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5화 〉43.은하제국
43.은하제국
미국의 무조건 항복.
이는 곧 지구통합을 의미했다.
가르강튀아 탈취작전을 펼치며 최후의 발악을 하였지만, 그렇게 건조한 우주함대는 허망하게 가라앉고 A-Force의 대장은 항복했다.
감히 은하제국의 방침에 반기를 든 대가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가 불길에 휩싸이며 순식간에 천 만에 달하는 인구가 증발.
결국그 미국도 백기를 들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핵이라면 어떻게든 방어책을 강구해 보겠는데, 달에서 쏘아대는 위성병기는 현대 과학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미국이 항복한 이후로는 일사천리.
영국이가장 먼저 뒤를 따랐고,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순으로 서서히 백기가 번져나갔다.
다른 국가들도 아직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을 뿐, 외교채널로는 대부분 항복의 뜻을 전해왔다.
지구에 생명이 번창하고,
인류가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온 지구가 하나되는 것이다.
물론 잡음이 모두 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곳곳에서 시위를 비롯한 무력운동이 일어났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한 싸움도 계속 되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세계의 흐름은 은하제국이 주도하는 지구통일로 가고 있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예. 사모님.”
소냐의 방.
그곳에서 그녀는 무언가 은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우리 그이가 물렁물렁해서 걱정이었는데, 서현씨가 있으니 참 안심이 되네요.”
“과찬이십니다. 사모님께서 시킨 일이신걸요.”
“이번 일은 그래도 좀 확실하게 처리했지만, 이마저도 변덕이겠죠.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거예요.”
“잘 알고 있습니다.”
유은을 제외하면 서현이 거의 유일하게 어려워 하는 인물.
변호사로서의 오랜 경험 덕분인지 소냐는 서현을 다룰 줄 알았다.
“그나저나 제가 이런 얘길 꺼냈거든요.”
“어떤…?”
“임신이요.”
“아.”
그윽한 눈길로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모습은 모성애의 화신 같았다.
벌써부터 배 속에 아이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당장 할 생각은 없어요. 유나도 아직 다 컸다고 보긴 힘들고, 또 당분간은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러시군요.”
유은의 아이가 나온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서현으로서도 뭔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유은의 아이라.
만약 정말로 나온다면 있는 힘껏 귀여워 해주리라.
“게다가 우리 그이가 좀 그렇잖아요? 믿을 수가 있어야지.”
“네?”
“도저히 육아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아…확실히 그건….”
진성 유은빠인 서현조차 인정하는 것.
그것은 유은이 거의 유아퇴행 수준의 지능이라는 거다.
물론 각잡고 행동하면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고 마음대로 힘을 휘두르며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다니다보니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 그 자체.
그런 유은이 육아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서현이라도 거기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말 하면 이기적이라 욕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그이가 육아경험을 좀 키운후에 임신했으면 좋겠어요.”
“이해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그이도 슬슬 임신을 시켰으면 좋겠거든요?”
“그…부인분들…말씀이신가요?”
“부인들은 좀 나중에 해도 되고…대상은 많잖아요?”
널리고 널려 있는 게 박을 수 있는 여자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수십명 씩 임신시킬 수 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그런 여자들의 아이를 과연 진지하게 키우실지는….”
문제는 바로 그것.
인성 바닥인 그가 과연 책임을 제대로 질까.
“그러니까 어느정도 애정을 주고 있는 여자들을 임신시켜야겠죠? 그 왜, 소령씨라던가 아녜스라던가.”
“! 아,아니 그…여자는….”
“서현씨가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소냐가 말을 하다말고 일어나더니 서현이 있는 곳으로 넘어왔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봐요.”
그리고는 옆에 앉아 어깨동무.
“그이의 아이를 억지로 임신했을 때의 얼굴들.”
“….”
“그건 그것대로 짜릿할 거 같지 않아요?”
확실히 그건….
땡기는 얼굴이다.
소령이나 아녜스나 충성도는 100을 찍은지 오래지만, 애정도는 아직도 낮으니까.
그나마 소령이 둘 중에서는 높은 수준일까.
그래도 유은의 아이를 배고 좋아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싫어하면 싫어했지.
특히 아녜스는….
스윽.
“…사모님?”
갑자기 서현의 배를 쓰다듬는 소냐.
그녀가 야릇하게 속삭였다.
“서현씨도…이 안에 받고 싶죠?”
“그건…그런데 왜 제게 이런 말씀을…하시는 건가요?”
“그야, 서현씨가 그이한테 바람을 잘 넣잖아요. 뭐든. 그러니까.”
임신마로 만들어버려라.
임신 시키는 걸로 쾌락을 느끼게 만들어라.
“….”
소냐의 특명.
괜히 아랫배가 움찔거렸다.
“그렇게, 여자들을 임신시키다 보면…언젠가는….”
배를 쓰다듬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
그대로 하의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비소를 쿡 문질렀다.
“흣..”
“서현씨도 임신시키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하아….”
“그리고 서현씨 정도 되는 사람이 아이까지 낳게 되면 아마….”
