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335)화 (334/517)



〈 335화 〉29.다시 지구로.

베로니카는 고민했다.
소라가 말했고, 서현이 지껄인 '시녀답게 주인을 깨우는 법'은 대체 뭘까.


유은이니까 아마도 음란한 짓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그게 뭔지 그녀가 알 턱이 없다.

'뭐지? 대체 뭘 해야 하는 거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머리를 쓰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굴렸다.


'그래...일단은...멀쩡하게 깨워보자.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의외로 그게 정답일 수도 있어.'

평소에 음란하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음란한 짓을 할까 과연?

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베로니카는 조용히 침대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유은의 몸에 손을 가져갔다.

"병신."

그리고  즉시 뒤에서 서현의 손이 뻗쳐나와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는 옆구리와 허벅지,  등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웁!! 우웁!"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늠름한 여기사인데도 발버둥을  칠 수가 없다.
게다가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이렇게 마구 때려대는데도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끅...끄윽...."

한 동안 대차게 얻어맞은 베로니카가 바닥을 굴러다니다 입술을 꾹 깨문 채 서현을 노려봤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바로 검을 뽑아들 그런표정.


"생각이란 게 없니? 그따위로 깨울 거면 뭐하러 좆물받이를 들이는데?"
"...."


말투 하나하나가 짜증난다. 저런여자가 이렇게 설쳐대는 걸까.

"다시 해 봐."

베로니카는 부들부들 떨다가 다시 유은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래. 예상했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깨울 리가 없다고.

하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좆물받이'라는 말을 줄곧 해대는 걸 보면 최대한 음란하게 깨워야 할 텐데.


'서,설마...그거...인가?'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것.
언젠가 남기사들이 쑥덕거리는 걸 얼핏 들었는데, 그때 '모닝 펠라'라는 아찔한 녀석을 들어버린 적이 있다.

'모,모닝...펠라....'

말하자면 남자의 성기를 여자가 빨아주면서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게 해준다는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다.

음란하게 깨운다고 하니 아마도 이게 맞지 않을까.

그녀가 시선을 유은의 자지 쪽으로 가져갔다.

빳-빳.


자고 있는 주제에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녀석.
길다란 것이 두께마저 두꺼워서 흉측하기 짝이 없다.


저런  입에 넣다니. 가능하긴 한 걸까.
아니,  이전에 섹스를 하게 되면 저걸 성기로도 받아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게다가 생긴것만 흉측한  아니다. 야리꼬리한 냄새에 적응되지 않은 그녀에게 있어서 방에 퍼져 있는 육향은 그야말로 역겹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그래도...해야 해...!'

다시금 결의를 다졌다.
공주전하를 위해, 대 라이제르왕국을 위해,이 한  바쳐야 한다.
나중에 가면 유은의 밑에 깔려 거친 숨을 내뱉기도 할 텐데, 고작 빠는 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따지고 보면 고작 고기 막대기에 불과하지 않은가! 못할 이유따윈 없다.

'생각의 전환이다...생각의 전환!'


그녀는 슬그머니 침대에 올라 유은의 하반신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두 눈을 꼭 감고 빳빳하게 서 있는 유은의 자지로 얼굴을 가져가ㅡ,

"틀렸어."

ㅡ다가 서현에게 끌려와 또 다시 구타를 당했다.

아까야 완벽하게 틀려 버렸으니 그나마 그러려니  수 있지만, 이번엔 대체 뭐란 말인가!
아주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모닝펠라를 하려 했는데 이것마저 틀린 거라면 대체??


"하아...어쩔 수 없네. 쓸모없는 년 같으니. 시범을 보여줄 테니  보고  마음과 보지를 다해 모시도록."

분이절로 치솟을 만한 리액션을 보이고는 유은의 침대로 올라가는 그녀.
서현은 거룩한 표정과 몸짓으로 유은의 하반신을 매만지더니, 서서히 그의 몸을 뒤집었다.

"우응...."

몸이 움직여지자 유은의 입에서 중얼거림이 튀어 나왔다.


무사히(?) 뒤집어진 유은의 몸을 내려다보며, 서현이 입을 열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아침이예요."

탱탱한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힘을주어 좌우로 벌렸다.
서현의 특기이자 유은을 중독시켜버린 바로 그것.

"서,설마...!"

이쪽으로는 전혀 지식도 없고 생각도 안 해본 베로니카지만 은근한 촉으로 서현의 의도를 유추하며 경악했다.
설마하니 하,항문을 빠는 건가? 정말로?  더러운 곳을??

"우움."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서현은 혀를 쭉 내밀더니, 거리낌 없이 엉덩이에 얼굴을묻었다.

"미쳤어...."

그 광경에 하얗게 질린 베로니카.

