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13)화 (412/517)



〈 413화 〉35.우주원년

.
.


“이세계??”

대략 10번 정도 질과 항문에 싸지른 뒤,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나야 뭐  번을 하든 팔팔하지만, 소령씨는 아무래도 힘들었는지 곧바로 골아 떨어졌다.

그렇게 일어났을  이미 다음날 아침을 넘어선 오후.
소령씨는 엄청난 지각을 하고 말았지만 굉장히 태연해보였다.


당황하기는커녕 비서에게 점심을 요구하는 대범함(?)을 보여주었다.



둘이서 식사하는 와중 슬슬 이세계에 관한 말을 꺼내야 할  같아서 얘기했더니, 예상대로 그녀는 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희멀건한 스프를 숟가락 한가득 퍼 올린 채 내 눈을쳐다보며 어이없어한다.


“너 전에 실컷 갔다왔잖아. 근데  간다고? 잘 가.”

설마 자기를 데려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지,입에 넣은 스프를 우물거리며 삼켜간다.
콘스프가 마치 정액 같다.


흐흐. 나중에 진짜 정액스프 만들어서 먹여볼까.


“잘 가라뇨. 소령씨도 갈 건데.”
“쿨럭.”

갑자기 사례들린  기침을 해대는 그녀.
그렇게 충격적인 말인가.


“뭐,뭐?”

눈에띄게 놀라하며 숟가락을 내려놨다.


“내가 거길 왜 가?”
“아, 걱정 마세요. 저랑 소령씨 이렇게 단 둘이 가는 건 아니거든요. 우릴 여러모로 보좌해줄 비서도 10명 뽑아서 갈 거고, 기타 등등도 몇 명 갈거고…그리고 서현이가 잘 케어해줄 거예요.”
“임서현 그 개년? 안 가. 너나 가세요.”

역시나 거절한다.
하지만 거절은 언제나 거절.

“이미 예약해놔서 안 됩니다.”
“뭔 개소리야. 무슨 펜션이냐 예약해두게.”
“위약금은 약 3조 6천억 달러 되시겠습니다.”
“지랄.”


인상을 팍 찡그리며 가운데손가락을 들어보이는 그녀.

“상사한테 말하기 좀 그러면 제가 말해둘게요. 도희씨한테 얘기하면 되겠죠? 아니면 대통령 아저씨한테 말해도 될 거고.”
“야. 진짜 간다고? 내가 거길 왜 가는데!”
“후후. 경험삼아 가자구요. 그리고 말해두는데 전에 갔던 곳은 아니에요. 이번에는 우리 일행의 의견을 모아서 원하는 곳으로 겁니다. 말 그대로 여행이죠.”
“퍽이나 의견이 모아지겠다. 그냥 니 좆대로 가겠지 씨발놈아.”

감정이 상했는지 말이 격해졌다.
역시 교육의 효과는 없는 것인가!

“후…어쩐지 오랜만에 부른다 했더니. 혹시나가 좆이나에요.”

먹다만 스프를 대충 밀어놓고 다리를 꼰 채 담배를 꺼내는 소령씨.
실내금연이라고 했는데도 전혀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주인님인 나의 말도 듣지 않는데 도희누나 정말 힘들겠어.


역시 내가 데려가서 잘 보살펴줘야지. 흐흐.


“언젠 은하제국 어쩌구 하더니만. 그새 또 맘이 변해서 이세계 타령이네. 쯧쯧쯧.”

나를 아주 한심한 좆병신처럼 보는구만!

“뭘 모르나본데, 이게 다 은하제국의 일환입니다.”
“네. 다음 핑계.”

소령씨는 계속 그런식으로 틱틱대다가 분노한 내가 그녀를 침대로 던지고 20번 정도 질싸공격을 해주니 결국 항복했다.



.
.





“….”

이세계 여행 명단을 바라보던 서현의 얼굴이 살포시 일그러졌다.
기본적으로 명단은 그녀가 비서와 좆물받이들  선별해서 넣어놓지만, 유은이 가는 여행인 만큼 그가 원하는 사람도 당연히 명단에 들어간다.


