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을, 정확히 말하면 자궁 안을 꾸욱 누르는 기분 좋은 느낌에 줄리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한쪽 가슴을 입에 가져간 채로, 잠결에 가슴을 빨고 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고양감에 저도 모르게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자면서 사정하고 있어…’
자궁에 차고 넘치게 정액을 쑤셔 박은 것도 모자라, 행위가 끝나고도 만족 못 한 어린 소년은 의식을 완전히 잃고 쓰러진 담임선생의 질 안에 페니스를 쑤셔 넣고, 부드러운 가슴골 사이에 얼굴을 부비며 잠든 것이었다. 그와 중에도 몽정을 하는 것인지, 잠을 자면서도 슬그머니 허리를 움직이며 줄리아의 안에 진득한 낙인을 새겨놓고 있었다.
배 안에 가득 들어찬 충만감, 넘치는 활기. 마레이에게 잔뜩 해주고 싶은 게 있었지만 제대로 한 것조차 없이 끌려다니다 싶이한 그녀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만 같았다. 물론, 몇 번이나 어린 소년의 페니스가 그녀 안을 휘저으면, 성노예처럼 벌리라면 벌리고, 혀를 내밀라면 혀를 내밀며 봉사할 것 같았다.
욕심이 그녀의 이성을 잠시 내리누르는 듯했지만, 어차피 시간은 많았다. 마레이의 모친을 자처하는 라벨라든지, 같은 학교에서 자신처럼 왜 교사를 하고 있는 지모를 일리엔이라든지, 이드리엔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자들도 분명히 있을 터.
‘새근새근 자는 얼굴도 좋네.’
그냥 살을 맞대고 있는 지금을 소중히 하고 싶었다. 어차피 옆에 있는 게 좋을 뿐이니, 첫 번째에 연연할 생각은 없었다. 알몸으로 자신에게 부둥켜 안긴 채 잠들어 있는 소년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줄리아는 마레이의 이마에 작게 입을 맞추었다.
“으으음.. 더어… 입으로.”
이미 정액으로 샤워를 했다고 해도 모자를 정도로 제멋대로 몸 밖과 몸 안을 가리지 않고 정액을 싸지르고 잠이 들었는데도, 이 에로한 꼬맹이는 여전히 성욕이 넘친 채, 누구인지 모를 사람을 꿈에서 범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했지만, 부럽기도 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줄리아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슬그머니 빼내고, 정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거대한 페니스를 내려다보았다. 저런 게 자신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크기.
제집을 잃은 거대한 불방망이는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다시 제가 들어가야 할 구멍을 찾는 듯이 움찔움찔 거리며 줄리아에게 무언으로 강요하고 있었다. 입안이 타는 듯한 갈증이 일고, 입술이 어느새 갈라져 있어, 자신도 모르게 침으로 적신다.
“정말이지…. 내가 이렇게까지….. 우음...”
방금전까지 자신의 몸 안에 가득 매워져 있었음에도 줄리아는 망설임 없이 마레이의 거대한 마레이의 페니스를 입안에 머금었다.
‘아프지 않게 이로 살살 긁는 게….’
머리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기분 좋은 쾌락의 파도에 휩쓸리는 와중에도 마레이가 알려준 하나하나가 그녀의 머릿속에 박혀 있었다. 육봉의 끝을 혀로 휘감고, 막대기 중간을 치아로 슬그머니 긁어내리며 빨아내자, 허리가 튕기듯 움찔거리며 줄리아의 목 속으로 파고들려다가 힘없이 매트리스로 추락한다.
-즈으읍… 쯔으읍...
북부군으로 갔을 때, 친하게 지내던 동성 사관, 부하들에게 조심스레 봉사하는 법을 물어오고, 어떻게 해야된다 이야기를 잔뜩 들어왔지만, 이 거대한 물건에 찔리며 허리를 힘차게 흔드는 소년의 모습에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었다.
분명 아멜중위가 뭐라고 했던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았다. 집 문을 잠글 때까지는 기억에 있었는데. 어느새인가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 있었다. 생각이 방향성 없이 제멋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쯔으읍.. 쯥… 쯥…
“움찔움찔… 귀여워 마레이...”
줄리아는 그저 본능이 맡기는 대로 어린 소년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열심히 구강봉사를 이어나가며 지금 이 시간을 정말로 충만하게 보내고 있고…..
“줄리아 파후.”
“누….”
누구냐 라는 말이 끝까지 내뱉어지지도 못했다. 머리 뒤에 느껴지는 싸늘한 철의 감각과 모양이 무엇인지 그녀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다만, 지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친근했고, 또 너무나도 매혹적이라는 사실과 여성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상황 판단이 빠르시네요. 잘했어요, 줄리아 파후. 소리를 질러서 마레이가 깨어났으면 더 화가 날 뻔했거든요.”
정말이지, 나쁜 아이라니까. 여성의 목소리에도 줄리아는 당장이라도 마레이를 끌어안을 기세로 몸을 슬그머니 움직였다. 줄리아가 슬그머니 움직이고 있어도, 등 뒤의 여성은 여유로운 것인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었다.
“위협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좀 차분하게 대화를 해야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아, 제가 누구인지 궁금하시죠? 저예요 줄리아 파후. 에르덴.”
에르덴, 누구지? 줄리아의 기억 속에 에르덴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아니, 단 한 명 있었다. 성녀 에르덴 파벨.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그녀를 닮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이교도 박멸에 교황청이 총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핵심이 되는 성녀가 있을 리도 없었다.
“뭐, 믿기지 않는 건 이해하지만요.”
뒤에서 짙은 한숨을 소리가 이어진다. 귀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혼미해지는 정신에 입술을 꽉 물었지만, 몸을 헤집고 지나치는 달콤한 숨의 감촉에 줄리아는 거칠게 숨을 토해냈다.
“큭….!”
알 수 없는 환희가 줄리아의 몸을 가볍게 들어 올릴 것 같았다. 입술을 꽉 깨물고 몸을 슬며시 들썩이자, 뒤에서 자신이 성녀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봐도 되는데, 조심성 많은 성격은 추가점을 줄게요. 끝까지 그렇게 있을 거 같으니까. 명령할게요. 뒤를 돌아봐요.”
다시 한번 차가운 쇠가 줄리아의 머리를 내리눌렀다. 생각을 쉽게 이어나갈 수 없었다. 목소리. 아니, 단어 하나하나에 생각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정말로 자신 뒤에 있는 존재가 성녀가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우선은 뒤에 있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요구를 들어줘야만 했다. 침대에 아무렇게나 흩어진 보라색 머리카락이 슬며시 눈에 들어왔다. 줄리아는 설마?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서, 성….! 읍..! 읍..!”
“쉿. 마레이가 깨잖아요?”
믿고 싶지 않았지만. 아니, 현실적으로 그녀가 이곳에 있을 리 없었지만. 성녀, 에르덴 파벨이 줄리아의 뒤에 권총을 들고 싱긋 웃고 있었다. 정확히는 줄리아의 입을 다른 한 손으로 막고 있었지만.
“오랜만이에요. 줄리아 영예. 줄리아 작전참모라고 해야 하나…… 셋을 세고 손을 떼어낼 건데. 큰소리를 내면. 진짜로 화를 낼지 몰라요? 하나, 셋.”
둘은 세지도 않고 셋을 세며 곧장 줄리아의 입에서 손을 떼어낸다.
“진짜… 성녀님 맞으십니까.”
“물론이에요. 제가 줄리아에게 준 성법기를 마레이가 가지고 있길래 혹여나 했는데. 역시나였군요.”
성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다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초록색 눈동자로 줄리아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그녀는 줄리아에게서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모든 존재에게 그러곤 했다만.
“어째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요. 뭐, 이유를 알려드리자면, 당신과 같은 이유라고 해야 하나...”
성녀는 줄리아 따위는 아무런 위험도 되지 않은 듯이 탄약이 흘깃 보이는 피스톨을 침대에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고 마레이의 옆에 앉아, 뺨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성녀님…?”
“그만 불러요, 줄리아.”
작게, 그러나 짙게 깔린 에르덴의 목소리에 줄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아니, 입을 열면 안 된다고 강요받는 느낌까지 들었고, 그 끈적하고 명령적인 어조에 거부할 수 없었다.
“화를 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얼굴로 자고 있으면 내가 바보 같기도 하고… 정말 못된 아이라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줄리아?”
“....조금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에르덴이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줄리아를 노려보고 시작했다. 초록색 눈동자에 담긴 짙은 압박감에 줄리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줄리아? 당신이 뭔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인간의 형상의 숨겨진 거대한 괴물이 줄리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신이라고 부르기에는 추악한, 신성하다기에는 불경한 존재가 손을 뻗어 줄리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일반인이 보았다면 그대로 미쳐버릴 것 같은 불길한 존재. 줄리아는 흐릿하게 보이는 무엇인가에서 눈을 떼고 에르덴 파벨을 바라보았다.
“ ……….담임입니다만.”
에르덴의 보라색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성녀가 올곧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녀가 줄리아라는 존재를 눈에 담고 있었다. 방금전까지 불길하던, 저주스럽던 존재감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에르덴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당신도 바뀌었네요. 줄리아. 네, 그러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인정해요. 오늘 제가 좀 민감해서 신경질을 부렸네요. 이건 사과드리죠. 줄리아 파후.”
성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줄리아 파후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가 그녀의 심장으로 비집고 들어와 이리저리 흔들어 놓은 것 같았다. 몸을 부르르 떨리고, 마레이의 씨앗을 가득 담아둔 질안애서 질척하고 투명한 액체가 쯔윽 소리가 날 것 같은 기세로 흘러 나온다.
“당신이라면 좋은 조력자가 되겠어요.”
“조력자…. 입니까?”
예, 조력자. 에르덴은 고개를 끄덕였다. 흔들리는 바이올렛 머리카락에서 폐 속을 헤집는 달콤한 냄새가 줄리아의 이성을 망가뜨릴 것만 같았다.
“원래라면 적당히 말로 쓰다가 버리려고 했는데, 제 기대보다 역량이 출중해서. 기뻐하셔도 좋아요, 줄리아. 당시은 성녀님에게 선택받은 거니까요.”
광오하다. 아니, 자연스럽다. 누가 내뱉는다면 미친년이라 생각하고 무시해버리겠지만, 에르덴 파벨이 직접 내뱉으니 이유도 모르게 벅차오르는 감성이 줄리아의 목을 콱 누르는 것 같았다. 매력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조종당하는 것 같은 두려움.
“무슨 일로 제가 필요하신 건지.”
“우리 사랑스러운 마레이에게 붙어있는 걸레 때문에 그래요. 교황청 일에서 손을 뗄 수 없는데, 치사하게저 몰래 공국으로 마레이를 끌고 가고 있고. 제 허락도 없이 마레이에게 여자를 쥐여주고 있고. 정말 마음에 안 들어서…..”
공국? 여자? 에르덴이 빠르게 제 할 말을 내뱉고 있었지만, 줄리아의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한 줌의 단어들뿐이었다. 성녀의 하얀 목덜미에 당장이라도 고개를 파묻고 울고 싶었다.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로 발을 씻겨드리고 싶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제 주제를 알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상대라. 인정하기 싫지만, 격세유전으로 발현된 용의 피는 원본보다 더 강인할 때가 있다 보니… 쯧. 뭐, 이런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줄리아도 슬슬 한계처럼 보이네요. 뭐 이 정도로 ‘유혹’을 잔뜩 뿌렸는데, 버티는 것도 신기하지만.”
