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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화 〉첩이 되겠느냐 (97/111)



〈 97화 〉첩이 되겠느냐

두 시간? 세 시간?
너무 많이 빨아대서 내 감각이 무뎌졌을 즈음이었다.
사정은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슬슬 손이라도 쓰고 싶었을 때, 사타구니가 아리기 시작한다.

"읏.....!"
"허, 허마?(서, 설마?)"

희망에 가득 찬 더피 백작의 목소리. 눈가엔 마른 눈물 자국이 있었고, 침은 말라서  번이나 물을 마신 상태였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는 더피 백작. 그녀는 입에 문 귀두를 놓지 않고 쭈욱 빨았다.
그리고 마치 빨대에서 음료수가 나오듯 튀어나오는 정액.

푸슈욱-푸슉ㅡ

더피 백작의 얼굴에 행복이 퍼진다. 보통은 정액의 양기 때문에 좋아하지만, 지금은 좀 다른 듯하다.
해방감. 무려 시간 단위의 봉사에서 벗어난 해방감일 것이다.
꿀꺽-꿀꺽-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정액을 집어삼키는 더피 백작. 이어서 혀를 내밀어 깔끔하게 청소까지 해주었다.
묘한 만족감이 퍼진다. 제국의 백작을 철저하게 지배했다는 충족감.

'아.... 또 흥분했다.'

사정했는데도 내 몬스터를 죽지를 않았다. 물을 적인 천으로 한참 닦아내던 더피 백작도 눈치챘는지 부들거리며 묻는다.

"설마...... 지치지 않았나요?"
"응, 이제 시작인거 같은데."
"......"

그녀는 물끄러미 내 몬스터를 내려다봤다.두세 시간가량을 물고 빨고 흔들었던 물건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하니, 얼마나 황당할까.

나는 손가락을 까딱였다.

"옆에 와서 누워. 너도 조금은 쉬어야지."
"예...."

망설임 없이 내 옆에 눕는 더피 백작. 아마 몸이 고되지는 않았을 거다.
수련이야 하루종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지쳤겠지.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는 거니까.'

나는 더피 백작을 끌어안았다. 저항 없이  품에 안기는 그녀.
문득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정략결혼?
다른 여자라면 몰라도, 더피 백작은 영지를 지닌귀족이다. 이렇게 따먹기만   아니라, 잘 거두면 쓸모가 많았다.

나는 더욱 힘줘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풍만한 가슴이 닿아서 따뜻하다.

"이봐."
"예...."
"내가 진심을 다해서 너를 돕기를 바라나?"
"당연합니다.  영지와 영지민을 지키려면 어떤 거라도  수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아무런 배려도 없었지만, 순순히 가슴을 내주는 더피 백작. 그녀의 검붉은 머리카락 사이로 결연한 눈빛이 엿보인다.

나는 그 몽글몽글한 살덩어리를 만끽하다가 툭 뱉었다.

"그럼 내 첩이 되는 건 어떠냐?"
"......?"
"내 첩으로 들어오라고. 이 영지가 공동 소유가 되면 얼마나 열심히 지키겠어."

더피 백작의 눈이 바쁘게 굴러간다. 그녀는 뭔가를 셈하는 듯했다.

"어어...... 홀란트 가문의 가주라면 응당히 따르겠지만, 삼남의 첩은......"
"싫다는 거지?"
"그, 그건 아닙니다."

진짜 첩이 되기에는 자신이 너무 아깝다. 하지만 제안을 거절하면 내가 도와주지 않을까 봐 두렵다.
더피 백작의 반응은 딱 그랬다.

'더 절박하게 만들까? 아니면 당근을 보여줘?'

어차피 나는 '반드시' 더피 백작의 영지에서 방어할 필요까진 없다. 전력이 열세라는 건 누구라도 알고 있으니, 조금 물러나면서 싸워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채찍은 충분히 줬다. 차라리 당근을 보여주는  나으리라.
나는 유두를 희롱하며 속삭였다.

"홀란트 가문은 잘 알아?"
"흐으읏..... 하아.... 조금 압니다."
"제국의 백합은 알지?"
"예. 하으으...."

유두를 잡고 비틀다가 잡아당기자 정신을 못 차리는더피 백작. 덕분에 많고 많은 가슴 중에 유독 유두만 공략하게 되었다.

'내친김에 좀 빨자.'

혀에 양기를 담아 가슴에 키스한다. 따뜻한 살결 위에서 노니까 만족스러웠다. 딱딱히 선 유두를 입안에서 가지고 논다.

"하으으.... 하아."
"어때?"
"조, 좋아요오오..... 흐읏!"

적당히 더피 백작의 신음을 뽑아내고는 입을 뗐다.
아쉬운 눈빛을 보내는 그녀.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하던 이야기는 마저 해야지. 제국의 백합이 누구한테 충성할 거 같아?"
"그야 당연히 홀란트 가문의 가주.....가 아닙니까?"

나는 의기양양하게 끄덕였다.

