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9화 〉25.NTL판타지
"흐읏...아으...!"
좌우로벌려진 다리.
감탄이나올 정도로 매끈한 피부와 적당히 살집이 있어 미친듯한 색기를 발하는허벅지가 유은의 허리를 허락한 채 열려있다.
그녀가 입고 있었을 드레스는 아무렇게나 구겨져 방에 나뒹굴었고, 본래 로이드만의 것이었을 젖가슴은 유은의 가슴에 눌려 옆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주륵.
충격으로 멈춰진 시야에 흐르는 무언가가 포착됐다.
유은과라르나르의 접합부에서 흘러내리는 굵은 물줄기.
이미 흠뻑 젖은 침대 위에 첨가됐다.
"응? 뭐야. 로이드잖아."
여전히 라르나르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태연한 말투로 지껄이는 유은.
이어 크게 놀라는 그녀의 반응이 보였다.
"로,로이드...."
비록 원치 않은 정혼이고, 반쯤 협박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녀가 정혼자를 배신한 것은 사실.
그것도 당사자에게 들켜버렸다.
무슨 말을 들어도 할 말 없는 상황.
뜨겁게 타오르던 하반신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대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그 말에는 강렬한 죄책감과 배덕감이 심장을 난도했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유은을 떼어내려 할 때,
푸욱!
"하윽!"
유은은 뻔뻔하게도 허리를 놀렸다.
"뭐가 대체야. 보면 몰라?"
쯔컥! 쯔컥!
"하앙! 자,잠...!"
비릿하게 웃으며 벌려진 다리 사이를 푹푹 찔러대는 유은.
처녀인지라 꽤나 아플 테지만 배려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무자비하게 허리를 찍어대며 보지의 조임을 즐겼다.
그러면서 로이드의 반응을 살폈는데, 예상대로 그는 입을 뻐끔거리며 현실부정.
'환각...인가...?'
오랜 기간, 거의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고, 드디어 그녀와 약혼하여 꿈을 이루기 일보 직전인 이 상황에,
쳐죽여도 시원찮을 남자가 그녀를 범하고 있다.
찌걱 찌걱!
그녀의 다리를 한껏 벌리고, 그 사이를 망치질하듯 허리를 흔든다.
한 번 만져보고 싶었던 그녀의 가슴은 그럴 때마다 음란하게 출렁거리고, 어여쁜 옆얼굴은 헉헉 거리며 혀를 내밀고 있다.
건방지게도놈은 그녀의 출렁거리는 가슴을 큼지막하게 움켜쥐고 제멋대로 주물거리더니 그 분홍빛 첨단을 입에 물고 쪽쪽 빨았다.
더 강하고 날카로운 신음이 토해졌다.
이제 그녀는 이쪽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
"와. 약혼녀가 범해지고 있는데 가만히 있네. 혹시 NTR이 취향이라던가? 그런 거라면 진작 말해주지 그랬어. 좀 더 빨리 먹을 걸."
그의 상념을 깨고, 유은의 말이 들려왔다.
"맛있다고? 꽉꽉 조여대는 게 아주 일품이야. 너는 평생 모르겠지만."
"그,그런 말...! 아흑!"
라르나르가 살짝 발버둥을 쳐보지만 쾌락 앞에 무의미.
유은의 허리놀림 한 번에 반항은 함락되고 다시 쾌락의 종이 되어 신음을 내뱉었다.
"뭐, 오랫동안 간직해 줘서 고마웠어. 난 그래도 처녀는 아닐 줄 알았는데 너무 횡재인걸. 이런 여자를약혼녀로 두고 어떻게 한 번을 안 하냐."
쯔컥!
"그만..해요..그런 말...! 하앙!"
"싫어. 계속 할 거야. 넌 이제 내꺼니까."
"흐이잇!"
로이드를 무시한 채 섹스.
아예 체위까지 바꾸었다.
로이드가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라르나르를 뒤에서 끌어안고 양쪽 허벅지를 들어 지탱한 뒤 범하는 자세다.
쉽게 설명하자면 그녀의 보지가 로이드를 향해 벌려지고 그 안으로 유은의 좆이 들락거리는 모습이다.
충격 주기 딱 좋은 체위!
"히잇!!"
당연히 라르나르는 경악하며 출렁거리는가슴과 마구 범해지는 보지를 두 손으로 가렸다.
하지만 가슴은 둘째치고, 보지를 들락거리는 커다란 좆이 안 보일 리가없다.
그 정도로 유은의 것은 작지 않다.
오히려 손으로 가려진 곳에 큼지막한 것이 푹푹 하고 박히면서 다량의 액체가 쏟아지니 더욱 음란했다.
"어때? 얘 가슴 처음 보는 거지? 당연히 만져본 적도 없을 테고. 어쩌냐. 이 부드러운 가슴을 안 만져봐서."
"이 개새끼가아아아아아!!!!!!!"
그제서야 제정신이 든 로이드가 검을 뽑으면서 달려들었다.
당장이라도 저 놈을 동강내 죽여야 직성이 풀린다.
아니,
동강으로는 부족하다.
