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4화 〉16 대 1 (44/111)



〈 44화 〉16 대 1

"긴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생각하니까 십수 명이나 되는 기사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너무 귀찮았다. 나는 데려온 기사를 잠시 냅두고 다른 천막을 찾아갔다.

에델의 도움을 받아 한 명씩 차례로 데려온다. 병사들이 단체로 잠든 곳에 쳐들어가는 건 묘한 경험이었다.
얼마 없던 남자 병사들은 히폴리타가 빼가거나, 내 상품 부대가 되었다. 즉, 남은  전원 여자 병사.

천막을 하나씩 방문할 때마다 자꾸 몬스터가 불끈거렸다. 화장기 없는 얼굴인데도 나를 자극하는 요소가 꽤 많았던 것이다.

'남의 생활공간..... 그것도 여자의.'

단체로 옹기종기 모여서 잠든 것도 귀여웠다. 덩치는 귀엽지 않은 병사들이 많았지만, 막상 누워있으면 별로 티 나지 않는다.
나는 자는 얼굴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기사를 차례로 빼 왔다.

'서약을 파기시킨 기사들이랑, 원래 자유 기사였던 5명 전부 모아야지.'

열댓 명을 모아서 데려간 곳은 내 천막이다. 원래 10인용인데, 전부 들어오자 꽤 비좁았다.

"자, 일단 다들 앉아라."
"충성."

내 명령에 따라 착석하는 여기사들. 그들의 얼굴엔 아직도 의문이 남아 있었다.
무방비한 한 겹의 옷에 속옷도 안 입은 녀석들이 많다. 얼핏 비치는 유두는 자꾸만 내 몬스터를 자극했다.

'아, 그냥 따먹고 싶다. 그래도 되려나.....?'

잘 모르겠다. 일단 설명이 중요했기에  이들에게 내가 한 일을 설명했다.
요지는저들의 주인이 서약을 파기했고, 이제 나를 모시면 된다는 것. 그 과정까지 솔직히 말해줬다.
여기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오오오!! 그럼 제 망나니 같은 도련님은  모셔도 되는 겁니까?"
"그렇지."
"감사합니다!! 그 빌어먹을 집안에서 벗어나다니....!!"

'망나니 같은 도련님'이란 단어에 좀 찔렸지만, 태연히 대답했다. 다만 일부 아쉬워하는 녀석도 있었다. 한두 명 정도.

"으음, 제가 가문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가문의 기둥이 되면 썩은 곳을 도려낼 계획이었는데......"
"힘들었을 거다. 귀족가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다루기 쉬운 칼은 좋아해도, 주인을 노리는 무기는 처분되기 마련이지."
"그렇습니까.....?"
"당연하지. 네가 가문을 개혁하려 하는 순간, 역으로 당했을 거다."

이런 식으로 설득하자, 어렵지 않게 넘어왔다.
애초에 이들이 모시던 주인과 가문이 너무 쓰레기라 가능했던 일이다.

'나보다 생각 없는 놈들이니까 말 다 한 셈이지.'

난 이들에게 선언했다.

"자, 나는 기사단을 만들 생각이다. 이름은.... 나를 따서 제스 기사단이라고 하마."
"윽, 진심입니까, 제스님?"

태클을 건 사람은 에델이었다. 난 잠시간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악명을 씻어내려면 내 이름을  기사단이 활약을 해야지!"
"뭐.... 알아서 하십시오."

제스 기사단. 솔직히 내 심정은 그거였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악몽이 되긴 힘들다. 그러니 이름을  기사단이 유명해져서 누군가의 악몽이 되는 것이다.

'뭐 어때. 대리활약이지.'

다행히 기사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좋습니다."
"충성, 천인장님을 모시는 거니까 이름 정도야 당연합니다."

만족스러운 반응. 이들이 맡아야 하는 역할이 있었다.

"제스 기사단, 너희는 모의전에서 일반 병사로 변장할 거다."
"......?"
"일종의 기만책이지. 지휘는 다른 녀석들한테 맡기고 너희는 일반 병사가 된다. 그리고 중앙에 뭉치는 거다."
"아.... 일점돌파를 위한 전략입니까?"
"정확해."

모의전이라고 해도 기사와 병사의 무장은 다르다. 겉으로 봐도 딱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병사 복장을 한 열댓 명이 사실 기사였다면? 확실히 뒤통수를 칠 수 있었다.
변장한 열댓 명이 중앙을 돌파하면 이후는 어렵지 않으리라.

옆에서 한나 누나가 삐딱하게 말한다.

"그거 들키면 끝인 거 알지? 병사 복장을 한다는 건, 그만큼 방어를 포기한다는 뜻이야."

