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295/337)

“오 년 전에, 엠마가 죽었어.”

“방금 노만의 부인이라는 분 성함이 엠마가 아니었나요.”

“......엠마는 나와 내 동생의 유모였어. 사인은 독살. 장기 내부가 전부 녹아내리는 극독이 사용됐지.”

찻잔이 바닥을 드러냈다. 절음발이 노신사의 인자한 미소가 떠올라, 가슴을 꾹 눌렀다. 그가 희미한 형체가 되어 두 사람 사이를 지나쳐갔다. 여기에 없었지만, 분명 옆에 있었다.

조그만한 손가락 끝에 걸려, 기울어진 찻잔이 달그락 소리를 냈다. 허브티 대신, 온기 한 점 없는 아픔이 찻잔을 채운다.

“다들 노만이 미쳤다고 말해. 몇몇 머저리들은 노망이 났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어. 그냥 인정하기 싫을 뿐인데, 노인네가 억지를 부릴 뿐인 것인데도. 아무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아. 나쁜 놈들.....”

아픔이 가득 차 있던 자리엔 냉기 가득한 우울함만 남아있을 뿐이다. 감정은 어둠을 비집고 들어와 천천히 발목을 붙잡고 저 밑으로 두 사람을 끌어내리고 있었다. 마음을 채울 수는 없었기에 잔을 가득 채웠다.

“네게 왜 이런 이야기를 너에게 하고 있는 거지... 미안해, 괜히 분위기를 망쳤네.”

“....아프네요. 그래도 고마워요.”

필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 몇 번이나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슬며시 웃은 채로 고개를 들었다. 입꼬리가 부르르 떨리고,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화가 나 있었다.

“위로하지 마, 괜찮으니까. 난, 정말로 괜찮으니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웃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화를 머금어서 화를 내는 법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자신의 얼굴을 매만질 뿐이었다.

어두운 하늘 위로 수많은 마법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필리아가 보여주고 싶다던 풍경이 두 사람 앞에 놓여있었지만, 그녀는 조용히 숨을 가다듬고 감정을 죽이고 있었다. 애써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침묵만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정적을 먼저 깬 것은 필리아였다.

“네, 피 먹어보고 싶어.”

필리아가 빈 잔을 두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시선을 애써 피한 채, 더듬더듬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공국의 존재들을 흡혈귀라 부른다. 공국의 사람들은 자신을 뱀파이어라 부른다.

“너에게서 무척이나 좋은 냄새가 나거든.”

테이블에 올라온 필리아가 조심스레 마레이의 뺨을 쓰다듬었다. 뺨을 스쳐 지나가는 손등의 떨림이 느껴졌다. 뺨을 쓰다듬다 어느새 그의 손에 쥐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흘러나와, 얼굴을 간지럽힌다.

“별로 놀란 기색은 아니네.”

고개를 끄덕였다. 백옥 같은 피부, 붉은색 눈동자 위로 찢어진 동공. 엘프를 연상시키는 길쭉한 귀. 유람선에서 자신을 구해줄 때, 흘깃 보인 송곳니.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여러 상황들. 모두가 그녀를 흡혈귀임을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아플까요...?”

“풋, 아니. 아프지는 않다고 했어. 정말이지....”

꽉 잡고 있는 필리아의 손의 떨림이 멎었다. 천천히 그녀가 다가와 눈동자를 맞춘다. 붉은색 눈동자는 묘한 기대감을 담고 있었다. 어느새 놓쳐버린 자그마한 손이 뺨을 쓰다듬고, 주변을 매만지다, 와이셔츠의 단추 끝을 조심스레 더듬는다.

“무섭지 않아?”

“필리아를 믿어요. 아프게 하지 않을 거죠...?”

첫 번째 단추가 풀렸다. 필리아의 숨결이 목깃에 닿자, 야릇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분홍색으로 옅게 물든 하얀 뺨에 키스를 퍼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흡혈 당한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몸이 천천히 떨려온다.

“그렇게 말하는 건 치고 무척 두려워하는 거 같네......”

“처, 처음이니까요.”

귓가에 속삭이는 말이 설탕 같아서 귓바퀴를 가볍게 훑다 천천히 녹아내렸다.

“정말?”

그저 물음일 뿐이었지만, 귓가를 울리는 어린 미성에 야릇한 기분에 고개를 돌린다. 무섭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작고, 어린 외향 속에는 괴물이 숨어있었으니까.

“떨지 마..... 괜찮을 거야.”

목 주변이 침으로 얽히기 시작했다. 라벨라와 일리엔이 해주던 애정 어린 애무와는 다르게, 음식을 씹기 전에 맛을 보는 행위에 몸의 떨림이 멈추질 않았다.

두렵다. 하지만, 이상하게 묘한 설렘을 숨길수가 없었다. 목을 누비는 어색한 혀 놀림에 이상하게 흥분이 끓어오른다. 얼굴이 뜨거웠다.

“조금... 아플지도 몰라.”

“우으읏...!”

은빛 머리카락이 코끝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침을 맞은 듯, 목덜미에 찌릿한 느낌에 몸을 움찔 떨었다. 천천히, 천천히 송곳니가 살갗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목과 어깨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이 주는 이질감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옅은 숨결이 어깨를 타고 넘어가 등을 가볍게 어루만지다 사라진다. 아픔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애무라고 하기에도 이상한 느낌이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송곳니가 파고든 목덜미 위로 보드라운 입술이 천천히 감싼다.

“크흐으으...... 리아.. 우으....”

피가 빠져나가는 감각에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아니, 송곳니가 목덜미를 꾹 누르며, 말랑한 입술이 우물거리며 움직일 뿐인데, 사정할 때처럼 아찔한 쾌감에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는 게 정확한 말이었다.

본능적으로 몸이 필리아의 작은 몸을 꽉 끌어안았다. 품 안에 있는 작은 소녀가 주는 쾌감에 하체에 잔뜩 피가 쏠리기 시작했다.

범하고 싶다. 범하고 싶다. 이 소녀를 범하고 싶다.

본능이 미칠 듯이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지금의 쾌감을 느끼고 싶기도 했다. 은색 머리카락을 천천히 훑으며, 미처 벗지 못한 그녀의 담요를 슬그머니 끌어내렸다.

“아우으읏.... 마, 말도... 흐읏....! 아우우으으...”

짐승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사정을 끝마칠 때처럼 온몸이 부르르 떨린다. 달콤한 복숭아 향이, 농익은 여체의 페로몬 보다 더욱 짙게, 그리고 강하게 마레이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목에 상처를 낸 송곳니가 조심스레 떨어지고, 작은 혀가 상처 위를 가볍게 쓰다듬고 지나간다.

-꼴깍... 꼴깍...

품 안에 안긴 흡혈귀 소녀의 목울대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제는 쾌락의 탄성조차 제대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저 리아의 작은 몸을 꼭 끌어안아 계속해서 흡혈해달라고 매달릴 뿐이었다.

-꼴깍... 꼴깍...

“아우으으읏...! 으으으...!!”

달콤한 복숭아향으로 가득한 리아의 머리에 고개를 파묻었다. 은빛 숲속을 코끝이 가볍게 훑으며, 옅은 땀과 아른거리는 핏빛 향을 맡았다. 그녀의 몸을, 머리를 으스러지게 끌어안았다.

-꼴깍....

마지막 한 모금. 필리아가 조심스레 목에서 입을 떼어냈다. 온몸을 가득 채우던 열락이 빠져나가자 허탈함에 그녀에게 매달린 손이 떨어져 나간다. 탄식 같은 한숨이 폐 끝으로부터 터져 나왔다.

천천히 멀어지는 필리아의 입술에는 선홍색 피가 덧칠되어 있었다. 잔뜩 상기된 볼,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 반개한 입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혀.

“하아..... 나쁘지 않았지?”

