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22화 - 미드는 황족이다
채팅으로 화를 돋우니 적 미드는 어떻게든 승기를 잡으려고 앞무빙을 치며 발광을 했다.
이제 첫 웨이브가 정리되고 다음 웨이브가 오지 않은, 고작 1레벨 주제에 말이다.
다음 근거리 미니언을 한마리 잡아야 2레벨이 된다.
그리고 제대로된 도주기도 없이 앞에서 나대는 챔피언은 변칙 플레이의 희생양이 되는 법이다.
버프 리시를 받고 온 리씬이 그대로 2렙 미드갱을 찔러 버렸다.
이 때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어떻게 무빙으로 비벼볼 것이냐? 그냥 점멸 쓸 것이냐? 의 양자택일에 놓이게 된다. 최악의 경우는 망설이다가 점멸을 쓰고도 죽는 경우인데,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애초에 리씬의 음파가 정확하게 본인을 향해 날아올때 점멸로 피했어야 한다.
음파가 적중하고 발차기가 날아가는데 점멸을 빼버린 캐타를 리씬이 그대로 쫒아갔다.
날아차기가 그대로 적중하고 이어서 슬로우를 유발하는 레드가 묻은 평타가 후속타로 들어갔다.
리씬의 핑과 위치를 보고 미리 앞무빙을 치던 나도 그와 동시에 점멸을 사용해 붙으며 스킬과 평타를 먹여줬다. 1레벨의 챔피언은 엄청나게 약하다. 다구리를 잠시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나약한 맷집을 가진 것이다. 감전이 터지며 점화까지 들어가자 캐타는 살아남지 못했다.
- 퍼스트 블러드!
"나이스~ 킬 너무 달아~."
[캐사딘 초반 1킬ㄷㄷㄷㄷㄷ]
[겜 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점화감전 캐사딘??]
- (전체)인성퀸복이(캐사딘) : 옴뇸뇸 너무 마시써~~
- 인성퀸복이(캐사딘) : 리신 2렙갱 굿뜨
- 호롤룰루할머니(리씬) : 킬먹여줬으니 캐리하셈
칭찬과 조롱을 순식간에 끝마치고 라인전을 이어갔다.
상대방이 오기전에 최대한 경험치 손실을 주기 위해 미니언을 최대한 천천히 먹었다.
텔레포트도 없이 2번째 웨이브가 도착하면서 죽은 캐타의 라인전은 끝난거나 마찬가지다.
"못했을땐 입 꾹 닫고, 잘했을땐 칭찬을 꼭 해줘야돼. 그래야 이긴다."
[ㅋㅋㅋㅋㅋㅋ닳고 닳아버렸구나]
[저렇게까지 해야됌ㅋㅋㅋㅋㅋ?]
[킬먹여줫으니 캐리요구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렙갱 리스크 큰거 맞아서 정글이 저런말 하는건 정당함]
[네 다음 백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 산에서 짐승이나 잡아먹는 백정새끼들이 황족한테 말을 걸어?]
리씬은 그대로 정글을 돌아 3렙을 찍고, 탑을 향해 달렸다.
간다는 핑과 공격 핑이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찍혔다.
탑을 비춰보니 대리우스가 풀피였다. 말도안되는 상황이었다.
"뭐야 적 탑솔 왜 풀피야? 레이저로 안때렸어?"
2:2 싸움에서 말도안되는 깡패력을 보유한 대리우스이기에 애무무가 합류해서 소규모 교전이 일어난다면 안 좋은 구도가 나올수도 있었다. 제이쓰와 리씬의 폭딜이면 한쪽에 일점사가 들어가면 순삭이 가능하지만 만약 사인이 안 맞아 딜 분산이 된다면 하드씨씨가 두개나 있고 전투가 길어질수록 강해지는 대리우스쪽이 유리하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블루에서 시작했을 애무무가 바텀갱을 가는건 요원한 일이다.
미드는 이미 망했고, 무조건 탑갱으로 게임을 풀려고 할텐데 견제도 못한 제이쓰한테 갱을 갈 바엔 그냥 집탐 잡고 동선을 다시 짜는게 우리 정글이 내릴 수 있는 최상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롤이란 게임은 늘 이성적인 판단과 최상의 선택으로 굴러가지 않는 법이다.
탑에서 터진 2:2 교전에서 딜 집중이 제대로 안됐고, 결국 하나를 잡고 둘을 잃었다.
-더블킬!
-적을 처치했습니다.
"하...우리쪽은 리씬이 먹었고, 그나마 애무무가 킬 다 줏어 먹은게 다행인가?"
- 호롤룰루할머니(리씬) : 뭐하냐 ㅄ아?
