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던전은 나만의 기회 (517)화 (516/517)



〈 517화 〉43.은하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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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이 정자가 없다는 사실은 순식간에 퍼졌다.


“그,그게 무슨….”


부인들은 당황했고,

“큭큭.”


몇몇 사람들은 비웃었다.
특히 몰래 조사를 통해 알고 있던 아녜스는 통쾌함을 느끼며 소소한 복수를 즐겼다.






“뭐어? 정자가 없다고?”
“네! 지금그거 때문에 전부 난리에요!”

소파에 누워 과자를 집어먹던 은소령이 잠시 벙찐 얼굴을 하더니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와핰핰핰핰핰!!!”


그야말로 터졌다.

근래에 이렇게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요 며칠동안은 유은의 아이를 임신한다는 생각에 조금 울적했는데, 그런 기분이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무정자증이라.
그렇게 씨를 뿌려댔는데 알맹이가 없었을 줄이야.


“흐. 정자도 없으면서 그렇게 임신시키겠다고 난리를 피웠던 거야?”

뭔가 안쓰러우면서도 가소롭게 느껴졌다.
온 몸에 활력이 도는 이 기분.

“새끼. 그러게 마음을 곱게 썼어야지.”
“에…반장님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응. 닥쳐.”

소령은 고양감을 참지 못하고 유은을 찾아가 놀리다가 그 길로 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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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아주 상쾌해.”

케케묵은 것이 내려간 느낌이랄까.
아녜스는 오랜만에 산뜻함을 맞이했다.

이것은 그래…기쁨이다.

소소한 복수에서 오는 기쁨과 성취감.



처음 사실을 알았을 땐 바로 폭로하고 싶었다.
하지만 원래 이런 것은 묵힐 만큼 묵혔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터뜨려 주는 것이 베스트.

원래 유은은 임신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임신시키면 더 못 즐긴다는 생각에 꼬박꼬박 피임약을 먹게 시켰고, 심지어는 이를 관리하는 시녀까지 따로 두어 철저하게 임신을 막았다.


아무리 신체에 해가 없는 아이템의 일종이라지만 여성으로서 기분이 나쁠 수밖에.


그러던 어느날, 생전 임신에 관심 없던 유은이 임신 임신 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아닌가?

그때 그녀는 직감했다.
지금이라고.



지금  사실을 터뜨려야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결과 유은은절찬리에그녀와 앙리에타를 범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이야 다시 회복했다지만, 그래도 시종일관 당하기만 했던 그녀로서는 그 자그마한 반응조차 사막의 단비와 같은 것.

“꽤나 충격받은 얼굴이었죠. 시녀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많이 퍼졌습니다. 짤방으로 갖고 있는 녀석도 있던데요.”
“흥. 변태스럽긴.”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싱그럽게미소지었다.
그녀 역시 유은의 일그러진 얼굴은 상당히 맘에 들었으니까.

“오랜만에 재미도 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일해볼까~.”

쭈욱 기지개까지 펴며 몸을 푼 아녜스가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던 걸까, 평생 그녀를 모셔왔던 여비서가 흐뭇하게 웃었다.

“회장님, 자신감을 회복하셨군요!”
“으응?  그렇다고 해야 하나.”
“역시…힘들겠지만 저도 전력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언젠가 그놈에게서 벗어날 때가 오겠죠.”

진심으로 기뻤다.
그동안 유은의 밑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볼 꼴을 봐왔던가.
그것도 모자라 아녜스는 알게모르게 무기력이 학습되어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그것도 끝.
작은 일이지만 유은을 골탕먹이는 것에 성공하면서 아녜스도 표정을 되찾았다.
이대로만 간다면 언젠가ㅡ,





“무슨 소리에요? 주인한테서 벗어난다니. 그런 불경한 소릴 하면  되죠.”




정의를 되찾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
“이정도 물먹였으면 됐지. 이젠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어요?”
“…예?”