줄리아의 눈이 초점이 잡혀 있지 않았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약간의 호기심으로 그녀를 쿡쿡 찔러본 정도였다. 일반인이었다면 그대로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을 터. 또박또박 대답하는 줄리아의 모습에 에르덴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분명 효과는 차고 넘쳤고 쓸모도 있었다.
다만, 효력이 들어야 하는 암캐에게는 듣지도 못하는 애물단지지만.
“뭐, 오늘은 마레이 때문에 찾아온 거니. 다음에는 대화라는 용건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줄리아 영예. 당신과는 정말로 할 말이 많을 것 같군요. 도둑고양이 같은 년 때문에 불안했는데. 당신이 도와준다면 꽤나 유리하게 판을 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에르덴이 가볍게 옆 머리를 뒤로 넘겼다. 어떠한 과육으로도 따라 할 수 없는 달콤한 향기가 물씬 풍기고, 줄리아는 이상하게 흥분으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며 에르덴에게서 시선을 떼어냈다.
“그리고…. 이건 제 것이니까.”
“서, 성녀님...? 으, 으읍…!”
스스로의 몸을 끌어안고 제멋대로 움직이려는 육체를 진정시키고 있는 줄리아의 얼굴을 붙잡고 그대로 입술을 겹친다.
“으읍… 무, 무슨… 으읍… ”
“쯔으으읍…. 반항하지 말고 벌려요. 마레이의 정액은 제꺼니까. 쯔읍.”
갑작스러운 성녀의 키스에 줄리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몸을 딱딱하게 굳힌 채로, 성녀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방안을 후끈하게 덮인 열기와 에르덴의 몸을 흐물흐물하게 녹일 정도로 짙은 밤꽃 냄새에 입안에 늘러붙은 정액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서, 성녀님…. 우으응…. 흐으…. 그, 그만….”
“쉿. 조금만 더.”
이미 입천장과 볼에 달라붙어 있는 정액을 전부 긁어냈지만, 에르덴의 혀의 움직임은 그걸로 끝나지 않고 잇몸 구석구석을 쓸어내린다.
중간중간 퍼들퍼들 떨리며, 천박하게 절정에 이르는 줄리아의 모습에 에르덴은 약간의 혐오감마저 들고 있었지만, 입술을 떼어내거나 하지 않았다. 조금이지만. 그래, 아주 조금만 더. 자신 대신에 마레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 줄리아에게 포상을 주자.
스스로가 머릿속이 어떻게 된 것 같았다. 마레이의 페니스를 탐스럽게 빨아 당기던 입을 자신이 잔뜩 헤집는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자신의 손에 잔뜩 이끌려오는 줄리아의 모습에 에르덴은 그녀의 머리를 기울여 더욱더 혀를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이상해. 설육을 헤집으면서 줄리아의 입을 맛보면서 에르덴은 멈출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그래,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다. 당장이라도 마레이를 데려가 즐거운 주말을 보내야만 했는데. 일분일초가 중요한데, 혀를 멈출 수 없었다.
쯔으읍.. 쯥… 츠읍. 쯥…
마레이와의 키스를 재현하는 것처럼, 에르덴은 아주 깊게. 그리고 정성스레 줄리아의 입안을 농락하고 있었다.
마치 마레이에게 봉사하는 기분이라, 그런지도 몰랐다. 아니면, 지난 번에 치욕을 새기었던 라벨라에게 제대로 복수하는 기분마저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 아니면 끈적한 밤꽃 냄새로 가득 찬 방안에서 갑자기 끓어오른 성욕 때문인지도 모른다.
쉽게 불타오른 만큼, 에르덴의 불붙은 가슴은 쉽사리 진정되었다. 갑작스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이 들자,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격정적인 키스가 끝이 났다. 에르덴의 입술이 떼어지자, 줄리아가 본능적으로 그녀를 향해 손을 뻗는다.
“아아…. 더...”
“그만. 더 해주길 원해요?”
에르덴의 목소리에 줄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눈에 초점이 돌아오고. 거칠게 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줄리아가 원하면 더해줄 수도 있는데.”
목소리에 귀가 녹아내릴 것 같았다. 줄리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애원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이상한 기분에 그녀는 자신의 몸을 손톱으로 꾹 누르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잘 생각해봐요. 줄리아가 저를 조금만… 아니, 많이 도와주면. 제가 매일매일 키스해줄 수도 있어요. 마레이랑 셋이서. 물론, 주(主)는 저랍니다.”
“그만하시지요.”
줄리아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리며 몸을 잔뜩 구부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예쁜 짓을 많이 하면, 키스도 해줄게요. 제 몸을 만지게 해줄게요. 새하얀 살결을 계속 뚫어지게 바라보던데. 만져보고 싶지 않아요? 입 맞추고 싶지 않아요?”
“그만… 그만… 그마아안…”
소리를 지르려는 줄리아의 입을 에르덴이 다시 한번 막았다.
“강인하네요. 나약한 당신 백부와 다르게. 잘했어요. 줄리아.”
에르덴이 줄리아의 턱을 들어 올려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맞추었다. 가벼운 애정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줄리아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레이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 어차피, 라벨라 파웬도 제가 데리고 있을 걸 알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정사 중에 잔뜩 구겨진 이불로 마레이를 조심스레 감싸고 에르덴은 읏챠~ 소리를 내며 소년을 안아 들었다.
“다음에 봐요, 줄리아.”
가볍게 윙크를 하고 신기루처럼 사라진 에르덴과 마레이를 보고 줄리아의 몸이 침대 위에 무너지듯 쓰러졌다.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몇 분 되지도 않은 일에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자신을 유혹하려던 에르덴이 사라지자. 긴장이 풀린, 잔뜩 발정하고 있는 몸이 정액이 꿀렁꿀렁 밀려 나오는 비부에 손가락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언제까지 잘려는거야?”
낯익은 목소리가 마레이를 깨우고 있었다. 어린 소년은 코끝을 간지럽히는 기분 좋은 달콤한 냄새에 투정조차 부리지 못하고 곧장 눈을 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너무 낯설다. 진한 커피 향도 났다.
퍼뜩 정신을 차려, 몸을 일으키자 아침 햇살이 잔뜩 들어오는 풍경 속에서 에르덴이 자그만한 쟁반을 든 채로 생긋 웃고 있었다. 쟁반 위에는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커피가 있었고, 에르덴은 마레이의 다리 주위에 걸터앉아있었다.
“에르덴 누나?”
“까꿍~, 놀랐지?”
에르덴의 물음에 어린 소년은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뜨자, 낯선 곳이었고 에르덴이 있었다. 놀랄 만 했지만, 마레이가 지금 놀란 이유는 에이프런만 입고 있는 에르덴의 모습 때문이었다.
에이프런만 입고 있었다. 그래, 에이프런 뒤에는 지난 번에 라벨라와 함께 잔뜩 찍어놓았던 키스 마크들과 이빨 자국들을 찾을 수 없는 새하얀 살결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살짝만 움직이면 에이프런사이에 가여울 정도로 팽팽하게 덮인 유방이 출렁거리며 튀어나올 것 같았다. 에이프런으로 채 다 가려질 수 없어, 이미 유륜이 살며시 보이고 있었지만.
음탕한 옷을 입은 성녀님의가슴을 쥐어짜내 우유를 뿜어내며 울음을 터트리게 만들고 싶다.
“무슨 생각해, 마레이?”
“아, 아니… 그게….”
방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마레이는 스스로에게 내뱉듯이 머릿속에 웅얼거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에르덴이 대놓고 유혹하고 있음에도, 묘한 느낌에 그녀를 넘어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줄리아의 질속에 페니스를 욱여넣고 잠에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다른 여인과 처음 보는 방이라니.
“옷은 더러워져서 빨고 있어. 커피 좋아해? 응?”
“아… 조금은요.”
“우유 넣어?”
빳빳하게 굳은 페니스가 당장이라도 에르덴을 덮치라 외치고 있었지만, 다정하게 물어오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과감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덴은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테이블 위에 커피를 내려놓고 혹사당하는 에이프런을 아래로 슬며시 잡아당겨 가슴골 사이에 끼워 넣는다.
“우유를 안 가져왔는데….. 이걸로 될까?”
스스로의 손으로 분홍색 유실을 슬금슬금 문지르자 모유가 조심스레 맺히자, 성욕으로 가득 찬 어린 소년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에르덴에게 달려든다.
“아앙~! 거칠면 싫어~. 그, 그렇게 꾹꾹 누르면.. 으흐읏…!”
당장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이 달려들던 마레이는 어느새 에르덴의 뒤를 잡아 한 손으로 결코 잡을 수 없는 가슴을 받치듯 잡고 젖을 짜내듯이 가슴을 쭉쭉 잡아 밀어낸다.
“아우응…. 거칠면.. 아, 아프단말야… 크으읏...”
커피에 우유를 타 먹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음란하게 유혹해온 성녀님을 잔뜩 벌주고 싶은 것인지, 마레이는 에르덴의 가슴을 쥐어 짜내며 테이블 위에 놓여진 쟁반을 향해 성녀의 우유를 쭉쭉 뽑아내기 시작했다.
-쯔으윽..! 쯔으으윽….!
오른쪽 가슴을 잡아당기듯 쭉 밀어내자, 그녀의 의지와는 다르게 발끝으로 몸을 지지하며 몸을 활처럼 피고 새하얀 몸을 부르르 떤다. 휘청거리는 성녀의 몸이 다시금 어린 소년에게 기대올 무렵에, 반대쪽 가슴을 잡아당겨서, 쭉 밀어내며 젖을 짜낸다.
“아하아앗…! 너, 너무해에에… 흐으읏…!”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방방 뛰듯이 발끝으로 섰다가 내려오길 반복하는 에르덴은 어린 소년의 배려 없는 애무에도 흥분을 주체할 수 없는지 다리를 부르르 떨며 가슴에서 뿜어내는 모유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아랫입에서 진득한 꿀을 토해낸다.
-쯕! 쯕! 쯔으윽!
자신보다 장신의 미녀가 이리저리 휘청이는데도, 이런 상화에서는 힘이 넘치다 못해 놀라울 정도인 마레이는 들썩이는 성녀의 몸을 다루며 커피에 탈 우유를 잔뜩 짜내고 있었다. 물론, 멀리서 짜내는 탓에 바닥과 쟁반에 잔뜩 떨어져, 원하는 만큼 젖을 얻어내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다.
“가, 가슴이… 흐으… 탈것 같아… 저, 정말이지 너무해….”
“죄, 죄송해요…. 그런데.. 누나… 여기도….”
사과는 했지만,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페니스를 에르덴에게 내미는 마레이의 모습에 에르덴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오늘 하루종일 괴롭히며 즐겁게 몸을 섞을 예정이었는데, 괴롭힘당하는 것보다 여성을 다루는 데 능숙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잠시 딴생각을 하는 찰나.
“아우으으… 아, 안돼… 젖을 빨면.. 아, 아아앗… 으응…. 자, 잔뜩 쥐어짜여서… 미, 민감.. 아우으읏…!”