달콤한, 그러면서 비릿한 숨결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잔뜩 붉어진 얼굴로 필리아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흡혈의 쾌락에 마레이의 바지는 끈적한 액체로 잔뜩 젖어 있었다. 붉은 눈동자가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은 채. 가만히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필리아의 고개를 붙잡고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으읍.... 자, 잠깐... 키, 키스으읍... 프흡... 읍......”

입을 맞추고, 혀를 밀어 넣었다. 고개를 흔들어 벗어나려는 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이 진득하게 웃었다. 입가를 가볍게 핥으며 잔뜩 긴장한 흡혈귀 아가씨를 달랬다.

“가, 갑자기 키스를 하면...!”

“무서워요?”

“누, 누가...! 으읍....!”

필리아의 대답에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딱딱하게 굳은 어린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전처럼 반항하지는 않았다. 슬며시 벌린 입 속으로 혀를 밀어 넣어, 꽃봉우리 같은 어린 여체의 입안을 진득하게 훑기 시작했다.

“으응... 우음... 음....”

도망치지 못하게, 고개를 붙잡은 손이 목과 머리를 잡아 단단히 고정시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여린 혀를 걸어 밀어 넘어뜨렸다. 설육이 밀면 미는 대로, 당기면 당기는 대로 움직인다. 가볍게 타액을 밀어 넣어, 치아 곳곳을 훑고 입술을 떼어냈다.

“나쁘지 않았죠?”

“하아.. 하아....”

혀를 섞을 때는 몰랐지만, 입술을 떼어내자 비릿한 혈향이 입안을 채우고 있었다. 혀끝에서 쇠맛이 슬며시 난다.

“나쁘지느... 으읍....!”

다시 한번 입술을 포갰다. 두 번째 키스였지만, 슬그머니 혀의 움직임을 따라 오기 시작하면서 더욱 끈적하게 분홍 혀가 거칠게 섞이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여린입천장을 가볍게 긁을 때마다, 움찔움찔 떠는 작은 몸이 사랑스러워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어떘어요?”

“나쁘지... 흐으읍.... 우으음.. 움....”

다시 한번 못된 거짓말을 하는 흡혈귀 아가씨의 입을 막았다. 입술만 포갠 채로 슬며시 입을 열자, 입안으로 작은 혀가 조심스레 밀고 들어온다. 어색한 그녀의 혀가 조심스레 입안을 훑다가, 대담하게 혀를 내밀어 타액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혀를 밀어, 잇몸을 가볍게 훑게 유도하고 가볍게 섞인다.

“어떘어요?”

“하아... 하아... 하아.... 좋아.... 좋았어....”

몇 번이나 이어진 짙은 키스에 필리아의 몸이 쓰러지듯 기대온다. 길쭉한 그녀의 귓가를 입안에 물어 가볍게 굴린다.

“흐으읏.....! 귀, 귀는 안 되에........“

가볍게 움찔움찔 떨며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등 뒤로 손을 조심스레 움직여 쟈크를 천천히 잡아당겼다. 자신이 벗겨지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로, 흡혈귀 아가씨는 간단한 애무에 몸을 벌벌 떨 뿐이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지퍼를 풀어 헤치고, 어깨를 가볍게 잡아 당기자, 스르륵 소리를 내며 옷이 벗겨진다.

“버, 벗기지 마.. 우으읏...! 아우으응...”

그녀의 귀를 입안에 넣고 잔뜩 굴리기 시작했다. 쌍둥이 엘프에게 열심히 연습한 테크닉에 어린 아가씨는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한 채로,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순백의 주요부위를 감싸고 있었다.

자그마한 몸임에도 몸의 라인은 성인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속옷은 몸에 타이트하게 달라붙어, 묘한 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척추의 곡선을 따라 손끝으로 가볍게 훑자, 감전된 듯 필리아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무서워요?”

“이, 이런 건.... 이런 건.... 이, 이르다고... 일러...!”

마레이의 물음에 필리아는 대답을 피해버렸다. 다만,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마레이가 원하는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눈가에 입을 맞추고, 이마의 입을 맞추는 행동에도 별다른 반항을 보이지 않은 아가씨는, 팬티 끝을 손으로 잡아끌자 거칠게 반항하기 시작했다.

“리아, 제가 싫어요?”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오, 오늘 처음 봤다고... 우리....”

귀여운 반응이었다. 이미 여러 명의 여성을 넘어뜨린 마레이가 보기에는 그랬다. 잔뜩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파묻는 필리아의 모습에 망설임보다는 풋풋함이 느껴져, 농익은 과육처럼 만들어버리고 싶다는 욕망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강제로 범하는 건 아쉬웠다.

왼쪽 안대가 쿡쿡 쑤셔오기 시작했다.

쉬운 길이 있음을 알았다. 다만, 그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러면 나중에는 돼요?”

“무, 묻지 마...!”

높은 소프라노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그럼 부탁 하나 해도 되요?”

시선을 피하던 필리아가 힐끔 쳐다본다. 방금 전까지 목덜미를 핥으며 리드하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었다. 키스를 할 때 어색했던 혀놀림이 떠오른다. 몇 주 전의 자신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순수한 모습. 그러면서 데이트 동안 보여줬던 어른 모습과 비교가 되어서 야릇한 감각을 채운다.

“같이 씻어요. 리아가 흡혈해서... 바지가 잔뜩 엉망이 되었거든요.”

“나, 나는... 나는.....”

“이것도 거절할 거에요...? 리아는 내가 싫어요....?”

생각할 일말의 여지도 없이 거절해야만 했다. 하지만 입술이 떼어지지 않았다. 잔뜩 달아오른 몸. 만약에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호기심. 다시 한 번 흡혈을 하고 싶다는 욕망. 진득한 키스가 준 야릇한 감각과 왜인지 모르게 채워지지 않는 갈증. 필리아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거기에 갑자기 자신 있어하는 태도가 무척이나 건방진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기서 거절하기에는 무엇인가 이상했다. 마레이의 얼굴을 보았다. 버려진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보니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개가 제멋대로 천천히 움직인다. 마레이가 활짝 웃고 있었다.

욕실 앞에는 속옷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어린아이가 쓰기에는 살짝 크고, 성인이 사용한다기에 미묘하게 작은 하얀 팬티는 짙은 얼룩이 묻어서 끈적한 여인의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꽉 닫힌, 욕실안에서는 샤워기에서는 뜨거운 물이 잔뜩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바닥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서 뜨거운 김이 아지라이 흔들리며 욕실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리아?”

“조, 조용히...!”

마레이의 물음에 필리아가 욕탕의 한 모서리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등을 돌린 채로, 잔뜩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도 못하고 있었다. 살짝 억지를 부려서 같이 욕실까지 끌고 들어온 것까지는 좋지만 그뿐이었다.

“긴장했어요?”

필리아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은색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왔다. 애매한 거리감을 헤치며 필리아에게 다가간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슬며시 매만지다 조심스레 뒤에서 천천히 끌어안았다.

“절 봐줘요.”

“...다, 닿고....”

필리아의 몸이 연약하게 흔들렸다. 반항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앙탈이라 부르는 게 더 맞을 것 같은 작은 몸짓을 무시하고 천천히 끌어안았다. 몸을 크게 움찔거렸지만, 붉은 눈동자가 슬그머니 마주치자 필리아는 다시금 고개를 돌리고 귓가를 빨갛게 물들였다.

“야, 야… 다, 다, 다…. 닿고 있다고.......”

“싫어요?”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인 흡혈귀 아가씨를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앙탈 같은 물장구를 친 필리아는 ‘우으...’ 하고 작게 소리를 냈다. 슬며시 어깨를 잡아당기자 반항하지 않았다. 마레이의 품 안에 안겼다.

“저도 부끄러운 걸요? 필리아의 냄새 맡고 싶어요.”

