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280/337)

에르덴의 질문에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즐겁다는 듯이 웃더니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수궁사가 생기면 음모는 자연스레 빠진다고 문헌에 나와 있더라고. 자, 누나의 질척하게 젖은 여기.... 핥아줄래?”

“네, 네....”

마레이는 음부를 활짝 벌려서 안쪽까지 보일 것 같은 에르덴의 꽃잎을 천천히 혀로 쓸어내렸다.

“흐으..... 좋아..... 딜도보다 더.....”

“딜...도요...?“

“아앙~. 더, 더 핥아줘.”

앙탈을 부리듯 자신의 하체를 좌우로 떠는 성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음부에 혀를 가져다 댈뻔했다. 그녀를 당장이라도 탐하고 싶다는 욕망에도 꾹 참고, 자신의 호기심을 우선시했다.

“으으... 핥아줘...... 말해줄 테니까. 히이익..! 서, 성녀는 남자와 관계가 부, 불가능응.... 흐으..... 수궁사 때문에 하아, 그런데 남자의 페니스만 아니면.... 아니면 하아, 좋아. 다, 다 되니까. 가끔 위로로... 아, 아, 너무 좋아. 너무.”

“에르덴 누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해요?”

에르덴은 입을 꽉 다물고 마레이의 시선을 피했다. 마레이는 처음으로 자신이 상위를 잡은 것을 깨닫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가학심을 참지 못하고 애태우듯 에르덴의 G스팟 주변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아... 더... 안을 핥아줘.... 으으....”

“성녀님은 하루에 몇 번이나 자위를 해요?”

“아아, 싫어..... 더, 더해줘......... 흐으...... 네 번.... 네 번....!”

마레이는 상을 주듯 그녀의 음부 속으로 혀를 길게 내밀었다. 밀려 들어오는 이물질에 놀란 질이 들어오는 혀를 다시금 거칠게 밀어냈다. 혀의 삽입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에르덴의 몸이 이리저리 떨렸다.

“네 번이나....?”

“아니, 사실은 여, 여섯 번이니까. 더, 더 해줘...!”

네 번의 수음. 많은 숫자에 놀라 되물었지만, 에르덴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난 것으로 오해했는지, 그보다 많은 자위 횟수를 밝혔다.

“진짜로, 여섯 번이나요?”

“아아, 진짜로.....”

“진짜로요?”

“미, 미안해... 사, 사실은 이, 일곱 번.... 음탕한 성녀라 미안해....!”

다시금 혀를 그녀의 좁은 질 안에 밀어 넣었다. 이제는 에르덴은 우는 목소리로 자신의 횟수를 전부 공개했다. 마레이는 그녀의 꽃잎에서 쏟아지는 꿀물을 전부 핥아 마셨다.

“일곱 번이.... 가능해요?”

“나, 나는 여기 흐으.... 호, 혼자 있으니까...... 하아, 좋아... 좀 더 혀로, 혀로.... 매일 매일 지루해서.... 그래서..”

“에르덴 누나는 음란한 성녀였네요.”

에르덴은 이미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귀여운 소리를 내고 자신의 음부를 핥는 마레이를 놓지 않겠다는 듯이 두 다리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마레이의 정성스러운 애무를 받고 있었지만, 에르덴은 어느새 자신이 엎드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꽃잎에서 새어나온 꿀물은 이제 흘러넘쳐 그녀의 스타킹에 얼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도. 아직 소년인 남자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모두.

마레이는 천천히 그녀의 푹 젖은 꽃잎 사이로 마레이는 손가락을 집어넣어 보았다.

“흐이이잇...! 조, 조금 더 기, 깊이...!”

“손가락이 끄, 끊어질 것 같아요...!”

그녀의 질은 손가락을 물어뜯을 기세로 마레이의 손가락을 조였다. 엄청난 조임에 그는 본능적으로 집어넣은 손가락을 빼냈다. 아니, 정확히 명기라고 부르기 한 점 주저 없는 그녀의 질이 손가락을 밀어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었다.

“디, 딜도보다 작은데. 개, 갱장해...”

짧은 애무, 그리고 손가락의 삽입만으로 절정에 달한 듯. 엉덩이를 내밀고 숨을 몰아쉬는 에르덴의 모습은 수녀라고 믿기지. 아니, 성녀라고 믿기지 않았다. 마레이는 이제는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쿠퍼액으로 젖은 자신의 팬티를 서둘러 벗어던졌다. 그리고 엄마에게 배운 대로 삽입 전에 봉사를 받기 위해, 침대에 엎드려서 들뜬 숨을 내쉬는 에르덴의 입가에 자신의 커다란 분신을 가져다 대었다.

급하게 밀어 넣는 통에, 에르덴의 부드럽고 흰 볼에 페니스를 꾹꾹 눌러버렸다.

“아… 으…. 이, 이렇게… 크, 클리가…. ”

에르덴의 당황한 목소리에 마레이는 기세 좋게 다시 한번 성녀님의 볼에 페니스를 슬쩍 찔르다. 훌륭하다 못해 기괴할 정도로 크게 부푼 소년의 페니스가 눈앞에 서 있는 모습에 에르덴은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누나.. 겁나요?”

“겁, 겁먹나다니!, 이렇게 커다랗게....”

크게 소리를 지른 에르덴은 눈을 질금 감고 잠시 심호흡을 했다. 잔뜩 떨리던 음란한 여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금 페니스 보았다.

“벼, 별거 아니잖아.. 그래. 그래. 악마가 깃들어서 그런가.... 누나의 입을 범하고 싶은 모양인가 보네.”

에르덴의 가느다란 손이 마레이의 뜨거운 분신을 천천히 움켜잡았다. 차가운 그녀의 손이 분신에 닿자 마레이는 작게 허리를 움직였고, 에르덴은 그의 물건을 소중하게 감싸 쥐고 자신의 입으로 이끌었다.

“후음읍.... 끈적하고..... 쭈웁... 비린데.... 맛있어...”

쿠퍼액을 쪽쪽 빨아 마시는 것으로 모자라 에르덴은 마레이의 육봉을 입속으로 가져다 대었다. 침이 적은 그녀의 혀가 까끌까끌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무척이나 능숙하다는 사실또한 알 수 있었다. 마레이는 자연스레 자신의 하복부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에르덴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그녀를 느끼고 있었다.

“누, 누나...!”

“흐음.....으음.... 움..... 쭈웁...”

개와 같은 라벨라의 질척한 혀와 다르게 고양이 혀처럼 까끌한 느낌에 마레이는 고양이를 다루듯 펠라치오에 열중해 홀쭉해진 그녀의 뺨을 손끝으로 천천히 긁어나갔다. 에르덴은 고개를 살짝 움직여 마레이의 손길을 즐기며 더욱 열성적이게 그의 분신을 입안 깊이 쑤셔 넣었다.

“미끈미끈하고... 뜨거워서 후후.... 우음... 쮸쯉”

에르덴은 마레이에게 들으라는 듯이 입안에 머금은 분신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음욕에 가득한 초록색 눈과, 신비한 보라색 머리카락을 보며 이상하게 정반대인 라벨라를 떠올릴 수 있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도발적인 분위기에 그녀의 머리를 강하게 붙잡고 자신의 분신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에르덴은 갑작스러운 마레이의 움직임에도 당황하지 않고 혀를 둥글게 말아 페니스를 더욱 깊숙이 삼켜내고.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 으... 자, 잠깐...!”

“응. 으응...움... 우으음...”

에르덴은 마레이의 거대한 물건을 목까지 받아드렸고, 능숙하게 움직이는 혀와 자신의 물건을 꽉 조여 오는 그녀의 목이 주는 감촉에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급작스레 차오르는 사정감에 그녀의 머리를 꾹 눌러보았지만, 마레이가 원하는 대로 대부분 따라왔던 라벨라와 다르게. 에르덴은 연상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그를 멋대로 리드하고 있었다.

“으으... 거기에.... 큭...! 이, 이상해에.... 그, 그만...!”

“흐음~ 우으으음~ 흐움... 쯔웁. 쯔으윽. 쯔웁.”

에르덴에게서 달콤한 콧소리와 끈적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색욕에 절어버린 성녀는 쾌락에 몸부림치는 마레이의 모습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아니, 흥분한 모양인지 더욱 움직임을 거칠게, 그리고 페니스를 빨아드리는 힘을 더욱 주며 그의 정액을 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꿀꺽꿀꺽 소리가 들리며 질질 새어 나오는 마레이의 백탁액을 성실히 삼켜내고 움직이는 중간중간 치아로 그의 뜨거운 분신을 슬쩍슬쩍 자극해나갔다. 처음이라고 말하던 그녀는 타고난 탕녀처럼 남자를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능숙함에 놀랄 겨를도 없이 변칙적으로 자꾸 그를 자극하는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녀의 리드에 따라가고 있었다.

“너, 너무... 자, 잘해...! 이제, 이제...우우...”

꿀럭. 꿀럭. 쥬우욱...

마레이는 사정하면서 에르덴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쏟아지는 정액은 삼켜지는 양보다 쏟아지는 양이 많아서 그녀의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에르덴은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정액을 두 손을 곱게 모아 받으며, 그가 사정한 정액을 최대한 삼키기 위해 열심히 목울대를 움직였다.

“하아... 하아.....”

“미안, 다 마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이 흘려버렸네. 악마가 너무 강해서.... 여기로도 해야 할 것 같네.”

사정한 후에도 아직 딱딱한 마레이의 분신에 에르덴은 소악마 같은 웃음을 짓고 두 손에 고인 정액을 자신의 가슴골 사이에 흘려 넣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벗어내고 자신의 가슴을 이리저리 부비기 시작했다.

꾸직. 찍. 찌익. 쭈윽. 찍.

가슴골 사이로 흘러내린 정액이 가슴의 움직임에 따라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야릇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레이는 홀린 듯 그녀에게 다가가 아직도 건강한 자신의 분신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헤에..... 악마 때문에 이렇게 괴로운 걸까? 그러면 성녀인 내가 전부 빼내 줘야지.”

에르덴은 커다란 가슴을 벌리며 천천히 마레이의 페니스를 감싸기 시작했다. 자세가 불편한 모양인지 침대에 내려와 마레이에게 봉사를 이어나갔다. 침대로 조심히 내려오던 그녀는 마레이를 놓지 않겠다는 듯 조심스레 가슴을 움직이며 그의 분신을 꽉 물고 있었다. 그녀의 물컹한 가슴의 촉감을 느끼면서, 정액으로 범벅되어 가슴 사이에 끊어지지도 않고 길게 늘어진 실을 끊어내는 모습에. 마레이는 더 참지 못하고 딱딱하게 발기해 있는 그녀의 유두를 간질이듯 두 손으로 비볐다.

“으응.... 가슴... 능숙해....”

“누나도 성녀라는 게 믿기지 않게 너무 능숙해요오....”

마레이의 말에 화가 난 듯 에르덴은 가슴을 모아 마레이의 분신을 마구잡이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아프다기보다는 푹신한, 그리고 부드러운 느낌에 마레이의 말이 길게 늘어졌다.

“매일 하는 상상을 하면서 연습했으니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 자위하면 흥분되거든. 이렇게 가슴을 움직이는 것도 모두 연습만 했어. 네가 처음이야.... 어때, 누나의 가슴은?”

“으으.... 너무 자, 잘해요.....”

