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455)화 (454/517)



〈 455화 〉39.춘추무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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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에서 남궁혁이 서현을 차지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소릴 늘어놓고 남궁세가로 출발했을 때, 절강의 닝보에서는 이미 유은들에의한 세력화가 완료되었다.
기존에 있던 이화궁의 일반 무사들과 이화검수들은 모조리 시녀가 되었고, 장로들은 임시로 정의13대의 대원으로 편입되었다. 물론 시녀가 된 건 덤.

물론 이 일들이 스무스하게 진행된 건 아니다. 당연히 반발이 있었고, 개중에는 죽일듯이 달려드는 여인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란덩어리인 이화궁인지라 결국은 유은에게 굴복. 은하제국의 시녀로서 소속되었다.


여세린도 마찬가지.
사천에서 소식을 듣고 출발한 지 삼일만에 도착한 그녀는, 유은의 종을 맹세한 여인 답게 빠르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다른 누구보다도 저항없이 시녀화를 받아들였다.

물론 반말은 그대로였지만….


“허…하렘이 그런 뜻이었다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대는 어지간히도 여자를 밝히는 놈이로구나.”
“…불결해.”

나름 간부회의.
정의13대 총대장이자 유은의 친위대장인 루크레시아와, 후지산 자치령 총독  비서실장인 임서현. 대한민국 강남 경찰서 소속 경정인 은소령, 그리고 이화궁 출신 간부가 된 여세린과 김수현을 한데모은 곳에서, 유은은 자신의 목표를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하렘궁의 실체!

본래 그에게 소속된 여인들은 당연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하렘’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된 세린과 수현은 어이없다는 얼굴을 했다.
특히나 시녀화를 가장 격렬하게 거부하다가 자신의 주군인 세린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시녀가 되어버린 수현은 대놓고 꺼림칙한 표정을 드러냈다.

처음 유은의 실체를 조금 알게 되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제와서 파악한 그의 실체는 이화궁의 여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그녀가 혐오하는 인간말종의 극한.
그런 인간과 첫경험을 했다니 절로 몸서리가 쳐진다.
하지만 자신이 평생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기로 맹세한 여세린이 그의 종이 되었으니,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참으로 기구한 인생이다.


“아무튼 대충 목적은 그런 겁니다.”
“뭘 설명도 안해놓고 그런 거래.”
“…주인님 이년은 대체 왜 여기 있는 건가요.”
“너 견제하라고.”
“지랄이 풍년이시네요. 너 같은 년이 무슨. 일개 시녀주제에.”
“지도 시녀면서 어이가 없네.”
“흥. 주인앞에서 싸움질이나 하다니. 기강이 참으로 헤이하군. 역시 친위대가 권력을 잡아야 이런 일이 없는건데.”


단 한마디 했을 뿐인데 사방에서 말소리가 터져나온다.

“자자. 진정들 하고. 아무튼 내 목적이 뭔지는 대충 알겠죠?”
“그대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건  알겠느니라. 그런데 설마 그게 목적의 전부는 아니겠지?”
“아니긴 뭐가 아냐. 딱 그건데.”
“흐음…그거 참 사내답다고 해야 할 지, 사내답지 못하다 해야 할 지.”
“…불결해.”
“아니아니. 이젠 제대로  거라고요. 나도 목적과 목표라는 게 있단 말야.”
“퍽이나. 하는 거라고는 좆질밖에 없으면서.”
“…주인님, 이년 진짜 교육에리어에 평생 쳐박아두면 안 될까요.”
“아니, 기다려봐. 진정하라니까?”
“쯧쯧쯧. 이렇게 위엄이 서지 않는 주인이라니. 앞날이 걱정되는구나. 진정 무림일통이 가능하긴 것이냐?”

몇 명 되지도 않는데 아수라장.
유은은 이곳의 문제점이 임서현과 은소령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둘의 사이가 너무 좋지 않은 것이 원인.

아니, 사이가 좋지 않은 정도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걸 대놓고 드러낸다는  큰 문제였다.

쾅!



유은이 지도가 펼쳐져 있는 탁상을 내리쳤다.


“전부 조용! 이제부터 나만 말할거야. 다 조용히 해. 지금부터 쓸데없이 말하는사람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게 할 거야. 특히 서현이랑 은소령.”
“….”


엄청나게 무서운 협박에 모두가 합죽이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세린은 뭐가 그리 웃긴지 소리없이 낄낄대고 있었지만 그 정도는 너그럽게 넘어갔다.


“자, 우선 당면한 과제를 먼저 말해주겠어. 일단은 여기 절강을 완전히 손에 쥐고 바로 남궁세가가 있는 안휘로 치고 올라갈 거야.”
“음.”

서현이 뭔가 말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유은은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안휘를 장악하고 나면 옆에 강소성까지 차지하는 거지. 그리고나서 발표하는 거야. 이름하야 하렘맹!”
“….”


참으로 기가막힌 네이밍센스에 여인들이 안 그래도 닫혀있던 입을 더욱 꾹 다물었다.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기적의 이름.

“오로지 여류무사들로만 이루어진 아름다운 맹인 거지. 목표는  하나. 전 무림의 여성화다.”

뭔가 갈수록 목적이 이상해진다.

“이걸 위해서 무림일통을 하는 거야.”

