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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즐거운 시간(2) (16/111)



〈 16화 〉즐거운 시간(2)

"딱 한 가지만 견디면 네 요청을 들어주마."
"뭐든 견딜 수 있다!! 내 팔을 잘라도....."

난 고개를 흔들었다.

"사실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너한테 극상의 쾌락을 주는 거니까."
"......?"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기사. 능글맞게 웃으며 하멜의양기가 담긴 병을 땄다.

"조건은 간단하다. 네가  시간 후에도 지금의 태도를 고수하면 돼."
"물론이다!! 한 시간이 아니라, 일 년이라도 거뜬하다!"

우렁찬 목소리. 여기사답게 걸걸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직접 따먹을 생각은 들지 않는다.

'몸이야 탄력 넘치겠지만 말이야. 덩치가 리리나 두 배는 되겠어.'

난 하멜의 양기를 할  있는 한 적게, 정말 최소한만 따랐다. 뚜껑에 담긴 미약한 양기.(정액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어떻게 추출하신 모양이다.)

그 액체를 들고 여기사에게 물었다.

"넌 성감대가 어디냐?"
"그딴 건 모른다!! 기사의 도리는 수련하는 것!!"
"흐음...."

뭐 공략하는 맛은 있겠다. 난 한 손으로 여기사의 옷을 쫙 찢었다. 갑옷은 한참 전에 벗긴 마당이다.

찌지직-

"크흣, 이 정도는 예상했다!!"
"뭔..... 아무것도 안 했구만."

대체 옷 벗긴 것 정도로 뭘 예상하니마니 한다는 건가. 이건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다.
늠름하게 솟아오른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덩치에 걸맞게 가슴도 대단했다. 꽤.... 단단해 보이는 게 문제긴 하다만.

'유두는 모두의 성감대지.'

난 하멜의 양기를 조심스레 여기사의 유두에 가져다 댔다. 조금씩 거리자 좁혀질수록 여기사의 말이 많아진다.

"얼른 해라!! 한 시간 동안 내 의지를 보여주겠다!!"
"이깟 수모는 내 충성을 꺾지 못한다!!"
"성주님을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희생...... 크흐읏?"

닿았다. 하멜의 양기가 압축된 액체가 유두에 닿았다.
삽시간에 부들거리는 여기사의 얼굴. 아까보다 훨씬 붉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무언가를 참는 듯,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끄으으으......"
"제니!! 괜찮은가? 나를 위해....."

리리나의 감동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내 몸에 가려져서 지금 여기사의 상태가 보이지 않을 거다.

'목소리만 들으면 고문받는 것 같긴 하네.'

리리나는 살짝 울먹이며 외쳤다.

"미, 미안하다. 내가 들키고 말았어..... 좀 더 조심히 해야 했는데...."
"아닙니다.....!!제가 견뎌내고 성주님을 풀어드리겠습니다!"

풀어준다는 말은 한 번도  했는데. 아무튼 둘의 감동을 억지로 깰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행동해야 하지 않겠나. 난 가늘게 숨을 뱉는 여기사를 관찰했다.

'극미량은 버텼다는 거지?'

훌륭하다. 비록 유두가 빨딱 섰고, 얼굴은 잔뜩 상기됐으며,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지만 적어도 내게 매달리진 않았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게."
"이 음식물 쓰레기만도 못한 것!! 죄 없는 기사를 그토록 괴롭혀야 속이 풀리나!!"
"전..... 괜찮습니다!"

이 씨발 것들이 고작 양기 1/4 방울을 버텨놓고 뭐라는 거야.
생각이 바뀌었다. 다음 단계는 1/2 방울로 가려고 했는데, 훨씬  넣어버렸다.

톡-톡-

병에서 가볍게 두 방울이 떨어진다. 아까의 8배에 해당하는 양.
여기사는 의연한 기세를 유지했다.

"난 꺾이지....."
"조용히 좀."

그리 말하며 양쪽 유두에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변화는 극적이었다.

"컥! 어으으으으읏!!!"

 벌어지는 입, 손발이 떨려서 같이 흔들리는 구속구, 양기를 더 달라는 듯 최대한도로 부푼 유두.
마지막으로 흥건하게 젖어 들어가는 여기사의 바지.

"아으윽, 으으...... 하앙."
"제니!! 별일 없는 건가? 제니!"

여기사의 눈에 핏줄이 툭툭 불거진다. 그녀는 입을 뻐끔거리다가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허벅지를 달달 떨린다. 바지를 적신 것을 넘어 바닥에 액체가 고일 지경이다.

"끄어어어....."
"두 방울에  꼴이라는 거지? 응?"

 쪼그려 앉아서 눈높이를 맞췄다. 고개를 떨군 여기사가 눈만 올려 나를 응시한다.

"더 줄까? 말해봐. 더 줘?"
"나, 나는......"

여기사의 시선이  손을 향한다. 하멜의 양기가 담긴 곳.
그녀는 끝없이 갈망하다가 겨우겨우 문장을 완성했다.

"......기사다."
"대단하네. 고작 두 방울에 한계를 보이는 충성심이라니."
"제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리리나의 분한 듯한 목소리. 아직 신경 쓸 바는 아니었다.

톡-톡-톡-톡-

네 방울. 이번에 떨어뜨릴 곳은 유두가 아니었다.
여기사의 바지를 잡고, 가볍게 뜯는다. 속옷까지 단번에 사라져서 연한 속살이 엿보였다.

"아, 안 돼. 거기는 안 된다!!"
"응? 아까는 성감대를 모른다며? 갑자기 기억나기라도 했어?"
"나는 기사..... 충성을....."