그리고 유은이 넣어놓은 사람은 바로 은소령.
서현이 불량인간으로  찝어두고 교육까지 받게 했는데도 변한  없는 망둥이였다.


“…뭔가 불안한데.”


그것만이라면 상관 없다.
제 아무리 은소령이 불량하고 건방진 년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유은의 시녀이자 좆물받이. 그가 원하면 다리를 벌릴 수 밖에 없고, 또 그런 면에서는 나름 순종적인 여자다. 서현이 생각하는 ‘여자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하는 셈.

문제는 유은의 성격인데, 아무래도 굳이 은소령을 데려간다는 의도가 조금 걸렸다.
서현과 사이가 아주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텐데 굳이 그녀를 데려가는 거라면….


“설마 나랑 그년이랑 붙이시려는 건가.”

왠지 쉽게 예상이 갔다.
유은은 게이는 아주 극혐하지만 레즈는 아주 넓은 관용으로 포용(?)한다. 오히려 시녀들끼리 앞에서 붙어먹게하고 자신은 그 광경을 관전하며 다른 여자를 따먹는다던지 하는 플레이를 즐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기까지 한다.


만약 이번에 은소령을 데려가는 목적이 서현과 소령을 붙어먹게 하려는 거라면?


“으….”


괜한 오한이 등에 달렸다.

물론 정말로 유은이 그걸 원한다면 서현은 얼마든지 할 것이다. 은소령이 기겁하며 싫어해도 상관없다. 유은이 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소령을 강간이라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애초에 같은 성별과 붙어먹는다는 생리적인 거부감도 해결이 덜 됐는데 거기에 은소령이라니…좋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하….”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는 서현.


“주인님이 한 명 선발하셨고, 비서 10명도 선발을 마쳤으니…남은 건 육변기네요.”

잠시 감정에 빠졌다가 다시 일로 돌아온 서현은 곧바로 육변기 선발에 착수했다.
육변기는 말 그대로 육변기. 정말로 변기로쓰이는 것들이라 대변은 어쩔  없지만 소변은 전부 그녀들이 받아 마신다.
당연하지만 좆물받이들 중에서도 최하위의 대우를 받고 있다.

“하루나와 카렌 정도가 어떨까 생각합니다. 주인님께서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좋아요. 하루나하고 카렌…그리고 세이코 공주도 데려가죠. 이건 자치령 언론에 은근슬쩍 흘리도록 해요. 기  팍 죽이고 가게.”

자신들의 공주가 육변기로 쓰인다는 말을 들으면 과연 어떨까?
완전히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서 일제히 들고일어나지 않을까?
그럼 그때 몸조리 쳐죽이면 너무나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한 서현이 거침없이 세이코를 추가했다.

그렇게 결정된 여행 명단은

유은

임서현
은소령

비서 10명
좆물받이 5명
육변기 3명


으로,도합 21명으로 최종확정되어 유은의 결제를 받았다.






+++




일주일 뒤.

유은의 이세계여행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물론 여행간다는 식으로 말하진 않았고, 은하제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원정’ 형식으로 발표되었다.


사람들은 이미 발견된 이세계와도 아주 기본적인 교류만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다른 이세계를 원정간다는 말에 의아했지만, 딱히 나쁘다는 반응은 아니었다.

오히려 유은도 가고임서현도 간다는 면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후지산 자치령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인류최악의 악녀(그들이 말하길)인 임서현이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 만으로 상당히 의미가있다고 여겼다.
다만, 세이코 왕녀가 일행으로 참가한다는 걸 듣고는 유은의 ‘목적’을 깨달아 분노한 인간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지만 아직은 적은 수였다.


아무튼 그렇게 외부적으로 발표까지 되고 공식적인 일정이 잡히고 난 뒤, 유은은 은소령과 서현을 불러다놓고 행선지를 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어디가 좋을까?”
“니 가고 싶은데로가세요.”

