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7화 〉21. 개장!
.
.
"아흑! 아응!"
"이상한! 소리나! 하고!"
"미,미안...햐악!"
색스러운 신음 소리와 철퍽이는 육음. 짙게 맡아지는 음란한 향기가 분위기를 달구었다.
말 같지도 않은군대드립을 시전한 율령씨에게 정의의 막대기로 철퇴를 내려주는 중이다.
쯔걱! 쯔컥!
"햐아앙! 더...더!"
전에도 느꼈지만 은근히 색녀기질이 있다.
한껏 벌린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안고 헐떡이는 게 남자의시각적 욕구를 만족시켜준달까.
본인피셜 라이벌인사랑씨와는 대조적인 여인이다.
덕분에 펫으로 키우기 수월하겠어. 섹스의 맛을 안다면 나를 벗어날 수 없지.
"흣차!"
"흐익!"
포동하게 살이 오른 젖가슴을 쥐고 허리를 깊게 찔러 사정했다.
"햐우으...."
쾌락으로 망가진 얼굴이 되어 침까지 흘리는 그녀.
질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절정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순 없지!
일본 총리의 방문 땜에 돌아가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즐겨줘야 하지 않겠어?
"너,너무 잘해애...."
"아직 안 끝났는데요?"
"히잉?"
힘 빠진 강아지 같은 소릴 내던 율령씨는 내가 허리를 찌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잠깐!"
"그런 거 없어요."
쯔컥!
"키힉! 기,기다려...! 나...!"
무릎을 오므려 나를 밀어내려 해보지만 무시.
애초에 다리 사이로 내 허리를 들인 이상 주도권은 내게 넘어왔다.
섹스는 내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내는 거야!
"자! 울어라 섹스펫!"
"히으윽!"
+++
건방진 율령씨에게 네 발 정도 싸준 후, 나는 다시 본거지로 돌아왔다. 아, 물론 연락처도 받아놨고.
본거지라 해봐야 던전주변에 세운 간이건물에 불과한데, 언뜻 보면 거대한 컨테이너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일본 총리를 맞이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예전에 TV에서 봤을 때는 힘이 넘치는 인상이었는데, 이번 사태와 연달아 덮쳐진 악재 때문인지 살이 꽤 빠진 것 같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나와 총리는 건물 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일본 총리가 여기까지 무슨 일입니까?"
사정은 대충 안다.
길드 자치도시때문이겠지.
세상에 길드는 무수히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도시를 지배하고 그 어떤 던전이 튀어 나와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나의 하렘궁 밖에 없다.
예상대로 그는 길드자치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그 대상으로 우리 하렘궁을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펼쳤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유사시 '도쿄 시티(던전 시티의 약자)'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도쿄 전역, 나아가 일본 전체를 지켜줄 것, 그리고 도쿄 시티 내에 육상 자위대와 추후 일본에 주둔하게 될 한국군을 일부 주둔시킬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너무 막나가지 않도록 제어할 생각이겠지.
하지만 당연히거절했다.
쓸데 없이 군대를 왜 들여? 여기가 강남도 아닌데. 강남이라면 이미 대통령과 '여군'이라는 엄청난 명분을 들어 협정을 마친 상태이고, 머지 않아 대부분 여군으로 편제가 완료될 거다.
하지만 일본과는 그런 협정을 맺지도 않았고, 설령 한다 하더라도 어차피 나는 여기에 있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던전 내부에 있던 연구시설은 흑흑이와 아흑이가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고, 강남 던전에 새로운 시설을 만들면 되기 때문에 고작해야 B급 던전 때문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금이야 최고의 던전이지, 머지않아 세계 곳곳에 새로운 B급 던전이 생길 것이고, 어쩌면 A급이나 그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뭔가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착각...?"
나는 거만하게 다리를 꼬아 올렸다.
"도쿄는 이미 내껀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자치니 뭐니 하는 겁니까? 황당하네요."
"뭐,뭐...라...?"
후후 저 어이없어 하는 표정 보소.
하지만 사실이라고?
이번 사태로 일본은 사실상 망하기 일보 직전이고, 한국 육군이 떼로 달려들어도 어쩌지 못하는 내가 있는 이상 죽었다 깨어나도 도쿄 탈환은 못할 테니까.
"체면 때문에 길드 자치도시 라는 형식을 취하고 싶다면, 조건을 달 게 아니라 우리한테 부탁을 해야지. 안 그래요? 총리나리."
"그게 무슨!"
"현실은 힘이야.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게 당신들 정치인 아닌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총리는 부들부들 떨었다.
자존심에 여간 금이 간 게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그런 것까지 케어해 줄 필욘 없겠지.
"그래도 뭐, 나는 나쁘기만 한 사람은 아냐. 당신들이 내 맘에 들 만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까짓거 모양 좋게 빠져주는 것 쯤은 일도 아니지."
"...그게 대체 뭐지?"
어느덧 총리와 나의 말투는 존댓말을 버리고 반말로 변해 있었다.
서로 할 말만 하는 사이.
냉전이 된 것이다.
아니, 냉전도 아니지. 일방적으로 내가 깔보는 관계니까. 흐흐.