그저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듯이, 마레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에르덴의 풍만의 얼굴을 파묻고, 충분히 쥐어짜여 빨갛게 충혈된 것 같은 분홍색 첨단에 입을 가져대고 강하게 빨아당기기 시작한다.
“아우… 너, 너무해… 가, 가슴만… 아우으.. 깨물면서 빨면… 시, 싫어아앙.. 아우응…!”
유륜을 야릇하게 핥는 것으로 모자라 혀로 딱딱하게 굳은 유두를 꾹꾹 누르며 모유를 빨아내고 있는 어린 소년의 행동에 에르덴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테이블에 조심스레 기대어 앉아, 쓰러지지 않게 간신히 서 있을 뿐이었다.
“누나 젖 맛있어…”
혀 끝에 느껴지는 바들바들 떨리는 유두에서 농후하고 달콤한 액체가 뿜어져 나오고, 마레이는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마음껏 성녀의 젖을 탐한다.
“아기 같아… 후훗… 으으으읏..!”
에르덴의 중얼거림처럼 어린 소년은 성녀의 가슴에 달라붙어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가슴을 꽉 쥐고 유방을 계속해서 빨아대고 있었다. 갓난쟁이들과 다르게 몹시 음란하게 빨아 당기고, 유륜을 입술로 꽉꽉 물어 당기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린 소년이 성녀의 몸에 매달려 일절 사양도 없이 젖을 탐하고 있었지만, 에르덴은 그런 마레이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어,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행복하다는 듯이 소년의 머리를 꼭 끌어안는다.
쯔으읍… 쯔으읍…
성녀의 새하얀 가슴에 수없이 어린 소년의 키스마크가 새겨지고 있었다. 누구도 밟지 않은 눈밭을 짓밟는 느낌. 이교도들에게는 저주받은 이름이지만, 제국민들에게는 믿음의 중심이 있는 에르덴의 몸을 섞을 때마다, 마레이는 참을 수 없는 배덕감을 느끼고 있었다.
양모인 라벨라를 임신을 시킬 기세로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녀의 자궁 안에 정액을 쏟아부으며, 양자의 아이를 배어 부풀어 오른 배를 쓰다듬는 라벨라를 생각할 때만큼이나 아찔할 정도의 배덕감.
“아히이이…..!”
성녀의 젖을 마신다기보다는 빤다는 말이 정확할지도 몰랐다. 타액과 유액이 잔뜩 섞여서 성녀님의 가슴 주변에는 끈적한 액체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키스 마크가 잔뜩 새겨진 유방의 골짜기 사이로 혼탁한 액체가 사라져간다.
에이프런이 가슴골 사이에 잔뜩 구겨지다 못해, 여러 액체로 얼룩이 져 있었다. 마레이가 애원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마음도 컸지만, 이렇게 짐승처럼 달라붙어 탐욕스레 자신을 원하는 마음도 그만큼 컸기에. 신성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지혜로도 추앙받는 성녀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소년이 이끄는 대로 천천히 몸을 내어주고 있었다.
“저, 젖꼭지를 깨물면.. 으읏… 아우… 마, 만져달라는 거지…. 그렇지?”
성녀의 모유를 직접 짜내어 먹는 것으로 모자란 지, 마레이는 딱딱하게 굳은 페니스로 성녀의 허벅지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딱딱하고 뜨거운 육봉이 갈라진 허벅지 틈새를 내리누르자, 에르덴의 몸이 푸들푸들 떨리며 잔뜩 애액을 게워낸다.
물론, 아직까지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구멍보다 소년에게 길드려진 국화무늬의 구멍이 당장이라도 박아달라는 듯 벌렁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는 게 옳은 말이겠지만.
스스로 되묻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순간의 시간조차 걸리지도 않았다. 페니스를 쥔 하얀 손가락이 원을 그리며 페니스를 훑어 내리기 시작한다.
“아우으읏….! 아흐으.. 흐으...”
고기 막대기를 훑어내리는 성녀님의 수음에 마레이는 그리 좋아하는 가슴도 제대로 빨지 못하고 한심하게 쾌락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자신의 손에 이리저리 마레이가 휘둘린다는 생각이 들자, 본능적으로 움직이던 손가락이 살 막대기에 꽉 달라붙어 조금씩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을 헤프게 벌리고 성녀님의 손에 이끌려 제멋대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가슴에 기대오는 어린 소년. 에르덴은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부비며, 소년의 것이라고 결코 믿기지 않는 흉악한 살막대기를 쯔윽쯔윽 소리가 나도록 음란하게 흔든다.
“마레이 귀여워… 아우…. 내 손 좋지? 그렇지? 라벨라 그년보다 좋지? 응?”
“아.. 아우…. 누, 누나도 좋아요… 우으읏..!”
제국이 추앙하는 성녀님이 직접 페니스를 훑어주며 정성스레 봉사해주고 있는데도, 이 음란한 꼬맹이는 집에서 매일같이 봉사해주는 모친보다 낫다는 말을 한마디도 해주지 않고 있었다. 에르덴의 입술이 잔뜩 비틀리더니, 페니스를 훑는 손이 갑작스레 멈추고, 움직이지 못하게 뿌리 부분을 강하게 쥔다.
“아아아, 누, 누나아아…. 제, 제발… 으으읏….! 더, 더 해줘요….!”
허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기분 좋은 에르덴의 수음이 왜 멈추었는지도 모르는 눈치 없는 에로 꼬맹이는 머릿속을 마비시키는 듯한 쾌감을 원하는 듯,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지만, 에르덴이 페니스를 꽉 쥐고만 있었기에 불가능했다.
“누나 손 좋지? 응?”
“아아, 네에, 네.. 좋아요. 제발.. 에르덴 누나...”
울 것 같은 검은색 눈망울을 보자, 마음이 약해져 어린 소년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낸 에르덴은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길들이기보다는 당장이라도 엉덩이를 스스로 벌려 소년에게 사랑받고 싶을 뿐이었지만 라벨라를 생각하면 여기서 일방적으로 욕망에 질 수는 없었다.
“누나 제발… 우으읏.. 싸고 싶어… 제발… 으응…!”
“라벨라보다 좋지? 응? 그치? 네 엄마 손보다 누나의 손이 더 좋지? 그렇지?”
“아우으… 제, 제발.. 누나 손 좋으니까.. 제발...”
라벨라가 그렇게 정성스레 봉사를 해주고 있었지만, 당장 기분 좋은 쾌락을 이어가고 싶은 마레이는 지조도 없이 제멋대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에르덴도 그저 지금에만 유효한 소년의 대답임을 알고 있었지만, 라벨라를 이기고 있다는 생각에 억눌린 열등감이 등이 찌릿찌릿할 정도로 감각에 허리를 쭉 펴고 숨을 크게 내뱉었다.
“엄마보다 에르덴 누나가 더 좋으니까.. 우으응… 제발...”
분명 아무런 생각도 없이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이었다. 에르덴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다만, 아랫배가 찌릿찌릿하게 울리는 걸 참을 수 없는 몸이 움찔움찔 떨면서, 어린 소년의 귓가에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렇지? 라벨라따위보다 내가 좋은 거지? 응? 이렇게.. 이렇게.. 쯕쯕 만져주면 좋은 거지?”
꽉 움켜쥔 페니스를 조심스레 놓아주며, 다시 한번 손으로 페니스를 정성스레 쓸어올린다. 아니, 당장이라도 사정을 원하는 듯 페니스를 거칠게 훑어 올리며 귀두 주변을 쓸어 올린다.
“에, 에르덴.. 누나.. 으응… 좋아.. 더, 더어….!”
쾌락을 주체할 수 없는지, 고개를 슬며시 들어 올려, 자신을 반개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그대로 입술을 기울여 소년의 입안에 분홍색 설육을 밀어 넣는다.
“쯔으읍… 내가 최고라고 해줘. 에르덴 누나가 최고라고 해줘… 응? 응?”
아무렇지 않은 듯 내색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제외한 채, 모친에게 일방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마레이를 볼 때마다, 라벨라에 대한 시기심과 조금씩 변해가는 걸 느끼게 될 때마다 에르덴은 참을 수 없었다.
이게 얼마나 멍청하고 의미 없는 짓인지는 그 누구보다 에르덴이 잘 알고 있었다. 아래쪽이 훌륭하다 못해 겁에 질릴 정도로 거대한 어린 소년이 육욕에 버무려진 생활에서 주변에 끌려다닐 것이 뻔했다.
“아우읏…! 누, 누나가 최고요.. 에르덴 누나가 최고야....!”
최고라는 말이 들려올 때마다, 에르덴 누나가 최고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등줄기가 오싹거리는 에르덴.
“그래, 내가 최고지. 응, 라벨라보다 내가 더 대단한 사람이니까. 성녀니까. 응응, 더, 더 키스해줄게.”
다시 한번 마레이의 얼굴에 고개를 기울여 혀를 잔뜩 밀어 넣는 에르덴. 자신의 타액을 전부 소년에게 먹이겠다는 듯이 침을 주입하는 것처럼 마음껏 소년의 입안을 탐한다. 그러면서 살 막대기를 거칠게 훑어 올리며, 중간중간 가슴에서 유액을 슬그머니 흘린다.
쯔으읍… 쯥…. 쯔윽..!
어느새 성녀의 수음이 익숙해진 것인지, 키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마레이는 모유가 흘러나오는 성녀의 가슴을 떡을 주무르듯이 잔뜩 뭉개며 쥐어짜낸다. 육욕으로 데워진 몸 위로 땀방울이 슬그머니 맺혀 있었지만, 방향을 잃고 흩뿌려지는 모유가 땀이 맺힌 자리를 차지하며, 밀려난 땀방울이 하얀 나신 위를 춤추듯 흘러내린다.
천천히 테이블 위로 쓰러지는 에르덴은 자연스레 다리를 벌리고, 무릎 뒤에 손을 밀어 넣어는다.
“으응… 마, 마레이… 이제.. 읏.. 그, 그만.. 가슴은.. 하응읏… 가슴도 좋지만.. 으읏… 누나의 구멍, 사용해줘. 사용해주세요.”
성녀님의 몸 위에 올라탄 소년을 밀어내기는 커녕,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이는 에르덴. 마레이는 모유가 뿜어지는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몇 번이나 사용했던 구멍을 향해 페니스를 가져다 댄다.
“아앙~ 아직 위에는 안 돼. 나도 잔뜩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금은 전용 정액 변소를 사용해주세요~?”
“응, 응.”
습관적으로 질구에 향한 페니스가 무엇에 막힌 듯 허공을 휘젓자, 에르덴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슬며시 허리를 들어 올렸다. 대충 비밀은 알아낸 수궁사였지만, 풀기에는 재료나 인력이 너무 부족했다. 로렌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데. 속으로 차오르는 한숨을 참아내고, 소년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스스로 엉덩이를 잔뜩 벌린 채, 페니스에 키스하듯 항문을 꾸욱- 맞춘다.
“아으읏.. 읏..! 가슴이랑.. 크흐읏… 사, 삽이도.. 해주으읏.. 으앙...”