“아, 정말... 그런 소리를 하면...!! 그리고, 엉덩이 사이에.. 다, 닿고 있다고....”

“뭐가요?”

흡혈귀 아가씨는 무어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다시금 입을 꾹 다물었다. 인외의 대부분이 그러했지만, 어린 몸임에도 성인의 비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표현하자면 자그마한 성인이 올바른 표현일까.

보기 좋게 탱탱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 사이에 페니스를 일부로 끼워 넣어 몸을 붙이고 있는데도 필리아는 말하기 부끄러운 것인지, 이 상황이 부끄러운 것인지 입술을 잔뜩 오므리고 답답한 듯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싫어요?”

“아까부터 그런 말만......”

뒷말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부끄러워하는 말과 분위기와는 다르게 엉덩이를 더욱더 내밀어 마레이에게 잔뜩 달라붙고 등을 기대온다. 반응 하나하나가 왜인지 모르게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라벨라, 에르덴, 줄리아, 크사크루 자매. 모두 눈이 번쩍 뜨일만한 아름다운 여성들이었고, 기대고 싶은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필리아는 그녀들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조금 과장을 더 한다면 반대의 매력에 서 있다고 해야 할까.

“냄새 맡지 마... 부끄러워.”

“필리아에게서는 복숭아향이 나요. 계속 맡고 싶어서... 귀여워요.”

억지로 킁킁 소리를 내며 살갗을 코끝으로 간지럽히자 필리아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품에 안긴 채, 손을 베베 꼬는 흡혈귀 아가씨의 반응을 보면 새롭기만 했다.

이드리엔은 억지로 범하는 느낌이 있어서 예외로 두고 말하자면, 나머지 여인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은근히 바라는 눈빛으로 마레이를 바라보거나 역으로 달려들었지만. 필리아는 어찌할 줄 몰라서 눈을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작은 여체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그, 그만 맡아..!!”

“에이, 조금만 더요. 리아의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요.”

“우으... 으읏...!”

곧장 뾰족한 귀 끝을 약하게 깨물었다. 어린 여체가 물속에서 작게 발버둥 치며, 엉덩이골 사이에 끼어있는 페니스를 가볍게 자극한다.

“아까부터 귀만... 흐응..... 으우으...”

말랑말랑하면서 부드럽게 혀의 움직임에 따라 접히고 펴지길 반복하는 여린 귀를 조금 더 강하게 깨물자, 치아에 눌려 잘근잘근 씹힌다. 여체를 감싸고 있는 허벅지 붙잡고 작게 신음을 터트리기 시작한 필리아의 모습에 두 손을 조심스레 덜 여문 가슴 위를 슬며시 더듬었다

“귀, 귀랑 가슴이랑... 같이.. 같이... 우으읏... 이상해... 하아, 하아... 이상하다고.... ”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한 목소리에 마레이의 손이 뱀처럼 배를 가볍게 훑고 지나가다 아랫배를 손끝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이상한데, 뿌리칠 수가 없었다. 흡혈 때문인가. 아니면 너무 탕에 오래 있었나.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우으읏....!”

흡혈귀 아가씨는 낯선 감각에 허벅지를 모아 꽉 다물며 몸을 둥글게 말았다. 잔뜩 수비적인 태도에도 마레이는 자연스레 그녀를 천천히 끌어안고 손끝에 걸리는 작은 젖꼭지를 꾹 누르고 원을 그렸다.

“너!! 너, 너무 능숙하잖아...”

“리아, 무서워요?”

다정하게 웃고 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필리아는 고개를 거칠게 좌우로 흔들었다. 두려움과 기대가 반쯤 섞여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지만, 자신보다 연하의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몸집은 작을지 몰라도, 그래도 자신이 연상이라는 사실이 그녀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우연치 않게 보았던 야한 영상에서 본 것보다 훨씬 커 보이는 페니스를 보노라면 그 자신감도 픽 죽어버리지만, 직접 보지 않고 등 뒤를 쿡쿡 찌르고 있기에 어떻게든 괜찮은 척을 할 수 있었다.

“젖꼭지가 덜덜 떨리는 게 느껴져요? 리아도 기분 좋죠?”

“후으읏..... 그런 건 묻는 게... 히이잇..... 아냐... 아니라고…!”

흡혈귀 아가씨의 모습에 마레이는 짓궂게 웃어버렸다. 그리고 하복부를 매만지던 손을 더욱 대담하게 움직여 그녀의 비부 주변을 손톱으로 슬그머니 긁기 시작했다. 손끝에 막 나기 시작한 솜털의 미묘한 감촉이 느껴졌다.

“자위해 본 적 있어요?”

“아우으읏...그, 그런 걸 묻다니.. 저, 저질이야..... 흐으읏...”

“저는 많이 해봤어요. 리아는 어때요? 자위를 하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니잖아요.”

마레이는 요즘은 자위를 한 기억이 없었지만, 마레이는 지난 기억을 살려 능숙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한참 애무를 받는 와중에도 흘깃흘깃 바라보며 눈치를 살피는 붉은 눈동자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조금.... 해봤어... 호기심으로... 아우으읏.... 지, 직접 만지면....”

“몇 번이요? 많이 해봤죠? 네?”

“흐으읏.... 안 세봤어... 그래도... 호기심으로 조금만... 으읏...!”

솜털을 가볍게 훑고, 딱 닫힌 둔덕을 슬며시 매만지자, 필리아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거칠게 몸을 떨었다.

“제 손이 좋아요? 아니면 혼자 자위 하는 게 좋아요?”

“그, 그만.... 이상해... 이상한 기분이... 으읏.....!”

“말해줘요, 저도 혼자하는 것보다 필리아의 몸을 만지는 게 더 좋아요. 자, 저도 말했으니까, 빨리 말해줘요..”

음부를 직접적으로 더듬는 손길도 어찌어찌 익숙해졌는지, 필리아는 몸을 움찔움찔 떨며 천천히 마레이가 원하는 대답을 내뱉었다.

“흐읏....! 나도, 나도... 네가 만져주는 게.... 히이이익...!!”

꽉 닫힌 둔덕의 틈으로 손가락으로 벌리자, 격하게 몸을 떨며 어린 여체가 주저앉듯 몸을 기대왔다. 마레이의 손길에 무력하게 몸을 떨며 이리저리 끌려오는 필리이의 모습에 슬며시 페니스를 그녀의 비부 사이에 가져다 대었다.

“너, 넣으면 안 돼.... 안 되니까...!”

“안 넣을게요. 그냥 가져다 대는 거니까....”

삽입할 작정이었지만, 아직도 잔뜩 긴장한 흡혈귀 아가씨의 모습에 즐거움을 슬며시 미뤄두기로 하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페니스가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로 끼어, 기분 좋게 감싸진다.

“이런 게.... 들어간다고....?”

샤워할 때 슬며시 훔쳐볼 때 깜짝 놀라서 비명을 터트렸지만 금세 눈을 돌려버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욕탕에 들어와서는 엉덩이골에 끼이는 등 애매하게 존재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이렇게 허벅지 사이에 끼워어지고, 길게 솟아오른 페니스를 보니 엄청난 크기를 보자, 기가 질렸다.

다시 한번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끼워져 있는. 흉물스럽다 표현하는 게 옳을 것 같은 페니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리아...?”

“이, 이정도 쯤이야!”

등이 떠밀리듯, 필리아는 마레이의 재촉에 몸을 크게 떨고 페니스를 꽉 움켜쥐었다. 딱딱하면서도, 뜨거운 열기를 가진 고기 막대의 감촉을 확인하는 듯이 손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물거렸다

“으윽...! 조, 조금만 더 살살....”

“아, 응..... 이렇게...?”

