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돌아가신 건가? 아니, 이건 그러니까. 조금 궁금해서 말이야. 나라고 해서 학생의 모든 인적사황을 아는 것은 아니고, 친척 집에 살다가 이모의 집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러니까.... 미안하군. 성급하게 물어보았어.”
“아니에요, 부모님은... 꽤나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기억에 없고, 어머니는 어릴 적에 돌아가셨습니다. 괜찮아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줄리아는 가볍게 말을 꺼내다가,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고 황급히 사과했다. 마레이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관해 묻는 것이 싫거나 하지는 않았다. 기억에 없는 아버지는 몰라도, 어머니는 분명 좋은 분이셨고 단지 함께할 수 없게 되었을 뿐이다. 단순한 사실에 대해서 말하는 게 부담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았다. 거기에 담임 선생님이 자신의 학생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에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교장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혹시 이모님이라 말했던 사람은 라벨라 드 파웬인가? 감찰청의 마녀로 유명한 그 사람 말이야.”
“마녀는 잘 모르겠지만 그분은 맞아요.”
줄리아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명치에 둘린 커다란 벨트를 풀어냈다. 그리고 붉은색 코트를 가볍게 벗고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 그녀는 무엇인가 당황한 눈치였다. 아니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 같다고 할까. 마레이는 연상의 미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진정시켰다.
“파웬군.... 마레이라도 불러도 될까?”
“네, 선생님.”
줄리아의 입에는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레이는 그녀를 잘 알지 못했기에 줄리아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신 그는 밤색 스웨터 위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가슴에 시선을 빼앗겼다.
“마레이는 전략학에 관심이 있나? 남자아이라면 종종 장군을 꿈꾸곤 하니까 말이야. 제국대학교 말고 사관학교로 가는 제자들도 꽤 있거든. 전학생이다 보니 더 호기심이 가는군.”
“사관학교라든지 대학교라든지 아직은 잘.....”
“그러면 전략학 수업을 들어볼 생각이 있는가? 어디보자 강의가… 이런, 인원이 전부 찼군. 전학생이니 다음 학기에 내 정규수업을 바로 듣는 것은 꽤나 고된 일이 될 테니. 강의를 열어줄 테니 수업을 듣겠나? 예전처럼 후계자를 키우겠다 던 지 그런 생각이 아니고, 그냥 전학생이다 보니 조금의 돌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말이야. 조금 자랑하는 것처럼 들려 조심스럽지만, 북부의 내전을 종식시킨 얼음마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들어서 후회하지 않을 수업일 거다.”
줄리아는 시간에 쫓기는 듯 무어라 빠르게 말을 하고 있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마레이는 그녀의 말보다 대신에 스웨터 위로 드러난 멜론 같은 가슴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어떤가? 수업을 들을 생각이 있는가?”
“아니, 그게... 저기....”
줄리아가 무어라 말을 했던 것 같았다. 마레이는 당신의 가슴을 보고 있어서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어요. 라고 솔직하게 말할 자신이 없었기에 그저 고개를 숙여 보였다. 전략학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해서 말했던가.
“흠......”
줄리아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다는 듯이 웨이브 진 갈색 머리를 거칠게 털어냈다. 스웨터 안에 잠들어 있는 가슴이 움직이는 모습에 출렁출렁 소리를 내는 착각마저 들었다. 줄리아는 초조한 듯,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았다. 지금이라면 전학생을 데리고 아이들에게 소개해도 될 시간이었지만, 줄리아는 애써 무시한 채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시간이 남는군.... 그럼 개인적인 잡담이라도 해볼까. 체스 좋아하나?”
“네, 조금은... 어르신에게 배워서...”
“전쟁사는 어떤가? 남자아이들을 대부분 좋아하던데.”
“자세히는 몰라도... 듣는 건 좋아해요.”
줄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하던 일이 잘된 것처럼, 자신이 바라던 대로 이야기가 진행된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점차 올라간 입꼬리에,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마레이도 그녀가 즐거워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알 수 있었다.
“요즘 남자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혹시 마레이는. 아니, 마레이의 나이대 남자애들은 여성에게 관심이 있나?”
“네, 보통... 그렇죠...?”
“이상형은 어떻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친구가 적어서....”
줄리아는 마레이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살짝 올라간 입 꼬리가 천천히 제자리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갔다. 줄리아의 다리가 꼬아지고 슬쩍 벌어진 스커트 사이로 마레이의 시선이 흘깃 지나갔다.
“그럼 네 이상형이라도 이야기해주렴.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뭐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마레이는 성실히 대답했다.
“그.... 친철하고....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일까요...”
순간적으로 라벨라와 에르덴을 떠올린 마레이는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말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엉덩이나 허벅지를 벌리며 박아달라고 졸라대는 두 여인에 대해서 말한들 믿어줄 것 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예쁘다거나 가슴이 크다거나 엉덩이가 크다는 둥. 저속한 말을 내뱉을 수도 없었기에 그저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느낌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말했다.
“친절... 상냥.. 따뜻..... 음..... 딱딱한 느낌의 여성은 싫은 건가?”
“아뇨, 저희 이모도 처음에는 엄청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일하실 때는 꽤나 딱딱한 느낌이 있는 것 같지만....”
“싫지는 않은 거군.”
고개를 끄덕인 줄리아는 마레이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비어있는 마레이의 찻잔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웨터에 시선을 떼어내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귀엽네.... 아니,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한 잔 더. 괜찮은가?”
“네.”
약간의 긴장이 풀린 마레이는 그제야 숨을 천천히 내쉴 수 있었다. 줄리아의 연구실에서는 성인 여성이라는 느낌의 향이 물씬 풍겼다. 책장에는 크기대로 딱딱 정리된 책들이 보였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하나의 펜과 노트 하나가 그녀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마레이가 조심스레 줄리아의 연구실을 훑는 동안, 줄리아는 마레이의 눈치를 흘깃 보며 자신의 연구실 문을 소리 나지 않게 잠갔다.
“감사합니다.”
잔을 받아든 마레이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줄리아는 소년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시간이 여전히 남는데, 할 이야기가 있나?”
“없습니다.”
마레이의 짧은 대답에 줄리아는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무엇인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마레이의 시선이 시계에 가 있는 걸 깨달은 줄리아는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장난스러운 말을 꺼냈다.
“서로 할 말이 없다면…. 군대에서 봤던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지.“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줄리아는 너털웃음을 터트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외 안경 너머로 반쯤 감은 눈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뭐가 우스운지 작게 코웃음을 쳤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한쪽 어깨로 내리고 의자에 눕듯이 기대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자리에 똑바로 앉아 마레이를 마주 보았다. 길다고 하면 긴,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동안 마레이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진지한 저 눈빛이 끌리는 걸까.’
“군문에 있을 때였다. 야전 지휘관에서 작전참모로 넘어갈 무렵이었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6년 전쯤이었을까. 북부지대를 토벌하는 와중에 무리에서 떨어진 오크가족과 만난 적이 있었다. 서부 방벽 쪽이면 아무래도 낯선 이름인데, 혹시 아나?”
“네, 책에서 조금....”
성인 남성보다 큰 크기에 빠른 번식력과 성장력. 수천 년도 전에는 인간과 자웅을 겨루었던 종족이었다. 인간이 살기 힘든 북부로 밀려나 소수가 살아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150년을 살아가는 인간에 비해 30년밖에 못 살고, 지능이 좋은 것도 아니야. 선조들과 생존경쟁을 벌였다는 게 우스울 정도의 생물이라 다들 알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태어난 지 일 년 만에 성체가 되고 인간에 비해 압도적인 완력, 그리고 보통 인간과 차이가 없는 지능을 가진 영악한 놈들이지. 책만 보고 북부 전선에 배치받은 지휘관을 가장 많이 죽이는 종족중 하나기도 하다..”
“네에....”
줄리아의 이야기에 마레이는 귀를 기울였다. 책에서 보았던 이종족에 대해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줄리아는 어느새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불리할 때는 집도 재산도 버리고 도망치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는 모습을 야전 중에 종종 봐왔으니까. 하지만 그때 만난 오크는 좀 달랐다. 어눌한 제국 어로 가족들만은 살려달라고 말하더군.”
줄리아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작게 코웃음을 쳤다.
“조금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그 뒤에는 머리 하나 작아 보이던 암컷 오크가 부푼 배를 움켜쥐고 불안한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규칙은 규칙이기에 살려둘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묘한 감정이 들더군. 가문과도 연을 끊었고 결혼 생각도 일절 없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을 보니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나도 결혼을 한다면...... 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으니. 꽤나 부럽기도 하더군. 나야 이런 성격이고 이런 외모다 보니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는다... 그런 건 상상해본 적도 없이 살아왔으니까.”
말을 마친 줄리아는 크게 한숨을 털어내고 답답한 모양인지 반쯤 식은 찻잔을 깔끔히 비워냈다.
“그래도 부러웠다. 웃긴 이야기지?”
“.....아뇨.”
마레이의 대답에 줄리아는 몇 번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녀는 왜인지 홀가분해 보였다.
“그저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별 의미도 없겠다만.”
“아뇨, 뭐라고 해야 할까..... 오크지만 그런 남편이 되고 싶네요.”
줄리아는 한동안 말없이 마레이를 내려다보았다. 외눈 안경너머로 푸른 눈동자에서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 그런 것도 좋겠지. 그런데 마레이. 왜 아까부터 내 가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지?”
“으읍... 콜록, 콜록, 아니, 그게... 죄, 죄송합니다.”
줄리아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문에 다가가 커튼을 내렸다. 빛이 흘깃 들어오는 방은 꽤나 어둑했다. 음산해지는 분위기에 마레이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혼나는 걸까. 으으... 어떻게 하지...
“왜? 보고 싶은 것이냐?”
“죄, 죄송해요.... 그게... 그러니까...”
고개를 숙인 채 용서를 구하는 마레이를 보며 줄리아는 말라붙은 자신의 입술에 침을 바르고 마레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이어질 꾸짖음을 생각하며 줄리아의 붉어진 뺨을 확인할 수 없다.
“보고 싶다면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렴. 내 가슴, 보고 싶나?”
“그게, 그러니까.. 그렇긴 한데... 죄, 죄송합니다.”
앉아 있는 마레이의 등 뒤로 자리를 옮긴 줄리아는 마레이를 두 어깨를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꽉 소리가 나도록 뒤에서 끌어안았다.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물렁한 감촉이 가슴이란 걸, 라벨라와 에르덴의 가슴을 쉴 새 없이 가지고 논 마레이는 곧장 알 수 있었다.
