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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화 〉데쟈뷰 (83/111)



〈 83화 〉데쟈뷰

결국 마지막 면접은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처녀막 파괴가 너무 충격적인 나머지 전부 합격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제스님, 정원 이상을 받았다고 반발이 심할 겁니다."
"알 게 뭐야! 지금 처녀막이 깨졌는데, 그깟 반발을 신경 써야겠어?"
"......"

입을 딱 다무는 에델. 논리에 납득한 건지, 기세에 눌린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전부 합격시킨 나는 갈색 병사를 따로 불렀다.
내 천막에서 그녀와 단둘이 독대한다. 갈색 병사는 약간 얼어있는 상태였다.

"후우우, 일단 아까 그건 사고였어."
"예?"
"어..... 나는 충성심을 시험하려고 한 거지, 가학적인 행위를 하려고 한 게 아니야."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답이 우렁찼다. 내게 악의를 품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는 갈색 병사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였다.

"일단 축하한다."
"예!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내 밑으로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가 뭐야?"
"제스 홀란트님 밑에서라면 실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음..... 틀린 말은 아니지."

내가 아니라, 부하들이  발휘하게 만들 거다. 갈색 병사의 눈은 아직도 초롱초롱했다.
잘 넘어간 거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가볍게 갈색 병사를 안아줬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제국을 위해서 싸우자고."
"......예!!"

그런데 대답이 조금 늦는다. 난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갈색 병사가 골반을 움찔거렸다.

'아! 지금 나 발기했지.'

수백 명의 알몸을 봤다.  몬스터를 부풀 대로 부풀었는데, 한 번도 빼지 않았으니 불만이 가득했다.
그게 갈색병사의 허벅지를 찔렀으리라.

"저.... 천인장님. 조, 조금 느낌이....."
"미안하다."

그러면서 떨어지는데, 갈색 병사의 얼굴이 홍조가 돌았다.

"아, 아니. 저는 좋았....습니다!"
"음?"

녀석의 얼굴을 보니까 진짜였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예쁜 여자가 가슴을 비비면서 껴안은 거랑 비슷한 꼴이다.

'그것도 슈퍼 글래머가 말이지.'

나는 큭큭 웃으며 물었다.

"혹시 흥분했나?"
"......"
"확인해봐도 되나?"
"......예."

방금 기괴한 면접을 치러서 그럴까, 갈색 병사는 순순히 수긍했다. 그녀에게 바싹 다가가서 바지에 손을 집어넣는다.
스슥-
팬티 아래쪽이 완전히 젖어 있었다. 슬쩍만 손을 대도 끈적거릴 정도다.

"많이 흥분했는데? 내가 풀어줘야 하는 건 아니겠지?"
"호, 혼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해결?"
"그러니까...... 아시잖습니까."

어디 으슥한 곳으로 가서 자위하겠다는 거다. 그럴 바에야 내가 따먹고 말지.

'그래, 처녀막도 내가 깬 김에 아예 경험까지 시켜주자.'

"책상 붙잡아라."
"......?"
"혼자 해결하는 것보다 내가 해주는 게 낫지 않겠어?"
"아..."

얼떨떨한 얼굴로 책상을 부여잡는 갈색 병사. 태닝한 듯한 그녀의 피부가 반짝인다.
내게 엉덩이를 들이만 자세. 나는 그녀의 상의를 올렸다.

"흐읏.....!"

척추기립근이 만드는 곡선이 아름답다. 허리를 깔끔하게 들어갔고, 배는 매끈했다.
그대로 손을 올려서 가슴을 잡는다. 족히 D컵은 되는 크기.

"핫! 천인장님....."
"괜찮네."

갈색 가슴을  번 주물렀다. 애무를 더 즐기고 싶지만, 솔직히 너무 참았다.
면접 보는 몇 시간 내내 발기했던 것이다. 거침없이 병사와  바지를 내린다.

탐스러운 엉덩이가 드러난다. 엉덩이는 한껏 긴장한 듯 파르르 떨렸다.
두 손으로 잡아서 벌리자, 속살이 여지없이 모습을 보였다.
애액이 방울방울 맺힌 속살. 얼핏 붉은 핏방울도 스친다.

"아파도 참아."
"괜찮습니..... 끄아아앗!!"

폭력적인 삽입! 구멍과 애액을 확인한 후로는 아무 예고도 없이 쑤셔 박았다.

'씨이발, 이거지! 그냥 넣고 넣는 거야.'

갈색 병사의 등이 활처럼 휜다. 책상을 잡은 손은 새하얗게 변했다.
그녀의 골반을 잡고 무차별적으로 삽입, 또 삽입.
퍼억-퍼억-!

"하윽, 흐으으윽!!"

오래오래 참았던 욕정을 해소한다. 부풀어 오른 욕망을 쏟아내듯 허리를 놀렸다.

'내가 욕구를 참아야 할 일이 있었나? 면접 때문에 오랜만에 욕구가 쌓였어.'

내 골반과 그녀의 엉덩이가 충돌할 때마다, 살이 물결친다. 일명 섹스의 파동이다.
엉덩이살은 출렁거리며 충격을 흡수했고, 나는 뿌리 끝까지 몬스터를 박아넣었다.

"흐읏, 흐읏, 하아아악!!"