작은 몸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강한 악력이 페니스 쥐어짜듯 움켜쥐자, 자신도 모르게 필리아의 몸을 부둥켜안았다. 시작했다. 그 미묘한 애무가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페니스에서 떨어진 자그마한 손이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돌아갔고, 어색하게 훑어나가기

“이게 기분 좋은 거야? 너 되게 귀여운 목소리인거 알아?.”

“아, 네에... 조금만... 조금만 더 돌리듯이 살짝... 우으읏...!”

어색하게 페니스를 훑던 손이 거침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 번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가볍게 훑으며 마레이의 반응을 확인하며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슬며시 보이는 붉은 눈동자가 욕정으로 물들어 있었다.

“조금 더 앞뒤로 크게..... 우으... 네, 그렇게... 잘하고 있어요...”

대답을 하는 대신, 작은 손이 길쭉한 페니스를 아래부터 끝까지 거칠게 훑기 시작했다. 껍질을 벗기지도 않고 빠르게 훑는 손가락의 향연에 허리가 덜덜 떨린다. 실제 나이는 잘 모르지만, 외견은 어린 흡혈귀 아가씨에게 수음을 받고 있다는 배덕감과, 칭찬해달라는 듯이 슬그머니 올려다보는 눈초리.

깃털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페니스를 훑어나가며, 툭 튀어나온 혈관을 따라 문질러 올려졌을 때에는 차오르는 사정감에 신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페니스 끝 부분에서는 이미 쿠퍼액이 질질 새기 시작했다.

“정액인가....”

정액이 아니라 쿠퍼액이였지만, 마레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흥미로운 듯 길게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 필리아가 다시 페니스를 훑기 시작했다. 가슴을 가볍게 애무하면서 배꼽 아래에 원을 그리며 애무를 하자, 어린 여체가 제멋대로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페니스 위에 음부를 마찰시키기 시작했다.

“누, 누르지.. 흐윽...!”

아주 조금 부풀어 오른 작은 가슴을 손에 담고, 딱딱하게 굳은 젖꼭지를 버튼처럼 꾹꾹 누르며 애무하자, 방금 전까지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금 귀여운 목소리를 숨기지 못하고 터트린다.

“자, 잠깐만...! 잠깐...! 흐으읏... 귀, 귀는 약, 약해서... 히이이익...!”

아가씨가 이끌어주는 대로 수음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미 집과 학교에서 연상의 여인들에게 실컷 봉사를 받는 마레이에게 있어서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었다. 중간중간 과한 자신감을 보이는 흡혈귀 아가씨의 귀 중간을 물어 입안에 굴리자, 페니스를 훑던 손과 어린 여체의 움직임이 멈추고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우으으.... 그으... 이상해.. 우으... 가, 가아... 우으읏...!”

욕탕의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흡혈의 잔열이 남아서 그런지 몰라도. 남자를 모르는 어린 여체임에도 페니스 위에서 애액을 흘리며 몸을 잘게 떨기 시작했다. 하복부에 원을 그리며 애무하던 손은 조금 더 대담하게 움직였다.

슬며시 벌려진 음부 사이에 슬며시 손을 밀어 넣자, 필리아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욕실을 가득 메운다.

“우으으... 가아... 가아아... 가....흐으으..... 으....? 왜.....?”

절정에 가까워질수록 페니스를 훑는 손, 그리고 비부를 마찰시키는 여린 몸이 더욱더 속도를 더해나갔다. 호기심 반으로 했던 자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기분 좋은 감각에 취해 몸을 흔들다, 자신을 꼭 끌어안는 손길에 탄식과도 같은 한숨을 토해낸다.

“껍질을 벗겨줘요.”

“이렇게....?”

필리아의 손이 페니스의 끝부분을 향해 있었다. 머리가 반쯤 나와 있는 페니스를 감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천천히 잡아당겼다. 오늘 처음 애무를 하는 어린 여자애와 라벨라와 비교하는 것은 너무한 일이었지만, 너무 강하게 잡아당겨서 눈물이 찔끔 난다.

“으으....”

치구가 끼어있는 귀두 주위를 보고 필리아가 몸을 움찔 떨었다. 마른 침을 삼키고, 슬며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살짝 누리끼리한 하얀 액체를 보고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만져줘요.”

“더, 더럽잖아. 이걸 어떻... 흐으읏...!”

귀를 입안에 넣고 크게 굴리며 부탁해보았다. 귓가에 몇 번 속삭이자, 필리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 하얀 손으로 치구가 묻어있는 페니스를 슬며시 훑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새어 나오는 쿠퍼액과 치구가 작은 손에 섞여서 페니스 위로 코팅이 된다.

열심히 애무를 이어가는 흡혈귀 아가씨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번들거리는 페니스를 슬쩍 손가락으로 훑어 필리아의 코에 가져갔다.

“치, 치워....!”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알려줘요. 부탁할게요.”

눈앞에 땀내와 비릿한 향이 풀풀 풍기는 젤리 같은 점액이 묻은 손가락을 피해, 본능적으로 마레이에게 몸을 기대왔다.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음부 주변을 손톱으로 살살 긁으며 강요하는 모습에 억지로 코끝을 가져다대어 냄새를 맡았다.

“어때요? 무슨 냄새가 나요?”

“.....비릿하고.... 역하고..... 밤꽃 냄새랑.... 땀내가... 잔뜩 섞여서.”

홀린 듯 중얼거리는 필리아의 귓가에 조심스레 속삭였다.

“먹어 볼래요?”

“더러워, 냄새나고.....”

애무를 이어나가면 억지로 먹일 수는 있겠지만, 이 소녀도 라벨라와 일리엔처럼 스스로 달라고 조르게 만들고 싶어졌다. 그녀를 밀어붙이는 대신, 욕탕의 물로 페니스에 잔뜩 묻은 치구와 쿠퍼액을 씻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무엇이 그리 궁금한 것인지, 슬쩍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턱을 가볍게 긁자, 갸르릉 소리를 내며 기뻐하다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손을 피했다.

“내가 고양이도 아니고.. 하지마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몸을 기대오는 걸 보면 더 해달라고 무언으로 부탁을 해왔다. 수줍게 달라붙는 필리아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가슴과 음부를 천천히 매만지며 어린 몸을 잔뜩 달구기 시작했고, 그녀도 마레이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벅지로 페니스를 잔뜩 조이고 음부를 거칠게 훑기 시작했다.

“귀여워요, 필리아. 정말로요.”

“그, 그런 말은 지금 흐으읏.... 하는 게 아니잖아...”

반개한 눈으로 마레이를 보는 필리아의 입가에는 슬며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음부와 허벅지에 끼어있는 거대한 흉물이 자신의 안을 찔러 들어온다 생각하면, 허리가 덜덜 떨려올 정도로 무서웠지만,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몸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마레이의 모습을 보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어딜 만져주는 게 좋아요? 가슴? 귀? 보지?”

“보, 보지라니..! 처, 천박하게.....”

필리아는 억지로 대답을 피하고 있었다. 가슴이랑 귀였다면 조심스레 대답했을 아가씨의 모습에, 음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으응.... 누르면... 누른 채로 빙빙 돌리면... 후으읏...!”

“좋죠?”

배꼽 아래를 꾹 누른 채로 빙빙 돌리고, 남자를 경험해본 적 없는 둔덕을 손바닥으로 쓱쓱 문질렀다. 은색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마레이의 목에 닿았다가, 잔뜩 움츠리는 몸을 따라 허공에 나풀거린다.

“무, 묻지 말라고.... 매, 매너가 아니잖... 우으읏...! 아앙, 거기는.. 흐읏...!”

“좋은 거죠?”

필리아가 거칠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레이의 손과 페니스에 기대어 기분 좋은 쾌락을 억지로 주입당하는 작은 몸이 파르르 떨며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토해냈다. 이를 악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죽여 나가는 모습이 귀여워서 손길이 더욱 거칠고 현란하게 움직이며 그녀를 쾌락의 절벽으로 거칠게 밀었다.