“우으....”
“만져보고 싶나?”
“에... 그....”
마레이의 두 손이 그의 하복부에 올려져 있었다. 흥분하고 있구나. 흘깃 본 것만으로 줄리아는 바로 깨달았다. 마레이가 몸이 움찔움찔 떠는 그 짧은 순간에, 전략의 천재라 불리던 줄리아는 현재의 마레이의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전략을 완벽하게 세울 수 있었다.
“만져 봐도 좋아.”
귓가에 속삭이는 줄리아의 목소리에 마레이는 정말로 만져도 되는 것인가 조심스레 줄리아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이미 자신의 엄마와 성녀를 수십 회에 다다를 정도로 성행위에 익숙해진 그였지만, 아직은 성인 여성을 처음부터 리드하는 것은 무리였다.
지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선생이라면 더더욱. 그걸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부끄러워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줄리아는 슬며시 소년의 손등 위를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그리고 어린 소년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어때? 으읏.... 어때?”
가슴에 손을 올렸을 뿐인데, 당황해서 쥐었다기보다는 숙련된 악공처럼 움직이는 마레이의 손길에 줄리아는 신음을 터트릴 뻔했다. 어찌어찌 참아낸 줄리아는 여유로움을 과시하는 듯이 마레이를 보고 진득하게 웃어 보였다.
“부, 부드러워요.”
“더 마, 만져보고 싶지 않아?”
그녀의 유혹에 마레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줄리아는 자신의 복부로 손을 내리고 밤색 스웨터를 천천히 걷어 올렸다. 육덕하다고 해야 할까, 라벨라처럼 조각 같은 몸매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살이 슬그머니 붙어있는 몸이었다.
-꿀꺽.
살이 쪘다고 하기에는 많은 사람에게 실례되는 몸매였다. 차라리 마른 편이라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이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화상(火傷)이나 자상(刺傷)이 드문드문 나 있었다. 스웨터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줄리아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즐기라는 듯이 스웨터를 아주 천천히 걷어 올렸고, 밤색 스웨터와 함께 따라 올라간 가슴이 한계까지 위로 올라가고 찰싹-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흔들렸다. 살구색 브래지어 때문에 커다란 가슴의 움직임도 몇 번 되지 않고 제 자리를 되찾았지만.
‘아이에게는 너무 자극적일까...?’
자신의 학생을 유혹하고 있다니, 줄리아는 예전이라면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미 어디에 두어도 뒤를 돌아보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두 명의 여인과 밤을 보낸 것도 모자라 이리저리 노예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상상도 못 했기에, 순진한 마레이의 얼굴을 보면서 몸이 더욱 뜨거워짐을 느꼈다.
‘잔뜩... 발기하고 있네.’
이제 거의 다 벗겨진 스웨터 밑으로는 쇄골이 드러났다. 마레이는 지금 당장 달려들어 쇄골 위, 어깨와 이어진 움푹한 부분을 핥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지만, 몸을 억지로 의자에 붙여서 참아냈다. 그의 강인한 의지와 다르게 바지 위로는 혈액이 쏠린 페니스가 불끈하고 솟아올라 있었지만 말이다. 스웨터를 다 벗어내고 책상에 대충 던져놓은 줄리아는 한 부분이 튀어나온 마레이를 보고 씩 웃어 보였다.
“어때?”
“아름다워요....”
줄리아는 자신의 가슴을 과시하듯 양팔을 모아 마레이를 향해 숙여보았다. 라벨라와 에르덴처럼 야한 잡지에서 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가슴은 아니었지만, 폭유라고 해도 좋은 줄리아의 것을 보며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만져봐.... 으읏... 아앙.... 어때?”
“부, 부드러워요.”
마레이는 쉬지 않고 줄리아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니, 주무르는 것은 기본이고 살짝 움켜쥐거나 브래지어로 손을 자연스레 집었다.
‘무, 뭐야... 너, 너무 능숙...’
“히이익...!”
터져 나오는 신음에 줄리아는 이를 악물었다. 너무 능숙했다. 아니, 능숙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이 악기가 된 것만 같았다. 상대는 숙련된 악공이고. 어느새 브레지어의 후크가 풀리고 마레이는 발기한 그녀의 유두를 잡아서 이리저리 가지고 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신음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아, 줄리아는 다리를 비비 꼬며 마레이의 두 손을 간신히 붙잡아냈다.
“서, 선생님...?”
“아, 아...? 응. 응! 오, 오랜만이라서.... 조금...”
손을 떼어내기 전에 유두를 슬쩍 꼬집는 마레이의 애무에 줄리아는 무너질 것 같은 다리를 억지를 붙잡아 세웠다. 자연스러워 보여야한다. 자연스레. 연상으로서 이끌어야 한다. 몇 번이나 속으로 중얼거린 줄리아는 의자를 잡아 이끌어와 그 위에 조심스레 앉았다. 마레이의 손끝에는 어느새 살색 브래지어가 쥐어져 있었다.
‘이상한데... 너무, 너무 잘하잖아... 이게... 이게 뭐야....’
이상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어색하게 앉아있다면, 오히려 마레이는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볼 것 같았다. 처음이라 생각할 지도 모를 터. 그가 한심한 눈으로 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전선에서 홀로 고립되었을 때보다도 더 두려웠다.
“.....선생님?”
“이리로.”
딱딱하게 굳은 유두를 들어내고 줄리아는 등받이에 걸터앉아 마레이를 향해 몸을 살짝 흔들어 보았다. 본인은 꽤나 뇌색적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박아달라고 엉덩이를 흔드는 미녀들이 옆에있던 마레이가 보기에는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그래도 그런 그녀의 어색함이 좋았다. 때 한 점 묻지 않은 것 같은 순수함을 더럽힐 수 있다는 욕망에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줄리아는 마레이를 꼭 끌어안았고, 마레이는 그녀의 가슴에 파묻혀 고개를 부비었다. 그녀의 몸에서 슬며시 나던 향기의 정체를 깨달았다. 로즈메리 향. 아무렇게나 대충 뿌려 이리저리 섞은 향이 나서 깨닫지 못했다.
“어, 엉덩이... 성급하기는....”
마레이는 엄마에게 배웠던 그대로 자연스레 줄리아의 짧은 치마를 끌어 내렸다. 엉덩이에 걸려 잘 내려오지 않는 치마에, 후크까지 자연스레 내리는 능숙함을 보였다. 어느새 벗겨진 치마에 줄리아는 마레이를 슬쩍 밀어내고 그의 뒤로 돌아 귓불을 입에 머금었다.
‘위, 위험해.... 너, 너무 능숙하잖아...’
놀란 듯 그녀의 호흡은 거칠어져 있었고, 귓가를 애무하는 그녀의 혀는 빳빳하기만 해서 마레이에게 큰 흥분을 주지 못했다. 아니, 숫처녀와 같은 애무에 색욕보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해야 할까.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줄리아는 움찔움찔 떠는 마레이의 모습에 자신이 리드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딱딱하게 굳어있고.......”
“가, 간지러워요...”
죄송하다는 사과 대신 마레이는 그녀의 애무에 몸을 조금 뒤쳑였다. 교복 뒤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과 몸이 맞닿자 깜짝 놀라 슬쩍 뒤로 움츠러드는 모습에 그의 가학심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능숙함을 어필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모습에 조금씩 이끌리는 것은 사내의 본능이었다.
“귀엽네..... 하루에 자, 자위은 몇 번이나하지...?”
“아, 안 해요... 읏....!”
줄리아가 마레이의 페니스를 꽉 쥐었다. 몸을 움찔하고 크게 움직이는 마레이의 모습에 놀라 줄리아는 하마터면 그의 페니스를 쥐고 있는 손을 놓을 뻔했다.
“이렇게 딱딱하게 굳어 있는데도...?”
“하, 한 번도... 안 하고.. 으읏.... 예, 예전에는 두, 두 번 정도...?”
‘두 번이면 많은 건가....? 적은 건가...?‘
물기 어린 눈동자를 보며 줄리아는 머릿속에 드는 의문을 깔끔히 지워냈다. 그리고 지금 잡고 있는 그의 물건을 괴롭히며, 약간 벌려져 있는 저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욕망만 가득했다.
“에헤....? 꽤나 음란한 학생이었네. 그러면 지금은....?”
“그, 그게.... 그으...”
상냥함이라고는 일절 찾아볼 수 없는 손길에 마레이는 허리를 약간 숙였다. 쥐어짠다기 보다는 미숙함이 느껴지는 손길이었다. 하지만 줄리아는 마레이의 모습에 더더욱 그의 페니스를 꽉 움켜쥐고 천천히 움직였다.
“왜 말하지 않는 걸까...? 요즘은 하루에 몇 번이나 하길래”
“그으... 흐으... 마, 말… 말 할 테니까... 그, 너무, 너무 쎄요... 아, 아파...”
줄리아는 꽉 쥐어짜듯 잡은 마레이의 페니스를 잡은 손의 힘을 천천히 풀어냈다. 자신에게 안겨있는 마레이를 이리저리 이끌고 있다는 생각에 온몸이 오싹오싹했다. 눈꼬리에 맺힌 그의 눈물을 보니 꽃잎에서 물이 왈칵하고 쏟아질 것 같았다.
그래도 아프다는 마레이의 말에 페니스를 움켜쥔 손의 힘을 천천히 풀고 앞뒤로 쓱쓱 문질러 나간다.
“자, 말해보렴....?”
“안 해요.. 한 번도 안 해요…!”
당황한 채, 허덕이는 도망치지 않는 마레이의 모습에 줄리아는 기뻐서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 유혹하고 있을 때,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만 유혹해도 넘어올거라 판단했다. 훈련소에서 교관을 하면서 관상을 믿게 된 그녀의 판단은 정확했다.
“응, 선생님에게 말해줘. 빨리… 알려주면… 잔뜩 기분 좋은 거 해줄게.”
“할 필요가 없어서...”
줄리아의 손이 멈췄다. 놀란 듯 소년을 내려다보는 벽안은 이전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크게 떠졌다.
“....여자친구가 있었나?”
감정이라고는 티끌도 찾아볼 수 없는 줄리아의 목소리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라벨라나 에르덴을 여자친구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까. 아니,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줄리아의 목소리를 들으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누구랑…. 해 본 적 있어?”
“엄마.....으읏...! 새 엄마, 아니. 이모, 이모랑..... 이모랑...”
“이모...? 라벨라 드 파웬...?”