맞는 말이다. 같은 실력이라면 병사 무장보다는 기사 무장을 한 쪽이 유리하다. 어떻게 보면 전력을 깎아먹는 짓.
하지만......

"들킬 리가 없잖아?"
"왜? 누가 봐도 실력이 뛰어난 놈들을 중앙에 배치하면......"
"그것 때문에 미리 부른 거지!! 모의전까지 며칠은 남았을 때!"

난 기사들에게 설명했다.

"내일부터 모의전에서 활약할 지휘관을 선발할 거다. 당연히 뽑히고 싶겠지?"
"예!!"
"안 된다."
"......?"

난 말을 이었다.

"드러나지 않게 실수해라. 아예 밤을 새면서 상태를 최악으로 만들어. 그런 다음 지휘관 선발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거다."
"......!!"

알아들었다는 눈빛.

"능력이 부족한 걸로 보여야 한다. 연기로 하려면 어려워도, 오늘 진짜로 밤을 새면 괜찮을 거다. 쉽겠지?"
"예!!"

기사들은 자신있게외쳤다.어차피 내 부대의 병사들은 의욕이 넘친다. 해롱거리는 기사들 정도는 이기는 게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기사가 모의전에 들어갈 150등 안에 못 뽑힐 리도 없고 말이야.'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천인장님, 그러면 저희는 자동적으로 점수를 낮게 받는 겁니까?"
"응?"
"그 실력 순서대로 10명, 그리고 발전한 순서대로 10명이 천인장님을 독대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못 들어가는 겁니까?"
"어.... 모의전은 며칠 뒤고, 10명씩 선발하는 건 한  단위인데?"

손을 든 기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거야 그렇지만,저희는 온전히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상태를 저하시키니 훈련에 집중을 못 할 것 같습니다!"
"고작 하루로.....? 아, 물론 모의전 전까지는 비슷하게 연기해야겠다만....."
"천인장님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 하는 겁니다!!"
"맞습니다!!"

느닷없이 동조하는 다른 여기사들. 이곳에 모인 열댓 명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중이다.

'얘네가 대체 왜 그래? 나한테 절대적으로 충성할 때는 언제고.....'

살짝 충격받아서 어버버거리는데, 옆에서 한나 누나가 큭큭댄다. 누나는 입을 가리더니, 나에게만 보이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모르겠어? 쟤네 지금 혜택을 받으려는 거잖아?'

혜택.....? 여전히 이해가....

'너를 독대하지 못하니까, 대신에 너와 뭐라도 하고 싶다는 거지!'

아, 그거였나.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니까 저것도 일종의 성욕 발현이다.
어떻게든 나와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스킨십이라도 얻어내고 싶은 것이리라.

귀여운 자식들.
무장한 기사는 약간 딱딱한 면이 있었지만, 잠에서 깨서 부스스한 기사들은 확실히 귀여웠다. 짐짓 모르는 척 대꾸했다.

"흐으음,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거냐?"
"맞습니다!! 공정한 경쟁이 있어야......"
"글쎄. 큰 차이는 아닐 텐데?"
"크, 큽니다!! 그치?"

주변 동료에게 동의를 구하는 여기사. 다들 격하게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침을 꿀꺽 삼키거나,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 게 영락없는 풋내기의 모습이다.

"그럼  원하냐? 은근슬쩍 가산점이라도 주리?"
"어......"

선뜻 대답을 못 한다. 진짜 공정한 경쟁을 원했다면 가산점으로 충분하다.
저 태도는 내 추측이 확실하다고 말해주는 증거였다. 먼저 말한 녀석이 머뭇거리는 사이, 다른 초록 머리 기사가 손을 번쩍 올렸다.

"가, 가산점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면?"
"천인장님과 독대는 힘들어도....."
"힘들어도?"
"다, 단체 만남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오....?"

푸흡.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단체 만남이라니, 그니까 쓰리썸이나 포썸 따위를 말하는 것 아닌가.

'내가 부탁해도 모자랄 판에 먼저 제안한다고? 진짜 귀여운 것들.....'

난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단체 만남? 다른 녀석들 의견은 어때?"
"아주 좋습니다!! 독대하는 건, 오히려저희에게 특혜지만 단체 만남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오.... 그렇단 말이지? 그럼 말이야."

 기사의 숫자를 열심히 세봤다. 제스 기사단 총원 16명.
자꾸만 비죽비죽 웃음이 나온다.

"16 대 1도 괜찮은 거야?"



----------


16 대 1.
이 말을 꺼내자, 천막 안에는 묘한 침묵이 흘렀다. 어떤 종류의 침묵인지, 슬슬 살폈다.