이해할 수 없는 말.
인식이 되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혹시 농담인가 하여 그녀의 표정을자세히 살폈지만, 그녀는 한없이 진심이었다.

딸이 납치되어 강간당한 뒤 지금까지도 수도 없이 범해졌고, 본인도 역시 능욕 당하고 있으며, 남편은 끔찍하게 살해됐는데…


이정도면 됐다니?
대체 뭘 했다고?



그야 처음으로 유은을골탕먹이는데에 성공해서 거기에 의의를 두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그녀가 뭔가  것도 아니고, 그저 먼저 알고 있던 사실을 타이밍에 맞춰 알려줬을 뿐.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걸로 됐다니?

“그나저나 막상 정자가 없다니 좀 아쉽기도 하네요. 슬슬 손주가 보고 싶어졌는데.”
“….”

비서는 들고 있던 펜을 떨어뜨렸다.

그래.

아녜스는 이번일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 자그마한 상쾌함.
그리고 씻겨 내려간 응어리.

그것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잡고 있던 정신줄마저 놓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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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우주를 임신시켜야겠다.”
“…네?”


옆에서 보좌하던 서현이 얼빠진 소릴 냈다.

얼마 전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바로 내게 정자가 없다는 것이다.

정액은 얼마든지 뭉텅뭉텅 나오고 스탯으로 봐도 정력이 말도 안되게 높은데,
무려 정자가 없다.

아예 없는  아니지만, 어차피 그 정도 수로는 질싸를 해봤자 난자로 가기 전에 다 죽어버리니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사실은 바로 부인들에게도 알려졌고, 나는 오랜만에 충격받은 소냐씨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여유롭던 분인데 꽤나 당황해하셨지.



그래도 금방 회복했다.
나도 생각보다 큰 타격은 아니었고.


어차피 임신시키고 싶다는 건 일시적인 욕망에 가까웠으니까. 성욕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섹스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신경 안 쓰려 한다면 안 쓸 수 있는 정도일까.



그래도 제법 충격적인 일이었던 건 사실이라 며칠 동안은 섹스질만 하면서 방황하기도 했다.

아니, 이게 방황인가? 맨날 하던…


흠. 암튼.


“바르카나 같은 애들도 있으니 분명 외계인도 잔뜩 있겠지.”
“네…산술적으로 보면 측정불가수준으로 있겠죠.”

듣기로 우리 은하계에만 태양 같은 항성이 1조개 정도있고, 그런 은하계가우주적으로 조단위로 있다는데, 이렇게나 우주가 크다면 외계문명 같은 건 발에 채일 듯 많을 거다.

“그런데 우주를 임신시킨다는 건…대체 무슨….”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마 서현이니까 보지니아를 우주로 뿌리는 계획 같은 것도 준비하고 있을 거다.
서현이니까.


좀 있으면 지구통합 기념으로 대대적인 행사를 열 건데, 그때 이것저것 같이 처리하면 되겠지.

“즉위와 동시에 전 우주를 상대로 선전포고. 그리고 보지니아를  우주에 뿌리는 거야.”
“와. 드디어그런 생각을.”

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끔찍한 생각이지만 이녀석이 마다할 리 없지.

“이건 다 지구를 위한 거라고. 아직 인류는 약하잖아? 언제바르카나 같은 애들이 쳐들어올  모르니까 미리 선빵을 날려두는 거야.”
“그런데 발달된 우주문명이라면 보지니아 만으로 괜찮을까요?”

확실히 어려울지도 모른다.
엄청나게 발달한 문명이라면 보지니아 따윈 쉽게 이겨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상관 없다.


“어차피 나한텐 질 거 아냐. 보지니아로  될 거 같으면 추가적으로 뭔가 하던가 하면 되겠지.”
“와아. 진심이시군요.”

서현이 손뼉을 짝 쳤다.
이녀석 내가 보지니아 활용하는 걸 엄청 좋아하니까.

따지고보면 모든 보지니아의 엄마 같은 격이니 어미의 기쁨이라 해야하나.

