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127)화 (126/517)



〈 127화 〉13. 귀두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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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회의가 끝난 후, 금발의 여인이 조용히 물었다.
금연구역임에도 거리낌 없이 담배를 입에 가져갔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차악.

라이터 불이 올라오고, 담배에 불이 붙으며 뿌연 연기가 퍼졌다.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후우...물론 경계 해야죠. 문제는 그 수위인데...."

 모금 피지 않아테이블에 꾹 눌러 끄는 그녀.
상황이 맘에 안 드는지, 눈살이 찌푸러져 있었다.


"협회장 그 영감탱이가 제 앞에서 세계 최강을 논하더군요."
"저도 들었습니다. 어찌나 우습던지. 하하."

비서로 보이는 남자가 슬쩍 웃음을 흘렸다.

세계 최강의모험가?

그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지금  자리에 있는 노블레스(아녜스)는 역사에회자될 만한 재능을 무려 2개나 지니고 있는 여인이다.


  약한 것이 무려'힘 스탯 강화 LV.4'.
스탯 강화 LV.4라면 해당 스탯이 9배로 적용된다는 걸 뜻한다. 같은 조건인 다른 모험가보다 9배나  스탯이 높은데  말해 무엇할까.


게다가 나머지 하나는 '방어력 강화 LV.5'다. 방어력이 무려 '15배'로 적용된다. 그녀의 순수 방어력이 1만이라 쳐도 실질 방어력은 무려 15만.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녀의 순수 방어력은 1만을 훌쩍 뛰어 넘는다.



그런 그녀를 앞에 놔두고 세계 최강의 모험가라니.


"아니, 방심하는 건 안되죠. 어쩌면 그가 공격력 강화와 방어력 강화를 둘 다 가지고 있을  모르잖아요."
"서,설마요."
"다만, 그런  보다 협회장이  말이 신경쓰이네요. 공방 최소 100만이라 했던가요?"
"그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이제 던전이 생긴 지 3년인데, 무슨 수로 100만을 넘긴단 말입니까?"

아녜스가 슬쩍 그를 바라봤다. 살그마니 얹힌 미소가 요염하다.


"못할 건 없어요. 재능이라는 게 워낙...천외천이라...하지만...."

그 요염한 입술에, 또 하나의 담배를 물었다.

"유쾌하진 않네."


만약,
만약의 만약,

협회장이 말한 것처럼 정말로 그의 공방이 100만을 넘어선다면, 그녀의 향후 계획에 지대한 영향이 미친다.

아니, 걸림돌이 된다.


'못할 건 없어. 그래서 더 문제인데...진짜로 그놈이 공방재능을 둘 가졌을 수도 있잖아. 아예 이쪽으로 회유해볼까?'

담배를 태우며 생각에 잠긴 아녜스.

진실이야 어쨌든 협회장이 주목하고, 건물을 통째로 무너뜨리고 심지어 B급 던전 보스몹을 한큐에 해치운 걸 보면 아무리 낮게 쳐도 공방 십수만은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강한 모험가라면, 향후의 계획을 위해서라도 회유하는  좋다.


다만 쉽진 않겠지.


히든직업을 내려준다 해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직업보다 좋을 거라 장담할 수 없다. 작위를 내려주는 것이 그나마 최선일까. 그녀와 같은 '패밀리'직군이 아닌 이상에야 칭호는 없을 터.

아무튼 회유할 가치는 충분하다. 만약 회유가 되지 않았다면, 그땐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면 되고.


'지부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어쩔 수 없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조금 위험한 짓을 저지르기로 했다.

"보고서...가 올라오려면 좀 걸리겠죠?"
"...아무래도...예."
"시간이 많지 않아요."
"예?"

푸우.

매캐한 연기가 남자의 얼굴에 뿜어졌다.


"강자들은 말이죠, 조금만눈을 떼도금방 강해진다니까. 나처럼. 그러니까 시간이 중요한 거예요."
"겨,경계 수위도 아직 안 정하셨ㅡ."
"방금 정했어. 최상으로. 아무래도  위험한 촉을 받아서."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일어서는 그녀.
그와 동시에 주변에앉아있던 수행원들이 일제히일어섰다.

"시간이 없으니, 봐야지."
"그게 무슨...?"


그녀의 말을 따라가지 못한 비서가 우물쭈물하자, 아녜스가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마침 휴가도 쌓였겠다. 오랜만에 서울 구경좀 해야겠네."
"예?????"
"가족여행도 할 겸 그놈이 어떤 놈인지 얼굴 좀 보려고요."
"아,아니...."

뭘까. 이 행동력은.
그보다 대륙 지부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막 움직여도 되는 걸까?

아니,  리가 없다.

"지부장님 스케쥴이 6개월 14일 7시간 뒤까지 풀입니다!!!"
"일주일 정도만 캔슬해요. 그거보다 이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으니."
"가,갑자기 이러시면...."

비서가 울상을 지었다.

