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2화 〉42.반은연맹
42.반은연맹
- 하렘궁과의 협력과정에서 좀비혈청 개발
- 연구성과를 몰래 은닉 및 음지개발
- RNA형 좀비 바이러스 개발
- 6차 중동전쟁을 틈타 바이러스 살포
- 좀비 소멸 이후 개량을 통해 반인반좀비 실험 개시
- 일부 군 배식에 살포
- 등등.
이것이 최민 전 대통령이 행했던 대략적인 행위.
한 마디로 좀비로 인해 일어났던 모든 일은 전부 그양반이 했다는 소리다.
당연히 전 세계는 발칵 뒤집혔으며, 진실을 알기 위해 수많은 미디어에서 출장왔다.
정치권에서도 연달아 한국을 때려대며 심지어는 지난 피해를 보상하라는 말 까지 나왔다.
한사랑 대리인의 발표가 있은지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는 국제적인 집단 소송까지 걸렸는데, 그 규모는 수십년 전 있었던 대중국 코로나 소송액보다 몇 배는 큰 4경 원에 이르렀다.
당연히 이걸 배상하면 한국은 멸망.
항상 한민족만을 생각하며 핵무장을 비롯한 무수한 이익을 가져와 높은 지지율을 보유했던 최민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모든 기관에서 즉시 손절 당함은 물론, 지지율도 바닥을 찍게 되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 임시로 대한민국을 점거하고 있던 한사랑은 또다시 대리인을 통해 새로운 발표를 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회의원및 시의원 전원 사망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극심한 소모와 피해로 인한 재정비를 위해 각 군대 역시 해산된 상태이며 정상적인 주권국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다소 무겁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대리인.
보통 대리인들이 서류를 보며 고개를 숙여 발표하거나, 혹은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거나, 그도 아니면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있는 것에 비해, 그녀는 시종일관 열중쉬엇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거기에 군인마냥 고개도 빳빳하게 들고 있으니, 뭔가 상당한 이질감이 든다고나 할까.
대국민 보고를 한다기보단 그냥 ‘지금부터 말할 테니까 새겨 들어라.’이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쓰기에는 대한민국에 일어난 일, 그리고 닥친 일이 너무나 큰 일이었기에 태도 문제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거기에 최민 전 대통령이 행했던 범죄행각으로 인하여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배상금을 요구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정치력을 회복하지 못한 현 대한민국으로서는 처리할수 없는문제이며, 이외에도 북한을 비롯하여 무수한문제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제국의 황제이시자, 현 대한민국의 임시 대통령을 맡고 계신 사령관께서는 민족을 위한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 판단하셨습니다.”
임시대통령?
대한제국의 황제는 그렇다 치지만 언제 28살짜리 애송이가 임시 대통령이 된 거지?
발표를 듣던 기자들이나 화면 너머로 주시하던 국민들이 일제히 물음표를 표했다.
아무도 투표한 적 없고 아무도 권력을 준 적이 없는데 어느새인가 임시 대통령직을 달고 있다.
애초에 이런자리는 대통령이나 그에 준하는 자의 대리인이 나와 발표하는 것이 정석인데, 사태가 사태인 만큼 어쩔 수 없이 일을 해결한 한사랑 군단이 발표를 하고 있는 것이고, 이마저도 납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파시즘틱한 짓을 저지르다니.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
생각해보면 ‘극심한 소모와 피해로 인한 재정비’를 명분으로 군단을 해체한다는 건 정말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다.그러나 워낙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대로 진행된 것.
“현 시간부로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차원너머에 6대주 만큼의 영토를 확보하고 있는 대한제국과의 합병을 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질 않는다.
말도 안 되는 폭탄선언.
민주정을 해체하고, 제국주의로 회귀한다.
대리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장 좌우의 문이 열리며 제복을 입은 여군들이 등장하더니, 붉은 배경에 검은색 삼족오가 그려져 있는 대한제국 국기를 가져와 태극기 옆에 세웠다.
“무…슨…!”
일어나는 소동.
기자들이 일제히 손을 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지만, 대리인은 슬그머니 손바닥을 내보이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떨떠름한 표정의 기자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폭탄선언.
“아울러 본 제국은 명일을 기준으로 은하제국에 가맹하여 인류의 생존을 위한 지구대통합을 적극적으로 지지함을 알립니다.”
“!!!”
회견장이 터져나갈 듯이 시끄러워졌다.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대형폭탄들.
그야말로 대충격의 현장이다.
“민주정을 해체하면 황제를 세운다는 말입니까!!!”
“한사랑이 황제가 되는 겁니까!”
“군대를 해체한 것이 다 이걸 위해서였습니까!”
“국제적으로 들어온 소송은 어찌되는 겁니까!”
“최민 전대통령의 처우는 어떻게 됩니까!”
쏟아지는 질문들.
이번에도 대리인은 손바닥을 내보였다.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들을 중심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선, 민주정은 당연히 해체합니다. 애초에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청렴하고 유능하며 애민정신이 투철한 1인의 영구적인 독재입니다. 민주정이라 함은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차선책에 불과하며, 지금처럼 시스템이 붕과한 국가로서는 오히려 무능과 부패의 연쇄를 낳는 흉악의 항아리일 뿐입니다.”