- q평w평니가슴평평(제이쓰) : 아갈 여물어 던지기전에
- 호롤룰루할머니(리씬) : 지가 ㅂㄹㅈ처럼 해놓고 던진다네 ㅋㅋㅋ
- 호롤룰루할머니(리씬) : 닌 던지는게 아니라 그냥 못하는거야 ㅋㅋㅋㅋㅋ
- q평w평니가슴평평(제이쓰) : ㅅㅂ 안함.
양 쪽 다 킬은 정글이 줏어먹었고, 라이너들이 죽었으므로 탑솔들이 큰 손해를 본건 없었다.
대리우스는 유체화를 소모했고, 제이쓰는 텔포가 있으니 라인이득을 보면 오히려 이득이었다.
근데 멘탈이 나간 제이쓰가 그대로 미드에 텔포를 타 버렸다.
[미드런장인님이 1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미드 런 달린다~~~나 말리지마'
"아, X발. 만만한게 미드야 이새끼들은 진짜!"
[홀리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게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왜 미드에다가 지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사딘 못크게 조져야지 ㅋㅋㅋㅋ 저래야 겜 지거든ㅋㅋㅋㅋ]
[왕귀챔 방해하기 on ㅋㅋㅋㅋㅋㅋㅋ]
캐사딘은 경험치에 목숨을 거는 챔피언이다.
특정 레벨당 성장폭이 말도 안되기 때문에 레벨업에 특히 더 목숨을 건다.
아이템은 못사도 레벨은 올려야하는 챔피언인 것이다.
"아! 좀 꺼지라고 왜 여기서 지랄인데 아, 나 텔포도 아니라 지금 탑까지 걸어가면 라인 다 녹는데."
"아 거기다가 탑 대리우스잖아. 가서 눈 마주치면 그냥 바로 죽는다구. 아무것도 못해 뒤에서 경험치만 받아먹어야돼."
"글고 제이쓰 이 X새끼, 내가 스왑해주면 캐타리나한테 킬 대줄거 아냐 아 진짜..."
불행중 다행인지 미드에서 냅다 포탑에 박는건 아니지만, 내 라인을 나눠 먹는것 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였다. 이러면 나까지 같이 망한다. 아직 6레벨이 찍히지 않은 시점이라 탑으로 올라가기도 애매했다.
궁이 없는 캐사딘은 대리우스가 그냥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나오면 그만큼 뒤로 빠져야한다. 끌려가면 그대로 황천길 가니까. CS를 완전히 디나이 당해버리는 것이다.
- 인성퀸복이(캐사딘) : 야 진짜 이러지말고 나 지금 개 잘커서 6렙에 카타 솔킬 그냥 나옴
- 인성퀸복이(캐사딘) : 미드 2렙차라고 올라가서 파밍만 해봐 내가 로밍 가줄게 진짜로
- 호롤룰루할머니(리씬) : 하지말라그래 ㅋㅋㅋ 저색 없어도 이김
- q평w평니가슴평평(제이쓰) : 개백정새리가 저 ㅈㄹ하는데?
- 인성퀸복이(캐사딘) : 아 쫌 리씬 너도 그만해 둘다 말 그만해 서로 그냥 채팅 차단해 겜하자 좀!
[ㅋㅋㅋㅋ눈물의 똥꼬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이가 중재 잘하는게 롤에서 길러진 거였냐?ㅋㅋㅋㅋ ㅅㅂ 눈물나네]
[아 나 진짜 지금 배 찢어질거 같음ㅋㅋㅋㅋㅋㅋ]
[복이 게임하면서 누른 키보드보다 채팅친게 훨씬 많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제이쓰는 악질 수준은 아니었나보다.
로밍을 약속하니 탑으로 슬그머니 기어올라갔다.
저거 올라가서 솔킬 따이면 안되는데. 하아.
"얘들아, 제이쓰 저거 카운터잡고 대리우스 견제도 안해놓고 텔포도 미드에 날려먹고 올라가면 대리우스가 레벨 더 높은데 망했다 저거."
"저대로 솔킬 나오면 걍 탑은 끝나는거야. 그러면 로밍 갈 필요도 없어. 바텀이나 파야지."
[약속은깨라고있는것님이 7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로밍 약속 해놓고 바로 말 바꾸네 ㅋㅋㅋ 통수퀸ㅋㅋㅋ'
제이쓰가 미드에서 설치는 바람에 기껏 적 미드랑 벌려놨던 렙차도 1렙차로 좁혀졌다.
차라리 미친척하고 해머폼으로 들어가서 딜교라도 해주든가. 정말 그냥 경험치 루팡만 하고 올라갔다.
