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397)화 (396/517)



〈 397화 〉34. 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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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
특히 아오키는 고문당하는 중간에 하루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게 밝혀지는 바람에  비참한 꼴이 되었다.


그의 마음을 알게 된 하루나는 대놓고 어이없다는 얼굴로 ‘내 인생을 이렇게 망쳐놓고 좋아한다고?’라는 말을 거의 침뱉듯이 내뱉었고, 그동안 복잡한 마음으로 아오키를 생각하던 카렌 역시 완전히 돌아선 마음으로 그를 저주했다.

게다가 서현이 그 정보를 유은에게 알린 탓에 NTL을 좋아하는 유은이 교육에리어까지 친히 내려왔고, 아오키가 보는 앞에서 하루나와 카렌을 무참히 능욕했다.

아오키를 제외하고 카쿠와 오오쿠가 마침내 스탯화 되어 생을 마감하고, 또 서현에게 지목되어 일이 벌어지는 내내 끔찍한 고문을 받던 여자 2명이 처형된 후, 아오키는 각성하여 히든클래스를 손에 넣었지만, 결국 하루나를 구하지 못한 채 시녀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슬프게도, 그가 마지막으로 하루나의 얼굴은 증오로 가득  있었으며, 그것은 대부분 아오키를 향한것이었다.

‘너 때문이야.’

유은에게 능욕당하는 와중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움직인 하루나.
아오키는 그 장면을 보고 숨이 끊어졌다.

7명의 팀원 중에서 살아남은 자는 하루나와 카렌 두 명.
평범하게 시녀로 스카웃 된 거라면 말 그대로 ‘시녀’로서 살아갈 수 있었겠지만, 그녀들은 도망친 전과가 있기에 신분이 강등되었다.
육변기, 대외적으로 ‘화육’이라 불리는 존재가 되어 유은의 이동변소가 되었고, 앞으로도 신분이 상승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카쿠들에 의한 소동이 일단락되고, 서현과 유은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서현은 여전히 유은을 보좌하는 한편 하렘궁을 여러방면으로 관리했고, 유은은 언제나처럼 여자를 탐했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났을 때, 이번엔 소냐가 폭탄을 던졌다.

어떻게 보면 원래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했는데, 대외적으로는 엄청난 화제가 된 것이다.




소냐는 하렘궁, 하렘제국의 『법무부장관』으로서,  내의 ‘법’과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한다. 여기에는 ‘입법’도 포함되어 있는데,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통해 입법활동  감사를 하지만 궁에서는 그 역할까지 소냐가 소속된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다.

아무튼 소냐가 일종의 ‘헌법’을 발표했고, 거기에 ‘일본’이 ‘식민지’로 표기되어 있는 것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미 하렘궁은 중국을 멸망시키고 보지니아국을 세웠다. 그리고 스탯화폐를 중심으로 해서 세계경제의 틀을 재편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을 가리켜 대놓고 식민지라하니 사람들은 또다시 불안에 잠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은 완전히 뒤집어졌고, 세계적으로도 대서특필 되었다.



게다가 그걸로 끝인것도 아니었다. 소냐는 바로 다음날에 황제인 유은의 재가를 받아 법무부장관으로서의 ‘명령’을 일본 천황과 총리대신에게 전달했다.
일단 그 행위자체도 논란거리인데, 그 내용은 더욱 충격적.





일왕과 총리대신은 신하의 예를 갖추어 지구유일제국의 황제폐하께 입조하라. 다만, 황제폐하께서 남자를 멀리하시는 관계로 일본국은 왕과 총리의권한을 공주에게 위임하라.



이것이 바로 그 내용.
건방지기 짝이 없는 건 둘째치고, 유은의 그릇된 욕망이 노골적으로 비춰지는 것이었다.

본래 궁일조약에서 일본은 천황의 딸이자 일본의 공주를 유은에게바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그것은 총리를 비롯한 의원들과 합의된 것이지, 천황일가와 합의된 사항이 아니었기에 현재는 다소 흐지부지되어 있는 것이다.


그걸 이렇게 다시 들쳐내어 공주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입조하라는 명령.
설사 공주가 진짜로 입조한다 한들, 과연 다시 돌려보내줄까?


10명에게 물어보면 10명 다 그럴 리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도 그럴 생각이 없고.


이 일로인해 일본에서 대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무능한 총리는 물러나라는 구호도 있었고, 천황폐하를 지켜내자는 구호도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하렘궁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피켓도 있었다.

일단 일본경찰에서는 그들을 지켜보며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관리했지만 그게 쉽게  리가 없다.
더군다나 도쿄에 주둔하고 있던 한국군이 ‘혐한시위로부터의 교민보호’를 명목으로 시위대를 견제하는바람이 일이 더 커졌다.


인터넷을 통해 해당 장면이 일본 전역, 심지어 전 세계로까지 퍼져나갔고, 일본정부에선 이를 건수로 잡아 정식으로 철군요청을 했다.