“네에.. 네에... 너무, 너무 쌔, 쌔게 잡으시면... 으읏...!”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사실에도 줄리아는 마레이의 페니스에 손을 놓지 않고 좀 더 앞뒤로 움직이는 속도를 내었다. 라벨라 드 파웬. 그녀가? 어째서, 이 소년이랑? 줄리아는 이를 악물었다.
주요 거점을 먼저 선점하는 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었다. 라벨라 드 파웬에게 선점당했다는 사실에 줄리아는 인상을 딱딱하게 굳혔다. 품 안에서 허덕이는 소년의 모습을 보아하니, 라벨라 드 파웬이 소년을 유혹했으면 유혹했지. 이 소년이 라벨라를 범했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었다.
누군가 선점했다고 해도, 줄리아가 마레이를 포기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늘 처음 본 아이. 아니, 자신의 학생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줄리아의 눈에 두려움으로 가득 찬 소년의 눈을 보았다. 라벨라 드 파웬과의 관계가 알려지는 게 두려운 걸까. 뭐, 여기서는 협박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소년과 매우 좋은 관계로 계속 이어지고 싶었다. 이 소년을 가지기 위해서는 라벨라 드 파웬의 허락이, 협력이 필요하기도 했고.
“에헤.... 이걸로 네 이모를 범했다는 말이지...?”
“버, 범한 건.. 아니고 윽..... 네, 네에... 범, 범했어요...!”
줄리아는 마레이의 바지를 단추를 풀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맨들맨들한 소년의 하복부와 불에 델 것같이 뜨거운 막대기가 그녀의 손에 잡혔다. 가련한 인질이 잡힌 마레이는 그녀의 억지스러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소유욕에 손끝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라벨라 드 파웬과 비밀스러운 관계라면 혼자 독식할 수 없었다. 자신의 가문을 이어받는다고 해도, 파웬 공작가는 역시 무리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두 번째 정도면 될까. 아니, 몇 번째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걸로 이모를 얼마나 범했어...? 아니, 방금 엄마라 부르던가...? 아들이면서 엄마를 범한 건가? 이 뜨거운 걸로...?”
“네에... 엄마를... 마구.. 마구...”
줄리아의 반대편 손도 마레이의 팬티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두 손으로 마레이의 물건을 쓰다듬자, 끝부분이 살짝 젖어있던 그의 팬티가 천천히 내려갔고, 마레이의 거대한 페니스가 세상 밖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게 남자의 자지..... 이렇게 컸던가....?’
“꽤나.... 크네.... 이 물건으로 엄마를 어떻게 범했지?”
“처, 처음에는 화장실에서.....”
줄리아는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학생을 희롱하다 못해 강간하려는 상황이라서가 아니라, 흥미도 별로 없던 섹스이야기일 뿐인데도, 마레이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당장이라도 손에 잡고 있는 물건을 자신의 꽃잎으로 쑤셔 넣고 싶어서.
“화장실에서... 흐응...? 그래서?”
“엄마가 입으로.... 여기를... 윽...!”
“여기가 어디지? 잘 모르겠는데...”
“페, 페니스를... 으윽... 아. 아파.... 자, 자지를.... 네, 라벨라가... 자지를 입안에 머금고....”
줄리아의 다리가 덜덜덜 떨려왔다. 그녀의 팬티 밖으로 이미 질척한 애액이 새어 나오고 있었고 갈색 팬티스타킹을 타고 천천히 발목으로 흘러내려 오고 있었다. 마레이의 입으로 뱉어지는 단어 하나하나에, 그녀의 허벅지가 불쌍할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그래서 엎드려서 끈적거리는 꽃잎에 박으니.... 엄마가 개처럼 울게.... 흐윽...”
“엄마를 개처럼 엎드려서 울게 했다고? 흐음.... 아주, 흐응... 나쁜 아이네.”
“죄, 죄송합니다...”
길고 긴 줄리아의 추궁이 슬슬 끝을 보였다. 수 없이 자신의 엄마를 범했던 마레이의 이야기 또한 슬슬 끝을 보이고 있었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소음은 이미 마법으로 완벽하게 설계된 방안에 허무하게 메아리치고 사라졌다.
“그래서, 그래서 엄마의 안은 어떤 느낌이었지?”
“꼬, 꼬옥 끌어서... 크흑.... 안고.... 따끈하고... 지, 질척해서... 으읏...! 자, 자궁에 닿을 때마다 귀엽게 울음소리를 내서... 크....”
“자궁에 마구마구 싸지른 걸까?”
“네에.. 네...”
고문을 받는 기분이었다. 미숙하고 거친 줄리아의 손길에 마레이는 절정에 도달할 수 없었다. 거기에 중간중간 장난치듯 강하게 움켜잡는 그녀의 손길에 터질 것 같은 분신이 힘을 내지 못하고 화가 난 듯 붉어진 채로 껄덕 거리고 있었다.
“어땠지? 기분은? 엄마를 임신시키고 싶었나?”
“서, 선생님.... 빨리... 빨리..... 크흑.... 네에, 네에.... 임신, 임신시켜서... 제 것으로.... 가지고, 가지고 싶어서....”
“나쁜 아이.... 아앗..?!”
마레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양물을 잡은 줄리아의 두 손을 밖에서 잡고 자신의 허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를 두고 마레이는 그녀의 연구실에 힘차게 사정을 했다.
“아아... 우으... 우....”
‘뭐야.... 사정이 이렇게 길고... 많을 리가.....’
그녀의 얄팍한 성 지식에도 마레이의 정액량은 비정상적이었다. 저런 물건이 자신의 안을 휘젓고 그대로 싸지른다면, 배란일 날에는 곧바로 임신하지 않을까 생각까지도 들었고, 임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애액이 울컥하고 쏟아져 내렸다. 몸에 힘이 빠져 마레이에게 기대듯 서 있었지만, 그는 사정의 여운을, 아니 이제 바닥으로 정액을 투둑- 떨어뜨리면서 마무리를 짓고 있었다.
“선생님의 손이 그렇게 기분 좋았던 걸까? 이렇게 끈적하게 만들어버리고.”
“죄, 죄송합니다.. 그, 그게... 기분이 좋아서, 어, 어쩔 수가.....!”
마레이의 변명을 듣고 줄리아는 기분 좋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의 애무가 기분 좋았다고 칭찬을 들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손에 잔뜩 묻은 마레이의 백탁액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흐음..... 비릿한데.... 쯔읍.... 눅진눅진하고.... 비릿한 맛...... 근데 계속, 계속 먹고 싶어....”
줄리아는 자신의 손에 묻은 백탁액을 남기지 않고 쪽쪽 빨아 마셨다. 그걸로 부족했는지, 자신의 테이블에 마구잡이로 뿌려진 테이블 위에 혀를 내밀고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우으... 선생님....”
마레이의 분신은 여전히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었다. 아니, 자신의 정액을 맛있다는 듯이 핥고 마레이가 보라는 듯이 입에 머금고 꿀떡꿀떡 삼키며 스스로의 비부를 쓰다듬는 그녀의 행동에 곧장 폭발할 것같이 더욱 커졌다.
“헤에..... 또 그렇게 커졌나? 엄마를 그렇게 범하고 선생님이 빼줬는데도 아직도 건강하네...? 뭐지? 나도 임신시키고 싶나?”
마레이는 거대한 불몽둥이를 내민 채 천천히 줄리아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줄리아는 테이블에 마저 남은 정액을 핥아 전부 머금어 삼키고 그녀의 책상 위에 올라 이미 푹 젖어 있는 하반신을 마레이에게 보란 듯이 들어 올렸다.
“봐봐... 선생님의 여기.... 마레이의 엄마만큼 눅찐눅찐해져서.... 이렇게 질질 흘러나오고 있잖아.... 여기에... 여기에 넣고 싶어?”
“우으........”
마레이는 젖어있는 스타킹을 찢기 위해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지만, 그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본 줄리아는 마레이의 물건을 한 번 보고 침을 삼킨 뒤, 자신의 손으로 스타킹을 쭈욱 찢었다.
“아아, 크흐.... 넣으려면 패, 팬티느는 으윽....입구에 드, 들어와아.....”
팬티를 벗기지도 않고 페니스를 쑤셔 넣는 마레이의 거친 삽입에 줄리아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팬티를 한쪽으로 치워내려고 손을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마레이의 물건이 팬티 째로 그녀의 안을 꿰뚫으려 하고 있었다.
“크... 자, 잠깐만..!! 패, 팬티를....으읏...!”
“서, 선생님...!”
마레인는 더욱 거칠게 자신의 물건을 줄리아 안에 삽입하려고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안으로 밀려들어 가면서 골반을 꽉 조이는 팬티에 그녀는 아픈 듯 비명을 질렀지만, 마레이는 그녀의 비명에 더욱 즐겁게 허리를 밀어붙였다.
“다리, 다리가..... 으읏… 패, 팬티 채로... 아, 안에…!”
마레이는 줄리아의 말에 일절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밋밋한 그녀의 애무에 복수라도 하는 듯이 그녀의 안으로 물건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밀어 넣었다. 더 이상 아픔을 참을 수 없는 줄리아는 마레이를 밀어낸다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은 것 마냥, 자신의 팬티의 양 끝을 잡고 쭈욱 찢어냈다.
“되, 되었...... 커헉...!!!!”
팬티 사이로 구멍이 열리고 마레이는 줄리아의 양쪽 허벅지를 잡아당기며 그 구멍 사이로 최대한 자신의 페니스를 깊게 찔러 넣었다. 갑작스레 질 안의 끝까지 박아넣었다. 줄리아는 아픔과 자궁까지 닿아있는 양물이 주는 충족감을 느끼며 마레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아파...크흐흣…!”
어설픈 손놀림, 그리고 잔뜩 긴장한 모습에 줄리아의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은 마레이조차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니스를 끝까지 밀어 넣었을 때 바들바들 떨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에르덴의 엉덩이에 처박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선생님, 처, 처음이에요?”
여선생의 달싹거리는 입술에서 내뱉어지는 대답을 듣고 싶다.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가슴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줄리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마레이에게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계속 아프면 말하세요. 으읏....꽉 조여서... 크흑… 줄리아 선생님… 읏.. 움직일까요…?“
줄리아는 쉴 새 없이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고통에 허덕이고 있었다.
“아으.... 으... 윽....! 아, 아파.... 아파아...!”
“처음이에요?”
줄리아는 울먹인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덴과 다른 느낌으로 가학심을 부추기는 여선생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금 그녀의 허벅지를 강하게 잡아당기고 물건을 끝까지 삽입했다.
“컥....!”
