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347)화 (346/517)



〈 347화 〉29.다시 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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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룰을 가지고 시작된 진정한(?) 왕게임은 피터지는 전쟁터였다.



"2번이 4번 성기 빨아주기!"
"8번 14번! 키스하기!"
"1번 2번! 침 교환하기!"
"7번이 13번 가슴 빨아주기!"


이전의 벌칙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수위는 점점 올라갔고, 시녀들은 점점 달아올랐다.
나에 대한 호감도와 충성도가 낮은 여자들도 점점 게임에 몰입해갔다.



은소령씨는 왕이 될 때마다  골탕먹이기 위해 힘썼는데, 대표적인 게 임하얀이라는 시녀와 있었던 벌칙이다.

소령씨가 왕이 됐을 때, 나와 임하얀 시녀가 뽑혀서 손을 들었고, 소령씨는 17번이 9번의 오줌을 받아먹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야말로 입틀막을 할 수밖에 없는 명령이었다.


세상에. 오줌 받아먹기라니.
이건 너무한  아니냐고 씨발.

다행히도 나는 9번이었다.
정말 천운이었지. 아무리 미녀의 것이라도 내가 오줌을 받아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우웩.

어쨌든 내 입장에서는 나름 짜릿한 일이기도 하고, 해당 시녀도 충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소령씨의 명령 대로 그녀의 입에 자지를 넣고 쉬아를 했다.

뭔가 미안하면서도 비틀린 쾌감이 느껴졌다.




시녀는 딱히 상관없는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죄인도 아닌데 내 시녀를 오줌받이로 만들어버리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

이후 몇 번인가 왕이 될 때마다 소령씨가 걸리기를 염원했고, 결국에는 소령씨와 도희씨가  번에 걸리는 대찬스를 얻었다.

크크크. 도희씨한텐 미안하지만 나도 받은 만큼 더러운 명령을 내렸다.
바로 한 명이 다른  명의 오줌을 받아먹는 것!

혹시 도희씨가 먹게 되면 어쩌나 하고 잠시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오줌을 먹어야 했던 건 바로소령씨!


크.  일그러진 얼굴은 정말 진풍경이었지.

아, 참고로 도희씨는  정액을 얼굴에 받은  대략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왕이  수 있었고, 얼굴을 깨끗이 할 수 있었다.
좋은 광경이었는데 아쉬웠어.



아무튼 이렇게 옥빈관에서의 왕게임 대잔치는 4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아무래도 다른 테이블에 있던 시녀들까지 로테이션으로 참가하기도 하고 그래서 좀 오래 걸렸다.

이후 2차로는 노래방을 큼직하게 빌렸고, 3차는 잠시 쉬면서 텐션 충전 좀   내 카지노에 있는 명품관에 들면서 싹쓸이 쇼핑을 했다.
 당연히 내 사비로 선물을 돌린 것이다.
소령씨와 도희씨의 경우 아무래도 공인이라 안 받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소령씨는 거절은 커녕 '야,  몸 그렇게 즐겨놓고 이게 다야? 더 내놔.' 라며 오히려 나를 뜯어먹었고, 도희씨는 두어번 정도 거절하다 결국 정장 한 벌을 맞췄다.


4차로는 이제 카지노 본연의 기능인 도박!
여기서 나는 카지노스러우면서도 카지노와는조금 먼 형식의 게임을 제안했다.

 게임은 나와 도희씨가 대표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관전을했는데
정말 여러모로 쫄깃한 도박이었다.

"돌림판을 돌릴 겁니다. 보시다시피 여러 가지 항목이 있지요."

뱅글뱅글 돌아가는 커다란 룰렛. 방송 같은 곳에서 추첨할 때 자주 사용하는 형식의 룰렛으로, 화면에 잘 보일 수 있게 선 채로빙글빙글 돌아가는 녀석이다.
그래서 해당되는 항목을 상대방에게 시킬  있는 거지.


적혀 있는 항목은 아래와 같다.





