소설리스트

5장 (5/7)

5장

슈퍼맨과 파워걸 그리고 테라는 화장실의 창문을 통해 비상계단으로 이동했다.

비상계단으로 올라가기 위해 그들은 사다리를 타야 했다.

"누가 먼저 올라갈거지?"

슈퍼맨은 자신의 뒤에 서있는 두 레이디를 향해 물어보았다.

그는 자신이 앞장서서 올라가고 싶었다.

"테라가 먼저 올라가고, 그 다음에 내가 올라갈께."

가장 재빠르고 주위를 잘 살필 줄 아는 테라가 가장 앞장설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파워걸은 슈퍼맨보다 앞장서서 올라가고 싶어했는데, 그 이유는 슈퍼맨이 앞서 올라갈 경우 아래를 보게 되면 그녀의 가슴골을 노골적으로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음, 알았어. 그렇게 하도록 하지."

슈퍼맨은 파워걸의 제안을 두말하지 않고 승낙했다.

탈출하려 하는 상황에서 괜한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정해지자 히어로들은 탈출을 감행했다.

'헌트리스....'

파워걸은 길거리로 끌려간 자신의 친구를 걱정했다.

헌터리스의 행방은 알 수가 없었다. 

유투브에 공개되고나서 서둘러 그 장소로 가본 슈퍼맨과 테라는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미안....'

파워걸은 그녀를 후에 구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을 내렸음에도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고, 모르는 남자의 씨앗까지 수태해버린 그녀를 그대로 놔둬도 될런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 역시 자신의 한몸 건사하는 것만으로 벅찼으니까. 

테라가 앞장서서 올라가자 그 뒤를 따라 파워걸이 사다리로 올라갔다.

그녀는 위를 바라보며 사다리에 손과 발을 걸쳤는데, 위를 바라보는 순간 그녀가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씰룩, 씰룩!

사다리를 타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앞장서서 올라가고 있는 테라의  뒤만 바라보며 올라가게 되어버렸는데, 그 탓에 아직 풋풋하지만 탄력넘치는 여고생 히로인의 엉덩이를 계속 보고 올라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앗...!"

'그 말은 즉, 지금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는 슈퍼맨은 내 엉덩이를 보며 올라오고 있다는 말이잖아!'

차라리 슈퍼맨에게는 날아서 올라오라고 할 걸 그랬다.

하지만 날아서 올라갈 경우 사람들에게 들킬 염려가 있어서 그냥 사다리를 타기로 한 것인데 그게 실책이었다.

'으윽....'

-찌릿 찌릿!

슈퍼맨의 시선이 엉덩이에 느껴졌다.

인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엉덩이 쪽에 신경이 쏠려 슈퍼맨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파워걸의 실룩이는 엉덩이와 그녀의 부끄러운 갈라진 틈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화끈!

파워걸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다리 사이가 근질거려서 우물쭈물거려야 했다.

'싫어...'

게다가 그녀의 자궁 안에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시민들의 정액인지 아니면 그녀가 흘리고 있는 애액인지 모를 액체가 조금씩 스며나와, 그녀의 코스튬 가랑이 사이의 천을 적시고 있었다.

-축축...!

파워걸의 코스튬의 사타구니 부분이 살짝  검은 색으로 변색되었다. 끝내 갈라진 틈새에서 새어나온 몇방울이 푸욱 천을 적신 것이다.

'앗...!'

그러자 그녀의 가랑이 부분이 음부 모양 그대로 찍혀보였다. 가랑이 부분이 젖어버리자 천이 찰싹 달라붙어, 안 그래도 노팬티라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그녀의 갈라진 계곡의 모양이 뚜렷히 드러났다.

천이 가랑이 사이에 먹혀드는 느낌을 받은 파워걸은 얼굴을 붉혔다.  

    

'아아...슈퍼맨이 내 소중한 곳을 훔쳐보고 있어...'

시선이 느껴졌다.

슈퍼맨의 얼굴은 너무 가까웠다.

"후우, 후우~!"

그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엉덩이와 가랑이 사이에 그대로 느껴져 뜨거웠다.

-화끈 화끈!

파워걸은 아래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에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간질거렸다.

슈퍼맨의 뜨거운 입김에 익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입김에 자극을 받아 흥분해버린 클리토리스가 볼록하니 일어나고 있었다.

'아흑...! 싫다....'

클리토리스가 완전히 발기되어 버리자 파워걸은 사다리를 오르다 말고 다리 사이를 오무리고 말았다.

그 탓에 그녀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였다.

'설마 클리토리스가 서버린 거....들키진 않았겠지...?'

완전히 밀착해서 천 너머로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그녀의 조갯살이 움찔거렸다.