썩을놈.
- (전체)고양이캐타(캐타리나) : 캐사딘 뭐하누??ㅋㅋㅋㅋ느낌 싸하쥬?
라인전 발릴땐 입 꾹 닫고 한마디도 안하더니, 자기팀이 이길거 같으니 캐타가 입을 열었다.
나는 두말 하지 않고 캐타리나의 채팅을 차단했다.
[ㅋㅋㅋㅋㅋㅋㅋ칼 차단ㅋㅋㅋㅋㅋ]
[아 저게 맞지 ㅋㅋㅋㅋ 저거 상대해주면 괜히 멘탈 흔들림ㅋㅋㅋ]
[침착하다 복아 ㅋㅋㅋㅋ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 먼저 채팅러시 해놓고 불리하니까 차단보소 ㄹㅇ 역하다 ㅋㅋㅋㅋㅋ]
[이 악물고 차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환사의협곡님이 7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멘탈 잡고 왕귀 가즈아~~~~'
[금융치료 머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이 코 악물고 겜하는중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거 진짜 나 초반부터 잘 풀려서 숨만 쉬어도 알아서 이겨주는데."
"대체 왜 버스 전복 시키는데~ 미치겠어 진짜로. 미드에 텔포 탄거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분노에 휩싸인 복이 ㄷㄷ 이건 귀하군요...]
[업계포상ㅋㅋㅋㅋㅋ제이쓰는 알까? 초미녀가 본인을 욕하고 있다는걸]
[헤으응...눈나 나죽어...]
[ㅋㅋㅋㅋ알면 관종새끼라 미드와서 더 깽판 놓을지도 모름]
나는 6레벨이 됨과 동시에 5레벨 캐타에게 앞궁을 갈기며 모든 공격 스킬을 꽂아넣었다.
스킬 4개가 전부 공격기인 풀콤보에 감전까지 터지자, 캐타는 화들짝 놀라며 와드 순보로 뒤로 빠졌다.
그리고 거기엔 진입 준비를 마친 리씬이 다가오고 있었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나이스~리씬~ 좋았다."
"리씬은 플레이보니 잘못한거 없다. 그냥 무조건 제이쓰 잘못이야. 그러고보니 픽창에서 전판 가지고 지는 잘했는데 졌다고 한것도 제이쓰 저놈이지? 백퍼 구라야 그거. 저놈이 엑스맨이야."
[ㅋㅋㅋㅋㅋㅋㅋ뒤끝보소 ㅋㅋㅋㅋㅋ]
[아 그니까 왜 미드에 행패부리냐고~ㅋㅋㅋㅋㅋ]
리씬과 미드 라인을 밀어버리고 적 정글로 들어갔다.
게임의 중심인 미드가 힘 싸움에서 밀리면 가장 무서운 점이 이것이다.
미드, 정글 듀오가 적 정글을 찾아내서 조져버리기 때문이다.
애무무는 본인의 강점인 6레벨 첫궁으로 만천하에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육식계의 유구한 강자인 리씬과 궁극기가 극한의 기동성을 가진 캐사딘이 상대였다.
금방 위치를 발각 당한 애무무는 도망도 못치고 그대로 리씬에게 걷어 차였다.
-이쿠~
흥이 넘치는 궁극기 소리를 들으며 애무무에게 점화와 함께 극딜을 선사해줬다.
여기서 애무무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냥 죽고 다음 기회를 노렸어야 함에도 궁극기를 써버린 것이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일단 애무무 컷!
어차피 죽는데 궁은 왜 쓴거지? 역시나, 우리 제이쓰는 탑에 처박혀서 미니언이랑 놀고 있고,
대리우스가 지근거리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하나도 두렵지 않다.
내가 먼저 궁극기를 써 거리를 벌렸고, 리씬이 내게 방호를 타고 쫒아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대리우스는 유체화까지 써가면서 달라붙으려고 했다.
거리가 금새 좁혀지고 점멸까지 써가며 우리 둘을 동시에 그랩하는 대리우스.
그의 머릿속엔 두명의 머리통을 시원하게 도끼로 찍는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졌을 것이다.
어느새 출혈 스택이 4개까지 쌓이고 이제 한대만 더 맞으면 5스택에 그대로 궁극기에 머리가 찢길 판이었다. 4스택 궁을 찍어도 한명은 잡을 수 있을텐데, 대리우스는 캐리를 하고싶은지 더블킬을 욕심냈다.
그리고 그 스택 하나를 더 쌓음과 동시에 내 궁극기 쿨타임이 돌아왔다.