에르덴의 거대한 가슴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마저 잡히지 않은 가슴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출렁거렸다. 한 손으로, 아니 두 손으로 잡아야 잡힐까. 라벨라와 비슷한 크기의 가슴이 마레이의 분신을 감싸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잡아먹고 있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능숙한 봉사를 즐기며 칭찬하듯 그녀의 보라색 머리를 쓰다듬고,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집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기분 좋은 달콤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이게 기분 좋은 거지? 그치? 사실 성녀라는 건 신들의 장난감이었다나 봐.”

“으으... 네?”

에르덴은 혀를 내밀어 자신의 가슴골 사이에 침을 흘려 넣고 다시 입을 열었다.

“사교도의 자료에 따르면, 사실 신은... 후후.. 움찔움찔 떠는 게 귀엽네. 신께서는 원래 악마였고 신의 자리를 뺐었다고 나와 있어. 그리고 자신들의 승리를 기념하며 인간 중 가장 이쪽으로 소질이 있는 사람에 준다고 나와 있더라.”

“으....... 큭...!”

윤활제가 더욱 첨가되자 마레이는 더욱더 에르덴의 가슴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우스갯소리를 내뱉는 그녀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그녀의 봉사를 더 오래 즐기기 위해 차오르는 사정감을 참아내고 있었다.

“성녀주제에 자위중독에 걸려서 하루에 몇 번씩이나 나를 위로했는지. 우음... 그 사교도의 자료가 떠오르고, 또 죄책감에도 쉬지 않고 자위하고......”

“으읏.... 못된 성녀군요.”

“아아, 그래... 나는 못된 성녀인가 봐...”

차오르는 사정감에 마레이는 억지로 참아내는 대신 에르덴의 말에 아무렇게나 대답해버렸다. 풀이 죽은 듯 가만히 고개를 숙인 그녀의 모습은 참을 수 없이 귀여웠기에, 끊어진 봉사에도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제 안에 악마가 있다면서요. 빨리 퇴마해주세요. 성녀님.”

“아아, 맞아... 맞아.... 내가 제대로 없애줄 테니까. 전부, 전부 빨아 없애줄게. 나는 성녀님이니까....”

이전과 다르게 에르덴은 격렬하게 자신의 가슴으로 마레이의 페니스를 마구 쥐어짜기 시작했다. 서로 음탕한 분위기에 서로의 흥분을 높여가던 애무와 달리, 순수하게 정액을 짜내겠다는 의지로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이전과 다른 쾌감에놀란 마레이는 그녀를 강하게 밀쳐냈다.

“저, 전부 짜줄 테니까..... 내가 다 해줄 테니까...”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마레이에게 밀쳐진 에르덴은 홀린 듯, 마레이가 앉아있는 침대로 기어 오고 있었다. 에르덴은 그의 사타구니에 뺨을 부비고 코로 킁킁거리다 혀로 핥아 내렸다. 다시금 봉사하기 위해 가슴에 두 손을 모으는 에르덴을 붙잡아 마레이는 그녀를 침대 위로 올렸다.

“으으...?”

“아름다워요, 성녀님.”

마레이의 행동에 잠시 이해하지 못하던 에르덴은 곧장 이어지는 칭찬에 붉어진 고개를 돌렸다. 땀에 젖은 보라색 머리카락이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고, 흥건하게 젖은 둔덕을 스타킹으로 감싸진 허벅지로 가리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요. 하얀 배도, 잔뜩 젖은 보지도, 그리고 음문도...”

“수, 수궁사야... 으아아...”

마레이의 말에 반박을 하던 에르덴은 그가 허벅지를 활짝 벌리고 분홍색으로 약간 빛이 나는 수궁사를 핥아내자 몸을 퍼덕이며 쾌락에 몸부림쳤다. 넘쳐오른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이리저리 비트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음문이죠?”

“수궁....으..으.....”

마레이가 혀로 한번 핥았을 뿐인데, 절정에 달한 것마냥 몸을 부들부들 떠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약점이 어디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점차 그녀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음문이라고 해주세요.”

“이, 이건 성녀어....어엇.....으읏... 그, 그만. 그마아안...”

수궁사를 문양에 따라 핥아내자 에르덴의 꽃잎에서 꿀물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으만... 그으.. 아.. 아.. 머리가... 이상해.. .그만... 아... 좋아... 제발... 이상해... 이상해져어....”

“음문이죠?”

“아아... 그래, 음문이야. 이건 음문이야....! 히이.... 그, 그만... 제발... 아아.. 머리가.. 머리가... 하...히이잇...!!!”

동정을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레이였지만, 엄마인 라벨라를 수십 번 가지고 놀고 그녀를 마구잡이로 범했던 기억을 살려 에르덴의 음문을 이리저리 공략했다. 어차피 혀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거라 테크닉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사랑스러운 어머니가 알려준 여성을 다루는 방법을 계속해서 떠올리며, 마레이는 그녀의 애원에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자극해 나갔다. 괴로워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라면 누구든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지만, 라벨라의 훈육(?) 덕분에 마레이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절정으로 계속 이끌었고, 결국 성녀의 자존심인 수궁사를 음문으로 부르게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마레이는 정복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아직도 쾌락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애액이 울컥울컥 쏟아지는 성녀의 입구로 자신의 페니스를 천천히 움직였다.

“응??....안 들어가?”

“히이익...!”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리고 쓰러져 있는 에르덴의 질에 자신의 분신을 찔러 넣으려고 했지만, 마레이의 커다란 페니스는 무엇인가에 막힌 듯 그녀의 입구에서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이상함을 느끼고 손가락을 집어넣자, 그녀의 안으로 쑥 들어갔고, 에르덴은 쾌락에 맛이 간 상태에서도 자신의 안에 들어온 이물감에 몸을 뒤척였다.

“에르덴.... 에르덴 누나...?”

“에.... 우..... 에? 에? 응? 응?”

에르덴의 이름을 몇 번 부르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바보 같은 소리를 내며 몸을 벌떡 세웠다. 그리고 아직도 딱딱하게 발기된 마레이의 물건을 보고 시선을 뗄 줄 몰랐다.

“넣어도... 될까요...?”

“아, 안 돼....! 그게 수궁사는.... 아아... 돼... 돼....나는 되는데… 왜에...”

마레이는 아직도 거절하는 그녀의 음문을 손가락을 길게 누르고 주변을 간질이듯 움직였다. 에르덴은 무어라 말하려다가 쾌락에 이기지 못하고 금방승낙하고 말았다.

“아, 안 들어가요...!”

“수궁사 때문에..... 남자의 물건은 들어오지 못해... 히이익...! 저, 정말아아앗..!! 안대... 안대... 또오... 또오...가아....!!”

다시 한번 그녀의 음문을 마구잡이로 짓누르고 간질이던 마레이는 축 늘어진 변태성녀의 보지에 자신의 물건을 가져다 대고 움직여 보았지만, 삽입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박아달라며, 꽃잎과 함께 뻐금거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흐으....흐....... 내가 봉사해줄 테니까... 그만 그곳은 포기하고... 안 들어가....아...? 아? 거, 거긴...!”

마레이는 에르덴의 한쪽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꽉 다물어진 그녀의 국화꽃에 자신의 페니스를 가져다 대었다.

“여기는 되죠?”

“모, 몰라.....! 그, 그런 게 뒤쪽에 드, 들어갈 리가...! 아아, 히이.... 그, 거긴, 아냐... 아냐....히익...!”

마레이는 에르덴의 꽃잎에서 줄줄 새어 나오는 액체를 손가락에 묻혀, 그녀의 엉덩이 속에 꼼꼼히 발라냈다. 고개를 저으며 거부하던 그녀였지만, 엉덩이에 손가락이 들어가자 좋은 목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넣을 게요...”

“입으로...! 가, 가슴으로도 해줄게. 너, 넣지 못할 테지만, 보지로도... 아니, 보지 입구로도 봉사해 줄 테니까.... 그, 그마아..... 히익...!!!”

자신의 엉덩이를 뚫고 들어오는 이물감에 에르덴은 크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도망치려는 괘씸한 몸을 내리누른 채로 허리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에르덴은 겁먹은 목소리로 크게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교회 속에서 울리는 성녀의 단말마를 듣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성녀님의 애널에 페니스를 밀어 널고 있는 어린 소년일 뿐이었다.

"아, 안 들어간다고!! 안 들어가!!! 무리야!! 무리이이잇!!!!! 아아아아악!!!!!"

마레이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그대로 에르덴의 엉덩이 안으로 자신의 분신을 끝까지 쑤셔  넣었다. 아니, 쑤셔넣었다는 말에는 조금 어폐가 있었다. 엉덩이의 첫 경험에 두려워 소리를 바락바락 지른 것처럼 그녀의 엉덩이 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꽉 조였다. 거기에 완전히 막혀있는 느낌을 주며 페니스의 움직임을 막아냈지만, 마레이는 그녀의 엉덩이를 이리저리 붙잡아 흔들어 자신의 물건을 끝까지 삽입해 넣을 수 있었다.

“아파...! 아파!! 아파아아!!!”

“너, 너무 조, 조여서... 으으...!”

마레이는 에르덴의 엉덩이에 삽입했지만, 페니스를 으깨버릴 것 같은 조임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에르덴의 커다란 배 위로 드러누웠다. 파열된 것 같은 엉덩이의 고통에 에르덴은 크게 울부짖다가, 자신의 신성력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으로 어떻게 진정할 수 있었다.

“흐으.... 안대.... 숨 쉴 때마다... 눌려서.....”

“에르덴.... 너무 좋아요.... 누나..... 너무... 으....”

음문을 문지를 때 빼고는 여유를 보여줬다는 것이 전부 거짓인 양, 에르덴은 엉덩이 안에서 껄떡대는 마레이의 분신에 꼼짝하지 못했다. 그가 슬쩍 움직일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신성력을 사용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마레이는 신기하다는 듯이 그녀의 안에서 천천히 움직이기를 몇 번 반복했다.

“히이...... 빼.... 빼........ 빼줘......”

“에르덴.... 누나..... 귀여워요.”

에르덴은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듯 울먹이고 있었다. 그리고 도망치듯 몸을 뒤척였고, 마레이는 그녀의 움집임에 맞춰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후배위의 자세로 바뀌어 자신의 물건이 결합한 그녀의 국부가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으.... 흐으....... 이, 이건...”

“도망가지 마요, 에르덴 누나.”

“히이이익...!”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려는 에르덴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잡아 다시 허리를 튕겼다. 두 손으로 꽉 잡힌 그녀의 포동포동한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렸다. 젤리와 같은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 한번 거칠게 피스톤 질을 시작했다.

“히이.... 히이......이상해… 이거는…. 이, 이상하다고.....”

에르덴이 귀엽게 앙앙 울고 있었다. 마레이는 잔혹하게 웃으며 그녀의 몸에 매달리듯, 그녀의 안으로 자신의 분신을 거칠게 쑤셔 박았다. 비명 대신 조금씩 쾌락을 느껴가는 성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허리를 숙여 땀에 전 그녀의 등을 가볍게 훑었다.

“어, 엉덩이...흐으.... 이상해..... 이, 이런 게에....”

엉덩이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다는 듯이 에르덴 고개를 도리도리 힘들었다. 힘없이 움직이는 고개를 따라 보라색 머리카락이 따라 움직이고, 땀에 젖은 등에 달라붙었다.

“에르덴 누나, 아직도 아파요?”

에르덴은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숙이고 마레이에 따라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마레이의 가학심은 조금씩 끓어올랐고, 몇 번의 허리를 더 밀어 붙이길 반복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찰싹., 찰싹.