그런 움직임조차 전부 들켜버릴 것 같아 파워걸은 얼굴을 붉혔다.

'괜히 먼저 올라간다고 그랬어...'

파워걸은 차라리 그녀가 가장 맨 앞에 앞장설 것을 그랬다며 후회했다.

하지만 후회는 해봐야 늦은 것.

그녀는 계속 슈퍼맨의 시선과 입김을 느끼며 사다리를 올라가야 했다.

"저...저기...슈퍼맨...미안한데, 조금 떨어져서 올라오면... 안될까?"

하지만 끝내 너무나 부끄러워진 파워걸은 슈퍼맨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다.

그가 점점 빠르게 올라와 아예 코를 그녀의 비처에 박고서 올라올 기세였기 때문이다.

"아...! 미안."

 슈퍼맨은 멍하니 대답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파워걸의 소중한 장소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올라왔기 때문에 그렇게 바짝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지 몰랐다.

겸연쩍어진 그는 좀 떨어져서 올라왔는데, 파워걸은 그런데도 슈퍼맨의 입김을 가까이에서 느껴야 했다.  

"헉...헉...."

고작 비상계단을 올라왔을 뿐인데도 너무나 지쳤다.

얼굴은 부끄러움에 달아올라 있었고, 온몸은 격한 운동이라도 한 듯 땀이 흐르고 있었다.

"왜 그래, 파워걸? 힘들어?"

먼저 사다리 위에 올라와있던 테라가 손을 내밀면서 물어보았다.

사다리 다음은 비상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으응...? 아, 아냐...아무 것도..."

파워걸은 서둘러 부정을 했다.

사실대로 자신의 사촌인 슈퍼맨이 그녀의 엉덩이와 사타구니 사이에 코를 박고서 킁킁거리면서 올라와서 그랬다고는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칼 엘, 이 바보...'

파워걸은 얼굴을 붉히며 슈퍼맨을 살짝 훔쳐보며 눈을 흘겼다.

그의 코스튬의 하반신은 불룩하니 우람한 자지 모양대로 두드러져 있었다.

아무래도 아닌 척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그녀의 부끄러운 부분의 냄새를 맡고 흥분한 것 같았다.

하긴 그렇게 밀착해서 냄새를 맡았는데 흥분이 안된다면 이상한 것이다.

'정말이지 쓸데없이 저렇게 커져서는...'

파워걸은 입술을 깨물면서 초조해했다.

슈퍼맨과 그녀는 사촌이긴 하지만, 서로 오랜시간 떨어져 있어서 서로를 타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 파워걸이 슈퍼맨을 처음 본 것은 크립톤 행성이 폭파되기 전, 아기였던 칼 엘이 탈출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원래 파워걸---카라 조엘은 먼저 지구에 도착해서 어린 아기였던 칼 엘을 돌봐주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탈출하자마자 크립토나이트 덩어리에 우주선이 박혀서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에서 보내진 칼 엘의 우주선의 구출신호를 받고 겨우 도착하게 되었다.

크립토나이트의 탓인지 깊은 가면 상태에 빠져 있던 카라는 크립톤 행성을 떠나기 전과 똑같은 십대의 모습으로 지구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이미 장성해버린 칼 엘과 재회를 하게 되었다.

무려 30여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겨우 칼 엘과 만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아기였던 칼 엘이 그녀보다 더 커진 상태로 말이다.

'원래대로였다면 내가 칼 엘의 누나 또는 의붓어머니가 되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아마 칼 엘이 클라크란 이름은 갖진 못 했으리라.

그 뒤로 많은 시간이 흐르고 카라도 이제 이십대가 되었다. 

여전히 칼 엘인 슈퍼맨은 그녀보다 더 성숙하고 연상이었다.

아기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는 카라, 파워걸에게 있어 지금의 슈퍼맨의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이었다. 

가끔씩 근처에 있으면 두근거릴 정도로....

'그건 아마 칼 엘도 마찬가지일거야...'

그의 행동, 그의 표정을 보면 그게 여실히 드러났다.

사촌누나인 그녀를, 파워걸의 몸매를 보며 저렇게 흥분을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도저히 용납 안되는 금단의 사랑이었다.

카라는 칼 엘의 숨겨진 욕망을 어림풋이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건 허락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혈연적으로 친남매랑 다름없었다. 칼 엘은 모르고 있겠지만, 그녀와 칼 엘은 생각보다 훨씬 더 피가 가까웠다.

'무엇보다 로이스라는 멋진 애인과 원더우먼이라는 애인보다 더 애인 같은 이성친구가 있으면서 나의 몸까지 원하는 건 좀 아니잖아...?'

뿐 만아니라 슈퍼맨이 원하는 건 오직 그녀의 몸이었다.

