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4화 (321/337)

필리아는 일정이 급하다면서 자리를 일어나, 마레이에게 가볍게 이마를 부비고 떠나버렸다. 셀린과 남은 마레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물었고, 그건 셀린도 비슷한 것 같았다.

“....학교 생활은 익숙해졌어?”

“아, 네!”

멘토멘티로 소개받았을 때보다 더 낯선 느낌이었다. 다만 그때보다 나은 것은 셀린의 눈이 마레이를 온전히 담고 있다는 점일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마레이 드 파웬으로서 그녀 앞에 서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수업은 취소한 게 없는 거지?”

“네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셀린에게 자신의 시간표를 적은 종이를 꺼내 보여주었고 셀린은 망연자실하게 시간표를 보았다. 깊고 깊은 한숨이 이어졌다.

“이걸 감당할 수 있는 건 맞는 거지… 그렇지?”

“....아마도요?”

형형색색으로 빽빽하게 채워진 시간표를 본 셀린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멘토멘티라고 좋게 치장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따지고 보면 학교 내에서 라인을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장점도 있었지만, 서로를 배척하게 되는 확실한 단점이 존재했지만. 교장인 로렌은 그런 단점보다는 장점에 비중을 두었기에 여전히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대부분은 학교에서 대충 짝지어주는 멘토멘티로 적당한 그룹을 만들며 서로의 안면을 익히고 학교 적응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었지만, 확실한 목표가 있는 소수의 학생들은 벌써부터 파벌을 만들고 미래를 꾸며나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로렌이 묵인한다는 걸 보면 분명 로렌이 학생등레게 필요한 건 그런 귀족 가문의 유착관계였다는 점이다. 그러니 지금도 이어지는 전통(몇 년 되지 않은 학교지만)이었다.

그래도 표면적으로 멘토멘티라는 것에 묶여있다 보니 후배들의 공부를 봐주고는 하는데, 셀린이라고 해도 오전 오후 하루종일 수업만 가득한 마레이의 시간표를 보면 어떻게 할 엄두가 나지도 않았다.

전술, 전략학의 줄리아 파후, 크사크루 자매의 마법학, 아무도 듣지 않아 족보도 존재하지 않은 이체르 발렌타인 교수의 수업, 애들을 두들겨 패서 쫓아낸다는 이하운 교수, 다들 기피하는 동방 검술 수업까지.

수업을 듣는 시간도 무식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건 셀린의 공부하는 방향과 전혀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대책 없는 소년은 듣고 싶은 수업을 이것저것 담고 소화할 생각이겠지만, 정말로 천재가 아닌 이상은 시간표에 치여 죽어버릴 것 같은 엄창난 수업량!

마법에 교양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이드리엔 크사크루라는 교수였다. 따라오면 차기 제국대학의 인재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한 수업량과 과제량과 학생을 배려하지 않는 강경한 진도!

원소 마법에 어느 정도 적을 둔다고 생각한 셀린이라지만, 차라리 일리엔 교수 쪽 백마법 수업 관련 공부를 도와주는 게 더 쉬워 보일 정도니까!

“솔직하게 말할게. 난 자신이 없어. 마레이…. 원소 마법을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이드리엔 교수수업이라면 지금 내가 들어가도 겨우겨우 수업을 들을 정도일 테니까.”

“네에...”

솔직하게 말해서 마레이는 이드리엔의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다. 일리엔이야 중간에 몸을 결합한 채로 수업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며 그래도 꽤나 진척이 있는 느낌이었지만, 육욕에 사로잡힌 이드리엔에게 마레이와 있는 시간은 몸을 섞는 시간일 뿐이었으니까!

“난 몸이 약해서 검술, 격투 관련해서는 배운 적이 없어. 이런 말은 미안한 데…. 네가 알아서 해야 해.”

“네.”

“이체르 발렌타인… 하필 흑마법. 정말로.. 멘토로 미안한 이야기인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미안해.”

셀린은 속임없이 솔직하게 백기를 흔들었다. 마레이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기에 셀린을 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귀를 붉게 물들고 곧장 고개를 숙였다.

“괘, 괜찮아요! 다들 친절하고.. 잘 알려주시니까...”

“이드리엔 크사크루 교수가?”

셀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었다. 마레이에게 있어서 반항기가 있지만 적극적인 육노예였지만, 셀린에게는 무슨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은 존재처럼 느끼는 것 같았다.

“이, 이드리엔 교수님도 귀여… 착해요. 잘 알려주고.. 적극적이고...”