”으.... 윽..... 윽...”

손자국이 날 정도로 강한 손찌검에도 에르덴은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대신 이를 악물고 엉덩이를 더욱 강하게 조여오고 있었다.

“좋아요?”

“......”

말을 듣지 않는 동물을 조련하는 기분이었다. 마레이는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금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고, 커다란 엉덩이는 그의 한 번의 손찌검에도 몇 번이나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 그만...! 조, 좋으니까...! 하으읏... 으으.... 앗... 으응... 아...”

엉덩이의 대부분이 붉게 물든 에르덴은 드디어 백기를 들어 보였다. 피스톤질에 따라 흘러나온 애액이 길게 늘어져 침대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엉덩이로, 좋은, 거죠?.”

“아우.... 우우우.... 좋아.... 아.... 우으으..... 좋아... 너무... 너무...”

이제는 쾌락을 숨기지 않겠다는 듯이 고개를 지켜들고 마음껏 신음소리를 내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더욱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팡팡-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흩날리는 보라색 머리카락은 어디서 찾아볼 수 없는 진경이었다.

“흐잇.... 힛.......아아아... 너무, 너무, 강해..... 좋아.... 아우...... 힛, 힛, 히이...”

마레이가 찌르면 찌르는 대로 몸을 따라 움직이는 에르덴은 고개를 숙이며 쾌감을 받아드렸다가, 중간중간 찾아오는 더 큰 쾌락에 고개를 들어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감정을 토해냈다. 마레이는 단조로워진 그녀의 반응에 자신을 눕히며 멋대로 짓거린 에르덴의 말을 떠올리곤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성녀가, 악마에게, 이렇게, 당하고, 앙앙, 흐으... 울면 되나요?”

“아아....! 나, 난지지 않았으니까...... 이제, 이제 퇴마할 테니까...!”

설정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이었지만, 완전히 넘어왔던 주도권이 다시 에르덴에게 되돌아가고 있었다. 사교도의 말처럼 탕녀의 기질인지 아니면, 성녀의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에르덴은 허리를 둥글게 움직이면서, 마레이의 분신을 더욱 크게 자극하고 있었다. 앞뒤로 흔들리며 때려 달라 사정하던 엉덩이는. 이제 자신을 붙잡고 마구잡이로 박아달라는 듯이 마구 움직이고 있었다.

“어때요? 에르덴...?”

“악마가, 악마가, 흐윽....! 뱃속을 휘젓고 있어...... 아아.... 우으...”

이제는 마레이가 움직이지 않아도 에르덴은 스스로의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열성적인 행위에 도움을 주는 대신 중력을 받아 침대 위에 내려앉은 그녀의 가슴을 꽉 붙잡고 유두를 잡아 비볐다.

“아..! 아아아! 가슴도, 가슴도, 그렇게 하면..... 꼬집으면, 아아아!!”

마레이는 침대 위에서 들썩거리며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는 미녀의 가슴을 강하게 희롱하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갖으려고 애쓰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딱딱한 유두를 잡아 비틀었다. 엉덩이의 조임이 더욱 강해지고, 에르덴의 허리의 움직임이 천천히 속도를 줄여 나가고 있었다.

“좀만, 더 힘내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빠르게, 좀 더, 아아, 그래, 그렇게요... 아.... 아...”

마레이의 응원에 에르덴은 다시금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고지를 눈앞에 둔 운동선수처럼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쾌락에 풀어진 얼굴, 흰자가 대부분을 차지한 눈, 입을 벌린 채 질질 흘러나오는 침. 그녀의 얼굴은 제국에서 이름만으로도 추앙받는 성녀와 동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아히이...! 이제, 이제, 나올 것 같아...? 히이..”

에르덴의 엉덩이가 꽉 조였다 다시 풀어졌다. 보지에서 왈칵하고 애액이 쏟아져 내렸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낸 에르덴은 허리를 움직였다. 허벅지와 팔이 덜덜 떨리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차오르는 사정감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었다.

“다아, 다아, 나올 것 같은데... 더, 더....”

“아흐....히이잇... 히잇..... 후으... 후으.. .아, 아아, 아앙...”

절정으로 민감해진 에르덴의 몸은 간단한 요분질만으로 다시 절정에 도달하려 하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가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팔은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굽혀졌다. 그녀의 가슴이 제일 먼저 침대에 닿고, 그리고 고개가 픽 하고 쓰러졌다.

“후으.... 후으.... 그, 금방, 다시, 다시 할 테니까, 그러니.... 아아!!”

숨을 고르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돼, 또, 또오, 가아, 가아, 가아서, 크으으읏...!!”

다시 한번 그녀의 꽃잎에서 끈적한 애액이 쏟아져 내렸다. 힘을 잃고 쓰러져 내린 그녀의 허리를 억지로 잡아 일으켰다. 의식을 잃은 몸을 침대 끝으로 밀어내며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우으... 우으... 우으...”

이제는 오나홀처럼 마구 사용되고 있는 자신의 엉덩이에서 다가오는 쾌감에도 에르덴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바보처럼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허리를 위로 들어 올려지고 그에 따라 엉덩이를 과시하는 자세가 되었다. 성녀의 비부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그녀의 매끈한 배를 타고 침대 위로 흘러내렸다.

“아! 누나..! 누나..! 기분 좋아요, 아아...”

“후으... 후으.... 으...?? 으..이, 이건, 아아, 그, 그만, 이제, 이제, 그마아안...!”

“악마를, 퇴치, 한다면서요, 좀 더, 힘을 내봐요. 아아...”

완전히 제압된 자세에서 에르덴은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들려진 엉덩이가 씰룩이는 감각을 느끼며 개처럼 혀를 내밀고 그저 일방적으로 쾌락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 그마아안... 이상해져... 더 이상해져 버려.... 조, 조금 더 천천히이이.... 아하아....아...”

마레이는 에르덴의 말 같은 것을 더 이상 듣지 않았다. 다만, 라벨라와 다르게 자신의 분신을 살살 간질이듯 움직이는 에르덴의 엉덩이에 얼른 사정하고 싶다는 듯이 마구 움직였다.

“우우... 아아아...!”

마레이의 입에서 짐승의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암컷을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수컷. 아니, 엉덩이에 자지가 박혀서 쾌락에 허덕이는 암캐와 그녀를 가지고 노는 수컷의 모습이었다.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엉덩이와 허벅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음란하게 울려 퍼졌다. 마레이는 자신을 유혹하는 마시멜로 같은 엉덩이를 후려치는 대신에 에르덴의 허리를 붙들고 당장이라도 사정하고 싶다는 듯이 허리를 거칠게 튕긴다.

쯔으., 쯔으, 쯔으윽. 쯔으, 쯔으.

페니스와 음부와의 결합과 달리 조금은 미적지근한 소리가 에르덴의 엉덩이와 분신의 결합부에서 새어 나왔다. 그저 암캐마냥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수컷의 자지에 에르덴은 힘을 쥐어짜 엉덩이를 더욱 높게 들어올렸다.

“에르덴, 누나, 저, 이제, 이제...”

마레이가 몸을 속이며 에르덴의 허리로 몸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 터질 것 같은 커다란 가슴을 꽉 쥐고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기 시작했다.

“우웃...”

쭈욱쭈욱, 꿀럭굴럭, 후욱, 후욱,

마레이의 허리가 부르르 떨리고, 에르덴의 엉덩이가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뱃속에서 울리는 소리,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소리, 그리고 귓가에서 들리는 마레이의 거친 숨소리. 에르덴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새어 나오는 신음을 참아냈다. 그녀의 노력과 다르게 탕녀와 다름없는 몸뚱어리는 마레이에게서 정액을 한 방울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 쾌락에 무너지고 있는 정신에도 페니스를 자극하기 위해 부르르 떨고 있었다.

“계, 계속, 나오고 있어, 안에, 계속, 아아, 그, 그마아안.. 쯔욱 쯔욱 계속, 아아, 그만, 그마아안... 배가, 배가아....!”

잠시 쾌락에 혼미해진 정신이 돌아왔지만, 쉬지 않고 배속으로 싸질러지는 정액에 에르덴은 깜짝 놀라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내뱉어냈고. 기분 좋은 사정감을 느끼며 마레이는 그녀의 보라색 머리를 칭찬하듯 천천히 쓸어내렸다.

몸을 부르르 떨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뱉어낸 마레이는 천천히 그녀의 엉덩이에서 아직 식지 못한 자신의 분신을 빼냈다.

“이, 이러면… 우으으.. 벌려져.... 안 닫혀..... 안 다혀어..”

반쯤 눈이 뒤집힌 에르덴은 벌려진 채 뻐금거리는 외설스러운 구멍이 주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실신한 듯 중얼거리고만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 한번 푹 젖다 못해 아주 홍수가 난 그녀의 질구를 향해 자신의 물건을 집어넣어보려고 했지만, 무엇인가 꽉 막은 들어가지 않은 것을 보고 에르덴의 옆으로 다가가 커다란 페니스로 그녀의 얼굴을 찌르기 시작했다.

“아직 퇴마가 안 끝났나 봐요. 성녀님.”

“에르덴이라 불러줘. 그리고 우웃... 아직도 이렇게... 크게....아직도.. ”

에르덴은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마레이의 물건을 혀를 내밀어 천천히 핥아냈다. 그녀의 밋밋한 봉사에 참지 못하고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머리카락이 목줄이 된 듯, 쾌락으로 부르르 떨리는 몸 상태에도 에르덴은 천천히 기어와 마레이의 물건을 입안에 가득 머금었다.

마레이는 이 음탕한 성녀와의 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상상하며 쭈읍쭈읍 소리를 내며 봉사하기 시작한 에르덴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리고 손에 묻은 그녀의 땀을 혀에 가져다 댔다.

성녀님의 땀은 무척이나 짰다.

에르덴은 마레이의 밑에 깔려 몇 번이나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몇 번이나 페니스에 의해 절정을 당해도, 아직 지지 않았다는 듯이  허벅지를 붙잡고 일어났다. 마레이가 보기에도 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벅지를 떨고 있었지만 말이다.

악마퇴치인지, 저주 해주인지 이제는 역할놀이라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역할에 심취해서 몇 번이나 마레이의 삽입을 받아드렸다. 정확히는 그걸 즐기고 있었지만.

아니, 사실은 그동안 장난감으로 억눌러왔던(?) 성욕을 마레이를 통해 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역할놀이에 심취한 에르덴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마레이는 더욱 거칠게 그녀를 가지고 놀았다. 침대 밑에 슬쩍 보이는 애완용 목걸이를 들고 기승위를 시키며 목줄을 잡아당긴다 던지, 양팔을 붙잡는 대신 목줄을 잡아 이끌며 컥컥거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후배위를 한다든지.

“후으... 후으....”

몇 번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절정을 맛본 에르덴은 몸을 둥글게 말고 복도에서 정액을 배설하고 있었다. 두 번째 사정이었을까. 일반 남성과 다르게 대단히 많은 정액을 사정하는 마레이는, 그녀의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면서, 관장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한 적도 있었다. 악마퇴치(?)에 열성적이던 에르덴은 갑작스레 허리를 멈추던 마레이의 모습에 애원하듯 이유를 졸랐고, 마레이는 당황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을 내뱉고 말았다.

“우음... 음.... 우음.. 마이써...”