귀에 닿는 입술.
그리고 들려오는 달콤한 속삭임.
“헤으응….”
서현의 호흡이 거세졌다.
“후후.”
서현의 그곳을 만지작거리던 소냐가 미소지으며 손을 뗐다.
“뭐, 서현씨니까 잘 하실 거라 믿어요.”
“…여,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제 막 지구를 통합해가고 있는데, 대뜸 엄청난 제안을 들어버렸다.
“임시인?”
“네.”
무려 소령씨랑 아녜스를 임신시키라고 한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리일까.
“보고 싶지 않으세요? 자신의 임신을 알게 됐을 때의 얼굴….”
“오….”
과연…
소령씨도 그렇고 아녜스도 그렇고…
엄청 짜릿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어쨌든 내 아이가 생기는 거잖아? 그럼 당연히책임도 져야 할 테고…좀 부담스럽다고나 할까.
“주인님, 널려 있는 게 사람이고 여자인데 키우는 거야 맡겨두시면 되죠. 나중에 부인분들과 낳은아이는 정성들여 키우시고요.”
“으…그런가?”
“임신은 독점의 상징이잖아요. 나중에 시녀 1만 명을 모아다가 임신파티를 벌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니….”
대체 뭐냐 그 파라다이스는!
“완벽한 도장은 자지로 찌르는 게 아니라…임신이랍니다 주인님.”
뭐야.
얘 뭔데 이렇게 적극적이야.
“너 또 뭐 꾸미는 거 아니지?”
“예? 서,설마요 제가 무슨.”
요망하긴.
분명 뭔가 꾸미는 거야.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소냐씨가 임신 얘기 꺼냈었는데…
설마 소냐씨가?
.
.
“왜. 또 이몸의 보지가그리워지셨나?”
결국 불렀다.
소령씨를.
일단은 이 담배누님의 반응을 좀 보려고.
“널린 게 여자고 널린 게 보진데 왜 자꾸 날 불러. 사람 귀찮게.”
여전히 담배를 뻑뻑 피워대며 중얼거린다.
그러고보면 처음에 몇 번 따먹을 때, 그리고 가끔 이상한 플레이 할 때나 좀 다채로운 표정이었지, 요샌 소령씨도 적당히 즐기는 눈치라 재미가 별로 없었어.
아, 물론 기분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소령씨는 괴롭혀야 참맛이라고나 할까?
그 왜, 살다보면 괴롭히고 싶은 사람 있잖아. 딱 그런 느낌이야.
막 눌러주고 괴롭히면서 발버둥치는 걸 보면 짜릿하게 올라오는…그런….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사이코 같네.
“소령씨 보지는 특별하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아주 중요하게 할 일이 있거든요.”
“니가 하는 일이 퍽이나 중요하겠다.”
앞으로 닥쳐올 일은 꿈에도 모른채 제멋대로 침대에걸턴앉는다.
임신시킬 거라고 하면 과연 어떤 얼굴을 할까.
“흐흐. 소령씨.”
옆에 앉아 가슴을 주물러보지만, 별 반응이 없다. 귀찮다는 얼굴.
“이거 좀 피고 박아라. 응? 사람이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지.”
“예의 따지려면 실내금연을 지키는 게 먼저 아닐까요?”
“응 아냐.”
그녀의 말에 근거 따윈 없다.
그저 나한테 하는 자그마한 반항일 뿐이니까.
“그래서, 한다는 일이 뭔데? 어차피 니가 하는 거니까 좆같은 거겠지만.”
여전히 뚱한 얼굴로 중얼대는 그녀.
아.
서현이 했던 말을 이제야 이해할 거 같다.
그래.
임신이었어.
이 여자는 임신시켜야 해.
스윽.
“?”
가슴을 만지던 손으로 배를 쓰다듬자 그녀가 물음표를 띄운다.
“소령씨, 배 허전하지 않아요?”
“갑자기 뭔 개소리야. 아까 밥 먹고 왔는데.”
“아니 그거 말고.”
“?”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그녀의 얼굴에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여유와는 조금 다른 표정.
물고 있던 담배도 툭 떨어졌다.
불나면 어쩌려고 그런 실수를.
“너…”
“왜요?”
말도 제대로 못 잇는다.
이쯤되면 의도를 알아차렸다고 보는 게 맞겠지?
“…이 씨발…”
갑자기 도망치려는 그녀.
지금껏 완전 초창기때랑 저번 야자타임이 끝났을 때를 제외하면 이렇게 도망치려 한 적은 없었는데, 어지간히도 싫은 모양이다.
“미,미친 새끼야!!”
“아 왜 그래요 갑자기. 그냥 평소처럼 보지 푹찍 할 뿐인데.”
“씨발…씨발씨발.”
“어허. 갑자기 욕이 많아지셨네.”
나는 그대로 소령씨를 잡아 침대에 넘어뜨리고는 펄떡거리는 여체를제압해 다리를 벌렸다.
오늘따라 내 자지가 더 웅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