“그 말을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마레이가 보기에는 서투르지만 적극적인 이드리엔은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물론 제멋대로 달려 나가서 쫓아가길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라벨라가 자신을 믿고. 야생마처럼 날뛰는 이드리엔을 쫓아가도 좋다라고 말했기에 큰 느낌이 없다고 해야 될까.

“공부에 관해서 널 도와줄 방법은 없고… 어떻게 해야되나...”

“그, 저…. 그러면 정령술 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정령술? 그건 교수들에게 배우는 게 더 나을 텐데….”

“그냥 궁금해서요.”

의기소침한 셀린의 모습에 제멋대로 말한 마레이였지만, 셀린은 묘한 눈으로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수업 시간을 가득 채워놓고도 새로운 걸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파웬가는 역시 파웬가인가 생각도 들었지만, 순둥이처럼 웃는 모습을 보면 바보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할까.

“뭐… 소환 같은 건 위험하니까 알려주기에는 그렇지만 이론이나 응용 정도는 알려줄게. 1학년 때 공부했던 노트들도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빌려줄 테니까. 열심히 해보자고.”

셀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학기 초라 의욕이 넘쳐 보이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작게 웃어버리고 자리를 일어나 금요일에 보자 말하며 떠났다.

거센 눈 폭풍 같았다. 모두가 떠난 자리를 보고 마레이는 겨우겨우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얼음덩어리를 몰고 온 거대한 폭풍. 잠시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시간이 흘러갈 정도였지만, 그 휴유증은 무척이나 길게 남을 뿐이었다.

귀족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도 없는 작은 마을에서 도시 생활의 적응은 생각보다 깜짝깜짝 놀랄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하루에 어떻게든 익숙해지고 있었고,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살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서로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의 옆에서 마레이는 어찌할지 모르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소년과 소녀들은 벌써부터 자신의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걸 쟁취하기 위해 무작정 달려 나가고 있었다. 아니, 무작정이라는 말은 그들의 노력을 비웃는 말이었으니 취소.

마레이가 상상도 하지 못할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그걸 완성해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모두 마레이보다는 연상이었지만, 라벨라나 이드리엔등과는 다르게 동갑내기라고 보이는 학생들.

그런 그들이 보여주는 살벌한 표정,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색하는 방법 등은 마레이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충격적이고 두려울 따름이었다. 서로를 물어뜯는 모습은 사람이 아니라 흉포한 짐승처럼 보일 뿐이었다.

논리적이고,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필리아조차 욕설을 내뱉고 상대를 조롱했고. 처음보는 상대의 앞에서 약혼녀를 희롱하는 후안무치한 주벨린은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이상할 상태에서 웃어 보일 뿐이었다.

사람의 형상을 한 짐승. 순간이지만 그렇게 보였다. 마레이는 자신 또한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두려워서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멍하니 하늘을 보다, 자신의 고민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우습게 느껴져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저 멀리 익숙한 금발의 소녀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해야 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제 갈 길을 가는 소녀의 마레이는 조심스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걸음을 옮겨도 아무런 의심 없이 따라갈 뿐이었다.

“누구야…?”

한참이나 걷던 므랑데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물었다. 낮은 울음소리 같은, 어린 짐승을 닮은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문 마레이였지만,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저에요, 마레이.”

금발의 소녀는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았다. 두 눈이 화들짝 커지고,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곧장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인지 일부로 얼굴은 잔뜩 구겼지만, 그저 귀여울 따름이었다.

“....안녕.”

“안녕하세요, 멜란.”

딱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니.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 므랑데는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애써 관심이 없는 척 연기하는 모습에 어울려줘야 할까,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을 빤히 보는 시선에 그녀는 구두의 앞굽으로 애꿏은 땅을 걷어찬다.

“어딜 가고 있는 건가요?”

가볍게 흘러나온 질문에 므랑데가 슬며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두 손으로 꽉 쥐고 있는 바구니를 슬그머니 들어 보였다. 지난번에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던 모습이 떠오르자, 그녀가 어디로 갈지 대충 짐작이 갔다.

“또 동물들에게 음식 나눠주러 가는 거에요?”

“같이 갈…. 아니. 그래. 응, 나눠주러 가고 있어.”

잠시 눈동자가 반짝였지만, 므랑데는 애써 시선을 돌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냥 꽉 끌어안고 억지로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서툴고, 귀엽다고 느끼는 건 이상한 걸까.

“같이 갈래요?”

“...딱히, 딱히 가줄 필요는 없어. 난 혼자가 익숙하고… 또 잘 할 수 있으니까.”

므랑데는 무엇이 불만인 것인지 또다시 땅을 걷어찼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마레이에게 슬쩍슬쩍 시선을 던지는 걸 보면 초조해 보이기도 했다.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상관은 없지. 네가 꼭 가고 싶다면 말이야.”

