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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2)화 (12/517)



〈 12화 〉02 직업이름 실화냐.

나를 중심으로 희미한 반원 모양의 기가 퍼져 나갔다.



"?!"


오오. 바로 반응이 오는데. 놀란 표정이야.


"왜 그러지? 아니면 깨달은 건가? 살인해도 되는 건 살해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들 뿐이ㅡ."
"공격!"
"하앗!"

....

사람이 말하고 있잖아아!

"쓸데 없는 소리 할 시간 있으면 공격이나 해요."

큭...정론이라 반박할 수도 없고....

"크악! 이,이년드을...!!"
"캬하하하! 엄청 쉬운데? 죽엇!!"

[광전사]직업을 갖고 있는 채아양이 광폭하게 검을 휘두르고, 그럴 때마다 목이 하늘로 솟구친다...
평소에는 말도 없고 고개를 푹 숙이거나 유나씨뒤에 숨어 있는 사람인데 사냥할 때는 저렇게 돌변한다.

"제길...이 개새끼들아아아!"
"<<검강>>"

발악하는 남자들과,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일행.
유나씨의 검에 짙고 푸른 기의 줄기가 마구 흩날리기 시작했다.

오. 본격적인 공격인가. 뭔가 유나씨의 공격스킬은 처음 보는데.  거라곤 검막 밖에 없어서....


쐐액 - !


푸른 기로 덮인 검을 횡으로 크게 베자, 전방의 공기가 압축 되었다가 분출되면서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던전을 뒤흔들 정도의.

푸확!

그리고 이어서 따이는 대여섯 개의 목.
칼로 때린 것도 아닌데 충격파로 목이 베였다..덤비면 안 되겠네...응....

둘 말고도 하나씨와 소라누나 역시 착실히 적을 베어 넘겼다. 나는 뭐 하냐고? 민첩이 딸려서 아직도 달려가는 중이다. 서술은 길었지만 불과 2~3초만에 일어난 일이거든.

자, 내 앞에도 두놈이 있다.
전체적으로 남은 애들은 고작 여섯.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되는지 겁을 잔뜩 집어 먹고 있다.

"이,이봐...잠깐 얘기좀...."

꺼져.

파앙 - !

나는 겁에 질린 남자의 흉갑을 주먹으로 때렸다.
솔직히 검은 별로 의미 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건데, 갑옷이 찌그러지다못해 거대한 구멍이 뻥 하고뚫려 버렸다.
당연히 즉사.

"컥...!"
"히익!"

아, 이러면 갑옷 못 쓰게 되는 건가...?
음...좋은 거면 수리하지 뭐.


"괴...물...."
"응. 감사."

이어서 옆에 있는 놈한테도 보통펀치!
이번에는 안전(?)하게 머리에 날려 주었다. 역시  하고 터져 나가는 얼굴. 아. 끔찍하다.

털썩....

머리를 잃어버린 시체가 무릎을 꿇고무너진다.


사방을 둘러보니 이미 전투는 끝.
그래도 15명이나 되었고 평균 레벨이 19라고 했는데 너무 어처구니 없게 당했다.
이게 다 나의 스킬 덕이지 하하.

"끝났네요."
유나씨가 손을 탁탁 털며 본인이 죽인 녀석들에게로 다가갔다.

"루팅은 본인이 죽인 시체에서 하기로 하죠. 저는 여섯을 죽였지만  마리는 한남씨한테 양보할게요."
"오 정말요?"
"끔찍한 네이밍 센스를 자랑하는 스킬이지만 아무튼 그 직업 덕분에 수월했으니까요. 그렇다고초보인 여러분한테 양보하라고 할 순 없잖아요."

그러면서 목 없는 시체 두 구를 나한테 던져준다. 망자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을 씻어도 찾을  없다.


"크크...4명인가...."

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즐거운 루팅의 시간~
 끔찍한 몰골이긴 하지만 어차피 몬스터 시체 뒤지는 거랑 본질적으로다를 건 없었고, 오히려 가죽을 벗기거나 하는 작업이 없는 만큼 어떤 면에서는 더 간편했다.


게다가 의외로 살인에 대한 후유증 같은 것도 없었다.



"일단 현금 부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재산은 통장에 입금되어 있을 테니 그런 건 털 수 없다. 하지만 모험가인 이상 어느 정도 현금은 가지고 다닐 거란 말이지. 왜냐하면 달러니까...게다가 퍽치기할 때 현금만 가져가는 놈들도 있고 아예 던전 안에서 상행위를 하거나 하는 인간들도 있기 때문에 보통 몇백 달러 정도는 갖고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놈들 퍽치기 하는 애들이잖아? 다른 모험가한테 뺏은 것도 있을 거란 말이지.