가슴골 사이로 잔뜩 말려 들어 간 하얀 에이프런은 이미 모유로 잔뜩 얼룩져 있었다. 에이프런을 가둔 커다란 가슴은 출렁출렁 흔들리며 복숭아처럼 분홍색으로 물든 열매 끝에서는 달콤한 모유가 계속해서 소년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요령 좋게 입만 이용해서 유두를 잔뜩 물어 고정한 채로, 성녀님의 하얀 엉덩이를 주무르며 손가락이 파고들다, 고무처럼 탄력 좋은 반발력을 즐긴다.
“아으… 그만.. 그만 애태우고… 부, 부탁할 테니까…..”
스스로 엉덩이 구멍을 잔뜩 벌린 성녀님의 조름에 마레이는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곧장 허리를 밀어 넣는다.
-쯔으으우우욱..!
위에 올라타듯이, 온몸의 체중을 전부 실은 채로 커다란 고기 방망이를 성녀의 배 안으로 쑤셔 박아 넣었다.
“우읏… 읏… 으.. 읏… 으아.. 아, 아, 아 아으.. 으아앙!!”
“크흐…. 에르덴 누나의 엉덩이 보지 오늘도 뻑뻑해서.. 응, 크… 아플 정도로 꽉 조여지고 있어.”
“아우.. 우으.. 우… 웃…. 가, 감사합니다아아...”
에르덴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허리를 있는 힘껏 앞으로 내민 채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하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초록빛 눈동자는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게 뒤틀려 있었고 입은 다물지도 못한 채 혀를 길게 내빼며 쾌락에 겨워하고 있었다.
“으읏… 처, 처음에는… 조, 조금 천천히.. 우으.. 읏…. 너, 너무 커서.. 큰 거는… 으읏.. 바로, 바로 하는 건.. 무, 무리이이니까아아…. 우으읏…! 으윽..!”
에르덴은 괴로운 듯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있었지만, 싫거나 아프다는 말은 결코하지 않았다. 끈적하고 뜨겁게 달아오른 직장은 라벨라의 품만큼이나 기분 좋았고, 페니스를 자를 것처럼 꽉 조여오는 항문의 움직임도 예술이었다.
몸의 잔떨림에 따라 바들바들 떨리는 살 주름은 공격적으로 페니스를 감싸며 정액을 조르는 것만 같았다. 눅진눅진한 살의 벽, 체온보다 확연하게 높은. 두근두근 혈관이 꿈틀거리는 페니스보다 더욱더 달아오른 육단지.
마치 용광로 속의 철이 된 것처럼 페니스가 흐물흐물하게 녹아 에르덴의 애널과 하나가 된 것 같은 감각을 준다.
“우으… 좋아, 에르덴. 누나.. 보지. 진짜.. 크흐… 역시...”
-푸우욱.. 푸우욱. 푸욱.. 푹..!
윤활유가 부족한 빡빡한 구멍 안으로 페니스를 억지로 쑤셔 넣는다. 곧장 페니스 끝에서 끈적한 쿠퍼액이 잔뜩 흘러나오고 기분 좋은 구멍으로 재탄생 시키고는 하니 별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읏.. 역시, 처음은.. 좀.. 빡빡해서.. 우으으..”
“아.. 아, 아, 아… 으.. 으응.. 아응…! 괘, 괜찮으니까.. 더어.. 더어 해줘. 해주세요.. 우으읏..!”
페니스를 자를 것처럼 꽉 조여오다가, 중간중간 풀리는 항문의 저항을 무시하며 페니스를 거칠게 쑤셔박는다. 에르덴의 배 안쪽으로부터 미끄덩한 장액이 느껴지면서 예민한 귀두 끝에서 본격적으로 꿀렁꿀렁 느낌이 나자, 빡빡한 구멍이 부드러운 오나홀로 뒤바뀐다.
“으으.. 좋아… 이제 제대로.. 으읏.. 읏..! 에르덴, 에르덴 누나 괜찮지? 응?”
-푸우욱.. 찌걱.. 찌걱.. 뿌웁.. 찌걱.. 뿌푸우웁.. 뿌웁. .뿝…!
“아, 아, 아, 아으.. 으… 으, 마레이.. 크흐응…. 마레이.. 마레이가 안에, 안에서 느껴져서.. 크흐… 마레이 자지가 잔뜩 안에 느껴져서… 우으… 조, 좋아. 조항아앗!!”
“나도, 나도 에르덴 누나 보지 좋아.. 엉덩이 보지 진짜 좋아.. 읏.. 읏...”
“가슴도, 가슴도 빨아줘… 그리고 잔뜩, 잔뜩 키스해줘. 응, 마구마구 사랑해줘. 사랑해줘어엇..!”
딱 달라붙는 고기 구멍의 감촉에 페니스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금방이라도 사정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차고, 푸들푸들 떨며 모유를 쯔윽. 쯔윽. 뿜어내는 성녀님의 가슴이 보인다. 키스해달라고 잔뜩 조르는 분홍빛 혀가 입 밖으로 나와 꿈틀거리는 것도 보였다.
“잔뜩, 잔뜩 사랑해줄게. 응, 오늘 하루종일 박아줄게. 잔뜩 안에다 박아서 잔뜩 싸줄게!!”
“아앙, 조, 좋아, 좋아요. 좋아앗. 조아앗!! 아, 앗!!”
성녀님의 극상의 꿀단지 속으로 있는 힘껏 허리를 밀어붙이고, 괘씸하게 모유를 토해내는 가슴을 으스라쥐게 쥐고 모유를 짜내면서 동시에 귀여운 말을 마구 내뱉는 성녀님 입안에 혀를 밀어 넣는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우응… 안에, 안에.. 잔뜩, 잔뜩 싸줘. 쯔읍.. 쯔읍.. 싸주세요. 잔뜩. 아기씨. 쯔읍.. 츄웁.. 싸주세요.”
키스를 하는 중간중간 사정해달라고 조르는 성녀님의 목소리에 마레이는 허벅지를 덜덜 떨린다.
“안쪽에, 안쪽에. 계속, 계속 싸주세요. 에르덴의 안에 잔뜩. 잔뜩요.”
성녀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정신이 멍해진다. 별로 차오르지 않은 사정감에도 정낭에 고여있는 정액이 나오도록 힘이 들어간다.
-쀼우욱.. 쀼우우루릇..…!
이것이 에르덴과 마레이가 기억하는 뚜렷하게 기억 할 수 있는 주말의 기억이었다.
연회는 사교의 꽃이라 지칭하는 이들이 있다. 과거에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대중 앞에 보이는 사교장이라는 것은 하나의 투기장로 변모한 지 오래였다. 아니, 처음부터 그랬던 것일지도 모른다.
힘의 우위가 어디로 기울어져 있는지 민중들에게 속이는 장소인 동시에, 수많은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흘러온다.
이미 합의된 내용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장소.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거짓은 선명해지고, 진실은 강력해진다. 주워 먹을거리를 찾는 하이에나들은 항상 주변을 배회하고, 부스러기가 떨어질 자리를 귀신같이 알아서 찾아온다.
즉, 제국의 수뇌부들이 모이는 이곳에서 결집한 사람의 수와 힘의 우위와는 어떻게든 연관이 되는 장소라는 소리다.
“공녀, 엘븐하임에서 축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엘븐하임에서 파견된 대사, 인간의 피가 섞인 하프 엘프가 필리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묘하게 붉은 얼굴로 드레스 자락을 꼭 잡고 있는 하얀 손등을 겨우겨우 풀어낸 필리아는 장갑을 벗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축하는 감사하나, 저보다는 공왕님께 먼저 인사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요?”
하프 엘프가 필리아의 손등에 조심스레 입 맞춘다. 되묻는 그녀의 언행과는 다르게 필리아는 웃고 있었다.
“하하. 실례했습니다, 제국의 문화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말이죠. 엘프들은 제일 친한 친우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이해해주시겠습니까, 공왕?”
동시에 힘의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서로 준비한 패를 들춰내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지금 내보이는 패는 무척이나 직접적이고, 모욕적이며, 동시에 도전적인 수였다.
공왕의, 아스모스 더 블러드라 불리는 남자의 인상이 딱딱하게 굳었다. 필리아는 당당하게 가슴을 피고 자신의 아비를 바라보았다. 뭐, 이제는 아비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해합니다, 대숲의 대사. 우리 공국과 대숲은 제국이 왕국시절부터 유력했던 동맹. 개인의 친분에서 나오는 실수로 마음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굳었던 얼굴도 찰나,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엘븐하임의 대사를 환대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준비한 말을 이어나간다.
“대숲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일은, 공국에게도 또한 축하할만한 일이지요. 제가 공왕으로 있을 때, 이렇게 엘프들과 교류하는 일이 생기다 기쁜 일입니다. 공녀를 잘 교육한 보람이 있던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아스모스는 웃고 있었지만, 필리아를 노려보는 것은 잊지 않았다. 필리아는 그저 밝게 웃어 보였다.
개자식. 웃음 속에 숨겨둔 욕설을 당장이라도 토해내고 싶었다. 필리아에게 있어 힘을 기를 때까지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개소리였다. 아스모스의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들어온 첩 년이 들어온 순간부터 밟아놨어야만 했다. 그때 보인 자비가 지금은 자신의 길로틴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기쁜 날, 아버님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는 아들분께서는 어디로 가셨는지요?”
그 쓰레기는 지금쯤 놀고 있느냐 바쁘겠지, 아니면 궁에 있는 시녀에게 추행이나 저지르고 있겠고. 뭐 초대받아온 손님에게 실례를 저지를 것이 뻔하니, 어디로 여행이나 보냈을 터. 물론, 필리아는 그 새끼가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몸이 안 좋아서 요양을 보냈는데 못 들었느냐? 그래도 네 동생이다. 아무리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해도 적어도 가족에게는 관심 정도는 가져야지 쯧쯧…..”
“그 어린아이가 몸이 안좋으니, 알함브라에 있는 축제에 가서 요양도 좀 하는 건 이해하는데. 적어도 건국일 정도는 와야되지 않겠습니까? 시중을 드는 인원이 전부 여성이라는 건 조금 부럽기도 하군요.”
“키르케에 있는 좋은 요양소가 있다길래 그쪽을 통해 보냈단다. 가는 길에 여러 가지를 보라며 수행원을 붙여놨고. 너는 몸이 아픈 아이에게 어떻게 그리 냉혹한 게냐.”
“냉혹하다니요, 공국에서 키르케까지 거리가 얼마나 멀길래 벌써 일 년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보도 아니고, 그 귀한 마차를 쓰고 보냈음에도 너무 오래 걸리기에 물어보았을 뿐입니다.”
“넌 별것도 아닌 것에 동생에게 트집을 잡는구나. 그 성격을 좀 고쳤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동생이라뇨, 제 동생은 하나뿐이랍니다. 정식 후계자도 아니고, 이름도 모를 피가 반이나 섞여 있는 아이를 제 혈육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까?”
필리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을 노려보는 아비의 눈초리에도 그녀는 당당하게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아스모스의 시선에 비웃음으로 화답하며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아야 하지만, 자궁 안에서 꿈틀거리는 질척이는 액체 때문에 필리아는 지금 서 있는 것도 한계였다.
“얼굴이 붉구나, 네 궁으로 가서 쉬어도 된다, 필리아.”
