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버가 품 안에서 작은 단도를 꺼내 들었다. 깜짝 놀란 마레이는 본능적으로 에르덴이 준 팔찌를 앞으로 내밀었지만, 칼의 방향은 마레이를 향하지 않고 뎀버의 손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라냈다.
“아…...”
간헐적으로 피가 뿜어지고 있었지만 마레이에게 튀거나 하지는 않았다. 바닥을 향해 흘러내리는 핏물에 마레이는 제대로 된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핏물이 고인 정중앙에 굴러다니는 새끼 손가락을 볼 수밖에 없었다.
“노인네의 손가락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용서하시길.”
“데, 뎀버….?”
“부족하시군요.”
노인의 칼이 스스로의 약지를 향했고 망설임 없이 잘라낸다.
“이, 이게 무슨 일이에요.피, 피가…!?”
“괜찮습니다. 공자께서는 무례한 노인네를 용서해주실 수 있습니까?”
마레이는 숨을 겨우겨우 헐떡였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했지만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버려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뎀버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단검을 팔목에 가져다 대었다.
“제 오른손을...”
“그, 그만…!! 그만 해요! 뎀버!!”
손이 덜덜 떨리고, 일어날 기운도 없었지만 마레이는 손을 뻗어 단도를 쥐고 있는 오른손을 꼭 붙들었다. 딱딱한, 그리고 무척이나 차가운. 인간의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되지 않은 냉기. 화들짝 놀라 잠시 손을 떼버렸지만, 마레이는 뎀버의 오른손을 꼭 붙들었다.
“알겠습니다.”
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익숙한 손길로 지혈해 나갔다. 이름 모를 쇠를 손에 돌돌 감자 더이상 피가 흘러내리지 않았다.
“피, 피가...”
“곧 멎을 테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뎀버….”
노인의 표정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아니, 노인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흐릿한 안개가 낀 듯, 방금전까지 얼굴을 천천히 그려나갔지만 욕지기가 치밀어오르는 자학에 전부 잊어버려고 말았다.
피릿한 피냄새에 구역질이 났고 기괴한 노인과 같은 자리에 앉아있고 싶지 않았다. 솔직하게 마레이는 도망치고 싶었다.
“충언 하나로 손가락 두 개쯤은 무척이나 값싸다고 생각합니다.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라벨라님을 위해서 말씀드릴 때는 오른쪽 어깨까지 잘랐으니까요.”
라벨라는 이런 사람과 알고 지낸 것일까. 아니, 집사장이라고 하면, 라벨라가 어릴 적에 이런 사람이 지휘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았다는 것일까. 마레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른 어깨까지 잘랐다는 말. 그리고 아까 느껴졌던 쇠의 감촉. 살짝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던 모습까지. 의수를 낀 노인. 정말로 총독관저로 가는 게 맞을까. 그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마레이는 불안한 듯 마차 밖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구 발테르 왕성의 정문이 보이지 않았다면 당장 마차에서 뛰어내렸을 터.
“구 발테르의 왕성, 현 총독관저이자 총독성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도련님.”
노인이 아니라 귀신이었다. 살아있되, 자신의 몸이 없는. 뎀버는 귀신이었다.
“그럼, 부디 총독님과의 만찬을 즐겨주시길…..”
마차가 성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성문을 들어선 뒤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뎀버가 이끄는 대로 움직여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고 그리고 만찬이라고 부르기 아쉬움이 없을 정도의 음식들이 길게 늘어져 있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지금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눈을 감으면 그대로 잠들어 버릴 것 같다. 방금전 스스로의 손가락을 자르던 집사장을 떠올리자 참을 수 없는 현기증이 머리를 짓누른다. 폐가 꽉 눌린 것만 같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숨을 이어나가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밖에 없다.
-또각. 또각. 또각.
꽉 닫혀 있는 거대한 문 너머로 뒷굽의 소리가 마레이를 현실로 끄집어 내팽겨친다. 그제서야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아직도 모락모락 김이 나는 수십 개의 음식들,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연회 홀과 너무나도 기다란 테이블.
-또각. 또각. 또각.
문 너머로 들리는 구두 굽 소리는 정확하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쉴 새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분명 로렌 일터. 마레이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기를 빠르게 반복하며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고작이었다.
너무 느리지 않게. 그렇다고 서두르는 기색도 일절 없는 속도. 마레이는 미리 자리에 일어나 문앞으로 다가갔다. 로렌이 모습을 들어내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도면 예의에서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무슨 책이라도 잡히는 건 사양이었다.
거대한 문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스레 열렸고 중앙에는 로렌이 서 있었다. 라벨라를 닮은, 아니 라벨라가 그녀를 닮았다는 말이 정확할까. 보라색 눈동자가 마레이를 훑더니 가볍게 웃었다.
녹색 머리카락은 대전을 밝히는 빛에 반짝였고, 농익은 듯한 몸은 여전히 과즙이 줄줄 흘러나올 것처럼 매혹적이었다. 란과 만났을 때 입었던 정장과는 정 반대로, 어깨와 쇄골을 겨우 내놓는 앞면과는 다르게 뒷면은 등이 푹 파인 검은색의 이브닝 드레스. 만지면 즙이 배어나올 것 같은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들어난, 모습에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깜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일어나 있던 게냐? 앉아라. 식사부터 하지.”
“.....알겠습니다.”
크게 호통을 칠줄 알았지만 로렌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먼저 걸음을 옮겼다. 드래곤이라고 하지만, 아이를 낳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녀린 허리와 반칙적으로 커다란 엉덩이의 윤곽에 마레이는 최대한 시선이 움직이는 걸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자제한다고 생각해도 자연스레 눈이 가는 건 어쩔수 없었고, 마레이의 시선이 느껴지는데도 로렌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상석에 앉아 자연스레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
“우선, 사과부터 하지. 네 어미와 나는 사이가 무척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이기에 말하고 싶지는 않다만은, 그녀와 똑닮은 너를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해버렸구나.”
로렌이 사과를 했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두툼한 스테이크를 자르면서, 오늘 날씨에 대해서 말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과를 건넸다. 로렌의 말이 끝나고 나서 약간이 시간이 지나서야 마레이는 그녀가 사과를 한다는 걸 깨달을 정도였다.
형식도, 성의도, 그 아무것도 없는 사과. 진심따위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로렌이 최대한 양보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래야지. 식사는 입에 맞느냐?”
“예.”
그래야지. 마레이는 속으로 로렌의 말을 반복해보았다. 작은 시골마을에는 드래곤은 하나의 전설 같은 존재였다. 마레이도 서적이나 전설에서만 이야기를 들었고, 신조차 내려다 보는 오만한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지만, 기분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럼에도. 마레이는 로렌의 무신경한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어느새 자신 앞에 놓인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집어 들었다.
그뒤로 로렌은 별다른 말은 없었다. 고기를 더 먹어라,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된다. 정말로 가족처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어색한만 느끼고 있었다. 그때 만났던 사람과 지금이 정말로 동일인물인가에 대해서 몇 번이나 생각하면서. 잘 넘어가지는 않지만 라벨라와 일리엔과 데이트 했던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삼켜나갔다.
로렌은 이미 식사가 끝난 것인지 와인을 집어 들었다.
“천천히 먹거라. 용은 원래 식사가 필요 없기에, 취미로 식사하는 편이니. 어울릴 필요는 없다.”
로렌은 마레이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식기를 내려놓아야 할까, 아니면 그녀의 말대로 식사를 이어나가야 되는 걸까. 마레이는 조심스레 로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겸양이나, 예절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말하면 있는 그대로 듣거라.”
지금 로렌의 모습을 보며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였다.
독존.
고고한 존재. 인간의 모습을 닮은 엘프나, 흡혈귀, 그리고 수인족과는 다르게 너무 이질적이었다. 집안의 어른에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로렌은 오만했다. 하지만 그게 어울렸다. 처음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렇기에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아서 더욱 신비롭다 느껴질 따름이었다.
“알겠습니다.”
어느새 엘프들이 나타나 식사 시중을 들고 있었다. 의식하지 못했다면 마법이 저절로 식기에 음식을 덜어내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기척도 없이, 조용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도 없이 말이다.
마레이는 황급히 고개를 털어내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의 손가락을 잘라내던 집사장과 무척이나 어렵고 또 적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가문의 주인.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 끝없이 이어졌기에 엘프들이 어느새 나타났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정신을 꽉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로렌은 뭐가 그리 즐거운 것인지 손등으로 비스듬이 턱을 괸 상태로 마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레이는 애써 시선을 모른척하며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천천히 접시를 비워나갔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코로 들어가는 것인지. 제대로 씹고 있는지도 의식하기 힘들었다. 로렌의 시선에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적의도, 호의도 아닌.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시선 하나에 마레이는 두려움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며 눈 앞이 하얗게 변해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몇 번인지 모르게 식기를 움직였지만, 그것도 한계가 찾아왔다.
-팅.
포크가 빈 접시를 크게 찍어 눌렀다. 로렌의 한 쪽 눈이 감기고, 분홍색 입술이 슬며시 호선을 그렸다.
“그만.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네.”
잘 내쉬지 않은 숨을 이어나가며 마레이는 천천히 식기를 내려 놓았다. 로렌은 보는 사람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움과 기품이 넘치는 손길로 입가 주변을 티슈로 닦아내고는 도툼한 입술을 닦아냈다.
앞서 걷는 로렌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저 등이 잔뜩 파인 이브닝 드레스는 파티용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선정적이었기에 마레이는 그러면 안된다면서도 로렌의 등을 보며 야릇한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물이오른 육체. 꽉 쥐면 그대로 달콤한 육즙을 흘릴 것 같은 뒷태. 이브닝 드레스를 슬며시 잡아 당기면 안쓰러울 정도로, 드레스에 꽉 조여진 엉덩이 골이 그대로 들어날 것만 같았다. 두손으로 꽉 붙잡아 고정시키고 페니스를 끼운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그런 더러운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차나 한 잔 하지.”
어느새 도착한 테라스 앞에 멈춰선 로렌은 뒤를 돌아보고 마레이의 모습을 보고 무표정하게 용건을 밝혔다.
여름이 찾아오고 있었다. 저녁이 슬며시 지나갈 시간임에도 아직 태양은 저물지 못하고 아슬하게 지평선에 붙잡혀 있었다. 내일이 되면, 모레가 되면, 그리고 다음 달이 되면 더욱 해는 길어질 터. 그런 짧은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로렌을 보며 상스러운 생각을 하자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로렌의 모습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었다.
라벨라가 성숙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로렌에게서 느껴지는 어른스러움을 따라갈 수 없었다. 물론 라벨라의 나이라고 해도 마레이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었다. 본인은 마레이의 엄마를 자처하며, 어린 소년의 씨앗으로 진짜 엄마가 되길 기다리는중이었지만, 그래도 나이차이가 나는 ‘누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로렌에게 느껴지는 것은 정말로, 농익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해도 부족할 정도로 가득 들어찬 성숙함과 요염함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무척이나 도착적인 감각을 끄집어내는 굉장히 야한 몸이었다.
