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10.매갈vs매갈
소냐와 운현은 종업원의 안내를 따라 들어갔다.
사방에 많은 방이 있었는데, 음식을 먹는 이들도 있었고, 문을 닫고 창녀와 므흣한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곳을 다니다니...전문가 맞아?'
운현은 '전문가'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팍팍 떨어져 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그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소냐조차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는 와중에 만나주겠다는 전문가가 있다면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이곳이옵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한 방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면서 vvip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vvip일 정도면 대체 얼마나....'
가게 입장에서야 한국에서 유일하게 던전시티를 정복한 유은이니 최대한 잘 보이려 한 것에 불과했지만, 상황을 모르는운현이 보기에는 창녀촌 죽돌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들어가요."
그런 그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소냐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방문을 열었다.
달칵!
그러자...,
푹찍 푹찍!
"하앙! 아앙! 더...더!!"
"오오. 소라누나 허리놀림 너무 음란한 거 아니에요?"
"그,그치마안...앗흥!"
"...변태."
"후후. 삐졌어요? 유나씨 가슴도 맛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쭈우웁!
"흐이잇!!"
엄청나게 음란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식탁을 구석으로 치워놓고 정말 아름다운 여인들을 세 명이나 끼고서 즐기는 남자.
바닥에 엎드린 채 거대한 좆에 박히고 있는 보라색 단발머리 여인은 연신 쾌락의 신음을 내지르며 스스로도 허리를 움직였고,
그런 그녀를 박고 있는 남자의 양팔에는 검은머리 여인들이 안겨져 있었는데, 하나같이 몸매도 잘 빠지고 예쁜 여인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앞에서는 세 명의 창녀가 있었는데, 한 명은 금을 뜯고 두 명은 음율에 맞춰 음탕한 춤사위를 내보이고 있었다.
"어? 소냐씨!!"
남자가 소냐를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자 소냐는 활짝 웃으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그의이마에 쪽 하고 입맞췄다.
"벌써 잔뜩 하고 있네요. 창녀까지 불러서...바람둥이."
"헤헤...."
하는행동을 보면 마치 둘이 연인이라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소냐와 저 남자가 연인관계라면, 소냐는 왜 이 광경을 보고 화를 내지 않는 것일까.
"이게...대...체...."
운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은 그의 상식과 생각 따위를 너무나 아득히 넘어버렸다.
특히,
"소라...세희...!"
빼앗긴 두 여인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소라는 그를 보고 잠시 놀라긴 했지만, 곧 유은이 주는 쾌락에 만족하며 엉덩이를 흔들었고, 세희는 격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를 보다가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여. 어서와. 쌍티엘은 처음이지?"
+++
"너...!"
운현이라는 놈의 얼굴이 드디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막 들어왔을 때는 상황파악이 안 되다가, 이제 슬슬 머리가 돌아가는 모양이야.
후후. 그래. 그래야지. 그렇게 충격받은 얼굴로 날봐줘야 내 좆이 더 기분 좋지 않겠어? 소라누나도 더 맛있고.
"이 개새끼가!!!!"
화를 참지 못했는지, 운현이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빠악 - !
그 전에 소냐씨한테 커트당했다.
오. 훌륭한 펀치에요~.
"죄송하지만 당분간 가만히 있어줘야겠어요."
"다,당신...!"
꼴사납게 바닥에 쓰러진 운현은 배신감에 사무치는 표정으로 소냐씨를 노려봤다.
"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이미 주인이 있는 몸이거든요."
"뿌득...당신도...저놈한테 빠진 거야? 이 창녀같은 년!!!"
"어머...지금 저한테 창녀라고 했어요?"
"닥쳐!!"
"여기 증인 꽤 많은데...전 당신의 말에 큰 충격과 모멸감을 받았으니 성추행으로 고소하겠어요."
"하!"
오. 잘한다 소냐씨!
"아응...은아..."
음. 일단 나는 소라누나한테 집중할까. 사정할 타이밍에 두 사람이 들어왔으니 좀 박아대다 보면 쌀 수 있을 거야.
쑤컥!