자신의 물건을 내밀자 개처럼 네 발로 서서 봉사하는 에르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기분 좋다는 듯이 그르릉 울었다. 아, 어디까지 설명했더라. 에르덴은 마레이의 걱정에 크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약간 부푼 자신의 배를 꾹꾹 누르면서 배 안에 있는 정액을 곧장 방바닥에 쏟아냈다. 오물 하나 없이 정액만 가득한 바닥에 드러누운 에르덴은 다시금 엉덩이를 활짝 벌렸다.

“악마가... 강해서..... 계속, 계속.... 치료해야 해.... 마레이.... 더어... 더어 하자...”

성녀에게 배설 행위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 알리고, 정액 위에서 엉덩이를 벌리는 음탕한 성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 어떤 의문을 더 가지지 않은 채, 그녀를 마구 범했다. 그리고 마음대로 싸지른 정액을 가득 담은 배가 부풀었다.

“흐으... 임산부 같아요. 에르덴 누나....”

“아앙, 몰라..... 저, 정말로 임신한... 한 거 같아.... 흐읏...... 아기 아빠는 마레이인가...? 히힛.... 크흣...!”

-꿀럭!

엉덩이를 흔들며 더욱더 자신을 갈구하는 모습에 엉덩이를 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짝- 소리가 나는 동시에 페니스를 꽉 물고 있는 국화주름 틈으로 정액이 찔끔 흘러나왔다.

“남자애는 뭐라고 지을까요?”

“아우으..... 처, 첫째면..... 파벨... 파벨.... 하으읏...!”

-푹! 푹! 푹! 푹!

마레이는 반쯤 농담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에르덴의 눈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수궁사로 음부에 남성의 성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성녀가 임신할 수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귓가에 속삭이는 사랑스러운 꼬맹이의 말에 홀린 듯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여자애면요?”

“아앙, 어, 어떻게 할까아.... 흐읏..... 마, 마레이가 정해줘... 아아앗...!”

“에르윈 어때요? 누나를 닮아서 엉덩이 구멍을 벌리며 허우적 되는 변태겠지만... 예쁜 이름이겠죠? 아기에게 사과해요. 엄마 따라서 변태가 되어버리는 거니까.”

“우으... 에, 에르윈... 미, 미안해... 엄마가... 변태 성녀라서... 엉덩이에 가버리는 변태라서... 미안해... 아빠, 아빠도 나쁜 거니까.. 흐으읏...!!”

-짝!

마레이는 역할놀이가 끝났음을 알려주듯이 이드리엔의 엉덩이를 거칠게 후려쳤다. 이미 몇 번 때렸던지라 하얀 엉덩이 위로 손자국이 잔뜩 나 있었고, 이번에 하나 더 추가되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엉덩이에 분신을 깊게 박아댈 때마다 맛이 좋아 보이는 엉덩이와 가슴과 함께 흔들렸다.

“히이이......조, 좀 더.. 더...”

정액을 토해내도, 토해내도 배설하지 못하고 배에 가득 담아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도착적인 성욕을 참지 못하고 더욱 거칠게, 그리고 빠르게 그녀의 배 안을 채워나갔다.

“아아.... 배가... 배가... 울려서... 히이이...”

점차 부풀어 오른 배는 이제 임산부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모습이었지만, 임산부를 범하고 있는 느낌을, 성녀를 임신시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일절 의문을 가지지 않고 그녀의 안을 즐기고 있었다.

“쿵... 쿵.. 울리려서 우히히... 배가.. 배가아아앗...!”

에르덴의 절정과 함께, 그녀의 보지 밖으로 뱉어지는 딜도를 주워들어 다시금 그녀의 안으로 천천히 집어넣었다. 이제는 완전히 풀어져 애액을 수도꼭지를 연 것 마냥 줄줄 흘리고 있었다. 딜도의 머리만 음부에 꽂아놓고 음문을 쓰윽 훑자, 머리만 들어간 딜도가 그녀의 질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에르덴의 목줄을 잡아끌고 이끌고  되돌아온 마레이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정액으로 가득 차서 출렁거리는 배를 보이며 에르덴은 동물처럼 네발로 앉아있었다.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페니스로 몇 번이나 범해진 입을 가져가 봉사하는 대신, 일어나 마레이를 눕혔다.

“이번에는 내, 내가 움직여 줄 테니까......!”

등을 보이고 마레이의 페니스 위로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워낙 큰 페니스 덕택에 그녀는 어렵지 않게 국화 주름 사이로 물건을 맞추었다. 에르덴은 쾌락으로 부들거리며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허벅지에게 버텨 달라 몇 번이나 기도하며 마침내 마레이의 전부를 자신의 안에 삽입할 수 있었다.

‘아아... 대단해... 너무..... 신이시여... 아아...’

인간의 것이라 믿어지지 않은 단단한 페니스 위로 주저앉았다간, 페니스가 그녀의 움집임에 맞춰지는 대신에, 그녀의 안이 그대로 뚫려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아니, 사실은 절정을 조금씩 참아내어 더 큰 절정을 느끼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다.

쾌락에 부들부들 떠는 다리 사이로 다시금 보라색 딜도가 새어나 오고 있었다. 에르덴은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마레이의 움직임을 느끼며 자신의 보지에 삽입된 딜도를 대충 끼워놓고 자신의 등에서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는 그를 느꼈다.

‘아아, 또.. 또..... 배가.... 힛...!’

그녀는 이를 악물고 쾌감을 참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보다 작은 마레이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경련하듯 절정에 달하는 것도 좋았지만, 자신을 도구처럼, 애완동물처럼 다루는 그의 절정과 함께 절정에 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출렁거리며 마레이를 따라 움직이는 배를 소중히 끌어안았다. 자신이 가슴을 아무리 애무해도, 딜도로 안을 후비듯 파보아도, 마레이가 주는 쾌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배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이 아기인 양 소중히 안아 든 에르덴은 땀에 절어있는 자신의 등을 맛있다는 듯이 핥아내고 허리를 움직이는 마레이의 움직임을 몇 번이나 새겼다. 쾌락에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그녀는 피가 날 정도로 입을 악물며 쾌락의 해일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마레이와 에르덴의 정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아니 찾아오지 못하는 비밀의 공간에서 에르덴은 그동안의 금욕(?)과 절제(?)를 보상받듯이 마레이에게 자신을 졸랐다. 이미 새엄마에게 충실한 교육을 받은 마레이는 그녀가 조르면 조를수록 더욱 거칠게 그리고 물건처럼 그녀를 사용했다.

자신의 엉덩이를 벌리고 애원하는 것은 애교수준에 불가했다. 아이들의 빨래가 말라가는 정원에서 아르덴은 임산부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출렁거리며 고양이 소리를 내도록 시키기도 했다. 그 모습에 라벨라와 둘이 목줄을 채우고 개와 고양이 복장을 입히는 상상에 마레이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다시금 에르덴을 범했고, 그녀는 고양이가 마음에 모양인지 야옹야옹 울면서 쾌락에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성녀라는 말이 거짓임 아닌 듯 에르덴은 절정에 달하는 와중에, 애완동물처럼 수도원 내부를 끌려 다니면서도 중간중간 고귀하고 또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냈었다. 쾌락의 울부짖음이 기도식 내부에 울려 퍼지는데도 천박하다거나 색정적이라기보다는 온몸이 오싹오싹할 정도로 고귀한 느낌마저 드는 이상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미 그녀의 몸과 마음을 마음껏 유린한 마레이는 그녀를 소유했다는 정복감이지, 아니면 그녀의 행동에서, 목소리에서 드문드문 드러나는 고귀함을 망가뜨리고 싶다는 배덕 감인지 모를 감정을 가지고 곧장 그녀를 눕혔다.

이 수도원은 에르덴이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을 듣고서 배를 가득 채운 정액에 괴로워하는 그녀를 애완동물처럼 산책시켰던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차디찬 대리석의 복도 위에서, 기도실 안에서, 신상 앞에서....

오히려 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그녀의 보금자리에서 마음대로 그녀를 탐한 마레이는 끓어오르는 음심을 드디어 진정시킬 수 있었다. 더더욱 그녀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듯이 그의 페니스가 껄떡거렸지만, 마레이는 성욕을 해소하는 대신 그녀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매력적인 성녀님을 범하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기절할 때까지 성녀님이랑 어울린다면, 밤에 약속을 잡은 라벨라를 위로할 수가 없었다. 효자(?)로서 집에 돌아가 자신을 위해 다리를 벌릴 엄마를 생각하면서 에르덴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입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그의 애완동물이 된 듯한 그녀와 침대에 같이 누워서 마레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부 솔직하게 꺼냈다. 에르덴은 그와 그의 엄마를 자처하는 라벨라의 이야기를 듣고는 깊은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라벨라와의 끈적한 정사 이야기에 흥분했는지,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마구 쑤시며 올려다보는 그녀를 다시 한번 범할 수밖에 없었다.

범하고, 범하고, 또 범하고. 마레이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보통이라면 몇 번하지도 못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상식과 반대가 되어 늘어나는 정력과 사정량. 분명히 이상했다. 사정량은 모르겠지만, 사정하면 할수록 온 몸의 기운이 넘쳤다. 아니, 더욱 강하게 그리고 더 많이 여성을 범하라는 듯이 온몸의 힘이 넘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우리 마레이는?”

자신의 팔을 배고 있는 마레이의 이마의 입을 맞추고 그의 가슴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의 고민은 길게 이어지지도 않고 끊겼다. 새엄마에게 배운 대로 대답하는 대신 입을 맞춘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젓고 에르덴의 큰 가슴에 고개를 파묻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색욕을 자극하는 여자의 향이 물씬 났다. 한 번 더 해버릴까. 고민이 들자, 그의 물건은 다시금 힘차게 고개를 들었다.

“우으.... 또... 할까? 하고 싶은 걸까?”

당황한 듯 말을 건넨 에르덴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하고 싶다는 듯이 마레이의 물건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었다. 거기에 한쪽 다리를 천천히 움직여 마레이를 속박하듯 옭아매고 있었다.

따, 딱 한 번만 더할까....?

마레이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덴은 그에게 다시 입을 맞추고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이미 정액을 다 토해낸 엉덩이였지만, 다가올 삽입을 기대한 듯 벌렁벌렁 움직이고 있었다.

마레이는 고양이 같이 애교를 부리는 그녀의 입가를 가볍게 핥아내고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신의 분신을 가지고 천천히 그녀의 구멍에 가져다 대었다. 아르덴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다가올 쾌락에 숨죽이고 있었다.

저녁 즈음 성당을 나와야겠다는 마레이의 허무한 다짐은 보라색 머리카락을 이용해 페니스를 돌돌 말아 봉사하는 성녀에 의해 무산이 되었다. 자신과 함께 밤을 보내고 싶어 하는 그녀의 애원에도, 저녁 시간을 한참 지나 자신을 기다리며 다리 아래가 울적해하고 있을 엄마를 위해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마레이, 마레이!!”

“으.... 누나? 여기 밖이에요...!”

자신을 애타게 부르며 따라오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에르덴은 큰 가슴과 음문을 그대로 들어낸 채로. 그러니까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로 마레이를 따라 성당 밖으로 나와 있었다.

“아,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해요.... 저, 엄마랑 약속해서 돌아가야 해서....”

“상관없으니까!”

에르덴은 고개를 강하게 젓고 마레이를 꼭 끌어안았다. 차가운 밤공기에도 그녀의 가슴은 푹신하고, 따뜻했다. 거기에 달콤한 향기도 났다.

“또, 또 와 줄 거지? 그치? 원하면 나는 언제든지 해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또 와줄 거지?”

“하, 학교에 다닐 테니까..... 매일 오지 못해도... 주말에는 올 게요.”