“오랜만의 공국에 돌아오니 기뻐서 그렇답니다. 아버님”
움직일 때마다, 배 안에서 출렁거리는 게 느껴지는 정액덩어리들. 긴장을 약간이라도 늦춘다면 그대로 주저앉아 헤프게 절정에 이를 것 같은 위기감에 필리아는 이를 악물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드레스 자락 밑에 숨겨진 다리가, 아니 엄밀히 말하면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있었지만, 다행이도 눈치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밤새 그런 짓을 했는데도, 호텔 방 안이 떠나갈 정도로 헤프게 소리를 지르며 온몸을 비틀어 대며 아득할 정도로 혹사를 당했는데도, 몸은 이상하리만큼 정상적이었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오랜만에 보는 정적인 아스모스를 보았는데도 별로 긴장되거나 하지 않았다. 이 인간이 이렇게 작아 보이다니. 우스운 일이었다.
덕분에 배 안에 정액을 가득 채운 채로, 연회에서 사람을 맞이하고 적당히 이득이 될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중간중간 질육안에서 뒤틀리듯 꿈틀거리는 정액덩어리들 때문에 약한 절정을 반복하는 것만 제외한다면 무척이나 괜찮았다.
“저보다는 아버님의 안색이 안 좋으신데, 안채에서 쉬고 계시는 건 어떤지요?”
공왕은 더이상 대화조차 하기 싫은 듯, 필리아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필리아는 스쳐지나가는 아스모스의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
고개를 숙이는 순간 밟힐 뿐이었다. 날카롭게 갈린 칼을 보이며 시시각각 아스모스를 위협해야만 했다. 더이상 뺏길 것도 없었고, 남은 것은 더럽고 추잡한 싸움뿐이었다. 연회장을 보았다. 공국의 절반은 적이었다. 그리고 그의 ⅓ 내지는 또 다른 적이었다.
“괜찮겠습니까, 공녀.”
“괜찮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싸울 테니, 전초전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제 부탁을 들어준 네리아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주십시길 바랍니다.”
필리아는 자필로 쓴 편지를 엘븐하임 대사에게 내밀었다. 연회장의 절반 이상은 공국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사람은 많았다. 굳이 공국안에서 전부 해결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외세를 끌어들여 봤자 좋은 일은 없겠지만, 내가 갖지 못하면 부서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철없던 저희 공주님이 필리아님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열심히 수행하시는 모습에 대 신관님께서 네리아님을 설득해주셨을 뿐입니다.”
공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몇 없었다. 파후 공작령, 발테르 총통령, 제국, 대숲.
공작령이라 불리고 있지만, 파후 공작령 또한 실상은 제국의 직할령이었다. 그런데도 공작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제국으로 보내지는 세금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주기 때문이었다. 그것만으로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고, 주변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가문을 지휘하는 파후장군 제 역할에 충실한 고지식한 인간이었다. 권력에 미친 현 가주가 문제였지만, 파후장군이 살아있는 현재로서는 그 어떤 움직임을 보일 수 없었다.
녹색용은 인간의 싸움에서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인물이었다. 고로 발테르의 총독은 이런 지저분한 싸움에 끼어들지도 않았다.
황제는 너무나도 바쁜 사람이었고, 공국의 자율을 약속한 만큼 필리아에게, 아스모스에게 알아서 잘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아, 혹시 엘븐하임에서 향수를 구하셨습니까?”
“....?!”
하프(half) 엘프의 물음에 필리아는 잔뜩 놀라 몸을 움츠렸다. 혹시 정액 냄새가 나는 건가. 지금 비꼬는 건가. 아니면 정말로 묻는 것인가. 같은 질문이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
“하이엘프 분들에게서 나는 달콤한 냄새가 나셔서 물어보았습니다.”
“아하하, 잘 모르겠습니다.”
하프(half) 엘프라고 해도, 하이(high)엘프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진심이었다. 필리아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삼켜냈다. 이게 좋은 냄새인가. 생각해보았지만, 맛을 보았을 때, 풋내나는 밤꽃향 같으면서도 묘하게 중독되는 냄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국의 황제께서 드디어 오시는군요. 공녀님같이 가주시겠습니까?”
엘프 대사가 손을 내밀었다. 필리아는 작게 웃고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물론이죠.”
대숲도 여황제랑만 파이프라인이 연결되어있기에 공국의 싸움은 공국 내부만의 싸움이었다. 다만 필리아가 어떤 수를 써서 대숲을, 그것도 핵심인 엘븐하임을 끌어들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한가지였다.
아스모스 또한 지금부터 긴장해야만 했다.
“마에리베리 빌헬름전하께서 입장하십니다~!!”
거대한 나팔이 연회장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오늘의 주인공이 드디어 연회장으로 등장하려하고 있었다.
필리아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다시 길게 내뱉었다. 배 안에서 꿀렁꿀렁 움직이는 정액의 감촉에 아무렇지도 않기 위해 몸을 진정시켰다. 몸의 감각보다는 생각이 날카롭게 벼려져야만 했다.
필리아의 나이가 마레이보다 어렸을 때, 아스모스는 한 여성과 자신또래의 남자아이를 성에 데리고 왔다. 필리아는 아스모스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제 아비가 쓰레기임을 알았기에 필리아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새로운 가족이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굳이 아버지와 척을 질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필리아는 고개를 숙였고, 얼마지나지 않아 짓밟혔다.
후계자의 자리를 공식적으로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친하게 지낸 이들이 하나둘 궁 밖으로 쫓겨났다. 처음은 드미테르였다. 다음은 기사단장 푸르크, 다음은 행정관 노만.
전쟁이구나. 필리아는 깨달았다. 앞에서 보이는 칼부림이 아니라, 뒤에서 저지르는 흉악한 암수를 그렇게 뒤늦게 배우게 되었다.
고개를 숙이면 밟힌다. 한 번 밟히면 일어날 수가 없는 게 정상이었지만, 다행이도 시대가 필리아에게 일어날 기회를 주었다. 황제에게 인정된 공식 후계자라는 점이 필리아를 살아남게 했다. 아니, 싸울 수 있게 했다.
그렇기에 필리아는 다시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싸울 일이 있다면 끝까지 싸워야만 했다. 한 번 고개를 숙였을 때, 필리아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짓밟혔기에, 다음에는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아니, 죽으면 차라리 나을지도 몰랐다. 그 사생아 새끼가 자신의 몸을 핥는 것처럼 바라볼 때마다, 당장 그 두 눈을 뽑아 개먹이로 주고 싶을 정도였다. 더더욱 참을 수 없는 건, 동생을 바라보며 끈적하게 스킨쉽을 하려는 그 새끼의 행동이었다. 자신과 다르게 순진한 동생은 오빠의 부담스러운 애정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건 엄연히 추행이었다.
처음에는 애정이 부족하겠거니, 이해하려고 했지만. 성을 벗어나 돌아다니는 중에, 자신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생아 새끼가 왈패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이 왕이 되면 공녀 자매를 범한다든지, 돌려쓴다든지 두자매를 엎드리게 해서 같이 범한다 같은 개소리를 짓거렸기에 필리아는 더이상 그것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지 애미와, 지 애비를 닮아 경박하고 더럽고 추잡한 짐승 새끼였다. 동생의 가슴을 만지는 모습에 참지 못하고 손등을 나이프로 찍어버렸고, 필리아는 강제로 발테르에 보내졌다.
공왕이 3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을 정도로 녹록한 인물은 아니었다.
엘프들의 지지, 대놓고 보여줄 수 있는 패 중 최고의 카드였다. 아직도 사생아의 자식과 자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돼지 새끼들을 얼마나 서로의 편으로 이끌었는지를 비교해야만 했다. 이미 공국 내부에는 더이상 중립을 지키는 이들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
말이 유학이지, 사실상 정치에 수를 쓸 수 없도록 발테르로 유폐를 당한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모두에게 알려줘야만 했다. 확실하게 이쪽이 우세하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다. 충성이라는 것은 자발적인 게, 아니라 충성을 받칠만한 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정확히는 그들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했다. 더 작은 약속을 하더라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금덩이를 주겠다는 허황된 말보다, 지금 주머니에 있는 지폐를 주겠다는 말이 더 매혹적으로 들릴 테니까.
그렇게 따졌을 때, 필리아가 약속하는 건 약간의 거짓이 섞인 말과 현실을 교묘하게 섞인 약속일 수밖에 없었다. 아스모스가 지금 당장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보다는 더 작지만, 미래에는 조금 더 큰 것을 주겠다는 약속.
첫 발테르에 적응하고, 이리저리 발을 뻗는데 걸린 시간이 일 년. 그 일 년 동안 수많은 공국의 귀족들이 등을 돌리는 것을 보고 필리아는 그 사실을 깨달았다..
작년에는 북서부 연방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을 사교장으로 끌어드렸다. 삼 년 동안 공을 들인 결과로 대숲의 이름 아래 나오지 않던 엘븐하임을 이곳으로 끌어드렸다. 다시 공국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앞으로 몇 개월.
이번에는 좋은 패를 얻게 되었다. 파웬가의 그 아이랑 몸을 섞거나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상하게 그렇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원나잇. 웃음이 나왔다. 몸을 함부로 굴리는 것들을 혐오스러운 눈으로 보던 자신이 원나잇을 하게 된다니. 뭐, 그래도 파웬 가문의 자제였고, 그쪽과 친근한 관계라는 게 나쁘지 않았다. 그 정도면 귀엽게 생겼고. 대공이 되더라도 후계자는 낳아야 했다. 착했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부족함은 크게 없었다.
거기에 피 맛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필리아는 고개를 털어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을 멈춰냈다. 내년부터 자신은 루마니아로 돌아오게 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전쟁이었다.
“그으…..으.. 읏….”
몸을 크게 움직이자 배 안에서 꿀렁이는, 처음 만났던 파웬가의 아이의 씨앗이 느껴지자, 필리아는 이를 악물고 허공에 몸이 붕 뜰 것 같은 절정을 간신히 억눌렀다.
“괜찮으십니까, 공녀?
필리아의 작은 몸이 바르르 떨리고, 동시에 휘청이는 몸을 그녀는 간신히 되돌려놓았다. 염려의 눈빛을 보내는 엘븐하임의 대사의 모습에 필리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사는 연회내내 필리아의 옆에 붙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지만,
자신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창녀조차 하지 않을 짓을 하고 있다는 점이 필리아의 정신을 더욱 첨예하게 날을 세웠다. 한순간에 모든 게 망가질 수 있다. 위기감이 그녀의 몸을 지탱한다.
“발을 헛딛디다니,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군요. 예, 괜찮습니다.”
거기에 연회중간중간 절정에 이르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까지. 누군가에게 발견되었다면 필리아의 모든 게 끝이었다. 앞으로 연회의 시간은 무척이나 길게 남아 있었다. 필리아는 움직이지 않은 시계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연회가 끝난 시간은 심야라 불러도 좋을 시간이었다. 흡혈귀들이야말로 밤의 제왕이라 불리고 있었지만, 사교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정신력의 소모가 너무 컸다. 자신에게 웃고 떠드는 놈이 배신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자신을 따르고 있는지를 확인했어야 했다. 올라오는 보고서를 밤새도록 달달 외웠고, 상대방이 내뱉는 말과 교차 검증을 하고 나면 또 다른 녀석이 달려든다.