분명 방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유은인가 뭔가 하는 놈을 같이 깔보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경계 수위를  높인다면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다.

"저ㅡ."

뭔가 말하려던 찰나, 아녜스의 검지가 그의 입술을 막았다.

"그만. 더 이상 말하면 입아프니, 하라는 대로 해요."



+++





촤아아!!

"오오!"
"와아...."

휘황찬란한 빵빠레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빛이 퍼져 나갔다.
길드 건물을 중심으로 아주 힘차게 나아간 그것들은 머지않아 어느 경계에 막힌것처럼 멈춰서더니 하늘로 솟구쳤다.

마치 세상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달까.
바닥에서 빛이 솟아 하늘에 닿고 있는데, 빛의 원기둥 안에 갇힌 느낌이야.




[영토 선포를 하셨습니다!]
[진정한 황제폐하시여, 이제 위대한 귀두 제국의 반석을 쌓고,  위에 군림하십시오!]


[영토 전용 스킬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토지 개발'기능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건설'기능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작위 부여'기능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병력 모집'기능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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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게임'스킬이 사라졌습니다.]
['황제 랜드'를 건설하실  있습니다.]
['직업 부여' 기능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아따 많기도 해라...뭔 알림이 이렇게 많이 뜨고 있어.

"뭔가 거창한 거 같기도 하고, 심플한 거 같기도 하고...."

소라누나가 옆으로 다가왔다.
감상은 복잡.

음. 나도 복잡해. 이게 뭔지 모르겠다.
일단 은주의공장을 만들기 위해 귀국해서 영토선포를 하긴 했는데, 뭔가 엄청난 알림들이 떴단 말이지.


<<건설>>

영토 내에 각종 건물을 건설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 건물은 물론이고, 폐하께서 원하시는 용도의 건물 역시 건설 가능합니다.




[황궁 LV.1]

제국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자, 기본 건물입니다. 건물 레벨에 따라 조정의 일원, 그리고 제국 신민들에게 보너스가 부여됩니다.

[연무대 LV.1]

백제의~ 옛터전에~


제국을 위해 싸우는 용감한 병사를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국군'직업을 부여할 수 있으며, 연무대의 레벨이 높을 수록 직업의 효율이 좋아집니다.


[제국 사관학교 LV.1]

제국의 장교를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기관의 과정을 수료한 이들에게 '장교(계급)'직업을 부여할  있으며, 사관학교의 레벨이 높을수록직업의 효율이 좋아집니다.


[무역센터 LV.1]

이세계와의 무역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무역센터의 레벨이 높을 수록 더 많은 이세계와 교역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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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과학연구소 LV.1]


마법과 현대의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기관입니다. 연구소의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과학기술과 마법이 융합됩니다.






어어...생각보다 건물 종류가 엄청 많다...몇 가지야 이게....


"어때? 뭔가 있어?"
"어...네. 많아요.엄청."
"그렇겠죠. 영토선포라니...그것만 해도 어처구니 없는데...."

응. 엄청 어처구니 없어요.
건물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다른 기능들은....


<<작위 부여>>


귀두 황제의 이름으로 작위를 부여합니다. 작위는 '직업 작위'와 '칭호 작위'로 나뉘며, '직업 작위'가 '칭호 작위'보다 한 단계 정도 더 뛰어난 대신, 다른 직업과 중복될  없지만, '칭호 작위'는 다른 직업과 중복될 수 있습니다.

한 명은 한 종류의 작위만 가질 수 있습니다.




[직업 작위]

`귀족(공작)
`귀족(후작)
`귀족(백작)
`귀족(자작)
`귀족(남작)



[칭호 작위]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그래. 황제인데 귀족도 있어야지. 그럼 일단 소냐씨랑 누나들한테 칭호 작위 내려주고, 시녀들한테도 남작 정도 부여해줄까? 딱히 제한 없는 거 같은데.
일단 은주는 공장 만들어야 하니까 영토랑 같이 주자.


"근데 영토선포 했으면, 나라를 만든 거나 다름 없는데, 성 같은거는안 지어져? 너 앉을 때마다 이상한 의자 소환되잖아. 그런 거처럼."
"이상하다뇨. 나름 정이 들었다구요."

오글거리긴 하지만.

"건설 메뉴가 있더라고요. 거기서 황궁을 지을  있어요."
"오."
"황궁...진짜 시대착오적이네요."
"...옆나라 애들은 진짜 황제가 있는데요 뭘. 그거에 비하면  모험가에 개인이니까 훨씬 나은 겁니다?"
"...뭔 상관이에요 그게."

그래. 이참에 황궁을 건설해볼까.
어차피 여기를 중심으로  나라가 만들어질 거니까.


"황궁 건설!!"



모든 길드원들이 보는 가운데, 나는 호기롭게 외쳤다.
마치 홍해를 앞둔 모세처럼 양 팔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그러나,





[건설 재료가 부족합니다.]

황궁은 지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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