"물론이지. 앨리스경은 나한테 충성해. 가문의 기사인 동시에 내게 가장 큰 충성을 보낸다고."
"......!!"
"그뿐인 줄 알아? 우리 가문의 최고위 마법사는 누군지 알아?"
"누구길래...."
"내하녀야."

경악하다 못해 눈알이 튀어나올 듯한 반응.
더피 백작은 입을  벌리고 더듬거렸다.

"저, 정말로 가문 최고의 기사와 마법사를....."
"당연히 진짜지. 누굴 거짓말쟁이로 보나."

나는 다른 것도 설명했다. 거진 20명에 달하는 제스 기사단을 만들었다는 사실, 또 겉으로만 A급이지 실력은 사실상 네임드 S급인 한나 홀란트가 나만 따라다닌다는 것.

이렇게 주르륵 나열하자, 더피 백작은 경악을 넘어서 황당해했다.

"그, 그 정도면 어지간한 영지도 이기는  아닙니까?"
"어..... 진짜네?"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알았다. 이제는 내 개인 병력만으로도 어지간한 영지는 박살  수 있는 것이다.

제국의 귀족 가문은 5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이 중에서 80%의 가문, 400개 이상은 영지민이 1만 명 이하였다.
평균치를 내자면 5천여 명.
즉, 영지라고 하기도 뭣한규모인 것이다.

'영지만 1만 명만 넘어도 상위 20%인 셈이지. 순위가 높아질수록 급격히 강해져서 문제지만.'

영지민 1만  이하면, 솔직히 에델혼자서도 가지고  것이다.
그럼 조금 시선을 올려보면?

서열로 치면 70-80위. 영지민 3-4만쯤 되는 곳과 싸운다고 상상해봤다.
정규군이라고 해봐야 300여 명일 테고, 기사는 제대로 있을까? 해봤자 한 자리 수일 게 뻔했다.

'앨리스랑 한나 누나를 앞세우고 제스 기사단이랑 같이 돌격하면 박살 내겠는데? 특히 에델까지 나서면 질 수가 없지.'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영지민 3-4만쯤 되는 중소 영지면 그래도 귀족 취급은 받는다.
어느새 중소 영주쯤은 압살하는 힘을 얻은 것이다.

나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 지금의 나도 이런 힘을 가졌지. 앞으로는 어떨까? 내 이름이 점점 유명해진다는  아나?"
"그으...."
"너한테  첩이 될 기회를 주는 거다. 어떤가?"

어차피 내가 아니면, 당장 수인종을 막아줄 세력도 없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봐도 마냥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더피 백작은 천천히고개를 끄덕였다.

"처, 첩이 되겠습니다."
"좋아, 구체적인 서약은 조금 나중에 맺자고."

나는 씩 웃으며 더피 백작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얼떨떨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앙칼지게 생긴 눈매와 강인한 입매. 그리고 풍만한 몸매까지.

"따먹기 좋게 생겼네."
"예에?"
"옷이나 벗으라고."

찌지직ㅡ!
더피 백작, 아니 곧 내 첩이 될 사람의 알몸이 드러난다. 영지도 얻고, 몸도 얻는다.
이 상황이 못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더피 백작의 다리를 벌리고 속살을 어루만진다.

"흐으읏...."
"충분히 젖었네."

처녀도 아닌 마당에 무슨 배려가 더 필요할까. 나는 그대로 몬스터를 쑤셔 박았다.

"크하아앗!!"

딱딱하게 굳는 그녀. 턱을 처들고 부들부들 떠는 적잖이 충격인 모양이었다.

"왜그래?"
"사, 사이즈가..... 너무...."
"알아서 감당해. 네 남편이 이렇다는데 어쩔 거야."

머리채를 휘어잡는다. 이후로는 그저 박을 뿐이었다.
골반을 뒤로 뺏다가 강하게 튕긴다. 그럴 때마다 더피 백작은 튀어 오를 듯 발작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크흐으으읏! 커, 커요오옷!!"

그녀의 얼굴 위로 쾌락이 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섹스는 더피 백작이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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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나는 헤르파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량을 잃은 놈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옆에서는 히폴리타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왜 그렇게 긴장했어?"

나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젓는 그녀.

"혹시나 해서요. 가능성이 낮기는 한데...... 총공세를 펼칠 수도 있어요."
"응?"
"육류가 없어졌잖아요. 랑족만 돌려보내느니, 랑족이 더 굶기 전에 공성적을 펼치는 쪽으로 결정할 수도 있죠."
"그, 그건....."

조금 곤란하다. 사실, 평소였다면 수성전도 괜찮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더피 백작이  곁에 있는 상황. 영주가 없는 상태에서 수인종이 총공세를 펼치면?

'제길..... 부하들은 더피 백작이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사기가 어마어마하게 꺾일 거다. 히폴리타의 걱정도 비슷할 테고.
내가 불안함에 떨 때였다.

안개로 변한 헤르파가 돌아왔다. 인간 형태로 변한 그녀가 처음 뱉은 말은 이거였다.

"오빠, 성벽이 불타고 있어요오오!"
"안 돼!!"

씨발, 그거 이제 내 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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