이미 라벨라에게 엄마라는 호칭을 부르며 마음대로 질내사정을 하며 짐승처럼 범하고, 또 조교플레이를 하는 마레이에게 있어서 섹스에 관한 윤리적 의식은 점차 희미해져 있었다.
마왕을 무찌른 용사, 그러니까 마레이의 고조부의 또 다른 아내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몸에 욕정하는 것에는 아무런 윤리의식이나 죄책감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가문의 어른에게 그런 감정을 품는 다는 게 불경하다고 느끼는 왜곡된 감상뿐이었다.
마레이의 잔에는 이름 모를 차가 놓였지만, 로렌은 쉴 새 없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취했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넋두리를 닮은 그녀의 말에 마레이는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평선 너머로 노을이 사라지고, 보라색빛 닮은 하늘 아래에서 로렌은 말없이 발테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달빛 아래에서 영원히 그 모습을 유지하는 고룡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반짝일 것 같은 피부를 혀 끝으로 쓸어올리고 싶을 정도로, 마레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었다.
“집사장의 손가락 두 개. 파웬가의 이름이 너무 값이 싸군.”
한 모금도 채 다마시지 않은 와인잔이 로렌의 손에서 떨어져 그대로 떨어져 조각조각 깨졌다. 마레이는 갑작스러운 로렌의 말에, 그리고 그녀의 행동에 긴장한 듯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로렌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메이드복을 입은 엘프가 걸어와 마레이 앞에 자그만한 상자를 놓았다.
열어라. 로렌이 가볍게 말을 꺼냈고 마레이는 이유도 모를 불안에 휩싸이며 꽉 닫힌 상자를 열었다. 마레이는 바보처럼 입을 작게 벌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목을 주고 싶었지만, 네 유약한 심성을 고려해본 결과 이쯤이 적당하겠지.”
견뎌온 세월을 증명하듯, 잔뜩 주름진 오른손이 놓여 있었다. 뎀버. 마레이는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노인을 떠올렸다. 로렌은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가슴에 무거운 짐이라도 잔뜩 놓인 양, 폐속으로 공기를 밀어넣을 수 없었다.
로렌은 장난감을 만지는 어린아이처럼, 손가락이 두 개 없는 손을 붙잡고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흥미를 잃은 것처럼 상자에 가볍게 던져넣었다.
“얕보이지 말아라,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라벨라에게도 말이다.”
미친 소리였다. 미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로렌은 내뱉고 있었다. 얕보인다는 말을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드래곤은 마레이보다는 무엇이든지 더 잘 알고 있을 터. 이런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은 경고였다.
마레이를 향한 경고. 창백하게 질린 마레이의 얼굴을 보고는 로렌은 만족한 듯 웃어보였다. 그리고 갑작스레 다가와 어린 소년의 턱을 붙잡아 자신쪽으로 잡아 당겼다.
“로, 로렌님…..?”
마레이는 황급히 로렌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숨결이 간신히 닿을 거리에서 로렌은 마레이의 얼굴을 꼼꼼히 훑고 있었다. 무엇이라도 찾는 듯이, 무엇이라도 찾고 싶다는 듯이.
에르덴에게 이런 말을 하기에는 죄송스러웠지만, 표독스러운, 그리고 더 요염한 얼굴. 그녀에게서 느끼던 신성함과는 정반대인. 이유를 모를 불경하다고 생각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다른 의미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상한게 끼어들었지만…. 뭐, 좋아. 이렇게 보니, 닮은 것 같기도 하구나.”
깊이를 짐작할 수조차 없는 보라색 눈동자를 보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 폐를 꽉 움켜쥐는 느낌. 횡격막이 움직이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로렌은 끝없는 수렁 같았다. 끈적한 타르같은 검은 웅덩이가 자신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빠져들면 영영 벗어날 수 없는, 이대로 익사해버릴 것 같았다. 토할것만 같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로렌의 눈을 보면 두려울 뿐이었다. 그리고 이유 모를 끈쩍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마레이는 토하고 싶을 뿐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눈이야. 눈은 한 개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나.”
“우으… 으… 으으...”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얼굴이 뜨거웠다. 살기 위해 숨을 내쉬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 폐끝에 남은 잔숨이 흘러나오면서 짐승의 울음처럼 낮게 깔린다.
“그립구나….”
이제는 창백하게 질린 마레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로렌은 무표정할 뿐이었다. 부글부글 끓는
검은 늪. 그 위로 손이 뻗어나와 마레이를 집어 삼킨다. 동시에 마레이는 로렌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제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로렌은 작게 웃고 마레이를 놓아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마레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로렌은 그런 것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듯 제멋대로 등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행동에 마레이는 그녀의 등을 멍하니 보았다.
“오늘은 즐거웠다. 다음에도 또 오거라.”
로렌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가버렸다. 어디가, 어떻게 즐거웠는지 마레이는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단 하나는 분명히 이해했다.
로렌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발견했다는 걸.
집에 도착하고나서도 마레이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꾸만 눈 앞에 검은 진창이 아른 거릴 뿐이었다. 슬그머니 발이라도 닿으면 알 수 없는 저 밑까지 끌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은 액체가 마레이 앞에 쉴 새 없이 놓여져 있었다.
“괜찮아요? 마레이?”
창백하게 질린 마레이의 얼굴을 본 라벨라는 마레이보다 더욱 얼굴을 하얗게 물들이며 마레이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익숙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때가 되어서야 마레이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 네. 괜찮아요….”
방금전까지 로렌앞에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었다. 총독성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뎀버가 데려다 주었나? 걸어왔나? 방금전까지 보았던 불길한 검은 늪은 흔적조차 찾을 수도 없었다.
몸을 잔뜩 붙인 채로 슬그머니 가슴을 팔에 부비고 있는 라벨라의 모습에 방금전까지 느꼈던 위기감이나 숨막힘은 천천히 잊혀지기 시작했다. 로렌을 닮았으면서 전혀 다르게 자신을 대해주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모친의 목을 슬그머니 끌어안았다.
“키스하고 싶어요. 혀 내밀어줘요 엄마.”
“아웅… 오자마자 바로 그러면… 네에...”
마레이가 명령하자마자 곧장 혀를 내밀며 입을 맞춰오는 라벨라.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풍만한 모친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로렌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런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 수록 이상하게 번식본능이 그대로 머리속을 가득채운다.
로렌이 대상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에게 자신의 씨앗을 마구 흩뿌리고 싶었다. 짐승처럼.
“아응….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
“오늘은 엄마의 엉덩이에 할래, 그래도 돼지?”
라벨라는 마레이의 입술을 얉게 핥아올리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라도요. 주인님.”
“그럼 엎드려요, 라벨라.”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한 마레이의 말에 라벨라는 기쁜 듯 웃어보이고 스스로 치마를 들춰내고 어린 소년에게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이드리엔과 그리고 자신의 약속대로 집안에서 옷 안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둔덕이 그대로 드러난다 깔끔하게 제모된 상태로 유지된 둔덕은 잡티 한 점 없이 새하얀 살덩이와, 그속에 분홍색으로 빤짝이는 액체가 그렁그렁 매달려 있는 깊고 좁은 우물의 구멍이 그대로 보인다.
마레이 매일 같이 범해도, 질리기는 커녕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라벨라의 모습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상의는 벗고 있던 것인지 에이프런이 가녀린 어깨에만 간신히 걸쳐 있기에 키스 자국이 짙게 남아있는 얇은 허리와 형광등의 빛에 더욱 하얗게 보이는 척추선이 보인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것인지, 마레이는 눈앞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기도하고, 꽉 쥐어보기도 하면서 극상의 여체를 페니스로 즐기기 전에 촉감과 시각으로 가볍게 맛본다.
“흐응~”
작게 콧소리를 내는 라벨라. 아들 앞에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그대로 진상하듯, 개처럼 엎드려 있는데도 수치심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스스로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어린 소년에게 어서 범해달라는 듯이 조른다.
잔뜩 벌려진 다리 사이에서 꿀같이 끈적한 액체가 비부 사이에서 그대로 땅으로 흘러내려 걸쭉한 실을 흘러내리게 한다. 잔뜩 흥분한 모친의 둔덕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애액을 손끝에 잔뜩 묻혀, 이제는 정액변기가 되어버린 엉덩이 구멍 주변을 잔뜩 칠한다.
“벌써부터 벌렁거리고 있어, 라벨라의 엉덩이 구멍.”
“아읏… 그렇게 말하면 부끄러워요… 마레이가 이렇게 만들었으면서...”
라벨라는 망설임도 없이 아들에게 조교당 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기쁘다는 듯이 말끝을 흐리며 뜨거운 숨을 길게 토해냈다. 국화무늬 주변이 애액으로 잔뜩 칠해지고 손가락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느슨해질 만큼 긴장이 풀린 걸 확인한 마레이는 거대한 페니스를 자신의 손으로 잡아 이끌어 모친의 엉덩이 구멍에 가져다 댄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주변에 높은 건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발테르라는 적힌 금속판이 태양 빛을 받아 검은빛을 내며 바닥에 깔려 있을 뿐이었다. 아침을 지나 정오를 향해 느릿하게 걸어가는 시간을 따라 태양이 낮게 떠 있다.
조금 늦은지도 모른 아침 식사가 끝날 무렵의 시간. 큰 발자국으로 다가오는 여름의 존재감이 태양의 열기에서부터 희미하게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늘에 있다면 살짝 서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활기찬 광장을 이리저리 헤집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광장에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온 사람들이 시계를 멍하니 보거나 자기네들끼리 작은 소리로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마레이도 그런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섹스를 할 때마다 기운이 빠지기는커녕, 체력이 회복되고 더더욱 짙고 농후한 정액을 토해내는 소년이 광장에서 약속 상대를 기다린 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다.
태양이 뜨기 직전 잠에서 깬 소년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침대가 된 거마냥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라벨라였다.
“누나가 조금 늦네...”
마레이는 아침부터 연 카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멍하니 광장을 지나치는 사람들을 본다면 오늘 아침에 있었던 행위들이 슬그머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평소처럼 극상의 여체 질 안에 페니스를 끼워 넣은 채로 잠든 마레이는 일어나자마자 자연스레 기분 좋은 구멍을 엉망진창으로 쑤셔 박으며, 기분 좋은 사정으로 아침잠을 깨웠고. 정액으로 빵빵해진 배를 소중하게 쓰다듬는 라벨라의 모습에 녹색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쥐며, 침대에 누워 모닝 펠라봉사로 주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라벨라의 질구 속에서 바닥으로 쭉 흘러내리는 자신의 정액덩어리를 보고 그녀를 엎드리게 해, 다시 한 번 질 안에 정액을 그대로 쏟아부었다. 그걸로도 부족한 소년은 라벨라의 질 안에 페니스를 단단히 끼워 넣은 채로 욕실까지 간 뒤에 욕탕에서 몸을 담그며 모친에게 정성스러운 수음으로 기분 좋게 사정을 이어나갔다.
그 뒤로도 식사 중에도, 옷을 입는 도중에도 현관 앞에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사정까지 해서 몇 번이나 걸쭉한 정액을 모친의 몸 안과 밖에 잔뜩 흩뿌렸지만, 힘든 기색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이. 아니, 기운이 넘치는 상태로 약속 시간보다 몇 분이나 일찍 도착했다는 말이 정확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만났던 낯선 노인분과 대화를 했던 장소가 지금 앉아있는 카페이기도 했다. 커피 특유의 향이 테라스를 향해 천천히 흘러들었고, 달콤한 커피를 마시면서 아직도 집 안에 머물러 있는 생각으로부터 깨어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냐?”