“지금 닿고 있는... 흐.... 것은 자궁... 너무, 조여.... 선생님... 못 들었는데.... 처음이에요?”
“처, 처음이니까... 사, 살살..... 크흑.. 꺄으으읏...!!”
순순히 처음임을 인정한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를 눕히고 천천히 양물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껍질 속에서 숨어있는 클리토리스를 한 손으로 쓰다듬고 깨물어 달라는 듯이 딱딱하게 솟아있는 그녀의 앙증맞은 유두를 잘근잘근 씹어댔다.
“으히힛....! 이, 이상해서... 히잇...... 그래서...”
“선생님... 안에, 기분은, 어떠, 으읏.... 세요...?”
마레이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시킨 것을 복수하듯 줄리아에게 그녀의 내부를 찌르고 있는 물건의 감촉을 말하도록 강요했다.
“안에서... 히잇... 긁어서.... 뜨겁고.... 자궁을 쿵쿵...! 우읏...! 그렇게... 그렇게 찌르는 데에엣....! 기, 기분이 좋아서... 히이잏...... 좋아, 크흐..... 흐읏..... 조, 좀더....!”
“좀 더 어떻게요?”
“깊게....! 깊게에...! 찌, 찔러줘....”
“무엇을요?”
담임선생을 눕혀놓고 마음껏 범하던 마레이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추었다. 한참 쾌락을 즐기던 줄리아는 쾌락의 파도에서 내팽겨쳐진 것을 깨닫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레이를 바라보았다.
“무엇을요?”
“네, 네 물건을...”
이미 끝까지 저지른 줄리아는 부끄러운 지 고개를 붉게 물들이며 마레이의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살살 간질이듯 그녀의 질 안에서 움직이다가 천천히 밖으로 자신의 양물을 빼냈다.
“아아...! 아, 안 돼....!”
자신 안에 가득 들어와 충족감을 채워주던 마레이의 페니스가 빠져나오자 줄리아는 안타까운 듯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었다.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며 마레이를 따라 오는 그녀의 허벅지의 모습에 마레이는 곧장 이라도 방금까지 처녀였던 담임선생의 자궁 속에 자신의 정액을 마구 싸지르고 싶었지만, 그녀가 애걸복걸하고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초인적인 인내로 천천히 그녀를 괴롭혀 나갔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겠는데요....?”
“으읏.... 페니스... 네, 네 페니스를... 마구마구....”
“어려워서 잘 모르겠네요.”
마레이의 페니스가 천천히 뒤로 밀려났다. 남학생 정도야 가볍게 제압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군인이었지만, 줄리아의 머릿속에서는 그를 거칠게 다룬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고, 기괴한 자세로 힘조차 줄 수 없는 상황에서 허리와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어 그의 물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움직였다.
“자, 자지... 자지... 주세요...... 마레이...”
“자지요? 이거요?”
“네에.... 마레이의 뜨거운 자지... 그거... 그걸.. 주세요...”
마레이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지적인 미녀가 우물쭈물 말하며 자신을 원하고 있었다. 마레이는 자신의 욕망을 참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안으로 페니스를 쑤셔 박았다. 자지라고 한 번 외쳤을 뿐인데, 줄리아는 무거운 옷이라도 벗어 던진 듯 몸을 흔들며 더욱 천박한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자지 좋아. 아아앗!!! 마레이의 자지 좋아!! 보지에, 보지가 덜덜 떨려서...! 키흐으응...! 자궁에 닿는 자지에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아흣...! 크흣...! 크흥...! 아....아...”
자신이 내뱉는 말이 얼마나 추잡하고 저질스러운지 깨달은 듯 줄리아는 입을 꽉 깨물고 다시금 신음을 참아냈다. 마레이는 다시 페니스를 빼고 이성에 묶여있는 그녀의 외설적인본성을 꺼내 들어주고 싶었지만, 허리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어 더 이상 그런 인내는 무리였다.
“좀 더, 좀 더 크게 소리를 질러 봐요. 선생님. 이, 이렇게 꽉꽉 조이고, 크흐흣.... 좋다고 울어대면서... 갑자기 이렇게..... 빼실 거에요? 크흑...!”
“읏.... 으읏.... 나, 난... 나아앙...! 그으.. 그으....”
책상 위에서 개구리마냥 다리를 벌린 채 학생에게 범해지고 있는 선생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드디어 깨달았는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마레이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서 음란하게 흔들리는 유방이 쀼릉- 쀼릉- 소리는 내는 착각을 들게 했다.
“소리를 질러봐요. 더, 더 거칠게. 기분 좋게... 크흐읏...! 해줄 테니까...!”
“기, 기분...? 으흐읏.... 하아앙....... 기분 더...? 더어어...? 그, 그럼... 아앙...! 아아앗!! 자지, 자지 좋아여...! 자지 갱장해애...! 마레이 너무 좋아요!! 조, 좋아해앳..! 보지를 더, 더 괴롭혀줘어어..!! 더..!!”
이제는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도 마레이는 주변에 소리가 퍼져나간다는 걱정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요구에 맞춰 더욱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줄리아는 자신이 종종 업무를 볼 때 쓰던 테이블 위에 쓰러져있었다. 실신한 듯 눈동자의 대부분은 흰자가 차지하고 있었고, 연분홍색 입술 안쪽으로 하얀 정액이 슬쩍 이어져 있었고 커다란 가슴과 분홍색 유륜 주변, 모양이 잡혀있는 복부, 그리고 육덕진 허벅지 위로 정액이 눌러붙어 있었다.
“좋았어요 선생님.”
“으윽...... 크흐.....”
마레이는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를 꾹 눌렀다. 개구리마냥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담임선생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금 그녀의 복부를 천천히 눌러보았다.
-꿀럭, 꿀럭.
깨물어버리고 싶은 육덕진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면서 갈색 음모 사이로 하얀 정액이 젤리마냥 꿀럭꿀럭 나오는 모습은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았다. 처녀임을 증명하듯 피가 섞여 옅은 분홍색으로 보이는 정액이 흘러나온다.
잠시 유흥이 끝났지만, 줄리아는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레이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껄떡대는 자신의 분신을 가져다 줄리아의 음부 위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까끌까끌한 털들이 마레이의 분신을 기분 좋게 간지럽혔다.
“마, 마레이...?”
“일어나셨어요, 선생님?”
줄리아는 반쯤 감은 눈을 뜨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하복부에 맞닿아있는 거근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힉- 소리를 냈다.
“그, 그마아안..... 이, 이제 아이들에게 가, 가야 되니까.”
“선생님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도와주시지 않으실 건가요...?”
“수업이.... 있다... 시간이, 그러니까.... 한 시간 뒤에 수업이 있......”
줄리아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마레이의 페니스에서 눈이 떼어지지 않았다. 마레이는 불만을 표현하고 싶은지 그의 페니스로 줄리아의 복부를 쿡쿡 찔렀다. 살짝 살집이 잡힌 배에 마레이의 귀두의 끝부분이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
“그, 그렇게 말해도 더, 더 이상은 무리.....!”
“선생님.... 이렇게 만드시고 혼자만 즐기시고.... 너무해요....”
“하, 하지만... 그러니까.... 이건....”
풀이 죽은 듯 고개를 숙인 마레이의 모습에 줄리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사랑스러운 제자를 두고 떠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마레이의 거대한 분신을 보며 줄리아는 마른 침을 삼켰다. 당장이라도 저 거근에 매달려 찍혀 눌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줄리아는 안 된다고 몇 번씩이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몸은 요지부동이었다. 천천히 내려가던 양손은 마레이의 두꺼운 페니스를 붙잡고 있었다.
“손으로 해주시게요? 저는 가슴이 좋은데.”
“가슴??”
“파이즈리 모르세요?”
“아, 알고 있다. 가슴으로 자극하는 것 정도라는 것 정도는....”
줄리아는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손으로 꾹꾹 누르며 자극하던 그녀의 손길은 답답했지만, 그 손길을 능숙하게 자신이 바꾼다고 생각하자 페니스가 더욱 딱딱하게 굳었다.
정액이 덕지덕지 붙은 몸을 씻지도 않고 줄리아는 책상에 내려와 마레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자신의 양물을 감싸는 줄리아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아아, 네... 잘 아시네요. 대신 조금 강하게요.”
줄리아는 어색한 손놀림으로 자신의 가슴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단순 무식하게 가슴을 꾹꾹 누르며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귀두를 감싸고 꾹꾹 쥐어짜듯이 밀어 올리고, 부드럽게 내릴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는 마레이의 손길에 점차 가슴 봉사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후후.. 이게 좋은 걸까?”
따뜻한 두 개의 고깃덩어리가 마레이의 물건을 감싸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마레이의 칭찬대로, 마레이의 취향대로 금방 능숙하게 배우고 실천하는 담임선생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뺨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히잇..?!”
자신을 올려다보며 여유로움을 어필하고 싶어 하는 전직 군인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분홍색 유두를 잡아 자신을 향해 잡아당겼다. 줄리아의 고개가 황급히 떨궈지고 두꺼운 페니스가 그녀의 목을 쿡- 하고 찔렀다.
“선생님?”
“괜찮아…. 아니, 괜찮다.”
또 다시 여유롭다고 생색내는 저 표정. 마레이는 정사 중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자신을 갈구했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차이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라벨라처럼, 에르덴처럼. 전부 자신에게 털어놓고 쾌락에 젖은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길 원했다. 인내심은 쉽게 무너지고 마레이는 줄리아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양물을 그녀의 입속에 밀어넣었다.
“으, 읍..우읍... 읍... 쯔읍.. 쯔읍..”
반항하려는 것도 잠시 줄리아는 자신의 입속에 들어온 마레이의 귀두를 어느새 빨고 있었다. 어색한 혀의 위치에 마음껏 찔러 넣지도 못했지만, 마레이는 더욱 힘을 줘 페니스를 깊게 밀어 넣었다.
“컥... 컥..... 으엑.... 엑....”
토하려는 줄리아의 모습에도 마레이는 개의치 않고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장 토할 것처럼 괴로운 소리를 내던 그녀도 어느새 혀를 길게 내밀어 둥글게 말아 마레이의 물건을 받아드리고 있었다.
“우음... 읍.... 쯔읍.. 쯔읍. 쯔읍...”
배우는 게 참 빠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자신을 받아드렸던 앞선 두 사람과 다르게 줄리아는 답답할 정도로 아무 것도 할 줄 몰랐지만, 강하게 밀어붙이자 어느새 마레이가 원하는 수준으로 봉사를 하고 있었다.