시녀 해방 or 시녀복 착의.
하룻밤 노예 or 도움티켓 10장
고량주 원샷
탈의 명령 및 착의
신체부위 선택 접촉 or 도움티켓 1장
유사성행위 or 도움티켓 5장


나와 도희씨 둘이서 진행하는 만큼, 그에 맞게 제작되었는데, 『고량주 원샷』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뒤로 『탈의 명령  착의』 『신체부위 선택 접촉 or 도움티켓 1장』『유사성행위 or 도움티켓 5장』 『하룻밤 노예 or 도움티켓 10장』 『시녀 해방 or 시녀복 착의』 순으로 면적이 넓었다.

『시녀 해방』의 경우 서현이 제안한 건데, 만약 도희씨가 돌린 돌림판이 여기에 멈추게 되면 소령씨를 시녀에게서 풀어주기로 했다. 물론 경찰과의 협력관계는 그대로이고.

소령씨는 필요 없다고 했지만 말을 들은 도희씨가 도박처럼 밀어붙였다. 당연히 나는 쫄보라 거절하려 했지만 서현이 다가와 응하라고 했다. 대신 조건을 걸고.


그래서 걸린 조건이 바로 '시녀복 착의'
만약 내가 돌려서 저 조건이 나오게 되면 도희씨는 영구적으로 내 시녀, 내 소유가 된다.




횟수는 각각 5번.

본래 가벼운 여흥으로 시작한 건데 갑자기 물러설 수 없는 게임이 돼버렸다.
저렇게 찰지고 맛있는 소령씨를 잃을  없잖아...근데 순전히 운이라 좀 불안한 걸 서현이를 믿는 수밖에 없나. 괜히 하라고 하진않았을 테니까.

'설마 자석을 달아놔서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던가?'


그런 거라면 비겁하긴 해도 안심인데.

"도희누나가 그렇게 소령누나를 신경 써 주고 계신지는 몰랐네요."
"그러게. 나도 몰랐다. 우리 언니가 이렇게 날 사랑하고 계실 줄이야~."

담배를 펴대며 힐끗 도희씨를 바라보는 소령씨.
도희씨는 가라앉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대로 하시는 거죠?"
"그렇게 나오기만 한다면요. 아, 혹시라도 둘 모두 같은 걸 뽑으면 쌤쌤이 입니다."
"그러죠."

흐흐.
그래. 좋게 생각하자구.
잘 하면 이 단발머리 섹시녀도 내 시녀로 둘 수 있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하룻밤 노예라던가 시킬 수도 있다고. 원래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또 일이 진행되네.

"그럼, 신도희서장님부터 시작하시죠."

서현이 내게 눈으로 살짝 신호를 주며 입을 뗐다.
무슨 신호인지는 못알아 먹었다.

"흡!"


힘차게 돌아가는 돌림판!
우리  사람의 운명이 뒤섞인 채로 맹렬히 회전하고 있다.


"시녀해방 및 시녀복 착의에 멈출 경우, 은소령 경정님이 시녀복을 벗게 됩니다!"
"힘내라! 언니! 좆물  마시게 해줘!!"

처음엔 필요 없다며 거절하더니,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방 뛰며 응원하고 있다.
참 에너지 넘치는 여자야.

"도움티켓에 멈출 경우, 우리 주인님, 하렘궁 최대한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티켓을 얻게 되는데요, 과연 어디에 멈출지?"

촤라라락!


멈춘다!
과연!
어디에!!




++++




"...씨발."

열기가 충만한 게임장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온 신도희.
분위기를 타서 엄청난 게임을 제안해 버렸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5번 있는 시도  벌써 4번을돌렸는데도 '시녀해방'은 나오지 않았고, 3번은 『고량주 원샷』 나머지 1번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탈의 명령 및 착의』.
덕분에 유은에겐 술만 3번 먹이고 알몸으로 만든 게 전부다.

그에 비해 유은은 지금껏 3번 돌려 2번을 『유사성행위 or 도움티켓 5장』로 뽑아 펠라   대딸 한 번해서 도희를 통한 사정을 2번이나 했다.
게다가 나머지 한 번은 『신체부위 선택 접촉 or 도움티켓 1장』. 어찌나 가슴을 만져대던지. 사람이 아니라 짐승 같았다.