“가, 갈 것 같아.... 하앙, 갈 것 같으니까... 자, 잠깐만... 크흐흣.. 무, 무서워... 자, 잠깐...흐으읏...! 흐으읏..!”

팔에 매달려 있는 자그마한 몸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육중한 살덩이의 기둥이 슬며시 열린 음부 사이에 끼어 들어가 기분 좋은 감촉을 선사한다.

“아앙, 가, 가아아.. 가아... 손으로 가아... 우으으... 읏...! 읏!! 읏!”

흡혈귀 아가씨의 몸이 잔뜩 앞으로 내밀어지며 몸을 이리저리 비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우악스러운 손길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몸을 거칠게 탐해나갔고, 처음으로 절정에 도달해본 작은 몸이 애액을 뿜어내며 축 늘어졌다.

드문드문 숨을 내쉬는 여린 여체를 무릎에 앉히고 턱을 붙잡아 조심스레 혀를 밀어 넣었다. 젖은 입술이 닿자, 본능적으로 입을 슬며시 열고 질척한 설육을 받아드린다.

“우음... 우... 우으.... 으음... 츄우... 으? 읍?! 읍?! 읍읍!! 읍!! 으.... 우으...”

간지럽히듯 입가를 핥다가 잇몸을 쿡 찔러도,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 몸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움찔움찔 떠는 분홍 혀를 꾹꾹 누르며 슬며시 감싸 안자,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각이 들자 정신을 차리고 작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반항하다, 키스임을 깨닫고 조심스레 설육을 나누기 시작했다.

“츠읍.. 으응... 응.. 응....”

작은 비음이 입안에 울려 여린입천장을 간지럽힌다. 애정을 갈구하는 어린아이처럼 조르는 여린 혀가 서투르지만 거칠게 움직이며 서투른 섹스 같은 키스를 이어나간다. 입안을 헤집는 커다란 혀에 농락당하기도 잠시, 더욱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격적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혀를 내밀어 주도권을 가져와 역으로 입안을 간지럽히며 곧장 적응해 보인다.

“츠읍... 우음.. 움... 츠읍...”

아래에서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입안을 빨아 타액을 삼켜내고, 혀끝에 뭍여 다시 한번 농후하게 타액을 교환한다. 몸으로 교육한 대로 잘 따라오는 필리아의 혀를 다시금 작은 입속으로 집어넣고, 가볍게 입술을 깨물어 누가 상위임을 깨닫게 하고 이리저리 혀를 내밀어 여린 입안을 거칠게 헤집으며 타액을 곳곳에 뭍혔다.

목을 붙잡아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필리아의 입술을 마지막으로 정성스레 빨고 천천히 얼굴을 떼어냈다. 서로의 타액이 잔뜩 섞인 걸쭉한 침이 길게 실이 되어 두 사람을 있고 있다가, 덜 여문 여체의 배꼽 주변으로 떨어졌다.

“조, 조금만 더... 더어....”

몽롱한 붉은 눈동자가 애욕으로 점칠 되어 있었다. 손을 뻗어 마레이를 향해서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허공을 휘젓다가 소년의 가슴에 내려앉았다.

“솔직하게 말해줘요, 좋았어요?

필리아는 대답하는 대신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은색 머리카락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찰랑거렸다. 그녀를 칭찬하듯 가슴을 가볍게 간지럽히고 손이 밑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남자를 두려워하는 작은 몸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가져다줄 쾌락을 기대하며 슬그머니 아랫배를 내밀었다. 하복부를 가볍게 쓰다듬자, 붉게 달아오른 숨을 슬며시 토해냈다. 꽉 닫힌 민둥산을 가볍게 훑자, 몸을 부르르 떨며, 우악스러운 손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약간의 반항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욕망에 짓눌린 이성에 필리아는 그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본능적으로 음부가 매만져진다는 생각에 마레이의 손을 붙잡았을 뿐. 억지로 이어나간다면 제대로 반항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 번만 더 밀면 넘어갈 것 같으면서도, 버틸 것 같이 애매한 필리아가 마레이의 페니스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런 게 자신 안에 들어갈까. 걱정과 음부를 마찰시키며 기절할 것 같이 기분 좋은 감각을 선사한 흉악한 물건을 보니 목이 타들어갈 것 같았다.

“제 자지 보고 싶어요?”

“... 솔직히… 사실은 말이야..... 응.“

천박하다고 화를 낼 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필리아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욕탕 모서리에 걸터앉자, 흡혈귀 아가씨가 무릎을 꿇고 페니스에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홀린 듯 멍하니 바라보는 필리아의 하얀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어때요?”

“비릿한 냄새도 나고..... 뜨겁고... 무섭고......”

“아우으.... 네에, 그렇게... 잘하고 있어요...”

이제는 만지는 것에는 부담이 되질 않은지, 자그마한 두 손이 페니스를 움켜쥐고 조심스레 매만지고 있었다. 방금 전과 별 차이는 없는 어색한 애무에도 부드러운 손과 날카로운 손톱이 페니스를 긁듯이 훑자, 허리가 덜덜 떨렸다.

어린아이를 범하는 것 같은 배덕 감이 온몸을 짓눌렀다. 아이와 다르게 길쭉한 팔다리를 보자면 성인의 비율과 같았지만, 자그마한 체구가 주는 느낌이 배덕감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마레이도 소년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일 뿐이었지만.

“우으... 이제, 빨아줘요.”

페니스를 훑던 필리아의 손이 갑작스레 멈추었다. 마레이를 올려다보는 붉은 눈동자가 당혹으로 잔뜩 물들어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연인끼리는 자주 해준다던데....”

“그게, 무슨... 그래도... 그래도....”

요도 끝부분에 쿠퍼액이 맹글맹글 맺혀있었다. 밤꽃 냄새가 섞여있었지만, 비릿하면서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짙은 향기가 나고 있었다. 마레이가 무어라 말을 걸고 있었지만, 필리아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손끝을 가져다 대자, 젤리같이 떨어져 나와 손에 잔뜩 달라붙었다.

“이, 이런걸... 핥으라니.... 먹으라니....”

작은 허벅지가 덜덜 떨려왔다. 역한 냄새와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하얀 점액이 묻은 손이 점차 입가로 움직인다.

“쯔릅.... 쯔읍.... 맛도 없고... 목에 잔뜩 달라붙어서... 쯔릅... 흐읍... 쯥.... 쯔읍...”

손바닥에 달라붙은 하얀 액체를 혀끝으로 핥는 거로 부족한지, 입을 바짝 가져다 대고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쿠퍼액을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손을 몇 번이나 핥고 빨던 필리아는 침밖에 남아있지 않는 자신의 손을 멍하니 바라보다, 코앞에 껄떡이는 페니스를 보고 마른 침을 삼켰다.

“하, 한 번 뿐이니까..... 알겠지...?”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중얼거리는 필리아가 작은 혀를 내밀어 압도적인 크기의 페니스를 조심스레 핥아 올렸다. 침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 마른 혀가 페니스를 몇 번 훑자, 간지러우면서도 기분 좋게 긁는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으읏.. 으으읏.. 리, 리아아…!”

“내 혀, 기분 좋지? 응?”

칭찬해달라는 것 같았다. 확인하듯 묻는 여인들과 다르게 아직은 어색한 여성들과 다르게 육욕뿐만 아니라 호기심이 남아있는 필리아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요도부를 집중적으로 핥아 쿠퍼액을 쯔읍 소리를 내며 빨아 먹은 필리아가 입을 크게 벌려 페니스를 삼켜나가기 시작했다.

젖은 입술이 우물거리며 귀두를 부드럽게 감싸고 혀로 원을 그려, 영역 표시를 하듯 귀두에 침을 잔뜩 묻힌다.

“조금만 더 깊이....”

“이르케....?

