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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환상적인 세계 (1/111)



〈 1화 〉환상적인 세계

여자는 노예였다.
적어도 이쪽 세계에서는.

쮸읍- 쯥-

난 하물이 찌릿거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입술을 전체적으로 이용해 성기를 자극하는 기술.이빨을 최대한 감추면서도 혀까지 활용하는 게 일품이다.

“흐아아, 회의 시간이야?”

츄릅-

침을 삼킨 하녀는 다소곳이 대답했다.

“네, 하멜님이 9시까지는 꼭 깨우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과했다면 죄송.....”
“미안할 거야 없지. 입에 들어가지도 않는 거 빠느라 힘들었을 텐데.”

나는 내 분신, 소위 몬스터를 바지에 집어넣었다. 이곳의 모닝콜 방식이란 게 이랬다.
펠라로 잠을 깨우는 세계. 존나게 환상적인 세상이다.

‘게다가 못생긴 여자가 없어.’

펠라로 날 깨웠던 하녀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내리깐 상태였다. 찰랑이는 머릿결에 깨끗한피부, 굴곡진 몸이 금상첨화다.

“회의는 언제 시작하는데?”
“10시입니다. 지금이 8시 50분이니 한 시간.....”
“아침  가져와.”
“네.”

하녀는 나가려다 말고 내 눈치를 봤다.

“제스님, 어떤 종류로....”
“그냥 아침! 깨끗한 거로.”
“알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침이라고 하면 단번에 음식으로 알아듣지 못했다.
아침부터 여자를 먹는 새끼들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도 물론 성욕에 가득 찬 놈이긴 하다만 이곳에 와서 섹스를 하도 하니까 여자를  가리게 되었다.

‘첫 경험이  살이었더라..... 하여간 존나 어렸지.’

난 한국에서 살다가 이쪽 세계로 환생했다.
뭐 남들은 환생하면 지식을 활용해서 이것저것 존나 많이 한다던데 난 아니다.

‘아는 게 있어야 잘 나가지, 씨발.’

그냥 어영부영 공부하고,  하나 진득하게 파고들었던 적도 없는 현대인이 판타지에 떨어져 봐야 뭘 하겠나.
전생해서 유일하게 좋았던 거는 어릴 때 영재 취급 받은 것뿐이었다.

‘한 두세 살쯤이었나....? 여기  배워서 유창하게 하니까 아버지가 뒤집어졌었는데..... 그때는 진짜 가문의 유망주였어.’

물론 지금은 유망주가 아니라 그냥 망한 새끼다.
어디에든 있는 흔한 귀족가 자제. 그게 나였다.

생각하다 보니 하녀가 돌아왔다. 그녀는 뒤에 여자  명을  데리고 왔다.

“제스님, 음료를 어떤 식으로 드실지 몰라서 일단 식사 보조를 가져왔습니다.”
“평범하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뭐 오랜만에 이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존나게 이쁜 미녀 둘이 양옆에 기립했다.이들은 소위 식사 보조.
생긴 건 최상급이지만, 애초에 사람 취급도 못 받는 부류다.

그들 손에는 얼음이 담긴 음료가 담겨 있었다. 쥬스나 커피, 와인 따위다.

“아침부터 술은 좀 그렇고. 달달한 거로 줘.”
“예, 제스님.”

차가운 인상의 식사 보조가얼음 섞인 음료를 쭉 들이킨다. 아니, 들이키는 건 아니고 입에 머금는 거였다.
그녀는 볼이 빵빵해질 때까지 들이붓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훅-

미녀의 얼굴이 예고도 없이 들어온다. 초근접한 상태인데도 모공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에 살짝 치켜 올라간 눈매.
그리고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스륵-. 입술이 닿는다.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이었는데, 그 사이로 들어오는 음료는 차가웠다.

‘달다, 달아!!’

입술이 단 걸까, 음료가  걸까. 아무튼 중요한  내 하물이 불끈거린단 사실이었다.
 식사 보조의 얼굴을 붙잡고 존나게 츄릅거리며 빨았다.

꿀꺽-꿀꺽-꿀꺽-

입에 머금었던 음료를 전부 삼키고도 입술을 더욱 탐미한다. 예상외의 격렬한 반응에 식사 보조는 몸을 움찔거렸다.
이들은 입으로 식사를 보조해주는 역할이다. 즉, 이미 입술은 성감대로 개발된 상태였다.

핥짝-. 혀로 가볍게 입술을 농락했을 뿐인데 식사 보조의 허벅지가 꿈틀거린다.
이들은 자극에 대한 역치가 한없이 낮았으며, 절정을 느끼기 쉽게 개발되었다.

지금처럼 진한 키스는 식사 보조에게 2시간짜리 섹스와 다를 게 없다는 거다.
 1분. 길지도 않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어느새 식사 보조는 무릎을 꿇었다.

전신에 힘이 빠져  늘어진 모습. 호흡마저 가빴다.

“하아아,하아아, 도련니이임....... 더 이상은.....”

차가웠던 인상은 온데간데없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쾌락, 특히 범접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내가 포상을 내려줬으니 저럴 거다.

 피식 웃으며 다른 식사 보조를 쳐다봤다. 애초에 왔던 보조는 두 명.
다른 하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정면을 보고 있었다.

“너도 달달한 거로 줘봐.”
“꺄아앗!! 아, 아 죄송합니다, 도련님.”

