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20.도쿄 대참사.
20.도쿄 대참사.
"던전 돌아본 지 진짜 오랜만이다."
"그러게요. 저도 상당히 오랜만이에요."
나는 서현을 데리고 도쿄 던전에 왔다.
대통령과의 거래를 지키기 위해 파견 나와 있던 관리조들은 전원 휴가를 명목으로 귀국시켰다. 한 마디로 내 패밀리 중 도쿄에 남은사람은 나와 서현이 밖에 없다는 뜻!
원래는 여친님들도 데리고 오려 했지만 뭔가 므흣한 짓을 하려다보니 편한 서현이만 데리고 왔다.
"전에 왔을 땐 던전이라기 보다 지하 연구실 같은 모습이었는데. 상황실 같은 곳도 있으려나."
B급 던전은 일반적인 던전과 달리 문명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지금 우리가서 있는 이 장소도 마찬가지. 일단 바닥부터가 인위적인 티가 팍팍 나서 어디 영화에나 나오는 우주선 내부 같은 모습도 든다.
게다가 몬스터도 전부 트랜스 미스릴로 이루어진 기계들이란 말이지.
스윽.
산책하듯 걸어가면서 나는 서현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시녀 정복인 정장치마의 옷감이 느껴질 뿐이지만, 그 안의 말랑말랑한 녀석의 정체는 나의 물건을 빳빳하게 만들었다.
"있으면 떡이나 칠려고 했는데."
"...전 아무데서나 괜찮아요 주인님."
서현이 발그레 얼굴을 붉히며 내게 밀착했다.
뭔가 걷기 힘든 모양새가 되었지만 젖가슴이 내 팔뚝에 눌리는 이 환상적인 감촉은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게 만들지.
"나도 그렇지만 이왕이면 방이 좋잖아?"
"헤헤."
[개변태.]
우리 뒤를 따라오던 아흑이가 불만 가득한 말을 내뱉었다.
처음에 소개를 잊었는데, 뭐 사람이 아니니까 괜찮겠지.
"아! 그래. 아흑이 너 거대한 건물로도 변신할수 있지 않냐? 공방포기하고 분신들 죄다 합치면 엄청 크게 변할 수 있다며."
[왜요? 거기서 섹스하게요? 사람인가 진짜....]
"그거 좋다. 흐흐. 이동섹스기지. 개꿀이네."
[이런 개변태가 주인님이라니 너무 한탄스런 인생이네요.]
"인간도 아닌 녀석이 인생은 무슨."
[말이 그렇다는 거죠 이 멍청주인아.]
"어허. 은근슬쩍 반말이라니. 많이 컸구나. 역시 기계오나홀로 변신 시켜야겠어."
[....]
흐흐. 말이 없어졌군.
"그러지 마시구, 이세계 가실 때 미래 세계라던가 과학이 발달한 곳이 있으면 그쪽으로 선택하셔요."
"응? 그건 왜?"
"과학이 충분히 발달한 곳이라면 안드로이드도 있지 않겠어요?"
"오오! 너 천재구나!"
[....]
서현의 창의적인 발상!
그래. 우리 시대엔 이런 인재가 필요한 거라고!
[이런 대화 실화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어딜 도망 가."
어 딜도 망가.
[절 놔주세요. 이건 기계학대라구요.]
"내가 얼마나 우리 아흑이를 사랑하는데. 나의 사랑을 봐주지 않겠니."
[사랑은 개뿔.]
아흑이는 연신 툴툴대며 쫄쫄 따라왔다.
현재 그녀(?)는 거대로봇으로 변신한 상태. 천장이 충분히 높기 때문에 마구 날뛰어도 전혀 무리 없다.
"아~아~ 심심해라. 몬스터는 너무 약하고...떡칠 곳은 마땅치 않고...뭔가 재밌는 거 없나."
"그럼 주인님...."
내게 붙어 있던 서현이 은근한 말로 물어왔다.
"제가 춤이라도 출까요?"
"춤?"
"네."
살짝 웃어 보이더니 입고 있던 와이셔츠의 맨 윗 단추를 풀어 슬쩍 가슴 윗부분을 보여 주었다.
이러면 급 꼴리는데.
"근데 음악이 없잖아."
음악 없는 춤은 하는 사람도 민망하지만 보는 사람도 별 감흥이 없다.
동작에 맞는 적절한 음악이 흘러 나와야 흥도 나고 꼴리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음악이라면 아흑이가 있잖아요. 제가 미리 변신 데이터를 입력 시켰답니다."
"아흑이?"
내가 그녀(?)를 바라보자, 기계로 만들어진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야 이 색덩어리들아. 니들이 색종이냐?]
"어허. 주인들에게 그 무슨 말버릇이야. 얌전히 오디오로 변신하거라."
이왕이면 야릇한 음악으로 틀어 주렴.
[하아....]
아흑이는 투덜대더니 차마 자기가 하진 못하고 분신을 하나 만들어 오디오로 변신했다.
"오오! 이거 좋은데?"
"그럼...어디보자...."
서현이 한 손으론 풀었던 단추를 채우며나머지 손으론 오디오를 만지작거렸다.
꾹. 꾹꾹.
꽤 아날로그식의 오디오는 많은 버튼이 있었고, 누를 때마다 특유의 소리가 들렸다.