“한국은 이번에야말로 사안을 외면하지 말고 일본국의 영토에서 군을 물려야만 합니다. 또한, 하렘궁 역시 ‘일부’ 지도부에 의한 실수를 빠르게 수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에 힘써야  것입니다.”



한국군의 철군을 종용하는 한편, 궁에 대해서는 일부 지도부에 의한 ‘실수’라 언급하며 조심스레 대했다.
나름 궁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이런 수사법을 사용한 것인데, 당연하지만 거의 모든 곳에서 조롱과 비난을 받았다.


일단 시위대는 더욱 극렬하게 반정부 운동을 개시했고, 하렘궁에서는 곧장 독촉장이 날아왔으며, 한국에서도 철군은 양국간의 조약에 의한 것이므로 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부가 어쩔줄을 모르며 곤혹을 치르고 있을 때, 이번엔 황가에서도 일이 터졌다.  사건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도 있는 공주가 sns에 남긴 글이 화제가  것이다.




‘여자에 미쳤나 싶었더니그냥 미친놈이었구나.’


짤막한 문장.
신분을 드러내고 운영하던 계정이 아닌지라 마음대로 적어도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요즘세상에 비밀은 없다. 계정의 묘한 낌새를 파고든 네티즌들에 의해 계정주가 일본의 공주라는 것이 밝혀졌고, 그녀가 남긴 평범한(?)문장은 하렘궁,  중에서도 유은에 대한 저격으로 인지되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저런 건방진 말을 가만히 두고 볼 궁이 아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본은 좀 패줘야 말을 들어요.”
“그러게말야. 건방지네.”

모처럼 서현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유은.
물론 정말로 고작 그런 말에 화가 난  아니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뿐이지, 잘 찾아보면 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까.


다만 공주를 안고 싶을 뿐이다.

그녀가 서현이나 소냐처럼 엄청난 미색을 자랑하는 건 아니었지만, 언론에 많이 노출된 여인인 만큼 기본적인 관리는 하고 있었기에 평상타는 충분히 치고 있었다.

게다가 공주라는 신분은 그 자체로 색기를 품고 있다.
공주를 깔고 엎드려 범한다는 것은 아마도 모든 남자의 로망.


공주가 몇 없는 현대사회라면 그것은 더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뭐하고 있대? 공주한테 뭐라고 안 해?”
“그쪽 왕가에서 주의는 준 모양이지만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우리에게 다시  번 재고요청을 할 생각인가봐요. 건방지게.”

서현은 이를 갈면서 말했지만, 그러는 본인도 일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아니었다.
솔직히 공주가 틀린 말을한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녀는 한낱 식민지의 공주, 그것도 실권이라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왕가의 딸일 뿐이다. 유은의 하반신이 필요로 여긴다면 응당 와서 시중을 들어야 하는 것이 임무! 그걸 거부한다는 건 더 이상 인간취급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모처럼 갖고 싶은 애가 생겼는데 어떻게 좀 해봐. 일주일 안으로.”
“예. 조금만 기다리시면 대령하겠습니다.”



서현은 곧장 대응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웬일일까. 그녀보다 더 빨리 나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소냐였다.


그녀는 지금껏 ‘하렘궁 인사’로서의 대외활동은 그리 자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보통 대통령과 만난다거나 하는 은밀한 활동만을 이어왔는데, 이번엔 전면에 본인을 드러내며 『법무부장관』에게 허락된 무력을 동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도쿄시티에 ‘집행명령’을 내려 천 명 가량의 시녀들을 징발, 근거리에 있는 고쿄(천황의 거처)를 무단으로 진입하게 했다.
명분은 별건이었다.


고쿄의 정원을 관리하는  중에 하렘궁을 욕보인 자가 있다는 누구도 믿지 않을 명분. 하지만 궁은 거침 없었다.




본래 시녀들은 기본적으로 비서실 소속이기 때문에 이렇게 징발하여 움직이기 위해서는 서현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유은의 부인인 소냐에게 그런 건 신경  필요도 없는 것. 그냥 문자 하나 띡 하나 보내놔도 아무도 문제기를  수 없다.

아무튼 그렇게 도쿄시티의 시녀들이 고쿄에 진입하고  정원사를 색출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말이 색출이지 적당히 증거를 꾸며서 희생양을 고르는 과정이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있었지만 가뿐하게 무시.
한국군조차 막지 못해 주둔을 허용하고 있는 일본인데 하렘궁의 시녀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범인으로 지목된 정원사 한 명이 강남으로 강제이송되었고, 자국민이 타국에 의해 강제로 수모를 당하는 꼴을 일본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 해도 충분히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고쿄에 진입한 시녀들이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너무나 간단. 그놈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란다.

당연히 그걸 믿는 사람은 없었고, 입조에 대한 압박이라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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