어느새 나타난 이하운이 마레이의 맞은 편에 앉으며 자연스레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래그래. 여자친구 기다리는 거야?”
갑자기 나타나 자연스레 말을 거는 이하운. 뜻밖의 만남이었지만, 마레이는 백발의 고양의 수인을 보고 활짝 웃어 보였다. 가족 중에는 누나는 없었지만, 친누나가 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쾌활한 성격의 수인 선생님.
“여자친구라니… 아니에요.”
성녀 에르덴 파벨은 자신의 여자친구일까. 마레이는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지만, 여자친구라고 하기에는 자신은 아무 보잘 것 없는 어린 소년일 뿐이었다. 물론 몸을 섞으며 펫 플레이라든지, 수유 플레이를 해주는 에르덴이 듣는다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말이다.
“그러면 왜 주말에 혼자 이러고 있냐? 집에서 쫓겨난 거야?”
“에이…. 그냥 약속이 있어서 나왔어요.”
“흠.. 대답에 뜸을 들이는 게 수상한데… 이 못된 카사노바 녀석. 므랑데가 있는데도 여자친구랑 노는 거냐?”
이하운은 마레이의 볼을 잡아 좌우로 늘어뜨리며 짓궂게 놀릴 뿐이었다. 므랑데와는 친구지, 사귀는 관계는 아닌데 이하운은 마치 두 사람이 사귀는 게 확정이 된 것마냥 놀리고 있었다.
“무슨 책을 읽어?”
“아, 이건...”
마레이는 읽다가 대충 덮어둔 책의 표지를 보았다. 근육 키우는 법이라는 제목이 멋들어진 글씨로 인쇄되어 있었다. 이하운이 오~ 하며 작게 감탄사를 내뱉고 마레이와 책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너도 남자구나? 크크… 남자는 허리와 허벅지야. 수업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
마레이의 허벅지를 찰싹찰싹 소리가 나게 두드린 이하운은 서스럼 없이 마레이의 목을 한 팔로 끌어안고 자신 쪽으로 잡아당겼다.
“하, 하지 마세요…. 이하운 선생님.”
“음… 근육은 적은 데. 꽤나 유연하네.”
이하운은 약간의 근육이 붙은 다리를 만지며 품평하고 있었다. 하얀 백발에서는 기분 좋은 풀냄새가 났고, 탄탄한 팔과 슬그머니 머리에 눌리는 적당한 크기의 가슴, 그리고 허벅지를 매만지는 손길에 제멋대로 화를 낼 것 같은 자신의 분신을 간신히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발기를 해버린다면 눈썰미가 좋은 이하운은 곧장 알아차릴 테고, 그러면 곧장 어색해질 것 같은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마레이는 초인적인 인내로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있는 하체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무런 생각이나 쭉쭉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요근래에 있었던 일은 잠결에도 흥분으로 깨어날 정도로 자극적인 일상들이었기에 마레이의 페니스가 조금씩 딱딱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틀렸다 생각이 들고 있을 쯤에 갑작스레 익숙한 목소리가 마레이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호랑이도 평화에 찌든 고양이가 다 됐네.”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이하운이 의자를 넘어뜨리며 자리에서 벌덕 일어났다. 마레이의 몸을 조물조물 거리며 품평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재빠르고 공격적이었다. 다만 이하운의 어깨에 새하얀 롱장갑을 낀 손이 내리누르고 있어 서 있지도, 앉아있지도 못한 애매한 자세로 주춤거릴 뿐이었다.
학교에서 본, 므랑데나 마레이에게 보여주는 표정으로부터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이 두려울 정도로 사납게 바뀐 얼굴로 이하운은 자신을 어깨를 내리누르는 여성의 이름을 부른다.
“에르덴 파벨…..”
“이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이하운. 우리 마레이를 왜 유혹하려는거야? 발정기가 온 건가? 자궁도 다 뜯겨나간 반푼이 주제에?”
“닥쳐!”
이하운은 자신의 어깨를 내린 손을 쳐내고 그대로 에르덴의 얼굴에 주먹을 내질렀지만, 성녀는 검집을 소환해 가볍게 막아냈다.
마레이가 보기에는 갑자기 거친 바랍이 불며 테이블을 흔들고, 이하운의 주먹과 에르덴의 검집이 맞붙어 있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이하운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앞으로 내지르고 있었고 에르덴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검은색의 검집으로 이하운을 짓누르고 있었다.
마레이의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마법진이 새겨진 검은 검집에서는 거대한 신성력이 흘러내린다. 따뜻하다. 두 사람의 상황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지만, 압도적인 신성력이 마음을 억지로 짓눌러 평온을 느끼게 한다. 그게 무척이나 불쾌했다.
“내가 잘못 말했나? 이하운?”
“닥쳐, 너 때문에…..!”
“말은 똑바로 해. 나 때문에 뭐?”
이하운이 한 번 더 주먹을 휘두르지만, 에르덴은 검집을 슬그머니 움직여 이하운의 주먹을 막아낸다. 검집과 부딪힌 주먹의 충격량은 제대로 흡수되지도 않아 주변으로 뿜어지고, 다시 한번 테이블이 거칠게 떨린다.
“쓸모가 없어져서 숫캐에게 버려지고, 그리고도 무기까지 빼앗긴 반푼이가 나랑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제를 알아, 주제를.”
에르덴이 천천히 검집을 내리자, 이하운의 주먹이 검집을 따라 흘러내린다. 두 주먹이 아래로 내려가자, 에르덴은 그대로 이하운의 뺨을 후려갈긴다.
-짝. 짝. 짝. 짝.
네 번. 에르덴이 이하운의 뺨을 후려친 횟수였다. 이하운은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휘청휘청거리며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아직도 네가 대전사라고 생각해? 이빨과 손톱이 전부 뽑힌 주제에?”
-짝!
에르덴이 화를 내며 마지막으로 이하운의 뺨을 후려갈겼다. 이하운은 그대로 넘어져 일어서지도 못하고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에르덴이 검집을 놓자, 검은색 검집이 보랏빛 입자가 되어 곧장 사라졌다.
몸을 내리누르던 신성력이 사라지자 마레이는 곧장 일어나서 이하운에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이하운 너...”
“에르덴 누나… 제발… 하지 마요…. 싸우지 마세요...”
사정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에르덴은 잔뜩 인상을 찌푸린 얼굴을 천천히 풀었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쯧… 네가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말끝을 늘어뜨린 에르덴은 여전히 이하운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하운도, 에르덴도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하운을 잘근잘근 씹어먹을 것처럼 보였던 에르덴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것인지, 묘한 표정을 잠시 지었다.
그리고 마레이에게 장난을 치며 이하운이 지어 보였던 표정보다 더욱더 악동처럼 씩 웃어버리고 작게 코웃음 쳤다.
“이하운. 나랑 마레이… 둘이 할 말이 있으니까 가줄래? 이 약속 시간을 잡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한 줄 너는 모를 테지만 말이야..
이하운이 마치 이물질이라도 된 듯 혐오스러운 표정을 숨기지도 않은 채 내려다 보는 에르덴의 모습에 이하운은 입안에 고인 피를 바닥에 침과 함께 퉤 소리를 내며 뱉어내고 마레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천천히 걸어 나갔다.
맞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이긴 듯 천천히 걸아나가는 모습은 무척이나 처량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미안, 마레이. 못 볼 모습을 보여줘 버렸네.”
에르덴은 손등에 피가 묻은 롱 장갑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쓰레기통에 버렸다.
방금전 날이 서 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마치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인자하고 모든지 포용할 것처럼 보이는 웃음을 짓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신이 꿈을 꾼 게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하운 선생님이랑은 아는 사이인가요….?”
“응,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
에르덴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붉은 입술 사이로 슬며시 하얀 치아가 보인다. 다소곳하게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정말로 지친 듯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방금전까지 이하운이 아니라 에르덴이 다친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하루종일 마레이랑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일주일을 고생고생하면서 버텨왔는데,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이하운에게 희롱당하고 있는 마레이를 보니 화가 치솟다 못해 펑 터져버렸다는 게 에르덴이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변명이었다.
차라리 모친임을 자처하는 그 암퇘지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정도로 화가 나지 않았을 텐데. 불쌍한 이하운에게 이렇게 화를 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것을 주물럭주물럭 거리는 걸 용서 할 수 없었다.
같잖은 도발에 넘어올 것을 알았기에, 마음껏 이하운의 속을 긁었고, 먼저 손을 뻗게 했다. 그리고 참아왔던 화를 있는 그대로 이하운을 통해 토해냈다. 속은 후련했지만, 마레이가 전부 봤다는 사실에 침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라벨라조차 마레이 앞에서는 날카롭게 벼려진 성격을 짓누른 채로 이상적인 어머니상을 만들고 있는데, 자신이 이렇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다니. 며칠 밤을 새버린 게 문제인 걸까. 후회해도 때는 늦어있었다.
“에르덴… 누나는 괜찮아요?”
“응. 그래.”
커다란 검은색 눈망울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에르덴은 손을 뻗어 마레이의 뺨을 정성스레 쓰다듬었다. 살짝 길어진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라벨라는 조금씩조금씩 변하는 마레이의 모습을 느끼지도 못하겠지. 하루종일 옆에 있으니까.
그런 사실에 여전히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이하운이랑은 악연이 좀 깊어. 그 사람도, 나도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미워는 하는데, 서로를 싫어하지는 않아. 어린애에게는 조금 어려운 말이려나.”
“....잘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르덴은 큰 소리로 웃었다. 방금전까지 소란이 있었음에도 주변의 그 누구도 마레이가 있는 곳을 신경 쓰지 않았다. 에르덴은 마음 놓고 마레이를 가슴속에 꼭 끌어안았다.
“우리 사랑하는 마레이.. 킁킁… 이 냄새 너무 맡고 싶었어.”
새하얀 수녀복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가슴에 파묻힌 마레이는 작게 바둥거리다가, 그대로 몸을 맡겨왔다. 에르덴은 소년의 정수리에 코끝을 묻고 그대로 큰 소리를 내며 마레이의 몸에 나는 체향을 폐 안으로 가득 채운다.
단지 냄새를 맡았을 뿐만인데 가슴에서 모유가 그대로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당장이라도 밀어 넘어뜨려, 소년의 물건을 자신의 몸 안에 가득 받아들이고 싶다는 욕망을 참아내며 에르덴은 이하운을 보면서든 생각을 소년에게 천천히 토해낸다.
“이하운을 어떻게 생각해?”
“네? 이하운 선생님이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질문이 잘못된 걸까. 에르덴은 순수하게 웃는 마레이의 모습에 작게 웃어버리고 제대로 묻기 시작했다.
“가지고 싶어? 이하운을 말이야.”
“그게 무슨….”
