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22)화 (121/517)



〈 122화 〉13. 귀두의 제국.

"헤?"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가 나와 버렸다.
뜬금없이 스킬이냐니? 무슨 소리지 이게?


"스킬이잖아. 그지?"

쾅!!

다시 한 번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지며 서너대의 로봇이 마구 부서졌다.

"...뭐가요?"
"우리가 좋아하는 거."

힉!

그리고 내 머리속에서도 큰 폭음이 생겼다.


대체 뭐지? 갑자기 왜 이런....?
설마 호감도가 내려갔나?





<유소라>


호감도 : 100
상태 : 양호

속마음 : 솔직하게 말해줘 은아...



음...호감도는 그대로인데...뜬금없이 핵심을 쿡 찔러 버리네.
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응? 어떤데?"

두 손을 뒤로 깍지쥔 채 슬쩍 다가온다.
뭔가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져. 기분탓인가?

"솔직하게 말해봐.뭐라 안  테니까."


누나는 타이르듯이 내게 말했다.
아...뭔가 화제를 잘못 꺼낸 거 같아.


"딱 봐도 스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킬인  같지?"
"응응."

길드원들이 마구속닥거린다.

사실 두려울  없다. 불안할 것도 없다.
던전에서 파생된 게임 시스템은 절대적인 것이고(아직까진),
그 가운데 호감도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현재 누나의 호감도...그리고 유나씨의 호감도도 100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뭔가 일이 생기려 해도 생길 수 없다.

다만 그건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의 얘기고...직접 면전에서 그런 말을 들어 버리면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소라 누나와 유나씨인데!

물론 모든 여인이  소중하지만그 중에서도 특히 두 사람은 소냐씨와 함께 각별하단 말야.


뭐라고 답해주는 게 좋을까?
진짜 솔직하게 스킬이라고?
아니면 그런  없다고?

"네.맞아요. 스킬이에요."

뇌가 고민하는 동안, 내 입이 멋대로 대답해 버렸다.
그것도 아주 산뜻하고 태연하게...

"흐응~. 그렇구나...."


심각한 반응은 없었다.
소라 누나도, 유나씨도 그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만 끄덕일 뿐, 화내거나 하진 않았다.


"하긴. 나 같은 여자가 우리 꼬맹이한테 반할 리가 없지."
"맞아요. 제가 이런 한남한테...그럴 리가 없죠."
"...."


다만 말로 내 뼈를때린다.
정말 너무하시네요. 이래봬도 하유라 누나는 제가 꼬셨다고요??? 물론 능력빨이긴 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줬네?"
"숨겨봐야 의미 없으니까요."

그래. 차라리 이게 낫다.
괜히 머리 굴린답시고 거짓말 했다가 두 사람이 실망하기라도 하면  그렇잖아? 호감도 100인 상태에서도실망할 수 있냐 없냐는 둘째 치고...

다행히 누나들은제법 기쁜 모양이다. 솔직하게 말해준  그렇게 좋은가? 솔직히 나라면 당장에 주먹 날라갈 거 같은데....

"근데 하나더 물어봐도 돼?"

소라누나가 괜히 또 불안하게 만든다.

"액티브야 패시브야?"
"...."

과연.
그게 중요하지.
액티브냐 패시브냐.

패시브면 내가어쩔 수가 없는 거니까.
근데 나는....
둘 다 있지 않나?


아니..음...굳이 따지자면 패시브 쪽이지. 소라누나는자연스럽게(?) 올라간 케이스고, 유나씨는 퀘스트 때문에  번에 올랐으니까..


"둘 다 있긴 하지만...아무래도 패시브쪽에 가깝죠."
"그래? 난 무조건 액티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맞아요. 당신이라면 분명 응큼한마음을 가지고 우리들을 농락했을 거라고 여겼는데 말이죠."
"흠흠...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애초에  액티브 스킬은 그렇게 강력한 게 없습니다. 시녀 책봉 종류가 그나마 나은 것들이죠. 나머지는 뭐...."

없는 것 보다는 당연히 있는  좋겠지만, 별로 효율적인 게 없다.

"그래.믿어줄게."

누나는 그렇게 심플한 대답을 하더니 훌쩍 등을 돌렸다.
꽤나패여 있어 등허리 라인이 살짝 보이는 홀터넥은 역시 나이스 중의 나이스다.

-쿠웅!

누나들과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몬스터를 모두 처리했는지, 로봇 모습의 아흑이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족히 10여미터는 될 법한 거대로봇이 멋들어진 포즈로 착지하는 장면은, 처음 본다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의 내겐 어림도 없다.


[다 처리했어요.]
"그래. 수고했어."
[보상 같은  없나요?]
"보상? 무슨 보상?"
[명령을 훌륭하게 완수했으니모종의 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흐음."

요녀석 묘하게 밝히는데?

"상을 원한다니 파렴치한 녀석이었네?"
[??! 아니 그런 상 말고요!!!]
"알아듣기까지...역시 너도 진성 변태였구나. 주인은 기쁘고 미쁘다."
[아. 역시 최악의 주인님.]

아흑이는 로봇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다시 흑표 전차로 돌아왔다.
여러기계 부품들이 벌어졌다가 모이고 하면서 탱크가 되는 장면은 꽤나 볼만했다.
나중에 할리우드에 섭외될 수도 있겠어.


"그나저나 화려하게도 해치웠네."

