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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67)화 (66/517)



〈 67화 〉07. 키잡의 시작.

근엄하게말해 보았지만 당연히 아무도 신경  쓴다.


샤샤샥!

화살이 날아든다.
대부분 나를 노리고 날아오지만, 간간히 뒤에 있는 여자들을 향해서도 날아갔다.
뭐, 그건 알아서들 처리하겠지.

"무례하구나."

 앞까지 날아오는 화살. 금방이라도 나의 몸에 꽂힐 것 같지만...난 걱정따위 하지 않는다.
맞아도 상관 없거니와, 애초에ㅡ.

사각!

맞을 수도 없다.

사각 서걱
 탕


나를 향해 날아드는 무수한 화살.
그것들은 석상기사의 거대한 검날에 의해 허무하게 막혔다.

스르릉.

돌인 주제에 마치 날카로운 금속이라도 되는 것처럼 강렬한 예기를 뿜어낸다. 살짝 대기만 해도 베일 것만 같다.

"씨발 저건 또 뭐야! 성가시게!!"


이번에는 마법공격.
원거리로 확실히 힘을 빼놓고 공격할 생각인 모양이다.

하지만 틀렸다.
너희들의 방법은.

척.

오른손을 앞으로 쭉 펼쳤다. 마치 선언하듯.

"황제 유은의 이름으로 명한다. 도륙하라!!"


기기깅 철컹!


-명을 받드옵니다.
-예, 폐하.

두 석상기사가 경건하게 대답하더니 앞으로 튀어나가며 날아오는 마법을 모두 쳐냈다.

"무슨...!"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놈들이 당황하고 있다.



후웅 - !

소라누나처럼 생긴 석상이 거대한 검, 거의 내 키만한 석검을 길쭉하게 휘둘렀다.


"막앗!!"

반사적으로 누군가가 검을 들어 막아보지만, 너무도 간단히 부서지며 목을 허락했다.


서걱!

한 명이 아니다.
한 번의휘두름에 족히 대여섯의 목이 날아갔다. 게다가,


후웅 - !

석상기사는 하나가 아니다.

"커억...!"
"아아악!!"

이번에는 복부를 베어내며 상반신과 하반신을 깔끔하게 분리, 동강난 시체가 쓰러지며 내장 따위가 아무렇게나 흘러내렸다.

"꺄아아아악!!"


그리고 그 광경에 터져나오는 비명.
이 목소리는...한경위로군. 흐흐. 거참. 고맙네. 이따 단체기합을 줘야겠어. 물론 내 방에서. 크하하하하!



푸확!


"사,살려...커헉..!"
"아아악!"
"이 개자..칵...!"

일방적인 살육. 그 누구도 석상기사에게 대적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 그렇지. 저놈...아니 저년들은 내 공/방의 10배거든?  말은 공격력만 1600만이라는 말씀. 방어력은 무려 1900만이라고. 5천 언저리~6천 남짓되는 녀석들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말씀.

아아~ 나는 너무 자비로운  같아. 저렇게 편안한 죽음을 안겨주다니.
역시 그러면  되겠지? 감히 날 공격했는데말야.

그렇다면....

"멈춰라."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명하자, 두 석상기사가 순식간에 움직임을 멈췄다.

"히,히이익...!!"

조금이라도 나의 말이 늦었으면 목이 베여 죽었을 한 놈. 오줌을 지리며 필사적으로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는 내게 기대의 눈빛을 보내는데...혹시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하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품고 있는 거겠지.


오냐. 걱정 말거라. 그 생각, 깔끔하게 짓밟아 줄 테니.




"베어 죽이는 건 너무 싱겁지 않느냐."


기깅.

석상들이 내쪽으로 몸을 돌렸다.
마치 '하명하십시오.'라고 하는 것 같다. 나름 귀엽네.

"찢어 죽여라. 감히 내게 대적한 것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려주어라."
"!!!!!"

놈들이 더 경악해한다. 크큭. 그러게 왜 덤볐어. 가만히 있었으면 그냥 여자만 뻇고 말았을 텐데.

기기깅.

석상들이 다시 움직인다.
내게 깊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곧바로 놈들에게 튀어 나갔다.


"오,오지마!!오지마아아아!!!!!"


팅! 캉! 카강!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는  모험가.
그러나 먹힐 리 없다.

그는 유나씨를 닮은기사에게 양 팔이 잡혀ㅡ.

우드드득!


순식간에 오른팔이 없는 불구가 되어 버렸다.
무려어깨부터 뽑혔다고.



"아아아아아악!!!"



우드드득!


그리고 이어지는 왼팔의 제거.
두 어깨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그의 얼굴은 곧 빛을 잃어버렸다. 석상이 상체를 상하로 찢어버린 것이다.
아. 끔찍해. 나 좀비영화도 못 보는데. 되게 잔인하게 죽이네. 흠...살짝 후회될 지도....


"미,미친놈...!"

전장이 더욱 난장판이 되었다.
안그래도 시체와 피가 낭자해 있었는데, 이젠 그냥 고깃덩어리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다.

"우웩!!"

결국 뒤쪽에서사단이 났다.
보다못한 여경들이 구토를 시작한 것이다.

"야...너무 심하게 하는 거 아냐?"

소라누나가 핀잔을 준다.