두서없는 말. 어색한 말투. 그리고 딱딱하게 굳은 몸. 잔뜩 긴장하고 있구나. 마레이는 므랑데를 보면 이상하게 안쓰럽다는 마음이 너무나도 강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처럼, 인형처럼 생긴 작은 소녀는 무엇인가 억눌린 듯 행동하곤 했다. 그 모습을 보면 억지로 손을 뻗어 잡아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럼 가고 싶어요.”

므랑데의 축 늘어진 어깨에 슬그머니 힘이 들어갔다. 흐응~ 하고 작게 콧소리를 내고 므랑데는 슬며시 마레이의 옆에 다가와 나란히 섰다.

“어디로 가야되죠…? 제가 아직 학교 지리가 조금...”

“아, 응. 따라와.”

마레이와 나란히 섰던 므랑데는 마레이를 슬그머니 보고 앞서 걷기 시작했다. 조금은 빠르다 생각할 정도로 걷고 있었지만, 중간중간 뒤를 돌아봐. 아니, 몇 걸음 걸을 때마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봐 마레이와 걸음을 맞추는 므랑데에 마레이는 어떻게든 그녀를 따라갈 수 있었다.

숲의 그림자로 스며든 빛무리에 반짝이는 금발은 곧장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머리카락을 멍하니 바라보다 가끔은 마레이의 걸음이 늦었기에, 므랑데는 중간중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빠져들어 갈 때는 노을처럼 희미해지는 금발에서 이름 모를 씁쓸한 꽃내음이 났다. 자신과 비슷한 키의 소녀가 왜 이리 연약해 보이는 것인지. 앞서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불안할 따름이었다. 마레이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바구니를 가볍게 드는 므랑데임에도  이유도 모르게.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므랑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 나갈 뿐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자신이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므랑데 곁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곧장 우울한 생각으로 이어져 버린다.

그런 마레이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므랑데는 갑자기 멈춰서서 길게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아주 길게, 그리고 높게 퍼져나가는 소리에 곧장 작은 동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같아서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

“와… 대단해요.”

토끼, 다람쥐 같은 작은 소동물부터. 날아다니는 산새들, 노루나 북부에서 본 크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자그만한 순록까지. 숲속 초식동물들이 전부 모인 듯했고, 그 중심에 금발의 소녀가 있는 장면은 동화속에서나 볼 듯한 신기한 장면이었다.

“흠흠..!”

므랑데는 부끄러운 것인지 작게 헛기침을 하고 가슴을 쭉 폈다. 평소랑 다르게 먹이를 주지 않고 뜸을 들이는 흡혈귀 아가씨의 모습에, 참을성 따위 존재하지 않은 짐승들은 곧장 커다란 바구니에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아, 안돼! 기, 기다리란 말이야! 꺄, 꺄앙!”

순록이 므랑데의 뒷목을 크게 핥아내자 귀여운 소리와 함께 바구니를 사수하던 손의 틈이 생겨나자, 곧장 동물들이 바구니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 하지 마! 하지말란말야!”

므랑데에게 매달리고, 바구니에 얼굴을 들이밀고, 마치 늑대 떼처럼 이곳저곳에서 밀어닥치는 초식동물들의 돌진에 므랑데는, 혹여나 아이들이 다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대로 바구니를 빼앗겼다.

“항상… 항상 이런 식이야… 엉망진창….”

므랑데는 이곳저곳이 구멍이 뚫려, 망가져 버린 바구니를 꼭 안아 들고 입을 꾹 다물었다. 입을 열면 작은 입술 사이로 곧장 한숨이 흘러나올 것처럼 달싹거린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기 위해 더욱더 등을 꼿꼿이 세웠다. 그리고 땅을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 므랑데는 여전히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혼자 길을 거닐 때보다, 힘없이 웃을 때보다 살아 있는 것만 같았다. 위태로워 보였지만 무너지거나 부숴질 것 같지는 않다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마레이는 므랑데의 옆으로 다가갔고, 므랑데는 더더욱 고개를 숙였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호흡을 진정하기 위해 숨을 아주 천천히 내쉬고, 뱉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멜란, 괜찮아요…?”

“......응. 괜찮아. 잠시만… 잠시만… 진짜, 잠시만...”

므랑데의 볼이 꿈틀거렸다.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떨구기를 반복했다. 물방울이 슬그머니 흘러내렸지만 마레이는 애써 못본척 했고, 므랑데는 눈가를 쓱쓱 비비고 마레이를 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보였다.