페니스를 문 채 필리아가 어눌한 발음으로 되물어 왔다. 말랑한 한쪽 볼이 페니스에 밀려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흡혈귀 특유의 송곳니가 육봉의 기둥을 슬며시 긁어내며 부드러운 볼살에 잔뜩 감겨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목으로 받아들여달라는 말이었지만, 이쪽 지식이 전문적이지 못한 아가씨에게는 무리이려나. 하나하나 가르칠 게 많아 보였지만, 이런 모습을 라벨라나 일리엔처럼 바꿀 수 있다 생각하니, 페니스가 더욱 딱딱하게 굳는 것 같았다.

호기심이 가득한 고양이처럼, 입안에 페니스를 넣고 굴리던 필리아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져만 갔다. 작은 입에 흉악스러운 고기방망이가 쉼 없이 들어갔다, 빠져나오길 반복했다.

“우으으... 잘하고 있어요, 리아...”

꽉꽉 조이는 육단지처럼, 페니스를 간신히 받아드리는 작은 입이 들러붙어 기분 좋게 감싸왔다. 숨을 컥컥 내쉬며 버거워하는 와중에도 붉은 눈동자가 확인하듯 올려다보았다. 조금씩, 조금씩 깊게 페니스를 빨아드리며 입안에 쑤셔 넣고, 빼내길 반복하던 필리아는 기분 좋은 입구멍에서 페니스를 떼어냈다.

“아으.... 너무 커서 턱이 아파....”

작게 불평을 하던 흡혈귀 아가씨는 요도 끝에 있는 쿠퍼액을 핥아먹고 타오를 것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쓰다듬자, 작게 웃어 보이고는 다시 페니스를 입안에 머금으려는 필리아의 턱을 붙잡아 키스를 건넸다.

육욕의 불길에 기름을 붙는 듯한 거친 키스에 필리아가 어린 몸을 덜덜 떨며 슬며시 몸을 기대 왔다. 꽉 다물어진 꽃 봉우리 틈으로 홍수가 난 듯 흘러나오는 욕망의 액체가 보였다. 슬슬 흡혈귀 아가씨에게 자신의 것이라고 도장을 찍고 싶은 욕망에 그녀의 비부를 슬며시 매만지면서, 꽉 닫힌 둔덕을 벌렸다.

“버, 벌리는 건 싫어.....”

이러지는 말을 듣지 않아도, 저 작은 입이 무어라 내뱉을지 알 것 같았다. 부끄럽단 말이야라는 말이 새어 나올 것 같았다. 이미 욕망에 흐물흐물 녹아버린 이성에 괜찮지 않을까 속으로 중얼거리는 필리아가 음부를 벌리는 손길레 몸을 맡긴 채 작게 신음을 터트린다.

“와.... 엄청나네요. 벌리니까 왈칵 물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흐으... 벌렸다가, 닫지 마... 우으… 읏, 읏, 으으읏..!”

손가락으로 벌렸다, 닫기를 반복하자, 맞물려 있는 둔덕 사이에 끈적한 실이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벌릴 때마다, 살 속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작은 구멍에서 애액이 울컥울컥 터져 나와 손가락을 잔뜩 적신다.

“끝없이 나오는 거봐요. 이게 좋은 거에요?”

“하앙.... 아우우... 제발....”

부끄럽게 묻지 말아 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더욱 큰 쾌락을 바라는 것인지 모를 말을 내뱉은 흡혈귀 아가씨를 위해 거대한 페니스를 활짝 벌린 속살 사이로 슬며시 밀어 넣었다.

“그, 그렇게 크, 큰 게... 들어갈까......“

몸은 이미 준비가 완전히 되어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페니스를 가져다 대자, 둔덕이 꽉 다물어져 귀두의 앞부분을 바짝 조여와 슬며시 핥는 것 같았다. 이대로 밀어 넣어도 좁은 살단지에 제대로 페니스가 들어갈 것 같지 않았다.

“좋아해요, 리아.”

“이럴 때 그런 말을 하면 치사하잖... 음... 우으음....”

잔뜩 불안해하는 흡혈귀 아가씨에게 다시 한번 짙은 키스를 했다. 덜덜 떨리던 어린 여체가 슬며시 몸을 기대오고, 점차 안정된 듯 달콤한 숨을 슬며시 뱉어낸다. 머리를 붙잡은 손을 슬며시 움직여 오돌토돌한 척추 라인을 슬며시 훑고 내려가자, 기분 좋은 비음을 내며 이전과 다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엉덩이를 붙잡고 조심스레 페니스를 밀어 넣자, 좁은 입구를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응..... 크흣...!”

이물감에 괴로운 것인지, 목에 팔을 걸어 매달리는 필리아의 귀를 잘근잘근 씹고, 다시 한번 혀로 굴려 긴장을 풀어냈다.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살짝 지루할지도 모르는 반복적인 애무 중간중간, 애욕으로 차오르는 붉은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아 천천히 뒤로 밀자, 힘을 주는 대로 어린 여체가  떠밀리기 시작했다. 넓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욕탕의 모서리에 아슬하게 걸친 여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그녀의 안으로 페니스를 조금 더 밀어 넣었다.

“아우으읏...!!!”

도망치지 못하게 꽉 붙든 허리가 덜덜 떨리는 게 느껴진다. 허리를 감싸려고 하지만, 완전하게 삽입되지 않고 애매하게 이어진 몸을 끌어안지 못하고 애매하게 발뒤꿈치가 허리를 툭툭 차고 있었다.

“괜찮아요. 긴장하지 말고....”

“아, 아파.... 찌, 찢어질 것 같아... 우으....”

대화를 건네는 와중에서 페니스를 슬그머니 밀어 넣었다. 아주 조금 더 들어간 페니스를 따라서, 복부위로 선명하게 고기막대기의 윤곽이 볼록 튀어나온다. 덜덜 떨리는 허벅지 살이 보이고, 완전히 빠지지 않아 슬며시 남아있는 볼 살이 파르르 움직인다.

비좁다, 용을 써보아도 페니스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비좁았다. 귀두만 들어갔을 뿐인데, 페니스를 으깨버릴 기세로 바짝 조여오는 빽빽한 살단지의 압박에 고개를 숙여, 앙증맞은 가슴을 가볍게 훑어나가기 시작했다.

“질이.... 찢어질 것 같아... 입구가.... 아파....”

“잘하고 있어요. 리아, 절 믿어요.”

곧장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에 몇 번이나 키스를 하고, 얼굴을 끈적하게 핥아냈다. 페니스를 잔뜩 압박하던 어린 육단지의 조임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끼고 허리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워낙 빽빽하게 조이는 고기벽의 감촉에 페니스를 거칠게 밀어넣자, 필리아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거친 비명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으으으윽...! 읏....! 아아아악!!! 아파...! 아파... 아프다고..! 아프단 말이야...! 아파.. 아파!! 그, 그만...! 제발...! 그, 그만!!! 으흐흐흑...”

귀두가 완전히 들어가고, 길쭉한 줄기가 들어갈 무렵 필리아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애액과 다르게 묘하게 질척하고 색다른 느낌의 액체가 페니스를 타고 내려왔다. 어린 속살 안에 거대한 페니스를 찔러 누르니, 여린 살이 찢어져 피가 흘러나온다.

“괜찮아요?”

“하나도 안 괜찮아!! 아프다고! 아파! 으으... 너무 아프다고... 찢어질 것 같단 말야... 흐윽.... 아프단 말이야.... 아파... 너무 아파....”

작은 몸으로 성인 여성도 겨우겨우 받아내는 흉악한 페니스를 받아드리기에는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다. 아무리 다른 종족이라고 해도, 변방으로 내쫓긴 몬스터들의 물건과 비슷한 크기의 물건을 받아드리는 것은 무리였다.

“괜찮아질 거에요.... 자, 자... 뚝....”

