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2화 〉32.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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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소령과 그 팀원을 포함한 불순분자(서현 기준에)들을 교육에리어에 집어넣은 후, 그녀는 바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갔다.
바로 당면한 과제, 중국에 대한 응징이다.
현재 중국은 무늬만 국가일 뿐, 무수한 군벌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굵직한 것들은 5개 정도가 있었다.
일단 수도 베이징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있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남부를 큼지막하게먹고 있는 상하이 군벌, 쓰촨성을 중심으로 뭉친 서쪽 군벌, 신장과 내몽고, 냥샤후이등 소수민족끼리 단합하여 뭉친 소수연맹, 그리고 이 기회에 자유민주주의를 되찾고자 하는 홍콩 군벌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서현은 이들을 가만 놔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상하이 군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뭐래요?"
"산둥과 산시성 이북...그러니까 지금 공산당이 버티고 있는 지역은 포기할 테니 서쪽 군벌과 홍콩 군벌을 먹을 수 있게 도와달랍니다."
"흥. 고작 그거? 자기만 좋은 거잖아요. 어차피 사방이 적인데다 정통성이 있는 공산당쪽을 직접 건드리는 건 불가능할 테니 우리보고 하라는 거 아냐."
"대신 군벌들을 정리하고 나면 각 지역에서 절세의 미녀들을 뽑아 3천 명을 궁에 헌납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놓고 할 순 없어서 시간은 충분히 줘야 한다던데요."
"지금 장난해요? 3천 명? 4개 직할시에서 우리가 직접 뽑아온 년들이 4만이 넘고 지금도 교육에리어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고작 3천 명으로 명줄을사시겠다?"
"아무래도 세계의 눈치를 봐야하니까요."
"산둥 이남이면 하북 못지않은 인구밀집지역인데 고작 3천...."
"그리고 북한에 대해 어떻게 하든지 신경 쓰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아."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가 감각이 없다 감각이.
고작 중국 북부를, 심지어 자기들이 점거하고 있는 지역도 아닌 곳을 포기하는 것과, 북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그리고 고작 미녀 3천 명이란다.
'매달'미녀 3천 명을 바친다 해도 모자랄 판에 1년에 3천 명도 아닌 그냥 3천 명이다.
상하이 인구만 따져도 2400만에 육박하는데 차라리 통째로 잡아먹는 편이 말도 못하게 이득이다.
세계의 눈? 그딴 걸 신경 썼으면 그녀가 보지니아를 이용해 인민군 전멸을 시켰을까.
"들을 필요도 없네요. 예정대로 진행하죠. 아, 혹시 다른 곳에서 연락 온 거 있어요?"
"있긴 합니다만, 그나마 상하이 군벌이 가장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쯧. 멍청이들. 그래도 지난번엔 순순히 무릎을 꿇었었는데, 지금은 꼴에 자존심이라도 세우는 건지 어이가 없네요."
"아무래도 주인님께서 기자회견도 여시고 또 세계 구호에 힘쓰겠다는 둥의 말씀을 하셔서 그걸 기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동시에 중국에겐 확실한 보복을 하겠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말이죠."
"어느 정도 선을 지킬거라고 생각하나봐요."
"흥."
그럴리가.
코웃음을 친 그녀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시작해요."
짤막한 한 마디.
그녀가 전화를 끊었을 때, 지하 군사 에리어가 있는 지역에서 땅이 갈라지더니 거대 수송기로변신한 아흑 분신 100여기가 차례차례 이륙하기 시작했다.
각 수송기에는 100명의 보지니아와, 시녀드론이 탑재된 특수한 슈트를 착용한 시녀 1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총 1만 1천 명.
거대한 중국을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숫자였지만, 보지니아와 시녀드론의 위력을 생각하면 지나칠 정도로 충분했다.
게다가 이번엔 군사기지를 목표로 한 게 아니었다.
중국 100대 대도시.
무려 '도시'에 보지니아와 시녀드론을 풀생각인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심지어 유은이나 유은의 부인들이 보더라도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의 패악질이었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이것도 모자라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하렘궁의 기술은 인류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 넘었고, 특히 시녀드론과 관리 시스템에 관해서는 지구 전체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발전되었다.
만약 시녀드론과 보지니아간의 긴밀한 연동을 통해 지구 전체를 공습한다면, 별 피해없이 전 세계의 남자들과 추녀들을멸종시키고 오로지 미녀와 보지니아로만 가득한 행성을 만들 수 있다.
그야말로 100억 시녀를 달성하는 것이다.
시녀가 많으면 많을수록 스탯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유은 입장에서는 스탯적인 측면에서 봐도 압도적인 이득.