나는 벽을 넘어가 버렸고, 이내 몸에 핏방울 5개를 달고있는 리씬이 따라 넘어왔다.
간발의 차이로 머리에 도끼가 박히지 않은 리씬이었다. 대머리에 박힌 도끼라니 어우, 끔찍해라.
[앜ㅋㅋㅋ대붕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4스택에 궁 갈기고 5스택 만들어서 평타 툭치면 리씬 잡는데 뭐하냐 쟤 ㅋㅋㅋㅋㅋ]
[널뛰기 뛸 생각에 상대 도주기 생각안한거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리우슼ㅋㅋㅋ오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찰나의 순간에 생사가 오가는 이 난리가 났는데도, 우리 탑은 미니언만 먹고있고,
상대 미드도 미니언만 먹고 있었다. 롤의 매칭 시스템은 공정한게 맞나보다.
스펠을 다 쓰고도 결과를 못낸 적팀 탑은 화가 많이 났다.
- (전체)도끼살인마(대리우스) : 오픈
- (전체)도끼살인마(대리우스) : 정글이랑 미드 개 줮 ㅂㄹㅈ라 걍 겜 안함
- (전체)친구없는미이라(애무무) : 역갱 쳐줘서 키워놧더니 지가 잘한줄아네 ㅋㅋㅋㅋ
우리팀 원딜인 애쒸가 적 우물을 향해 매를 날렸다.
그곳에 멀뚱히 서 있는 대리우스는 아이템을 다 팔은 채 텅빈 인벤토리를 자랑했다.
- (전체)프렐요드콜걸(애쒸) : 머임ㅋㅋ암것도 안했는데 겜 이겨있네
- (전체)노랑머리고아(애자리얼) : 아 ㅆㅂ 겜 할맛 안난다 쓰레기 상체게임
"대리우스으으으으~ 믿고 있었다구!"
[ㅋㅋㅋㅋㅋ찐텐ㅋㅋㅋㅋㅋㅋ]
[찐행복ㅋㅋㅋㅋㅋㅋㅋ]
[복아...거기서라도 행복하렴...]
[꽁승 개꿀띠네 씨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롤...?]
[이게 게임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걸 이기네 ㅋㅋㅋㅋ]
[시발 고작 20분도 안되는 시간에 온갖 사건이 다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픽창빌런 텔포빌런 오픈빌런ㅋㅋㅋㅋ홀리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전체)인성퀸복이(캐사딘) : gg ez~
- (전체)인성퀸복이(캐사딘) : 캐타 너는 딴챔해라~ 드럽게 못한다ㅋ 그 실력으로 선픽은ㅋ
[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너 인성 문제있어?]
[와 어질어질 하다 그쵸?와 어질어질 하다 그쵸?와 어질어질 하다 그쵸?와 어질어질 하다 그쵸?]
꽁승을 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렌을 기다리며 파밍을 하고 있었는데,
탑라인에 대리우스가 나타났다. 그런데 아이템을 들고 있었다.
"아, 뭐야 패션 오픈이었네. 템 다 복구하기 눌러서 그대로 가지고 왔잖아."
[유주얼서스펙트님이 4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잔~ 힝 속았지?]
[ㅋㅋㅋㅋㅋㅋㅋ아 지짜 왜케 웃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템 복구 소름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템 다팔고 육두선인 되서 밖으로 나오는거 말곤 못믿음ㅋㅋㅋㅋㅋ]
"그래도 쟤 뻘짓하는 동안 우리 탑도 성장 했으니까 얼추 밸런스는 맞아."
"이거 내가 바텀 로밍만 한번 성공시키면 돼."
탑이 뭘 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났다. 정글들도 이제 저긴 신경쓰지 않을거고 복귀텔만 타는 아군탑이 아래에 개입 할 일도 없다. 이제 게임의 향방을 가를 격전지는 바텀, 그리고 용의 둥지다.
어느덧 11레벨. 캐사딘이 강해지는 타이밍이 왔다.
더군다나 킬까지 줏어먹으며 굉장히 잘 큰 상태였다.
애무무도 ap기반 챔프이니 만큼 누구도 내게 위협이 되지 못하니,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었다.
바텀듀오는 얌전히 파밍만 하고 있었으므로 아직 힘을 쓰기엔 성장력이 따라와 주질 못했다.
전성기가 찾아온 미드라이너의 시간이었다.
약속이라도 한듯이 용을 둘러싸고 탑을 제외한 4:4 구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탑솔러가 텔을 타주면 딱 좋은데 역시나 합류할 마음이 없어보였다.
소심한새끼. 정글이랑 싸운거에 아직도 꽁해 있는게 분명하다.
