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화 〉11. 도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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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것들이 세계 최고의 모험가라니! 너무 한탄스러운 현실 아냐?
고작해야 공방 4만 왔다갔다 해 보이는 놈한테 끌려다니는 꼬라지하고는...쯧쯧쯧.
아 물론 저 로봇들의 위용이 대단하긴 하다. 정말 감탄했어. 대체 무슨 부산물과 아이템이 나올지 궁금할 지경이야.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모험가가 도망이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뭘요?"
유나씨가 멀뚱히 쳐다본다.
아. 생각만 하고 말은 안했구나.
"저 모험가들이요. 한심하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약해빠진 몬스터에게 꺅꺅거리다니."
"그거야 당신이 말도 안 되게 강하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것도 그렇죠."
뭐...반쯤 장난으로 한 얘기고....
슬슬 나서볼까.
"어쩌실래요? 제가 나설까요 아니면 나서고 싶으신 분 계세요?"
"난 눈에 띄는 거 별로인데~."
"...알아서 하세요."
"저기 보스몹 엄청나게 좋은 아이템 떨군다던데 괜찮아요?"
"어차피 은주씨가만드는 아이템이 더 좋은데요?"
"...그렇긴 하죠."
나의 축복 은주...최고의 아이템 제작자지.
"Hey!!"
슬쩍 앞으로 나서니, 우리쪽을 바라보던 모험가 한 명이 마구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응. 영어.
하나도 몰라~
-그아아앙 !!!
크기만 딥다 크고 변한 건 전혀 없는 놈이 나를 보더니 막광분하기 시작했다.
아마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를 알아본 거겠지? 내 공방은 무려 700만이니까.
하지만그게 너의 한계다.
나의 힘을제대로 알았다면 도망쳤을 텐데.
저렇게 앞 뒤 안 가리고 달려든다는 건 날 위협으로만 보고 자신이 이길 수 있다 여기는 거잖아?
"그게 잘못됐다는 거란다."
후웅 - !
"Oh my God!! What are you doing??!"
자꾸 뭐라는 거야. 시끄럽게.
혹시 피하라는 건가?
저따위 공격을?
흠흠..
쿵.
"날 보고 이따위 공격을 피하라는 것이냐...!"
대부분 못알아 듣겠지만 폼 좀 잡아보자!
"어이!! 너 한국인이냐?!!"
"응?"
"피하라고 븅신아!!"
오. 한국어 할 줄 아는 녀석이...아니라 한국인인가보네.
반갑다. 안녕.
"피하라고?왜?"
일부러 복장 터지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 주었다.
그놈은 답답해 미치는 표정.
나는,
톡.
보란듯이 날아오는 주먹을 막아 보았다.
콰지직!!
쿠구궁!!
마치 영화처럼 손가락 하나로!!!
그것도 세워서 막은 게 아냐. 젖꼭지 찌르는 듯한 모양으로 막았다고. 그러고도 부러지지 않았다.
왜냐고?
방어력거의 800만이거든 후후.
아무튼 내 몸 보다도 거대한 주먹이 얇디 얇은 내 손가락에 막히는 장면은 나름 장관이다.
"...what???"
"무슨...!"
고래고래 소리치던 놈들이 순식간에 입을 다문다.
아니 벌렸지만 더 말은 안 한다.
"고작 이 정도 수준 가지고 꽥꽥 거리지 마라. 품격 떨어진다."
멋있게 한 마디 해주고는 로봇의 주먹을 손등으로 툭 쳤다.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힘 써서조절했으니 아마 쬐끔 아픈 정도?
-그아앙!!
나한테 살짝 맞아서 그런지, 거대 로봇의몸이 휘청거린다.
그리고 그때 사방에서 탱크의 포탄이 놈을 때렸다.
후두둑.
엄청나게 많은 양의 철 덩어리가 떨어져 내린다.
근데 저거 대체 뭐야? 평범한철은 아닌 거 같은데. 혹시 미스릴 같은 거라던가?
"용 쓰는구나. 힘들겠네.그렇게 힘든 너를 위해 이 내가핸디캡을 하나 주마."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있는데 뭔가 오글거리는 대사가 나온다...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쿠구구구.
아무튼 효과적인 연출을 위해 <<황좌>>를 사용했다.
나와 내 주변의 땅이 마구 흔들리면서 솟구친다.
"뭐,뭐야?!!"
웅성웅성.
모험가들이 나를 보며 수근댄다.