지루하고, 짜증 나고, 답답한 대화만 14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아스모스보다 우월하다는 자신할 수 없기에 자신은 죽을 때까지 달릴 수밖에 없었다. 연회가 시작되고부터, 연회의 마지막 자리까지 지킨 필리아는 쥐가 날것 다리를 이끌고 의자에 기댔다.
“아가씨, 옷은 벗고 쉬시지요.”
“피곤해…..”
메이드 복을 입은 드미테르가 필리아의 옆에 앉아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벗겨드려요?”
메이드하다가 도망친 못된 시녀였지만, 필리아는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흐읏…. 잠깐…. 아읏…. 잠깐!!”
어깨끈을 풀어내고 옷을 끌어 내리는 모습에도 필리아는 가만히 있다, 이제는 한 몸이 된 것처럼 익숙해진 끈적한 액체가 배 안에 가득 차 있다는 걸 깨닫고 끌어내리던 옷을 꽉 붙잡았다.
정확히는 드미테르의 손이 배를 스쳐 지나가자 더이상 물을 머금을 수 없는 팬티위로 질척이는 액체가 흘러내리는 기분에 깨달았지만...
“아가씨?”
자신을 내려다보는 드미테르의 시선에 필리아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흘러내리려는 옷을 꽉 쥐었다. 지금 눈치챈 걸까. 필리아는 마른 침을 삼켰다. 방금 신음소리를 들은 게 아닐까. 이걸 들키면 어떻게 하지.
수없이 많은 생각이 필리아의 머릿속을 지나갔지만, 버려진 강아지의 눈망울처럼 자신을 보는 드미테르의 모습에 필리아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을 이어나갔다.
“혼자 할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오랜만에 돌아오셨는데, 시중이라도 들게 해 주세요. 당신을 모시는 게 제 일이니까요.”
일 년간 준비했던 것들을 내놓던 자리라 그런지 자신의 몸에 신경 쓸 틈도 없었다는 말을 해도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질육 안에 꿈틀거리는 정액도, 중간중간 찾아오던 절정도 익숙해져버린 걸까.
지금 남자의 씨앗을 배안을 가득 채운 채, 연회를 활개 치던 자신의 모습을 안다면 드미테르는 자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필리아는 드레스 자락을 움켜쥔 손에 힘을 더더욱 주었다. 잔뜩 주름이 지다 못해 구겨졌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혼자할게, 이제는 애가 아니니까.”
“삐지셨어요?”
평소라면 간단히 어리광을 부리던 필리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냉랭하게 자신을 밀어내는 공녀의 모습에 드미테르는 섭섭하다는 듯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안삐졌거든? 그만, 나가줄래?”
옷을 붙잡아 들어 올리고 있었지만, 드미테르는 여전히 필리아의 드레스를 잡고 슬그머니 아래로 당기고 있었다. 드미테르가 억지를 부린다면 그대로 옷을 벗길 수 있을 테지만, 고양이처럼 웃고 있는 눈을 보며, 필리아는 약간 안심할 수 있었다.
“어제 그 파웬가문의 놈팽이 때문에 삐진 거죠?”
“안삐졌다고!”
“삐졌네! 삐졌어! 제가 잘못했어요! 그래도, 파웬가문의 아이였잖아요…. 저도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라요….”
변명을 내뱉는 드미테르의 모습에 필리아는 작게 한숨을 쉬고, 옷자락을 놓지 않은 채로 그대로 말을 토해내듯 뱉어냈다.
“정말로, 안 삐졌고, 화도 안 났고, 별생각이 없으니까. 놓아주면 안 될까? 마레이도 화나지도 않았고, 별 상관없다고 했으니까…. 좀….”
“정말이죠? 네? 그쵸?”
“그래, 그러니까. 어서 나가.”
“정말? 정말?”
“정말로!!”
계속 무어라 말하려는 드미테르의 모습에 필리아는 애써 그녀를 밖으로 내쫓고 문을 꼭 닫았다. 온몸 긴장이 풀리는 동시에, 드레스를 잡고 있던 손의 힘도 같이 풀려, 반쯤 벗겨진 드레스 자락이 그대로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동시에 필리아도 문 앞에서 주저앉았다. 분명 연회 초반까지는 배 안에서 꿈틀거리는 끈적한 이물질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자궁 안에 꽉 달라붙어서 떨어져 나올 생각이 없는 정액덩어리들이 점점 익숙해지다 못해 한 몸이 된 것만 같았다.
푹젖은 팬티를 슬그머니 한 장 벗고 나니, 그 안에는 더이상 액체를 흡수할 수 없다는 듯이 잔뜩 색이 검게 물들은 천 쪼가리가 음부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마치 몸의 일부라도 된 듯, 팬티의 가장자리가 정액과 함께 말라,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접착제가 묻은 종이를 벽에서 떼어내듯이 투둑투둑 소리를 내며 당겨지는 팬티.
허벅지까지 한 번에 끌어내리자, 갈 곳을 잃고 자궁 안을 가득 채웠던 새하얀 정액이 그대로 꽉 닫혀진 음부를 헤집고 밖으로 젤리처럼 포둥포둥 소리를 내며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아…...”
체온과 같은 온기를 띠는 정액이 둔덕을 벌리며 빠져나오는 모습에 필리아는 알 수 없는 허탈함과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감각에 순간 숨을 들이마셨다. 그와 동시에 긴장이 풀린 하체에서는 더욱더 거칠게 정액 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흐잇…..잇…. 그으으….”
-쯔륵.. 쯔윽.. 부우.. 부우..
갑작스레 배를 짓누르는 압박감에 필리아의 작은 몸이 앞으로 구부려진다. 긴장이 풀리는 동시에 필리아는 자궁에서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모든 정액을 그대로 게워내고 있었다. 허벅지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온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자, 잠깐.. 잠가아아… 앗.. 아으.. 우으으…!”
타인과 다르게 자신의 몸은 잠깐이라는 말에도 멈추지 않고, 배 안에 이물질을 전부 밖으로 토해내겠다는 듯이 정액을 뱉어내고 있었다. 끌어내린 팬티 위로 쏟아지는 정액 줄기가 넘쳐흘러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다.
-꿀렁꿀렁꿀렁.
“말도, 말도.. 아우으… 읏… 읏…. 잠깐만… 제발…..!”
들어줄 리 없는 몸에게 사정사정하는 필리아였지만, 그녀의 마음과 다르게 몸을 제멋대로 움직이며 배 안에 정액을 뿜어내길 쉴 새 없이 반복했다. 평소에는 꽉 닫혀있는 질구가 제멋대로 입을 벌리고 하루종일 삼키고 있던 백탁색 젤리를 토해낸다.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면서 몸이 제멋대로 뒤척이고, 정액이 꿀렁꿀렁소리와 함께 쏟아져나온다. 여린 허벅지가 슬며시 벌려지며 크게 정액을 토해내고, 그 반동으로 다시 허벅지가 닫히며 정액이 슬그머니 흘러내리다가, 다시 한번 다리 사리가 벌려지며 정액을 왈콱 토해지길 반복한다.
-쯧… 쯔으읏…. 쯕……. 쯕…! 쯕…!
허벅지 사이에는 끈적한 실이 수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힛…. 힛..! 힛…! 아, 아아, 배, 배가, 히이잇..! 힉..!”
흘러나오는 정액은 이제 뿜어져 나온다는 말이 정확할 정도로 쭉쭉 뽑아져나오는 정액 줄기에 필리아는 문 앞에서 온몸을 비틀어가며 참을 수 없는 쾌락의 소리를 입 밖으로 토해냈다.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쯔으윽… 쯔으으윽… 쯔으윽…!
“흐잇… 그, 그마아아안….! 그마아아아아앙….! 시, 시, 싫어.. 아우읏… 그으으읏…!”
필리아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그대로 문에 기대며 밀려드는 쾌락에 저항의 소리를 내보았지만, 몸은 경련하듯 파르르 떨렸기에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손으로 아무리 틀어막아도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걸 멈추어 세울 수 없었다.
귓가에 마레이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기분과 함께, 몸이 붕 뜨는 기분과 동시에, 필리아는 어젯밤처럼 자신이 제멋대로 쏟아졌던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시야가 번쩍 빛이 나면서 필리아는 자신이 주저앉아 있다는 걸 깨닫는다.
“가아… 가아앗….! 으으으으읏…! 읏….! 읏…!”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희멀건 액체의 색은 반쯤 투명하게 바뀌어있었고, 꽉 닫히길 희망하는 둔덕이 입구를 조금씩 좁히며 마지막으로 투명한 액체를 뿜어낸다. 정액의 못 위에 그대로 쓰러진다.
“시, 싫어… 으읏…. 제발… 크흐읏… 읏…! 흐아아양….!”
고양이가 울부짖는 소리와 같이 날카로운 목소리가 작은 입사이를 비틀며 거칠게 흘러나온다. 앞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필리아는 주체 할 수 없는 몸을 바르르 떨 뿐이었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더, 더 기분 좋아.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멈추지 않았고.
-쪼르르르… 쪼르르르….
실금이었다. 필리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정액으로 경계선이 나누어지고 있는 바닥에 누워 웃음을 터트렸다. 무척이나 따뜻했다. 행복했다. 그래서 화가 났다.
“아핫…. 하하… 핫….. 제길…..”
. 묘한 해방감과 함께, 누런 액체가 정액과 애액으로 더럽혀진 바닥에 흘러내리는 걸 보며 뜨거운 한숨을 토해냈다. 자신은 그 위에 누워있었다.
“제길…. 제기랄… 젠장….”
제몸하나 주체하지 못하고 실금이라니, 필리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중독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섹스가 이렇게 기분 좋은 거였나.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가씨? 필리아 아가씨?”
그와 동시에 문 너머로 드미테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필리아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비틀며 일어나,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금속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고리가 이렇게 차가웠던가.
“괜찮아…! 열지 마!!”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자, 필리아는 젖먹던 힘을 다해 문을 밀어내고 잠금장치를 건다. 방 안의 온도가 너무 낮았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아니, 정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옷 때문일지도 몰랐다.
“방금,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가씨 정말 괜찮으세요!?”
“괜찮아! 괜찮다고!!”
심장이 뛰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릴 것 같이 거칠게 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 앞에 펼쳐진 참담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일어나면서 발목까지 가리는 롱 드레스는 끈적한 액체로 잔뜩 더럽혀져 있었다. 허벅지에는 젤리같이 두툼하고 끈적한 정액이 아주 느릿느릿하게 중력의 방향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고, 미쳐버릴 것 같은 이 상황에서 몸에는 아무런 힘조차 들어가지도 않았다. 이상하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몸이, 정신이 고장 난 것만 같았다.
“아가씨?”
“열지 마! 열지 말라고 했어!!!”
문고리를 붙잡고 엉거주춤 서 있는 필리아는 불쌍할 정도로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붙잡아 움직였다. 심장은 여전히 터질 것같이 두근거리며 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만에 하나 드미테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상에 필리아는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문고리를 놓치지 않았다.
-달칵. 달칵. 달칵.
드미테르가 문고리를 내리고 있었다. 필리아는 이를 악물었다.
