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화 〉15.꼴릿꼴릿 오디션
"후후. 아무리 화가 났다지만 이렇게 허술해서야 되겠어? 니 남편만 덩그라니 있었다더라."
"이...!!"
뿌득 하고 이를 가는 아녜스.
그나저나 진짜 이쁘다.
내가 단발머리 취향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엄청 예쁘다고.
금색 단발머리는 진짜 반칙 아니냐.
역시 세상은 넓어. 소냐씨 같은 사람은 다시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앞에 있었넹.
그럼 소냐씨랑 함께 세워두면 동서양의 만남이 되는 건가? 이거 죽이는데???
"미안...합니다. 여보...."
"크윽...."
중년의 남자가 고개를 떨군다.
음. 안 어울려. 저런 늙은이에게 아녜스 같은 미녀라니. 말도 안 되지.
"원하는 게...뭐지?"
아녜스가 나를 바라보며 물어온다.
시선에는 여전히 살기가 뚝뚝 묻어나오고 있지만, 최대한 그걸 죽이려 노력하는 것 같다.
하긴. 인질이 두 사람이나 잡혔는데 그럴 수밖에.
딸과 남편...자기 가족을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아녜스에겐 전부나 다름없는데 모두 나한테 있다.
"원하는 게 뭐냐고? 아니지. 그건 내 대사지.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왜 한국에 왔어? 스파이까지 보내고 말야."
"무슨 소리냐. 스파이라니!"
"착각하지 말아줬음 좋겠어. 아무리내가 쓰레기라지만 아무 상관도 없는데 잡아다가 가문을 박살내진 않는다고...아마도...다 이유가 있단 말씀? 너가 시작한 거야."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묻잖아!!"
"내가 시녀들을 고용하려고 공개 오디션을 열었는데 거기에 딸을 출현시켰잖아. 설마 내가 못알아 볼 줄 알았니? 나도 스카우터 한 두명쯤은 있단말씀."
"그게 무슨...."
"흠. 진짜 모르나? 뭐, 상관 없어. 어차피 일은 일어난 거니까."
이미 따먹었는데 물릴 순 없지. 맛있었다고? 앙리에타.
게다가 이렇게 이쁜 모녀덮밥과 소냐씨와의 동서덮밥도놓칠 순없잖아.
"딸과 남편은...풀어줘라."
"거 참. 말귀 못알아듣네. 내가 왜 풀어줘?"
"내 몸을 원하는 건가?"
"그거야 뭐 원하긴 하지만. 왜? 주게? 남편 앞에서? 그것도 꽤 꼴릿하네."
"아녜스!!"
남편이 뭔가 부르짖지만 무시해주자. 어차피 신경 쓸 가치도 없는 노인내잖아?
아.
아니다. 무시는 좀 아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남자 목소리가 들리면 깬단 말이지.
닥치게 하자.
"어이. 거기 중늙은이. 지금 뭘 모르나본데, 널 잡고 있는 애 옆에 빨간 머리 보이지? 불 관련 마법사거든? 쓸데 없이 입 놀리면 태워버릴 줄 알아."
"너...!"
"시험삼아 팔 하나만 태워줄까?"
남자가 흠칫 놀라고, 아녜스의 얼굴이 흙빛이된다.
"잠깐! 하,하라는 대로 하겠다. 그러니...남편에게 손대지 마."
와우. 완전 감동 스토리!
무려 지구 최강급의 모험가면서 D10 유럽 지부장이라는 권력을 갖고 있는 그녀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하라는 대로 하겠다니...
꼴릿한 시츄에이션이지만? 너무 쉬워서 싱거운 마음도 드는걸.
"싱겁네~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직접 유럽까지 갈 걸 그랬나."
"...."
부들거리며 입고 있던 갑옷을 해체하는 그녀.
참고로 그녀는 몸매를 드러내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있다.
뭔가 미려하면서도 화려한 갑옷.
하지만 굳이 벗을 필요까진 없는데 말야.
자고로 여자는 알몸보다 옷을 걸친 모습이 더 섹시하다고.
"아녜스으!! 안 돼!! 안됩니다!!"
어이. 저새끼 말 하잖아?
"닥쳐!!!"
얼굴이 붉어진 아녜스가 알아서 조용히 시킨다.
"당신은...좀 조용히 있어요."
"흐흐. 꼴에 남자라고 아내가 능욕당할 위기에 처하니까 말이라도 한다 이건가? 능력도 없는 주제에!"
나는 아녜스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수치심과 분노 및 여러 복잡한 감정으로 얽혀 있었다.
덥썩.
아녜스의 갸름하고 예쁜 얼굴을 손에 쥐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먹음직스럽다.
지금까지 저런 시원찮은 놈에게 있었다니. 아까운걸.
나는 더욱 혐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녀의 뺨을 쭈욱 핥아 주었다.
아녜스가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꾹 깨문 채 참아낸다.
"이런 최상급의 미녀는 당연히 내 전용이 돼야지. 너 같은 무능남에게가 아니라."
"...."
아녜스는 혐오로 가득찬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흐흐. 남편이 잡혀 있으니까 이 모양이지. 아니었으면 당장 나한테 무기 휘둘렀을걸? 무려 딸을 강간한 남자인데.
"갑옷 벗을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즐길 거니까."
암.
벗을 필요는 없지.
벗을 필요는.
나는 주먹을 말아 쥐고 스윽 들어 보였다.
아녜스의 시선이 내 주먹을 따라온다.
무슨 바보짓을 하느냐는 듯한 얼굴.