"우선 일본 연예계를 나한테 줬으면 좋겠는데."
"...의미를 모르겠군."
"내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고 있지? 연예계쪽엔 이쁜 애들 많을 거 아냐."
"...."
"아. 그러고보니 일본 연예계쪽은 야쿠자들이 꽉 잡고 있다며?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쓸어줄 테니까. 이거 좋은 찬스라고? 사회의 걸림돌인 야쿠자를 청소할 수 있는 기회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구했다.
일단 세금은 0.01%다. 거의 형식적인 거나 다름 없는 수치.
그리고 자위대는 내 허락 없이 출입할 수 없고, 민간인 역시 '도쿄 시티'에 들어오거나 나가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것처럼 검문을 받아야 한다. 대신 비자는 필요 없다.
말하자면 그냥 '여긴 다른 나라다'라는 걸 인식 속에 박아주는 과정이다. '도쿄 시티'는 일본이 아니라 '유은'의 나라라는 사실을 말이지.
또한 나라가 달라졌으니 행정조직도 일본과 구성을 달리하며, 법의 경우도 지금까지는 일본의 법을 따르지만, 앞으로 제정되는 일본의 법은 적용되지 않는다. 개정 및 제정 모두 '도쿄 시티'자체적으로 한다.
고작얼마 되지도 않는 넓이의 도시에 그 정도의 여력이 있을까 의문인 사람도 있겠지만, 일본은 큰 나라다. 그리고 도쿄 역시 큰 도시고.
아무리 박살났다고 해도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도쿄 시티'에도 사람은 채워진다.
여러 가지 조건을 달았지만, 요약하자면 결국 이거다.
도쿄는 앞으로 나만을 위한 나라가 된다. 도쿄의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해 존재하며, 나에게 봉사한다.
조건을 들은 총리는 크게 화를 내며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라며 자리를 박차 건물에서 뛰쳐나갔다.
.
.
"죽일까요?"
"아니. 총리는 놔둬."
"하지만...."
"답은 자위대를 통해 돌려주지 뭐."
"자위대...?"
"어. 전에 생산된 보지니아들 있지?"
"네."
"일본 군부의 핵심지도층한테 풀어."
"풀라는 말씀은...보지니아의 씨를 뿌리란 말씀이십니까?"
"응. 그럼 대충 뜻을 알겠지."
"알겠습니다."
"일반 병사는 건드리지 말고."
"네."
흐흐.
힘도 없는데 안 숙이고 배겨?
.
.
결과는 며칠 안 되어 나타났다.
군 장교만 수백명이 사망하고 거기서 보지니아가 태어났다.
총리에게보고가 올라갔는지, 그는 부랴부랴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아!!"
야수와 같은 얼굴.
당연하지만 어떤 조직이든 대가리가 없으면 무너진다.
지금 일본 자위대는 대가리가 거의 몰살당한 상태.
당연히 제대로 된 지휘가 될 리 없다.
수도는 박살났고, 경제는 파탄.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했으며 자국의 군대는 대가리가 뜯겨 나갔다. 제대로 망조가 든 것이다.
"주인님. 음료입니다."
총리와 대면하고 있던 중, 절세의 미녀 네 명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명은 음료를, 두 명은 음식을 쟁반에 놓고 있었다.
"오. 그래."
그녀들은 바로 일본 군 장성에게서 태어난 보지니아.
일본 몰락의 상징이다.
그리고 보지니아인 그녀들이 내민 음료는 당연히...모유다.
흠. 근데 이걸 총리놈한테 주긴 아까운데.
"총리한테주는 건 뭐야?"
내 앞에 음료를 놓는 보지니아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묻자, 그녀가 발그레 볼을 붉히며 대답했다.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입니다."
"오...그래?"
거 참 신박한 대우인데. 편의점 커피라니. 불쌍할 정도잖아.
"지,지금...한가하게 음료따윌...!"
뭐, 상태로 봐선 전혀 마실 것 같지도 않지만.
"네놈이지..? 네놈이 한 짓이지!"
"알고 온 거 아냐?"
"키사마아!!!!(네노옴!!!)"
뭘 그렇게 흥분하시나. 애인을 뺏은 것도 아닌데.
"참! 그러고 보니 원래 도쿄에 일왕...아니 그래 천황이라고해줄게. 그쪽 패밀리 있었잖아? 고쿄라고. 오랫동안 도쿄에 있었는데 이제와서 옮기는 건 좀 그렇잖아? 내가 잘 보호해 줄게."
"개소리!!! 네놈의 수작질을 내가 모를 것 같으냐아!!!!"
완전히 빡쳤는지 삿대질까지 한다.
흠~ 더 빡치게 해줄까?
"아앙~♥"
내 옆에 시립해 있던보지니아의 가슴 한쪽을 드러내고 보란듯이쪽쪽 빨았다.
가슴 아랫부분을 꾹 눌러주자, 모유가 쫙 하고 나왔다.
"이...이...!"
엄청난 모욕을 받은 총리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역시 맛있어~. 너도 먹어볼래? 물론 직접 빠는 건 안 되고 컵에 따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