“잠시, 잠시 확인한 게 있을 뿐이야. 위, 위험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냥! 놀라서 소리를. 소리를 지른 거니까! 가. 가줘, 가!! 혼자 있고 싶어.”
“정말… 정말 괜찮은 것 맞지요….? 필리아…?”
아가씨라고 부르라니까. 문 앞에서 잠잠해지는 드미테르의 목소리에 필리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드미테르와 알고 지낸 지도 오래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는 건, 주종관계가 아니라 친구로서 묻는다는 말이었다.
다행이었다. 억지로 들어올 생각은 없어 보였다.
“괜찮으니까. 돌아가.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알겠다는 대답을 하고 멀어지는 드미테르의 인기척에 필리아는 다시 한번 질척한 액체로 더럽혀진 바닥에 주저앉았다. 비릿한 냄새에 토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바닥으로 쏟아진 정액의 얉은 웅덩이가 너무 따뜻했다.
한참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하던 필리아는 몸에 달라붙는 끈적한 웅덩이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아무런 온기도 없는 정액 덩어리에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금전까지는 무엇인가 홀린 듯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았다. 무슨 마법을 당한 것만 같았다.
머리속이 새하얗기만 했기에 아무런 행동도 못 한 그녀는, 드디어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일어나 몸을 가볍게 씻고, 걸레로 쓸만한 옷가지들로 바닥을 더럽힌 액체들을 몇 번이나 닦아내고, 전부 불태워 없애버렸다.
그런데도 남아 있는 밤꽃 내와, 묘한 비릿한 냄새가 그녀에게 지금이 현실이라는 걸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내일 연회가 이어진다. 연회에서 계획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자야만 했다.
‘필리아는 야하네요.’
소년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몸을 씻고 침대에 누운 그녀가 하는 일은 그저 소리 죽여 울음을 터트리며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하이 엘프들이….’
하프 엘프, 엘븐하임의 대사가 내뱉었던 말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자신은 지옥에 있었다. 차라리 꿈이길 간절히 기도할 정도로 끔찍한 지옥. 이드리엔은 가슴을 쥔 채 몸을 잔뜩 웅크렸다. 벗어날 방법이 없는, 현실은 끔찍한 연옥이었다.
하지만 최악인 것은, 이 미적지근한 지옥이라는 것이 주는 쾌락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거대해서 순응해버릴까 생각하는 자신이었다. 아니, 순응이라는 단어는 부족했다. 자신은 쾌락의 지옥에 스스로 몸을 던지고 있었다.
“하아… 하아…..”
이드리엔은 팔로 자신의 눈을 가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수십 번의 행위와, 그보다 몇 배나 되는 절정에도 몸은 전혀 지치지 않았기에, 지금은 그저 기분 좋은 피로감에 정신을 다독일 뿐이었다.
몇 번이나 범해진 것인지, 이드리엔의 구멍이라는 구멍에는 전부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입안에 느껴지는 쌉싸름하고 질척한 정액의 느낌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뱉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쯔으윽..! 쯔으으윽..!
쉴 새 없이 물에 젖은 음란한 소리가 침대위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일리엔 싸! 쌀게! 일리엔 안에 잔뜩.. 아우으읏..!”
“아우, 아웅, 나오고 있어… 주인님 건강한 정액 잔뜩 자궁에 뱉어지고 있어, 아우으으…, 응, 응, 으읏..!”
이드리엔이 슬며시 팔을 내리자, 초록빛 눈동자에 보이는 것은 개처럼 엎드려 범해지고 있는,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신의 언니의 모습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키로, 본인의 가슴에 겨우 오는 어린 소년에게 허리를 붙잡혀 잔뜩 정액을 주입 당하는 모습에 그녀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쯔으윽..! 쯔으으으윽…!
거대한 페니스로 자신보다 연상의 여인의 비좁은 질 속으로 마음껏 쑤셔 넣을 때마다, 자극적인 물소리가 숨길 생각도 없이 방안에 잔뜩 퍼진다. 목이 탄다.
“아웅, 아웅, 툭툭 배를 때려서.. 아우.. 저, 점점, 더더 많이.. 히이잇….! 배가 가득, 가득.. 아우으응, 오오옷, 응, 오옷..! 가, 가아앗…!”
인간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거대한 페니스가 자신의 언니의 비좁은 질 안에 잔뜩 들어갔다 뽑혀져 나오고, 다시 밀려 들어가는 모습이, 있는 그대로 이드리엔에게 비춰지고 있었다. 손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쯕…! 쯕..! 투둑투둑..! 쯕..!
거기에 고기막대가 자신의 언니의 배 안에 가득 들어찰 때마다, 거품이 낀 정액덩어리들이 결합부에서 쉴 새 없이 배설되고 있었다. 목이 탄다.
“일리엔 보지 너무 조여서 흣…! 으읏… 계속 나와…!”
“아하아, 아응, 주인님, 아앙, 아아, 가고 있어, 육변기 애완동물 가고 있어요오옷…!”
허리와 탱탱한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일리엔은 자신을 꼭 붙잡아주는 소년에게 몸을 맡긴 채로, 무엇인가에 쫓기고 있다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격하게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하복부가 덜덜 떨린다.
차라리 언니가 싫다고 발버둥 쳤다면, 어린 소년에게 강제로 범해지고 있는 것이라면 이드리엔이 이렇게까지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눈물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아우, 주인님, 더, 더 기분 좋아져요, 아아앙, 죽을 것 같아, 앙, 앙, 앙, 하아앗…! 흐으읏..! 읏…!“
“읏…! 자, 잠깐.. 아아, 일리엔 잠깐, 멈춰어엇... 으읏… 우, 움직이면, 안, 안, 앗, 아, 아아…!”
소년의 사정을 더 재촉하듯이, 일리엔은 탐욕스럽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라벨라의 앞에서 언제나 두 번째로 있었던 그녀에게 있어, 지금은 온전히 마레이에게 첫 번째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즐거운 일이었기에 본능적으로 움직일 뿐이었지만.
“응, 으읏, 또 가아앗, 계속 가아아앗, 허, 허리가 멈추지, 멈추지 않아요옷…! 아앙, 주인님, 요, 용서, 히이이잇..! 멋대로 자꾸, 흐아아아앙…!”
“우우, 일리엔 보지 너무 좋여요. 너무 꽉 조여서, 아웃…. 계속, 정액이 계속 나와, 으읏, 좋아, 기분 좋아, 일리엔 보지, 크흣…!”
쾌락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년의 입에서 타액이 흘러나오며, 동시에 일리엔의 등 위에 그대로 몸을 숙이고, 유방을 잡아 터트릴 듯이 쥐어 짜내며 페니스를 무작정 앞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매끈한 하복부 위로 페니스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레이 몰래 십수 회 자위를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끈적하게 따라오는 피로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몸에서는 활력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아웃… 자, 자궁에, 아앗, 뚫고 들어오면 안돼에에엣…. ! 아, 아읏, 읏,, 으읏,,, 끄으읏..!”
평소에 지적이고, 따스한 웃음을 보이던 언니가 아닌, 이를 악물고 시선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해서 눈의 흰자가 잔뜩 차지한 채로,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에 이드리엔은 눈을 떼어내지 못했다. 입 밖으로 잔뜩 내밀어진 혀가 좌우로 흔들렸다.
“우으으으읏…! 마지막까지 전부 일리엔 보지에 쌀게!”
“앙, 너무 좋아, 아우읏…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힛… 그읏...읏… 좋아.. 아아앗…!”
푸들푸들 떨면서 고장 난 장난감처럼 엎드린 채 방향성 없이 떨리던 일리엔과 그 위에 올라타 자신의 씨를 뿌리던 마레이의 움직임이 동시에 멈췄다.
“아앙, 건강한 아기씨가 잔뜩 들어와요오옷….!”
일리엔은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매트리스 위에 얼굴을 쳐박고 헤픈 표정을 짓고 제멋대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뒤로 어린 소년이 페니스를 잔뜩 밀어붙인 채로 남은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고, 그 기세가 얼마나 흉악한지 마른 일리엔의 배 위로 거칠게 부풀어오르는 게, 순차적으로 부풀어 오르는게 보일 정도였다.
“으….. 다, 다, 다 쌌다…!”
페니스를 따뜻하고 정성스레 감싸는 일리엔의 육벽의 감촉을 가볍게 즐기기 위해 페니스를 가볍게 휘저은 후, 아직도 딱딱하게 발기해 있는 페니스를 거칠게 뽑아냈고, 그 움직임에 따라 일리엔의 몸이 슬그머니 따라오다, 게걸스러운 둔덕이 페니스를 따라 움직이다 놓친다.
-투둑, 투둑, 투둑…
페니스가 거칠게 뽑혀져 나오는 기세에 따라 정액들이 주변에 잔뜩 흩뿌려지고, 동시에 페니스의 첨단에서 하얀 정액이 길게 뿜어져 나와 시트 위를 적신다.
언니의 배신이나, 어린 소년이 조교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던 이드리엔의 눈에 증오스러운 어린 소년의 페니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릴 정도의 크기, 자신의 몸으로 어떻게 저런 걸 받아드렸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흉악한 모습.
마레이는 일리엔의 엉덩이를 가볍게 후려치며 그녀를 불러보았지만, 거대한 쾌락에 잠시 망가진 이성은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위아래로 자그마하게 흔들릴 뿐이었다.
일리엔과 둘뿐이었다면 마레이는 그대로 이 욕심많은 육변기 애완동물의 엉덩이 구멍에 페니스를 밀어 넣을 테지만 오늘은 같이 즐길 좋은 구멍이 바로 옆에 있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다시 한번 그녀의 입가에 페니스를 가져다 대었다.
“일어난 거 알아요, 이드리엔 빨아줘요….”
누워 있는 자신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거대한 흉물을 내밀고 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마레이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맨 처음과 다르게 살짝 누그러진 눈꼬리에 소년은 자신 있게 그녀의 뺨을 페니스로 눌렀다.
“이런 더러운 걸…...”
제멋대로 말이 튀어나왔지만, 이드리엔은 조심스레 손을 뻗어 페니스를 쥐었다. 정액과 애액으로 더럽혀져 번들거리는 거대한 육봉. 자신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언니의 배 안을 잔뜩 휘저은 페니스. 그리고 씻지도 않고 그대로 빨아달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다니.
미친놈. 이드리엔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마레이의 페니스 끝에 슬며시 입을 맞추었다. 그와 동시에 조심스레 고기막대의 첨단을 슬며시 빨아내자, 이미 입안 구석구석 찌꺼기로 가득찬 것과 같은 똑같이 걸쭉한 정액이 쭈욱- 하고 빨려들어온다. 맛있다.
“아우으…. 이드리엔 입 좋아….! 더, 더, 더 해줘…!”
발정 난 짐승 같은 녀석. 이드리엔은 차오르는 욕설을 내뱉지 않았다. 아니, 내뱉을 수가 없었다. 너무 맛있었다. 빌어먹게도 너무 좋았다. 정말, 정말. 화가 났지만. 너무, 너무 행복했다.
그저 그동안 잘 교육(?)받은 대로 입을 벌려 귀 두부분을 입안에 받아드리며, 요도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정액을 끄집어내기 위해 요도 사이를 끈적하고 따뜻한 혀로 벌리고 그 위를 핥아내리고, 올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부풀어 오르는 페니스. 이드리엔은 이미 충분히 점액으로 덧칠된 페니스를 위아래로 흔들며 다시 한번 버섯의 갓처럼 여물어진 분홍색 살덩어리를 빨아냈다.