고통과 환희가 뒤섞인 신음. 몇 시간이나 참았던 탓일까. 절정은 금방 찾아왔다.
뒤치기를 시작한 지, 5분되 되지 않아서 쾌락이 몰려온다. 나는 짜릿한 감각을 그대로 병사에게 쏟아부었다.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자궁에 정액을 퍼붓는다.
주우욱-주욱ㅡ

"하아아..... 하아, 천인장님.... 끄, 끝나셨습니까?"
"응?"
"아, 아닙니다!"

 새끼가 감히?
지금은 그저  시간이나 참아서 빨리 싼 거지, 절대 조루가 아니었다. 그런데 갈색 병사의 태도는 마치 '우리 천인장님의 비밀은 지켜주자!' 같은 식이었다.

'맛을 제대로 보여줘야 정신을 차리지.'

아직 몬스터는 죽지 않았다. 나는 갈색 병사의 골반을 붙잡고 속삭였다.

"네가 그만해달라고 빌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거다."
"예......?"
"각오하라는 말이야."

그날, 갈색 병사는 1시간이 되기 전에 항복을 선언했다.
며칠 간은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소문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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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후.
인원 보충까지 끝마친 우리는 그간 훈련에 매진했다.
실력 상승을 기대하기는 짧은 기간이라도, 서로 손발을 맞출 수는 있었다.
에델도 물론 얻은 경지에 익숙해지는  노력했고.

'6위계 중(中)등급 마법사랬지.'

본래 4위계 상(上)등급이었다. 따지자면 20년 치 수련으로 다섯 계단을 오른 셈이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수재보다는 뛰어나고, 천재라고 하기는 애매한 재능이었다.

'평범하게 재능있는 마법사가 암만 수련해도 5위계에 도달하기 어렵지.'

일종의 벽이었다. 마법에 입문하는 것조차도 재능이 필요한데, 거기서도 평범한 수준이라면 평생 3-4위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적어도 수재는 되어야 5위계의 벽을 뚫는다.

'고위 마법사 반열인 6위계는...... 그보다도  재능이 필요하고 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에델이 이룬 경지는 우리 가문 수석 마법사보다도 높았다.
우리 가문이 무가(武家)라는  고려해도 충분히 대단한 거였다.

"그러니까 에델한테 잘해야지. 기사 계열 최고도 내 부하, 마법사 최고는 내 하녀."

가문의 핵심 전력이 전부 나한테 충성한다. 어쩌다 보니 이런 꼴이 돼버렸다.
혼자서 머리를 긁적이는데, 에델이 들어왔다.

"제스님."
"오! 우리 부대의 보물!!"
"......이상한 말 하지 마십시오."
"진짜야."

에델은 나를 무시하고 말했다.

"곧 회의가 시작됩니다."
"......?"
"설마 까먹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지만, 확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총사령관님이 부른 회의입니다."
"아..... 알지!"

어렴풋이 생각나긴 했다. 아군의 부대 재편성이 끝났고, 훈련 기간도 꽤 되었으니 슬슬 진군을 시작하겠다는 거였다.

"다 같이 진격하는 거였나?"
"그걸 정하는 회의입니다."
"크흠, 기억났어."

에델은 놀랍지도 않다는 듯 서류를 건넸다.

"이거라도 읽으시는 좋을 겁니다."

대충 보니까 회의자료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에델이 읽고 같이 회의에 참석하는 건 어때?"
"호위로 저를 데려갈 심산이십니까?"
"괜찮잖아. 자격은 충분하고도 넘칠걸."

반박하려던 에델은 멈칫했다. 4위계 시절에야 호위로 애매했지만, 지금은 위상이 달라졌다.
내 말마따나 충분하고도 넘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좋아, 에델이 잘 읽어달라고."

나는 그녀에게 떠넘기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역시 머리를 쓰던 사람이 쓰는 게 맞다.

"후후."

그렇게 잠깐 눈을 감았는데..... 에델이 바로 깨웠다.

"제스님!!"

화들짝 놀라서 노려보자, 에델은 차분하게 답했다.

"회의 시간입니다."
"벌써.....?"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 게 30분이 지나 있었다. 난 투덜대며 에델과 함께 회의장으로 향했다.

'예전의 그 회의장이랑은 다르겠지? 옛날엔 귀족을 홀리려고 만든 거였으니까......'

다행히 제대로  회의장이었다.
큼직한 천막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어서 쏟아지는 박수.

짝짝짝짝ㅡ

“구국의 영웅! 제스 드 홀란트가 아닌가!”
“크으으, 나는 자네가 너무 좋네.”
“전쟁 때는 항상 영웅이 나오는 법이지!”

뭐, 뭐야.....?
잘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왜 나한테 칭찬을 퍼붓지?
얼굴 가득 의문을 품을 때였다.

총사령관 넬독은 아주 인자하게 웃었다.

“자네 왔나?”
“이게 무슨 반응입니까? 그리고 왜 전부 시간보다 일찍 모인 거죠?”

나는 시간이 딱 맞춰서 왔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모든 지휘관이 이미 앉아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일.
넬독은 손사래를 쳤다.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말게나.”
“중요한 부분......”
“그나저나, 자네의 천인대 말인데.”

뭔가 기시감이 들었다. 가문 회의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데쟈뷰?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넬독은 마치 할아버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발호한 수인종 연합을 좀 막아주지 않겠나?”
“......?”
“자네가 앞장서서 요격했으면 좋겠네.”

지금 나보고 일국을 막으라는 건가? 나도 모르게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튀어나왔다.

“노인네, 노망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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