에르덴의 말에 마레이는 이하운의 몸을 먼저 떠올렸다. 유연하면서 잔뜩 근육이 들어찬 몸. 만져보고 싶은 단단한 복근. 그러면서 귀여울 때도 있고, 어른처럼 느껴지는 성인 여성. 가진다라는 말에 드는 것은 예속일 뿐이었다.
“말 그대로. 이하운을 범하고 싶어? 나 예전부터 궁금한 건데. 복근이 그렇게 있는데, 임신하면 복근은 어떻게 될까? 마레이도 궁금하지 않아?”
“그게.. 그러니까...”
“복근 가득한 배에 넣으면 어떤 것 같아? 되게 맛있을 것 같지 않아? 마레이가 원하면 나도 복근 운동 잔뜩할 테니까. 응? 이하운의 보지 맛을 보고 알려줘. 후후….”
“아니, 그게요.. 그러니까.. 이하운 교수님은….”
이하운의 노란 눈동자가 애욕으로 들어차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장난끼 어린 얼굴이, 방금전에 사납게 으르렁거리던 얼굴이 자신의 물건에 박히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런 생각에 어린 소년의 숨이 약간이지만 거칠게 토해 내진다.
“욕심쟁이 아가라니까… 후훗...”
좋아. 그러면 되겠네. 에르덴은 마레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대답을 스스로에게 한다.
에르덴은 마레이를 다시 한번 꽉 끌어안았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소년의 가슴에 파묻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끝이 징징 울리며 축축해지는 게 느껴진다.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있어? 한 명 더 올 거야.”
“그래, 한 명 더.”
“누구인가요…? 엄마?”
“아니, 다른 사람. 이럴 때도 라벨라를 찾다니. 마레이는 마마보이인 거야?”
놀리는 듯 묻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고개를 휙휙 내저었다.
“말 그대로. 범하고 싶어?”
“그게.. 그러니까...”
이하운의 노란 눈동자가 애욕으로 들어차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장난끼 어린 얼굴이, 방금전에 사납게 으르렁거리던 얼굴이 자신의 물건에 박히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런 생각에 어린 소년의 숨이 약간이지만 거칠게 토해내진다.
“욕심쟁이 아가라니까… 후훗...”
좋아. 그러면 되겠네. 에르덴은 마레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대답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마레이를 다시 한번 꼭 끌어안았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소년의 가슴에 파묻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끝이 징징 울리며 축축해지는 게 느껴진다.
엄마만을 찾을 수 있게 커다란 가슴으로, 페니스를 꽉꽉 무는 좁고 깊은 구멍으로 잔뜩 봉사하고 있는 라벨라에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조교가 되어가고 있는 마레이였지만, 소년이 알아차리기에는 라벨라의 조교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라벨라의 냄새가 짙게 남는 걸 보니 아침부터 아기 만들기를 잔뜩 한 거지?”
“......네에.”
마레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작게 웅얼거렸다. 지난번만 해도 성녀인 자신과 모친에게 목줄을 씌우고 교회 안을 헤집으며 셋이서 끈적하게 몸을 뒤섞은 행동을 보인 소년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줍은 모습에 에르덴은 더 기쁜 듯이 작게 미소 짓고 있을 뿐이었다.
“학교는 좀 어때?”
“아, 그게. 친척분도 만나고… 수업도 들었어요.”
“친척?”
마레이를 보며 방실방실 웃던 에르덴은 들으면 안 되는 단어를 들은 것마냥, 아랫입술을 혀끝으로 핥는다.
“아, 길리아 마리타라는 사람인데. 동갑이고… 먼 친척이라고 들었어요. 반장도 하고 있고, 성가대에서 메인 소프라노도 맡고 있고 대단한 친구에요.”
“여자애인가 보네?”
“네, 사관학교를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대단해요. 벌써부터 진로도 다 잡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다고 해야되나...”
학교생활에 대해서 잘 묻지 않은 라벨라였기에 마레이는 부모님에게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는 아이처럼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다. 마레이에 관해서는 일거수일 거족을 놓치지 않은 라벨라는 일리엔 이라든지,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전부 알고 있기에 그냥저냥 모르는 척 넘어가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엘프 쌍둥이에 대해서는 라벨라에게 듣긴 했는데… 크레베티라….”
“샤샤 선배도 알아요?”
“그럼, 내가 괜히 성녀겠니?”
에르덴은 목에 걸고 있는 로사리오를 꺼내 마레이에게 보라는 듯이 흔들어 보였다. 알 수 없는 마법진이 구슬하나하나 마다 읽히지도 않은 작은 글씨 크기로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로사리오 끝에 매달린 태양신을 상징하는 문양이 보인다.
자주 보던 물건인데도, 로사리오에는 원래 십자가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마레이?”
“아, 네? 네..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조금만 참아, 잔뜩 귀여워해 줄 테니까. 우선 입으로 말이야.”
어미 고양이가 제 새끼를 핥듯이 에르덴은 마레이의 뺨을 손 끝으로 쓸어올리며 고혹스런 미소를 지어 보인다. 입을 벌리고 혀를 길게 내밀고 목구멍을 슬그머니 보여주는 행동에 마레이는 바지를 꽉 움켜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학교생활은 재미있어?”
“네. 처음에는 적응을 못 할 것 같았는데. 수업도 재미있고… 이런저런 사람들이랑 만나서 재미있어요.”
대부분의 수업은 배움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 만들기 교육이었지만. 섹스투성이 속에서 이런저런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마레이에게 있어서 학교는 계속 두근거리는 일상의 연속일 뿐이었다.
공부만 했다면 곧장 흥미가 떨어졌을지도 모를 테지만. 극상의 미녀들이 자신 아래 깔려 앙앙 울부짖는 일상 속에, 틈틈이 들어선 공부는 어린 소년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취미가 되어버렸다.
“나는 어릴 적부터 교회에 살아서 학교를 가본적이 없어서 말이야.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를 다니고 싶어지네.”
“아… 죄송해요.”
사과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에르덴은 마레이를 끌어안아 자신을 향해 잡아당겼다. 부드러운 허벅지에 올라탄 채로, 숨결이 닿은 거리까지 가까워진다.
“다음에는 견학시켜줄래? 마레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 학교도 가보고 싶고. 응?”
“선생님들이 허락해주시면….. 제가 소개시켜드릴게요.”
“고마워~. 우리 귀여운 마레이. 쪽. 쪽. 쪽!”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며 대답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에르덴의 소년의 목과 뺨, 그리고 이마, 눈 입술에 쉴 새 없이 입술을 맞춘다. 코찌질이들로 가득 찬 학교 따위에는 흥미가 없지만, 마레이가 공부하는 모습이나 선생들과 배덕적인 섹스를 하는 장면을 꼭 눈에 담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찼을 뿐이지만.
“하하핫… 간지러워요 에르덴 누나.”
애정어린 키스에 기쁜 듯, 그리고 부끄러운 듯 웃으며 몸을 움찔움찔 떠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에르덴은 더욱더 소년을 끌어안아 자신의 몸에 잔뜩 밀착시키며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인다.
“나도 라벨라처럼 엄마라 불러주면 안 될까? 응?”
“네…? 엄마...요?”
“그래. 에르덴 엄마라고 불러주면 안 될까? 마레이를 위한 젖도 가득 들어찬 엄마인데...”
에르덴은 가슴을 과시하듯 두 팔을 좁히며 마레이의 몸을 가슴으로 꾹꾹 누른다. 그와 동시에 쯕쯕 소리를 내며 수녀복 안을 적시는 성녀의 모유. 달콤한 향기가 옷 너머로 나기 시작하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매일매일 마레이에게 젖을 주고 싶어. 응? 에르덴 엄마라고 불러주면 안 될까?”
“그게… 저는 엄마는 라벨라 뿐이라...”
에르덴은 한쪽 눈을 감고 올라오는 한숨을 천천히 폐속에 흩뿌렸다. 그 암퇘지 녀석이 너무 잘 교육을 시켜서 곤란할 뿐이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착실히 이 소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무척이나 거슬리지만, 이 어린 소년이 좋아하는 걸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성격대로였다면 라벨라가 지금 그 모습으로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겠다만, 이 소년을 위한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끈적한 소유욕조차 희미하게 될 뿐이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대신에 엄마로 만들어 줄래?”
어느새 에르덴의 손이 마레이의 바지 위를 쓰다듬고 있었다. 로사리오를 두 손에 꼭 쥐고 기도를 드리던 손이 자신의 물건을 훑고 있다는 생각에 마레이는 천천히 에르덴의 어깨를 붙잡고 입술을 맞추…
“여기 계셨군요, 성녀님. 마레이.”
“줄리아 선생님….?”
오늘따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사람이 자주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이하운과 에르덴이 싸울 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일리엔처럼 무슨 마법적 처리를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줄리아가 찾아온 것을 보니 아니었던 걸까.
마레이는 마치 불륜을 저지른 남성마냥, 에르덴을 밀어내고 제 빨리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주변을 황급히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이곳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아예 아무것도 없다는 것처럼.
“내가 불렀어. 줄리아와 대화가 잘 통해서 말이야.”
“성녀님께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나…?”
“내가 불렀어. 줄리아와 대화가 잘 통해서 말이야. 그리고 줄리아 밖에서는 이름을 불러달라니까요. 줄.리.아?”
“예...... .에르덴”
줄리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에르덴은 싱글 생글 웃을 뿐이었다.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마레이의 모습에 줄리아는 곧장 상황을 인식하고 마레이의 검음 머리카락을 잔뜩 헤집는다.
“할 이야기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나머지는 저희 집에서 나누도록 하지. 에르덴, 마레이.”
줄리아의 말에 마레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첫 만남 때 성녀님에게 직접 받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줄리아의 모습이 희미하게 기억났다.
2층집이었지만, 집 크기는 두, 세 사람이 같이 쓰기 좋을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았다. 줄리아의 말에 의하면 집안에서 선심 쓰듯이 준 집이기에 애착도, 애정도 딱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발테르 학교에 가까웠기에 그냥저냥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체면보다는 실리를 우선시하는 줄리아 답다라는 짤막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정오가 찾아오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남쪽으로 뻗어있는 유리창 너머로 빛이 스며들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전진하고 있는 희끄무리한 빛무리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것만 같았다.
좁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집의 크기에 비해 가구가 무척이나 적어서 휑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넓찍하게 쓰는 공간에 약간 여유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쯤 쳐진 커텐 때문인지 집안은 어둡다라는 생각이 뒤늦게 이어진다.
현관문을 닫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을 보면서 느낀 짧은 감상이었다.
“준비하라는 대로 준비했습니다만….”
“줄리아를 믿어요, 자자, 들어가자고요. 마레이?”
줄리아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 에르덴은 마레이의 등을 떠밀듯이 슬그머니 힘을 주며 마레이를 집안으로 들인다. 줄리아는 말없이 불을 켰고, 꽤나 살풍경한 집안이 있는 그대로 들어난다.
“제대로 준비했네요. 훌륭해요, 줄리아.”
“이건….”
