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214)화 (213/517)



〈 214화 〉20.도쿄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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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액!
콰광!


멀리서 날아온 포탄이 정확하게 명중.
거대한 불기둥을 일으키며 트랜스 미스릴을 붕괴 시켰다.


-그어어어어!


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방금 부서진 트랜스 미스릴 외에도, 몬스터는 많이 있으니까.


"일단은 제압이 우선이다! 보이는 것들부터 쏴!"

철군하던 제 7기동군단이지만, 일본의 상황이 급박하여 곧장 도쿄로 달려왔고, 곧 난장판이 된 거대도시를 목격할 수 있었다.

회색빛의 마천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도시가, 이젠 화염과 매캐한 연기, 각종 소름끼치는 비명소리를 만들어내는 지옥이 되어 있었다.

 끔찍한 건, 피난이 거의 되지 않았기에 적을 잡겠답시고 포격을 하면 평범한 시민들도 덩달아 죽는다는 것이다. 그 말은 지금부터 민간인을 무수히 많이 죽여야 이 사태를 제압할 수 있다는 뜻.


새로 부임된장군은 침음성을 흘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여기서 제압하지 않으면 기민한 트랜스 미스릴들은 일본의다른 도시로 점저 퍼져나갈 것이다.


그 전에 여기서 막아야 한다.





"꺄악!!"

어느 정도 도시로 진입했을 때, 겁에 질린 얼굴로 달려오는 무리를 발견했다.
 수는 얼핏 잡아도 수백.
도로를 꽉 매우고 있는 차량을 아무렇게나 날려대며 쫓아오는 트랜스 미스릴이 흡사 영화속 괴물처럼 보였다.

지이잉.

십여대의 흑표 탱크가 포신을 조준했다.
목표는 한창 달려오고 있는 트랜스 미스릴.
그러나 달려오던 사람들은 기겁하며 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다.


"다,다스케테!!(사,살려줘!)"
"야메로!!(그만둬!)"
"우츠나!(쏘지마!)


필사적인 외침이었지만, 군인들은 무시했다. 아니,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십여개의 포신이 거친 불을 뿜으며 포탄을 쏘아냈다.

-그아앙 !

거인의 포효.
십여 발의 포탄의 궤도가 엿가락처럼 휘며 양 옆 건물에 처박혔다.


폭발과 충격파.
그것만 해도 근방에 있던 수십 명의 육체가 찢어 발겼으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구구구구.


포격에 맞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히이익!!"

영화가 아니다.
무너지는 건물을 요령 좋게 피하는 주인공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콘크리트 덩어리에 깔리며 바닥을 피로 물들였다.

콰과광!

그 끔찍한 광경에 인상을 찌푸린 것도 잠시, 트랜스 미스릴은 잔해를 뚫고 튀어 나왔다.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는지 눈에 띄게 당황한 군인들.

"미...!"

급한대로 포격을 하려던 찰나,



쯔컹!

호기롭게 달려들던 트랜스 미스릴이 절반으로 갈라졌다.

"?!"

이 있을 수 없는 현상에 경악하고 있자니 몇 무리가 그들 앞에 착지했다.


"당신들! 사람이 있는데 다짜고짜 쏘면 어떡해요??"

아름다운 여인들이다.
깔끔한...아니 좀 더러워진 정장복을 입고 있는, 꼭 어느 나라의 어느 단체에 소속된 것만 같은 여인들.


그녀들이 쌍심지를 켜고 따져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은 구하고 봐야죠. 몬스터 처리는 우리가 알아서  테니까, 군대는 그냥 피난이나 도와줘요. 그게 일이에요. 알겠어요?"
"어...아니...."

여인들은 자기 할 말만 마치고 건물을 타며 사라졌다.
그야말로 인외라 할 만한 도약.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군인들은 곧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널브러진 사람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이런일은 도시 전역에서 이뤄졌다.
워낙 넓어서 하렘궁 500명이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돌아다니며 사태 진압에 힘썼다.

원래 하렘궁의 계획은 싸우는  보다 인명구조에 힘쓰는 것이었지만, 웬걸. 분명히 아흑이가 통제하는 것일 텐데 전혀 봐주지않고 있다. 오히려 진짜로 도쿄를 박살내겠다는 듯이 날뛰고 있으니 일단은 제압하는  급선무가 되었다.


덕분에 구조는 군의 몫.
하렘궁의 연락을 받은 한국군에서는 도시외각으로 나오는 몬스터 요격에 주로 힘을 쏟는 한편, 자위대, 주일미군과 공조하여 피난을 도왔다.



사태 발생 하루가 지났을 때, 세계 각국에서 고위 모험가들이 파견되었고, 한국을 경유해 대량의 구호물자가 들어왔다.

"경과는 좀 어때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어제 하루만해도 사상자가 대략 2만 명은 발생한 것 같습니다."
"2만...."

얼핏 적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고도로 발달된 현대 사회, 그것도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선진국에서 만 단위의 인명피해가 난다는 것은  만큼 재앙의 격이 다르다는 걸 의미했다.