그래. 모닝펠라까진 백만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다.
성욕이 충만한 남자이고,  중에서도 유은은 색마가 아닌가.
그 정도의 플레이라면 납득할  있다. 섹스의 범위니까!

하지만!
어떻게!
항문을!

"우으읏...뭐야...서현이야...?"

야릿하게 기분 좋은 느낌에 깨어난 유은.
단박에 서현인 걸 맞추는 걸 보니 한 두번이 아닌 모양이다.

서현이 입을 떼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예요. 주인님. 엄밀히 말해 아침은 아니지만요."
"응...뭐. 무난하네. 하던  계속해."
유은이 다시 베게로 고개를 떨궜다.

사실 유은이 자고 있을 때 방금처럼 항문을 빨아주는  드문 일이었다. 방금처럼 하다가 깨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몸을 뒤집다가  수도 있기 때문. 그 경우 이런 플레이의 의미가 딱히 없기에 서현이나 시녀들이 유은을 깨울 때는 베로니카가 생각한 모닝펠라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고상하신 여기사. 그것도 기사들을 총괄하는 기사국의 부국장이다. 당연히 나름의 자존심도 있을 것이고, 그 자존심을 산산히 깨부숴야만 올바른(?) 시녀로 육성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상 시간이지나면 어차피 절대복종하게 되겠지만....

서현이 씨익 미소지었다.


"주인님, 신참이 들어왔어요."
"신참?"
"네. 주인님께서 원하던 년이예요."

유은이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하얗게 질린  입을 틀어막고 있는 베로니카가 있었다.

"오? 우리 베로니카짱이잖아?"

유은은 완전히 잠이 깨서는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뭐해? 주인님께 제대로 인사하고, 알려준 대로 해봐."
"큭...."


베로니카는 도와달라는 듯이 유은을 쳐다봤다.
그래도 안면이 있는 사이인데 어느 정도는 봐주지 않을까 하는 자그마한 희망을 담아...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녀의 소망이자 희망은 처참하게 짓밟혔다.

"오오. 그래. 우리 베로니카짱의 혀 좀 느껴보자."


얼른 해보라는 듯이 웃으며 엉덩이를 씰룩대는 유은.
심히 보기 좋지 않은 광경이었다.

'엉덩이라니...엉덩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고민하는 베로니카.
물고빠는 것 정도야 상상했었지만, 설마 그 대상이 엉덩이라니.
생각만해도 토가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는 것도 할 수 없다.
제안을 승낙하는 것 같다가 이제와서 못하겠다니.저 금발머리 계집년이 가만 있을 것 같지 않다.

'할 수밖에 없어...공주전하를 위해...!'

결국 할  있는 건 마음을 다잡고 유은의 시녀가 되는 것.
앞으로 어떤 고난과 역경이 따르더라도 참고 인내하는 것.

그리하여 참기사로서 임과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것.


'몸은 그저 껍대기에 불과한 거야. 중요한 건 나의 마음. 비록 육신으로는 더러운 짓에 동참하나, 내 마음만은 고결할 것이다!'


마음을 다잡은 베로니카가 굳은 얼굴로 침대에 올랐다.


"오오! 해주는 건가! 기대되는데~."
유은이 신나하며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흔들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갖잖은지. 굳은 결심이 와장창 깨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없는 노릇.
결국 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유은의 엉덩이에 손을 가져갔다.


말캉하게 만져지는 유은의 엉덩이.
묘한 촉감에 전율하였지만, 그걸 느낄 정신은 없었다.

"크윽...."


눈 앞에 보이는 유은의 엉덩이.
심지어 서현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다.

"뭐 해? 얼른 하지 않고."

옆에서 재촉하는 서현.
베로니카가 입술을 꼭 깨물고는 서서히 얼굴을 하강했다.

"야.  벌려야지. 혀 내밀고."
"...닥...쳐...."
"뭘 닥쳐야. 말단시녀 주제에. 주제파악 좀 하렴?"
엉덩이와 10센티 정도 떨어졌을 즈음, 베로니카가 부들부들 떨면서 두 눈을 꼭 감고 혀를 내밀었다.


"우...우우...."

닿을락 말락.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여 마침내 과실(??)에 혀가 닿았다.

'우욱!'

구역질이 나온다.
딱히 느껴지는 맛이랄 건 없지만 그래도 인간의 가장 더러운 부위에 혀가 닿았으니 그녀의 뇌가 자동으로 반응해버린다.


하지만 여기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무슨 사단이 날 지 모른다.
최대한 참고 참는 수밖에.

"크으~ 베로니카한테 봉사도 받고. 좋네. 나중에 시에스타랑같이 따먹으면 맛있겠어."

이미 자기 소유가 된 여기사 시에스타와 베로니카의 덮밥을 상상하며 유은이 서현의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 넣었다.

"아...주인님."
"베로니카는 베로니카대로 봉사하게 하고, 너도 해야지."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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