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79)화 (78/517)



〈 79화 〉08. 빼앗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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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거죠????"


발표(?)가 끝나고, 유나씨는 부리나케 달려와 캐물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엄마가 저렇게 된 게  때문이라고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니라구요? 소냐씨가 스스로 가져오셨단 말입니다.

"경박하게 뭐하는 거니."
"엄마!!"

소냐씨가 다가왔다.
시녀복(정장)을 입어 꽤 어른스러움이 추가되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여고생이 정장을 입은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그게  어울리느냐?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언밸런스함이 더한 매력을 뿜어냈다.

"왜."
"그 모습은 대체 뭐에요? 이 인간이  한 거죠?"
"유은씨는 한  없어. 아이템을 썼을 뿐이니까 진정하렴."
"아이템?"

무려 신체나이 30년을 젊게 만들어주는 '비'전용 아이템입죠.


하지만 소냐씨가 나의 비가 된 건 아직 비밀...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 소라누나와 유나씨 모두 호감도 100을 찍은 뒤에밝히려 한다. 괜히 상심하거나 질투해서 호감도가 내려가버리면 큰일이잖아?

"지금의 나는 17세...30년 전의 몸이야. 너보다 젊단다."
"...노망났어요?"
"노망이라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흥. 다 늙은 주제에...."

유나씨가 입술을  뺀다.
역시 질투겠지?

<이유나>

호감도 : 98
속마음 : 주책바가지! 나이 먹고 뭐하는 거야!!
상태 : 보통.



흠흠. 역시. 질투하고 있어. 흐흐.
좋은 광경이야.


"그런데 30년이나 젊게 만들어 주는 거면...엄청 비싸지 않아요?"
"...그,그러네...? 대체 얼마나  거예요?!!"
"그게 무슨 상관이니? 네 돈도 아닌데."
"으으...! 자꾸 그럴 거에요??"
"이 엄마에게도 인생의 자유가 있어. 신경 쓰지 말렴."
"말을 꼭...!"

유나씨가 분기탱천하여 볼을 부풀린다.
요즘들어 표정이 많아졌다.
 이몸의 덕이지.


"그건 그렇고, 너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니? 이미 여기에 몸담기로 한 거 아냐?"
"...그,그건."
"왜 남아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네."
"아,알 거 없거든요."
"그래.  거 없지. 곧 무너질 테니까."
"...."

유나씨가 입술을 깨물며 노려본다.

그러게.
진짜 왜 거기 남아 있는 거지. 참  수 없단 말야.




"주인님. 저는 세희양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회장을 대충 정리한 서현이 깔끔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어. 그래. 이따 만나기로 했지?"
"네. 오늘 만나서 여러 주의사항을 안내해주고 내일 부터이곳에서 생활하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후후. 그래. 잘 다녀와."
"그럼."

허리를 푹 숙여 보이고는 또각거리는 걸음으로 떠나간다.
금발의 서현도  예쁘단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현아라는 아이도 있었는데."
"응? 뭐라고?"
"그 왜, 적발의 여자 있잖아요."
"아...그 반쯤 벗은애?"
"네. 갑자기 생각나네요. 대충 방에다 박아뒀던 거 같은데."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나봐. 우리 동생이 미녀를 잊어버리다니."
"헤헤."
"쯧...뭐가 좋다고 헤벌레~~ 하고 있어요? 벌레에요? 충이라고 불러드릴까요?"
"아뇨...."

충은 너무하지!


"자. 그러지말고, 우리 식사합시다."


나는 세 여인을 이끌고 식당으로 향했다.
최근 여러 증축과 개축을 거쳐 우리의 식당은 뷔페가 되었다. 식사도 뷔페식이다. 당연히 모든 길드원에게 삼시세끼 공짜다. 흐흐. 이런 게 복지 아니겠냐.



"우리 슬슬 맨하탄 갈  되지 않았어?"

치킨을 뜯으면서 소라누나가 물었다.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것이 흡사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 같다.

"음...그렇죠. 진작에 갔어야 했죠."

만약 맨하탄(C급)보다 더한 던전이 존재한다면 거기로 가도 무리 없을 거다.  만큼 우리는강하다. 일단나만 봐도 공격력이 백만단위잖아? 이거 어지간한 랭커들의 100배라고?


거기다 소냐씨...지금 레벨1인데 공격력이 3만을 넘긴다. 개사기라는 거지.

아무튼 그렇게 강한 우리가 아직도 여기 있는 건 별 게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솔직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잖아? 소냐씨랑 섹스도 했고...음...소냐씨랑 섹스도 했고...소냐씨랑..흠흠...

어쨌든 명예 경찰이라던가 이런 저런 거 있었잖아. 그런 거야.