게다가 사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어느 정도 피난이 되고 진압이 되었다고 해도 아직도 도쿄 안에는 수백만의 시민이 건물 곳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주 뽕을 뽑아 먹는구나."
"예?"
"아무것도 아니에요."

직접 일본으로 발을 옮긴아녜스는 사방에서보이는 참혹한 광경에 눈쌀을 찌푸렸다.
이게 다 유은과 정신나간 대통령 때문.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길래 이런 대참사를 계획적으로 벌이는 걸까.

'정신이 나갔구나. 아주.'


유은이 맛이 간 인간이라는  지난날 당한 것으로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설마 한국 대통령까지 이렇게 정신나간 인간일 줄이야.
사이코패스가 한 국가의 지도자라니 한숨이 나왔다.


"지금부터 던전협력기구는가용 가능한 모든 전력을 도쿄 사태에 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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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암~~!"

나른한 아침.
나는 기지개를 쭉 펴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당연하지만 주위는 난장판.


나와 대통령의 합작으로 벌어진 이번 사태는 무려 3일간 지속되었다.
그 말은 수백명의 여자들이 3일동안 저 건물 안에서 내게 범해졌다는 말씀이지. 즐거운 게임을 하면서.


덕분에 200명 가량의 시녀를 새로 얻었다.

게다가 중간에 영상 같은 걸로 협박하는 별 같잖은 애들이 있어서 보지니아의 씨를 살포시 퍼뜨려 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보지니아가 무려 68명.
보지니아 한 명 한 명이 높은 전투력을 갖고 있는 만큼, 꽤 많은 수확이라할  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폰을 꺼냈다.
건물 안에서는 전파방해를 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나도 통신을 하지 못했다.
어쩌면 연락이 엄청 쌓여 있을 지도....


"...."

아니나 다를까,
폰을 켜자마자 엄청난 메세지와 부재중 전화가 쏟아져 나왔다.

보낸 사람도 참으로 다양하다.


"전화 해야겠지?"

나는 그나마 좀 유들유들한 소라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놀랍게도 신호가 가고나서 1초만에 누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 어디야!!!
그것도 엄청 크게.

잠시 폰을 떼었다가 다시귀에 붙였다.

"여 누나."
-여 누나 같은 소리하고 있네.

 동안 연락을 씹었던 게 상당히 맘에 안 드는 지, 누나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3일 동안 대체 어디서  한 거야? 일은 일대로 벌려놓고.
"남자의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뻘소리 하지 말고 어딨는지나 불어. 아니, 그냥 니가 와.
"어디 계신데요?"
-도쿄 제 3대피소.
"거기가 어디에요?"
-알아서 찾아와.


삑.


이런.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네.
3일 연락 안 받았다고 이렇게 화낼 사람이던가...

"그건 아닐걸요."
서현이 곁에 와서 조언해준다.


"아마 이번 사태때문에 화가 나신 거 같아요."
"이번 사태? 아...."

그렇구나...하긴...정상인이라면 그렇겠지.

"사망자만 따져도 3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어요. 멀쩡한 도시 자체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수만 명의 사람을 죽였으니, 그분의 성품으로는 상당히 화가 났을 거예요."
"그렇겠네...."

쩝.
이거  피곤해지겠는데.

"유나씨도 화가 났을까?"
"네."
"그래도 그분은 계획 다 알고 있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겠죠."
"흠.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다. 전적으로 나와 아흑이의 통제하에 일어나는 일이니까적당히 멈출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흠.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그래봤자 호감도 100인데요. 적당한 선에서 화를 풀 수밖에 없을 거예요."
"우음...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진짜 개새끼 같다."
"후후...."


짜식. 부정은  하네.

+++





"후...."

신경질적으로 통화를 마친 소라가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서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던 유나가 다가왔다.

"연락 됐어요?"
"어. 아주 태평하던데."
"...."

소라가 앞머리를 스윽 하고 쓸어 넘겼다.
어지간히도 화가 났는지, 여유 넘치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걸까.
아니, 계획 자체는 유나에게 들어 알고 있다.


대통령에게 의뢰를 받고 이런 대사건을 이르킨 것이다.

차라리 그 대가가 엄청난 것이라면 이해의 터럭이라도 해볼 텐데. 안타깝게도  대가라는 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다.

'뭐? 강남에 여군, 여경, 여대, 여고 유치?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겨우 그딴 걸 위해 수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십수 만의 부상자를 발생시키다니. 이게 제정신으로  만한 짓일까.


"어떡할 거예요?"
"뭘 어떡해. 따져야지."
"...그래서어떡할 건데요?"
"...."
계속된 물음에 입을 다물었다.
소라도 딱히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있을 턱이 없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으로 묶인 부인인데다 호감도 만땅.
자유의지야 갖고 있지만 유은에게 종속된 거나 마찬가지인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유은이 망나니 짓을 한다지만 할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한다 해도 효과가 있을까.

"몰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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