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26화 - 망나니라고 부르지 말아라
귀가길엔 화면을 끄고 목소리로만 방송을 했다.
"거주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위험하니까. 집에 갈때는 잠시 카메라를 끄도록 할게요."
겉으로 보기엔 연약하고 아름다운 여성인만큼 이걸로 문제 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실 스토커 같은게 생기면 그 자리에서 뚝배기가 부숴질테지만 말이다.
[언제 도착함?ㅋㅋㅋㅋㅋ벌써 보고싶네]
[복손실 난다구~~아 현기증~~~~]
[나에게 검은화면은 살인이다...]
"조금만 참아봐. 금방 켜줄테니까."
시청자들을 달래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뛰는 소리 나는데?ㅋㅋㅋㅋㅋ]
[우리를 위해 달리는 복이...이건 귀하군요...]
[이걸 뛴다고?ㅋㅋㅋㅋㅋ 방금 밥먹엇자너]
[화면이 어둡다고? 난 하얀 빛 밖에 안보이는데??]
[아아...그저 빛 그저 퀸...]
[예쁜여자를보면짖는개 님이 3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
[ㅋㅋㅋㅋ개빌런 시무룩행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여자가 없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쉑 센스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나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갈게."
달달한게 땡겨서 가는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어서오세요~."
"파인트 사이즈로 아빠는 외계인으로만 채워주세요."
[ㅋㅋㅋㅋ외계인 맛있지 ㅋㅋ]
[한가지 맛으로만 다 살수도 있는거였음??]
[와..난 맨날 섞어서 마지막에 개밥 됐었는데]
포장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채팅창에 대답을 해줬다.
[딴건 또 뭐 좋아함??]
"음, 사랑에 안빠진 딸기, 뉴요커 치즈케이크 , 바람과 함께 나타나다 정도? 아 요거트도 좋아해."
[그린티랑 초코나무도 마싯어]
[아몬드뽕뽕, 체리쥬빌로!!]
[슈링스타랑 레인보우가 국룰 아니더냐?]
[샤베트류 좋아하는건 초딩 입맛이네 ㅋㅋㅋㅋㅋㅋ]
"그냥 저기서 파는 맛들 다 맛있지. 몸에 좋지도 않고 비싸니까 자주 안먹는거지."
[그건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이 검소한 모습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음ㅋㅋㅋㅋ]
[절약하는게 눈에 보이긴 함ㅋㅋㅋ]
[남이 준돈으로 지 호의호식하는 년들이랑은 격이다르제 ㅋㅋㅋㅋ]
[주는놈들이 대가리 깨진거지 왜 여자들을 욕함??]
[맞네 ㅋㅋㅋ 물소나 욕해라 괜히 여방 까지말고]
[그럼 여깃는 놈들은 대가리 깨진 물소 아니냐?ㅋㅋㅋ]
[여긴 기부 방송 입니다만????]
[수익 전액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로 전해집니다만?]
[유입이면 얌전히 아가리 여물어라ㅡ 아님 니들 보던거나 보러 꺼져 더러운 냄새나니까]
[본격 자부심 가지고 보게 되는 방송ㅋㅋㅋㅋ]
[아~ 우리가 키웠다구~~~]
집에 도착해서 거실에서 화면을 키고 아이스크림 먹방을 시작했다.
"막간을 이용해 디저트 먹방 간단하게 할게요."
[무슨맛이에요?]
[안먹어봄?ㅋㅋㅋㅋㅋㅋ]
[안먹어본 사람 있을 수도있지 ㅋㅋㅋㅋ]
"초코랑 밀크크림이 섞인 맛이에요. 달콤하면서 부드럽고, 짭짤한 초코볼도 들어있어서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는 느낌?"
[배빵빵레후님이 1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저녁도 많이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한통? 감당 되는거야?'
"너무 많이 먹는건가? 뭐 어때, 내일 아침에 뛰면 다 빠져~."
[칼로리 버~닝ㅋㅋㅋㅋㅋㅋ]
[먹기 위해 운동하는 거였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운동 강도가 좀 쌔더라니ㅋㅋㅋ대식가였군]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푹푹 퍼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늘 부족한 당분을 채우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살이 찌는게 문제라서 그렇지.
[근데 복이 집 방이랑 주방이랑 거실 다 봤는데 되게 뭐가 없다]
[그러게 단촐하게 해놓고 사네]
[요즘 미니멀라이징이 유행인거 모르냐?]
[혹시 복이 물질적으로 어려운거 아닐까?]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셔들~ 그냥 허례허식 안부리고 사는것 뿐이야."
[이 시대의 진정한 신여성...]