"꺄흥!"
큼직한 엉덩이가 물결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어마어마하신 가슴이 뒤에서조차 보일 정도로 큼직하게 출렁거린다.
역시 소라누나는 뒤치기가 아주 환상이야.
"어~이 운혀언~"
나는 엎드려 있던 소라누나를 안고 그에게로 몸을 돌렸다.
"꺅! 무,무슨...!"
"봐라! 질내사정이다앗!!"
"꺄아아악!! 시,싫어어! 은아 싫어어!!"
소라누나가 기겁하며 고개를 마구 젓는다.
하지만...
원래 전남친한테 접합부를 보여주면서 보지에 잔뜩 싸주는 게 NTL의 정석이라고요. 이걸 포기할 순 없단 말씀.
"후읏!"
"끄흐읅...드,들어와...보는데..보고 있는데...아으으...."
운현이 보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이 싸버렸다.
몇 초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환상적인 쾌락이 느껴지고 있어.
아...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후둑..후둑..
너무 많이 싸서 보지와 내 좆 사이로 정액이 넘쳐 흐르더니 바닥에 마구 떨어졌다.
쑤극!
"햐윽!"
한 차례 뺐다가 다시 박아주니 뿌직 하면서 정액이 터져나오듯이 바닥에 쏟아졌다.
"아으...아아...."
"봤냐? 소라누나는 이제 완전히 내꺼야. 그리고...."
소라누나를 유나씨에게 넘겨주고(그 과정에서 쌍심지를 켜는 유나씨 커엽...) 세희를 데려왔다.
"아...."
"...!"
둘의 눈이 마주쳤는지, 한 동안 아무 말이 없다.
무슨 영화 찍냐? 뭐...많이 찍으세요~ 난 보지 찍을 테니까.
푸욱!
"아악!"
엉덩이 사이의 균열을 거리낌 없이 좆으로 꿰뚫어 주며, 허리를 감싸안고 마구 허리를 쳐 올렸다.
쑤걱 쑤걱!
"아윽! 아아악!"
"세희!!!"
"이년은 내 좆물받이고."
크크크 하고 악당처럼 웃어주며 세희의 보지를 마음껏 음미했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처녀였던 만큼 정말 착실하게 내 좆을 조여오고 있다. 고통으로 잘게 떠는 건 또 별미.
뭉클!
"아아~ 이 꽉꽉 조여주는 보지맛! 그리고 이 말랑말랑하고 큼직한 가슴! 아아~ 최고다 최고야~ 침대에 대기 시키고 매일매일 존나 박아줘야지~ 넌 먹어본 적 없지? 머저리 같은 놈."
운현을 마구 매도하며 세희를 범해준다.
아. 역시 난 인간말종인 거 같아. 하지만 어떡해. 너무 좋은걸.
"이 씨발새끼가!!!!"
운현이 다시 달려들었다.
그러나 역시 소냐씨에게 제지당하고, 이번에는 말로 영 좋지 않은 부위를 걷어 차였는데, 영 좋지 않은 소리가 나버렸다.
"꺽...꺼얽....!"
"어머...."
소냐씨가 심각하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미안해요. 고자로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괜찮아요?"
"끄아아아아아아악!!!"
운현이 뒤늦게 비명을 터뜨렸다.
와. 소냐씨 은근히 악독한데.
"무,무슨 일!"
비명소리가 워낙 커서 다른 종업원들이 안으로 들어왔는데, 다행히 전원 여자였다.
"이 사람이 저를 창녀로 착각하고 덮치려 하지 뭐에요."
"네??"
태연자약하게 거짓말을 해주시는 소냐씨다. 와. 대단해. 무서울 정도야.
"일단 앰뷸런스 불러주세요. 치료는 해야죠. 그래도 사람인데."
"아...."
종업원들이 난색을 표했다.
아무리 길드의 비호를 받는다 해도 공무원을 직접 부르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119가 112되는 건 진짜 순식간이니까.
그리고 112가 오면? 당연히 오늘 장사는 접어야 된다. 내가 다스리는 강남쯤 된다면 또 모를까.