살짝 숨소리가 거칠어진 기사.  몸을 훑으며 침을 삼키는기사. 괜히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녀석. 고개를 푹 숙인 채, 곁눈질로 훔쳐보는 녀석 등, 반응은 다양했다.
그런데 이걸 종합하자면......

'꼭 그거네. 학창 시절에 여자 선생님하고 섹스하는 망상하던 꼴.....'

지구 시절일 때는 이런 상상이 흔했다. 아주 밝히는 예쁜 여자를 친구들과단체로 먹으면 어떨까? 같은 식이다.
여기사들의 반응이 그랬다.

'천인장을 단체로 먹는다는 거지?'

재밌는 경험일 거다. 처음에 용기 냈던 녀석은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저...... 저희는 괜찮을 거 같은데, 천인장님도 괜찮습니까?"
"그럼. 며칠에 걸쳐서 부르면 오히려 들킬 확률이 높아져. 그렇잖아?"
"마, 맞습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돌려먹..... 아니, 단체 만남을 해도 됩니까?"

난 웃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간신히 참고 끄덕인다.

"이미 하고 있잖아."
"오.....!!"

에델과 한나 누나에게 눈짓한다.

"둘은 잠깐 나가 있어. 좀 길게 할 일이 있는  같으니까."
"에휴, 우리 동생 신났네."
"알겠습니다."
"에델은  근처에 소리 좀 차단해주고."
"완벽하게는 못합니다."

난 알았다고 하며 둘을 내보냈다. 뭐 한밤중이니 조금은 새어나가도 괜찮다.
내 호위나 다름없는 둘까지 나가자, 여기사들의 얼굴은 한층 붉어졌다.
색색의 머리에 덩치, 다양한 미모를 가진 여자들이 나를 탐낸다. 한 녀석이 속이 뻔히 보이는 질문을 던졌다.

"천인장님, 단체 만남은 어떤 식으로....?"
"만남이란 게 뭐 별거있나."

잠시간의 정적. 그리고 완전한 허락이 떨어졌다.

"날 마음대로 다뤄."
"네에에!!"

턱-. 갑자기 시야가 암전되었다. 뭐지? 손을 더듬으니 천이 만져진다.

'안대? 어떤 미친놈이 안대를 들고 다니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등에서 물컹한 가슴이 느껴지는 가운데, 누군가 입술을 덮쳤다.

"하아악, 츄릅!"

거의 물어뜯듯이 입술을 빨아제낀다. 서툴기 그지없는데, 성욕은 가득 담겨서 마치 짐승의 키스 같았다.
이렇게 앞뒤로 한 명씩. 그러면 남은 14명은?

"제길!!이 약삭빠른 년들!!"
"안 비켜? 고작 둘이서 차지하지 말라고!!"

살벌한 음성이 오간다. 나와 키스하던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가떨어졌다.

쿠당탕탕-. 사람 구르는 소리와 어이쿠하는 신음이 같이 들린다. '처, 천인장님이랑 키스했어!' 따위의 말도 들렸다.
이제 안대를 풀려고 하는데, 누군가  손을 탁 붙잡았다. 손목이 얼얼할 정도의 악력.

"하아아, 천인장님. 이것 좀 만지십시오."
"어....?"

내 손을 끌고 간 곳은 녀석의 보지 둔덕이었다. 단번에 옷 안으로.
두툼한 둔덕과 갈라진 속살이 한 번에 만져진다. 녀석은 신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씨이발, 이런 남자가 내꺼 만져주고 있어..... 흐으응."

 손을 붙잡고 이리저리 조종하는 그녀. 안대 때문에 누구인지는 안 보였는데, 하여간 대담했다. 오른손이 둔덕과 속살을 열심히 만지는 동안, 누군가는 또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우왁!! 누, 누구야?"

이렇게 거칠게 가슴을 쥐어뜯기는 건 처음이다. 매일 나만 가슴을 능욕했는데, 반대로 당하니까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대답 없이 내 가슴근육을 마구 주무르는 여기사.

"남자 가슴..... 탄력있는 것  봐. 하씨, 진짜 탱탱해."
"어, 그...."

뭐라 말을 하려는데 다시 입술이 겹쳐진다.  다른 녀석인 듯, 냄새가 아까와달랐다.
묘한 꽃냄새를 풍기며 내게 키스하는 여기사. 조금 전과는 달리 최소한의 배려가 있었다.

츄릅-츕-. 혀를 탐미하고, 타액을 나눈다. 키스가 길지는 않았다. 아직도 10명이 넘는 기사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하고 비켜!!"

콰당탕-. 다시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날 탐하던  명이 사라진다. 진짜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와.... 말이 열여섯 명이지. 이걸 어떻게 통제해......'

스륵-. 누군가 내 바지를 벗겼다. 순전히 당황스러워서 조금 뒷걸음질 치는 순간, 장내에 탄성이 흐른다.

