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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32)화 (32/517)



〈 32화 〉04.여기 우리구역인데? 응. 아냐~

"흠...경직 때리고 공격하는  안정빵이겠지만...굳이 그럴 필요 없겠죠?"
"아마도?"
"사치입니다."

그래. 저놈들 따위한테 경직을 쓰는 건 진짜 사치다. 차라리 나중에 경찰부대나군대랑 한판 붙을 때 쓰는 게 낫지.
뭐...딱히 횟수 제한 같은 건 없지만.


"우와아아아!!"

나는 나름 빠른속도로 달려드는놈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차피 이렇게  거, 근방 길드랑 한 판 붙어야 할 거 같은데,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뭘 할 생각이에요?"
"말 그대로, 압도적인 힘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나는 뒤통수에 꽂히는 두 시선을 느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오늘 살아남거든 가서 전해라. 왕이 탄생했다고."


 개오글. 내가  말이지만 손발이 오그라든다.


"뭐라는 거야 이 병신이!"

칼이 휘둘러진다.
꽤나 예리한 검. 등급으로 따지자면 적어도 레어등급은  거다.

이참에 아이템 등급에대해 말해두자면,


일반 ㅡ> 매직 ㅡ> 레어 ㅡ> 유니크 ㅡ> 레전더리 ㅡ> 신 으로,


당연히 신에 가까울 수록 좋은 아이템이다.
그리고 레어만 되어도 꽤 값을 받을 수 있다.



"죽어랏!!"

놈의 칼날은 정확히 내 목에 들어왔다.
카앙 하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귀 아래에서 들려왔다.


"...어?"

슬쩍 시선을 내려보니, 처참하게 부러진 검이 보인다.

"그게 끝인가?"
"무,무슨...!"


안타깝군.
너무나 약해.
나의 심심풀이조차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대는 과인의 수준에 합당치 않는구려."
아무렇게나 손을 휘두르니, 그걸로 목이 날아가며 절명한다.

툭 툭툭...

정적가운데 바닥에 떨어져 내린 얼굴.
경악에 찬 표정은 눈조차 감지 못했다.


"...심상치 않은 놈이다. 협공해!! 궁수!!"
"말하지 않아도!"
이어서 달려오는 건  명의 검사와 한 명의 망치전사.
망치를 든 녀석이 제일 앞에서 달려왔는데, 두꺼운 중갑을 입고 있는 것으로 봐서 탱커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하압! <<파워 스트라이크!!>>"

쐐액!


붉은 기운과 함께 극도의 패기를 담아 내려치는 망치.
그 크기가 사람의 얼굴의 몇 배는 되어서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진 : 낙엽베기!>>"
"<<사분오열(四分五裂)!!>>"

이어서  옆으로 들어오는 검격들.
하나같이 웅대한 기운을 담고 있다.

내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나의 여인들이 아니었다면 이 합격에 몸이 몇 개로 나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것은 나.
그것이 이들의 모든 불운의 결과다.

빠앙 - !



망치는 내 머리..정확히는 익선관(임금의 모자)을 강타했다. 정말이지 머리가 띵...하지 않는 미약한 타격.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의 검격은 내 양쪽 옆구리에 맞았는데, 아무래도 목이 특별히 단단한 부위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틀렸다고.난 모든 부위가 단단해.

결과적으로 두 자루의 검은 아까처럼 파각 하고부서졌고, 망치만이 멀쩡히 살아남았다.

"마,말도 안ㅡ."
"말도 안 된다고 할 셈인가?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다네."
으아아아아악 오그을! 하지만 재밌어!!

씨잉 - !


어. 화살. 잡아야지.

팟.

나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 정확하게 자리한 화살.
거 참 고레벨들인 거 같은데 너무 시원찮네.

"음...부서진 것들은 전부 탈락.  망치맘에 든다. 팔면 얼마쯤 하냐?"
"이,이자식...!"


겁에 질렸는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다.

"왕에게 검을 겨눈 자는 두 가지 미래밖에 없다. 죽느냐, 죽이느냐."
"주,죽여!!"
"으아아아!!"

하하. 부러진 검으로 찌르다니.  너무 무시하는  아냐? 망치는 좀 봐줄 만 하지만.


"너희는 나를 죽이지 못했으니. 그 대가는 목숨이 아니겠느냐."
겁에 질린 채 부러진 검을 찔러오는 녀석의 팔을 잡고 강한 힘으로 으스러뜨렸다.

"끄아아아아악!!"

그리고 반대편 녀석에게도 비슷한 공격.
마찬가지로 귀를 터뜨릴  같은 비명이 뿜어져 나온다.


"오만과 함께 익사해라."

<<츠바메가에시>>


샤샤샤샥!!


나도 알 수 없는 광속의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눈 앞의  명을 네 조각으로 잘라냈다. 총 12조각.

푸확!


뒤늦게터져 나오는 핏물.
아. 뜨거워.

스릉. 착.

[나는 부엌칼보다 강하다]를 다시 검집에 넣자, 조각난 시체가 잘린 바나나처럼 스르륵 흘러 내렸다.

그제서야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는지, 대장녀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나간다.


"너,너너...뭐...냐...뭐냐고!!"
"나는."
쿵.