서현이 손을 들었다.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뭔데?”
“혹시 그 전 무림의 여성화라는 게 보지니아를 퍼뜨리는 건가요? 그거라면 지금이라도….”
“아니, 그건 무협이 아니잖아.”
“….”
“그냥 싹 밀어버리고 남자무인들은 전부 단전을 폐하고 잡부로 부릴 거야. 간단하지?”
“….”

서현은 유은의 목적을 이루는데 들어갈 행정력을 계산하느라 벌써부터 머리가 아득해졌다.
차라리 전부 죽이는 게 편하고 빠르지 단전을 폐하다니.

“아무튼 지금으로선 이 정도야. 절강을 모두 차지하고, 그 다음 남궁세가를 먹고, 그 다음으로 강소성까지 정리한다. 그리고 정식으로 하렘맹을 발표한다.”

이번에는 세린이 손을 들었다.


“잊은 모양이다만, 현재 관군이 이곳 닝보를 포위하고 있는  어찌할 테냐? 관과도 척을 지면 어려워질텐데.”
“아. 관.”


이화궁을 날려버리고 도시까지 점령한 무리를 극히 위험하게 여긴 것인지, 현재 닝보현은 수천의 관군과 네 명의 장수가 와서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은하제국 입장에서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반 무림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심장 쫄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괜찮아. 그런 떨거지는 신경  써도 돼. 아. 나중에 황녀도 좀 데려와볼까나.”
“…참으로 일관적이로구나.”
“어차피 세린이만 하더라도 명나라 쯤은 찜쪄먹을 수 있지 않나?”

무려 서현을 가지고 놀았던 그녀다. 서현이 현대국가랑도 충분히 맞짱을 뜰 정도의 여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세린은 그보다 더한 괴물. 고작 중세시대관군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된다.

“그건 모르는 소리니라. 분명 본녀가 천하제일인이긴 하겠지만,중원은 워낙에 넓어서 말이다. 언제 어디서 기인이 튀어나올   없지. 이는 관과 황실 역시 마찬가지다.”
“헤.”
“본녀만한 실력자가 없으리란 보장도 없는법.”
“그런가.”

확실히 이화궁에서 먹고자란 세린이 이렇게 강한데, 오로지 그녀만이 이렇게 강할 거라고 단정하는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럼 여긴 괴물 천지인 건가?’

어쩌면 현대국가와 맞짱을 떠도 이쪽이 이길지도 모른다는 망상이 들었다.

“뭐, 아무튼 괜찮아. 어차피 내가 다 이겨. 정 그런 강자가 있으면내가 다 처리하면 되지.”

유은은 심플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반쯤은 유희인 무림행. 관이고 뭐고 다 무시하면 된다.





대충 회의를 끝마친 유은은 각자에게 역할을 내려주었다.
우선 경찰출신인 소령에게는 이화검수 50명을 내어주며 닝보 근방을 정리하게 했고, 루크레시아로 하여금 닝보를 둘러싸고 있는 관군을 물리치게 했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에게는 절강성을 10개 지역으로 나누어 파견했다.
비록  하나이지만 이  하나가 거의 남한만하다는 걸 감안하면 기존 이화궁의 무사들을 전부 동원해도 상당히 빠듯했다.

“보타문은 내가 직접 갈게. 우수린인가 하는 여자 꽤나 보기 좋더라.”

항주로 놀러갔을 때 마주쳤던 여인을 떠올리며 음흉한 흑심을 드러내는 유은.
여인들은 그러려니 하며 각자의 맡은바를 다하기 위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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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님, 정말 그들이 고려의 첨병인 건가요?”
“너도 그리 생각하지 않았더냐.”

본인의 가문인 남궁세가로 돌아가는 길.
남궁혁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물어오는 유이에게 자신의 망상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했다.

“서현이라는 여자가 아주 요물이지. 갸륵한 연기를 하며 우리 모두를 속이더니 기어이 일을 냈어. 자칫하단 정사대전이 벌어질지도 몰라.”
“…저도 그렇게 의심은 했습니다만 확실하진 않았어요. 만약 그들이 정말로 고려의 첨병이라면….”
“우리가 저지하면 그만이다. 남궁세가의 손으로 말이다.”

그야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유이는 뭔가 불안했다.

그녀의 숙부인 남궁혁은 뭐가 그리 급한건지, 막 서안으로 출발하려던 자신과, 극히 일부의 제자들을 제외한 남궁세가의 식솔들을 모두 데려가고 있었다.
도대체무슨 생각인 걸까.




‘다른 문파놈들이 끼면 일이 복잡해져. 서현소저는 오로지 나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딱히 엄청난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그릇된 독점욕일 뿐.


막강한 무력을 지닌 서현을 소유하긴 해야 하는데, 남궁혁 본인의 힘 만으론 힘들다. 남궁세가의 정예를 데려가도 어쩌면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다른 문파의 도움을 받았다간 무슨 변수가 발생할지 알 없다.



그렇다면 남궁세가의 ‘전력’을 기울이면 되지 않을까?
비록 그가 장문인은 아니었지만 무림맹에서 가져온 정보(사실은 본인의 망상)를 들이민다면 전력투사가 가능할 것이다.







“유이야. 이건 우리 남궁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해야만 하는 일이고.”
“…?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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