하지만 그렇다고 방치해서 사망자를 낼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모든 장사를 중단시키고119를 불렀다. 물론 여전히 나는 소냐씨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손해본 건 가게와 운현 뿐이다.
게다가....
"이 사람이 우리 종업원을 강제로 덮치려 했어요!!"
모든 걸 그의 탓으로 오해한 종업원들과 마담이 강한 악심을 품고 그에게 온갖 죄를 뒤집어 씌웠고,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구급차에 실려갔다.
아아. 이걸로 인생 끝이네. 혹시 살아 돌아온다면 그땐 술 한 잔 정도 사줄게. 그러면서 슬쩍 다른 여자 있냐고 물어봐야지. 잘 가라. 아낌없는 나무.
+++
"미쳤어?!!!"
짜악 - !
여인의 얼굴이 홱 돌아가며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꼴사납게 넘어지거나, 질질 짜도 할 말 없을 만큼 강한 싸대기. 하지만 그녀는 넘어지지도, 울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정면으로 시선을 고정할 뿐.
"야이 멍청아. 아무리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그걸 그냥 갈겨버려? 어?! 너 우리 옷벗게 하려고 작정했냐? 어떤 미친새끼가 민간인한테 총을 쏘냐고 니가 전땅크야? 어?!!"
"그들은 이미 수십명의 '진짜 민간인'을 죽인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무능한 경찰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걸 왜 니가 결정해? 하다못해 허가라도 받았어야 할 거 아냐! 아니면 경찰들은 총없어? 걔들 보고 쏘라고 하던가! 걔네총은 무슨 고무총이냐? 왜 쓸데없이 일을 벌리냐고 일을!"
"외람되지만 발포는 각 대대장의 '재량'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쐈다고? 이거 완전 돌대가리네. 너 그래가지고 사회생활 어떻게 할 거야? 아니, 너 당장 감옥가고도 남아. 알아?"
불 같이 화를 내는 남자.
차려입은 군복에는 꽃 두 송이가 그려져 있다.
중령. 뺨을 맞은 여인보다 한 단계 높은 계급이다.
그가 불 같이 화를 내는 이유는 한사랑 소령이 저지른 일이 벌써부터 언론과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저는 군법과 규범에 따라 행동했을 뿐, 제 행동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감옥도 갈 일없습니다."
"와...상또라이네 진짜...너 이거 어떻게 감당할 거야? 어? 옷 벗을 거야? 그걸로 끝날 거 같아?"
"그것까지 하지 않아도 끝날 것입니다."
"...."
할 말을 잃었다.
뭘 잘했다고 이렇게 따박따박 말대꾸 하는 걸까.
"법이나 모험가를 민간인으로 구분하지, 국민들은 그런 거 없습니다. 경찰의 치안력이 미치지 않는 그들은 국민에게 있어 위험분자일 뿐, 고작 수십 명 죽였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아니...사람이 죽었어. 니가 죽인 거야. 아무렇지도 않아?"
"저는 제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
중령은 어이없는 걸 넘어 섬뜩함까지 느꼈다.
그래. 그녀의 말 대로, 개정된 군법과 특례조항에 의해 각 던전 시티에 부임한 군인은 확실한 보호를 받고 한사랑 소령 또한 영창을 가거나 징계를 받을 일은 없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수십명이나 되는 사람이자신의 명령 때문에 죽어나갔는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라니?
'사회 전반적으로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늘어나고 있다더니...이년이 딱 그 케이스였네.'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며,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런 인간은 상대해 봤자 피곤하다.
"착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민간인'이 아닙니다. '잠재적 범죄자'입니다. 그것도 경찰로서는 통제할 수 없는."
곧바로 소위나 그 윗 계급으로 임관한 전례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진급해버린 한사랑 소령. 군에 임관한 지 불과 7년 만에 소령을 달아버렸다. 이건 최소 복무기간마저 무시해버린 광속진급이다. 이 모든 게 다 군 상부에서도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 마치 전쟁이라도 터진 것 같다.
'던전이 사회를 망치고 있어. 이런 인간들까지 등장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