-쯔으윽..!
꿀꺽. 꿀꺽. 꿀꺽.
일반인의 사정이라고 알고 있는 분량과 비교다 안 될 정도로 많은 량의 정액 줄기가 갑작스레 입안에 쏟아지고, 이드리엔은 자연스레 삼켰다. 목 안에 달라붙어서 숨을 내쉬는데 풋내나는 정액 냄새가 뇌를 간지럽힌다.
“잘했어요, 이드리엔.”
그리고 마레이는 자신보다 연상의 선생님의 머리를 쓱쓱 쓸어내리면서 칭찬을 건냈다. 화낼 마음조차 들지 않은 이드리엔은 묵묵히 입안에 쏟아지는 정액을 목 뒤로 넘길 뿐이었다. 사실, 나쁘지 않았다.
“어때요? 맛은?”
“....맛없어.. 끈적하고… 목에 잔뜩 달라붙는 기분이야…”
“보여줘요.”
“미친….”
욕설을 내뱉어도 이드리엔은 성실히 두 검지로 입안을 좌우로 크게 벌렸다. 하얀 정액이 덕지덕지 붙은 입가를 벌려 마레이에게 검사를 받은 이드리엔은 멍하니 마레이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아직도 빳빳하게 서 있는 흉물에게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왜 나는 이런 걸 하고 있는 거지. 이드리엔은 답을 찾지 못하는 질문을 해보았다.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반쯤 일어선 자신의 몸에 기대에 꼭 끌어안은 마레이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작게 숨을 내뱉었다. 땀으로, 애액으로, 정액으로 더럽혀진 몸으로 끌어안은 소년의 온기에 저도 모르게 자신보다 한참이나 자그마한 몸을 끌어안을 뿐이었다.
“이드리엔...나, 이드리엔 안에 하고 싶어요...”
마레이가 귓가에 속삭임에 이드리엔은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것 같은 다리를 간신히 붙잡았다. 어린 소년이 속삭이는 끈적하면서도, 한없이 가벼운 요구에 가볍게 절정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하복부에서는 정액이 잔뜩 섞인 탁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마음대로해. 어차피 네가 하고 싶으면 할 뿐이니까.”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애써 시선을 피하고, 마레이가 보라는 듯이, 그 앞에 누워 스스로의 허벅지를 붙잡아 슬며시 벌린다. 허벅지를 꾸욱 잡고 있는 손가락이 부드러워 보이는 육체를 파고든다. 그녀는 M자로 다리를 벌린 채 시선을 돌렸다. 흥미가 없다는 듯이 말하면서도 꿀물을 토해내는 꽃잎이 그대로 보인다. 기대하는 듯한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기쁜 듯이 곧장 여선생의 몸 위로 올라탔다.
-푸우우우욱..!
넣는다는 말조차 없이 곧장 페니스를 붙잡아 비좁은 살 틈으로 밀어 넣는 행위에 이드리엔은 한계까지 허벅지를 붙잡으며 신음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읏…. 그으읏…… 읏…!”
오늘만 해도 몇 번이나 받아들렸던 살덩이였다. 몇 번이나 꿰뚫려도 익숙해지지도 않았다. 다만 아픔보다는 쾌락이 압도적으로 커졌기에 이드리엔이 할 수 있는 발버둥은 그저 신음을 참아낼 것밖에 없었다. 치켜들은 고개에 가느다란 턱이 보인다.
“하아, 하아, 하아…..”
다 들어왔나…. 이드리엔은 아득해지는 정신에 제멋대로 중얼거렸다. 배 안에, 질육 안에 묵직한 감각에 그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몇 번이나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감각이었다. 이런 것으로 길들여지면, 아니 다른 것도 안됐다. 이 소년이 아니면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거라는 걸 몸으로 이해해버린다.
“아직 반밖에 안들어 갔으니까… 더, 더 집어넣을 게요. 으읏..…!”
“더, 더어..?? 더라구으으으읏?!!”
-푸우우욱…!!! 찌거어어억! 찌즈즉!!
배안에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는 거대한 흉물이 더욱더 깊숙이 질 안을 파고드는 감각에 이드리엔은 첫경험의 자신처럼 허리를 퍼덕거리며 몸을 비틀어냈지만,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누르며 애써 허리를 밀어 넣는 소년의 행동에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푹. 푹. 푸욱. 푹. 푸욱. 푹. 푹!
“히이이이이익…! 힛…! 힛…! 힛…!”
이드리엔의 두 눈이 한계까지 크게 떠졌다. 더, 더는 무리라고. 더이상 들어올 수 없다고. 목에 있는 힘껏 힘이 들어가만, 그 어떤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다만, 암캐처럼 허덕일 뿐.
“아우읏…. 이드리엔 보지 기분 좋아요… 우으으...”
몸이 달라붙었다고 표현하기 좋을 정도로 페니스를 좁은 질안에 끝까지 밀어 넣은 마레이는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이드리엔 몸 위에 기대어 기분 좋게 등을 들썩일 뿐이었다. 각선미가 두드러진 발끝은 쉴 새 없이 허공을 긁는다.
“흐으… 흐으… 흐으….”
이를 악문 채 이드리엔은 마른 침을 꿀꺽꿀꺽 삼켰다. 목 안이 간지러울 정도로 달라붙은 정액의 감촉도, 지금 배 안을 찢고 나올 정도로 거칠게 밀어 넣어진 페니스가 주는 아픔인지 쾌락인지 더이상 구분할 수 없는 감각에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거칠게 들썩이며, 출렁출렁 괘씸하게 움직이는 이드리엔의 가슴 위 고개를 파묻은 소년은 페니스를 감싸는 촉감을 잠시동안 즐기고 있었고, 이제 곧 시작될 짐승 같은 행위를 떠올리며 이드리엔은 허리가 덜덜덜 떨린다.
“일리엔이랑 닮아서 끈적해서 좋지만, 조금 찔꺽찔꺽한 느낌이 우으으.. 좋아….”
“나. 나도.. 나도...”
언니의 육단지와 비교당하는데도, 이드리엔은 소년을 밀어내거나 반항의 소리를 하나 내지 못했다. 다만, 결합부 사이로는 쉴새 없이 투명한 애액이 질질 흘러나올 뿐이었다.
‘나도’라고. 이드리엔은 실성한 것처럼 웃으며 소년에게 범해졌다.
떠오르는 해가 창문을 넘어 방안에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나뭇가지 위에 간신히 매달린 녹음이 태양을 슬며시 가려 옅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태양 빛.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드리엔은 그대로 누워있을 뿐이었다.
열락과 광기로 가득 들어찼던 방안의 열기는 어디로인가 사라져버리고, 남은 것은 축축하게 젖은 침대 시트 뿐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잔뜩 구겨진 시트 위로 싸늘한 냉기를 뿜어내는 땀과 점액들로 더럽혀진 침대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잠시 손을 떼었다, 다시 놓았을 뿐인데 매트리스 위를 더럽힌 액체는 한기를 머금어, 일어나라 등을 떠미는 것 같았다. 이드리엔은 말 없이 그 냉기를 느껴보았다. 허전했다. 홀로 남아 있는 게 너무 비참했다.
꺼림칙한 기분에 이드리엔은 곧장 자리를 일어나면서 방안에 잔뜩 구겨져, 흩어져있는 휴지들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여제 몇 번이나 했더라. 언니가 닦아줬던 것 같은데. 아니, 자신이 언니를 닦아 줬던가. 기억이 안났다. 아니, 기억이 너무 흐릿했다.
아직도 말라 비틀어버리지도 않고, 허멀겋고 반고체처럼 움직이는 정액이 잔뜩 묻어서 휴지를 집어 든 이드리엔의 손을 더럽힌다. 아직도 말라비틀어지지 못한 정액 덩어리에 휴지가 축축한채였다.
“최악이야…..”
이드리엔은 곧장 그 자리 그대로 주저앉았다. 몸에 활력을 넘쳐났지만, 피로한 정신이 그녀가 움직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대로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면 얼마나 좋을까. 눈을 감을 때마다 떠오르는 전날 밤 기억에 이드리엔은 눈조차 감을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모든 게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그리웠다.
“그리워….?”
이드리엔은 허탈하게 웃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웃어버렸다. 언니가 범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위를 했다. 이제는 셋이서 하는 말도 안 되는 행위가 점차 이드리엔 안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약간의 기대를 가지도록 각인되고 있었다.
이성이 본능에게 밀려 아슬하게 절벽 끝에 밀려있을 때, 일리엔과 미친 듯이 키스를 나누다, 자매가 사이좋게 소년의 페니스에 찔리면서 정액을 받아드리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게 너무 좋아서 중독될 것만 같았다.
처음만 어려웠을 뿐이다. 사랑하는 언니와 함께 자신의 가슴팍에 오는 소년에게 범해지고 나서부터, 윤리나 이성의 경계가 흐트러져 본능적으로 언니의 목에 팔을 걸고 그 아름다운 입속에 혀를 밀어 넣고, 제멋대로 침을 흘려 넣었다.
그것이, 이드리엔이 기억하는 어젯밤의 마지막이었다.
한참이나 휴지를 줍다가, 이제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방바닥을 보고 이드리엔은 멍하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점점 칠적해지는 자신의 하복부를 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미친년. 정액이 묻은 휴지를 치우다가 흥분하다니, 미친년.
어느새 휴지통이 가득 차 있었다. 빈 티슈 곽도 널부터려 있었다. 잡화점은 호황이겠구나 그런 짧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친년. 미친년. 그렇게 몇 번 중얼거렸다.
몇 번이나 이드리엔은 자책을 해보아도 지금의 기분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다만, 슬금슬금 흘러나오는 애액 사이로 희멀건 덩어리들이 섞여 나오는 걸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자연스레 손은 백탁액이 흘러나오는 꽃잎으로 움직인다.
“빌어먹을 새끼….. 나에게.. 이런… 흐으….. 흣…!”
어린 소년에게 부르기 적합하지 않을 호칭으로 욕설을 내뱉은 이드리엔은 슬그머니 벌어지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슬며시 찔러 넣었다. 발끝이 슬며시 앞으로 내밀어지면서 쭉 펴치는 발가락이 부르르 떨린다.
-푸우우욱.
단숨에 2개의 손가락을 삼킨 질 안은 이미 홍수가 났다는 표현이외에 옳은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조수가 길게 뿜어져나오고, 이드리엔은 의자에 기대어 잔뜩 몸을 움츠린다. 이렇게. 이렇게 했던가. 으. 좋아. 좋아. 좋아요.
“아으읏…! 응…! 으으응…!”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며칠 전 울면서 화장실에서 혼자 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절정이 이드리엔을 짓눌렀다. 어린 소년을 생각하면서 그저 손가락을 두 개 밀어 넣었을 뿐인데, 가슴 끝이 딱딱하게 굳으며, 요염한 여체가 벌벌 떨면서 절정의 쾌락을 맞이한다.
“개새끼…. 발정 난 새끼… 정말.. 아으으읏… 너무, 너무, 으으응… 응….!”
-찌걱찌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