게다가 우주는 넓다. 바르카나를 통해 발달된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지금, 지구 전체를 보지니아로 덮어버릴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도 고작(?) 중국에 그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큰 은혜란 말인가.
"중국 100대 도시 인구의 총 합은 약 7억 9천만...아쉽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만족하죠."
"...."
서현의 보좌관이 할 말이 없어 침묵을 지켰다.
비슷한 마인드라 서현에게 뽑혔지만 아무래도 서현은 그 정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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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 중국의 수도이며, 현재는 각 군벌에 의해 위축된 공산당이 지키고 있는 곳이었다.
사실 하나의 도시라고 하기에는 강원도에 맞먹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있어서 하나의 도시라기보단 '대도시권' 정도로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
인구도 2천만 명이 넘는 초거대 도시다.
그 베이징을 향해 100명의 보지니아와 10명의 시녀를 태운 아흑 분신 한 기가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당연히 무허가 비행이었지만, 중국이 보유한 레이더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상황.
덕분에 너무나 쉽게 베이징 상공이 뚫려 버렸다.
"다들 들으셨죠?"
아흑 분신의 커다란 후방문이 열린 상황에서 100명의 보지니아와 9명의 시녀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은 1등 시녀가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준에 합당한 미녀'만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감염시키는 거예요. 아시겠죠?"
"네."
보지니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시녀가 만족한 듯이 미소지었다.
"좋아요. 그럼 임무 시작합니다."
짝!
손뼉을 치자, 100명의 보지니아와 9명의 시녀들이 일어나 일제히 바깥으로 투신했다.
낙하산 하나 없는 추락이었지만 겁먹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 임서현의 자손이나 마찬가지인 보지니아는 말할 것도 없고, 시녀들 역시 유은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반쯤 미친년들이었다.
"어? 저건...뭐지...?"
초고층빌딩.
전면이 유리로 된 사무실에서 일을 보던 한 여자가 마치 미사일처럼 날아오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 수는 대충 10개 정도.
"에...?"
그것들은 점점 크기를 키워가더니 곧 엄청난 속도로 유리창을 깨고 사무실 안에 처박혔다.
"꺄아아악!!"
"뭐,뭐야!!"
모두가 놀라 일어나고, 사무실은 이미 난장판.
각종 서류가 흩날리며 깨진 유리창을 통해 광풍이 불어닥쳤다.
자욱한 연기.
널찍한 사무실 한쪽이 완전히 쓸린 채로 연기에 감싸여 있다.
삑.
[스캔을 시작합니다...1...2...3...스캔이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건물에는 인간으로 보이는 생명반응이 총 2,345명 있으며 남성은...(중략)...기준에 합당한 미녀는 13명 입니다.]
[시녀드론을 활성화 합니다.]
연기속에서 중국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가 재생됐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 여인이 차고 있는 슈트에서 손바닥만한 드론 십여기가 떨어져 나오더니, 문을 부수고 복도로 나가버렸다.
"시작하죠."
이어지는 여인의 목소리.
그것이 신호가 되어 연기에 10명의 보지니아가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으,으아악!!"
1초도 안 되어서 한 명의 중년남자가 배를 움켜쥔 채 쓰러졌고, 곧이어 사방에서 피해자가 발생했다.
"꺄아악!!"
"살려줘!"
"히익!"
여자든 남자든 노인이든 청년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기준에 합당한 미녀'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보지니아의 씨를 받았다.
그렇게 베이징에서만 동시에 10곳에서 보지니아의 창궐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100개 도시 총 인구 7억 9천만 명을 대상으로 보지니아와 시녀드론이 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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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멸망(滅亡) 현실화되나.
-中國, 역사속으로...
-임서현 曰 "이걸로도 부족해."
임서현의 작전명 '정화'가 시작된 후로 2시간 가량이 지났을 때, 전 세계에서 하렘궁의 보복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그땐 천만 단위의 사람들이 보지니아 및 시녀가 된 시점이었고, 그 속도는 점점 가속화 되고 있었다.
당연히 중국 각지에서 반발이 있었고, 각 군벌로 흩어져 있던 세력들도 살기 위해 연합을 구성,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보지니아에 대항했다.
하지만 보지니아는 전투와 섹스에 특화된 종족일 뿐만 아니라 숙주였던 인간의 기억과 정보를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정보와 기기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센스를 발휘했고, 이를 통하여 통신사를 해킹하여 대피소를 잘못된 곳으로 안내하는 등의 전략으로 차근차근 보지니아의 수를 늘려갔다.
다시 1시간이 지났을 때, 보지니아의 수가 1억을 돌파했고, 시민들이 대피해 있는 곳을 향해 무리지어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중국 종말을 넘어 지구 종말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