“우으.... 좋아요... 조, 좀 더 강하게... 그, 그대로 가만히..”
마레이의 요구에 곧장 줄리아는 뺨이 홀쭉해지며 페니스를 강하게 빨아 당겼다. 마레이는 오나홀과 비슷하게 바뀐 그녀의 목구멍으로 피스톤 운동을 더욱 빠르게 진행했다.
“크흐.... 서, 선생님.. 너, 너무 잘하시네요....!”
“흐응... 쯔읍. 쯔읍...”
마레이가 허리를 내밀 때는 혀를 크게 말아 쉽게 물건을 받아드릴 수 있게 했고, 마레이가 허리를 뒤로 뺄 때는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강하게 빨아 당기며 물건을 자극하고 있었다. 금방이로 싸버릴 것 같은 사정감에 마레이는 페니스를 놓지 않겠다고 쭉쭉 빨아당기는 줄리아의 머리를 누르며 침으로 번들거리는 양물을 끄집어냈다.
“아아, 조금 더, 조금 더 맛보게 해줘....”
자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하는 담임의 모습에 마레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줄리아의 어깨를 밀어 넘어뜨렸다. 무릎을 꿇은 채로 뒤로 쓰러진 미녀는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마레이는 능숙하게 그녀의 무릎 뒤쪽을 잡아 다리를 끄집어내고 발목을 붙잡아 그녀의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였다.
“아, 자, 잠깐만.. 시, 시간이...!”
“한 번만 하게 해 주세요........ 선생님...?”
“우으.... 그... 그럼 한 번만...”
마레이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줄리아는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종종 전략학을 고민하다가 수업에 늦곤 했으니 아이들도 별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 터. 한 시간 정도는.... 조금만 더... 라는 생각에 줄리아는 유연한 허리를 움직여 마레이가 원하는 대로 자세를 취해 보였다.
“뱃살이 조금 있네요....?”
“하, 하지 마... 그런 이야기는.... 그, 그리고 별로 없는 편이야. 이정도는… 군부에 있을 때에는 이러지도 않았고.”
“네~, 네~.”
마레이는 줄리아의 양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음부를 자신에게 향하게 했다. 애매하게 누워있는 자세는 그녀의 벌려진 음부와 정액으로 더럽혀진 가슴, 그리고 애욕에 절은 얼굴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담임선생의 모습에 마레이는 아주 살짝 눌린 그녀의 뱃살을 꾸욱 눌러보았다.
“그, 그만... 어, 어서 넣어줘.... 다, 다아 보이고 있어... 차, 창피하니까.. 어, 어서...”
“귀여워서 좋은걸요. 이렇게.. 이렇게...”
살이 쪘다고 결코 말할 수 없었다. 근육질이라고 할 수 없고, 또 살이라고 할 수 없는 애매한 느낌의 배를 꾹꾹 누르면서 마레이는 벌려진 그녀의 음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꽉 다물어진 질이 천천히 열리고 다시 닫히길 반복했다. 그 경계 사이로 끈적한 애액이 실처럼 계속 이어져 있었다.
“선생님의 여기...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어요. 기대돼요?”
“그, 그만.... 어, 어서 넣어줘...”
흥분하고 있는 걸까. 붙잡고 있는 허벅지의 떨림이 느껴졌다. 갈색 털에 숨지 못한 음부가 벌렁거리며 애액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젖었어요. 기대돼요?”
“......”
줄리아는 입을 꾹 다물고 마레이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마레이의 페니스를 향해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레이는 장난을 치듯 자신의 페니스로 그녀의 음부 주위를 가볍게 두드렸다.
-츠욱. 츠욱. 츠욱.
질에서 흘러내린 애액과 페니스가 만나 음란한 소리를 자아냈다.
“흐으..... 끄으... 부, 부탁할 테니까.... 제발...”
“좋아요.”
마레이는 천천히 자신의 페니스를 그녀의 안으로 찔러 넣었다.
-쯔우우우욱.
혀를 길게 차는 것과 같은 소리가 결합부에서 새어 나왔다.
“아아아아...!! 아으...!!”
“최고에요.... 선생님... 꾹꾹 누르고 있어서...”
“너, 너무 커어..... 커어... 우으... 아아...”
마레이는 그녀의 허벅지를 더욱 강하게 내리누르고 허리를 더욱 강하게 밀어 넣었다.
-쯔우우우욱.
“아, 안... 가장 안으로.. 드, 들어 오고 이, 있어... 으으으으....!”
-찌이이이걱. 찌이이이이걱. 찌이이이걱.
마레이는 페니스로 천천히 찍어 누르고, 다시 천천히 들어 올리고, 다시 페니스를 처박고. 다시 천천히 밀어 올리길 반복했다.
“아아, 좋아, 너무, 너무 좋아서.. 히이이..... 정말로.... 으으...”
“이게 그렇게, 좋아, 요? 크흑...!”
“대, 대단해... 너, 너무.... 그, 금방 가아... 가아... 또...”
마레이는 혀를 내미는 줄리아의 모습에 천천히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삽입을 멈추고 그녀에 올라타듯 체중을 실은 채로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극, 쯔극, 쯔그으윽!
“더, 더. 깊이.. 제발... 제발... 더, 더어.... 히이이...!”
“귀여워요, 줄리아 선생님.”
마레이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아 천천히 몸을 기울이고 체중을 실은 채 페니스를 쑤셔 넣기 시작했다.
-찌이익, 찌이익. 찌이익.
“아... 아아!! 기, 깊어... 너, 너무 기, 깊어서... 다, 닿아... 또, 다, 닿아버려어어..!!”
전기에 감전된 듯 몸을 이리저리 비틀기 시작한 줄리아의 허벅지를 꽉 붙잡고 마레이는 허리를 움직이는 것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푸욱, 쯔윽, 쯔윽, 푸욱.
“자, 자지가 아, 안에서 휘, 휘저엇...!! 보지의 가, 가장 안쪽까지 드, 들어오고 있어...!!”
음탕한 말을, 그리고 크게 외친다면 더욱 큰 쾌락을 준다고 했던 마레이의 말이 떠오른 줄리아는 자신의 학생에게 깔려 크게 소리 치고 있었다.
“더, 더 크게... 말해봐요!!”
“좋아아아!!! 자궁 입구에 입 맞추고 휘젓는 자지 좋아아아!!! 보지가 움찔움찔 거리는 게 멈추지 않아서!! 그게 너무 좋아!! 아아아아!!! 더어, 더어, 더어 강하게...!! 더, 더 강하게... 히이잇..!”
마레이는 허리를 비틀며 줄리아의 가장 깊은 곳까지 페니스를 쑤셔 넣었다. 만족을 모르는 암캐 같은 선생은 마레이의 움직임에 반대로 허리를 비틀며 더욱 큰 쾌감을 탐해갔다.
“아흣...! 너무, 너무 좋아, 계, 계속, 가아. 가아.. 가아.... 계속, 계속...”
“싸, 쌀게요....!”
마레이는 말이 끝나자마자 줄리아의 허벅지를 꾹 누르고 그대로 온몸의 체중을 실어서 그녀 위로 올라탔다. 딱딱하게 굳어지는 마레이의 허벅지를 느끼며 줄리아는 허리를 떨며 자신의 자궁의 쏟아질 아기씨를 얻기 위해 엉덩이를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꿀럭. 꿀럭. 꿀럭.
자신의 질에서 빠져나올 때와 다름없는 소리임을 꿈에도 모르는 줄리아는 마레이의 거친 사정을 느끼며, 배를 가득 채우는 정액이 주는 충족감에 들뜬 숨을 내쉬었다.
마레이의 한 번 만이라는 말은 무게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첫 번째 수업시간의 지각이 아슬아슬해진 시간이 되었지만 줄리아는 지각했다 생각을 해버리고 마레이와 끈적한 행위를 한 번 더 이어나갔다.
원한다면 다음 날까지 다리를 벌리고 그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흔들고 싶었지만, 그녀의 책임감이 두 번째 시간까지 결석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거기에 자신은 마레이의 담임이고, 또 시간표도 꽤나 비여 있고, 그를 위해 개인 강의를 열어줄 생각까지 했기에 부릴 수 있는 여유였다.
줄리아는 마법으로 급하게 씻었지만, 자궁에 가득 들어찬 정액을 다 끄집어낼 여유는 없었다. 팬티위로 몇 겹이나 휴지를 두어 급하게 수습한 그녀는 마레이의 손길에 더 이상 옷으로서 존재의미가 없어진 스타킹을 벗어던진 그녀는 비축용으로 사두었던 스타킹으로 갈아 신었다. 거울 앞에서 복장을 꼼꼼히 점검한 다음 마레이의 손을 잡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지금 데려다주실 분은 부 담임입니다. 이름은 일리엔 크사크루. 종족은 엘프.... 인데 본 적 없죠?”
“네.”
방금 전의 정사는 전부 거짓인 것처럼 깔끔하게 차려입은 줄리아는 마레이와 깍지를 낀 채, 수업시간이라 텅 비어버린 복도를 빠르게 지나치고 있었다.
“원소마법을 전공으로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입니다. 저처럼 그 눈을 이용해서 범하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네.....”
마레이는 자신 없게 대답했다. 미의 절정이라 불리는 엘프를, 그리고 그중에서 발군이라 불릴 수 있는 일리엔을 본다면 분명 마레이가 안대를 벗을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마레이를 독점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장난입니다. 그래도.... 일리엔도 저처럼..... 기대되네요.”
“해도 되나요?”
“그건 마레이 마음이겠죠. 다 왔어요. 저보다 학교가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으니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에요.”
줄리아는 일리엔 크사크루라는 명패가 달려있는 문 앞에서 옷가지를 한 번 더 점검하고 목소리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련의 준비가 끝나자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일리엔 저입니다. 담임, 줄리아요.”
줄리아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문을 노려보고 다시 문을 두드렸다.
“제가 말했듯이 방음 마법이 꽤나 잘 되어있습니다. 방음마법을 끄고 켜는 걸 잊어버리곤 해서 제가 깨우러 오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도 종종 늦어서 많은 골치 거리기도 하죠. 대신, 실력만은 진짜입니다.”
줄리아는 말이 끝나자마자, 벽 옆에 있는 작은 단추를 꾹 눌렀다. 단추 옆으로는 ‘급한 사람만!’이라고 귀여운 글씨가 자그마하게 적혀있었다.
“앗?! 잊고 있었다! 네, 네. 나가요~~! 누구세요?”
“접니다, 일리엔. 담임 줄리아요.”
