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1. ○○보스로 전생했다(3)
* * *
* * *
“마족인가.”
고룡 아프텔은 제게로 다가오는 마족의 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 진즉부터 이 근처에 마족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자리를 잡은 마족이 젊은 마족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린 용들이라면 모를까, 수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아프텔에게 있어서 젊은 마족은 귀찮은 상대이지 두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둥지를 지키고 있던 것은 충돌하고 싶지 않아서 건드리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제 발로 찾아오다니.”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나 보군. 그게 아니면 대화를 해보려고 찾아오는 건가?
어느 쪽이든, 더러운 마족을 둥지로 들여보낼 수는 없기에 아프텔은 제 둥지로 들어오려는 마족의 위치로 이동했다.
“안녕.”
뿔도 작은 마족이 제게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라니. 실로 건방지기 짝이 없다.
“대화도 귀찮고 처음부터 내 힘을 시험해보려고 온 거니까.”
의미불명의 말을 쏟아낸다. 뭐지, 자신의 힘에 자신이 넘치는 젊은 마족인가? 아니면 내가 고룡인 것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우둔한 건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기한 마족이다. 느껴지는 기운은 별것 없는 데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려고 왔다니.
저 말은 명백한 도전의 말이다. 그렇다면 귀찮지만, 상대해줄 수밖에 없겠지. 이 일로 나중에 마족과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된다.
“인사하자마자 미안하지만.”
“무엇이 미안하다는……. 뭐!?”
부지불식간에 아프텔의 사방을 포위하듯 마법진이 생겨났다. 그것까지는 놀랍지 않았다. 단숨에 여러 마법을 사용하는 것 정도야 용도 할 수 있으니까.
당황한 이유는 마법진의 형태와 갑자기 뒤바뀐 젊은 마족의 기운.
수천 년을 살아왔음에도 저런 마법진의 형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마족만의 특별한 마법진이라고 하기에는 느껴지는 기운이 다르다.
그리고 분명 조금 전까지는 별것 아니게 느껴졌던 젊은 마족이 지금은 어째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로 보이는가. 이런 기운은 우리의 왕에게서도…….
“잘 가.”
짧은 작별 인사와 함께 아프텔의 생각은 끝을 맺었다.
* * *
“하.”
이건 좀 어이가 없네.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름 꽤 강력해 보이던 용이 마법 한 번에 죽어버렸다.
이게 아르켈 소토르프의 전력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아니 전력을 다하기는커녕, 5%나 썼을지 의문이다.
“이건 내가 사냥했던 아르켈보다 더 쌔잖아.”
게임에서 겪었던 ‘히든보스 아르켈 소토르프’의 힘은 분명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그 정도 수준만 되더라도 적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게임 밸런스를 위해서 조정된 상태였을 줄이야. 그렇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 힘을 그대로 게임에 구현했다면…….
“못 잡아.”
장담하건대 내 실력으로도 아르켈은 절대로 못 잡는다.
“이건 좀 주의를 해야 할 정도인데. 어?”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이 팔찌는 ‘아포디미아’와 통신 시에 사용하는 도구다.
그런데 왜 그쪽에서 연락이 오는 거지? 이거 어떻게 받는 거더라? 그러니까……. 이렇게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폐하.]
아, 이렇게 받는 게 맞네. 뭔가 스마트 워치 같다. 써본 적은 없지만.
[힘을 보이신 게 탐지됐는데 지금이 침공의 시기인가요?]
예?
[당장 침공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일 칼파의 시간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일 칼파는 일 분과 같다.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르켈이 거대한 위성 아포디미아의 왕이면서 지상에 내려온 이유는 지상을 침공하기 전, 정찰을 위해서다.
왕이 왜 정찰을 하러 나오냐고?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르켈이 그렇게 했는데. 당연하지만, 이 정도 의욕을 보일 정도로 아르켈도 처음에는 전쟁을 바랬다.
하지만 지상으로 내려온 아르켈은 레베카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지상과의 전쟁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아주 그냥 세기의 로맨티스트 납시셨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잠깐만!”
멈춰야 한다. 아르켈의 기억 덕분에 아포디미아 쪽이 지상에 내려온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충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일단 적어도 지상의 모든 건 멸망한다.
혹여나 이 대지를 지키기 위해 천계 쪽이 참전한다고 하더라도 양패구상, 천계 쪽에 괴멸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쪽의 피해도 만만찮을 거다.
그 과정에서 이 대륙이 엉망이 되는 건 당연하다.
그리된다면 당연히 던전 운영도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게임클리어는 물 건너가는 거고, 나는 죽겠……지?
당장 멈춰야 한다.
[네? 왜 그러세요? 일 칼파도 기다리시지 못하는 상황이신가요? 그럼 준비는 부족하지만, 저희부터 내려가는…….]
“그게 아니고, 일단 내 말을 들어봐. 그냥 듣기만 해.”
