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22)화 (421/517)



〈 422화 〉36.무림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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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러시면…하응…!”


루주, 화월이 방으로 들어왔을 땐, 이미 방을 채운 야릇한 향기가 그녀의 코를 자극했다.

“?”
“하읏! 하응!”

남자 하나가 기녀를 눕힌 채 허리를 흔들고 있고, 절세의 미녀가 그런 그의 옆에서 귀를 핥고 있었다.
분명 들어온 지 2각이 채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벌써부터 허리운동이라니.


아니, 애초에 지금 당하는 기녀는 몸을 파는 창기도 아니었다.
오로지 시와 노래, 춤을 팔 뿐.

화월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며 함께 온 괴동을 노려봤다.


“아,아니…이런 보고는….”

설마 비명지를 틈도 없이 당한 걸까.




짝짝.

화월이 크게 손뼉을 쳤다.


“공자님? 저 아이는 몸을 파는 아이가 아니랍니다.”


한창 요분질에 집중하던 남자가 응? 하고 몸을 일으켰다.

“오….”

그리고는 화월의 자태를 훑으며 감탄.
그 와중에도 흔드는 허리는 멈주치 않고 있었다.

“예쁜데?”
“당신….”

화월은 기녀가 강간당하는 것에 분노했지만, 남자의 얼굴을 보곤 흠칫했다.
중원의 기준으로 봐도 너무나 잘생긴 그의 얼굴이 마음을 흐트러뜨린 것이다.

아니, 그냥 어느정도 잘생긴 정도라면 행위가 그를 덮지 못한다. 특히나 강간 같은 중대한 범죄라면 더더욱.
그런데 유은은 그런 사실을 일순간에 지워버릴 정도로 압도적인 얼굴을 갖고 있었다.

이는 화월이 평생을 살면서 처음 있는 일. 분명 혐오스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아으…공자님….”


그리고 이제보니 그에게 깔린 기녀도 즐기고 있었다.
말로는 이러면  된다 하고 있지만 화월을 바라보는 유은의 얼굴을 양손으로 쥐고 자신에게 돌린 것을 보면 분명 즐기고 있다.

“응? 뭐야? 싫다더니.”
“아잉…공자님~.”

기녀는 황홀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입을 맞추더니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분명 강간인데 강간이 아니게  이 황당한 상황.

하지만 그게 이해될 정도로 남자는 잘생겼다.
가끔 외모에 자신있는 공자들이 기녀들을 상대로 ‘눈빛만으로 가게 해주겠다.’ 같은 헛소리를 지껄이곤 하는데, 저 남자는 그게 가능할  같았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루주님!”
“으,응? 네?”

괴동의 외침에 팟 하고 정신을 차렸다.
그동안 넋이 나가있던 것이다.

“저 남자…누구죠?”
“…저야 모르죠…일단 하렘궁인가 하는 곳의 호법이라고 했습니다.”
“하렘궁? 들어본  없는 단체네요. 호법이라고 하는 걸 보면 문파인 것 같은데.”

화월이 입술을 깨물었다.
호법 정도 되는 위치라면 쉽게 건드릴  없다.
아니, 그 전에 무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그녀가 무인들을 데리고 있다지만어디까지나 길거리 삼류무사들.
본격적으로 무림에 몸담은 이들은 건드릴 수 없다.

‘일단 깊게 파악해보자.’




.
.


유은의 질펀한 놀이에 본인도 끼어들기로 한 화월.
다만 몸을 주지는 않았다.
비록 기녀출신이지만 창기가 아니었고, 또 남편도 있는 몸을 더럽힐 순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유은도 이해해주었고(끝까지 그럴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금을 뜯으며 노래하는 것으로 그를 즐겁게 했다.

그러면서 그와 일행에 대해 파악했는데, 알게된 것은 그가 심히 단순한 성격이라는 것과 고려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어쩐지 중원인과는 뭔가 다르다 싶더라니. 그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곳 서안에서 고려까지는 족히 만리에 이르니, 고려인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무공수준이 좀 걸리지만…산공독을 쓰면 되겠지.’

제 아무리 무림고수라 해도 만독불침이나 절대고수급이 아니라면 산공독을 당해낼 수 없다.



“그런데 화월누나는 은퇴했다며? 결혼한 거야?”

유은이 알몸인서현의 가슴을 주무르며 물었다.
근처에는 이미 3명의 기녀가 가랑이에서 정액을 흘려대며 기절해 있고, 유은이 데려온 세이코 역시 백탁액으로 얼룩진 몸으로 헐떡이고 있었다.


화월은 그의 말도 안 되는 정력에 감탄하면서 그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네. 5년 전에 혼인했어요. 그런데 공자님, 누나라는호칭은 조금 그렇네요 호호. 저 아직 젊답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그의 곁에 붙으며 친히 잔을 들어 건내준다.
그러면서 널브러져 있는 기녀 중 한 명에게 전음을 보냈다.

-산공독을 준비해 오세요.
-…


대답없는 그녀.
순간 시체인가 싶었지만  꿈틀거리며 정신을 차렸다.