근데 음악 틀어두면 몬스터가 몰려올 텐데. 뭐 걱정은 딱히 없지만 방해받진 않을까.
"아흑아. 너에게 중대한 임무가 있다."
[뭔데요 또.]
"이 일대를 너의 분신으로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다."
[쓰레기네 진짜. 자기는 므흣한 일 하면서 부하들만 주구장창 부려먹다니!]
"응. 너한텐 그래도 돼."
[와.]
아흑이는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여러 분신을 만들어 냈다.
공방이 몇 배로 줄어들겠지만 원체 높으니 상관 없겠지.
그보다 서현이다.
요 앙큼한 녀석이 과연 어떤 춤을 출지 궁금한데.
삑.
드디어 음악이 틀어졌다.
음원은 어디서 구한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금새 사그라들었다. 나한텐 의미 없는 일이기도 했고, 서현이 녀석이 내 바지를 쑥 내려 물건을 입에 넣은 탓이기도 했다.
"우움."
야릇한 분위기. 표현하자면 미국 스트립바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에 맞추어 서현의 얼굴이 두어번 움직였다.
그러면서 날 올려다보며 눈웃음 치는데, 이미 서 있던 나의 똘마니가 더욱 탱탱해졌다.
"하아."
그렇게 분위기를 달구어 놓은 서현은 곧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일어서더니 내 어깨를 살짝 눌렀다.
매끄러운 벽을 미끄러지며 바닥에 앉은 나는 저도 모르게 손으로 물건을 쥐었다.
얼마만에 내 손으로 잡는건지 모르겠다.
서현은 새빨간 혀로 입술을 핥으며 한발자국 한발자국 리듬에 맞추어 멀어졌다.
골반을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은 섹시 그 자체. 입고 있는 옷이 정장이라 그런지 별 거 안 했는데도 내 성욕이 날뛴다.
톡.
톡.
강렬한 열망이 서린 눈동자로 날 응시하며 단추를 하나씩 풀어간다.
먼저 와이셔츠의 맨 윗 단추.
아까 날 유혹할 때 풀었다가 다시 채운 녀석인데, 묘하게 트리거가 되어서 저것만 봐도 흥분된다.
이어 두 번째 단추까지.
따로 옷을 잡아당기지 않아도 뽀얀 살결에 도드라진 쇄골라인이 보였다.
톡.
그리고 세 번째.
이젠 굴곡진 살덩이가 슬그머니 보여 가슴 골짜기라는 녀석이 눈에 띄었다.
아직 만지지도 않았는데 아까 팔에 닿았었던 감각이 손으로 이전되어 말랑말랑한 촉감이 생동감있게 떠올랐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만지고 있는 것 같다.
스윽.
그녀가 이번에는 손을 아래로 내려 치마를 풀었다.
허리에 걸친 치마벨트를 양 손에 쥐고 슬쩍 흔들면서 내리는데, 치골과 그 라인에 걸친 팬티가 보이자 그것도 그만 두었다.
아...이녀석 애간장태우고 있어!
"후후. 주인님 눈이 뜨거워요."
요녀석. 주인을 놀리다닛!
다 벗기만 해봐라. 질펀하게 놀아줄 테다.
톡.
서현은 다시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래 부터다.
마이의 맨 아래 단추를 풀고, 그 윗 단추를 풀고, 화악 하며 한 번에 뒤쪽으로 젖힌다.
이제 드러난 건 온전히 새하얀 셔츠 뿐.
어깨 너머 등에 간신히 걸친 마이는 곧 풀럭 하며 바닥에 떨어졌다.
한 떨기 옷이 떨어지니 내 쿠퍼액도..흠흠.
"주인님~마이 벗었어요~."
"어...보면 알아."
"치마랑 셔츠...어느 거 부터 벗을까요?"
"치마!"
"쿡쿡...네."
여자는 역시 아랫도...흠흠.
살랑 살랑.
서현은 여전히 골반을 흔들어대며 치마에 손을가져갔다.
이미 풀어놔서 좀 세게 흔들면 그대로 떨어져 내릴 거 같은데, 무슨 훌라후프도 아니고 잘도 버티고 있다.
그래도 이젠 끝!
서현은 치마를 잡고 좀 더 진취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치골이 완전히 드러나고,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튼실한 허벅지, 그리고 그 허벅지와 가랑이를 잇는 깊숙한 무언가의 실루엣도 보였다.
입고 있는 검정 팬티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치마가 무릎 부근에 걸쳐졌을 때, 그녀는 씨익 웃으며 손을 놔버렸다.
풀썩!
치마가 떨어졌다.
뽀얀 다리를 슬쩍 들어 올리며 좌우로 한 번 흔들더니 치마가 형성한 원을 벗어나 발을 디뎠다.
그리고 반대편 다리 역시 같은 모양으로 디디며 치마를 완전히 벗어냈다.
그리하여 그녀는 위풍당당한 하의실종!
셔츠가 그리 길지 않았던 관계로 치골부터 그 아래가 훤히 보였기에 매우 음란한 모습이었다.
거기다....
젖었다. 이녀석.
팬티 중앙부터 시작해서 허벅지와 가랑이를 이어주는 살과 안쪽 허벅지까지. 젖어서 흘린 애액줄기가 뻗어 있다. 이 음란한 녀석.
"치마, 다 벗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