“뭐가, 뭐가 괜찮아질 것 같은데....!? 아읏... 너무 아파.... 정말로.... 빼줘... 아프단 말야... 너무 아파.... 제발.... 으흑.... 배, 배가.. 읏… 찌, 찢어질… 읏.. 큿...”

중간중간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흡혈귀 아가씨가 품 안에서 무력하게 울고 있었다. 고통에 점칠 된 목소리와 불쌍해 보일 정도로 떠는 작은 몸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에르덴이... 이럴 때에....”

목욕탕에서도 풀지 않은 목걸이를 붙잡고 에르덴이 알려준 주문을 읊조리자, 살짝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가 곧장 은은한 빛이 반짝이다 필리아의 몸에 깃들었다.

“이제 괜찮죠?”

“......응.”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서서히 풀렸다. 눈가에 질질 흘러내려 흔적은 남긴 눈물 자국이 아니라면, 방금 전까지 괴로워했나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표정이었다. 아니, 배 안에 들어오는 이물감에 몸을 슬며시 떨며 낯선 감각을 조심스레 받아드리며, 어떤 반응을 해야 될지 모르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는 말이 정확했다.

“방금 전까지..... 무슨 짓을 한 거야....?”

“보여요? 성녀님이 준 목걸이에요.”

“어디서 그런 걸.....”

방금 전에 처녀를 잃고 울부짖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인지, 필리아는 마레이가 가볍게 흔드는 검은 보석이 달려있는 목걸이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자신이 괴로워하니 그런 귀한 걸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뭔가 가슴에 잔뜩 얹힌 기분이 들었다. 나쁘지는 않은 감각.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슴을 잔뜩 간질여 묘한 설렘을 주는. 계속 느끼고 싶은 무엇인가였다.

“그으으읏...!”

“으... 빽빽해서.... 잘 안 들어가요. 리아...!”

필리아가 주먹을 꽉 쥐며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처녀성이 파괴되는 고통과 음부를 찢어발길 듯한 페니스가 주는 아픔이 사라졌지만, 배 안을 밀고 들어오는 묵직한 느낌에 허리가 공중에 반쯤 들려 버거운 듯 숨을 토해냈다.

“아, 아파..... 흐으..... 흐으..... 그, 그거 또, 또 쓰지 마...”

“네?”

페니스를 조금 더 밀어넣자, 안쪽 살이 딸려서 밀려들어 가는 감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필리아가 거친 고통스러운 신음을 터트렸고, 마레이는 검은 목걸이를 다시 한번 손에 쥐었지만, 필리아가 만류했다.

“차, 참을 만하니까..... 처음에는 다들 아프다고 했으니까... 괜찮으니까… 차라리 꼬옥 안아줘....”

손을 뻗는 필리아의 모습에 우악스럽게 잡은 허리를 놓고 그녀를 조심스레 안아 들었다. 어린 속살이 페니스를 단단히 붙잡아 놓치지 않는다. 슬며시 바뀌는 체위에도 단단하게 묶여있는 결합부 사이로 두꺼운 페니스가 조금씩 밀려 들어간다.

“아우으으읏...!! 너, 너무 크다고.. 흐으읏.... 크흐....”

허리를 조금 팅기듯 움직이자, 한계까지 벌려진 비부가 페니스의 형태에 맞게 변해가고 있었다.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잡아당기다, 꽉 막히는 느낌도 없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자, 잠깐만... 진짜로... 안이... 안이 탈 것 같아... 우으으...”

마레이의 허벅지 위로 무릎으로 간신히 서서 버티고 있는 필리아는 몸을 반쯤 늘어뜨린 채, 겨우겨우 숨을 내쉬고 있었다.

마레이의 쇄골에 손을 올려, 겨우 쓰러지지 않게 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건 아가씨 특유의 자존심일까.

“자, 천천히..... 조금만 더 하면 되니까...”

작은 허리를 붙잡아 당기는 대신, 아래로 슬며시 내리기 시작하자 작은 질 속으로 페니스가 더욱 깊숙이 파고들며 좁은 구멍을 확장해나간다.

“아우으으읏..!! 찌, 찢어져... 찢어져... 아아앗...!”

비부 안으로 밀고 들어간 페니스만큼, 복부 위로 기괴하게 튀어나온 고기 방망이의 윤곽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작은 몸이 주는 배덕 감에, 곧장 사정하라고 윽박을 지르는 것 같았다. 울먹이는 소리를 내며 어깨를 강하게 붙잡아 어떻게든 현 상황을 유지해보려는 필리아의 노력도, 몸을 숙이며 허리를 잡아 내리는 마레이의 손길에 덧없이 무너져 내린다.

“자, 잠깐만... 너무.. 히이익....! 아, 아파아아...! 배, 배 찢어지는 것 같아... 우으윽...!”

살단지 속으로 페니스가 천천히 밀어 올라갈수록, 필리아의 작은 몸일 좌우로 움직일 듯 몸을 비틀고 있었지만, 더욱더 페니스가 빠르고 깊게 들어가는 것을 깨닫고 그저 가만히 몸을 떨기 시작했다.

“우으으..... 리아의 작은 보지 너무 조여서.... 기분 좋아요...”

“그, 그런... 히이이익...! 크흐흐..... 그런 말... 말... 하아... 하아... 하지 마....”

“작은 보지요?”

필리아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억지로 허리를 내리누르며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페니스의 감촉에 더 이상 반항할 힘도 없이 겨우겨우 숨을 내쉬며 몸을 떨고 있었다. 어린 몸으로는 결코 받아드릴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페니스가 질 안으로 대부분 들어가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넣으면....”

“커흐.... 흐... 흐으.... 하아... 하아...”

마레이의 말을 들을 겨를도 없이, 겨우겨우 숨을 내쉬며 파르르 떠는 필리아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어른스러우면서도, 동시의 아이의 모습을 흘깃흘깃 보여주는 흡혈귀 아가씨를 정복했다는 쾌감에 허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허리를 가볍게 돌리며, 페니스를 조금이라도 더 넣어보려고 했지만, 안쪽에 고기벽이 페니스의 달라붙어 밀려 올라가는 느낌만 날 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하아.... 최악... 최악이야..... 으으윽..... 아파... 아파......”

“너무 조이는데... 크흐.... 괜찮아요?”

작은 몸이 일방적으로 몸을 기대고 있었다. 필리아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내며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떼어지지 않도록 꽉 끌어안은 흡혈귀 아가씨의 손길에도 허리를 붙잡아 천천히 들어 올리고, 다시 당겼다.

“아아아아악!.... 흐으읏...!”

페니스가 밀고 들어왔을 때와 다르게, 페니스를 꽉 붙잡아 딸려오는 여린 속살의 감촉에 살짝 강하게 당겼던 걸까. 필리아가 목에 머리를 기댄 채, 거친 울음을 터트린다. 바짝 조여 오는 여린데도 탄성있는 고기 벽의 감촉에 제멋대로 허리가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발... 흐으으윽...! 타, 탈 것 같아.. 우으윽...! 아파아앗!! 아파!! 아아악!”

슬며시 움직이는 데도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필리아의 모습에 육욕이 더해져만 갔지만, 아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소녀의 모습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리아.”

“아파... 아프단 말야.... 아프다고... 흐으윽.... 아파.... 찌, 찢어질 것 같아...”

“리아.”

“우으으...... 왜... 왜...”

필리아의 얼굴은 잔뜩 엉망이 되어 있었다. 질질 흘러나오는 눈물과 타액. 그리고 고통으로 쉴 새 없이 떨리는 은색 눈썹은 이상하게 정복욕과 가학 심을 슬며시 부추기고 있었지만 억지로 참아내고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너무 아프면... 흡혈 한번 해볼래요?”