모종의 이유로 아포디미아의 주민들은 지상의 모든 생명체를 혐오한다. 아르켈 역시 레베카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문제는 그 혐오가, 적대감이 도를 넘어섰다는 거다. 그래서 그들은 아르켈이 명령만 하면 언제든 지상으로 넘어올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아포디미아의 침공 신호는 바로.
“아…….”
머릿속에서 부상하는 아르켈의 기억에 나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모니터로 봤던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제 본모습을 드러낸 아르켈, 그와 동시에 하늘에 워프 게이트가 열리고 하나둘씩 등장하는 군세들.
침공 신호는 바로, 아르켈이 자신의 힘을 보일 때다.
왜 이런 기억이 이럴 때 떠오르는 건가. 진즉 알았으면 고룡을 잡겠다고 힘을 보이는 짓도 안 했을 텐데.
“그냥 일이 있어서 아주 약간만 힘을 낸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정확한 침공 신호는 아르켈이 전력을 보일 때라는 거다.
하지만 아르켈의 기억에 따르면 아포디미아 쪽은 지상의 생명체를 향한 증오가 너무나도 짙어서 아르켈이 조금만 힘을 보여도 침공 신호로 여기곤 한다.
이제야 알았다.
그래서 아르켈이 레베카가 죽는 상황에서도 본래 힘을 보이지 않은 거구나.
아르켈이 레베카가 죽는 상황에서도 힘을 보이지 않은 것이 설정 충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르켈의 기억과 동화하며, 레베카가 죽는 상황을 생각했더니 그 상황에서 아르켈이 어떻게 행동할 지 알 수 있었다.
아르켈은 레베카의 시체라도 회수하고 싶었던 거다. 그때 본래 힘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침공이 시작되면 레베카도 죽고 말 것을 알기에, 적어도 시체라도 회수한 후에 침공을 시작하려고 한 거였다.
(그녀가 없는 세상 따위 이제 어떻게 되든 좋아.)
아르켈의 강력함과는 어울리지 않았던 등장 대사가 떠오른다. 뭐가 어울리지 않는 거냐. 나도 모르게 조소가 나오고 만다.
지금은 알 수 있다. 저 말에 담긴 회한과 증오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를.
그만.
이제는 머리가 따라가지 못해.
부상하는 기억들을 억지로 무시하며 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 이를 위해 입을 연다.
“별일 없었어. 잠깐 몸 좀 풀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침공 신호는 내가 전력을 내는 거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저도 다른 이들도 그리고 아래 아이들도 이제 안달 나기 시작했어요.]
“기다려, 메르넬라.”
순간, 아르켈의 기억이 겹쳐 나도 모르게 냉정한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동시에 통화의 대상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었다. 메르넬라 트리토, 아르켈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당연히 폐하의 말씀이니 기다려야지요.]
그렇기에 안다. 저들의 증오는 너무나도 깊어.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왕의 명령은 무엇보다도 절대적이다.
[그래도 몸을 푸셨다는 건 곧 침공이 일어난다는 뜻이겠지요? 그때를 위해 힘을 비축해놓겠습니다.]
아니……. 분명 아르켈의 기억으로는 왕의 명령은 절대적인데 왜 굳이 뒤에 저런 말을 덧붙이는 거야.
[그럼 지상에서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평안하시길, 폐하.]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다.
“하아.”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네. 나 때문에 이 세계가 멸망할 뻔했다.
“내가 핵폭탄 발사 버튼도 아니고…….”
통화 덕분에 새롭게 아르켈의 기억들이 떠오르고 있어서 머리가 아파진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내 머리를 더 아프게 만드는 건.
“거기 있는 거 아니까 나와.”
이 광경을 숨어서 보고 있는 이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는 거다.
“허억.”
놀란 듯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서부터 봤지? 일단 적어도 이 고룡을 잡고 있을 때는 없었다.
그렇다면 통화 도중부터 있었다는 건데, 그럼 어디까지 들었지? 들었다고 해서 문제가 있나?
메르넬라의 목소리는 오로지 나에게만 들린다. 그렇다면 내가 한 말만 들었을 때 문제가 있었나 생각하면 되는데.
없어. 침공 신호이니 뭐니, 그 정도 단편적인 말 정도는 들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빨리 나와.”
한 번 더 재촉하자, 그제야 숨어 있던 인기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땅딸막한 사람이 있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라, 드워프다. 굉장히 겁을 먹은 상태다. 하긴 고룡의 시체가 바로 옆에 있으니 무서울 만도 하다.
“엿…들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겁먹은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해지네.
“안 죽여.”
딱히 들어도 상관이 없는 말만 했던 것 같으니까.
더군다나 용은 괴물처럼 생겼으니 죽이는데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지만, 인간처럼 생긴 이종족은 이야기가 달라. 만약 이 드워프가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죽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혹시 마…족이십니까?”
“그래.”
뭐, 지금 내 겉모습이 마족처럼 보이기는 하지? 일부러 변장한 상태니까.