문이 곧장 열렸다. 방에서 나온 여인은 줄리아를 꼭 끌어안았다. 백금발이 슬쩍 보였고, 줄리아예 가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줄리아 선생님? 지금 수업시간 아니세요?”
“전학생이 있어서 말이지. 공문에 내려온 그 학생입니다. 제가 부득이하게 시간 사정이 생겨서 말이죠.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네에~~! 그럼요! 저도 부담임으로서 책임감은 있답니다! 그럼 우리 전학생은 어디 있어요~?”
일리엔이라 불리는 그녀는 줄리아를 지나쳐 문밖으로 나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리엔 크사크루라 합니다. 전학생의 이름은 어떻게 돼요?”
“아... 그게.. 저....”
아름답다. 처음 든 생각은 딱 이 한 마디 뿐이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무명실처럼 야주 얇게 늘어져 있었다. 손가락을 아무렇게나 집어넣고 쓸어내려도 그대로 통과할 것 같았다.
“마레이 드 파웬이다. 공문을 읽지 않은 것인가?”
“에에... 또, 또 딱딱한 말투에요 줄리아 선생님!”
“음, 미안하군. 아니, 미안하네. 미안합니다.”
줄리아의 대답에 일리엔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도 미소를 잃지 않고 줄리아와 마레이를 한 번씩 바라보곤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뾰족하게 나 있는 귀가 작게 움찔움찔 움직였다.
“파웬이라 불러도 괜찮을까요?”
“일리엔 선생은, 본인이 아닌 왜 절 보고 말하는 건가요?”
“글쎄요~.”
일리엔의 녹색 눈동자가 호선을 그리고 웃고 있었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동자는 연상의 이성이라기보다는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지각하겠군. 저는 수업을 전부 마치고 돌아올 테니, 수업이 전부 끝날 때까지 마레이군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에~. 수업이 전부~. 끝날 때까지요.”
줄리아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계속 웃고 있는 일리엔의 모습에 화를 내지도 못하고 적당히 인사를 건네고 말없이 마레이를 바라보다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그럼, 우리도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눌까?”
“네, 넷!”
마레이는 잔뜩 긴장한 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일레인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12반의 부담임인 일리엔 크사크루입니다. 보이는 대로 종족은 엘프이고요. 원소 마법에 관련해서 수업을 여러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자 딱딱한 소개는 이쯤으로 하고.... 더 궁금한 게 있어?”
“아, 아뇨....”
일리엔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마레이는 비로소 그녀의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골지무늬가 들어간 초록색 롱 니트원피스가 허벅지 중간 부분까지 걸쳐 있었다. 라벨라와 비슷해 보이는. 아니, 좀 더 커서 터져버릴 듯한 가슴과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가느다란 허리, 그리고 또다시 원피스를 학대할 정도로 큰 엉덩이가 들어나 있었다.
“수업에 관해서는 줄리아 선생님에게는 얼마나 들었나요?”
“그게... 그러니까....”
“둘만의 시간을 아주 오래 보낸 것 같은데.... 뭐, 처음부터 설명해드릴게요. 아, 이제 우리 반 학생이니까, 편하게 말해도 될까? 이런 딱딱한 말투는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야!”
마레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일리엔은 능청스럽게 웃어 보였다. 왜인지 모르게 줄리아와 마레이의 관계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런데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동료 선생인 줄리아를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전학생에게 학교에 관련된 정보를 알리기 위함이었을까는 알 수 없었다.
“이 학교만의 특이한 강의 시스템 이야기는...”
“아, 그건 들었어요....”
“음...그럼 청강 이야기도..?”
“네.”
일리엔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입술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였다. 그리고 머리를 거칠게 털어내고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러면 파웬군은 어디 지망이야? 역시 기사 지망은 아닌 거 같고... 마법사도 아닌 거 같고... 역시 관료 쪽이나 대학이려나?”
“아뇨, 아직 생각을 안 해봐서.....”
일리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은 집안에서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단 무엇이든지 배워보고 결정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걸 생각하면 일반적인 아이일 뿐이었다. 그러니 의문이 든다.
‘줄리아 선생님은 엄청 딱딱한 느낌의 사람을 좋아할 것 같았는데..... 이런 어린아이가 취향이었으려나.’
사색은 잠시였다. 남의 취향이나 연인을 평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일리엔은 고개를 털어내고, 희미한 밤꽃 냄새와 줄리아의 향수가 섞여 기묘한 향을 내뿜는 눈앞의 학생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학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어디보자... 벨테르 국립학교는 원래 사립이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니? 그럼.... 간단히 역사 공부 시간이네..,, 피의 여황이 대대적인 숙청 이후에 대규모 개혁으로는 세 번째였나...? 대대적으로 제국의 교육시스템을 개편했는데, 그중 하나가 학교 관련이었어. 원래 마법과 검술은 돈을 주고 따로 배우거나 귀족 가문과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이 사립학교에 들어와 배우고 있었지만, 전부 갈아엎고 대도시마다 하나씩 큰 학교를 세워 국립으로 시작한 게 첫 번째. 황제와의 모종의 계약으로 로렌 드 파웬. 네 가문의 큰 어르신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제국 귀족 가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서.... 아무튼, 교장이 이 학교에 취임한 게 두 번째. 교장이 이리저리 자기 마음대로 교육시스템을 주무르고 성과를 꾸준히 내는 학교라고 하면 모든 요약이 끝날 것 같네. 이해했어?”
“네, 뭐.”
마레이의 대답에 일리엔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에 관해서, 수업에 관해서 설명해야 하는데 자꾸만 눈앞의 학생에게 줄리아의 짙은 향기가 나는 이유가 몹시도 궁금했다. 아니, 짐작은 갔지만….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다고 해야 할까.
“음.... 아이들이 도움을 주겠지만, 아무래도 인기 있는 과목은 인원이 꽉 찼을 거라.. 사람이 적은 과목을 위주로 소개한다면.... 잠깐만. 아직 지망이 없다고 했으니까..... 일단 검술 관련해서는 아사노 나기사라는 선생님이 계시거든? 동방에서 오셨고 청초한 느낌이 드는 미녀라 아이들에게 인기는 많은데. 워낙 수업이 엄격하셔서 지금은 듣는 학생이 별로 없어서 고민이시지.”
미녀를 강조하는 일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하하, 하고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생님들도… 아,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조금 많은데... 볼래?”
일리엔이 헤프게 웃어 보이고 자신의 수첩을 마레이의 앞으로 밀었다. 폭유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거대한 가슴은 크기 때문인지 중력이 버겁다는 듯이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마레이는 애써 그녀의 가슴으로 가는 시선을 참아내고 일리엔의 수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폐강 위기 수업!
1.아사노 나기사 선생님.
-몇 없는 동방 출신의 선생님. 검술 관련 과목을 교육하고 있는데, 질 좋은 철이 나지 않는 동방의 특성상 가벼운 검을 가르침. 검술은 훌륭하다고 하나 일반인은 따라 할 수 없다고 하니(혈족 전승 검술이라 동방에 있는 아들만이 배웠다고 한다), 기본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추천하자!
일리엔의 성격이 보이는 메모 옆에는 자그마하게 사진이 붙어 있었다. 현모양처라는 느낌의 미녀라고 해야 할까. 정갈하게 입은 소복 위로 볼륨 잡혔다고 해야 할까. 거유라고 해야 할지 모를 가슴의 윤곽이 드러나 있었다. 검은색 긴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은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의 미녀였다. 마레이는 사진에서 눈을 떼고 다음 장을 넘겨보았다.
2. 이체르 데 발렌타인.
-저주 방어 수업 중에 유일하게 사람이 없는 선생님. 항상 망토를 둘러싸고 있어서 학생들이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엄청 수줍은 선생님. 이야기를 나눠보니 실력은 확실한데 수업할 때 떨려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일대일 수업을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다들 기피하니 힘들어하시는 중. 저주 방어 수업에 심도 있는 학생을 추천해드리자!
망토라고 해야 할까. 거적때기라고 해야 할까. 기분 나빠 보이는 것으로 얼굴을 포함한 온몸을 칭칭 감은 모습의 여인이 서있었다. 남자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거적때기를 뒤집어썼는데도 윤곽으로 드러나 있는 가슴과 엉덩이 라인때문이었다. 흘깃 보이는 갈색 피부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3. 이하운 선생님.
수인족 선생님. 격투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꽤나 수업 외에는 인기가 많은데, 수업때 너무 과격하거나 학생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다 보니 학생들이 없어 가끔 운동장에 멍하니 있는 모습이 보인다. 끈기가 있어 보이는 학생을 추천해드리면 꼭 안겨들겠지?
일리엔의 사심이 가득 담긴 글귀를 무시하고 또 옆에 붙어있는 사진을 바라보았다. 과격이라든지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든지 그런 말과 전혀 관련이 없는 귀여운 얼굴의 소녀가 있었다. 핫팬츠에 복부가 그대로 보이는 운동복을 입은 뾰족한 귀를 가진 소녀였다. 배에는 선명하게 복근이 나와 있었고 몸매는 전체적으로 슬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때? 조금 도움이 됐어?”
“네에... 꽤, 꽤나요...?”
“다행이네. 아, 내 수업은 어때? 사람이 꽤 있긴 한데 자리가 비어 있거든. 취미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분반이 많아서 그런 거지만 헤헤....”
일리엔은 책상 서랍을 하나씩 열어 뒤적이기 시작했다. 니트 위로 튀어나와 있는 수박만 한 가슴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가녀린 팔과 대비되어서인지 몰라도 라벨라보다 커다란 가슴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골지 재질의 옷이 거대한 가슴의 밀려서 고통받고 있었다.
“찾았다. 어디보자... 내가 가르치는 수업교재야. 원소 마법의 기초라고 해서 개론 같은 건데....”
마레이는 어느새 그녀가 친근하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과목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집중하지 못하고 책을 이리저리 펼치며 움직이는 그녀의 따라 규칙도 없이 마구 흔들리는 가슴에 시선이 빼앗겼다. 그러다 문득 제멋대로 따로 움직이는 가슴을 보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단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 뒤편으로 보이는 침대 위에 보라색 브래지어가 눈에 들어왔다. 정리되지 않은 침대 위, 막 벗어난 듯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이불, 그리고 잔뜩 눌린 베개 또한 눈에 들어왔다.
“....원소 마법은 기사 지망이랑 마법사 지망, 그리고 사관 지망생에게 모두 인기가 있는...!”
