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즐거운 어조의 페이. 몸 또한 솔직하게 기뻐하며 보지를 조여온다.
어…이건 예상 못했는데.
난 일전에 엘리샤에게 아이 소리를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움찔했었는데, 페이는 오히려 좋아할 줄이야.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고맙기도 하고,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네.
…뭐, 어차피 피임은 하고 있지만!
모니터 너머로 보기만 하던 캐릭터를 실제로 만져보고, 내 밑에 깔아뭉개고, 심지어 이렇게 내 말 한마디로 기쁘게 만들다니.
이를 자각하자, 지금껏 어렴풋한 호감으로 남아있던 페이를 향한 상념이 조금 더 뚜렷한 형태를 빚어내기 시작했다.
지금껏 수없이 봐온 H&A의 페이가 아닌, 지금 눈앞에 있는 페이를 향한 애정.
그리고 소유욕.
“페이 선배…페이 선배…!”
팡! 팡! 팡!
“읏! 하읏! 응긋!”
작은 체구로 내 물건을 가까스로 받아들인 페이였기에 안 그래도 강하게 조여오던 질내는.
이름을 불릴 때마다 한층 더 꽉꽉 조여오며 내 물건을 쥐어짜낸다.
페이의 머리 양 옆에 손을 짚고, 피스톤질에 무게를 실었다.
팡! 팡! 팡! 팡!
“흐끅! 흡! 호오옥!”
박는 힘이 강해진 만큼 천박해진 페이의 신음 소리.
사실상 교배 프레스나 다름없는 느낌이다.
차이가 있다면 페이가 나와 마주 보는 게 아니라 순종적으로 엎드려있다는 정도겠지.
그렇게 페이를 짓누르다시피 허리를 움직이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어느새 한계치까지 차오른 사정감에 본능적으로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끈적하게 얽혀오는 질내를 헤집고 페이의 자궁구에 귀두를 딱 붙였다. 그리고.
“순순히 제 애를 낳으세요 페이 선배…!”
순애 선언과 함께 힘차게 사정했다.
푸슛- 푸슈슛-!
내 정액이 자궁구를 두드리자 그것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지금껏 쾌감에 떨기만 하던 페이 또한 절정에 다다랐다.
“흐아아아아앙!”
아플 정도로 조여오며 경련하는 페이의 질내.
동시에 소변이라도 지리듯 밑으로 성대하게 뿜어지는 조수.
쪼르르르르르르-
흥건하게 젖어 들어가는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며 천천히 자지를 뽑았다.
찌붑….
끈적한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애액투성이의 자지.
힘이 쭉 빠진 페이가 들어 올렸던 엉덩이를 툭 떨군다.
찰팍.
떨어진 엉덩이가 스스로 만든 조수와 애액의 웅덩이에 처박힌다.
하지만 너무 빨리 뽑았던 걸까.
“아.”
미처 전부 싸지 못한 정액이 뒤늦게 떨어져 내린다.
퓻. 퓨퓻….
가지런히 조아린 뒤통수에, 새하얀 등을 가린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불규칙적으로 경련하는 엉덩이에, 가지런히 개어놓은 옷에.
하얀 토핑이라도 뿌린 것처럼 엎드린 페이의 위에 뿌려진 정액.
거기에 때마침 한계치까지 벌어졌던 페이의 질구가 천천히 닫히며 안에 있는 처녀혈 섞인 정액을 토해내기까지.
주르륵.
페이의 엉덩이가 담긴 웅덩이 위로 분홍색 정액이 퍼져나가며 뒤섞인다.
…조금 심했나?
기절이라도 한 건지 아무런 미동조차 없는 페이의 어깨를 살살 흔들었다.
“페이 선배?”
“…….”
“괜찮아요? 일어나보세요 페이 선배.”
“헤윽. 후…배님?”
한참을 흔들자 그제야 느릿느릿 고개를 들어 올리는 페이.
“네. 저예요. 이제 좀 정신이 드시나요?”
“응…나 기절했었구나. …진짜로 기절할 수도 있는 거였구나.”
멍한 목소리로 신기하다는 듯이 중얼거린 페이가 고개를 들어 올리다가 멈칫했다.
“아, 이걸 깜빡했네.”
그리고는 다시금 머리를 조아리며 말을 이었다.
“내 안에 잔뜩 싸줘서 고마워 후배님.”
“…….”
정액 범벅이 된 채, 질내사정 감사 인사를 하는 페이.
“일단 묻겠는데 이것도 도서관에서 보신 건가요?”
“으응? 아니? 이건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페이 선배 변태.”
“너, 너무해! 이러면 후배님이 좋아할 줄 알고 해본 건데!”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짓는 페이에게 어깨를 으쓱여주었다.
“사실 좋긴 했어요. 페이 선배 반응이 재밌어서 해본 소리죠. 그리고 전 밤일은 조금 변태 같은 쪽이 좋으니까 앞으로도 종종 해주시면 더 좋을 거예요.”
“…후배님은 아무렇지 않게 엄청난 소리를 하네.”
고개만 살짝 들고 어이없어하는 페이.
그런 페이의 앞에 이런저런 액체로 끈적한 자지를 들이밀었다.
“어거 보여요? 이 물건이 조금 전까지 페이 선배의 보지에 들어가 있었어요.”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냥 이제 페이는 내 여자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행동이었지.
하지만 페이의 반응은 내 기대를 한 단계 뛰어넘은 것이었다.