파워걸은 너무나 마성적인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하긴 보는 남자마다, 그것이 준엄하고 고리타분한 히어로라 할지라도 누구나 그녀의 육체를 보며 침을 흘리는 걸 보면서 눈치 못 챈다면 바보일 것이다.

제아무리 그녀가 영웅적인 행동을 한다해도 사람들은 그녀의 가슴부터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파워걸은 육체적인 관계만이 아닌, 진실된 사랑이 하고 싶었다.

'칼 엘에겐 미안하지만, 그는 나의 진실된 사랑이 아니야. 아니, 그 전에 우리 둘은 이어져선 절대 안돼.'

아무리 매력적인 남자라도 슈퍼맨만은 안되었다.

그녀는 근친의 죄만은 지을 수 없었다.

파워걸은 슈퍼맨의 부모님에게 받았던 당부를 잊을 수 없었기에. 아기였던 칼 엘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말이다.

슈퍼맨은 그저 심리학적으로 가장 근처에 있는 여성에게 육체적인 성의 호기심을 느끼는 어린아이처럼 파워걸의 몸을 원하고 있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아...!"

그녀가 그렇게 깊은 생각에 빠져있을 때, 그들은 비상계단을 다 올라와서 옥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친구들. 어서오게나. 기다리다 지쳐버리겠군."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선객이 있었다.

"렉스 루터!!"

그 사람은 바로 슈퍼맨의 영원한 라이벌, 렉스 루터였다.

그는 사이보그인 빌런 리더와 그 일당들과 함께 있었다.

"당신이 어떻게?"

"너희들이 이곳으로 올 줄 알고 미리 기다리고 있었지."

은행 안에 숨어있던 부하에게서 파워걸의 탈출소식을 전해들은 렉스 루터는, 슈퍼맨과 그 일행이 어디로 도망을 칠지 미리 예상을 하고서 옥상 위에서 슈퍼맨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슈퍼맨과 테라, 그리고 파워걸은 렉스 루터의 손아귀에 놀아난 것이 화가 나 그를 노려보았다.

천재 과학자이자, 세계 제일의 부자인 렉스 루터는 지능형 빌런 중 가장 악질적이고 또한 가장 기묘한 자였다.

그가 바라는 건 초인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그래서 그는 인간에게는 한없이 착하고 자비로웠다. 

그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고, 가끔씩 신적인 존재가 세상의 파멸을 노릴 때에는 사람들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히어로들과 손을 잡고서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했다.

"렉스 루터, 왜 이런 짓을 꾸미는거지?"

슈퍼맨은 오랜 숙적인 렉스 루터를 노려보며 물어보았다.

"내가 왜 이러는지는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나, 슈퍼맨?"

오히려 그런 슈퍼맨에게 반문을 한 렉스 루터는 99%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미명하에 온갖 파괴와 대재앙을 불러들이는 초인적인 존재들을 전부 배제하려고 한다고 답하였다.

"....."

파워걸은 렉스 루터의 말에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최근 들어 히어로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딜레마에 빠져 있었으니까.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는 그들은 어떤 면에서 빌런들보다 더 큰 파괴와 혼돈을 불러들이는 존재들이었다.

킹덤 컴 사건 이후 파워걸 역시 렉스 루터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기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선동해서 네 생각대로 움직여도 된다는 것이냐?"

"나도 내 판단이 무조건 옳다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허나 나는 슈퍼 히어로들이 없어진다면 슈퍼 빌런들도 자연스럽게 없어질거라 믿는다." 

랙스 루터는 슈퍼맨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가설은 옳던 틀리던 검증을 해봐야 하는 것이 과학자의 도리지. 히어로에게 대항하여 끝없이 나타나는 수많은 빌런들을 없애는 것보다 그 수가 적고 위치가 어느 정도 드러나 있는 히어로들을 전부 없애는 것이 더 빠르다. 또한사람들에게서 히어로의 불필요성을 알리는 것이 더 쉬웠기에 나는 이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는 만약 슈퍼 히어로들을 전부 없애면 그 뒤로는 슈퍼 빌런들의 차례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다고 세상이 평화로워질 거라 보는거냐? 네가 하는 짓은 세상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 뿐이다!"

"나는 그저 데미갓이나 뮤턴트 같은, 인간 외적인 존재들이 인간들 위에 서서 신처럼 군림하는 것이 못마땅할 뿐이다. 그것이 슈퍼 히어로든 슈퍼 빌런들이든 내게 적이란 점은 다를 바 없지. 그리고 내가 꾸준히 관찰한 결과 그것들이 오히려 세상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왜 너희들은 모르는거냐?"

"...말로 해선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군. 꽉 막혔어!"