서현이 있어서 담배를 피우진 않았지만, 여전히 건방진 자세로 대충 내뱉는 은소령.
서현은 그것만으로 배빵을 갈겨주고 싶었지만, 유은 앞이라 참았다.

“지난번에 가셨던 곳이 판타지쪽이었으니, 이번엔 무협쪽이 어떨까요?”
“미친.소설도 아니고 그따위로 편하게 되겠냐? 생각을 좀 해라.”

서현의 제안에 소령이 대놓고 비웃으며 핀잔을 줬다.

“뭐 무협? 캬하하하! 망상이 너무 심하시네~.”
“…모르면 닥치고 계세요.”

마음같아선 마구 때려주고 싶은 서현이었지만 초인적인 인내로 참았다.

“우주가 얼마나 넓고 차원은 또 얼마나 많이 있는데. 그런 것도 모르는 미개인이니 당연히 이해가 안 되겠죠.”
“쿨한  하지마  아줌마야.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거 다 티난다.”
“아,아줌마?”
“어디보자~니가 올해로 29이었던가? 이야~ 아홉수네 아홉수. 그냥 서른 그 자체지. 이런 늙은이 같으니라고.”
“하…지는 32살이나 쳐먹어놓고 누구한테 아줌마라는 거야?”
“나는 괜찮아. 쓰여지던 버려지던 상관 없거든. 근데 넌 아니지 크큭. 한 5년 쓰다 버려지려나~”

결국 발끈한 서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죽일듯이 소령을 노려봤다.

“아이구 무서워라.”

소령은 계속해서 염장질.
결국 유은이 짝짝 박수치며 이목을 끌었다.


“자.그만들 하시고, 아무래도 둘이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거 같으니 중재를 좀 해야겠어.”
“…죄송합니다.”

아차한 서현이 고개를 숙이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뭐, 서현이야 개조한 몸이니 어차피 안 늙잖아? 나이 같은 건 아무 상관 없다고.”
“…감사합니다.”
“문제는 소령씨네. 아무리 스탯이 있어도 소냐씨처럼 타고난  아니고서야….”
“이야~ 결국 버려지는 건가. 빨리 그날이 왔으면.”

은소령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
하긴. 유은에게 쓰인다는 건 그냥 성노예로 굴려진다는 건데, 그녀는 그런 소망 따위는 없었다.
시녀들 중에서는 조금 유니크한 케이스라고나 할까.

“괜찮아요. 그럴 줄 알고 준비했죠.”

유은이 탁자 밑에서 뭔가를 꺼냈다.


“…?”

자그마한 알약.
심상치 않음을 느낀 소령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세계 곳곳에서 던전을 돌고 있는 시녀들과 드론이 고급 아이템을 보내오거든요. 그  하나인데, 인류 최고의 보물 중 하나에요.”
“주인님 설마 그거….”
“맞아. 젊게 해주는 알약이지. 예전에 소냐씨가 썼던 거랑 효과는 같은데, 그건 대상자가 조정의 일원으로 한정돼 있었잖아? 그래서 엄청 쌌고. 근데 이건 그런 대상조건이 없단 말씀. 즉, 누구나 쓸 수 있다 이 말이야.”
“뭐야. 그거 나 주게?”

유은이 말없이 약을 내밀자, 소령이 떨떠름한 얼굴로 받았다.


“소령씨는 아직 젊으니까 그거 먹으면 신체나이 17세로 고정될 거예요. 그야말로 최전성기의 육체인 것이죠.”
“이 변태로리콘새끼야.”
“어허. 로리콘이라니. 소령씨는 32살이잖아요? 합법입니다. 합법. 그리고 소령씨 정도면 신체나이 17세라도 굴곡 장난 아닐 거 같은데.”


무엇보다 환골탈태와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에 처녀막도 재생된다. 원래 없던 여인이라 해도 남자를 알기 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유은에겐 거기서 거기.
사실상 이것이 메인목적!

“이제소령씨의 과거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오로지 미래만이 남았죠.”
“지랄.”
“보지처녀도 이제 제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