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에델의 정체
이틀 후. 자정 즈음, 제스 홀란트의 천막.
내 천막에서는 신음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흐아아아앙!! 천인장니이이임!!"
양손에 각기 다른 여자의 속살이 잡힌다. 나는 사정 봐주지 않고 현란하게 손을 놀렸다.
마치 기계와도 같은 손놀림. 애액은 하늘을 향해 치솟았고, 여기사는 잠시 부르르 떨더니 축 늘어졌다.
두 명 모두 살짝 지친 상태. 하지만 내게 휴식은 없었다.
뒤에서 가슴을 비비는 여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뭉클한 감촉이 등을 간질인다.
"저 잊은건 아니겠죠?"
"물론."
나는 바로 뒤돌아서 여기사를 잡아다가 들고 박았다. 기사인지라 여자치고는 만만치 않은 무게다.
'하지만 힘을 뒀다가 어디에 쓸 거야? 들박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여기사의 몸을 들었다가 내 골반에 내리찍는다. 그 무자비한 폭격에 기사는 목을 꺾으며 교성을 질렀다.
"하아앙! 하읏, 으으으....!!"
퍽퍽퍽퍽-.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한껏 즐기던 여기사는 몸을 비틀며 애액을 토해냈다. 절정이왔다는 뜻.
나는 다시 몸을 돌려 다른 여기사를 찾았다.
'제기랄, 줄이고 줄인 게 포썸이라니!!'
"천인장님, 너무 오래기다렸..... 흐아악!"
그랬다. 나는 16인의 기사와 다시 한바탕했어야 했는데, 솔직히 16 대 1을 다시 하는 건 조금 힘들었다.
그 때문에 선택한 것이 4명씩 따먹는 것.
'그래도 4명까지는 이렇게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
정신없기는 하지만, 네 명의 여기사는 전부 내 컨트롤 하에 있었다. 한두 녀석에게 절정을 선사하고, 지쳐서 나가떨어지면 다른 여기사를 공략한다.
다른 녀석을 공략하고 오면, 휴식을 취하 여기사가 다시 달려드는 식이다.
"처, 천인장니이임! 갈 것 같아요오오.... 흐아앙!!"
"얼른 가버리라고!!"
섹스를 하다 보니 내게도 절정이 찾아왔다. 자궁 경부까지 몬스터를 찔러넣고 정액을 죽 뿜는다.
푸슈우욱ㅡ! 황홀경에 젖어든 여기사. 녀석은 완전히 탈진해서 침대 위에 쓰러졌다.
"하아, 하아..... 저 잠들 것 같은데에...."
"환영이다. 얼른 자라."
"아쉬워어어....."
결국 눈을 감는 여기사. 같은 방식으로 다른 세 명에게도 질내사정을 하자 전부 눈을 감았다.
결과적으로 내 천막에는 4명의 여기사가 전라 상태로 널브러져 있다.
나는 호흡을 고르며 이 광경을 눈에 담았다.
"섹스로 정복. 뭐 이런 건가?"
기사 넷을 완전히 항복시켰다. 어떻게 보면 성취감까지 든다. 나는 여기사 넷을 가지런히 침대 위에 눕혔다.
사이좋게 잠든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
'이렇게 보니까 다시 꼴리긴 한다. 가슴 사이즈도제각각, 몸매도 다들 다르고.....'
어쩌다 보니까 가장 큰 여기사 옆에 빈약한 녀석이 붙었다. 나는 재미 삼아 둘의 가슴을 동시에 만졌다.
말랑한 감각은 똑같다. 하지만 충족감은 한쪽이 압도적이었다.
빈약한 쪽은..... 뭐 귀엽긴 하다. 갈비뼈가 바로 느껴진다는 것만 제외하면.
자꾸 가슴을 자극하자, 압도적인 사이즈의 여기사가 눈을 떴다. 그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다시 하십니까....?"
"글쎄. 죽질 않아서 말이야."
"잘 때.... 넣어주십시오."
그러고는 다시 잠에 빠져드는 여기사. 사실 짧게 말해서 그렇지 족히 3시간을 넘는 섹스였다.
충분히 지쳤을 시간이다.
'아무튼 잘때 넣어달라고 했지?'
어디에 넣으라는 말은 없었다. 즉, 내 자유라는 뜻이다.
나는 몬스터를 잘 잡아서 여기사의 입에 집어넣었다. 입안에 뭐가 들어오자 입술을 우물거리는 그녀.
"흠냐, 흐으음...."
"기다려봐."
자세를 바꾼다. 아예 침대 위에 올라가서 여기사의 어깨 즈음에 내 무릎을 놓았다. 입에다가 몬스터를 박기 좋은 위치.
나는 그러는 동시에 다른 여기사의 가슴을 만지기도 좋다.
나는 양손으로는 양옆의 여기사 가슴을 탐미하고, 몬스터는 입에다 박았다.
찔걱-찔걱-. 침과 몬스터가 비비는 소리. 적잖이 흥분되었다.
'솔직히 이쪽 여자들은 은근히 적극적이잖아? 이런 소극적인 자세의 여자랑 섹스하는 것도 오랜만이야.'