"그렇군. 테라, 파워걸, 싸울 준비를 해."

"...."

테라와 슈퍼맨은 더이상의 논쟁을 해봐야 영원히 평행선이란 걸 재인식했다.

오직 파워걸만 렉스 루터의 말을 가만히 경청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얍!"

"히트 레이!"

테라와 슈퍼맨이 선공을 취하자, 렉스 루터의 근처에 있던 빌런들도 일제히 앞으로 튀어나와 반격을 시작했다.

-퍽! 퍽!

-우르릉~!

땅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테라와, 초인적인 힘과 히트레이와 폭풍같은 입김, 그리고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슈퍼맨이 빌런들을 압도했다.

"...."

파워걸은 동료들이 먼저 싸우고 있음에도 생각에 잠겨 있었다.

"파워걸! 뭐하고 있어?"

격렬하게 싸우고 있던 테라가 소리쳤다.

그녀는 두 사람이나 되는 빌런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동시에 양쪽에서 공격해 오는 적들의 총격을 옥상의 시멘트 블록을 솟아오르게 해서 벽처럼 사용한 테라는, 다시 블록을 날려서 빌런들을 공격했다.

-쾅!

시멘트 블록에 얻어맞은 빌런들은 뒤로 튕겨져 나갔지만, 곧 다시 좀비처럼 벌떡 일어났다.

"아니!?"

평범한 인간이 분명한데 그 강력한 일격을 받아내다니?

테라는 깜짝 놀라 적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옷 안에 파워슈트 비슷한 것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칫, 루터가 만들어준 파워슈트인가?"

테라는 혀를 차며, 초능력을 사용해 또다른 일격을 준비했다.

"도와줄께. 테라!"

파워걸은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가세했다.

슈퍼맨과 테라에 이어 파워걸까지 전장에 뛰어들자 안그래도 불리하던 전세가 단번에 히어로 측에 넘어갔다.

"역시 신형 파워슈트만으로는 히어로들을 상대하긴 힘든가 보군."

렉스 루터는 그런 상황을 지켜보다가 뒤에 시립한 빌런 리더에게 어떤 준비를 명령했다.

-척!

그러자 사이보그인 빌런 리더는 자신의 품에서 녹색의 광석을 꺼내 자신의 총에 장착을 하였다.

"슈퍼맨! 파워걸! 조심해! 그린 크립토나이트야!

테라는 그걸 가장 먼저 발견하고는 일행에게 위험을 알렸다.

-파지직!

총구에서 격렬한 녹색 스파크가 일어났다. 

빌런 리더는 그런 총의 총신을 테라에게 가르켰다.

"흥! 잘못 겨누었군. 나는 크립톤 행성인이 아니야!"

테라는 그린 크립토나이트가 지구인에게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광선이 그녀에게 다가오는데도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고, 렉스 루터를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후후, 안됐군. 우리가 노리던 건 슈퍼맨이나 파워걸이 아닌 바로 너다. 애쉴리."

테라의 본명을 말한 렉스 루터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뭐!?"

갑작스런 루터의 말에 화들짝 놀란 테라는, 광선이 몸에 닿자 이변을 감지했다.

"으윽~~!"

갑자기 쏟아내리는 무기력함.

마치 중력이 몇배나 가중되어 온몸을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이...이게 대체..."

테라는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비틀거렸다.

"그건 크립토나이트를 히어로들의 특성에 맞게 개별적으로 가공한 광선이다. 즉 지금의 광선은 오직 테라 너에게만 듣는 것이지."

렉스 루터는 크립토나이트들을 연구하다가 그걸 이용해서 X-MEN 같은 뮤턴트들을 인간으로 만들었던 큐어(Cure) 같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히어로들을 일시적으로 평범한 인간처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광선총!

파괴력은 없지만 그 효능은 초능력을 쓰는 슈퍼 히어로들에겐 강렬할 것이 분명했다.

"효과가 아주 좋군."

렉스 루터는 테라에게 효과가 있자, 곧 다른 광석을 총에 장착하도록 빌런 리더에게 명령했다.

"이건 평범한 그린 크립토나이트 광석이다. 이걸 크립톤인들이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잘 알고 있겠지?"

렉스루터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슈퍼맨과 파워걸을 바라보았다.

"헉..."

"으으..."

-덜덜덜~~!

악마같은 그 미소를 보는 순간, 슈퍼맨과 파워걸은 자신들의 미래를 감지하고는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파지지직~~~!

녹색의 스파크가 빌런 리더의 총신에 일어나며 불길한 빛을 일으켰다.

"아...안돼...!!"

슈퍼맨이 절망에 빠져 울부짖었다.

그렇게 탈출에 실패한 히어로들에게, 패배라는 최악의 미래가 닥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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