마레이를 뒤에서 꼭 끌어안은 채로, 정확히 말하자면 도망치지 못하게 꽉 붙잡은 채로 앞으로 걸어 나간 에르덴은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물건을 보며 기쁜 듯 웃음소리를 냈고, 마레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테이블에 잔뜩 쌓여 있는 케이스. 그 위로 껍질이 벗겨져 있는 콘돔이 두새개 놓여 있었다. 그걸로 추정컨데, 케이스 안에는 콘돔이 가득 득어있을 터. 그뿐만이 아니라, 그 옆에는 투명한 통에 담긴 액체가 눈에 뜨였다. 분홍색 글씨로 윤활제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와 자그만한 딜도가 질서정연하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나 마레이랑 콘돔으로 하고 싶어서 말이야. 사진도 잔뜩 찍고. 핥짝. 후후, 여기는 잔뜩 발기해 있는 걸 보면 너도 좋은 거지? 나에게는 무엇이든지 솔직하게 말해도 돼. 전부, 전부 들어줄 테니까...”
“으읏… 에르덴 누나. 줄리아아아….”
제대로 반응조차 하지 못한 마레이의 모습에 뺨을 그대로 핥아 올리고, 귓구멍 속으로 끈적한 혀를 밀어 넣는 에르덴. 줄리아도 아무런 말 없이 에르덴의 반대편에 서서 마레이의 반대쪽 귓속으로 혀를 밀어 넣는다.
앗 하는 사이에 자신보다 연상의 여인들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부족해, 풍만한 가슴 사이에 끼어버린 마레이. 귀 안을 범할 기세로 핥고, 쯔륵쯔륵 소리를 내며 빨아당기는 두 사람의 애정어린 애무에 몸에 힘이 쭉 빠져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어린 소년의 엉덩이를 한쪽씩 맡아 붙잡아 세우는 두 사람의 모습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콘돔에 잔뜩 싸버리는 거야? 응? 사진도 잔뜩 찍고 말이야. 마레이가 일주일에 대부분이 없어서 혼자 자위하는데, 네 좆으로 길들여저서 다른 걸로 만족도 못 하는 몸으로 조교 되었다고. 그러니까, 밤마다 외로울 때면 네 영상이 필요하다고.”
사진에 찍는다, 콘돔을 쓰자. 그런 말들로 에르덴이 달콤하게 설득하고 있었지만, 성녀님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정도로 마레이는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었다. 양쪽에서 치밀하게 밀고 들어오는 공격에 어린 소년은 평소의 여성들을 짓누르며 실신할 때까지 자신의 물건을 쑤셔 박는 폭군이 아닌, 그 나이대에 맞는 여린 신음을 토해 내며 숨을 헐떡인다.
“으으… 할게.. 할게… 콘돔에 잔뜩 싸고, 사진도 잔뜩 찍을 테니까… 누나.. 나..”
마레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에르덴은 자연스레 소년의 벨트를 풀어 헤치고, 단추를 풀어내 그대로 바지를 벗겨낸다.
“누나를 잔뜩 범하고 싶은 거지? 그렇지? 이렇게 잔뜩. 잔뜩 발기해 있고. 쿠퍼액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어 마레이. 성녀님의 엉덩이를 또 육변기처럼 쓸 생각에 흥분한거지?”
-쯔으윽..!
“우으읏..!”
에르덴의 새하얀 손이 그대로 마레이의 물건을 거칠게 쓸어올린다.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나며 반쯤 발기해있던 육봉이 있는 힘껏 고개를 치켜든다. 줄리아는 콘돔을 끝부분을 손 끝으로 짓눌러 바람을 뺀 뒤, 곧장 마레이의 거근에 씌운다.
“누나랑 키스해줘요. 응? 성녀님이랑 키스하는 거니까, 어서, 응? 응.. 응.. 마레이.. 혀.. 쯔읍.. 쯔읍.. 쯥.. 쯥…!”
혀를 내밀며 키스를 강요하는 에르덴. 재촉하듯, 자신의 특별함을 내세우며 유혹하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혀를 내밀었고, 자신의 페니스에 콘돔이 쓰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마레이는 거칠게 달라붙는 에르덴과 입을 맞춘다.
“에르덴 누나…. 조금.. 으읍.. 쯥…. 좋아...”
“정말.. 매일매일 같이 있고 싶은데. 핥짝. 핥짝. 쯔읍.. 못된 아이. 누나를 이런 변태로 만들어버리고. 쯔읍읍..”
자신을 옆에서 꽉 끌어안은 채로, 혀를 밀어 넣기 시작한 성녀. 혀를 억지로 찔러 넣고 정신없이 소년의 타액을 핥고, 빨고 있는 모습조차 신비스럽고 신성하게 느껴진다. 그런 모습에 에르덴에게 배덕적인 감정을 더욱 크게 느낀 마레이는 적극적으로 혀를 내밀어 설육을 질척이게 뒤섞는다.
“그럼, 저도 잘 먹겠습니다. 아앙....”
그 밑에서 있는 힘껏 콘돔을 끌어내려 페니스의 중간까지 씌운 거대한 페니스가 움찔움찔 반동을 주며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고, 자신의 임무를 다 마친 줄리아는 망설임도 없이 있는 힘껏 입을 벌리고 제자의 페니스를 입안에 가득 담는다.
에르덴은 혀를 잔뜩 내밀어 소년의 여린 잇몸을 자신의 색으로 덧칠해나가겠다는 듯이 헤집고 있었고, 라벨라의 흔적을 하나라도 지우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린 소년의 혀에 반응해 이리저리 뒤섞는 걸 잊지 않고 있었다.
-쯔읍.. 쯥.. 쯔으읍.. 쯥….
-츠릅.. 쯥.. 쯔읍.. 쯥..
평소랑 다르게 콘돔에 씌어진 거대한 페니스를 입안에 밀어 넣고 머리를 흔들고 있는 줄리아. 마치 며칠을 굶주린 발정기의 암컷처럼 정신없이 제자의 물건을 목 안에 깊게 받아들이고 빼내길 반복한다.
그런 줄리아의 갈색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내리누른 채로, 다른 한 손으로 수녀복 위로 에르덴의 가슴을 떡처럼 주무르고 있는 마레이. 모유로 질척이기 시작한 수녀복 너머로 잔뜩 발기해 있는 유두를 정확하게 손바닥 안에 두고 주변부를 쥐어짜듯 잡아당긴다.
그러면서 격렬하게 혀를 밀어 넣으며 타액을 갈구하는 에르덴과 기쁜 마음으로 혀를 뒤섞으며, 두 개의 질척이는 소리가 가감 없이 거실에 울려 퍼진다.
아주 얇은 콘돔 너머로, 따뜻한 혀가 귀두 부분을 정성스레 훑고 지나가고, 입안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만. 목 안에서 맴도는 옅은 호흡이라던지, 끈적한 타액이라던지, 그리고 살짝 무딘 것 같은 감촉에 마레이는 줄리아의 머리채를 붙잡아 자신을 향해 잡아당기고 밀기를 반복한다.
폭거에 가까운 제자의 행동에도 줄리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더욱 빠르게 콘돔이 씌어진 페니스를 물고 자신의 목 안 깊숙이 찔러 넣고, 빼며. 소년이 목 보지라 부르고 있는 자신의 목을 마음껏 활용하면 봉사한다.
“아웅.. 마레이 가슴을 그렇게 꾹꾹 누르면 기분 좋아서.. 흐읏… 키스를 못 하잖아.. 지금은 키스 시간이니까. 그러지 말고오옹… 장난꾸러기라니까.. 흣.. 읏… 읏…. 그렇게 꾹꾹 누르면… 흣… 아, 안된다고 했는데에에…. 흣..”
성인 남성의 한 손으로 쥘 수도 없는 거대한 가슴이, 옷 너머로 즉즉 쥐어짜지며 모유를 뿜어내다 못해. 이제는 수녀복의 가슴 앞섬이 잔뜩 젖어, 천 너머로 고소한 향이 잔뜩 나는 모유를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라벨라에게 들었는데, 마레이가 크면 라벨라를 길러주기로 했지? 응?”
“혀를 더어… 응.. 길러주기로 했어. 엄마를 잔뜩 길러주기로 했어. 쯔읍. 매일매일 정액으로 배 안을 부르게 해준다고 했어. 응, 쯔릅.. 혀를 더.. 누나..”
색욕에 물든 어린 소년은 누군가에게 들려주기에는 수치스러운 것을 너머,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할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성녀에게 고해(告解)한다.
“그러면 누나도 길러줄래? 응? 흐으으읏.. 아, 아, 가슴은.. 으응...”
모유를 뿜어내며 잔뜩 달라붙는 성녀와 무릎을 꿇고 콘돔을 씌운 자신의 물건을 허겁지겁 삼켜나가는 여선생의 봉사에 휩싸인 채로 극상의 여체에 둘러싸여 기분 좋은 감촉은 잔뜩 만끽하며, 세 사람이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붙어 있는 지금 상황에 몰입할 뿐이었다.
모친을 성노예처럼 마구 범하고, 미래에도 계속 지속해 나겠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내뱉는 소년을 자신이 용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 가득한 성녀님의 인자함 따위는 이미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아앙, 말하고 있는데.. 으읏… 그렇게 짜면.. 읏.. 읏…! 옷 위로 비비면… 하아아앙..!”
“에르덴 누나는 가슴을 이렇게 꾹꾹 잡아당기는 게 좋은 거지? 라벨라는 엄마로, 누나는 젖소로 길러줄게.”
“흣… 너무해에….. ”
들뜬 숨을 토해내며, 소년의 허리를 꽉 끌어안은 한쪽 다리로 옭아내면서 허리를 흔드는 에르덴이 할 말은 아니었지만.
마레이 스스로는 즉흥적으로 내뱉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라벨라의 손길에 길들여진 소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는 에르덴을 성녀라기보다는 즐기기 좋은 섹스파트너쯤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으읏.. 줄리아 목 보지 기분 좋아… 흐으…. 에르덴 누나 더, 더어 혀 빨아줘.”
“아하핫.. 마레이는 정말 변태라니까.. 쯔읍.. 쯥..”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비부를 소년의 허벅지에 문지르고 있는 성녀가 내뱉기에는 대상이 잘못된 말이었지만, 그걸 지적할 사람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소년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붙잡고 더욱 깊숙이 입을 맞추는 것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듯이.
쌍둥이 엘프와 다르게 짙은 녹음보다 더욱 짙어 보이는 초록색 눈동자. 빛을 받을 때에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녹안은 애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린 눈동자의 빛은 총명함이나 신성함을 찾을 수 없이 탁하게 변질 되어있다.
“줄리아도 잔뜩 길러줄게. 응. 줄리아 선생님도 같이 매일매일 범해줄 테니까.”
“흐응~.”
마레이의 말에 기쁘다는 듯이 작게 콧소리를 내며 봉사를 이어나가는 줄리아. 페니스 위에 덧칠된 콘돔이 얇긴 했지만, 평소보다 둔감한 느낌에 어린 소년이 좋아하는 펠라치오에도 사정할 기색도 없이 여전히 딱딱하게 발기해 있을 뿐이었다.
“이제 못 참겠어.”
소년에게 가슴을 쥐어 짜이며 모유를 뚝뚝 흐르다 못해 수녀복의 앞섬이 완전히 질척질척 변한 에르덴은 소년과 자신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핥아 올리고, 마레이를 잔뜩 끌어안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선다.