“사실 그런 비스무리한 걸 준비하고 있긴 했는데 막상 주인님께서 말씀하시니 너무 좋네요.”

거봐.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이 음흉한 녀석 같으니.


“우주는 나로 인해잉태할 것이다. 핫핫하.”
“핫핫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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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은하제국.



일종의 연합국이며 여러 가맹국이 각 권리를 나눠갖는 형식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에 불과했고 진실은  한 명의 소유자 밑으로  지구가 편입되어 있는 심각한피라미드에 불과했다.

미국이 워싱턴에 가르강튀아를 얻어맞고 무조건 항복을 외친지도 며칠.
이미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은하제국에 편입되었고, 미국도 결국 그리 되었다.

사람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뭔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충격이 덜했다.

이미 예상하고 있어서일까.
어쩌면 유은이 보지니아를 뿌려 중국을 멸망시켰을 때부터 어느 정도 운명을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차례차례 국가들이 넘어가기 시작했을 땐 준비를 시작했겠지.

마침내 가르강튀아가 튀어나와 좀비사태를 절멸시켰을 땐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제국개편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은은 부인, 그리고 서현을 비롯한 비서들과의 회의 끝에 대대적인 개편을 결정했다.

통일 이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국가는 약 200여개국.
그는 이것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이제는 은하제국 아래에서 같은 지구인으로  텐데, 이렇게 많은 국경이 필요할까.

그래서 상당부분 통폐합을진행했다.

우선 동쪽으로는 만주, 서쪽으로는 우크라이나를 기점으로 한 아시아를 통째로 보지니아 연방 제국에 편입시켰다.
여기에는 러시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인구가 무려 50억에 육박했다.

대한제국과 후지산 자치령,그리고 동남아시아에 있는 국가들을 제외했는데도  정도이니 아시아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몰려 있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아무튼 아시아를 통으로 영토로 삼게 된 보지니아 연방 제국은 기존의 10국연방 체제에서 서부, 중부, 동부의 3국체제로 개편한 뒤, 이유나, 유소라, 이소냐에게 하나씩 떼어주고 최종적으로 이소냐를 연방황제로 두었다.

그리고 같은 부인이자 자력으로 제국을 건국한 한사랑에겐 만주를 선물로 주었다.
원래는 항복 의사를 표한 북한도 주려 했지만, 한사랑은 거절하더니 기어코 무력으로 북쪽을 밀어 버리고는 통일을 이룩했다.

서현이 총독으로 있던 후지산 자치령은  지경을 조금 넓혀 동남아시아의 섬나라와 호주 및 근방 섬,그리고 하와이 까지의 태평양 섬들을 영토로 삼게 되었다.
물론 국가의 격을 높인 것은 아니었고, 그저 관리를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서현이 총독에서 물러나고 유은의 좆물받이 대장격인 세이코(전 일본 공주)가 새로운 총독으로 부임했는데, 그녀도 완전히 유은의 인간이  여인이라 여전히 일본인에겐 희망이 없는 실정이었다.


총독에서 물러난 서현은 최근 최고의 화두인 북아메리카 연방국의 왕으로서 임명 되었다.
북아메리카 연방국은  그대로 북아메리카에 있는 국가들을 하나로 뭉쳐놓은 것으로,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이 주요국으로서 포함된다.

말이 왕이지, 미국만 해도 인류 역사상 최강의 제국이었는데, 그 미국을 포함하여 대륙만한 땅을 받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엄청난 양의 개편이 쏟아져 기자들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가 되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라 해도 좋을 정도.


“이와 더불어 현재 대한제국의 임시수도로서 기능하고 있는 서울을 은하제국의 공유수도로 삼아 은하제국의 수도임과 동시에 각 가맹국의 수도기능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은하제국에는 대한제국이 있고, 대한제국은 다른 차원으로도 영토가 뻗어 있다.


즉, 서울은 차원을 초월한 수도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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