[정말 외모랑 안맞게 모든면이 소박하고 털털하네 진짜 극호감ㅋㅋ]
"그럼, 이제 아까 못다한 롤이나 하러 가볼까?"
[영혼의맞다이님이 40,000원 후원 하셨습니다!]
'이번엔 탑 가는거지?'
"응, 이번엔 1지망 걸리겠지. 탑솔 한판 간다~."
[망나니 on!ㅋㅋㅋㅋ]
[과연 복이는 탑신병자가 될 것인가 ㅋㅋㅋㅋㅋ]
저녁시간대라 금방 큐가 잡히고 픽창에 들어섰다.
- 탑안주면던짐 : 탑 감.
서포터가 탑 포지션 양보를 요구했다. 사실 양보도 아니고 통보에 가까웠다.
[말투보소 ㅋㅋㅋㅋ]
[닉부터 ㅈㄴ 역겹다 ㅋㅋㅋㅋㅋ]
[전적보니 고의트롤러네 저색ㅋㅋ 탑 안주면 진짜 겜 걍 던지네]
[최근 두판 0/9/0 에 0/7/0 ㅋㅋㅋㅋ 내려보면 탑 가고도 던진판도 있음ㅋㅋㅋㅋ]
"멘탈 쓰레기새끼가 걸렸네."
[맵다 복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경멸하는 표정...ㄷㄷ 이건 귀하군요]
전적검색을 해보니 수틀리면 트롤링 하는 저급한 악질새끼였다.
"후, 닷지를 놔야하나? 아니면 어차피 내가 탑솔 갈거고, 탑은 겜 승패랑은 상관없으니 그냥 돌릴까? 한겜 지지 뭐."
탑이 게임 승패에 상관이 없다는건 다소 비약이 들어간 이야기긴 하지만 영 없는 말도 아니다.
시청자들은 내가 탑에서 영혼의 맞다이를 뜨거나 울부짖으며 정글을 찾는 모습을 보고싶은 걸테니까,
트롤장인 서포터 놈이 게임을 개판 치든 말든 보여줄 건 많았다.
적 탑솔이 아트록쓰를 골랐고, 나는 삐오라를 골랐다.
"저런놈한텐 그냥 대답도 안하고 반응도 안하는게 상책이야. 던질라면 던지라고해."
[닳고 닳아버린 데스웅ㅋㅋㅋㅋㅋ]
[멘탈이 튼튼한거냐 이미 바닥까지 갈려버린거냐 ㅋㅋㅋㅋ]
결국 트롤러는 빠드를 고르더니 순간이동과 유체화를 들었다.
[텔포에 고스트 온ㅋㅋㅋㅋㅋㅋ]
[종이나 모으고 다니겠다는거지?ㅋㅋㅋㅋ]
[끔찍하다 ㅋㅋㅋㅋ 한판이라도 정상인판이 없네 ㅋㅋㅋ]
아군 그 누구도 채팅을 치지 않았다. 한마디도 말이 없으니, 닷지 눈치 싸움을 하는건지 그냥 생각없이 돌리려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이딴 판은 평소같으면 닷지하는데, 방송중이고 고독한 라인에 설거니까 그냥 하는거야. 티어 올리고 싶으면 무조건 닷지해 이런놈 만나면. 한판 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멘탈 깎여서 연패한다."
5, 4, 3, 2, 1, 0
게임이 시작 된다는 문구와 함께 누구도 닷지를 하지 않았다.
[폭탄돌리기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돌리네 ㅋㅋㅋㅋ 걍 꽁패 한다는 마인드임??]
"나도 안했지만서도, 이걸 닷지 안하는놈들도 정말 징하다. 징해."
빠드는 바로 미드에 텔포를 사용하며 종을 찾아 떠났고, 나도 인베도 보지 않고 그냥 탑으로 기어 올라갔다. 탑 부시에 먼저 들어가 있으니, 아트록쓰가 오는게 보였다. 왠지 이쪽으로 들어올 것 같았다.
"아트 여기로 들어올거 같은데? 이럴때 여기 부시 끝에 바짝 붙어서 아트가 나 발견하기전에 평타 한대 먼저 때리고 시작해야돼."
조금 기다리자 아트는 두번째 부시까지 진입을 했고 들어서기 전부터 평타에 한대 얻어맞으며 들어왔다. 바로 연달아 두대째를 후리며 평캔 큐. 맹렬한 찌르기가 꽂혀들어갔다.
이럴땐 그냥 뒤로 쭉 빼야 결국 손해를 덜 보는데 역시 탑솔러답게 눈을 마주쳤으니 끝장을 보려는 기미가 보였다.