잠시 낮잠을 자서 줄리아가 부를 때 늦게 나온 걸까. 브래지어가 없다 생각하니 그녀의 가슴 위로 유두가 슬며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니, 튀어나와 있었다. 골지라 잘 눈에 띄지 않았을 뿐. 깨닫고 다시 바라보니 확실히 유두가 튀어나와 있었다.
“어때? 내 수업? 재미있겠지~?”
“네, 네!!”
일리엔은 신나 떠들고 어느새 마레이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니트 원피스 위로 튀어나온 가슴, 그리고 그 위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두 개의 버튼을 보고 마레이는 침을 삼켰다. 이미 페니스에는 피가 잔뜩 쏠려 바지를 찢어버릴 듯이 발기하고 있었다.
“마법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범용성은 원소 마법을 이길 과목이 없으니까. 관료나 대학진학 목적인 아이들도 종종 수업을 들으러오니까, 다양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들 진로에 따라 학급을 나누긴 하시는데, 나는 그냥저냥 다 함께한다고 해야 되나? 우리 반 학생이니 청강은 얼마든지 환영이야!”
마레이의 바지가 혹사 받는 것도 모르는 채, 일리엔은 신이 난 듯 재잘재잘 떠들고 있었다.
“발테르 학생들은 우수해서 가르치는 재미가 있다니까? 대숲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다들 느긋느긋해서 수업에 따라오지 못하면 ‘한 번 더 듣지 뭐~‘ 이런 느낌이었는데 말이야. 내가 들어올 당시에는 로렌님이 막 들어오시고 난 뒤라 어중간했지만, 몇 년 만에 제일이라는 호칭을 받게 된 걸 생각하면 아직도 놀랍긴 해.”
일리엔은 마레이가 종종 보아왔던 시골의 아낙네 같은 느낌을 주었다. 대화하는 걸 좋아하고 조금 행동이 과장되고. 다만, 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건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미모와 반칙이라고 생각이 드는 몸매였다.
“애초에 들어오고 나서 빠져나가는 인원은 없고, 들어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잔뜩 있어서, 결원도 없는데 전학생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선생님들 사이에서 어떤 아이일까 하는 호기심이 꽤 있었는데 말이야. 로렌님을 닮으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순둥이 이미지라 다행이야~.”
로렌. 로렌 드 파웬을 말하는 것 같았다.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라벨라의 조모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일레인은 로렌을 따라 하듯 자신의 눈꼬리를 잡아 끝까지 쭉 올렸다. 둥그런 인상이다 보니, 날카로운 인상이라기보다는 귀엽다는 게 옳은 표현일 것 같았다.
“벨테르에 살고 있던 거야? 아니면 벨테르로 이사 온 거야?”
“이사 왔어요.“
“흐응~. 나는 벨테르에 처음 왔을 때, 건물이랑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는데. 파웬도 그랬어? 대신 맛있는 것도 많아서 깜짝 놀랐다니까? 수도로 가지 못해서 불만이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내다 보니 그런 생각이 없어졌으니까 말이야.”
“네....”
일리엔은 한 손으로 거대한 가슴을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는 턱을 괘고 마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찰랑거리는 머릿결에서 달콤한 과일 향이 물씬 풍겼다. 얼굴을 핥으면 저 향에 어울리는 달콤한 맛이 날 것 같았다. 마레이는 불편한 듯 몇 번이나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 내 이야기만 너무했나. 미안 미안, 눈치 없다고 종종 이야기를 들을 정도거든. 그럼 파웬의 이야기 좀 들어볼까.,,,, 진로를 못 정했다고 했지? 그럼 장교 쪽은 어때? 줄리아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실 수 있을 텐데.”
일리엔의 말에 마레이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을 강조하는 자세에 툭 튀어나온 유두로 가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다.
“파웬 가문이면 역시 관료 쪽이려나? 로렌님을 보면 대학 쪽으로 진학해서 교육자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어렵네.....”
일리엔은 고민이 된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푸딩처럼 꾸욱 눌려있는 데도 흥분할 때의 마레이의 바지처럼 옷이 학대를 받고 있었다. 라벨라나 에르덴의 가슴골에 물건을 끼워 넣으면 귀두가 드러났지만, 일리엔 가슴은 그조차 용납하지 않고 마레이의 페니스를 전부 감쌀 것만 같았다.
“그건 차차 생각하도록 하고, 어디보자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네? 줄리아 선생님은 오늘 종례까지 연강이시고... 종례 때 애들에게 소개하기는 조금 그러니까, 뭐 좀 먹으면서 이야기나 더 할까?”
바지에 짓눌린 페니스는 이제 아플 정도로 단단하게 변해 있어서, 쉽사리 일어설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기에 엘프 선생의 제안에 마레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파웬가 사람들은 인간이면서 녹색 머리카락이 특징이라 들었는데, 마레이는 머리카락 색이 검은색이네?”
“방계? 였을 거에요. 라벨라님이, 아니... 이모가 말씀해주셨어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것은 아주 어릴 적이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친척을 전전하며 살았던 마레이에게는 가문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졌다. 다들 알고 있는 파웬이라는 가문에 대해서 마레이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일리엔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그에 맞춰 커다란 가슴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일리엔은 아직도 브래지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마레이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을 향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고, 주춤거리는 몸짓에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줄리아 선생님이랑 사귀면서... 나를....’
하지만 일리엔은 내색하지 않았다. 인간의 도시에 살면서 하도 자주 겪는 일이다 보니, 인간의 생리현상이라 당연하게 받아드리게 되었다. 그래도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파웬은 줄리아 선생님이랑 무슨 관계야?”
향수를 짙게 뿌렸지만, 엘프의 예민한 감각을 속일 수는 없었다. 수인이라면 코가 맹맹해질 정도로 짙은 향에 구분조차 못 하겠지만, 마레이에게서 줄리아가 자주 뿌리는 향수의 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 속에 섞인 밤꽃 향이 심증을 굳히고 있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마레이는 짐짓 모르는 척 대답했다. 만난 지 하루 만에, 그것도 담임선생과 제자와 섹스를 하는 관계가 되었다는 걸 말한 들 누가 이해해줄 것이며,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것 정도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이미 새엄마와 성녀를 범한 것에 비하면 큰 문제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엘프는 감각이 좋아서 말이야. 수인에 비해 뛰어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파웬에게서 줄리아 선생님의 냄새가 나.”
“.....그게 무슨 말씀인지....”
“뭐... 그리고, 저, 저, 정액냄새도 나고...... 향수로 가릴 거였으면 여러 향수를 번갈아 뿌리면 되는데, 한 향수를 그리 짙게 뿌리면 미묘하게 난다니까. 그래서 줄리아 선생님과 무슨 사이야?”
일리엔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추궁한다기보다는 사랑 이야기에 흥미가 넘치는 소녀의 얼굴이었다. 흥미로 가득 찬 그녀의 얼굴에 마레이는 섣불리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조심스러운 마레이의 모습에 일리엔의 눈동자에는 강한 확신이 담겼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 게 문제없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말해줘~ 응~? 역시 연인 사이? 아니면 가문끼리 혼약?”
“....그.... 그냥 연애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일리엔은 볼에 바람을 집어넣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오늘 술자리에 데려가서 놀리면 즐거울 것 같았다. 부끄러운 데도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술잔을 잡고 부들부들 떨 손을 생각하니 작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역시 줄리아 선생님같이 딱딱한 사람은 두근두근한 연애에 끌리는 걸까. 그런데 이런 어린아이랑 벌써부터 그런 짓을 할 정도면... 얼마나 만난 거지?’
학교 내에서 철옹 벽이라 불릴 정도로 딱딱한 그녀와 혼전에 거사를 치르다니, 그냥 놀랍기만 했다. 아니, 줄리아 같으면 마음을 주면 몸을 주는 건 의외로 쉬울 것도 같았다.
“에헤~ 그러면 알게 된 지는 얼마나 됐어? 일 년? 이 년? 흠.... 역시 가문이 가문이다 보니까 어릴 적부터??”
마레이의 키를 보고 일리엔은 시간을 짐작하다, 인간의 아이들의 성장을 생각해보고는 역시 가문끼리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의견을 바꾸었다. 마레이는 무어라 할 말이 없었기에 적당히 분위기에 편승해서 고개를 끄덕였고. 일리엔은 좋다고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럼 데이트는 자주 하는 편? 보통 둘이 먹는 건? 줄리아 선생님 성격상 역시 서점이나 체스 같은 걸 두려나?”
“그냥저냥....”
“에.... 재미없게 그렇게 반응할 거야?”
일리엔은 이제 친구를 대하듯 마레이를 대하고 있었다. 양손에 깍지를 끼고 뒷목을 붙잡고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작게 기지개를 켰다. 몸의 움직임에 한 박자 늦게 거대한 가슴이 부르르 떨리는 장면에 마레이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줄리아 선생님과 친구고..... 연인이니까. 사적인 자리에서는 파웬은 날 친구처럼 대해도 좋아. 음.... 이런 건 어색해 보이는구나? 나에 대해서 모르는 눈치인 걸 보니까. 줄리아가 별다른 말은 안 해줬나 보네~? 뭐, 사적인 자리에서 일 이야기는 안 꺼낼 거라 예상은 했는데. 내 예상이 딱 들어맞아도 좀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네.”
일리엔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의자에 기대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장 한숨을 내쉬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문 위에 걸려 있는 시계로 시선이 이어지고 그녀는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으으.... 시간 많이 남았는데..... 학교를 소개해주는 건... 역시 줄리아 선생님이 해주는 게 낫겠지? 그럼 뭐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나...”
“원소 마법 수업하신다고 했는데, 조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조금 흥미가 가서....”
일리엔은 기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부탁해 학교를 소개받는 것도 좋겠지만, 혹여 누가 그녀의 가슴의 움직임에 이상함을 발견할지도 몰랐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 그리고 과장된 동작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거대한 가슴과 육감적인 몸매.
“그러면 잠시만.... 어디보자 기초 교재가....”
일리엔이 서랍 속을 헤집고 있었다. 출렁거리는 가슴에 따라 점점 들리는 옷이 상의로 밀려 올라가고, 천천히 엉덩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성격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러나 몸매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보라색 란제리 팬티가 그녀의 뽀얀 엉덩이를 들어내고 있었다.
“이건 조금 어려울 테고... 음... 이건.....”
무방비하게 뒤를 돌아서 책장을 둘러보고 있는 일리엔의 엉덩이가 시야를 가득 매웠다. 그저 광경만 보자면 엉덩이를 흔들어 남자를 유혹하는 것 같은 모습에 마레이는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리엔 선생님.”