-산…공독이요? 그 비싼걸?
-투자할 가치가 있으니까.

명령을 들은 기녀가 엉거주춤 일어나 다른 기녀들도 깨웠다.


“공자님 너무 절륜하시다…저흰 이만 물러갈게요.”
“응? 벌써? 더 해줄 수 있는데.”

유은은 아쉽다는 듯이 말했지만  미련은 없어보였다.
서현을 비롯한 미녀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넘치는 그에게 이렇게 작은 도시의 기녀쯤은 찍먹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화월이라면 모를까.


군계일학이라고, 화월은 기녀들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미모와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그런 그녀를 먹지 않고 놔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그녀를 존중해준 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먹을거리(기녀)가 있었기 때문이지, 정말로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준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기녀들이 사라진 지금,

말캉!


마수를 드러낸다!


“고,공자님?”


앞섬을 불쑥 헤치고 들어와 젖가슴을 움켜쥐는 유은의 손에 화월이 화들짝 놀랐다.

“그럼우리 화월누나를 먹어볼까?”
“자,잠깐…! 저는 창기가 아니ㅡ, 우웁!”

말은 필요없다는 듯이 단박에 입술을 범한다.
작은 머리를 강하게 움켜쥐고 그대로 혀를 돌진하여 화월의 입속을 엉망으로 만들더니, 아예 옷까지 벗겨냈다.


“그,그만!”

가까스로 그를 물리친 화월이 황급히 옷을 여미며 몸을 가렸다.


“…이러시면 곤란해요.”


아까 그 기녀들이라면 그의 화려한 외모에 혹해 기꺼이 몸을 내주겠지만, 화월은 달랐다.
스스로를 기품과 정조있는 여인이라 생각했기에 남편 외의 남자에게 몸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그건 그녀만의 생각.
유은은 애초에 남의 사정을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었다.

“흐흐. 이거 뭔가 겪어본 적 있는 거 같은데?”
“한채영을 드실 때도 자기는 몸을 팔지 않는다던가 하는 개소리를 했었죠.”
“아. 맞아. 채영이.”


1년 남짓한 추억.

서현이  유은의 진성빠순이로 각성했을 때, 한채영이 운영하는 스트립 클럽에서 접대한 적이 있다.
한채영은 그곳의 운영자이자 소냐의 전 남편의 전 애인.
가게의 여성들을 성접대로 내몬 주제에 본인은 몸파는 여자가 아니라던 그녀를 억지로 범해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었다.

그리 자주 떠오르는 여인은 아니었지만 서현과 소냐가 얽힌 추억이다보니 뭔가 각별하게 느껴졌다.

“채영이도 분명 그런 말을 했었지. 하지만 결국은  여자가 됐어.”
“….”

화월은 급변한 상황에 그를 노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적어도 마음이라도 먹게 해줘요.”
“오?”
“…다음 술상이 들어오면…잔을올릴 테니.”
“그때 하자고? 후후. 나쁠 거 없지.”

다행히 그 말을 듣고 물러나는 유은.
화월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얼른다음상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산공독만 먹이면 넌 끝이야.’

유은도 그렇고 서현이란 여자도 그렇고, 얼굴과 사지만 멀쩡하면 그만이다. 단전 같은 건 폐해버리고 벗어날 수 없는 계약을 맺게 해서 인생의 황금기 전부를 잔인하게 부려먹어주마.

그녀는 그렇게 이를 갈며 기녀를 기다렸다.


반각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기녀가 다음상을 가지고 들어왔다.

“아까  누나잖아?  하려고?”

유은이들어오는 기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도 눈웃음을 치며 화답.
분명 나갈때만 해도 엉거주춤한 몸짓이었는데 그새 벌써 회복한 모양이다.

“공자님~ 오늘은 좀 힘들고, 내일도 들려줘요~.”
“그럴까?”

그녀는 술상을 차리더니 화월과 눈빛을 교환하곤 방에서 물러갔다.


“자~. 그럼 우리 화월 누나의 술을 받아볼까?”
“….”


화월은심호흡을 하며 유은의 잔에 술을따랐다.
기녀들이 자신의 명령에 따랐다면 분명 여기에는 산공독이 들어있을 터.

가지 복병은 서현을 비롯한  명의 여인인데, 확실한 일처리를 위해서는 그녀들에게도 산공독을 먹여야 한다.

“자, 모두  들어. 건배하자고.”

그리고 고맙게도, 유은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
화월이 따르던 술병을 가져가 서현과 세이코의 잔에 술을 채워준 것이다.


“화월 누나도 마셔야지.”

그녀의 잔에도 술이 채워졌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이곳의 주인이니까. 부하들이 알아서 잘 관리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알까.


유은에겐 ‘시스템 메세지’라는 게 있다는 것을.

“하렘을 위하여!”
“위하여!”


유은이 선창하고 서현이 답했다.
그리고는 곧장 술을 들이켰다.





[띠링! 산공독을 복용! 마나가 흩어집니다.]
[띠링! 산공독을 해독하였습니다. 흩어진 마나가 다시 돌아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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