"넌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정정당당하게 싸웠으면 나 정도는 쉽게 이겼을 거라고. 그러니까 이 상황은, 억울한 거라고."
"...."
"그 환상을 깨 줘야지. 넌 딸이나 남편이 아니었어도 내 좆물받이가 됐을 거야. 왜냐면ㅡ,"
파캉 - !
"나보다 훨씬 약하니까!!"
"!!!"
대충 휘두른 주먹이 아녜스의 풀 플레이트 아머를 박살내고 복부에 틀어박혔다.
힘을 그리 많이 주진 않았으니 죽진 않을 거야. 아프긴 해도.
툭. 툭.
부서진 갑옷 조각이 땅에 떨어지고, 아녜스의부들거리는 다리가 그대로 주저앉는다.
"컥..커억...!"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이다.
그리고 혼란스러워 하는 얼굴이다.
그렇겠지.
방어력으로 최강일 거라고 생각했을거 아냐? 그러니까 이렇게 직접 한국에도 온 거고.
하지만 이 세상에는 천외천의 존재가 있단다. 바로 나 같은.
주저앉아 헉헉대는 아녜스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자. 알겠지? 내가 대충 휘둘러도 너 정도의 방어는 얼마든지 깨부술 수 있어.방어력 강화 LV.5?? 어쩌라고. 난 그냥 공격력이 존나 쎄. 알겠니?"
말을 마치고 좆을 아녜스의 입 속으로 넣어 버렸다.
아. 너무 오랫동안 밖에 놔두고 있었어.
"후붑!"
고통스런 와중에 입을 범해지게 돼서 죽고 싶겠지만 내 좆을 섬기고 빠는 게 앞으로의 네 일이란다.
나는 아녜스의 얼굴을 잡고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무려 D10 유럽 지부장을 강제로 범하고 있어서인지 좆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금방이라도 싸버릴 거 같아.
"소원대로 남편은 놔줄게. 어차피 남자는 쓸데 없거든. 딸이랑 너만 있으면되지."
"우웁!!"
아녜스가 내 허벅지를 밀어내며 뭔가 말하려 한다.
하지만 어림 없는 짓.
"가만히 있어봐. 지금 쌀 거 같다고."
안 그래도 참가자들 따먹고있어서 한창 예민하거든? 얼마 안걸리니까 기다려라 좀.
"이 개자식이!! 네놈이 그러고도 인간이냐!!!"
남자가 시끄럽게 군다.
계속 떠들면 태워버린다고 했을 텐데?
내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꽈악.
아녜스가 그러지 말라는 듯이 내 엉덩이를 쥐었다.
그리고는 마치 본인이원해서 하는 것처럼 내 엉덩이를 바짝 잡아당기며 쪽쪽 빨기 시작했다.
"오오...좋은데?"
크으. 눈물나는 남편사랑.
그녀의 분투에 힘입어, 5분 만에 나는 걸쭉하게 싸질렀다.
"후우...좋은 입이었다...."
방울 하나까지 목구멍에 다 털어내고 좆을 빼냈다.
그러자 헛구역질과 기침을 동원해어떻게든 정액을 뱉어내는 아녜스.
좀 건방지긴 하지만 지금은 봐주지 뭐. 흐흐.
"참. 생각이바꼈어."
"뭐...라고?"
"남편을 풀어준다고 했지만 저새끼가 자꾸 떠들잖아. 그러니까...이렇게 하자고."
은주가 내 옆으로 다가와 태블릿PC화면을 아녜스에게 보여주었다.
-어,엄마...?
거기에는 힘 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앙리에타가 있었다.
이른바 화상통화!
"앙리에타...!! 너..너 괜찮아?!!"
어머니의 얼굴이 보인다.
본인도 엉망진창인데 신경도 쓰지 않고 딸을 살핀다.
하지만 알고 있잖아?
괜찮지 않다는 거.
"자자. 상봉은 거기까지 하시고. 선택해."
"...뭘...?"
"누굴 풀어줄 지 선택하라고. 네가."
"!!!"
"참고로 남편을 선택하면, 앙리에타는 나한테 매일같이 보지와 항문을 범해질 거야."
-힉...! 시,싫어...싫어어...!!
"그리고 앙리에타를 선택하면, 남편은 불에 타서 죽는 거고. 아. 물론 너 본인을선택해도 돼. 크크크. 그건 그것대로 재밌겠는데. 자. 어쩔거야?"
"이...악..마...!"
크크크.
그래 나 악마다.
아녜스는 눈에 보일 정도로 갈등하고 있다.
아마 앙리에타와 남편 사이에서 고민중이겠지.
그런 와중에 딸과 남편이 계속 소리치기까지 한다.
딸은 살려달라 하고 있고, 남편은 저딴 놈과 협상하면 안된다고 하는 중이다.
"나,나는...."
과연 아녜스는 누굴 택할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남편을 택했으면 좋겠는데. 남자따위 아무 쓸모 없거든.죽여도 이득 되는 게 없잖아. 찝찝하기만 하지.
하지만 보통 이런 상황에선 딸을 선택하지 않을까? 딸이 계속 능욕당하...
아. 남편은 죽는다고 했지.
흐흐. 이거 내가 생각해도 악마의 선택이잖아? 나란 새끼 엄청 잔인하네.
"얼른 선택해. 1분 안에 선택 못하면 둘 다 나락인 거야."
"...."
반항할 생각도 못하고 저러고 있다.
아마 한 대 맞았을 때 깨달았겠지. 내 상대가 안 된다고.
자!
선택해라!
그리고 후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