아흑이를 뒤로하고 격전의 현장으로 다가가니, 사방팔방이 아주 박살이 나 있었다.

천장과 벽이 굉장히 널찍한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흠집이  있었고, 당장 트랜스 미스릴들이 누워 있는 바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녀석들은 전리품으로 뭘 가져가야 하나~"

이름에서  수 있듯이 이녀석들은 미스릴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미스릴이 맞다면 아마도 지구상 최고의 금속.

"미스릴 생명체라며? 그럼  시체 자체가 전리품인 거 아냐?"

소라누나가 시체들을 가리키며말했다.

"그건 감정을 거쳐 봐야 알 수 있긴 한데...솔직히 제 생각에도 시체 자체가 전리품이  것 같아요. 대체로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거고...사실 감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는 '가장 가치 있는 전리품'을 판별할 뿐이잖아요. 기본적으로 몬스터의 시체는 모두 가치가 있어요."
"아하."

과연. 그럼 시체자체를 가져가면 된다는 거구나.
근데 저 커다란 것들을 무슨 수로 가져가?


[압축하면 되죠..]
"압축?"
[네.]

아흑이가 시범을 보이겠다는 듯이 로봇으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쿵쿵거리며 다가와 시체 하나를 들고ㅡ.

-콰직!

호쾌하게 압축해 버렸다.
와. 무슨 프레스 보는 줄 알았네.
 거대한 시체가 순식간에 압축됐어.

[요렇게 만들어서 차곡차곡 쌓으면 돼요.  쉽죠?]
"참 쉽겠다 멍청아."
[멍청이라뇨. 이런 간단한 것도 생각해 내지 못한 주인님이 더 멍청이죠.]
"...말을 말자."


이 건방진 펫 같으니.


"그럼 너랑 네 자식들이 하나씩 압축한 다음에.....그래! 한 대가 인벤토리로 변신해라. 그럼 되겠네. 초거대 인벤토리니까 충분히 실을 수 있을 거야."
"어머, 그거 좋다."

후후. 초거대 인벤토리! 이거야말로 아흑 군집의제대로 된 활용법이 아니겠어?


[절 짐꾼으로 쓰겠다는 거예요?? 이 트랜스 미스릴을???]
"하기 싫으면 다른 것들 시키면 되잖아. 넌 압축하고. 방금 말했는데 못 듣다니. 바보냐? 바보지?"
[다른 애들도 결국 컨트롤 하는  저라구요!]
"어쩌라고. 빨리 하기나 해."
[와아.]

아흑이는 '최악'이라는 단어를 마구 중얼거리며시체들을 압축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뒤를 이어 나머지 3대도 각각의 역할을 했다. 2대는 시체를 압축하고, 나머지 한 대는 인벤토리를 스캔해 거대 인벤토리로 변신한 것이다.


"캬. 이게 진짜 성능이었네요. 거대 인벤토리!  정도면 톤 단위로 쌓을 있겠는데?"

아닌게 아니라, 진짜 톤 단위로 쌓을 수 있다.
애초에 저 시체 하나만 해도 톤은 나갈걸?


"그러게...이게 최고인  같아."
"갈때 4명은  타고 가요?"
"같이 낑겨 타면 되죠. 아니면 걸어가거나."
"...."

유나씨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러면 어때. 어차피 인벤토리가 된 이상 오지게 느릴 텐데.



.
.
.



던전 탐험을 빌미로 B급 던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우리는 상당히 많은 전리품을 획득할  있었다. 우선 무게로 따지자면...아니관두자. 저걸 어느 세월에 재고 있어.

아무튼 어마어마한 양의 시체를 얻었고, 거대 인벤토리 하나로 모자라서 대를 추가로 인벤토리로 변신 시켰다.
아마 순수한 전리품으로만 따져도 수억원은 나오지 않을까. 그래도 미스릴인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얻었지만...솔직히 장비 아이템은 쓸만한  별로 없었다. 그나마도 거래소에 내다 파는 나을 정도고, 우리가 착용할 만한 건 전무.

우린 이미 조정의 일원이기 때문에 은주가 만들어주는 옷을 입는 게  배는 효율 좋다.
나중에 대장장이 같은 녀석도 들어오면 맞춤 무기도 제작할 수 있겠지?


아무튼 장비는 전부 거래소처분형이고...좀 이상한 아이템이 하나 나왔다.
이것도 펫 문서처럼 문서인데....






<대량생산 공장 건설 허가서>

생산하느라 지치셨죠? 이제 공장에 맡기세요. 고품격 인공지능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재료비는 하락! 시간도 하락! 성능은 그대~로!

등급 : 레전더리
분류 : 허가서
사용제한 : 조정의 일원

[효과]

보유하고 있는 생산스킬 중 '하나'의 전문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건설시 본인의 '영토' 혹은 '영지'안에만 건설할 수 있으며, 건설을 위한 비용은 규모에 따라 상이하다.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재료량 40% 절감.
-생산시간 극단적인 단축.


요녀석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은주용이라는 건데...문제는 은주에겐 영토도 없고 영지도 없다. 그래서 세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쓰기에는? 일단 나도 영토가 없을 뿐더러 생산스킬은 더더욱 없다.

그래서 애매하다는 거야.

은주가 쓰면 좋겠지만, 제한조건이 걸린단말씀.


"영토선포를 해서 영지를 떼어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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