거기까지겪고 그녀는 4번째를 돌려 『탈의 명령  착의』가 나온 유은의 4번째를 보지 않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이미 돌렸는 지 아니면 그녀가 돌아가면 돌릴  알 수 없지만 절망적인 상황이다.

"아 진짜 개 같네. 이 새끼들 조작한 거 아냐?"

합리적인 의심.
생각해보니 여긴 유은 소유의 카지노가 아닌가.

"하...이러다 진짜 시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하룻밤 노예가 되는 것도 있다.
원래 여기에 왔을 때부터 각오했던 내용이었지만, 막상 눈 앞으로 성큼 다가오자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후...그래. 아직 몰라. 내가 시녀해방을 뽑을 수도 있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도움티켓 1장만 뽑아도나쁠 거 없어. 어떤 일이든 궁의 조력을 받을 있다면 상당한 이득일 테니까."

그녀는 애써 위로하며 세수를 한 뒤 다시 게임장으로 왔다.
보아하니 아직 4번째는 돌리지 않은 모양.



"오! 왔네요 누나."
"...."

유은은 과장되게 반응하며 돌림판에 손을 가져갔다.


"왔으니까 이제 4번째 돌릴게요. 과연~ 이번엔 뭐가 나오려나~  유사성행위 같은 거 나오려나? 아니면 하룻밤? 그것도 아니면 시녀??"


번들거리는 눈으로 도희의 전신을훑어본 유은이 힘차게 판을 돌렸다.


촤라라락!

애타는 심정으로 판을 바라보는 도희.
그런 그녀 곁으로 소령이 다가왔다.
간이로 제작한 응원피켓이 앙증맞고 귀여웠다.

"그러게 이런 게임을 해요? 뭐 이득 볼  있다고."
"...."
제일 좋아했던 주제에.
4번째까지 시녀해방이 나오질 않자 흥이 식었는지 응원도 관둔 모양이다. 담배나 뻑뻑 펴대고 있다.


"...도움티켓만 나와도 이득이야."
"뭐 그렇겠죠. 그렇게 다들 성노가 되는 거야."

그녀의 저주(?)를 듣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돌림판을 응시.
거의 멈춰가는 그것은 서서히 도희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오옷?"
"아앗! 마의 존! 악마의 영역에서 속도를 잃습니다! 시녀복 착의와 유사성행위, 신체부위 선택 접촉, 하룻밤 노예 가 줄지어 있는 곳에 바늘이 향합니다!!"

유은의 기쁨이 곧 서현의 기쁨이고,
유은의 쾌락이 곧 서현의 쾌락.
그에게 좋은 쪽으로 바늘이 가자 그녀의 텐션도 덩달아  되었다.



덜컹!


"...와...언니 좆됐네."
"...."


돌림판이 멈추었다.




『하룻밤 노예 or 도움티켓 10장』







나름 잭팟이라  수 있는 항목!
그 넓이를 확률로 치환하여 계산해 보자면 아마 5%가 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 멈췄다.

"오오오오오!!"

유은이 기쁨의 포효를 했다.
그만큼 도희의 표정은 썪어갔다.

"말이 하룻밤이지, 저거 저녁부터 담날 오후 직전까지 내리 범하는 거야. 많이 시달리겠다. 보지한테 안부 전해줘."
"닥쳐 씨발."
"왜 나한테 승질이에요? 언니가 시작해 놓구."
도희는 한숨을 내쉬며 돌림판으로 걸어갔다.


"흐흐흐. 이거 참 므흣한 걸 뽑아버렸네요 서장님~."


유은이 능글맞에 웃었다.


"밤에 기대해요. 누.나....아니 일일노예씨."
"...아직 안 끝났어요."

하다못해 그냥 하룻밤 섹스 정도라면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데, 『노예』다.
물론 시녀가 되는 것 보다는 한참 낫지만 그래도 최악이다.

'아직 기회는 있어.'

만약 그녀도 『하룻밤노예 or 도움티켓 10장』를 뽑는다면 하룻밤 노예를 무효로 만들 수 있다.
물론 그 경우 도움티켓도, 은소령의 해방도 포기해야겠지만.