“기다릴게. 기다릴 테니까. 나의 마레이. 꼭 와주는 거야? 그렇지?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올 테니까!!!”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원래부터 찾아올 생각이었다. 성녀만의 성지를 짓밟는 쾌감은 잊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라벨라와 에르덴을 엎드리게 하고 약속이라도 한 듯, 정반대의 미녀를 동시에 범하고 싶기도 했다.

“네.... 에르덴 누나.”

“다음에는 누나로서 잔뜩 귀여워 해줄 테니까. 너무 자신만만하지말고!”

마레이는 울먹이는 얼굴로 자신을 보는 에르덴을 천천히 그녀의 수도원 속으로 밀어 넣었다. 신기루처럼 시야에서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에 잠시 멍하게 서있는 마레이는 자신이 겪은. 성녀와의 달콤한 모든 행위가 환상인 것 같은 불안감에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높은 첨탑을 가진 수도원이 그가 겪은 모든 일들이 사실이라는 듯이 고고히 서 있었다. 마레이를 부르는 듯이 몇 번이나 울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대로로 나온 마레이는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수도원의 종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은 지, 아름다운, 이제는 애처롭게 들리는 종소리에 그저 지나치고 있었다.. 마레이는 그 자리에 서서 종소리를 멍하니 듣다가, 고개를 털고 라벨라가 있을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레이가 고양이 같은 성녀를 길들이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각. 감찰청에 긴급 소집된 라벨라 드 파웬은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편한 심기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다. 흉흉한 감찰국장님의 분위기에 보고서를 제출하러 온 부장들은 제대로 용건도 밝히지 못하고 결재서류에 사인만 받아 떠나갔다.

‘아아.... 마레이는. 벌써 밥을 먹었겠지? 아냐, 착한 아이니까 굶고 있을지도 몰라...’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들의 이름을 몇 번이나 되새기면서 라벨라는 시계를 계속 확인했다. 황제의 급작스런 일정 변경에 불려나온 그녀는 땅이 꺼져라,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파웬님, 전략 3부 일정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3부는 퇴근해도 좋네.”

조심스레 문서를 내밀고 눈치를 살피는 부하직원의 모습에 라벨라은 최악을 달리고 있는 기분에도 일정을 끝마친 사람들을 퇴근시켰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였다. 이제 30을 바라보는 젊은 나이에 제국의 중추에 접근해 있는 감찰청의 제2국장 자리를 꿰찬 것이 비단 가문의 힘만이 아닌 것을 증명하듯. 그녀의 유능함은 이미 제국의 수뇌부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마레이... 마레이....’

보고서를 꼼꼼히 체크하고 거칠게 사인을 하는 와중에도 라벨라는 계속해서 마레이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결제 완료된 서류들을 한쪽에 쌓아두고 전체적인 계획의 오류가 있나 다시 한번 확인한 그녀는 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근무 시간이었다면, 성실히 일하고 있을 터. 사랑하는 아들과의 데이트 중에 갑작스레 여황제의 일정 변경에 자신이 총괄 지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더욱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녀가 크게 한숨을 내쉴 때마다, 제복에 달린 약장과 훈장들이 부르르 떨린다. 차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그녀는 답답한 제복을 벗어두고 찬 물로 몇 번이나 세수하면서 울분을 삭여나갔다. 얼굴을 닦고 떨어지는 찬물에 울분이 잔뜩 섞여 하수관을 타고 내려갔지만, 마레이를 생각하면서 잔뜩 달아오른 몸은 식지도 않았다.

‘자위.... 할까...? 조금만… 조금만 하자.’

마레이를 떠올릴 때마다, 분노와 명백히 다른 감정이 라벨라의 몸을 다른 방향으로 뜨겁게 달구었다. 그녀의 계산에 따르면 마지막 보고서가 올라오려면 적어도 30분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레이를 향한 마음이라면 하루 종일 자신을 위로해도 채워지지 않을 갈증이었지만. 자꾸만 조금만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아아, 마레이..... 엄마는 마레이만 생각하면... 여기가.. 이렇게 쑤셔 와서... 자꾸만...’

제2 감찰 국장실은 오직 라벨라만의 공간이었다. 그녀의 취향대로 여러 가구가 놓여있었고 간단한 간이침대, 전신 거울 같은 것들이 쭈르르 늘어져 있었다. 그녀는 마레이가 앞에 있다 상상하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 자신을 바라보는 끈적한 눈빛, 그리고 애정을 갈구하는 애처로운 눈빛. 그리고 엄마라 조심스레 부르는 목소리. 라벨라는 상상만으로 몸이 저릿저릿해지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약간 젖어 들은 팬티를 슬쩍 훑었다.

마레이의 손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훑자, 이번에는 몸이 부르르 떨렸다.

‘엄마의 안을... 마구마구... 쓰고 싶은 거에요?’

마레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겠지. 그리고 조심스레 자신의 가터벨트를 풀 터. 아니, 가터벨트에 환상을 가질 나이일 테니까. 팬티를 내릴 터. 아니, 내리다 못해 찢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은 순둥이 같은 면이 있으니 잘 가르치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후후... 마레이... 엄마가 잘 가르쳐줄 테니까요....’

라벨라는 자신의 팬티를 내렸다. 팬티 위로 끈적한 액체가 그녀의 음부와 이어져 있었다. 초록색 수풀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자신의 꽃잎 앞에서 마레이의 거친 호흡이 주던 느낌과 비슷했다. 아니, 부족했다. 너무 부족했다. 이런 식이 아니었다. 좀 더 자신을 흥분시키고, 기대감에 허벅지를 덜덜 떨게 하던 그 느낌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은 억지로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마레이는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아, 나의 마레이... 곧 갈 테니까.. 약속에 늦은 엄마가 용서를 구할 테니까. 그럴 테니까... 잠들면 안 돼요... 이렇게 엄마를 음탕하게 만들어 놓고... 치사하게 그러면.... 엄마를 기다리다 못해 잠들어 있으면 침대로 찾아갈 테니까...’

어린 아들과 몸을 섞으면 섞을 수록 기운이 넘쳐났다. 드래곤 블러드(Dragon blood)인 그녀는 아직도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이미 한 명의 성인으로 완성된 그녀는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충족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처음 감찰국에 일을 했을 때처럼, 의욕으로 모든 게 즐거웠던 시절이었던 만큼 육체에, 정신에 힘이 넘쳤다.

‘조모님이 그 아이에게 관심을 보였던 건 혹시.... 아니, 이제 상관없나. 아아, 마레이...’

라벨라는 잠시 돌아서는 생각을 털어내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들을 생각하면서 침을 뚝뚝 흘리는 꽃잎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찌걱, 찌걱, 찌걱.

이미 라벨라의 음부 주위에는 홍수가 나 있었다. 그녀는 끓어오르는 갈증을 참지 못하고 손가락이 들어가자마자 애액이 왈칵 쏟아지는 내부를 마구잡이로 쑤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얀 손가락이 그녀의 안을 거칠게 헤집어도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아무리 쑤시고, 쑤셔보아도 그녀가 느끼는 것은 더 큰 갈증뿐이었다.

손가락을 더 깊이 넣기 위해서 몸을 숙이고, 그로 부족했는지 그 자리에 드러누워 보았지만 라벨라는 그 어떤 만족감도 느낄 수 없었다. 아니, 느껴지는 건 오직 불쾌감뿐이었다. 어째서 마레이의 것이 아니냐고 몸이 그녀에게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차라리 마레이가 직접 앞에 있었다면, 얼굴과 숨결을 느끼며 자위를 했다면 기분이라도 좋았을 터.

‘마레이... 마레이... 아아... 마레이...’

마레이가 보는 앞에서 자위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자신을 보면서 탐욕에 젖은 눈동자. 그러면서 함부로 덤벼들지도 못하고 슬금슬금 다가와 눈치를 살피다가, 이 음탕한 육체가 그의 것임을 다시 한번 속삭여주고 다리를 벌리면 바로 달려들겠지. 오히려 수음보다 마레이와 함께 할,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에 더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광기가 들린 듯, 질 안으로 쑤셔 넣는 자신의 손을 뚝 멈추고 입을 악물었다.

‘아아, 마레이.... 못된 아이... 엄마를 이렇게 만들어버리고.... 오늘 가서 잔뜩, 잔뜩 귀여움 받아야지.’

귀여워하는 것은 가끔 있을 일상에서만으로도 충분했다. 일상이 섹스나 다름없었지만, 그 일상이 아니라, 마당에 앉아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 때라든지, 거리를 걷고 있을 때라든지. 그럴 때에.

‘오늘 가면 엄마를 마구 귀여워해 줄 거죠? 마레이. 아아, 나의 마레이. 엄마가.. 엄마가 이렇게 젖어버려서... 미안해요... 음탕해서.... ’

마레이가 원한다면 라벨라는 뭐든지 해줄 자신이 있었다. 개처럼 짖으라고 해도 짖을 자신이 있었고, 자신을 도구처럼 이용해도 기쁘게 다리를 벌릴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다만, 그렇게까지 만들기에는 무척이나 험난할 것 같았다. 아직 마레이는 심약하고 또 소심한 그의 모습을 보면 건너야 할 산이 많아 보였지만, 이제 엄마로서 자신이 지도하고 또 봉사한다면, 그녀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그리고 그녀를 소유한 남자로서 완벽한 사람을 만들 수 있을 터.

‘아아, 마레이, 마레이, 사랑해요, 나의 마레이. 아아...’

마레이를 이곳으로 불러드릴까. 어차피 보고는 전부 자료로 받아도 됐다. 마레이를 제2 국장실로 불러드려 하루 종일 그의 귀여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잠시 식사를 하러 나갈 때 보고서를 전부 받고, 그에게 삽입되어 허리를 흔들며 결제를 해버리면....

‘정말 나쁜 아이..... 엄마를 이렇게 변태로 만들어버리고.... 마레이.. 마레이...’

단지 상상뿐이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상이었지만, 그래도 마레이를 불러드려 한두 번쯤 이곳에서 하는 것 정도는 좋겠지. 자신의 자리에 앉히고 빳빳이 세워둔 그의 페니스에 복종을 표하는 듯이 몇 번이나 키스를 하고 펠라치오를 하는 것. 아니, 그의 애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질의 입구에 그의 페니스를 비비는 스마타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면 칭찬받지 못하겠지?

‘엄마 가슴이 그렇게 좋은 건가요.... 아아, 커서 귀찮다고 했는데, 이제는 고맙네. 마레이... 엄마의 젖을 마구.. 마구... 먹어줘요.... 모유도 나오게 만들어줘.. 아아... 마레이..

라벨라는 마레이가 칭찬해줄 때마다 지려버릴 듯 큰 쾌감을 느꼈다. 그에게 귀엽다는 말을 하면, 보상을 받듯 아름답다고 돌려주는 대답에 자지를 원하는 듯이 보지가 뻐끔거리며 애액을 왈칵 토해내곤 했다. 거기에 봉사할때마다, 칭찬하듯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올릴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기분까지 들었다.

“제1 전략부, 셰필드입니다. 국장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리게.”

라벨라는 자위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듯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몇 번이나 점검했다. 애액이 묻은 바닥을 마대 걸래로 깔끔히 닦아내고 그녀가 언제나 이용하는 향수를 가볍게 뿌린다. 그 모든 일이 20초도 걸리지 않았다.

“들어오게.”

“아......”

“무슨 일이지?”