“그럼……. 저 용을 죽인 것도 마족님……이십니까?”
어……. 솔직히 저 물음은 부정하기가 좀 그렇다. 바로 내 앞에 용 시체가 있었으니까.
“맞아.”
용이 강한 종족이기는 하지만, 마족 역시 강하다. 평균을 따지자면 마족 쪽이 훨씬 강하니까 마족처럼 보이는 내가 용을 잡았다고 해서 딱히 수상하게 여기진 않을 거다.
“가, 감사합니다……!”
어? 드워프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하자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전혀 예상 밖의 반응이다. 용을 죽인 내 힘을 두려워하거나, 왜 용을 죽였는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 감사하다고?
“저놈은 저희를 핍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워프가 설명을 시작했다.
“저는 근처 드워프 왕국의 왕 소락이라고 합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이 드워프는 근처 드워프 도시의 왕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룡 아프텔은 처음부터 이 근처에 있던 게 아니라, 50년 전쯤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보물을 좋아하는 용은 당연히 드워프에게 공물을 요구했고, 용의 요구이기에 드워프는 어쩔 수 없이 공물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드워프의 공물이 마음에 든 것인지 아프텔의 요구가 갈수록 커졌다는 것이다.
하여 겨우 50년 만에 광맥은 메말랐고 공물을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노동력 때문에 다른 생산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게 이번 공물이었습니다.”
소란이 꺼낸 것은 아주 조그마한 장신구였다.
“너무 조촐한 거 아닌가?”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 쪽에선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그가 드워프 왕국의 왕임에도 혼자 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분명 이번 공물을 보고 용이 분노할 것임이 분명하기에 왕으로서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분노를 잠재우고자, 다른 피해자를 내지 않으려고 혼자서 온 것이다.
참된 왕이고, 착한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 아니라 드워프인가?
아무튼, 왕의 자리에 앉은 이가 남을 희생시키는 것은 익숙하나,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는 건 어렵다.
“용의 핍박에서 저희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란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무언가 애잔함이 느껴졌다.
“잠깐 여기서 기다려봐.”
저 착한 드워프에게 상을 주도록 하자. 용의 둥지에 들어가 안에 있는 모든 보물을 마법으로 챙겼다. 그리고 다시금 밖으로 나와서 둥지에 있는 보물 중 반을 꺼냈다.
“이 정도면 대충 저 용 때문에 생긴 손해를 메꿀 만해?”
“괘, 괜찮습니다. 용이 사라졌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사양할 필요 없어.”
착한 드워프에게 주는 상이니까. 그리고 둥지에 있는 보물이 너무 많아서, 이 정도는 주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아, 혼자 가져가긴 너무 양이 많겠네. 그쪽 도시까지 옮겨줄게.”
나야 마법으로 아공간 안에 보물을 넣을 수 있으니까 문제가 없지만, 지금 꺼낸 보물만 하더라도 산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걸 옮기려면 장정 백 명은 족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저것의 반의 반 정도여도 충분합니다. 그것만 하더라도 저희가 바친 공물의 배는 될 수준입니다.”
아 그 정도인가? 하긴 수천 년을 살아온 용이 모아온 보물이니까, 그 정도기는 하겠지. 애초에 던전에서 보상으로 쓸 장비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고.
“그래, 그럼.”
꺼냈던 보물을 다시 아공간에 넣었다. 하는 김에 드래곤의 시체도 넣어두도록 하자. 아르켈의 기억에 따르면 아공간 안은 시간이 정지되있는 모양이니, 시체가 썩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혹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아. 이름도 말 안 했네. 난 아르켈이야.”
“감사합니다, 아르켈님. 사실 저는 마족이 전부 사악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르켈님께서 용을 대신해서 저희를 핍박할 줄 알았습니다.”
아 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겁을 먹었던 건가?
“선입견이야.”
모든 마족이 사악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모든 마족이 사악하다고도 말할 수도 없다. 일부는 착하고, 일부는 나쁘고, 일부는 중립적이고.
“드워프도 드워프마다 다르고, 사람도 사람마다 다르잖아. 마족도 마찬가지야.”
“예, 선입견이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대에는 지상에 마족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그것도 수백 년 전 일인지라.”
“그렇겠지.”
마족은 수백 년에 한 번 마계에서 던전을 운영하기 위해 지상으로 나온다. 그때가 아니라면 지상의 생명체가 마족을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같이 들어가시겠습니까? 간단하게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아니.”
드워프 왕국의 입구 앞에 도착한 소락이 그렇게 물어보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굳이 왕국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 여기에 보물을 놔두면 알아서 회수해갈 테고.
“아, 내가 용을 잡았다는 건, 너와 나만 알고 있어야 돼.”
괜히 여러 명이 알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볼게.”
“안녕히 가십시오.”
아공간에서 보물을 꺼내준 후 소락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혹시나 저희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불러주십시오. 저희 드워프는 은원이 확실합니다!”
떠나는 길에 뒤쪽에서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드워프가 필요한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