부끄러움이 없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남자를 만날 기회가 아주 적어서 섹스할 기회가 오면 용기를 내는 것이다.
그 때문에 목각 같은 여자와 섹스한 적이 없었다.
나는 자는 기사들의 가슴와 입을 충분히 탐미했다. 한동안 찔걱거리자 슬슬 사정의 신호가 온다.
"으음....."
사타구니의 짜릿한 쾌감. 계속해서 입을 공략하니까 정액이 분출되었다.
촤아아-. 풍만한 여기사의 입에 하얀 액체가 들어찬다.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떴다.
"허, 허이하임?(처, 천인장님?)"
"좋은 거니까 꿀꺽 삼켜."
정액이니까 보약쯤 될 거다. 여기사는 얼떨결에 삼켰다. 그러고는 얼굴에 퍼지는 행복감.
몬스터를 빼주자 불분명한 발음으로 중얼거린다.
"조습니드아아....."
"잘 자라."
여기사 네 명을 섹스로 정복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내 침대를 빼앗겼다.
애초에 혼자서 자는 침대라서 4명이 누우니까 진짜 강아지 하나 들어갈 공간도 없었다.
"쯧..... 나가자."
옷을 대강 걸치고 천막 바깥으로 향한다. 밤공기 특유의 상쾌함이 나를 맞이했다.
저벅저벅.
심심한 김에 부대 시찰이나 했는데, 역시 자정을 넘은 시간이라 깨있는 사람이 없었다.
"하기야 이런 시간에도 움직이는 게 손해지. 푹 자고 멀쩡한 몸으로 수련해야......"
그리 생각하는데, 빛이새어 나오는 천막이 하나 보였다.
달도 어두워서 깜깜한 밤풍경. 빛이 나오는 천막은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누구지?"
어떤 녀석이길래 불을 켜놓고 있을까. 혹시 섹스중인가?
구경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누구의 천막인지 깨달았다.
"에델이잖아?"
내 시중을 그만두고 수련에 매진하라고 명령했었다. 진짜로 밤낮없이 마법에 매달리는 모양이다.
훔쳐봐도 될까? 솔직히 큰 방해가 되진 않을 거다.
나는 조심스레 걸어가서 천막의 틈을 엿보았다. 호흡까지 옅게 하면서 눈을 들이댄다.
각도를 잘 맞추자, 가부좌를튼 에델이 보였다.
그녀의 주위로는 화려한 마법진. 몸에는 시약이 덕지덕지 발린 상태다.
빛의 근원은 마법진이었다. 음울한 빛을 내는 마법진은 쉬지 않고 에델을 자극했다.
우우우웅-
'뭐 하는 거지? 마법사들 수련은 나도 본 적이 있는데.'
명상이나, 마법 연습, 아니면 시약 제조를 통한 업그레이드 따위가 주된 수련법이었다.
마법진과 시약을 이용한 연습? 적어도 나는 처음 들어봤다.
'아니, 에델은 우리 가문에서 마법을 배웠잖아? 그러면 모든 지식의 출처가 홀란트 가문일텐데......'
내가 모르는 수련법을 한다는 게 더욱더 이해 가지 않는다.
숨죽이고 지켜보는 사이, 에델은 살포시 눈을 떴다. 그러고는 마법진 바깥의 물약을 하나 들어서 삼킨다.
"으윽.....!"
신음을 흘리는 그녀. 에델이 일어서니까 알겠다.
에델은 수련 내내 굶은 듯,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물약 따위나 먹으니까 몸이 못 버틸 수밖에.
에델은 비척이는 걸음으로 깃털 몇 개를 마법진에 올렸다. 다시 중앙으로 향해서 가부좌를 튼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내 다리가 저릿한 걸로 봐서 최소 2시간은 지난 듯했다.
계속해서 빛을 뿜던 마법진에 변화가 생겼다.
느닷없이 빛이 팍 꺼진다. 갑자기 천막에 찾아온 어둠.
빛을 계속 보다가 어두워지니까 적응을 못 했다. 잠시 허둥대는 사이, 검은색 덩어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검은 덩어리?'
설마 흑마법?
꿀꺽. 침이 넘어간다. 사실 흑마법을 익힌다고 공적이 된다거나, 사냥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흑마법의 대가는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
'작게는 신체의 일부, 크게는 인신공양......'
에델의 신체에 결손은 없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바쳤다는 거지?
내가 공포에 빠질 무렵, 마법진에 다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천막 내부를 비추는 마법진. 검은 덩어리의 정체도 조금씩 드러났다.
머리와 몸통, 사지가 달려 있다. 마치.....
'아이? 설마 아이를 인신공양했나!!'
긴장이 점점 올라간다. 그런데 빛이 밝아질수록 내 예상과는 다른 게 나타났다.
우선 아이인데 이목구비가 너무 뚜렷하다. 게다가 젖살은 하나도 없고, 비율도 어른의 비율이다.
그러니까 아이라기보다는, 어른을 2:1 비율로 축소한 느낌.
최종적으로 얼굴이 전부 드러났을 때, 나는 숨었단 것도 잊고 입을 쩍 벌렸다.
"씨, 씨발..... 저거 나잖아?"
에델은, 2:1 비율의 제스 홀란트 피규어를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