"오오. 엄청 털었나보네...무슨 천달러 단위로 가지고 있어?"
"와악!"

나의 감탄과 거의동시에 뒤쪽에서 소라누나의 비명이 들린다.
위험에 대한 비명이 아니라 기쁨의 비명이다. 아무래도 대박인 듯..

4명의 지갑을 털었더니 총 7,593달러가 나왔다. 야. 이거 대체 며칠 수익이냐. 한화로 따지면 80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현금으로만 800만 루팅이라니 엄청나잖아!! 아직 장비는 보지도 않았는데!!

"우,우선 무기를 보자...."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기를 분류했다. 다들 검을 쓰는지 양손검 한 자루, 일본도처럼 생긴 게 한 자루, 쌍검  세트, 한손검 한 자루. 이렇게 있었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모두 내가 쓰던 무기보다는 좋았지만(당연히..) 그 중 특히  가지가 나의 눈빛을 변하게 만들었다.


<나는 부엌칼보다 강하다.>

현대의 부엌칼은 장인이 만들었던 일본도보다 훨씬 강하고 쎄다. 그것을 못마땅해한 일본 무사의 사념이 깃들어500년 전에 만들어진 일본도가 매우 강력해졌다.


등급 : 레어
분류 : 한손도(카타나)

+57 공격력

+23 
+37 민첩


+210 최대체력
+45 최대마나

+5% 공격속도

스킬 <<츠바메가에시>>습득.
공격 성공시 일정 확률로 자기 공격력의 90%에 해당하는 데미지가 2번 더 들어감.






와...좋은 거 하나 득했다...
이거 팔면 얼마지...

이자식...이런 엄청난 걸 들고...킥킥...그래놓고  큐에 죽어버렸네 불쌍해라.

"이건 팔지 말고 내가 쓰자. 게다가 스킬도 주잖아? 어느 애니에서  것 같은 녀석이지만."







<<츠바메가에시>>

하나의 타격에게 동시에 3번의 검격을 가한다. 각 검격마다 공격력의 230%의 데미지가 들어가며, 100% 크리티컬.

소모마나 :300
쿨타임 : 2분





스킬도  좋다. 100% 크리티컬 크...쿨타임도 2분 밖에 안 되고 짱이네 이거.
좋아. 일단 이녀석은 장착!


이제 장신구랑 방어구도 빼자.

장신구는  많았는데, 반지랑 목걸이부류가 많았다. 대부분 힘이나 민첩 스탯을 1~2정도 올려주는 정도에 불과했는데 끼려고 하면 10손가락에 죄다 끼어 넣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스탯은 지금도 충분하니까.


10개가 훌쩍 넘는 장신구를 살펴본 결과, 목걸이랑 귀걸이 하나씩 쓸만한 아이템을 건질  있었다.   개가 뭔고 하니....






<명중의 목걸이>

무릇 적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필승의 비법이다. 고대의 마법사가 이러한 이치를 들어 인챈트 하였으니, 약점에 대한 명중률이 소폭 상승하였다.


+6% 크리티컬 확률
+12% 크리티컬 데미지


<명중의 귀걸이>

무릇 적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필승의 비법이다. 고대의 마법사가 이러한 이치를 들어 인챈트 하였으니, 약점에 대한 명중률이 소폭 상승하였다.


+5% 크리티컬 확률
+10% 크리티컬 데미지


이 두 녀석이 나의 부족한 크리티컬 확률과 데미지를 채워준다. 뭐 그것도 레벨이 높아지만 알아서 높아지겠지만, 그래도 이런 건 껴줘야지.
어떤 게임을 가도 가장 먼저 맞춰야 하는 능력치가 바로 저 두 가지다. 크리티컬 확률과 크리티컬 데미지. 그래야 데미지가 뻥뻥 터지거든.

던전도 마찬가지. 게임이 아니라곤 하지만 결국 게임처럼 스탯이 존재한다.  얘기는 크리티컬 확률을 100%로 맞추는 순간 데미지가 두 배 이상으로 뻥튀기 된다는 뜻이다.

참고로 상태창에 표기되어 있는 크리티컬 데미지는 크리티컬이 터졌을 때, 기존의 데미지(100%)에 저 만큼을 추가한다는 의미다. 즉, 크리티컬 데미지+105% 라면, 총 데미지는 205%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 장신구는 이렇게 끝. 나머지는 가방에 넣자.