[1레벨 영혼의 맞다이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니언도 안옴 아직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
[이것이...망나니라인?]
[칼챔 둘이서 눈 마주치면 못참지 ㅋㅋㅋㅋㅋ 그럴거면 국밥챔하지 ㅋㅋㅋㅋ]
[이래서 탱커보고 든든하다고 하는거구나 ㅋㅋㅋ 칼챔들은 전혀 믿음직스럽지가 않네 ㅋㅋㅋㅋ]
[책임없는 쾌락 on ㅋㅋㅋㅋㅋㅋㅋㅋ]
아트록쓰가 큐 스킬을 쓰며 공격을 시도했다. 평타는 피할 수 없지만 이건 무빙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지근거리에서 쓰면 피하기 힘든 스킬이지만 나는 아트의 모션만 보고도 다음 행동을 예측 할 수가 있다.
아예 범위 밖으로 나가거나 강력한 딜이 들어오는 끝자락에 맞지 않으며 싸움을 이어가자, 본인의 패배 냄새를 맡은 아트가 뒤로 점멸을 쓰며 도주를 시도했다.
[빤쓰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로가고 꼬리를 만 개새끼만 남았누 ㅋㅋㅋㅋㅋㅋㅋ]
1레벨 개 싸움은 도주기가 있는게 아닌 이상 개피일때 살아서 도망치는건 불가능하다.
마침 약점이 내쪽에 가까운 방향에 생성됐고 그대로 점멸로 따라붙으며 평큐로 마무리를 해버렸다.
- 선취점! 퍼스트 블러드.
승전보가 울려퍼지고 체력이 없는 나는 바로 귀환버튼을 눌렀다.
- (전체)인성퀸복이 : 점멸은 너만 있는줄 아나봄?ㅋ
[다시 시작된 채팅지옥ㅋㅋㅋㅋㅋㅋ]
[전쳇 on ㅋㅋㅋㅋㅋㅋ]
아트록쓰는 말없이 텔레포트를 첫번째 미니언 웨이브에 사용했다.
나도 롱소드를 하나 사들고 텔포를 사용했다. 아트가 먼저 오기 떄문에 미니언에 썼다가 타이밍 맞춰서 쓴 스킬에 맞고 시작할 수가 있었으므로 포탑에 탔다.
"아트가 좀 심지가 굳은 친구인가 본데, 이거는 두어번 더 따면 입 다물고 못있지."
[ㅋㅋㅋ예언인가?ㅋㅋㅋㅋㅋㅋ]
[잔혹하다 진짜 ㅋㅋ 아트는 알까? 자기가 앞으로 두번 더 죽어야한다는걸...]
아직 갱 타이밍이 아니었고, 라인이 도착도 하기전에 죽은데다가 점멸도 없는 탑솔러한테 갱을 봐주는 정글은 잘 없었다. 물론 쌍방이 노점멸이니 아트가 만회하겠다며 와달라고 했으면 어찌될지는 모른다.
나는 롤 근본주의자라 저런 노란 싹수한텐 애초에 투자를 안한다. 반등시키러 갔다가 같이 떡락하면 그대로 끝나는거고, 혹시 성공했어도 이놈이 역량부족으로 중후반에 실력발휘를 전혀 못하는 병풍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미 자기가 선빵을 맞은 순간 도망을 치는게 제대로 된 플레이어다. 1레벨 맞다이, 고작 그런거 하나 자제 못하는놈이 나중에 욕심 부리다가 게임 망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정글이면, 이런 탑한테는 투자안해. 그니까 라인압박이랑 딜교 오지게한다."
"이러다 죽어도 좋아."
[ㅋㅋㅋㅋㅋㅋ탑신병자 선언!!]
[이게 탑...솔...?]
[이것이 망나니의 마음?]
적 정글은 엘리쓰, 우리 정글은 신 짜장 이었다.
둘다 갱을 못 다니면 급격히 썩어버리는 챔프로 3렙만 찍으면 미친척 하고 갱갱갱만 해도 되는 챔프들이다. 오히려 애매하게 하는것 보다 저렇게 뒤 없이 공격적으로 하는게 나을 정도.
다만 엘리쓰는 3레벨을 무조건 찍어야 갱이 가능했고, 짜장은 2렙 갱킹이 매섭기로 손에 꼽는 챔프였다는 점이 차이였다. 그리고 우리 짜장은 내 생각보다 더 쇼부에 미친놈이었다.
레드를 먹고 블루도 거르고 그대로 탑으로 뛰어 올라왔기 때문이다.