“에이~, 줄리아랑 있을 때랑 나랑 있을 때는 편히 부르라니까. 왜?”
일리엔은 자신의 옷이 들려서 하체를 전부 들어내고 있다는 걸 알지도 못하는지 마레이를 바라보았다. 브래지어가 없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로 둔감하니 자연스레 의문을 지워졌다.
“왼쪽 눈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으세요?”
“음... 궁금하긴 했는데. 조금 조심스러워서..... 어...? 꺄아아아앗!!”
일리엔은 검지를 모아 빙빙 꼬다가 하얀 허벅지가 그대로 보이는 자신의 하체에 시선을 옮겼고, 원피스가 올라가 팬티를 전부 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크게 소리를 지르며 원피스를 쭉 밀어 내렸다.
“에... 그.. 그게... 이건... 하핫... 나도 참 덤벙댄다니까...”
얼굴이 붉게 물든 채, 횡설수설하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작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안대를 벗을까 말까 했던 고민이 바보 같았다. 그냥 욕망에 솔직했으면 좋았을걸.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천천히 열었다.
“별건 아니고 조금 특이하게 생겼어요.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할까나...“
이번이,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야. 그렇게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는 다짐을 하면서. 마레이는 일리엔의 대답도 듣지 않고 왼쪽 눈을 가리고 있는 안대를 벗었다. 굳이 대화를 돌리려고 느끼는 모양인지 그녀는 담담한 척 마레이의 왼쪽 눈을 바라보았다.
“신기한 눈이네....“
일리엔이 멍하니 마레이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다가올 결과를 기대하듯이 담담하게 웃어 보이곤 자리에서 일어나 일리엔의 책장 옆에 섰다.
“찾는 책 제목이 뭔가요 선생님?”
“아.... 그게.... 마, 마법학 개, 개론이라고....”
일리엔은 갑작스레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책장을 훑어본 마레이는 천천히 일리엔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움찔 몸을 떨고 마레이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졌다.
“도와드릴게요. 여기에는 안보였네요.”
자신 앞에 있는 책장을 한 번 훑고 옆을 바라본 마레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일리엔의 모습에 기쁜 듯 웃어 보였다. 마레이의 얼굴을 본 일리엔은 눈앞에 보이는 아무런 책을 집어 들고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에? 그 책 맞나요? ‘마법 회로 술식의 응용과 현 체계’라 쓰여 있는데.”
“아, 아니.... 이게 아니라... 어, 어디 있지?”
어색하게 가린 책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일리엔의 귀가 슬쩍 보였다. 마레이는 책을 찾는 척, 일리엔의 손등을 붙잡았다. 잠시 마레이를 쳐다본 일리엔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 손에 잡힌 손 위로 뻗어있는 길쭉한 손가락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 죄송해요. 손이 가늘어서 예쁘네요.”
“으응.... 고, 고마워.”
일리엔의 손등을 잡은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겹쳐진 손이 떼어지기 싫다는 듯, 그녀의 손이 조심스레 마레이의 손을 따라가다 가만 멈추었다. 일리엔은 가슴 깊이 올라오는 한숨을 억지로 참아냈다.
‘이게.... 무슨.....’
일리엔의 반응을 본 마레이의 행동은 더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시늉을 해야 하니 자신 앞에 있는 책장을 훑어보고 꿀을 바른 듯 윤기가 나는 일리엔의 허벅지에 바지를 뚫을 기세로 튀어나온 자신의 페니스를 가져다 대었다.
“으읏....!”
일리엔의 몸이 크게 한 번 떨렸지만, 그녀는 도망치거나 몸을 피하지 않았다. 그저 초조한 눈으로 마레이를 흘깃 볼 뿐이었다.
“에.... 어디 있지?”
이제는 완전히 몸을 기댈 듯이 마레이는 일리엔의 옆에 붙었다. 이미 숨결이 닿을 거리에서 마레이는 책을 확인하듯 손끝으로 책 하나하나를 지목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일리엔의 숨결이 마레이의 머리를 진득하게 훑고 지나갔다.
‘이, 이건... 그, 그러니까...’
이상하다. 분명히 이상했다. 보통은 피해서 다른 책장을 훑는 게 정상이란 걸 일리엔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전부터 자신의 허벅지를 쿡쿡 찌르고 있는 딱딱한 게 남성의 페니스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다. 약간 거리를 벌리기는 커녕, 마레이에게 더 달라붙으라는 듯이 자신을 찌르고 있는 페니스에 허벅지를 부비고 있었다.
“여기도 없네, 옆에 있으려나?”
“아....”
“응?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아냐.... 이, 이 근처에 있을지도...”
바지위로 느껴지던 뜨겁고 단단한 물건이 떼어지자 일리엔의 입에서는 안타까운 탄성이 새어 나왔다. 천천히 멀어지는 마레이를 보며 마른 입술을 핥은 그녀는 다시 마레이가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 앞에 있는 책장을 가리켰다.
“여기요...?”
“히익..!”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은 듯, 마레이가 몸을 밀착했다. 그녀의 엉덩이는 이미 마레이의 배에 닿아있었고, 팽팽하게 솟아오른 바지 끝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위치한다.
“여, 여기쯔음... 있던 거 같기도...”
일리엔은 조심스레 자신의 허벅지를 천천히 움직여 툭 튀어나온 마레이의 바지 끝을 조심스레 감쌌다. 마레이는 이미 색욕에 절어있는 엘프의 뒤를 끌어안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으.... 우으...”
“잠시만요 벨트가 조금....”
벨트를 고쳐 맬 듯이 말했지만, 마레이는 벨트를 고치기는커녕 완전히 푸르고 팬티를 찢을 듯 튀어나와 있는 자신의 양물을 꺼내, 기대감에 떨리는 일리엔의 허벅지 사이로 천천히 집어넣었다.
“뜨, 뜨! 거......”
“에.... 어디 있을려나... 선생님, 아직 못 찾으셨어요?”
“그우..... 그게.... 그러니까... 아, 아직은...”
일리엔이 두 손으로 책장을 붙잡고 있었다. 불덩이 같은 페니스에 비해 차갑게 느껴지는 허벅지가 부르르 떨려왔고. 마레이는 허리를 끌어안고 다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일리엔은 고개를 숙인 채, 마레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도 못했다.
‘커, 커어... 이, 이렇게... 크다고...?’
허벅지 사이를 뚫고 나온 마레이의 붉은 양물 끝에는 맑은 점액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움찔움찔 움직이는 모습에 눈이 떼어지지 않았다. 거기에 자신의 친구의 연인은 그걸로 만족하지 못했는지, 허벅지 사이로 천천히 자신의 페니스를 부비기 시작했다.
“파, 파웬....?”
“네. 선생님?”
마레이는 고저 없이 대답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태평한 태도에 일리엔은 마른침을 조심스레 삼켜냈다.
‘마, 만져도 되는 걸까?’
책장을 잡은 두 손이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책장에 머리를 기댄 채,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를 장난감처럼 부비고 있는 마레이의 양물로 손을 움직였다.
‘하, 하지만..... 주, 줄리아의....’
“선생님?”
“네?? 예??”
일리엔의 입에서 존대가 튀어나왔다. 마레이는 그녀의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만지고 싶으세요?”
“어....우으.... 그, 그러니까...”
당황한 듯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는 일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허벅지 사이로 나와 있는 페니스로 이끌었다.
“아아앗.....”
“어때요?”
“그게.. 그러니까.. 뜨, 뜨겁고..... 사, 살아 있는 거 같고.... 이게...”
숫처녀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일리엔의 손은 이미 마레이의 페니스를 매만지는 중이었다. 한 손은 쿠퍼액이 슬쩍 맺혀있는 요도 끝부분을 부비고 있었으며, 다른 한 손은 귀두와 막대기 사이를 움켜잡고 있었다. 허벅지는 이미 벌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기다란 실이 생겼다.
“일리엔 브레지어를 안 찼네요?”
“아아.... 그, 그러네..... 이, 입을까?”
“아뇨, 예뻐요. 그리고.”
“그, 그으읏.....!!”
일리엔은 자신이 무어라 대답한 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마레이는 능숙한 손길로, 일리엔의 가슴을 주무르며, 이제 딱딱하게 굳어버린 유두로 손을 천천히 옮기기 시작했다. 일리엔의 손이 마레이의 페니스를 쓰다듬다가도 중간중간 멈추었다. 마레이는 제대로 만지라는 듯이 일리엔의 가슴을 쥐어짜듯 꾹 쥐어짰다.
“아우.... 우으..... 이, 이거는.... 그, 그러니까... 가, 가슴은...”
“저는 안마를 잘한다고 줄리아가 말하던데. 일리엔 선생님은 어때요? 선생님의 안마 무척이나 시원하네요....?”
“아, 안마? 어, 어으.... 자, 잘해... 무, 무척이나..... 조, 조금 부탁해도 되, 될까? 나, 나도 자, 잘할 수 있거든..”
일리엔은 마레이의 유도된 대답에 천천히 자신의 합리화를 시작했다. 안마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냥 안마일 뿐이니까. 말도 안 되는 논리였지만, 이상하게 스스로가 설득되고 있었다. 마레이의 물건을 만지던 두 손은 더욱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대신 수음을 시켜주는 듯 보였다.
“아아, 좋아요. 서, 선생님. 그렇게... 네에.... 자, 잘하시네요.”
마레이의 칭찬에 일리엔은 더욱더 손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신의 행위가 일종의 안마라고 받아드려, 가끔 움칫움칫 멈추던 손길이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페니스를 신나게 가지고 놀고 있었다.
“끄, 끝부분.... 아아, 너, 너무 흐으응, 이거어언.....”
마레이의 손이 유두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가 천천히 긁어냈다. 일리엔은 너무나도 능숙한 그의 손길에 그저 감탄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책장을 잡고 있는 손이 쾌락에 맞추어 떨고 있었다.
“선생님. 안마하기가 불편한데, 옷 좀....”
“으, 으응...”
이미 마레이의 손이 일리엔의 옷 끝을 붙잡고 천천히 밀어 올리고 있었지만, 일리엔은 신경을 쓰지 않은 듯 않은 듯 마레이의 물건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다. 마레이는 그녀를 벗기다 말고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자신의 물건을 천천히 떨어뜨렸다.
“아...아아.....”
아쉬움을 토하는 일리엔은 서둘러 몸을 돌려 마레이를 바라보았다. 끈적하게 젖은 눈동자가 마레이에게 그다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점액으로 끈적해진 일리엔의 손을 보며 마레이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더 좋은 생각이 번득였다.
“선생님이 벗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