거대한 페니스를 목안에 삼켜나가며 봉사하던 줄리아는 영문도 모른 채로, 마레이를 따라 몇 번 앞으로 기어 오다.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신다.
“에르덴 누나….?”
마레이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은 에르덴은 어린 소년을 그대로 넓찍한 테이블 위로 밀어붙인다. 가지런히 정돈 되어 있던 콘돔 박스와 성인용품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다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에, 에르덴 누나...”
“천천히 하고 싶었는데. 가슴을 그렇게 괴롭히니까 못 참겠잖아.“
사냥이 끝난 식사 거리를 앞에 둔 포식자처럼 크게 웃어 보이는 에르덴은 스스로 수녀복을 한순간에 벗어 던지고 곧장 하얀 나신을 마레이에게 자랑하듯 보인다. 원래부터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인지 얇은 천 한 장 뒤에는 터질 듯한 가슴과 반칙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엉덩이가 숨김없이 드러난다.
“오늘 잔뜩 귀여워해 줄 테니까.. 지금은 조금만 멋대로 할게. 참을 수가 없어서...”
테이블 위에 뉘인 마레이 위에 올라타 끈적한 가슴을 소년의 몸에 잔뜩 맞댄 에르덴은 사냥 직전의 짐승처럼 몸을 넙죽 엎드려 곧장 소년의 입에 혀를 밀어 넣는다. 탁해진 녹안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
“쯔읍.. 쯥… 마레이… 냄새… 침 전부…. 핥짝..”
황홀한 표정으로 아래에 깔린 어린 소년에게서 입술을 떼어내는 여성을 누가 성녀 에르덴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보라색 머리카락이 목아래 흘러내려 까끌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한다.
“으응… 마레이… 머리 쓰다듬어줘.. 으응..”
언제나 두터운 수녀복이나 예배 복으로 가리고 있다 해도, 터질 듯한 엉덩이와 가슴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했고. 성녀님을 향한 배덕스러운 시선을 참회하면서도 몇 번이나 음란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수많은 신자들이 그토록 보기 간절해하는 나신은 어린 소년에게 잔뜩 달라붙은 채로 이리저리 몸을 부비고 있었다.
마레이는 목을 끌어안은 채로 숨 막힐 정도로 키스를 요구하는 에르덴의 모습에 짙은 보라색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고작 머리카락을 쓸어내렸을 뿐이지만, 에르덴은 비부를 직접 만져진 것마냥 몸을 부르르 떨며, 소년의 바지 위로 끈적한 애액을 그대로 뿜어낸다.
“오늘은 내가 잔뜩 범해줄 테니까…!”
“아읏…. 누, 누나...”
가슴을 소년에게 문지르다 못해, 짓눌러 그대로 테이블 위해 무방비하게 드러눕게 한 에르덴은 슬그머니 하체를 들어 올리며 잔뜩 발기해 있는 페니스의 중간을 보라색 수풀로 가득 찬 비부로 쯔윽 소리가 나도록 쓸어올린다.
애가 타는듯한 소년의 목소리에 에르덴은 마레이의 얼굴을 핥짝핥짝 소리가 나게 핥아 올리고 자신의 소유임을 알리듯이 끈적한 침을 소년의 작은 얼굴 곳곳에 칠한다.
“나를 젖소로 키워준다고 했지? 그 말 책.임.지.게.해.줄.게.”
한 글자, 한 글자 띄엄띄엄 말하는 에르덴은 손을 아래로 쭉 뻗어, 잔뜩 발기한 페니스를 꽉 움켜뒨다. 그러면서도 아프기는커녕 들뜬 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로 쓱쓱 문지르기 시작한다.
“읏.. 누, 누나… 으… 그, 그렇게 끝만 쓸어 올리면.. 읏.. 읏..!”
“사정할 것 같아? 응? 누나 손으로 바로 싸버릴 것 같아? 응?”
평소라면 윤활류의 역활을 하던 쿠퍼액은 콘돔 안에 잔뜩 맺혀 제역할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녀님의 손의 감촉을 그대로 느끼며 마레이는 슬그머니 허리를 들어 올리며 에르덴의 몸을 슬그머니 밀어붙인다.
“아으읏.. 누, 누나… 그만… 이거 이상해서.. 으읏…!”
사정을 재촉한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깨달을 것만 같았다. 부드럽게 페니스를 감싸와야 하는 걸쭉한 액체와 끈적거리는 손이 기분 좋게 쓸어올리는 것과 다르게, 사정만을 위해서 억지로 쥐어 짜이는 느낌에 어린 소년은 입을 크게 벌리며 한심하게 쾌락을 토해낼 뿐.
“아.. 아.. 나.. 나… 이제.. 흐으.. 읏… 나올……. 것 같아서, 나올 것 같아...”
-쓱. 쓱. 쓱. 쯕. 쓱. 쓱. 쯕.
줄리아가 콘돔을 씌우는 것이 서투른 것인지, 쿠퍼액이 한치 틈도 없어야 될 콘돔 사이로 밀려들어 와, 끝부분에는 하얀 쿠퍼액이 조금씩 흘러내리며 묘한 소리를 자아낸다.
“아으.. 아흐으읏… 에르덴 누나… 싸.. 싸아아…..?”
허리를 덜덜 떨며,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커다란 가슴을 한 손에 하나씩 잔뜩 움켜쥔 채로 낮게 울부짖던 소년이 바보처럼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누나…?”
“아직 싸면 안돼, 마레이 누나는 젖소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아우으으읏…!”
아무런 생각 없이 에르덴을 젖소로 키워준다고 말한 마레이의 말에 화가 난 것일까. 두 손은 이미 성녀님에게 잔뜩 잡혀 쓰지도 못한 상황이었기에 마레이는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며 사정을 시켜줄 구멍을 애타게 찾을 뿐이었다.
“누나.. 읏… 제발…. 으읏...”
손을 신성 마법으로 구속한 에르덴은 애원하는 마레이를 보며 황홀하다는 듯이 잠시 바라보고, 맨들맨들한 비부 사이에 어린 소년의 페니스를 끼워 넣고 수음해주듯이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인다.
“마레이 자지 꿈틀꿈틀 거리면서 사정하고 싶어하고 있어. 누나 보지 안에 잔뜩 사정하고 싶은 거야? 응?”
“아우읏… 응, 누나 보지 안에 잔뜩 사정하고 싶어.. 제발….”
-쯔윽.. 쯔윽… 쯔윽…!
비부 사이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콘돔 위를 덧칠해나가며 움직일 때마다 끈적한 소리를 흘린다. 그런 에르덴의 애매한 자극에 마레이는 망설임 없이 크게 소리를 질렀고 에르덴은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소년을 애태우는 것도 잊어버리고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린다.
“성녀의 보지 속에 사정하고 싶다는 거지? 응? 잔뜩 범해서 날 엄마로 만들어 주고 싶은 거지? 마레이, 그래?”
“아으읏… 네에… 에르덴 누나를 엄마로 만들고 싶어.. 으응… 에르덴 누나의 배를 잔뜩 부르게 만들고 싶으니까.. 빨리.. 빨리..”
에르덴은 다리를 잔뜩 구부리고, 팔을 뒤로 젖혀 네발로 서 있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살집이 가득해 보이는 둔덕 사이에 어린 소년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은 거대한 페니스를 비집어 끼워 넣고 다시금 위아래로 움직인다.
“아읏.. 누나… 애태우지 말고…. 빨리…. 으흐흣…!”
“날 엄마로 만들고 싶은 거지? 응?”
“그래, 에르덴 누나를 엄마로 만들어 줄테니까…. 잔뜩 사정해서 임신하게 만들 테니까..”
모두에게 성녀라 추앙을 받으면서, 그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던 에르덴은 소년의 임신시키겠다는 말에. 그냥 사정하고 싶어 의미도 없이 제멋대로 토해내는 말에 흥분을 참지 못하고 허벅지를 덜덜 떨며 옅은 절정에 자신도 모르게 두 허벅지를 잔뜩 붙인 에르덴의 행동의, 소년의 페니스를 하얗고 두틈한 살결에 꽉 조여진다.
“아아아… 아흐으읏.. 누, 누나아아...”
“그럼 날 에르덴 엄마라고 불러주는 거지? 응?”
“응, 응, 에르덴 엄마라고 부를 테니까.. 빨리.. 빨리..”
라벨라에게만 허락되었던 엄마라는 말을 쟁취해낸 에르덴은 흥분으로 움직이지 않은 허벅지를 억지로 벌려내고, 애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스스로의 질구를 마레이에게 보라는 듯이 벌린다.
“봐봐, 마레이의 엄마인 내가 잔뜩 흥분해서 이렇게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어. 여기에 넣으면 끝내주게 기분 좋겠지? 응?”
“빨리… 엄마 빨리… 으흐흣… 빨리..!”
부탁. 아니, 사정해도 모자랄 일임에도 마레이는 에르덴에게 명령을 내리듯 말할 뿐이었다. 라벨라가 옆에 있었으면 스스로 다리를 벌려 올라타, 이 음란의 성녀의 행동을 방해했겠지만. 지금 이 곳에 있는 것은 스스로의 비부를 문지르며 자신을 불러주길 기다리는 줄리아, 그리고 소년의 몸에 올라타 원하는 것을 하나 쟁취한 성녀, 그리고 이제 곧 성녀의 몸을 범할 소년뿐이었다.
“나도 마레이의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니까…. 네 전용 좆집인 내 엉덩이를 쓰게 해줄게. 엄마의 엉덩이로 괜찮지? 응?”
“으읏….. 응. 에르덴 엉덩이보지 쓰고 싶어… 부탁할 테니까.. 으읏...”
스스로의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에르덴의 질구로 페니스를 밀어 넣으려는 마레이는 페니스 끝에 무엇인가 턱 막히는 느낌에 성녀의 뒷구멍을 곧장 탐하기 위해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여 위치를 끼워 맞추려고 할 뿐이었다.
“아읏.. 정말이지. 내가 관리해주지 않으면.. 이 구멍은 네가 범해준 이후로 잘 닫히지 않게 되었단 말이야. 정말로 네 전용 엉덩이 보지가 된 거라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길거리에 돌아다니지도 못하아아…….아아아…!
어린 소년의 페니스를 붙잡아 닫히지 못한 채, 제 주인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던 엉덩이 구멍에 가져다 댄 에르덴은 자신이 얼마나 길들여져 있는지, 그리고 육변기로서 얼마나 훌륭한 소양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흥분한 만큼이나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었지만, 당장이라도 기분 좋게 사정을 시켜줄 구멍에 페니스를 꽂아 넣을 생각인 마레이 앞에서 보일 행동은 아니었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신성 마법으로 만든 구속을 풀고 에르덴의 허리를 잡아 짓누르며 그대로 허리를 들어 올리는 마레이의 행동에 에르덴의 두 눈이 이전돠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크게 떠지는 것도 곧 장이었다.
-쑤우우우우우우우우욱…!
끈적이는 애액이 기둥 주변에만 잔뜩 칠해 진 채로 그대로 밀려올라 들어가는 거대한 페니스.