보고서를 들고 온 남성 직원은 라벨라의 질문에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홍색으로 옅게 물든 그녀의 얼굴, 끈적하게 젖은 눈동자. 묘한 그녀의 색기에 그는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라벨라가 다시 멍하니 자신을 보는 그를 불러보았지만, 그는 홀린 듯 그 어떤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아, 아. 아! 그게 저, 저기. 보고서. 일, 일정을... 다 다했습니다!”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 정신을 차리는 직원. 그런데도 라벨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보고서를 건넸다. 라벨라는 그에 관해서 일정 관심이 없다는 듯이 보고서를 훑어보고 결제를 했다.

“제1 전략부, 전원 퇴근하게. 나도 이제 퇴근하도록 하겠다.”

“네, 네엣! 저, 저어 라벨라님 혹시 시간이.... 아닙니다. 죄, 죄송합니다.....”

마레이는 신경질적으로 헛소리를 하는 부하를 노려보았다. 라벨라의 모습에 눈이 멀어, 저지른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그는 곧장 허리를 숙여 사죄를 구했다. 라벨라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그에 어깨에 손을 올렸다.

“조심하게. 매우 불쾌하니까 말이야.”

“으윽...!! 죄, 죄송합니다.”

그녀가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자, 그는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 쓰러지며 크게 비명을 질렀다. 평소 같으면 간단한 경고만 하고 지나칠 라벨라였지만, 이미 그녀의 모든 것을 소유한 마레이를 때문인지 평소보다 거칠게 반응하고 말았다.

“미안하군, 너무 불쾌해서 말이야. 괜찮나?”

“네, 네넷!!”

“혼자 수습하고 일어나도록. 전략 1과에는 내가 퇴근하라 알려주겠다. 혹시 금이 갔거나 다치면 병원비를 청구하도록. 신전에서 치료받아도 상관없네.”

외모와 결코 연상 되지 않는 말투, 또 나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였지만, 그녀의 직위에 걸맞은 딱딱하고 하대하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감찰청 내에서 그녀의 존대를 듣는 사람은 오직 한 명 뿐이었고, 제국 내에서는 서로 볼일도 없을 사람들이었기에 그녀에게 오만하다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 이는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아아,  나의 아들... 나의 주인..... 아니, 아니... 아직은... 아니지만....’

라벨라는 전략 1부 부장에게 퇴근을 통보하고 베테르 감찰청 문을 박차듯 나섰다. 평소라면 문을 지키는 가드(guard)에게 인사치레라도 건넸을 테지만, 집에 있을 사랑스러운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아... 기대된다... 엄마가 지금 가고 있으니까...’

마레이에게 다가간다는 생각만으로 라벨라의 팬티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아아, 어떻게 봉사하면 될까. 어떻게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생각에 이미 팬티는 자신의 허용량을 넘어선 그녀의 꿀물을 토해냈다. 그리고 질질 흘러내리는 액체는 그녀의 스타킹을 잔뜩 적셔 버린다.

에르덴은 사제복에 흙이 묻는 것을 상관하지 않은 듯 곧장 쓰러져있는 노인의 옆에 앉아 그의 주름진 손을 붙잡았다. 힘은커녕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아 힘을 주면 바스러질 것 같은 마른 나뭇가지 같았다.

“도망치세요...... 수녀님..... 역병이, 역병이 돌았습니다.”

노인의 얼굴이 검게 죽어있었고 흰자는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을 꽉 쥔 에르덴은 그의 이마에 성호를 그었다. 에르덴이 손을 떼어내자 노인의 몸에 빛이 머물렀고 힘겹게 숨을 몰아시던 모습은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편안히 숨을 쉬고 있었다. 수녀가 아니라 성녀라구요. 속으로 중얼거린 그녀는 뒤에 도열해 있는 사제들을 노려보았다.

“......바로 정화자들과 수도사들을 투입하세요. 이런 건 제가 말하지 않아도 바로 움직였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송구합니다.......!”

에르덴이 보인 강렬한 신성력에 뒤에 있던 신관은 성호를 그으며 신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곧장 사람들이 뭉쳐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에르덴은 사기(死氣)와 빌어먹은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한 마을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사교도들인가. 그렇다고 해도 발테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에서 자리를 필 줄이야...”

에르덴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신어(神語)를 중얼거리자 비릿한 냄새를 피우던 마을 위로 강렬한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양 빛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이 폭발했다.

-키에에엑!!!

-성녀! 성녀! 성녀가 왔다!!

마을의 한 모퉁이에서 검은 형체들이 튀어나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일개 인간이 내보일 수 없는 거대한 신성력의 흔적에 녹아내리며 에르덴에게 저주를 퍼붓다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시시하네, 전부 말이야.”

이걸로 끝인가. 에르덴은 순백의 복장을 한 무리들이 마을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신성한 힘에 사교들은 재도 남기지 않고 증발했을 터. 이제 사교도들이 남긴 불길한 마법과 희생이 된 사람들을 저들이 구조 할 것이다.

“아아, 마레이..... 벌써 부터 보고 싶네요. 양 어머니는 라벨라 드 파웬인가…..”

건물에 갇힌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천막이 펴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이라면 사기에 찌든 건물과 사람들은 구제할 방법이 없기에 불에 태웠을 테지만, 신에게 선택받은 성녀가 직접 나서서 정화한 이상 그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에르덴은 멍하니 벨테르가 있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마레이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학교에 다닌다고 했던가. 지금쯤 학교에 도착해 있겠지. 학교생활은 잘하려나. 벌써 여학생이나 여선생을 넘어뜨렸을 수도.

‘후후.... 나도 미쳐버린 걸까.’

마레이의 대한 생각만 해도 입가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성녀 주제에 남자를 마음에 담다니. 그것도 어린아이를. 한심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한심하다 생각이 들어도 행복했다. 이렇게 즐거운 적이 있던가.

에르덴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은 아니었다. 마레이의 생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엄마가 있다고 했던가. 그 엄마라는 작자도 이렇게 만들어버렸을 테지. 정말 못 된 아이라니까....

에르덴은 옷 위로 수궁사.... 아니, 음문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마레이가 만져줄 때는 애액을 왈칵 토해낼 정도로 기분 좋았는데. 지금은 그저 담담한 느낌이 너무나 강했다.

“아~, 마레이 보고 싶다.”

마레이 드 파웬. 얼굴, 목소리, 웃음. 그리고 거대한 페니스.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고 파웬이면 분명 제국의..... 에르덴은 이어지던 생각을 털어냈다. 재수 없는 드레곤 녀석. 에르덴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마레이도.... 날 생각해줬으면 좋겠는데...”

1분이라도, 아니 1초라도 말이야. 에르덴은 목에 웅얼거리는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왜인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했다. 얼추 정리가 된 모양인지, 언덕 위에 서있는 그녀를 향해 신관들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에르덴을 가볍게 손을 들어 올렸다.

“저렇게 나를 추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너는 알고 있으려나.”

나쁜 아이. 날 이렇게 만들어버리고 말이야. 마레이의 상상이 계속되니 에르덴의 몸에 천천히 달아올랐다. 자신이 내려갈 때까지 그 누구도 이곳으로 올라올 리가 없었기에 그녀는 치마를 슬쩍 들어 올려서 자신의 음부를 천천히 매만졌다.

“역시 마레이가 아니면 안 되나.... 으으...... 부족해...”

손을 몇 번 쑤셔 넣자 에르덴의 몸은 작게 애액을 토해냈다. 하지만 만족감은 없었다. 부족하다고 할까. 성욕 정도야 참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허전했다. 텅 빈 느낌. 에르덴은 마레이와의 끈적한 정사를 떠올려보았다.

“누나의 안에 정액을 마구 싸고, 싸고, 또 싸고..... 여기였으면 임신했으려나....?”

에르덴이 음문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쾌락의 파도가 스쳐 지나갔지만, 발목조차 채 적시지 못했다.

“마레이라면 이렇게... 으응.. 그래, 아아, 거기, 거기, 누나의... 으응...”

마레이라면, 마레이였다면. 자신을 포로로 만든. 아니, 육노예와 다름없게 만들어버린 소년이 만져준다 생각하니, 자신의 수음보다는 몇 배나 기분이 좋았다. 허무함밖에 들지 않았던 행위가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아, 마레이, 누나를 범해줘요, 으으, 마레이, 좋아해요, 좋아해요, 누구보다도, 아아, 마레이..... 흐윽....!”

에르덴의 몸이 천천히 뒤로 무너졌다.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급한 불을 끈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마레이가 주던 쾌락은 온몸을 으깨버릴 듯 강렬한 파도와 같다면, 혼자 해결하는 것은 개울에 발목을 담그는 것에 불과했다. 마레이가 해준다고 자신을 속여 가며 자위를 해도 허벅지를 간신히 채워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하아, 하아, 마레이...... 나쁜 아이.... 성녀를 이렇게....”

에르덴이 활짝 벌려진 다리를 다시 오므렸다. 같은 무게의 미스릴보다 비싼 성녀의 정복은 물을 머금는다고 해도 몇 초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앨 터. 에르덴은 신성력으로 성수를 만들어내 애액으로 범벅된 자신의 손을 가볍게 씻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이러면 더 이상 자위 따위는 할 수 없잖아...!”

바닥을 거칠게 걷어찼다. 구두 끝으로 흙먼지가 거칠게 일렁였다. 정말이지 나쁜 아이야. 아니, 좋은 아이일지도 모르겠네. 자위중독으로 파견을 나간다고 해도 신성력을 대충 부어버리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결계를 만들고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도 그 누구도 불만을 내뱉지 못했다. 아니, 불만조차 가지지 못했다는 게 정확했다.

“빨리 처리하고 마레이를 위해 옷이나 만들어볼까. 후후....”

불만을 내뱉기에는 그녀가 보여준 신위는 그저 경외심밖에 들지 않았다. 인간이 감당할 수도 없는 신성력을 흩뿌리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들 기적을 본 듯 경배하기 바빴다. 그리고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 모두의 출입을 신성력으로 금제하다 보니, 어느새 거대한 신성력을 쓴 반동으로 괴로워한다고 소문마저 돌고 있었지만 말이다.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오는 사제의 무리에 에르덴은 목소리를 높였다.

“병자들을 치유를 돕겠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죠?”

“히, 힘드실 텐데 쉬고 계십시오 성녀님. 저희가 전부 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무리하지 않았으니까. 어서 병자들이 있는 곳으로.”

사제들이 그녀의 모습에 성호를 긋고 신을 찾았다. 그야말로 신의 화신이라고 생각되는 그녀의 힘과 그러한 힘을 쓴 반동에도 직접 현장으로 나서는 헌신적이고 자애로운 모습을 보고 기도드리기 바빴다.

‘마레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에르덴은 그들에게 일절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자신의 작은 주인님만이 가득했다. 그녀의 뒤로 신성력이 퍼져나가자 병자들이 일어났고, 힘을 다 쓴 신관들은 가득 채워진 신성력에 놀라기 바빴다.

에르덴은 자신을 불러 세운 이들을 흘깃 보고, 더 이상 부상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신의 수도원으로 이동했다.

“마레이의 어머님이라… 아니, 엄마인가.”

라벨라 드 파웬인가. 에르덴은 기억속에 남아있는 드래곤의 손녀를 떠올렸다. 눈동자색과 머리색이 정반대인 드레고니안. 마레이를 발테르에 불러준 은인이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소년의 어머님이었지만…..

“분명 엄마랑...... 아침에도.... 자기 전에도.... 계속하고 있겠죠...? 마레이는 나쁜 아들이니까?”