흐흐. 이거 뭔가 재밌어. 난 역시 관종인가.
"나 정도 되는 자가, 너 같은 애송이를 상대로 온 힘을 다할 수는 없지."
높이 솟아오른 땅에 황자가 드러나고, 나의 양 옆으로 미모의 석상기사 둘이 등장했다.
근데 뭔가 점점 이뻐지는 느낌이다?
스윽.
익숙한 황좌에 앉자, 한 차례 강렬한 황금빛이 사방으로 뿌려진다.
-그앙..
후후. 겁먹은 거냐?
도망치는 건 안 되지.
"나는 여기에 있을 테니, 편하게 공격해 봐라.물론, 도망치거나 한다면 내 옆에 있는 기사들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한 번 주먹을 겨눴으면 끝까지 상대 해야지. 안 그래?"
스릉!
나의 말을 보조하듯 두 기사가 멋있게 검을 휘두르고 다시 처음의 자세를 취한다.
"이,이봐...! 방금은 어떻게 막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도망쳐!! 저놈은ㅡ."
"아 시끄러. 남자 엑스트라 주제에 말 걸지 마."
어디 남자주제에 말을걸어? 나한테 말 걸고 싶으면 미소녀라던가 미녀를 데리고 오라고!!
-그아아아아앙!!!!!
놈이 기합을 내질렀다.
그것 만으로 거센 바람이 불며 모험가 몇몇이 날아갔다.
휘유~ 기합 한 번 강하네.
놈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며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내질렀다.
실린 힘은 그야말로 최대!
지금껏 여기저기 내질렀던 것 보다 훨씬 강력한 종류의 것이다.
"으아아...! 피,피해!!"
모험가들이 마구 도망치기 시작한다.
물론 나의 여인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
몇몇 놈들이 그녀들에게 말을 걸며 피하라고 조언해 주지만, 요지부동이다.
하하핫. 그녀들은 나만을 따른단다.
쐐애액!
퍼버벙!!
그 와중에 놈의 몸에 적중하는 탱크의 포격.
참 군대도 애쓴다. 이런 애 하나 잡으려고 대체 얼마를 쓰는 거냐.
탁.
이번에도 놈의 주먹을 막았다.
너무도 쉽게.
물론 주변은 완전히 파탄이 났지만...나는 아무 피해도 없걸랑.
"...빨리 처리해요 쓸데 없이 시간 버리지 말고."
맘에 안 드는지 유나씨가 틱틱댄다.
거 참. 참을 성 없는 분이네.
뭐...오래 끌 만큼 강한 놈도 아니니 이만 끝낼까.
나는 잔뜩 실망한 표정을 만들었다.
"실망했다. 약할 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설마 온 힘을 다한 것 조차 이렇게 미약할 줄이야."
-그아아앙!!!
나의 말을 알아 듣는 건지, 놈이 마구 성을 낸다.
시끄러우니까 이만 끝내자.
"충직한 나의 기사여. 이만 녀석의 발악을 끝내 주어라."
크아아악!! 오글경색...
뭔가 심장이 아프다.
하지마안! 이렇게 많은 인간이 있는 자리일 수록 오글거리는 말을 뱉어야 하는 법!!
"예. 폐하."
-그아아아아아앙!!
씨시싱!
석상 기사는 너무도 간단하고 빠르게 놈을 조각냈다.
족히 키 20미터는 돼 보이는 놈인데 그야말로 맛탕처럼 짜잘하게 잘라놨어. 공방은 둘째치고 엄청 빠르다.
쿠웅!
척 척.
쓰러지는 로봇의 모습을 보지도 않으며 뒤돌아선 그녀(?)는 담담한 걸음으로 내 앞으로 와 무릎 꿇었다.
"처리했습니다. 폐하."
오오! 뭔가 AI도 좋아진 거 같아!!"
"음...수고했다."
기사는 절도 있는 몸짓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뭐...야...끝난 거야?"
모험가들이 웅성거린다.
"주인님. 콜라에요."
"아. 땡큐."
그 와중에 은주가 내쪽으로 올라와 음료수 잔을 내밀었다.
"치킨도 있는데 드릴까요?"
"어디서 가져온 거야?"
"혹시 몰라서 가져왔습니다."
"아이구 기특한 녀석."
엉덩이를 토닥여 주었다.
그나저나 대충 끝난 거 같은데 이제 뭐하지. 저 노란 구슬도 땅으로 내려오고 있는데.