“그 무슨 궤변입니까!!!”
“그리고 물론 황제는 현 대한제국의 황제이신 한사랑 사령관님이 되실 것이고, 비록 은하제국에 가맹한다 하나, 독립적인 자주국으로서의 국권행사는 여전히 진행됩니다.”
기자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잘 있던 민주정을 해체하고거기에 제국을 얹겠다 한다면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밖에.
도저히 발표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이 심화되자, 대리인이 허리춤에서 피스톨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탕 - !
천장에 있는 샹들리에를 향해 방아쇠를당겼다.
“꺄아아아아악!!!”
모두가 경악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엎드렸다.
참고로 생방송이다.
“조용히 하십시오.”
“….”
“….”
과연.
이것이 제국인가.
은하제국에서도 이런짓은 안 했는데, 한사랑 군단은 한 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총을 쏴서 회장을 조용하게 만드는 초유의 짓을 저지른 그녀는 흡족할 만큼 침묵이 이어지자, 단상에 피스톨을 올려놓고 태연하게 발표를 이었다.
“국제적으로 걸려온 소송에 대해서는 본국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무효입니다. 어디까지나 본국은 차원 너머 이세계에 적을 두고 있는 ‘대한제국’이며, 대한민국과의 합병과정에서 기존 대한제국의 수도를 서울로 이전할 뿐입니다. 앞으로 지난 좀비사태와 관련된 모든 소송 및 배상청구는 무시로 일관할 예정이며, 과도한 정치방해, 공작에 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미리 알립니다.”
이후로도 일방적으로 이어지는 발표.
총까지 쏴버린 마당에 기자들은 들끓는 속을 차마 말할 수 없었지만, 어딜가나 용사는 있는 법이다.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난 기자가 대리인의 말을 끊었다.
“이렇게 중대한 얘기라면 대리인을 세울 게 아니라 최소한 황제라 칭하는 본인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작 본인은 뒤로 빠져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스스로를 청렴하고 유능하며 애민정신 투철한 황제라여기는 사람이 국민 앞에 당당히 얼굴도 못 내미는 겁니까!”
한 명의 거대한 용기가, 끓어오르던 기자들을 자극했다.
“마,맞아!”
“애초에 누가 당신들의 집권을 허락했단 말입니까!”
“누구 마음대로 대한민국을 해체하는 거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거의 시위의 현장.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카메라 기자들도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참여하였고,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옳소를 외쳐댔다.
그리고 다시 피스톨을 쥐는 대리인.
이번에는 천장을 향해 탄창이 모두 비워질 때까지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하늘을 끌어 내릴 것만 같았던 기자들의 기세도 탄피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올 정도로 작아졌다.
“시끄럽습니다.”
“….”
그녀는 비워버린 탄창을 딸깍 빼내고, 품에서 총알을 쟁여 넣었다.
아니 전투할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여기서 총알을 채워넣는 걸까.
찰칵!
드르륵.
위협적으로 피스톨을 다루는 그녀.
기자들은 입술을 꾹 깨문채 부들부들 떨었다.
“황제께서는 심히 중차대한 일을 처리하고 계십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소양과 예를 갖추십시오.”
+++
푸욱!
“하으으윽!!”
“크읏…사랑씨!”
TV를 통해 막 ‘소양과 예를 갖추십시오.’라는 말이 송출되었을 때, 나는 사랑씨의 깊고 깊은 곳에 찐득한 정액을 퍼부었다.
벌써 몇 번째일지 모를 대량의 질싸.
임신을 계획중인 부부도 이정도로 질에 싸지르진 않을 것 같은데, 지난 며칠동안 밥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을 그녀와의 섹스로 보내왔다.
뭐 서현이라던가 하는 애들이랑 하는 거였으면 엉덩이에도 싸주고 입에도 싸주고 했을 텐데, 아직 사랑씨랑은 보지랑 입밖에 튼 곳이 없단 말이지.
당연히 대부분은 질내사정이다.
다행히 사랑씨 쪽에서 약을 먹고 와서 임신 걱정은 없다고 한다.
“하아….”
완전히 헤롱헤롱풀린 얼굴로 내게 안겨오는 사랑씨.
침대 위에서 내게 깔려있는 그녀의 모습은 이름 그대로 사랑스러우면서 색스러웠다.
“방송에서 황제는 심히 중차대한 일을 처리하고 있다던데요?”
“우읏….”
사랑씨가 피식웃었다.
기진맥진한 얼굴에 온통 땀으로 붙어버린 앞머리칼.
그녀가 내 엉덩이를 양손으로 콱 쥐더니 기구 다루듯이 흔들었다.
찔꺽.
자연스럽게 자극되는 나의 자지.
“하고 있잖아요…이렇게.”
과연.
섹스는 심히 중차대한 일이지.
“저 아직 팔팔한데…더 해줘요. 강하게.”
가족에 관한 일을 잊고 싶은 건지, 사랑씨는 격한 섹스를 요구했다.
벌써 일주일 가까이 붙어지내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요구해온다.
소라누나도 이랬던 적이 있었지.
이럴때는 역시
쯔컥!
“흐아앙!”
원하는 대로 박아주는 게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