제 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육체적으로 각인시켜버린 소년의 페니스가 그대로 밀고 들어오자, 더이상의 쾌락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치켜들며 폐 안에 간신히 남아있는 숨을 쾌락에 겨운 비명과 함께 토해낸다.
“아하아아아핫…!”
두 눈에는 곧 장 눈물이 타고 흘러내리고, 입만 간신히 뻐끔거리며 풍만한 엉덩이를 덜덜 떨며 밀려들어 오는 쾌감 때문에 비부에서 쯕쯕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애액을 사정하듯 소년의 몸에 흩뿌린다.
에르덴은 사람들의 칭송과 다르게 스스로를 고귀하다거나 신성하다고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았다.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손가락으로 시작한 자기 위로는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고. 이런저런 물건을 비밀리에 사서 자기 위로에 쓰게 되었고, 또 어느새 중독이라 불릴 정도로 몰두하게 되어버렸다.
“아우….. 마레이의 자지가.. 배 안에 가득 차서.. 흐읏.. 좋아… 이거… 정말...”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보라색 속눈썹이 부르르 떨리며 에르덴은, 아이를 가진 임산부 마냥 스스로의 배를 소중하게 끌어안으며 겨우겨우 숨을 내쉬고 있었다.
들끓는 성욕에 하루하루가 불규칙해지고,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은 있었고. 원정 중에 몰래 결계를 치면서까지 자위를 해야만 하는 몸이 된 그녀에게 지금 엉덩이를 범한 소년과의 만남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누군가와 몸을 섞는다는 것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고, 며칠간 사교도들과의 전투와 피로로 제대로 자위조차 하지 못해 들끓는 성욕을 간신히 진정하며 스스로의 거처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 와중에 제멋대로 결계를 뚫고 들어온 한쪽 눈이 불편한 소년.
처음에는 잔뜩 경계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에, 방법도 모른 채로 자신의 거처로 찾아온 소년의 인연에 눈을 치료해줘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안대를 들춰냈을 때, 알 수 없는 기분이 들며 당장이라도 이 소년을 범하라는 목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가끔 신이 하는 헛소리보다 더욱 큰 목소리로, 거부할 수 없는 그런 명령으로. 함정인가 생각도 들었지만, 어떻게든 좋았다라는 생각으로 소년과 몸을 섞었고. 분명 소년의 눈 안에 무엇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망설임도 없이 직장에 정액을 싸지르고, 그걸로 모잘라 끝없는 성욕으로 자신을 범해주는 소년의 모습에 아무래도 좋을 뿐이게 되어버렸다.
“아읏… 에르덴 누나… 엄마의 엉덩이 보지 꽉 조여와서.. 크흐흐흐흣...”
테이블에 짓눌린 채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범해지고 있는 마레이는 스스로의 허리를 움직여가며, 성녀님의 새하얗고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주물러가며 몸을 비틀어 올릴 뿐이었다.
-쯔극! 쯔극! 쯔극!
애액으로 잔뜩 칠해진 콘돔이 씌어진 페니스가 그대로 에르덴의 몸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가 빠져나오길 반복한다. 에르덴 스스로는 기승 위로 범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소년의 손길에 허리움직임에 간신히 따라가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범해지고 있다고 누구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아아, 마레이.. 마레이 자지가 내장을 짓누르면서.. 흐읏… 가득 차서.. 으읏…!”
“에르덴 엄마.. 으읏.. 빨리.. 움직여서..!”
기분 좋은 쾌락을 넘어서 감동까지 느끼고 있는 에르덴의 마음과는 별개로 어린 소년은 지금 당장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녀님을 엉덩이 구멍에 제멋대로 페니스를 꽂아 넣을 뿐이었다.
-출렁 짝. 출렁. 짝.
어린 소년의 허리 놀림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극상의 여체. 커다란 가슴이 중력을 위배해 들어 올려졌다가, 그대로 내리 앉으며 살 부딪히는 소리를 만들어 내고. 그럴 때마다 분홍빛 유두 끝에서 모유가 흘뿌리듯 쯕쯕 소리를 내는 것처럼 뿜어져 나온다.
“으흣… 마레이… 라벨라보다 내 엉덩이 보지가 기분 좋지? 그렇지?”
몸을 앞으로 구부리며 테이블 위를 짚던 두 손은 어느새 어린 소년의 어깨에 붙어 떨어질 생각도 없었다. 일주일 만에 맛보는 자신의 몸의 주인이 되어버린 소년의 페니스에 슬그머니 익숙해질 쯤이 되자, 성녀는 허리를 원을 그리며 어린 소년을 탐한다.
-쯔윽..! 쯔으윽…! 쯕…!
배 안에서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직장을 이리저리 비틀며 밀려 들어오는 거대한 존재감에 에르덴은 이를 악물고 스스로의 허리를 흔들기 위해 집중한다. 반 이상 흰자로 가득 찬 눈동자의 끝에는 짙은 녹안이 초점도 잡지 못한 채 무작정 천장을 향한다.
“으읏… 에르덴 누나…. 꽉꽉 조이고 미끌미끌 거려서…. 흐으으읏..!”
“흣….! 흣..! 누나라니… 어, 엄마아아아… 라니까아앗..! 마, 말하는데 치, 치사하게에엣..!”
-쯔브으읏…! 쯔즈으으윽…!
그 누구도 함부로 만지지 못하는 성녀의 몸을 범하고 있는 주제에 사정밖에 생각하지 않을 기세로 허리를 쳐올리는 못된 어린 소년. 에르덴은 붕 떠버릴 것 같은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소년의 가슴에 올린 두 손으로 몸을 겨우겨우 지탱하며 그대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풍만한 엉덩이를 흔든다.
“우우으으… 에르덴 엄마.. 엉덩이 보지 너무 좋아아아… 흐우으으...”
“조, 좋아…? 흐으읏… 너만을 위한 전용 고깃구멍이니까… 감사하게. 감사하게 여기.. 읏…! 읏..! 여기는 게 좋아… 좋은거어어엇…!”
-쯔붑쯔붑쯔붑 쯕! 쯔윽!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보다는 이제는 소년의 움직임에 맞춰 몸이 들썩 들리고 중력에 이끌려 주저앉길 반복하는 에르덴. 허리를 길게 내민 채 성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잡아 들어 올리듯 밀어내는 소년의 힘에, 부드럽게 이끌려가는 음란한 육체가 좌우로 허리를 비틀어 움직이 파르르 떨린다.
“뿌리까지 찔러 넣으면.. 우으읏…. 배, 배가 찢어질 것 같아… 아아아아...”
“엄마, 더 꽉, 꽉 조여봐.. 으읏… 기분 좋아아앗….. 더어..!”
히익히익 소리를 내며 귀엽게 울부짖는 성녀.어린 소년의 거대한 페니스에 꽂힌 채로 몸의 주인님이 되어버린 성욕으로 가득 찬 꼬맹이가 말하는 대로 허벅지를 뒤로 조금 더 젖혀, 이제는 주인이 정해져 버린 아누스를 더욱더 꽉 조인다.
“앗…. 아아… 아으으읏… 우우우웃…!”
마레이는 움직일 수도 없이 꽉 조여오는 살단지 속의 변화에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책상 위에 널부러진 콘돔 박스를 꽉 움켜쥐며 아픈지, 아니면 기분이 좋은지 모르게 길게 울음을 터트린다.
-찌걱..! 찌걱..! 찌거어어억..!
자신의 몸 위로는 모유가 흩뿌려지는 거대한 가슴이 제멋대로 위아래로 흔들리며, 새하얀 피부 위로 땀방울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린다. 보라색 머리카락이 크게 나풀거리며 발끝에 닿을 때마다 묘하게 까끌 거린다.
“으흐흣… 배, 배 안에 마레이 자지가 잔뜩 긁어내고.. 도려내서.. 흐으읏… 더는.. 더는…!”
마레이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엉덩이 구멍을 꽉꽉 조이고 있는 에르덴도, 더이상 무슨 수를 쓸 수도 없을 정도로 거친 쾌락의 파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고작이었다.
눈앞이 새까맣게 변하고, 다시 색채를 띠는 세상이 돌아오길 빠르게 반복한다. 그대로 쓰러져 내릴 것 같은 음란한 몸뚱이는 내장을 꾹꾹 누르며 더욱더 허리를 흔들라는 재촉하는 소년의 하체에 길들여져 간신히 허리를 흔들어 나간다.
“앗… 아흣…. 앗… 앗… 아흐흣…. 배 안이 녹아, 녹아버릴 것… 흐흣… 마레이.. 마레이.. 자지가.. 우으으으읏..! 우우우우...”
“크으흐으으으…. 엄마 배안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좋아...”
고개를 치켜들고, 다시 내려오려는 찰나 페니스가 다시 한번 배안의 끝까지 밀려 들어오고 다시 고개를 치켜들기를 반복하는 성녀의 가느다란 턱. 엉덩이 구멍이 이리저리 비틀리며 페니스를 끈적하게 감싸다 못해 안쪽으로 더욱 받아들이기 위한 수축 운동을 한다.
-찌극찌극찌극찌극..!
“아, 아, 아 아아아.. 아.. 앗… 아아….! 앗….. 더, 더는… 흐으으읏.. 아, 아, 아아앗.. 아아.. 앗.. 앗..!”
잔뜩 빨아보게 생긴 도툼한 입술이 크게 벌려지며 더이상 제대로 된 말조차 뱉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신음소리만 토해낼 뿐이었다. 그러면서 정액을 짜내려는 것인지, 페니스를 깊게 받아드리고 싶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꾹꾹 잡아당겨 오는 살단지속의 감촉에 마레이 무작정 페니스를 쑤셔 넣을 뿐이었다.
“엄마, 꽉 조여봐. 라벨라처럼 응? 라벨라 엄마처럼 꽉꽉 조여봐..!”
라벨라의 이야기만 나오면 눈에 불꽃이 튈 것만 같은 에르덴은 더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는 것인지 어린 소년의 페니스에 꿰뚫린 채 앙앙 울부짖으며 허공에서 이리저리 흔들릴 뿐이었다.
소년의 가슴을 누르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려고 했던 방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도 없이, 이제는 그 어느 것도 지지하지 못하는 손은 뒤로 젖혀져 쓰러져 내릴 것 같은 몸을 어떻게든 지지할 뿐이었다.
이제는 완전히 역전된 공수의 관계에 소년은 대담하게 성녀의 하복부에 새겨진 신성 문자를 손끝으로 가볍게 긁어보고, 가느다란 허리를 단단히 붙잡은 채로 사정을 위한 피스톤 질을 이어나간다.
“으읏…! 에르덴 엄마.. 엉덩이 꽉 조여서 기분 좋아.. 으읏… 더, 더어…! 흣?!”
-할짝!
성녀의 몸을 범하며 차오르는 사정감에 천천히 속도를 늘려가는 소년의 가슴 끝에 끈적한 감촉이 느껴지자 몸을 비틀며 여자아이처럼 소리를 지른다.
“이제 나도 껴도 될 것 같네.”
“줄리아… 으읏.. 가, 가슴을 핥으면…!”
시야의 한구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스로의 비부를 문지르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책략가는 예상대로 얼마 되지 않아 무너지는 성녀의 모습에 재빠르게 참전을 선언한다.