"이렇게 해야 우릴 섣불리 안 건드리죠."
"덤비는 애들이 있어야 우리가 아이템도 뺏고 돈도 벌지!"
"...."


그런생각이었습니까...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뇨. 이게 나아요. 어차피 돈 되는 건 고레벨 모험가들이고 저런 애들은 귀찮고 능력도 없는 한남일 뿐이잖아요. 싹 쓸어버리죠."
"미,미쳤어...사람을 어떻게...우,우웨에엑!"
"흥. 던전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아닥하고 있으셔요. 여긴 만만하게 보이면 먹히는 세상이라구요. 알겠어요?"
"그,그래도...."
"그래가지고 모험가들 잡을 수 있겠어요? 모험가 연쇄살인마가 나타나면 그때도 그런 시덥잖은 소리나 할 건가요?"
"...."
"뭐, 이꼬라지 보면 모험가 되기도 힘들겠지만."

하하. 누가 소냐씨  아니랄까봐 딜량 자비없네.


쿠드드득!

"끄이이익..."

흠...몇 분 됐지. 한 5분 됐나. 벌써 다 죽어가네.

"아아...살려줘...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사방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들려온다.
살려달라고 애원한다거나, 돈  테니 보내달라거나, 자기가 국회의원 아들이니 살려주면 어쩌구 저쩌구 불라불라 등등.
하나같이 들을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국회의원? 하하하!  하렘제국의 황제가 될 건데 그딴 게 무슨 소용이래? 차라리 누나나 여친이 이쁘다고 하지그랬어. 그럼 좀 생각해 볼 텐데.


"그만."

딱 한 명만 남았을 때, 나는 돌아오라 명했다.
석상들이 절도있는 걸음으로 내게 돌아왔다.

흠. 아주 쓸만하군. 종종 써먹어야겠어. 충격과 공포를 줄  딱이잖아?

"아아...."

바들바들.


나는 황좌에서 일어나 오줌까지 지리며 떨고 있는 놈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당연히 뒷짐을 지어주고, <<황제의 길>>스킬도 켜놔서 레드카펫이 깔리게 만들었다.


참고로 저거 토글형식이더라고 on/off 할 수 있더라.

철컹. 철컹.


석상기사들이 내 양 옆에서 걸음을 맞추며 따라왔다.
하하. 이거 이러니까 진짜 왕이 된 기분이야.


처억.


아무튼 그놈의 앞에 도착.
놈은 심각하게 떨고 있어서 나를 올려다보지도 못했다.

"죄,죄죄죄죄죄죄죄송..하,하하합니..다...!!"

바들거리는 몸으로 내게 엎드린다.

"전해라. 오늘 본 일들을. 그리고 알려라. 나의 선언을."
"예...?"

나는 남자의머리를 발로 밟았다.
꾸욱 하고 누르자 그의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버러지들이. 도전하러 올 거면 여자라도 데리고 와라. 그래야 상대해주는 나도 즐거움이 있지 않겠냐?"

그 말을 끝으로 놈을 뻥 차버렸다.
멀리 날아간 그놈은 빠각하는 소리와 함께 뼈 몇 개가 부러진 듯했지만, 죽진 않았다.


"꺼져."
"으,으아아아아!!"

쩔뚝거리며 도망친다.

후. 어쨌든 끝났군.
이제...여경들에게 연대책임을 물어볼까나~ 흐흐흐흐.


+++




"씨발 그 변태새끼...."
"반장님...죄송해요..."

폭풍 같았던 첫 던전쩔이 끝나고, 여경들은 배정된 방으로 들어왔다. 짐은 이미 옮겨져 있는 상태였다.

"후...됐고. 몇 시까지 오랬었지?"
"10시까지입니다. 반장님."
"10시...."

회식겸 저녁까지 마친 후, 유은은 여경들을 따로 불러모아 자신의 방으로 오라 말했었다. 아까의 벌을 준다며....
아까 그 일이라면 분명 300여명의 모험가를 도륙한 일일 것이다.

"반장님, 우리 이거 계속 해야돼요? 인간이 너무 잔인하고, 심지어 주희(한경위)는 강간까지 당했잖아요. 사이코패스라구요 그새끼."
"그건그런데...."


한경위의 동료이자 경찰대 동문인 서서람 경위가 불같이 대들었다.
하지만 경감은 담배만 뻑뻑  뿐,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본인도 강간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일 텐데  이렇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걸까.


"반장님!"
"시끄러. 이게 어디서 소릴 지르고 지랄이야."
"그치만!"
"그치만 뭐? 지금 우리가 왜 여기서  지랄 떨고 있는데. 돌아가서 '서장님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강간 당했다고요!!' 라고 말하면 퍽이나 들어주겠다."
"블랙박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뭐? 위에서 신경이나 쓸 거 같냐? 윗대가리도 똑같은 새끼들인데 '아이고 내새끼~'하면서 물려주겠냐고. 기사까지 나간 마당에."
"그건 남경들로 대체해서ㅡ."
"그건 그 변태새끼가 안 받아주겠지. 애초에 우리 여경들만 것도 다 그놈 주문이잖아."
"...."

서경위가 입을 다물자, 경감이 후우 하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씨발좆같네. 남친한테 뭐라고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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