그녀는 눈을딱 감고 돌림판을 돌렸다.
강하게 회전하던 그것은 시녀들의 탄성과 함께 멈추었고, 그녀는 감았던 눈을 떴다.

"...."



『신체부위 선택 접촉 or 도움티켓 1장』






이것으로 신도희의 룰렛은 끝.
마지막까지 똥이다.


"와...진짜 너무하네. 야 솔직히 불어. 너네 수작부렸지?"
"아닙니다."
은소령이 대신 나서 항의.
물론 씨알도 안 먹힌다.

"순전히 신도희 서장님의 운입니다."
"지랄...."
"이번 항목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주인님의 신체부위를 선택하여 만지실 수도 있ㅡ,"
"도움티켓이요."
"...알겠습니다."
확 말을 끊은 게 맘에 안 들었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린 서현이었지만, 곧 품에서 티켓을 하나 꺼내 단상에 올려놨다.

"주인님의 마지막 룰렛이 끝나면 드리도록 하죠. 아울러 『하룻밤 노예 or 도움티켓 10장』를 뽑지 못하셨기 때문에 신도희 서장님께서는 오늘 하룻밤 주인님과 함께하셔야 합니다. 『노.예』로써요."


노예를 강조하며 살짝 비웃은 서현이 돌림판 앞으로 나온 유은을 보며 뒤로 물러났다.


"흐흐흐. 그럼 오늘 하루 도희누나는 내 전용 암캐네요?"
"...."

저 단어선택.
상당히 열받게 한다.


"하지만...과연 오늘 하루만일지? 아니면 영원히 내 시녀가 될 지? 그건 모르는 일이죠?"


유은은 싱글벙글 웃으며 도희를 바라본 채 돌림판을 돌렸다.


"가즈아ㅏㅏㅏㅏ!!!"

그리고는 힘찬 함성!

"시녀! 시녀! 시녀! 시녀!"

합창을 요구하듯 몇 번이고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외쳤다.
그러자, 몇몇 충성도 높은 시녀들이 동조하여 시위하듯 주먹을 들었다 놨다 하며 '시녀! 시녀!'를 외쳐댔고, 나중에는 마이크를잡은 서현마저 시녀를 외쳤댔다.

""시녀! 시녀! 시녀! 시녀!""

카지노에 있는 수십명의 시녀들이 환한 미소와 광신도의 표정으로 마치 종교단체의 그것처럼 열띤 합창을 하고 충성도가 낮은 시녀들도 물귀신과 같은 심정으로 '시녀'를 연호했다.

"...."


사방에서 들려오는 절망의 단어에 아연실색해지는 도희. 술기운이  가셨다.



"모두가 주인님의 새로운좆물받이를 원하고 있습니다아!!!! 그녀의 운명은 과여어언?!!!"

 중 제일 흥분한 서현이 발까지 동동 구르며 앞장서서 연호를 유도했다.
플로어전체가 시녀를 바라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마치 시위의 현장.

"지랄들 하네 진짜."

오직 은소령만이 짜게 식은 눈으로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촤라라라.


돌림판의 속도가 줄어들었다.
서서히 멈춘다.


그리고하필이면 또...

"아아앗!! 또! 또! 마의구간!!"

성봉사 관련된 항목이 몰려있는 곳에서 힘이 떨어졌다.
진짜 뭔가 있는 게 아닐까.




""시녀!시녀!시녀!시녀!""


시녀들의 연호도 점점 거세졌다.
귀를 틀어막고 싶을 지경.

도희는 입술을 꾹 깨문 채 뚫어져라 룰렛을 쳐다봤다.

아직.
아직 희망이 있다.

비록 유은의 노예 노릇을 하룻밤 하게 되었지만, 혹시라도 또 그게 나와서 하룻밤 더 하게  지도 모르지만, 시녀만 아니면 상관 없다.

『시녀 해방 or시녀복 착의』의 확률은 면적상 1%도 안 될 정도로 매우 작았고, 여기에 바늘이 멈출 리는 아무리 그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와아아아아!!!!"
"꺄아아악!!!"
"...."

툭.

돌림판이 멈춘 순간, 도희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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