어린 소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잔뜩 흥분한 듯 단단해진 젖꼭지를 거침 없이 핥기 시작하는 여선생. 성녀의 엉덩이를 범하면서 잔뜩 흥분한 어린 소년의 몸이 정성스레 가슴을 핥고 빨기 시작한 여선생의 공격에 재빠르게 무너져 내린다.
-쯔읍.. 쯥.. 쯔읍…
“귀여워, 마레이. 가슴을 핥아주는 게 좋은 걸까?”
“아읏… 아아…. 두, 두 사람 다아아...”
-찌걱찌걱찌걱 찍! 찌극찌극!
갑작스러운 줄리아의 공격에 마레이는 천천히 올라오는 사정감에 맞춰 흔들던 허리를 거침없이 에르덴의 배 안으로 찔러넣기 시작했다. 따뜻한 설육이 유륜 주변을 가볍게 훑고 단단하게 굳어 있는 유두를 혀끝으로 꾹꾹 누르다가도 혓바닥으로 긁어내리는 감각에 당장이라도 사정해버릴 것만 같았다.
“핥짝. 이렇게 예쁜 누나들이 해주니까 좋지? 마레이? 응? 어때?”
“좋아.. 조아아앗… 앗.. 아하아앗… 크흐으읏.. 좋아”
마레이는 에르덴의 허리를 꽉 붙잡던 두 손을 놓아버린다. 그리고 곧장 한 손으로는 성녀의 푹신한 엉덩이의 손가락을 파묻고, 다른 한 손으로는 줄리아의 갈색 머리카락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꽉 움켜쥐며 저절로 일어서는 사정감을 기분 좋게 기다린다.
“빨리 사정하고 날 상대해줘 마레이. 응? 빨리. 사정해줘.”
“아우으읏… 네에….”
다정하게 눈웃음치며 가슴을 끈적하게 물고 빠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더욱 높게 치켜들어 성녀의 몸을 잔뜩 맛보기 위해 움직인다.
양팔을 뒤로 돌린 채로 허리를 돌리며, 소년이 찌르면 허공에 슬그머니 떠올랐다 그대로 추락하는 음란한 몸뚱이는 페니스가 슬그머니 뽑혀나갔다가 직장을 꿰뚫을 때마다 찍! 찍! 소리가 나게 모유를 뿜어내며, 벌렁거리는 결합부로 끈적한 애액을 쉴 새 없이 뿜어낸다.
어린아이들의 만찬이 끝난 것처럼 식탁 위에는 끈적한 액체가 잔뜩 흩뿌려져 있었고, 형광등 불빛을 받아 잔뜩 반짝인다.
“아으읏… 나아.. 나아.. 가, 가아아… 마레이 자지가 기분 좋아서.. 흐으읏.. 가아아아.. 가아..!”
애널로 단단히 결합되어 있음에도, 성녀의 몸이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희미한 윤곽이 새하얀 복부에 그대로 들어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리고 상체는 단단히 고정된 채로 하체가 원을 그리기를 반복하며 속도를 점차 더해간다.
“줄리아앙…. 가슴을 깨물면.. 읏… 읏..! 읏..!”
“더, 더어 커지면.. 히이이이잇…! 힛..! 힛..! 더 커지면… 아아아.. 배, 배가.. 배가 찢어.. 찢어… 어엇…!”
이어지는 절정에 성녀의 힘이 풀리고, 소년조차 어떤 제지도 하지 못할 그런 완벽한 타이밍에 끼어든 천재 책사는 소년의 가슴을 핥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입으로 물지 못한 젖꼭지를 꾹꾹 누르고 손끝으로 쓸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두 사람의 절정을 자신의 손으로 이끈다.
성녀에게 범해지는 것처럼 밑에 깔려 있는 마레이는 여선생의 정성스러운 혀 봉사와 끈적이고 부드럽게 조여오다 못해 정액을 쥐어짜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성녀의 엉덩이 구멍에 허리를 흔들며 짐승처럼 낮고 긴 울음소리를 흘려낸다.
“두, 두근거려서.. 아아아.. 배 안에서 두근두근 거리는 게.. 흐으으읏.. 힛.. 히이잇… 느껴지는 게..!”
등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 좋은 쾌감에 더이상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한 에르덴이었지만, 페니스를 받아들인 하체는 성실하게 좌우로 원을 그리길 반복하며 더욱 큰 쾌감을 원할 뿐이었다.
“싸버려, 마레이 빨리… 빨리 싸버려. 기분 좋게 말이야.”
“줄리아… 아으으으…. 에르덴 엄마.. 아흐으읏…!”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한다면 쉴 타이밍도 없이 찔러 누르며 반항은커녕 리드조차하지 못할 수 있는 소년이었지만, 끈적하게 달라붙는 극상의 여체를 동시에 완벽하게 상대하기에는 아직 부족할 따름이었다.
턱을 치며 들고 히익히익 소리를 내며 허리를 미친 듯이 위아래 좌우로 흔드는 성녀의 극상의 엉덩이 구멍이 선사하는 쾌락, 그리고 사정을 하라는 듯 부드럽게 유혹하며 가슴을 짓누르며 애무해오는 여선생.
“으으읏… 나, 나아.. 나.. 싸, 싼다… 싸, 싸버린다.. 싸아앗…!”
“잘한다.. 핥짝.. 마레이 어서 싸버려… 핥짝.”
성녀의 엉덩이 구멍으로 밀려 들어가는 페니스를 더욱 거칠게 뽑아내고 밀어넣기 시작하고, 소년의 사정이 시작될 거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해버린 에르덴은 소년의 정액을 전부 받아내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려는 몸을 간신히 멈춰내고 그대로 허리를 흔드는 마레이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위해 집중한다.
-팡! 팡! 팡! 팡!
살집이 가득 잡힌 엉덩이와 어린 소년의 허벅지가 그대로 부딪히며 나오는 살 소리가 방안을 가득 매운다.
“싼다… 으읏… 에르덴 엄마의 엉덩이 구멍에 잔뜩 싼다아앗…!”
-쭈우우우욱..! 쭈우우욱.. ! 쭉..!
정소에서부터 그대로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정액 덩어리들. 에르덴은 몸 안을 가득 채울 줄 만족감을 느끼며 그대로 쓰러지듯 마레이 위에 드러눕는다.
“아… 아…. 아….아아?”
“아읏… 읏… 흐...”
-쯔읍.. 쯥..쯥..!
에르덴은 자신의 배 안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페니스의 감촉에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 짓눌린 채 뒷머리가 더럽혀지고 있는 줄리아와 가슴이 맞닿은 것처럼 유두 끝이 서로 스치는 마레이는 그런 것 따위는 모른 채 들뜬 신음을 토해낸다.
-쯕..! 쯔으윽..! 쯔으으윽..!
배 안에서 파르르 떨리는 페니스는 여전히 사정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에르덴이 잔뜩 기대한 충족감은 어디로 인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기분 좋은 쾌감뿐이었다.
“왜에… 왜…?”
성녀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흥분과 절정에 가슴 끝에서는 모유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녀가 바라는 건 것은 이런 게 아니었다.
“아아… 좋아… 좋아.. 에르덴 엄마 엉덩이 보지… 흐으… 다 나온다….”
소년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마지막 사정을 알린다. 배 안이 꽉 들어찬 느낌이 있었지만 기분 좋은 쾌감만 있을 뿐, 영혼을 녹일 듯한 충족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흐으읏… 읏… 이게.. 햐아아양….. 뭐가...”
그러면서도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소년의 요도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정액을 사정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정액을 짜내기 위해 만들어진 살덩어리처럼 보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아… 좋아…. 에르덴 엄마의 엉덩이 보지 기분 좋아.”
기분 좋게 숨을 내쉬는 마레이의 모습에 에르덴은 소년의 뺨에 입을 맞추고 덜덜 떨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슬그머니 움직이며 소년의 몸에서 떨어진다. 약속대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즐기기로 했으니, 아쉬워도 어쩔 수 없었다.
-쯕.. 쯔그극.. 쯕…
몸을 뒤로 젖혀 천천히 뒤로 물어나자, 배안에서 소년의 페니스가 천천히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하얀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거대한 양물을 보자 그대로 입안에 넣고 깨끗하게 봉사해주고 싶다는 욕망에 에르덴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쯕.. 쯕… 투욱.
페니스가 완전히 엉덩이 속을 빠져나오자, 마저 남은 정액을 성녀의 하복부에 그대로 흩뿌려진다. 신에게 선택받았다는 증거로 새겨진 문신 위로 쯕쯕 뿌려지는 하얀 덩어리에 에르덴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배 안을 가득 채워야 할 소년의 아기씨가 느껴지지 않았는지, 엉덩이 끝에 끝 입구 부분이 간신히 매달려 있는 콘돔의 입구를 보고 바보처럼 실소한다.
무서울 정도로 꽉 조이는 엉덩이 구멍에는 정액으로 가득 찬 콘돔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젤리처럼 질척이는 정액 덩어리들은 잘도 새어 나오지 않고 에르덴의 배속에,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콘돔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에르덴은 묘한 흥분과 실망감. 그리고 꽤나 나쁘지 않은 느낌을 느끼며 자신의 엉덩이에 박혀 있는 콘돔 입구를 힘을 주어 천천히 잡아당겼다.
-쯔윽… 쯔윽.. 쯔윽…!
장액으로 번들거리는 분홍색 콘돔이 그대로 딸려 나오고, 그 끝에는 한 번 사정 했다고는 믿을 수 없이 가득 들어찬, 성인 남성의 주먹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 콘돔이 에르덴 손에 잡힌다.
“이제 제가 깨끗하게 해줄게요, 마레이.”
“아웃… 방금 싸서.. 민감한데...”
소년의 아기씨로 가득 찬 콘돔 덩어리를 황홀하게 받아 들은 에르덴은 그동안 힘겹게 참아왔던 줄리아가 소년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는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술을 핥고 정액이 가득 담긴 콘돔 끝에 입을 가져다 댄다.
-쯔읍.. 쯥… 쯔륵…
“껍질 안에 잔뜩 맛있는 걸 숨겨두고 있네. 냠.”
. 집을 나서기 직전에 급한대로 모친에게 청소 펠라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제멋대로 구멍을 쑤시고, 현관에 정액을 질질 흘리며 실신한 라벨라를 두고 오느냐 표피속을 제대로 청소하지 못해서 인지 오랜만에 정액찌꺼기가 껴 있었고.
땀 냄새와 지독하게 섞인 덩어리를 혀끝으로 핥아먹는다.
“줄리아.. 혀, 혀를 밀어 넣으면.. 으우읏...”
“기분 좋아? 응? 쯔읍.. 쯥.. 혀끝에 달라붙는 걸 봐봐. 아침부터 엄마랑 잔뜩 하고 온 걸까?”
“라벨라랑 조금… 으읏… 잔뜩.. 했으니까.”
표피 속에 혀를 밀어넣은 채, 원을 그리며 귀두 주변을 깨끗하게 훑은 여선생은 몇 번이나 혀를 굴리고 귀두의 첨단에 입을 맞추고 빨아내며 기쁜 듯 웃어 보인다. 그리고 곧장 입을 크게 벌려 페니스를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