들어줄 필요가 없다. 여기사를 거칠게 밀자 그녀를 힘없이 넘어갔다. 이미 몇 번이고 절정해서 힘 따위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발로 툭툭 밀어서 다리를 M자로 만든다. 아직도 꿀렁꿀렁 애액을 토해내는 속살.
클리토리스는 조금 위에서 영롱하게 반짝였다.
여기사의 공포에 질린 목소리.

"거, 거기만은 제발......"
"해달라는거지?"

기사의 몸에는 구속구가 있을 뿐이다. 즉 다리를 다시 오므리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그런데도 그녀는 M자 다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입으로만 저항한다는 소리다.

'진짜 누구든 몸은 솔직하다니까.'

한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고정한다. 그런 접촉만으로도 여기사의 몸은 움찔댔다.

"흐, 흐읏!!"

네 방울의 양기가 클리토리스에 쏟아진다. 허공에서 낙하하다가, 목표점에 착지한순간.
세상이 고요해졌다.

방금까지 끊임없이 신음을 뱉던 여기사가 조용해진 탓이다.  순간, 그녀는 최고급 여관의 은밀한 방에 있는 게 아니었다.
아마도 천국의 어딘가에서, 극상의 쾌락을 자랑하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끝날 즈음, 멈췄던 소음이  터지듯 쏟아져나왔다.

"끄아아아아앗!! 하, 하으으......"

철커덩- 철커덩-

여기사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구속구가 들썩인다. 그녀는 자신의 허리를 허공에 들었다가 바닥으로 찍기를 반복했다.
고개도 가만두질 못하고 좌우로 흔들린다.

"흐으으.... 제발, 제발...... 하아."

투명한 침이 턱선으로 흐르고, 끊임없는 눈물이 얼굴을 적신다. 대체 얼마나 행복해야 저럴까?
이건 폭력. 쾌락으로 정신을 두들겨 패는 폭력이었다.

"아, 아....."

한참이나 발작하던 여기사의 몸이 조금씩 진정된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대더니, 의문 섞인 말을 내뱉었다.

"여, 여기는....?"
"방이지. 어딜 갔다 오기라도 했나?"
"그게 아니라...."

잠잠하던 리리나가 한마디 보탠다.

"제니!! 훌륭하다. 그대의 충성심은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 조금만 더 버텨서....."
"버틴다. 흠."

입꼬리가 자꾸 올라간다. 과연 이 여기사가 또 버틸 수 있을까?
나한테 빌지 않을 수 있을까?

난 여기사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일으켜 세웠다.

"끄읏!"
"이름이 제니랬지. 이봐, 제니."
"......"

대답이 없는 여기사. 나는 눈앞에 대고 유리병을 흔들었다.

"가지고 싶지? 아까는 고작 네 방울이었어. 이걸 다 먹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아?"
"나, 난......."
"암캐라고 선언해. 그러면 조금쯤은더 줄지도 모르지."

그녀의 눈이  커진다.

"하, 하지 않으면....... 요?"

이젠 존댓말까지 쓰는 여기사. 난 큭큭대며 속삭였다.

"네 인생에서 그런 쾌락을 다시 느낄 기회는 없어지는 거지."
"아......"

신음일까? 각오를 다지는 걸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아, 암캐에요."
"뭐?"
"전..... 암캐입니다. 하, 한 방울만 더 주세요......"
"크크큭, 푸하하하!!"

여기사는  간절히 올려보고 있었다. 저렇게 비는데 안 들어줄 수는 없다.
난 가장 처음 꺼냈던 양, 1/4 방울을 꺼내 여기사에게 떨어뜨렸다.

톡-

"끄으으흐아아앙!!"

애액에 왈칵 쏟아진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암만 하멜의 양기라고 해도 1/4방울로는 한계가 있다.
여기사도 아쉬웠는지, 턱을 달달 떨며 빌었다.

"조, 조금만 더..... 아니, 죽어도 좋으니까 많이 주세요. 제발 많이 주세요!!"
"제니!! 넘어가지 마라!! 천박한 성별한테 넘어가서는...."

자꾸 깐족대는 리리나 년이 거슬린다. 나는 여기사에게 턱짓했다.

"더 받고 싶지? 아까처럼 실컷 받고 싶잖아."
"네, 네!!"
"그럼 가서 리리나의 옷을 벗겨."
"......?"

혼란에 빠지는 여기사. 난 재빨리 침대로 가서 리리나를 끌고 왔다.

"꺄악!! 이 자식이....."

털썩-. 리리나를 여기사 앞에 던져둔다. 그러고는 한쪽 팔의 구속구까지 풀어줬다.

"안 하면 끝이야.  손으로 옛 주인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어서 나한테 바치라고."
"나, 난......."
"암캐잖아?"

여기사의 고개는,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여졌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양, 누군가 조종해서 움직이는 것마냥, 여기사는 리리나를 잡았다.

"제, 제니.....?  지금 나한테 하려고....."
"주인님이 시키셨어."
"넌  기사야!! 나한테 충성을 맹세한......"
"아니,  암캐야."

리리나가 뒷걸음질 친다. 그래 봐야 주저앉아서 꿈지럭거리는 모양새였다.
단번에 리리나의 다리를 잡아 끌어당기는 여기사.

"꺄아악!!"
"조금만 참아."
"가, 갑자기  그러는......"
"닥쳐!! 넌 이때까지 행복했잖아!! 너만 좀 참으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어!!"

촤아아악-

충성을 맹세했던 여기사는, 주인의 팬티를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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