성녀의 직감이라고 할까, 아니면 무엇이라고 해야할 지 모를 감각이 그녀 또한 어린 소년의 포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에르덴은 볕이 잘 드는 마당에 누워 천천히 옷을 벗었다. 마레이가 잡아끄는 목줄을 달고 이 주변을 기어갔을 때 느꼈던 만족감이란. 마레이의 이름이 달린 목줄을 하나 사서 차고 다닐까. 생각만으로도 음부 주변이 축축해졌다.

“나도 마레이의 엄마가 되고 싶어.... 아아, 마레이....”

옷을 반쯤 벗은 채로 에르덴은 자신의 음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걸로 부족한 것이지, 마레이라는 이름을 생각할 때마다 벌렁거리는 자신의 엉덩이에도 손가락을 삽입했다.

“혹시 찾아가면 안 될까..... 학교는....”

에르덴은 고개를 저었다. 사랑하는 마레이를 위한다면 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길거리를 활보 할 수 있었지만, 그건 마레이를 위한 길이 아니었다. 학교를 찾아간다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혹여나 알아본 사람이 마레이를 해코지한다면?

두려운 상상에 에르덴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반쯤 걸쳐진 옷들이 벗겨지고, 눈부신 나신이 드러났다. 그녀는 개의치 않고 마레이 몰래 걸어두었던 자신의 보호 술식이 멀쩡한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마레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이 있기에 걱정하는 게 바보였지만, 그녀는 이미 마레이에 관해서는 바보든 뭐든 상관이 없었다.

“그러면 집에 찾아가는 건 괜찮지 않을까... 아아, 마레이, 마레이... ”

그 초록도마뱀을 닮아서 마레이의 엄마라는 여성은 아름다운 초록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겠지. 가끔 자신의 엉덩이를 범하면서 엄마라 외치던 마레이의 모습에 자존심이 전부 구겨졌지만, 에르덴은 못 들은 척 엉덩이를 더 높게 들어 올렸고 마레이가 주는 쾌락을 1초라도 더 느끼기 위해 허리를 흔들었으니까.

“나와 닮은 여자이려나.... 후후, 뭐 상관없지만.... 흐윽...”

첫 번째는 무척이나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에르덴은 그 사실을 이해하고는 있었다. 그래, 그저 이해만 하고 있었다. 분했다. 엉덩이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이 하나에서 두 개로 늘었고 에르덴의 허리가 이전보다 더 크게 떨리고 있었다.

“....죽여 버리면 마레이가 슬퍼하겠지...? 그렇지, 마레이, 마레이는 착한 아이니까... 아아...”

에르덴의 허리가 높게 치솟아 있었다, 그녀의 음부에서는 쉴 새 없이 애액이 쏟아지고 있었다. 마레이, 마레이. 이름을 입에 담으며 자위를 하니 그가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 그래 부족하지만, 이거면 조금이지만. 에르덴은 입을 꽉 깨물었다.

“그럼 내가 더욱 잘, 열심히, 해서, 하고, 또 하고, 고양이처럼 울고, 배도 보이고 벌리라면 벌리는 노예가 되어줄 테니까... 첫 번째가 되어줄 테니까... 아아..... 아.... 으읏...!!”

에르덴의 허리가 풀썩-하고 땅으로 쓰러져 내렸다. 첫 번째가 아니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 두려워졌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마레이를 상상하면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몇 번째라도 좋으니까...... 옆에 있게 해줘.... 마레이... 마레이....”

절정에 달했는데, 달한 것 같지 않았다. 애를 태운 것만 같이 부족하기만 했다. 에르덴은 다시금 손가락을 자신의 안으로 천천히 삽입했다. 이상하게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성녀라는 직위가 답답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지냈지만. 지금은 순전히 분만이 터져 나왔다.

마레이와 함께 살면 어떤 기분일까. 음란한 꼬맹이가 자신을 어떻게 다뤄주려나. 에르덴의 입에서 들뜬 숨이 터져 나왔다. 쓰레기 같은 사교도 새끼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자신이 함부로 위치를 드러낸다면 마레이가 위험할 확률이 높았다.

이 주변까지는 완벽하게 다른 이들의 시선을 치워버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그 빌어먹을 드래곤도 학교 주변을 서성거리면 곧장 눈치챌 터.

“내가 더 잘 봉사할 수 있는데, 아아, 마레이...... 조금만, 조금만 참아요... 나도, 나도....”

엉덩이의 구멍에 들어간 손가락이 점점 빠르게 왕복하기 시작했다. 목말라. 부족해.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두 번째지만, 곧 첫 번째가 되어줄 테니까. 안 돼도 옆에만 있게 해준다면, 자신을 범해준다면, 안에 정액을 가득 채워준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면 그런 건 모두 상관없지만 말이야. 에르덴이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나도 여기로.... 할 수 있게 해줄 테니까...”

에르덴은 자신의 음문을 보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레이가 보고 싶다.”

그녀의 중얼거림이 아무도 없는 수도원의 정원에 울려 퍼졌다.

아침부터 집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마레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에 몇 번이나 심호흡하고 있었다. 라벨라는 학교에 갈 때 필요한 물건이라면서 마레이의 가방에 결코 넣을 수 없을 만큼 물건들은 잔뜩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이걸 전부 말인가요?”

“갈아입을 속옷들, 간단한 약품들, 필기도구 정도니까요. “

간단한 두통약과 소화제. 그리고 필통 가득 들어 있는 필기도구들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으나, 가방에 꾹꾹 눌러 담아야 할 옷가지들은 너무 많았다!

“학교에서 옷을 갈아입나요….?”

“네, 마레이는 필요할 거라 생각은 하는데, 역시 첫날치고는 조금 많은 것 같네요. 자, 이 정도면 되겠죠?”

의미심장한 라벨라의 말에 마레이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전적으로 신뢰하는 그녀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줄 터. 포장된 속옷 세트 3개를 가방 맨 밑에 차곡차곡 밀어 넣었다.

“젖거나 더러워진 속옷은 갈아입고, 안에 내용물을 꽉 닫아두면 돼요. 냄새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학교에서 더러워질 속옷이 왜 있을지 생각해본 마레이였지만, 일단 라벨라가 추천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되는 건가요, 마레이?”

“아, 네에....”

가방을 끌어안고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라벨라는 그의 이마에 몇 번이나 입을 맞추었다. 마레이도 싫지는 않은지 작게 우우- 소리를 냈지만 기쁘게 엄마의 애정표현을 받아드렸다.

“여기도 긴장이 된 모양이네?”

“으읏...!”

라벨라는 어느새 마레이의 가방을 한쪽으로 치우고 매우 젊은 새엄마의 애정표현에 바지 위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그의 분신을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움찔움찔 떠는 아들의 모습에 라벨라는 슬쩍 시계를 보았다. 세 번쯤..... 아니, 조금 넉넉하게 가는 게 좋으니까 한 번만 할까.

“어, 엄마 하, 학교 가기전인데.”

“늦지 않게 해줄 테니까.... 엄마 믿죠?”

라벨라의 상냥한 목소리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라벨라는 의자에 앉아있는 마레이의 앞에 정갈히 무릎을 꿇어앉았다. 검은색 치마로 툭 튀어나와있는 엉덩이를 보자, 그의 분신에 더더욱 피가 쏠렸다.

“괴로워하고 있구나...? 엄마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긴장도..... 괴로움도....”

라벨라는 마레이의 지퍼를 물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벌려진 사이에 입을 내밀어 사각팬티의 단추를 풀고 빳빳하게 굳어있는 그의 양물을 물고 천천히 끌어내렸다. 불가능해 보이는 그녀의 기행에 마레이는 라벨라의 초록색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고. 라벨라는 그의 손길에 헤프게 웃어 보이고 양물을 입안에 가득 물었다.

“어때요? 이제 긴장이 풀리죠?”

“네에....”

마레이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라벨라는 입안에 남아있는 정액을 모두 삼켜내고 마레이에게 확인시켜주듯 자신의 입을 벌려 깔끔한 안을 보여주었다. 이건 칭찬해달라는 모습이었다. 머리를 쓰다듬든, 키스하든 상관은 없었지만, 자신을 위해 아침부터 고생한 그녀를 위해 진득한 키스를 건넸다.

“이제 출발하도록 하죠. 학교에 관해 설명은 제가 어제 해드렸죠?”

“네, 네! 분명 제국 제1의 국립학교라고.”

“저의 조모님.... 마레이에게는 증조모님 항렬이 되시는 분이 교장으로 계신 학교에요. 혹시나 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있으면 조모님을 찾아뵙거나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돼요. 사실 국립이라기보다는 사립이라고 부르는 게 옳겠지만요.”

마레이는 얼굴도 보지도 못한 증조모라는 이름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벨라는 무척이나 엄격하고 무서운 분이랍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머리 양 끝에 손가락을 하나씩 붙였다. 도깨비를 이야기하는 걸까.

“사립도 아니고 국립, 거기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학교라서 전학생이라고 하면 학우들 이상한 눈초리로 볼 수도 있어요. 아파서 그동안 학교에 못 나왔다는 정도로 교사분들과 입을 맞추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주셔야 해요? 이해했나요, 마레이?”

“네, 네! 아파서….. 쉰 걸로...”

“고등학생이라… 조금은 그립네요. 제가 좀 더 늦게 태어났으면 마레이랑 같이 학교에 다녔을 텐데.... 아쉽네요.”

“말만은 고마워요.”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 학교라고 해야 할까. 마레이가 다녔던 농촌학교와는 다른 크기와 높은 건물들의 모습에 잠시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감찰청은 반대쪽이라 매일 같이 바래다주지 못할 것 같아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라벨라.”

“대신에 밤에 확실히 옆에 있어 줄 테니까.... 알겠죠? 자, 이제 들어가요. 마레이 화이팅!”

유혹과도 같은 말을 귓가에 속삭이던 라벨라는 짓궂게 웃고는 어린 아들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마레이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건물로 들어간 마레이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바라보다, 아쉬운 듯 몇 번이나 학교를 돌아보며 출근을 위해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어디지...”

눈앞에는 마레이가 입은 교복과 똑 닮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길을 물어보려 조심스레 지나가는 학생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마레이의 작은 목소리는 웅성거리는 소리에 묻혀 그 어떤 사람도 붙잡지 못했다. 작게 한숨을 내쉰 마레이는 창문을 통해 학생들이 통학하고 있는 교문을 바라보았다.

“많네.....”

커다란 건물들이 각양각색을 뽐내며 높게 서 있었다. 낮은 담장 옆으로 수십 대의 마차와 운송기구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마레이가 살았던 마을 중에 축제로 유명했던 곳이 있었는데, 그 축제기간에 온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학교에 들어오고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부산한 분위기에 약간 현기증이 났다. 학생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걸 보니 이제 곧 수업 시간일지도 몰랐다. 마레이는 눈앞에 지나가는 학생들이 사라지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조금씩 줄어드는 학생들을 보고 다시 교무실을 찾아가려는 찰나 누군가가 마레이를 불러 세웠다.

“거기, 수업이 곧 시작인데 왜 두리번거리고 있지?”

“아, 그게 교무실을..”

“교무실? 여기랑 정반대인데?”

마레이를 압박하고 있는 여성은 무척이나 날카롭게 생긴 인상을 가진 미녀였다. 웨이브 진갈색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고, 깊은 호수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외눈 안경 너머로 마레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주변의 학생은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서둘러 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아.... 그게....”