아직 2레벨도 찍지 못했는데 점멸 없이 마주친 레드를 든 신짜장은, 저승사자나 다름이 없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 (전체)인성퀸복이(삐오라) : 탑 끝남. 딴데 풀어주셈~ 아 여기가 아닌가?
[오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출변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전체)MedieYoucarry(아트록쓰) : 쇼부밖에 칠줄 모르는게 깝치네ㅋㅋㅋ
[미 다이 유 캐리 ㅋㅋㅋㅋㅋㅋ]
[원래 노 다이 미 캐리 아니냐?ㅋㅋㅋㅋㅋㅋ]
[아 저넘도 닉부터 미친넘이네 ㅋㅋㅋㅋㅋㅋ]
[전형적인 탑 망나니쉑들 마인드 ㅋㅋㅋㅋ 지는 ㅈ대로 할테니 겜 이겨놓으란거지 ㅋㅋ]
- 인성퀸복이(삐오라) : 짜장햄 바로 거미한테 골렘 카정 ㄱㄱ 커버감
- 짜장면시키신분(신 짜장) : 오키
적 탑을 잡아내자 마자 바로 골렘쪽으로 짜장과 함께 카정을 들어갔다.
이 시점에 하던대로 위기감 없이 골렘을 치고 있을 확률 99% 였다.
역시나 권태롭게 정글을 먹고 있는 엘리쓰를 발견했다.
짜장을 보자마자 플래시로 도망치는 판단은 좋았지만, 짜장도 맞 플래시를 사용하며 그대로 스킬을 사용해 붙어 버렸다. 이어지는 슬로우와 삼조격. 그대로 공중으로 떠오르는 엘리쓰였다. 그때 라인 복귀를 하던 아트록쓰가 난입을 했는데 레벨이 1인걸 보니 불쌍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 얼! 싼!]
[짜장이 이렇게 좋았던가?ㅋㅋㅋ 똥챔 아니엇냐 ㅋㅋㅋㅋ]
[초반 쇼부한정 씹 여포지 ㅋㅋㅋㅋㅋ]
적 정글 한복판에서 열린 탑정글들의 2:2싸움. 겁도 없이 내게 고치를 날리는 엘리쓰가 보였다.
몸통이 거의 겹친 수준이라 절대로 응수로 반응 못하리라는 확신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팔을 들어올리는 일련의 동작만을 보고 이미 반격 스킬을 사용한 상태였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스턴에 걸려버리는 엘리쓰가 짜장과 나의 공세에 녹아버리고,
아트는 저항을 포기하고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난죽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할맛안나겠다 ㅋㅋㅋㅋ 0/3/0 ㅋㅋㅋㅋ 1레벨ㅋㅋㅋㅋ]
[엘리스도 끝남ㅋㅋㅋ 쌍법 날라가고 골렘까지 빼먹힘ㅋㅋㅋㅋ]
집에가서 템을 사고있는데 문득 맵을 돌아다녀야할 빠드가 바텀에 박혀있는걸 발견했다.
"뭐야, 빠드 저거 인간와드나 할줄 알았더니 왜 바텀가있냐?"
[엌ㅋㅋㅋㅋㅋ이길것 같으니까 탑승하는거 보소 ㅋㅋㅋㅋ]
[그만큼 3연패 하긴 싫으신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역겹다 ㅋㅋㅋㅋㅋㅋㅋ 위에 박살나니까 겜하는거 ㅋㅋㅋㅋ]
"이래서 채팅을 치면 안된다는거야. 아까 픽창에서 내가 뭐라고 했어봐, 저놈 죽어도 겜 안했지."
[에?? 당신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
[???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지]
[채팅으로 승률 만드시는분이 무슨 소릴?ㅋㅋㅋ]
"아니, 아군말이야. 아군이랑 싸우는건 백해무익하다는 얘기지."
[그건 맞지~ㅋㅋㅋㅋㅋ]
[맞음ㅋㅋㅋ팀이랑 싸워서 뭐함ㅋㅋㅋㅋㅋ]
[롤 1:9 하는 게임 아니었나요???]
탑은 완전히 끝났다. 육식인데 초반에 말린 적 정글도 실시간으로 썩어갈게 분명했다.
"이젠 내가 선택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 복귀텔 타면서 정글이랑 전령 컨트롤 하면서 탑에 고속도로를 내느냐, 바텀에 큰 싸움 있을때 텔 합류를 해서 용을 먹느냐."
[고독한 사나이 라인이 합류 텔이라니? 아니되오]
[그러다가 아트만 바텀텔 타서 역전되면?]