이제 남은 건 방어구!
내 주먹에 터져 버린 건...음...그냥 놔두고 갈까?



<파괴된 갑옷>

어떤 무식한 인간의 공격으로 인해 무참히 파괴되었다. 복구불능.





"...두고가자."

쩝. 아깝네. 다음부턴...그래 고간을 공격하자. 치명적인 급소이면서도 장비하는 장신구도 없고 방어구도 별로 없는 아주 엄청나게 효율적인 곳이지 암.



.
.





아쉽게도 방어구는 눈에 확  만큼 좋은  없었다. 다들 그럭저럭 좋은 것들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다.
일단 내가 챙겨 입은  3가지.


<매력의 양복>

남성의 매력을 한껏 끌어 올릴  있는 마성의 복장이다.


등급 : 매직
분류 : 방어구(한벌)

방어력 :26

+5 민첩
+11 매력


+50 최대체력

*매력 세트 효과(3/3)

+15 매력
+8 민첩

+30 방어력



<매력의 가죽장갑>

남성의 매력을한껏 끌어 올릴  있는 마성의 복장이다.

등급 : 매직
분류 : 방어구(장갑)


방어력 : 4


+6 매력

*매력 세트 효과(3/3)

+15 매력
+8 민첩

+30 방어력





<매력의 검은 구두>

남성의 매력을 한껏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성의 복장이다.


등급 : 매직
분류 : 방어구(신발)

방어력4


+7 매력



*매력 세트 효과(3/3)


+15 매력
+8 민첩

+30 방어력



솔직히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거다.
이걸 입고 퍽치기를 하려고 했던 놈은 제정신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하지만 나에겐 좋다.
왜냐고?
난 매력 스탯이 없고, 민첩 스탯이 낮으며, 방어력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높으니까.

그러니까 이걸 입어도 된다는거다. 하하하!


"대충 끝냈죠? 오늘은 돌아가죠. 어차피 더  수도 없을 텐데."

유나씨가 거대한 가방을 매고 다가왔다.
다른 일행들도 두둑하게 챙겼는지, 얼굴이 밝았다.


하긴.
나의 경직 스킬 덕분에 너무나 안전하게 15명이나 되는 놈들을 털었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살인 후유증에 대해서 걱정이 좀 되지만, 어차피 던전에 온다는 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온 거다. 망설일 지언정  타격은 없다.



.
.





우린 호랑이 가죽과 이빨 정산을 끝내고 바로 거래소로 달려갔다.
거기서 우리가 먼저 공격 받았다는 증거로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하고 얻은 물건들의 소유권을 인정받은 후 잡템(?)들을 전부 거래소에 올렸다.

참고로 내가 올린 것들의  가격을 합하면 무려 16,000달러에 이른다. 거기에 현금 7,500달러를 더하면 벌써 2만 달러...약 2천만 원의 목돈이다.

나...던전온  4일차인데 말이지. 이래서 다들 퍽치기 하는 구나....







우린 점심도 먹을 겸, 파티(?)도 할 겸 근처 피자집으로 들어왔다.
다들 표정이 밝다. 살인의 후유증 따위 돈에 먹힌 모양이다.


참고로 나는 화장실에서 매력 세트로 갈아입은 후.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라누나가 '오오~~' 하는 하는 반응을 보인  보면 나쁘진 않은 모양이다.

"햐...이게 얼마냐...세금을 생각해도...하응~."
"...이상한 소리 내지 말아주세요."

옆에서 수확(?)한 현금을 세는 소라누나. 눈이 돈 모양이다.

"우,우리...그냥 퍽치기 하고 다닐까?"
"아니요."

순간의 유혹에 끌려 튀어 나온 말을, 유나씨가 단칼에 짤랐다.

"...농담이야. 너무 그렇게 보지 마."
"뭐, 유혹이 강한  사실이죠."


쓰게 웃은 유나씨도 두둑한 지갑을 만지작 거렸다.


"다들 살기 위해 좋은 장비를 맞추고 있을 테니, 양질의 장비를 얻을  있고, 현금도 얻을  있어요. 장신구도 그렇고. 사냥을 열심히 했다면 부산물도 추가로 얻을 수 있죠. 확실히 수익만 본다면 퍽치기 하고 다니는  몇 배는 이득이에요. 하지만...그건 인간이 아니잖아요."
"우으...안다고 알아. 농담이라니까...."


입을 쭉 내미는 소라누나.
유나씨가 살짝 웃었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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