“ 교문 앞에서 기웃거리기에 눈여겨 보았는데. 귀관이 마레이 드 파웬 맞나?”

“네, 넷...!”

그렇군. 하며 고개를 끄덕인 여성은 마레이에게 따라오라 말을 하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지나치다 본 군인의 복장과 비슷한, 조금 더 고풍스러운 복장을 한 미녀의 어깨에는 금색 테두리로 치장된 계급이 눈에 들어왔다. 군인인 걸까.

마레이를 인솔하는 여성은 계속해서 말이 없었고, 마레이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녀의 특징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다. 규격에 맞춘 듯 일정하게 나아가는 보폭, 굽이 아주 낮은 검은색 구두. 코트인지 겉옷인지 모를 옷의 정 중앙 두르고 있는 커다란 검은색 벨트. 외눈 안경과 이어진 은색 사슬이 그녀의 걸음걸이를 따라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교무실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이제 곧이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는 여성의 말에 마레이는 다시 입을 꾹다물 수밖에 없었다. 외모 그대로 말을 걸기 힘들어 보이는 성격이었다. 마레이는 억지로 말을 거는 대신 다시 그녀의 특징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구두 위로는 갈색 스타킹이 보였고 종아리 위로는 붉은색 겉옷이 내려앉아 있었다. 온몸을 꽁꽁 감싸 안은 듯 보이는 겉옷도 큰 엉덩이를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마레이는 라벨라와 에르덴을 떠올리면서 그녀의 허벅지 크기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들어와라. 교실에 가기 전에 간단한 설명을 해주겠다. 이건 강의 열람표와 소개를 적어놓은 문서고, 이건 12반 아이들의 이름표다, 착한 아이들이니 이름을 빠르게 외우면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건.....”

잠긴 교무실의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온 여성은 준비했다는 듯이 마레이에게 이것저것 건네주고 있었다. 교무실 내부에는 마레이와 여성 이외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새 양팔 가득 종이를 받아 들은 마레이를 모습을 보고 여인은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이 큼큼-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내 소개를 잊었네. 이름은 줄리아 파후. 12반의 담임을 맡고 있다. 군인 출신이다 보니 중간중간 딱딱한 말투가 나도 모르게 나오는데, 의도하지 않은 것이니 이해해주길 바라고 고등부에서 전략 강의 총괄을 맡고 있다. 이해했나?”

“네, 네. 아마도요...”

“확실하게 대답해.”

“네, 넷!”

어려운 사람이었다. 당황한 마레이의 대답에 줄리아 파후라 소개한 여인은 입을 가리고 웃어보였다. 목 끝 단추를 메지 않고 깃이 바짝 들어간 와이셔츠는 그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듯 했다. 파란 벽안은 상쾌한 바다보다는 깊은 호수를 연상시켰다. 옅은 분홍색의 입술은 립스틱이 아니라 립밤을 대충 바른 듯 번들거리고 있었다.

“앞으로 세 시간은 자율학습 시간이니 지금 상담을 할까?”

“아, 네에...”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 줄리아는 아주 능숙하게 대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라벨라의 첫인상과 비교를 해도 꿇리지 않을 것 같은 지적인 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다 발테르로 오게 된 거지? 전에 살던 주소는..... 방벽 근처군.”

“그... 어, 엄... 아니, 이모님이신데... 돌봐주신다고... 마침 절 돌봐주시던 친척 어르신이 병원에 입원하셔서요...”

“그럼 잠시 있다가 돌아가는 건가?”

“아뇨, 여기서 살 예정이에요.”

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종이에 무엇인가 끄적이고 있었다. 어느새 앉아있는 그녀와 자신의 모습에 마레이는 깜짝 놀랐지만, 줄리아는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나갔다. 외 안경을 고쳐 쓰는 지적인 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마레이 드 파웬..... 교장 녀석인가.... 쯧. 아냐, 아냐. 너도 학생일 뿐이니까 상관없는 이야기야. 공부는.... 방벽 주변 학교라....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겠군. 어렵거나 힘들다면 나에게 말해라, 학생에 관해서 선생들에게 내가 부탁하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네에...“

친절하다고 해야 할까, 배려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 처음 보인 그 차가운 인상과 다르게 줄리아는 섬세한 사람이었다. 길쭉한 흰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저 손으로 만져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그런 상상에 마레이의 페니스가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네 친구가 될 아이들도 모두 좋은 녀석들이니까, 크게 긴장하지 말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마레이를 보며 줄리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의 눈에는 전학생은 새로운 환경에 잔뜩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실상은 지적인 미녀의 모습에 페니스가 잔뜩 긴장한 것에 불과했지만.

“일단 공지가 내려와서 몇몇 아이들을 소개해줄 테니, 그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수업을 들어보도록 해라. 이 주 정도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다음 주는 공국의 축제일이 겹쳤군. 그러면 지금부터 삼 주 정도 수업을 청강해보면서 무엇을 들을 지 생각해보도록 하고.”

지난 학교에서 아무렇게나 시간을 보내던 자신의 담임과 비교해서 열성적인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조금 설레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말할 때마다 드문드문 드러나는 새하얀 치아와 붉은 혀를 보면서 마레이는 묘한 상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일반적인 학교는 지정된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하지만, 교장 녀석이 자신이 맡은 학교는 특별해야 한다면서 제멋대로 바꿔서 말이야…. 강의나 수업은 제국대학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한다. 용사가 구상해둔 수업 방식이라는데….. 뭐, 이건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군. 선생들도 많고 강의도 많다면 학생 수가 꽤 많아서 말이다. 몇몇 과목은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고. 정말 듣고 싶다면 선생을 설득해서 일대일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뭐, 시간이 남거나 폐강된 수업인 경우이겠지만.”

“네...”

시간표가 지정된 대로 수업을 듣던 마레이에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줄리아는 마레이를 보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뭐, 시간 계획표를 짤 때까지는 상담해줄 테니까 지금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폐강된 수업이나 시간표가 비어있는 선생들을 찾아가서 강의를 열어달라는 건... 이론상 가능은 하지만, 그야말로 가능만 한 이야기니까 별 의미 없는 소리니까 간단히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가능이요...?“

마레이의 물음에 줄리아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카락이 작게 나풀거리면서 달콤한 향기가 흘러나왔다. 묘하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성인의 향이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갈색머리카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선생도 사람이다 보니까 강의 시간을 늘리고 싶지 않아하지. 거기다 일대일 수업이라고 하면 보통 월반해서 넘어오는 천재들을 가르치고 싶어하곤 해서 말이야. 후계자 같은 느낌으로? 처음에는 열성적인 교사들이 있었지만, 일대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무척 힘든 일이거든. 나는 전략학의 기반을 둔 여러 수업을 하곤 하는데. 교장의 권유로 전역하고 이 학교로 처음 부임했을 때, 후계자나 키워볼까 하고 마구 쥐어짰더니 죄송하다면서 도망쳐버리더군. 그 뒤로는 안 하고 있고.”

“아, 예....”

미인 여교사와 일대일 수업인데도 도망쳐버리다니. 아마 그 학생이라는 사람은 여자였을까. 남자였다면 엄청 가혹한 수업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줄리아는 생각보다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예전 생각이 났던 걸까. 작게 한숨을 쉰 줄리아는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뭐 대충 설명은 다했고..... 미안하지만 왼쪽 눈에 대해서 물어도 될까? 아무래도 특이사항에 없다 보니까 말이야. 혹시 말 못 할 사정이라면 보호자를 통해서 말해도 된다.”

“아.... 이건... 그게....”

무어라 말해야 할까. 자신의 왼쪽 눈을 보고 자신의 노예가 되어버린 라벨라와 에르덴의 모습을 떠올렸다. 분명 자신의 왼쪽 눈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들과의 육욕으로 뒤범벅된 생활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눈병인건가?”

“아뇨, 이건....”

“그러면?”

집요하게 묻는 줄리아의 말에 마레이는 무어라 내뱉을 변명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군인이라고 했었던가, 강압적인 분위기에 마레이는 잔뜩 움츠렸다. 고요하게 내려앉은 벽안이 호수 깊이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어, 어머니가 저주에 걸려있다고....”

“음... 한 번 볼 수 있을까? 성녀님에게 받은 저주 방어용 목걸이가 있어서 해주(解呪)는 못 해도 저주의 위협은 없다.”

“아니, 그게....”

줄리아는 마레이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거절하려던 마레이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미인 여교사의 몸으로 자꾸만 눈이 갔다. 벗으면 이 사람도 라벨라나 에르덴처럼 되어버리는 걸까. 이렇게 딱딱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자신에 밑에 깔려서 무어라 말을 할까. 어떻게 앙앙 울부짖을까. 야한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아니, 아니. 이러면 안 되는데. 마레이는 고개를 털어 잡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라벨라나 에르덴의 끈적한 섹스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 자꾸만 매력적인 사람을 볼 때마다 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학생이나 교사나 원칙적으로 과한 장신구는 교칙 위반이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압수할 수밖에 없다. 의료 목적이라면 오늘 하루 정도는 내가 증명서를 대신할 만한 걸 써주도록 하겠다. 뭐, 먼저 상태를 봐야겠지만.”

“그게.. 그러니까.....”

안대를 벗어보라고 강요하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눈을 질금 감았다. 앞에서 바라보고 있고, 코트에 가려져 있음에도 슬쩍 보이는 엉덩이의 윤곽. 얼음장 같은 얼굴. 이 미녀를.....

“보여드릴게요.”

자신의 안대로 손을 뻗는 줄리아에게서 한 걸음 물러난 마레이는 자신의 안대를 천천히 벗었다.

“......신기한 눈이야. 아니,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줄리아 파후의 말에 마레이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즉각적으로 이상한 반응을 보였던 두 명과 다르게 그녀는 마레이의 눈동자를 보고 그저 짧은 감상평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더니 작게 혀를 찼다.

“생각보다 지체되었군. 지금 이 시각에 교실로 들어가면 아이들의 자습에 방해가 될 터이니, 내 연구실에서 차나 한잔하겠나? 좋은 허브티를 선물 받았는데 말이야.”

“네, 뭐....”

이상하다. 마레이는 라벨라와 에르덴의 변화가 자신의 왼쪽 눈이라 막연히 추측하고 있었지만, 줄리아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교무실에서 꽤나 거리가 떨어진 줄리아의 연구실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넓은 방이었다.

“연구실은 처음 오는 건가? 아, 이런 실수를.... 아직 제국대학을 다니지 않아 연구실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겠군. 교장 녀석이 직접초빙하거나 능력을 인정받은 교사들은 각자 연구실이라는 개인실을 배정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해했나? 뭐, 초빙 강사들도 각자의 개인실 비스무리한 것을 받았긴 했지만, 연구실이라는 이름을 받지 못했을 뿐이니까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네에...”

줄리아는 묘하게 들떠 있는 것 같았다. 분주히 손을 올리고 물을 데우고, 차를 준비하고. 그녀는 딱딱해 보이던 이미지와 다르게 부드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군인처럼 딱딱한 말투인 것을 뺀다면 그냥 일반 여성처럼 보였을지도 몰랐다.

“마셔보도록, 퇴역하기 전에 있던 부대의 동료가 변방에서 구한 귀한 찻잎이니까.”

“...맛있네요.”

“그렇지? 나도 아껴 마시는 차거든.”

마레이는 줄리아가 준 차를 홀짝이면서, 자신의 왼쪽 눈에 대해 많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자신 같은 학생을 챙겨주는 담임선생을 자빠트릴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도 후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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