"진짜 커......"
"보통 남자들이 저래?"
"말이나 되냐. 한 번 본  있는데, 저거  토막도 안 돼."
"역시 천인장쯤 하려면....."

천인장이랑 물건 크기는 아무 상관 없는데? 이상한 미신을 수정해줄 시간도 없었다.
몬스터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축축하고 말랑한 감촉. 입술과 혀였다.
벗겨놓고, 오랄하는 것이다. 눈이 가려진 채 오랄당하니까, 애무인데 마치 성추행 같았다.

츄르릅-

"저년 뭐야!! 내가 먼저 하려고....."
"저거 떼어내!! 다른 곳은 용서해도 천인장님 물건은 내 거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그나마 키스하거나, 가슴을 주무르던 놈들은 약간이라도 버텼지만, 오랄하는 녀석은 3초를 넘기지 못했다.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감촉이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협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내가....."
"아니야. 이건 혼자서 차지하면 밀릴 수밖에 없어. 우리 셋이서 같이 먹자."
"셋? 그러기엔 공간이....."
"천인장님 길이를 봐. 셋이서 핥을 수 있어."

대충 이런 대화가 흘러갔다. 기사 셋은 지들끼리 합의를 보더니 이내 내 몬스터를 핥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한 혀의 감촉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키스하듯이 입술을 기둥에 비비는 녀석도 있었다.

핥짝- 스릅. 일반적이었다면 야하기 그지없는 소리다. 근데 지금은 욕망의 소리로 들렸다.
실제로 저들의 행동도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었고.

그때였다. 그나마 비어있던  왼손을 누군가 잡는다. 녀석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슴.... 남자가 내 가슴 만져주는 게 소원이었어요....."

어려울 게 뭐 있나. 그녀의 인도에 따라 손을 움직였다. 그런데 잘 잡히질 않는다. 몇 번이나 헛손질을 한 후에, 난 가슴으로 '추정'되는 것을 만졌다.

'A컵.....? 아니 근육을 빼면 AA컵쯤 되겠어.....'

유두는 분명 튀어나왔다. 그런데 절벽과 크게 다를 게 없는 가슴이 만져졌다. 이어서 들리는 수줍은 목소리.

"이, 이런 것도 괜찮나요오....?"

마침 키스하던 녀석이 없었다. 누가 또 덮치기 전에 재빨리 대답해줬다.

"물론이지. 모든 여자의 가슴은 소중하다. 물론 성인만."
"다행.....!!"

안도하며 내 왼손을 가지고 열심히 노는 기사. 난 조금 신경을 쏟아서 가슴을 애무해줬다. 양기도 끌어썼으니 그럭저럭 만족할 거다.

"으흐읏....!!"

이런 신음이 들릴 즈음, 이제까지 백허그를 하던 녀석이 튕겨 나갔다. 이 정도면 많이 버틴 셈이다.

"천인장님은 이제 내가 안을 거야!!"

이어서 압도적인 부피의 가슴이 등을 덮친다. 물컹하고 등을 압박하는데, 살면서 겪은 적 없는 크기였다.

"저.... 저 가슴 하나는 자신 있는데!! 괜찮죠?"

자랑스럽게 말하는 기사.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하겠나. 그냥 칭찬해줬다.

"좋구나.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헤헤, 비밀입니다앗!!"

그러면서 아래위, 좌우로 마구 비빈다. 예상으로는 최소 H컵. 아마 나를 흥분시킨다는 사실 자체가 재밌는 것 같았다.

'큰 물건으로 여자 놀라게 하는 거랑 비슷한 감성인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여자 열여섯에 둘러싸여서 너무 자극이 강했던 걸까.
벌써 아릿한 신호가 왔다. 절정이 올 거라는 예고.
내가 살살하라고 말할 틈도 없이 다시 누군가 입술을 덮친다. 물고 빨고.

"읍! 읍!"

그 사이에도 3명에서 하는 오랄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골반이 아릿하며 기분이 정상으로 치솟는다.

'이건.... 못 참겠는데.'

끝내 짜릿한 쾌감과 함께 정액을 분출하고 말았다.

푸슈욱-꿀렁꿀렁. 정액이 쉼 없이 흘러나온다. 짧은 시간 천막에 흐르는 정적.
조금 후, 여기사 16명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쌌다!! 우리가 천인장님을 절정시켰다아아!!"
"와아아아!!"

그야말로 광기의 현장이다. 당연히 내 정액은 누군지도 모를 기사가 전부 받아먹었고.

꿀꺽-. 저절로 침이 넘어간다.

'대체.... 몇 번을 싸야 이 밤이 끝날까?'

내 생을 통틀어 가장 긴 밤이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