"우리 레벨 이제 60대라 슬슬 오르지가 않아. 너무 질리기도 하고...."
"그래도 부산물 모으는 간단하지 않아요? 그냥 뼈만 대충 주으면 되는데...."
"그렇긴 하지만...뭔가 다른 던전에도 가보고 싶달까...."

흐음.
소라누나는 맨하탄에 가보고 싶나보네.
뭐, 나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아직 이곳에서   남아있단 말이지. 세희라던가. 게다가 경찰도 있고.

"그런데, 던전이라는 곳 그렇게 사악한 곳이에요?"
"소냐씨한테는 별로 안 위험할 거에요. 적어도 강남 던전은 말이죠."
"적정 공/방 5천이라던데...저도 한  들어가볼까요?"
"엄마가 들어가서 뭐하게."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보는 거지."

소냐씨가 던전이라...흠...나쁘진 않아. 나쁘지 않지만....


"그건 나중에 여유가 흘러넘칠  해요. 굳이 들어가시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추천하지도 않는달까. 솔직히 좋은 곳은 아니잖아요? 던전이."
"흠...유은씨가 그렇다면 그럴게요."
"...."


순순히 뜻을 물리자, 유나씨가 뚱한 얼굴로 쳐다본다.

"아주 순종적이시네요. 어머니."
"순종이라니. 딱히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그럴 뿐이야."
"그건 가부장제도의 잔재에요."
"가부장제도의 잔재는 너희들의 피해망상이고. 나는 멀쩡하단다."
"피해망상이라니!"
"애초에 너흰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잖아? 특히 남자들이 뭐라고하면 귀부터 막아 버리지. 여자의 지위를 그렇게 높이고 싶다면 남자들의 말도 좀 들어야 하지 않겠니?"
"흥. 그걸 맨스플레인이라고 하는 거예요. 어머니 같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여성의 지위가 제자리인 거라고요!"
"그럼 넌 걸스플레인이야?  내 생각에 제동을 걸고 있니. 너나 잘하렴."
"으...!"

냉담한 표정으로   먹이는 소냐씨.
역시 유나씨의 천적이다.

"자자. 싸우지 마시고 밥먹어요 밥."

일단 맨하탄에 대한 건 나중에 생각하자. 어차피 언젠가는 갈 거니까. 가서 서양 미녀도 품어 줘야지.




+++




"안녕하세요. 며칠만이네요. 세희씨."
"...."

부길드장이자 시녀장의 자격으로 세희를 만나게 된 서현은 살포시 미소 지으며 건너편에 앉았다.

"뭘 한 거야?"
"무슨 말씀이시죠?"
"뭘 했길래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급하게 넘기신 거야? 뭔가 한 거지?"
"흐음...."

서현이 상큼한 웃음을 유지한  잠시 생각했다.
어떻게 말해줘야  노예가 자신의 위치를 자각할까.

"뭐, 좋아요. 세희씨의 그런 모습도 주인님께선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헛소리야."
"싸가지 없고 도도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성분들이꽤 많거든요. 저희 주인님도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세희씨 정도라면 양호하죠. 무릇 '상품'이라면 자신만의 개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뭐라고?"

상품이라니.

"단, 주인님께서 원치 않으신다면...그땐 철저하게 '교육'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살포시 얹힌 미소에 문득 패도의 기운이 서린다. 공격력 12만에 달하는 서현이라면, 일반인 따위 눈빛 만으로도 기절시킬 있다.
당연히 세희 역시 움찔.


'뭐,뭐야 이 년...!'


"자, 그럼 대답을 해드리죠. 세희씨가 생각하시는 종류의 일은없었습니다. 순전히 세희씨의 할아버님께서 주인님의 위대하심을 느끼고 당신을 상납한것이죠."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열받네.
"개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본분을 잊으면 안 되니까요. 세희씨는 주인님의 노예...아니, '좆물받이'에요."


쾅!

세희가 식탁을 내려쳤다.
뿌득 하며 이까지 갈고 있다.


"닥쳐...그딴 소리ㅡ."

짜악 -!

사정없이 세희의 뺨을 갈겨버린 서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닥에 널브러진 세희에게 다가갔다.

"큭...이 개...!"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무시하며, 세희의 머리채를 붙잡고 들어 올렸다.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놔..놔!!"
"존댓말 써주니까 내가 착해보여요? 난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70억 인구를  죽일  있는 사람이야. 그런 앞에, 너처럼 분수도 모르고 나대는 년이 있으면 어떻게 할 거 같아요?"

입가에만 웃음을 간직한 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본다.
그것이 어찌나 무서운지, 그 강세희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떨렸다.


"노예면 노예 답게, 자존심 세우지 말고다리나 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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