촤아아아아!!
오! 저 빛은!!
"아이템이다!!"
보스놈의 아이템!
크크. 좋아. 뭐가 나왔을까. 개인적으로 장비 보다는 소모품이나 악세서리가 좋은데.
"우와앗!! 아이템!!"
응?
뭐야 저것들.
왜 지들이 달려가?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유나씨와 여자들이 분노한다.
처음 몇 명이달려가기 시작한 게, 이젠 백수십이나 된다.
저건 내껀데 어디서 감히 내 물건을 탐해?
"야."
"예. 폐하."
"저기 있는 아이템은 내꺼다. 그렇지?"
"물론입니다. 폐하. 세상의 모든 것은 오로지 폐하의 것."
"저기에 접근하는 놈들 다 죽여. 너도 가."
""예. 폐하.""
두 기사가 쏜살같이 움직여 아이템 상자까지 이동하더니, 다가오는 모험가부터도륙하기 시작했다.
"아!! 미녀는 죽이면 안 돼애!!!"
알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녀들은 열심히 모험가를 베어 넘긴다.
"아악!! 무,무슨 짓이야!!!"
10명 정도가 처참하게 죽자, 놈들이 내게 따지기 시작했다.
"은주."
"네."
"지랄 하는 애들 부랄 하나씩 터뜨리고 와."
"...네."
그녀가 치킨과 콜라를 내려놓고 밑으로 내려갔다.
"어이!! 뭐 하냐...꺽!!"
내려가자마자 한 건 해주는 귀여운 은주.
"흐흐. 그러게 왜 내 물건을 탐내고 그래."
나도 황좌에서 내려갔다.
슬슬 아이템을 살펴볼까나~~
"괜찮겠어요? 잘못되면 어떡하시려고...."
어느새 따라붙은 소냐씨가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후후. 괜찮아요. 어차피 여기 점령하려면 어느 정도 무력 시위를 해야하니까 이 정도는 해야죠."
그렇게 아이템상자를 향해 걸어가는데ㅡ,
"흩날려라 만본앵(萬本櫻)."
웬 은발의 미녀가 내 앞을 막아서더니 기묘한 기술을 펼쳤다.
막 검신이 분홍색 꽃잎으로 변해 흩나리는 거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
"You boss? Die."
뭐야? 대충 날 보스몹으로 오해하는 거 같은데 맞나?
"니가 보스냐? 죽어라. 라고 말하고 있어요."
소냐씨가 해석해준다.
음...나 아닌데.
그보다 뒤에 있는 아이템은 안 보이니? 관심이 없나?
"소냐씨. 통역 좀 해주세요."
"얼마든지요."
"에휴...또 눈 돌아간 거 봐라."
유나씨가한숨을 내쉬지만!
저는 절대 눈 앞의 여자가 아름다워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라. 아픔은 느끼지 못할테니."
겁나 오글거리는 말투네. 나랑 같은 과인가? 아니 나보다 더한 거 같은데?
샤드드득!
분홍색 꽃잎으로 변한 칼날이 나를 향해 막 달려온다.
"은주, 소냐씨 보호해주고, 소라누나, 유나씨는 저기 아이템 차지해 주세요."
"알았어."
"...흥."
그 와중에 도도하게 코웃음을 치면서도 소라누나와 함께 달려가는 유나씨.
흐흐. 귀엽다니까.
"이건뭐...블러치 패러딘가? 이런 스킬이 있다니."
날아오는 꽃잎들.
나는 손 한 번 휘둘러 전부 날려 버렸다.
"!!!"
"뭐야. 가렵게."
"...."
그녀가 대번에 표정을 바꾸며 긴장을 끌어 올렸다.
내가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도 못한 모양이다.
"이봐 너. 내가 인간일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어?"
"네놈이 인간이더라도 상관 없다. 아무 거리낌 없이 인간을 베는 놈은 몬스터로 충분하니까."
아.아까 그거 본 건가.
근데 저놈들이 내 아이템을 탐냈다니까.
"그리고...그게 아니더라도 진짜 강한 녀석과 싸우고 싶었지. 생각보다 더 강한 것 같지만."
"...."
뭐야 웃기는 여자네.
내가 천천히 벗기고는 엉덩이 때려줘야겠어. 흐흐. 얼마나 찰지려나.
"그래. 한 번 힘써봐. 나한테 덤빈 이상, 지면 내 전용 오나홀이야. 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