애무무의 궁극기는 한타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자랑하므로 적팀이 진형을 잡고 용 둥지 내부로 들어가고 우리팀은 거리를 벌린 채 바깥에서 견제를 하는 수 밖엔 없었다.
기동성이 좋은 내가 언덕 뒤로 돌아 올라가 진입 각을 보고 있던 그때, 누구의 오더였는지 상대방이 용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걸 버스트 한다고?"
우리가 바깥에 진을 치고 있으니 간을 보며 용을 빼서 먹을수도 없는 상황에 트라이를 했다는거는 십중팔구 버스트다. 그런데 리씬이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의미 없는 무빙만 반복 하고 있었다.
와드를 박아보니 용의 체력은 어느새 거의 다 달아가고 있었다. 와드가 부서지기 전에 선택을 해야했다.
이러다 용 먹히고 흐름 넘어가는거다.
캐사딘은 후진입에 특화되어 있지만 이니시에이팅을 하라면 못할 것도 없다. 격렬하게 핑을 찍고 최대한의 인원에게 광역딜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궁으로 진입하며 스킬을 다 때려박고 초시계를 사용했다.
띵~
황금빛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적진 한가운데에 우뚝 선 나.
이름하여 존야시에이팅 이었다.
"나, 강림."
[5252 머냐고!!!!]
[황족의 몸뚱아리 이니시 ㄷㄷㄷㄷ]
[몸니시에이팅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절과 이니시 그 사이의 무언가...ㅋㅋㅋㅋ]
[자~드가자~자~드가자~자~드가자~자~드가자~자~드가자~자~드가자~자~드가자~자~드가자~]
이렇게 나 혼자 들어가면 뇌절이 되며 망하기 딱 좋지만, 승기는 우리팀이 잡고 있었고 상대는 어차피 이대로가면 지니까 승부수로 도박을 한것이다. 승기를 잡은 아군들은 진입에 망설임이 없다. 내 이니시와 함께 아군도 다 같이 진입했고, 원딜을 끊으려고 순보로 진입한 캐타리나가 리씬에게 걷어 차이며 딜 타이밍을 놓쳤고, 애무무가 궁을 잘 쓰며 비비는 듯 하였으나 무적에서 깨어난 내가 원딜부터 밟아 버리자 딜을 넣을 사람이 없는 상대측은 급속도로 무너졌다. 용한타 대승이었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 더블 킬!
- 트리플 킬!
-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 마무리.
"마무리?"
황급히 탑을 들여다보니 제이쓰가 대리우스를 솔킬내고 시체 위에서 춤을 추며 능욕을 하고 있었다.
"지에에엔자아아앙! 제이쓰으으! 안 믿고 있었다구~."
[ㅋㅋㅋㅋㅋ제이쓰 신분세탁ㅋㅋㅋㅋㅋㅋ]
[아 저기서 제이쓰가 따였어야 개꿀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에 대리우스 잘 커봤자 할 수 있는거 없음ㅋㅋㅋㅋ]
- (전체)q평w평니가슴평평(제이쓰) : SO~~ 이지~!!쉽다 쉬워~ 아무고토 못하쥬??
- (전체)도끼살인마(대리우스) : 버스타면서 입터는거 보소 ㅋㅋㅋㅋㅋ
- (전체)q평w평니가슴평평(제이쓰) : 아앙~부들부들~~탑에서 아무고토 모택동??
- (전체)도끼살인마(대리우스) : 제이쓰 잡고 대리한테 라인전 지는새끼가 ㅗ나 먹어
- (전체)노랑머리고아(애자리얼) : 나 여눈 다 쌓음 왕귀함 캐리해줌 좀만 버티셈
꾹 참으며 라인전에서 파밍만 했던 원딜의 시간이 곧 오긴 하지만,
캐사딘이 잘 큰 시점에서 의미가 없는 발악에 불과했다. 궁으로 한번 밟으면 빈사 상태가 될 테니.
여기서 원딜차이가 심하게 나면 진짜 역전 될 수도 있긴 하다. 게임 중후반 원딜의 기량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 라인전에서 잘 큰 우리 원딜이 못 큰 상대 원딜보다 포지션도 못 잡고 딜도 못 해서 결국 원딜 차이로 40분 장기전 게임을 하고 역전 당할때의 패배감은 겪어본 자만이 알것이다.
애자리얼의 애원이 무색하게도 상대방은 4표 과반수로 항복 투표를 끝 마쳤다.
- 슈우웅 펑~ 승리!
나는 검지와 중지를 눈썹에 댔다가 발사하듯 앞으로 보내며 쿨하게 외쳤다.
"캐~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