“봐봐, 매일 이래. 매일매일 망치기만 하고, 제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 이런 일 뿐만 아리나, 그냥 인간관계도 똑같아. 망치고, 또 망치고 화내고, 그러니까….”

므랑데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주변에 남아있는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을 보고 손을 뻗었다. 배가 불러 만족한 것인지 쉽사리 흡혈귀 아가씨의 손길을 허락했다.

“다가오지 말라는 거야. 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멍청이니까. 괜히 누구를 믿어서 상처받고 싶지도, 상처 주고 싶지도 않아.”

그게 내 진심이야. 므랑데는 낮은 숨을 토해냈다. 자그마한 흰 토끼 한 마리가 다가오니 쪼그려 앉아 품 안에 안고는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부풀어 오르다 터질 것 같았다. 풍선처럼 말이다. 므랑데를 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괜찮다가 싶었지만, 금방 이상하게 변해간다. 그저 떠다니는 부평초처럼 너무나도 쉽게 므랑데는 크게 기뻐하고, 그것보다 더욱더 크게 슬퍼했다.

조울증처럼 말이다.

금방이라도 펑! 소리를 내며 터져 흔적도 남지 않게 부서질 것 같았다. 그 모습은 불안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하운도 이런 느낌인 걸까. 토끼의 뺨을 꾹꾹 누르며 아무 말 없는 므랑데의 옆에 앉았다.

작게 몸을 움찔 떤 므랑데는 다시 입술을 달싹이다 토끼에게 집중했다.

“동물들에게 애쓰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정말로요.”

므랑데가 고개를 들어, 마레이를 보았다. 그리고 작게 코웃음을 치더니 토끼를 꼭 끌어안았다. 자세히 보니 예전에 본 적 있는 것만 같은 흰 토끼였다.

“치사하네….”

금방이라도 도망쳐버릴 것 같은 므랑데를 위해 아무런 말이나 내뱉었지만, 므랑데는 그것만으로 충분해 보였다.

희미하게 웃는 입꼬리가 보였다. 마레이보다 므랑데가 더 안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동안 입을 꾹 다문 므랑데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감정을 말하는 건 참 힘든 일이야. 내가 내뱉는 말이 어느새 다른 감정을 나타내고 있으니까. 그래서 옳은 단어를 생각해야 되고, 그걸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말해야 해. 그래서 말할 때마다 두렵지만….. 그래도 그러니까…. 내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었지만, 므랑데는 그 흔한 말조차 내뱉는 것이 어려운 것인지. 횡설수설하며 쥐어짜듯 단어 하나하나를 내뱉는 것 같았다.

“네, 저도 고마워요.”

“네가 왜 고마운데….”

므랑데는 화가 난 듯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그리고 작게 웃어버렸다. 애써 주제를 돌리듯 데리고 놀고 있던 토끼를 마레이를 향해 내밀었다.

“이제 이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도와줄래?”

옆구리가 잡힌 채로 축 늘어진 토끼는 평소보다 길어보여서 무척이나 커 보이는 착각이 들었다. 흰 토끼의 붉은 눈동자는 므랑데처럼 마레이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토끼를 안아 들었다. 자그만한게 무척이나 따뜻했다.

“울보요, 눈이 빨간 게 므랑데랑 닮아서요.”

“이 아이의 이름은 갈비야! 울보라니 그런 건 안 돼!”

므랑데는 화가 난 듯 인상을 슬쩍 찌푸리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미 이름을 정해둔 것 같은데 왜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한 걸까.

“그렇지 갈비야?”

확 채가듯 마레이의 손에서 토끼를 빼았은 므랑데는 들릴 듯, 말듯 토끼의 귓가에 속삭였다. 토끼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움직여 므랑데의 손아귀를 급하게 빠져나가고 곧장 뛰쳐나가 숲속으로 사라졌다.

“아…..”

므랑데가 멍하니 토끼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갈비라는 이름도 별로인가 보네요.”

“그런가 보네….”

멍한 대답이 들려왔다.

므랑데와 대화는 그걸로 전부였다. 자연스레 짐을 주섬주섬 챙기는 그녀를 도와주고, 교문 앞에서 손을 흔들어 헤어지며, 마치 당연한 듯 헤어졌기 때문이었다. 아니면 고마워라는 말과 함께 입술에 남은 희미한 온기를 남긴 키스 때문일까.