토막..그래 토막내서 죽이자.
천천히 썰면서 최대한의 고통을 느끼도록 하고 죽이자.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후웅 - !
분노를 담아 강하게 휘둘러진 검.
그 경로에 있는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절단시킬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건 무리.
유은이 머리를 내밀어받아내자, 너무나 쉽게 검이 부러졌다.
"!"
"그딴 걸 검이라고 들고 다니냐 멍충아. 그러니까 여자도 이렇게 뺏기고 하는 거예요~ 약해빠진 넘아."
쯔컥! 쯔컥!
"아흑! 하윽!"
"이자식!!!"
로이드가 다시 덤벼들었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내미는 발에 얻어맞고 벽을 부수며 쳐박히고 말았다.
전력을 다한공격도 아니고, 허리를 흔들면서 호잇!하고 내민 발에 맞았을 뿐인데 무슨 전력질주 후 몸통박치기라도 당한 것처럼 날아가 버렸다.
도대체 이 말도안되는 힘은 뭘까.
"크윽...!"
로이드가 몸을 일으켰다.
평민 따위가(아니라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이런 힘을 갖고 있다니. 인정할 수 없다.
그래!
분명 뭔가 수작을 부린 거야.
사술이라던가, 사술이라던가, 사술이라던가.
원래 내가 강하면 정통한 힘이고, 남이 강하면 사술인 법.
그는 다시금 분노를 불태우며 유은에게 달려들었다.
"노오옴!!!"
"거참. 끈질기네. 이미 상대할 수 없다는 걸 알았...헙!"
호기롭게 나불대던 유은이 돌연 입을 다물었다.
로이드 때문일까?
"아주 신이 났네요."
유은에게 달려들던 로이드의 몸이,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뒤로 끌려갔다.
"끄악!"
"여자꺼 보기 싫으니까 다리 좀 닫아요."
뚱한 얼굴로 고하는 그녀는 바로 유나.
유은의 식사(?)를 위해 잠시 밖에 나가있었다가 로이드의 급한 움직임을 보고 따라들어온 것이다.
"너는...!"
바닥에 넘어진 로이드가 뿌득 이를 갈며 노려봤다.
"년놈이 똑같은 것들이구나!!"
"어딜봐요?"
퍽.
두 눈을 부릅뜬 그의 얼굴을 냅다 밟아버리는 유나.
마음 같아서는 인간으로서의 마땅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잘 대해주고자 했지만, 본인의 팬티가 보일 수도 있다 생각하니 반사적으로 발이 움직였다.
그래도 본능적으로 힘조절은 했기 때문에 코가 부러지는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여기 있어봤자 좋을 거 없으니까 그냥 나와요."
유나는 코피를 철철 흘리는 로이드의 머리카락을 쥐고 복도까지 끌고 나왔다.
"에...어디가요?"
"비워드릴 테니까 천.천.히. 즐기시죠."
쾅!
하고 문을 닫았다.
+++
철푸덕.
아무렇게나 던져진 로이드는 팔이 부러지는 섬뜩한 느낌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다.
"크아아아아악!!!!"
입술 사이로 비명이 나왔다.
소리지르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다.
증오하는유은.
그리고 사랑하는 라르나르.
그 둘이 엉켜있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제정신으로 있는 것만 해도 용하다.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요."
"뭐...라고...?"
그런 그에게, 유나가 차갑게 고했다.
"어차피 당신으로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냥 포기하라고요. 그게 당신을 위한 일이에요."
"하...."
어이가 없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약혼녀를 뺏어간 주제에 뭐? 포기하라고?
아니 그리고 이 여자는 그놈의 부인 아닌가? 어떻게 남편의 바람을 보고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 거지?
"뭐, 이렇게 말한다고 포기할 리가 없지. 상대해 줄 테니까 덤벼봐요."
유나가 허리를 굽혀 길다란 풀 한 포기를 뽑았다.
"그럼 아픈 현실을 깨닫게 되겠죠."
마치 검처럼 내밀어진 풀 한 쪼가리.
로이드는 멍한 얼굴로 쳐다보다 곧 무시당했음을 깨닫고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네년을 죽이고!! 그놈도ㅡ,"
"참고로 당신에겐 스킬을 쓸 필요도 없어요. 마나 낭비거든요."
푸확!
어느새 유나는 그의뒤편에 서있었고, 로이드의 사지에선 피가 뿜어져 나왔다.
잘리진 않았으나 치명적인 부상.
어쩌면다신 무술 따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째서...."
재기불능이라는 걸 깨닫고무릎으로 쓰러지며 그가 중얼거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난 그저 라르나르와 함께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 표정에 죄책감을 가진 걸까, 유나가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늘어놓았다.
"사람이 둘 있으면, 그중 누군가는 변해야 하더라고요. 어쩌겠어요. 그 변태는전혀 변할 기색이 없는데. 아쉬운 내가 변해야지."
'뭐라는 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말을 하며, 로이드는 눈을 감았다.
다행히(?) 죽진 않아서 곧 유나가 부른 사람들에 의해 이송.
아마 목숨은 부지할 수있을 것이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