“에잇!”
목을 쭉 뻗어 귀두 끝부분을 입에 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아기가 젖을 빠는 것 같은 소리.
쪽…쪼옥.
페이가 난데없이 내 좆을 빨기 시작한 것이었다.
“선배? 갑자기 무슨….”
요도구에 남아있던 정액 찌꺼기를 순식간에 빨아낸 페이가 머쓱하게 웃었다.
“그으…이런 거 좋아한다길래….”
“세상에. 바로 써먹을 줄은 몰랐네요. 좋았어요 페이 선배.”
어디까지나 찌꺼기만 빨아낸 것이기에 청소 펠라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이는 오늘이 처음 아닌가.
이 정도면 잘한 거지.
페이의 머리를 토닥여주려다…머리에 묻은 정액을 보고 한번 클린으로 전신을 깨끗이 해준 뒤에야 쓰다듬었다.
스윽 스윽.
“아, 그런데 이제 일어나셔도 되는데 왜 아직도 엎드리고 계세요. 슬슬 부담스러워지려는데.”
“어. 음. 그게 말이야 후배님….”
페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못 일어나겠어. 나 좀 일으켜줄래?”
“허어….”
미약의 힘인지, 타고난 음란함인지, 그것도 아니면 도서관에서의 독학 때문인지.
여러모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페이였지만…그래도 오늘이 처음인 건 사실이라는 거겠지.
내 몸과, 흠뻑 젖은 바닥에도 클린을 한번 걸어주고서야 페이의 어깨를 잡고 일으켰다.
쭐렁.
그에 따라 짓눌려있던 가슴이 본래의 형상을 되찾으며 내 시선을 한껏 끌었지만.
지금은 일단 다리부터 펴게 해줘야지.
“읏차.”
페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고는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렸다.
키가 작고, 허리도 늘씬하지만…특정 부위에 살이 몰린 탓인지 제법 묵직하네.
그래도 입학 전에 비하면 근력 스탯이 제법 올라서인지 별로 어렵진 않다.
어쩌면 카를라가 일전에 말했던 몸이 좋아진 것 같다는 것도 근력이나 민첩 같은 육체 관련 스탯이 상승해서 그런 게 아닐까?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말랑말랑한 페이의 몸을 살살 굴려 공주님 안기 자세를 잡았다.
“흐아…이거 좀 설레네 후배님.”
“페이 선배가 해달라면 매일 해줄 수도 있어요.”
“헉! 방금 그 말이 더 좋았어…!”
싱글벙글 헤실헤실 희희낙락.
행복이라는 말을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칠칠치 못한 표정을 짓는 페이.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쇼파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렁출렁.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품에서 격하게 흔들리는 페이의 젖가슴.
생각해 보니 이걸 제대로 못 만졌네.
잠깐 쉬었다가 2차는 가슴 만지면서 해볼까.
그런 내 속내가 전부 시선으로 드러난 걸까. 페이가 슬쩍 상체를 뒤틀어, 자신의 가슴을 내게 비벼온다.
보드라운 감촉에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흐뭇한 미소는 쇼파에 앉고, 무릎 위에 페이를 올려놓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후배님? 나는 안 내려줘? 무겁지 않아?”
“별로 무겁진 않은데…싫어요?”
“아, 아니! 난 좋아!”
혹시라도 내가 내려놓을까 봐 펄쩍 뛰는 페이.
그런 페이의 허리에 한쪽 팔을 휘감아 몸을 고정시켰다.
허벅지와 보짓살 사이에 자지를 끼우는 건 덤이었고.
“…있잖아 후배님. 카를라 양이나 엘리샤 양도 단순한 노예는 아닌 거지?”
“네. 사회적 신분은 노예긴 한데, 저는 그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기고 있죠. 지금 이런 말 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
“내 선배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거지? 걱정 마. 그 부분에는 불만 없으니까. 난 그냥 후배님이 날 떠나지만 않으면 괜찮아.”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아, 카를라랑 엘리샤 외에도 저택에 한명 더 있어요. 이리스라고 전 실반 마탑주였는데…이번 주말에 같이 저택 오실래요? 다 같이 인사나 하죠.”
“이, 인사. 그렇지. 응. 나도 이제 후배님의 여자가 됐으니까. …어라? 그럼 나도 노예가 되는 거야?”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대충 알 것 같은데, 이제 와서 페이 선배를 노예로 만들 생각은 없어요.”
“으응. 난 이미 후배님의 노예나 다름없는 신세니 굳이 눈에 보이는 목줄을 채울 필요는 없다는 거구나? 무엇보다.”
거기까지 말한 페이가 조심스런 손길로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나랑 후배님의 아, 아이도 노예가 되어버리니까. 응.”
“아, 그거 말인데요 페이 선배.”
뒤통수를 긁적이며 머쓱하게 말했다.
“저 매일 피임 마법 걸고 있거든요. 나중에는 몰라도 이번 일로 애가 들어서진 않을 거예요.”
“…헤?”
충격이 컸는지 멍한 표정으로 딱딱하게 굳은 페이.
슬쩍 손을 뻗어 페이의 큼직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말랑몰랑.
분명 손으로 가슴을 쥐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손이 역으로 가슴에 파묻히는 기이한 현상.
이번에는 내 아랫도리가 딱딱하게 굳자, 퍼뜩 정신을 차린 페이가 방방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