필리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앙 벌려 목에 달라붙었다. 한 번은 거절할 것 같았지만,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인지. 아니면 한 번 더 흡혈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목에 송곳니를 박아 천천히 피를 빨기 시작했다.

하체에 피가 몰리는 느낌, 멍한 감각. 정원에서 느끼던 아찔한 감각.

어느 정도 사정감이 차올랐던 페니스가 비좁은 질 안에서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쭈우우욱! 쭈우우우욱!

“우음... 우으.... 아우으읏...! 으... 흐윽... 안에, 안에... 안에 싸고 있어...”

고통을 잊기 위해 흡혈에 집중하던 필리아는 자궁으로 뿌려지는 뜨거운 정액에 놀라 마레이를 밀어냈지만, 정액을 안에 전부 쏟아낼 기세로 끌어안은 마레이의 포옹에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쯔으으으윽!! 쯔으으윽!!

“흐으윽.... 싸면, 싸면 안 돼... 이, 임신 우으윽...! 하, 한단 말이야... 키히이이익..!”

이미 페니스로 한계까지 벌어진 내부가 정액을 가득 받아들이며 더욱 팽창하기 시작했다. 괴로운 듯 허벅지를 떨면서 마레이의 목을 꼭 끌어안은 채,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의 압박감보다는 배를 불룩하게 채워나가는 정액의 양에 배가 터질 것 같기에 어쩔 수 없는 차악의 선택이었다.

-쯔으윽... 쯔으으윽...!

다만, 조금의 틈도 없이 페니스를 감싸 안은 결합부 사이로 요거트처럼 끈적한 정액은 정말 찔끔찔끔 새어 나왔고, 오히려 사정 중인 마레이를 자극할 뿐이었다.

“아우으읏...! 안쪽에.. 안쪽에... 닿아서... 흐으응... 찌, 찌르면 안돼에에.....”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흡혈로 번식의 준비를 완벽하게 맞춘 흡혈귀의 몸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 수 없을 것 같은 거근을 받아들이며 쾌락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리아의 안쪽이 너무 좁고 달라붙어서... 너무 좋아요. 살이 밀리는 게 느껴져서... 흐으.... 허리가 멈추지 않아요...!”

“으으읏..... 마, 말하지 마...! 하앙... 마, 말하면.. 부끄러.. 흐응... 흐으... 부끄러워... 아우응.... 안이.. 안이.. 흐으읏... 배가... 우으읏..!“

가끔 보이던 동갑내기의 순수한 얼굴, 그러면서도 연상이라 생각되는 표정들과 행동들. 그런 모습들을 전혀 떠올릴 수 없게 망가진 얼굴로 항의하는 필리아의 모습에 더더욱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 움직이지마... 하우으응..... 크흐흣... 움직이면... 아우으으... 천천히... 천천히.. 아앙...”

-즈으으으윽.

페니스를 거의 끝까지 뽑아내자, 정액으로 가득 차 볼록한 배가, 부피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기 방망이를 앞으로 밀어내자, 슬며시 줄어들었던 배가 원래대로 부풀어 오르며 출렁거린다.

-찌거어어어억!

“히이잇...! 아우으읏..... 으우으으.... 하으...... 하아... 하아....”

말조차 할 수 없는 것인지 작은 손이 허공에 이리저리 휘저으며 미지의 감각에 저항하고 있었다. 가볍게 한 번 찔러 넣었을 뿐인데, 허리를 부르르 떨며 헤프게 입을 벌리며 거친 숨을 몰아 내쉰다.

“뭐야... 이거... 흐으...”

“기분 좋죠?”

정액으로 가득 차서 출렁거리는 몸은, 마치 어린아이가 임신을 한 것 같은 언밸런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방금 설명에 과장을 섞었지만, 정액으로 가득 차, 가볍게 피스톤 질을 할 때마다 미묘하게 떨리는 작은 배가 주는 배덕 감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

“아앗.... 으우응...! 안에, 안에서 날뛰어서... 배가.. 배가 출렁출렁 거려서... 흐으읏...!”

흡혈을 당한 사람에게도, 흡혈한 사람에게도 마약 같은 쾌감을 억지로 주입하기에 분명 고통을 느껴야 될 상황에서도 필리아는 달콤한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천... 하으응... 천천히 하... 하으읏.... 안에, 안에... 크흐흣... 배 안이.. 배 안이 꺾일 것 같아.. 우으으... 찢어져.. 흐으읏.... 안에서.. 눌러서... 찢어져.. 흐으읏..... 이상해하다고오... 으응...!

”리아의 보지 살이 얽혀서 붙어있어... 으으.... 리아의 보지가 잔뜩 달라붙어서... 자지가 녹을 것 같이 기분 좋아요... 우우우...!“

-찌걱, 찌걱, 찌걱.

배 안에 가득 찬 정액과 애액을 뒤섞는 소리와 함께, 흉악한 고기방망이가 남자를 모르던 어린 아가씨의 태 안을 잔뜩 유린하기 시작했다.

“하앙.... 멈, 멈춰.... 멈추어어어... 아, 안에.. 안에 이상해.... 몸이 떨려서.. 흐으윽.... 마레이 제발... 우으으... 제발.... 몸이 덜덜 떨려서.. 흐으윽.... 이, 이상해져어어....!”

한쪽 허벅지와 허리를 잡힌 채, 앞뒤로 잡아당겨 진다. 피스톤질로 밀려나는 작은 몸이 끊어질 듯, 말 듯 하며 교성을 질러댄다.

“더, 더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좋죠? 응? 리아?”

활처럼 휘어지는 허리는 바들바들 떨면서도 날아갈 것 같이 높게 뛰어올랐다. 비좁아서 움직이기는 힘들었지만, 미묘하게 줄어드는 저항감에 움직이는 허리의 속도를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했다.

“아아, 이상해... 흐으윽... 이상해져 버려어.... 아앙, 안에, 안에 쑤시면... 흐으... 몸이, 몸이 흐으윽...!”

수음 같은 것으로는 결코 재현할 수 없는 강한 절정이 찾아오고 있었지만, 비교도 할 수 없는 감각이 여린 몸에 강제로 주입되니 두려운 듯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달콤한 교성을 토해냈다. 힘을 주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성이 몸을 제어 하지 못하고 있었다.

“리아, 어때요? 좋죠? 네?”

“하으윽... 우으읏.... 몰라... 모른단 말이야... 우으윽.... 이상해... 이상해에에... 하아아앙...!”

잔뜩 발기한 육봉을 밀어내는 질 안에 억지로 페니스를 밀어 넣고, 빼내길 반복하며 질척한 살 소리를 이어나간다. 거칠어지는 피스톤 운동에 맞추어 물을 머금은 은색 머리카락이 거칠게 흔들리며, 하얀 이마 위로 질척한 땀과 섞인 물이 욕실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갈 것 같아요? 리아, 응? 안이 파르르 떨려서... 기분 좋게 갈 것 같죠? 네?”

“하흐윽.... 흐윽..... 아우... 좋아, 좋아.... 갈 것 같아서... 좋아... 기분 좋앙... 아앙, 안에 안에서 휘저어서.. 흐으읏...!”

고기구멍이 기분 좋게 풀리고 있었다. 이드리엔의 비해서 더 강하게 조여 오는 감이 있었지만, 부드럽고 끈적한 살결이 페니스를 휘감자, 약간의 저항감으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아아, 미쳐, 미쳐버릴 것 가... 가우으읏.... 같아... 히이잇...! 더, 더 찌그면.. 흐으윽.. 안돼, 안돼에에... 배가, 배가 눌려서... 크흐흐흣....! 이거.. 우으읏..!”

여린 배가 출렁거리며 페니스의 출입에 맞추어 살짝 줄어들었다가, 다시 부풀기를 반복했다. 반개한 입술 사이에는 작은 혀가 슬며시 튀어나와 몸의 흔들림에 맞추어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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