"왕이로소이다."
"꺄아아악! 그만해 은아!!"

오글경색을 이겨내지 못한 소라누나가 빽 소리지른다.
흠. 그만둘까. 나도 슬슬 항마력이 간당간당해.


"흥. 뭐, 장난은 이쯤하고. 그래서...스톤에이지 길드라고? 무슨 길드 이름이 게임 같이 생겨먹었냐."
"...너 도대체 뭐냐."
"말했잖아. 왕이라고."
"그들은...공격력 6천 이상의 정예란 말이다!!!"

아...공격력 6천이 정예였군요. 아 예....


"그런 그들의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뭐, 감탄은 그 정도로 하시고. 결심은 스셨나?"
"...?"
"네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야. 내가 좋아할 만한 정보를 주던가, 아니면 좋아할 만한 것을 직접 주던가. 아, 혹시라도 그 옆에 있는 애들 가지고 뭘 할 생각은 하지 말고. 인명은 소중한 거잖아?"
"응?  죽일 거 아니었어?"
"그래도 황태자인데 백성에게 자비를 베풀어야죠. 순순히 여친이나 부인을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우우웃기지마!!"


대장 옆에 있던 한 놈이 달려들었다. 오호라. 이녀석, 여친이나 부인이 있는 놈이로군.


파각!

손쉽게 제압. 가랑이를 냅다 후려치니 고환이 터지면서 게거품 물고 사망했다. 아마도.


"자. 어떡할 거야? 난 그리 많은 시간을 기다려줄 생각이 없는데."
"크,크윽...."
"대장...!"

이런 저런 것들을 치열하게 계산하는지 눈동자 굴리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

그러다 결국...


"저,정보를...제공하겠습니다."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대장!!"
"어,어쩔  없어...여기서 죽을 수는...죽을 수는...!"

흐흐. 잘됐네.

"그럼 거기다 무기 내려놓고 내 앞으로 와서 무릎 꿇어."
"...."


그는 잠시 갈등하다가 무기를 내려놓고 천천히 다가왔다.
항거할 수 없는 존재라는  깨달은 거겠지. 현명하네.


그의 모습에 다른 대원들도 머뭇거리다가 결국 똑같이 무기를 내려놓고 내 앞에 무릎 꿇었다.

"그래. 어떤 정보인지 궁금하네."
"저,저희길드의 길드장님이...여자...입니다."
"오!"
"그리고...정예 중에는 별로 없지만 여자길드원 자체는 꽤 되는 편입니다."
"그거 좋군.  중에 아까 달려든 놈의 여자친구도 있는 건가?"
"예...예."
"너는?"
"?"
"니 여친도 있어?"
"아...뇨. 저는...."
"다른 길드에 있나?"
"저,정보를 제공했으니 그것만은...!"
"있구나?"

있으면서숨기려 하다니 괘씸하네.

"됐어. 너 사망."
"뭣! 말이 다르잖ㅡ."

푸확!

"와...진짜 쓰레기다."

뒤에서 소라누나의 감탄 섞인 매도가 들려온다. 아마 유나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겠지. 이젠 다 파악했다고.

나는 당황하는 나머지 애들도 목을 날려버리고 태연하게 루팅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다 죽일 생각이었어요. 공격해온 시점에서."

두 여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같이 루팅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놈들도 두 개의 인벤토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공간은 넉넉했다.


[토르의 거대 망치]


번개의 신이 사용했다는 전설의 망치. 엄청난 힘을 내포하고 있으며, 단지 내려치는것 만으로 모든 것을 으깰 수 있다.

등급 : 레전더리
분류 : 무기(두손망치)
+1,091 공격력

+1,110 힘
+104 민첩

+3,300 최대체력
+1,200 최대마나

+9% 크리티컬 확률
+36% 크리티컬 데미지

스킬 <<파워 스트라이크>>습득






오오...쩐다...겁나 비싸겠는데? 이거 최소 십만달러 이상이다.
이거 내가 쓰기에는 그렇고...유나씨한테 쥐어줄까? 어차피 그녀가 강해지는 게 내가 강해지는 거니까.

음...
아니다. 관두자. 직업이 무림고수인데 망치 들고 다니는 건 좀 이상하잖아.
킵해두자.


그 외에도 꽤 좋은 아이템들을 얻었지만, 어차피 죄다 거래소행. 가격으로 따지자면 2만 달러 정도 될까. 꽤 큰 수익이다.

"인벤토리 얻은 것도 수익이라면 수익이네."




+++



쾅!

"길마님!! 큰일났습니다!!"
"...뭐예요? 갑자기."

긴 머리카락을 금발로 물들인 미녀가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한창 손톱을 가꾸고 있었는데  호들갑이람.


"치,침입자에요!!"
"...네? 침입자? 아니 무슨 소리예요? 게임도 아니고 무슨침입자?"
"세,세명의 남녀인데...엄청 강해요!!"
"...."

그녀가 얼굴을 굳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경찰 불러요."
"부,불렀습니다."
"그리고 정예 회원들 전부 소집ㅡ."
"그들은 던전 안에 있습니다!"
"큭...!"

던전 안에있으면 연락이 안 된다.


스톤에이지 길드의 길드 마스터, '서현'은 낭패한 듯이 입술을 쿡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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