기쁨에 찬 비명을 지르다가 황급히 입을 다문다. 그녀는 정성 들인 태도로 주스를 입에 담았다.
평소보다 한 두 배는 걸리는  같다. 볼도 터질 것 같았는데, 원래 빵빵하게 담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그렇게 오래 맞대고 싶나?”
“......”

음료를 머금어 대답은 못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인간 이하인 식사 보조 따위가 욕망을 드러냈다간 큰일이다.

‘뭐 쳐맞고 노예 이하의 신분으로 쫓겨나는 정도겠다만.... 밖에서 얘들이  해 먹고 살겠어.’

훅-. 이번에도 식사 보조의 얼굴이 다가온다. 달짝지근한 향까지 비슷했지만,  반응은 달랐다.

턱-

그녀의 입을 막으며 속삭였다.

“그냥 삼켜.”
“......?”
“내가 니 욕망을 채워주는 존재 같아? 그 하찮은 욕구랑 함께 음료수를 삼키라고.”

식사 보조의 눈이 흔들린다. 그녀는 반쯤은 아쉬움에, 반쯤은 공포에 젖어음료를 삼켰다.

꿀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넘어가는 액체. 전부 넘어갔을 무렵, 나는 입을 막았던 손을 떼었다.

“푸하아.....”

아직도 식사 보조의 얼굴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이들에게 남자는 다가갈 수 없는 영역, 오직 우리가 가끔 내려주는 포상으로만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쩐 일로 절정을 맛보나 했을 텐데, 그걸 못해서 아쉬웠을 거다.

‘그런 사정은 이해하지만 말이야...... 고작해야 보조 주제에 너무 욕구를 드러냈잖아.’

밥은 대충 먹어도 된다. 나는 적당한  한 조각을 집어 들며 하녀에게 말했다.

“에델.”
“부르셨습니까, 제스님.”
“여기 바닥에서 질질 싸는 녀석은 휴가 좀 주고, 이 건방진 녀석은.... 너도 알지?”
“알아서 응징하겠습니다.”

에델은 딱딱히 굳은얼굴로 예의 식사 보조를 향해 다가갔다. 조금 전까지 기대감에 차 있던 식사 보조는, 이제 달달 떨고 있었다.

‘이렇게 해두면 오늘 밤쯤에 다시 찾아오겠지. 어떻게든 최악의 징벌을 피하려고 말이야.’

나는 입꼬릴 올리며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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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백작가의 삼남이다.
경제 사정은 풍족하고, 누릴 건 누리면서도 딱히 의무는 크게 지지 않는 위치.

이 몸으로 태어난건 정말이지 천운이었다.
마침 지나가던 누군가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그래, 제니였던가?”
“베니입니다...!”

백작가에서 사니까 하인 따위의 고용인이나 노예도 많았는데, 복도를 지나치며 만나는 사람들은 죄다 여자였다.

우리 가문이 특별히 변태냐고? 그건 아니다.
이건 이쪽 세계의 사정인데, 여기의 성비는 남녀가 5 대 95였다.
사람 100명이 있으면 그중에서 남자는 오직 5명. 자연스레 남자가 귀해졌으며, 특히나 핏줄을  받아서 외모도 준수한 나 같은 인간은 존나 드물었다.

‘그러니까 식사 보조한테 했던 게 말도  되는 포상이지.’

내가 키스로 절정 시킨 식사 보조. 그녀는 아마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날 상상하며 자위할 것이다. 미천한 자신한테 절정을 안겨준 도련님을 상상하며.

기나긴 복도를 지나자 커다란 문이 나타났다.
하멜, 그러니까 내 아버지가 있는 곳이다. 제국의 백작으로 권력과 무력을 겸비한 분이다.

‘덤으로 여자도. 진짜 가문의 알짜배기 여자는 다 가져간다고, 노친네 새끼가.’

나는 준비 자세를 단단히 잡고 커다란 문을 밀었다.
회의실에 들어가는문인데, 무슨 좆같은 철학인지 적어도 500kg은 들 수 있는 근력으로 밀어야 열리게 만들어놨다.

 년 전까지만 해도 여길 못 들어가서 망신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지금은 거뜬하지. 섹스로 얻은 힘으로....!!’

“읏차!”

끼기기긱-. 문을 열자 회의장의 모습이 보였다. 기다란 탁상에  5명이 앉아 있다.
가장 상석에는 당연히 가주인 하멜. 그 왼쪽과 오른쪽에는 첫째 형, 둘째 형이 있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어머니, 그리고 여자 기사단장이 있었다.

나까지 포함해  6명 중, 무려 2명이 여자다.
이건 존나게 어마어마한 비율이었다. 여자가 95%라고 해도, 이쪽 세계의 능력자는 거의 남자였다.
이유야 나중에 말하겠지만, 아무튼 핸디캡을 극복하고 가문의 기사단장에 오른 여자라면 재능이 엄청나단 소리였다.

‘어머니야 뭐, 우릴 낳아서 우대받는 거니까 예외라고 치고.’

기사단장은 대단한 재능에 미모도겸비했다. 특히 탄력 넘치는 몸이 너무 탐난다.
 여자가 대련하는 걸 몇 번 봤는데,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유연성과 탄력이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저 지위에 오를 때까지 아무도 기사단장을 먹지 못했다는 거다. 심지어 남자와 엮였다는 소문도 없었다.

처녀, 그것도 드물기 그지없다는 강자 중의 처녀다.
나는 기사단장, 앨리스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아다는 내가 가져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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