[그럼 킬 처먹고 한거없다고 바로 역적 취급당함ㅋㅋㅋㅋ]
"일단 아트 하는거 먼저 보자. 쟤가 텔 쓰면 나도 따라 쓰는 식으로 해야겠다. 쟤가 복귀텔 썼는데 나는 로밍텔 쓰는게 겜 터뜨리긴 좋긴한데, 그러고 싶지가 않네."
[악마 온!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조져놓고 더 조지겠다고?ㅋㅋ 이제 돈도 안주는데?]
"돈은 안주지만 정신은 부숴버릴 수 있잖아."
[넘모 무섭습니다....이거 뭡니까....]
[??? : 나에게 롤은 살인이다]
[정신을 부순다니 ㅋㅋㅋㅋ 무서워 복아]
아트는 엄청난 성장차이로 인해 경험치까지 디나이 당하며 고통스러운 라인전을 이어갔다.
라인을 완전히 얼려버린 나는 아트에게 한톨의 씨에스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엘리쓰도 탑에서 꼬인 전적이 있는지라, 이쪽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지옥의 프리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탑 가기 싫음ㅋㅋㅋㅋ 한번 졌을때 키보드 샷건 말고 할게 없어]
[ㅋㅋㅋㄹㅇ 저거 정글이나 미드가 와서 풀어줘야 하는데 이미 망한 탑이라 아무도 안도와줌ㅋㅋ]
상대방은 완전히 하체쪽으로 풀어나가기로 작심 한듯 했다.
결국 엘리쓰가 바텀 갱을 성공시키며 첫번째 용을 가져갔다.
"거미년 저거 진짜 개 사기라니까. 망해도 스킬만 잘 쓰면 그냥 무조건 1인분이 돼."
[역전당할까봐 본심이 튀어나오는 복이 ㅋㅋㅋㅋㅋㅋ]
[바텀에 텔 탔으면 됐잖아요??]
"아트가 안타잖어. 됐어, 줄건 줘야지."
[줄건 줘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
[롤 할때 최악의 자기 합리화 줄건 줘 ㅋㅋㅋㅋㅋㅋㅋ]
[줄거 다 주다가 넥서스도 주게?ㅋㅋㅋㅋㅋㅋ]
[ㅋㅋㅋ엌ㅋㅋㅋ 넥서스 상납ㅋㅋㅋㅋㅋ]
"난 이미 만족했어. 아트가 나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소름돋는다 ㄷㄷㄷㄷㄷㄷ]
[나 진심 복이 무섭다고 느낌 ㄷㄷㄷㄷㄷㄷㄷㄷ]
[아 근데 아트 그냥 가만히 서있는거 ㅈㄴ불쌍하네 ㅋㅋㅋㅋ]
[가서 때려봐 복아 ㅋㅋㅋㅋ 화면 내리고 웹툰 보고 있는거 아니야?ㅋㅋㅋ]
채팅을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자 아트는 바로 뒤로 빠졌다.
"뭐야, 보고 있었네."
[ㅋㅋㅋ그걸 또 패보러 가는게 더 레전드야 ㅋㅋㅋㅋㅋ]
아무도 오지 않는 길고 긴 탑의 지옥의 프리징 라인.
경험치도 제대로 못 먹은 아트와 나의 렙차가 4렙으로 벌어졌다.
[4렙차 ㅋㅋㅋㅋㅋㅋㅋ]
[와...나 예전에 정글 4렙차 난적 있는데 그 트라우마로 정글 접었는데 ㅋㅋ]
[2렙차까진 어케 좀 말렸다고 할수 있어도 4렙차는 진짜 갈기갈기 찢긴거지 ㅋㅋㅋㅋ]
상대가 하체에서 풀려고 한다면, 따라가기 보다는 반대로 하는게 낫다.
전령을 치기 위해서 짜장에게 콜을 보냈다.
- 인성퀸복이(삐오라) : 짜장햄~ 전령 먹고 탑이나 미드에 풀자
- 짜장면시키신분(신 짜장) : 오키 지금 감
[짜장 배달 잘하네 ㅋㅋㅋㅋㅋㅋㅋ]
[부르면 바로오는게 ㄹㅇ 짱깨 시키는거 같네 ㅋㅋㅋㅋ]
"원래 탑이 부르면 재깍 오는게 정글이야. 그게 백정의 숙명이다."
[아니 전판까지 정글이셨던 분이 어째서...]
[앗...아아...포지션마다 인격이 바뀌는건가...? 그렇다면 최악은 망나니라인이다!]
"정글멍멍아 이리온~우쭈쭈쭈."
화면을 보고 부르며 손짓하자 시청자들은 너나 할것없이 낑낑거리는 채팅을 도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