입술에는 미묘한 온기가 자꾸만 맴돌았다. 박치기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무식한 프렌치 키스에 입술 안쪽이 쓰라리기도 했다. 마레이는 묘한 느낌과 아픔이 맴도는 입술을 매만지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므랑데처럼 귀여운 아이가 키스를 해줬다는 사실만으로 기쁠 만하지만, 이상하게 뒷맛이 너무나 썼다. 그녀의 프렌치 키스가 애정표현이라기보다는 발버둥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

오늘 길리아와 약속했던 그 날이란 걸 떠올린 마레이는 자연스레 학교 주변 광장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벨라에 열성적인 팬(?)이라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라벨라가 길리아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가 기대될 따름이었다.

귀족 가문과 연이 없다기에, 마리타 가문의 길리아를 일종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는 마레이였지만 라벨라가 보기에는 그저 남일 따름이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어린 소년은, 자신 또래의 소녀를 보고 라벨라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예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끈적한 소유욕은 길리아를 보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처럼 냉철한 표정과 억양 없는 목소리로 대하길 바라기도 했다. 마레이는 약간의 기대와 지루함에 찻잔에 스푼을 이리저리 돌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방벽주변의 아침과 저녁은 무척이나 이르기에 가끔은 도시의 시간이 낯설게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한 시간도 안돼서 노을이 질 테지만, 여전히 밤거리는 환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였다.

언제나 와도 광장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마레이는 눈을 감고 천천히 귀를 기울여보았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묘하게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남부에 폭우가 내렸다는 모양이야, 아무래도 식품 관련 주를 사는 게...”

“수인족들은 별다른 움직이 없다는 걸 보면 아직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 지난번에도 성급하게 찔러 넣었다고 손해만 보고 도망쳤잖아.”

가방을 들고 가는 두 소녀가 내뱉는다고 하기에는 이질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레이는 이런 점이 신기하면서 두려웠다. 수업을 들을 때나 자신과 이야기할 때에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가끔 지나가다 들리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이 차이가 얼마나지 않은 소녀소년들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잔뜩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멀어지는 두 소녀의 모습을 쫓다 마레이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광장에 올 때는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때 보았던 연주자는 요즘 찾아볼 수 없었고.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또래의 모습에 잔뜩 기가 죽을 뿐이었다.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며 라벨라는 걱정하지 말라며 몸으로 위로해주었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조급함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아, 하아, 여기 있었네.”

“셀린 선배?”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어 올린 소녀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매고 있던 자그마한 가방을 마레이 옆에 내려놓았다. 급하게 달려온 듯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너울거리는 자그마한 파문 같았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할 때 썼던 노트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들이니까 참고했으면 좋겠어.”

“이걸 주시러 오신 거에요….?”

“아니, 개인적인 일이 하나 있어서. 너 여기에 매일 앉아있잖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지고 왔는데 다행이네.”

마치 자주 보았다는 듯이 말하는 셀린의 말에 그렇게 자신이 눈에 띈 걸까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셀린을 본 기억이 없었다.

“가, 감사합니다. 금요일에 주실 줄 알았는데...”

“금요일날 줄까 했는데, 마침 광장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이 시간쯤이면 있을까 하고 들고 왔지. 나도 일정이 조금 있어서 슬슬 가봐야 되겠네. 열심히 해. 공주님의 약혼자님?”

셀린은 희미하게 웃어 보이고 빠르게 광장 너머로 사라졌다.

“미안, 미안 늦었지?”

“아뇨, 빨리 오셨네요.”

마레이는 광장의 시계를 보았다.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길리아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머리를 매만지며 정리하는 그녀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내뱉길 반복하며 빠르게 호흡을 정리하고 있었다.

“또, 존댓말 한다. 편하게 말해줘. 엄청~ 부담스러워.”

과장해서 말하는 길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레이는 컵에 마저 남은 밀크티를 한 번에 삼켜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잔을 들고일어나자, 어느새 나타난 종업원이 잔을 들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무슨 수업을 했어?”

“줄리아 교수님이랑 제국의 북부 전선이랑 남부 전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개인 수업은 좋겠다~. 우리는 전쟁사를 이야기하고, 수백 년 전 전쟁을 가지고 워게임(war)을 하는데.... 현시대의 전쟁론이라니….”

줄리아는 교재가 없다는 마레이의 말을 듣고 잔뜩 부러운 듯 바라본다. 마레이는 쓰게 웃었다. 학생 하나하나를 전부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므로, 줄리아는 최대한 ‘정상’적인 교육 방법을 따라 커리큘럼을 만들어놓았다.

물론 워게임을 시키기 전에 전쟁사와 평론을 찾아보지 않으면 쓰지도 못할 레포트를 필수적으로 쓰게 만들다 보니 악평이 꽤나 있었지만….

물론, 마레이가 배우는 건 전쟁론이나, 전쟁학, 전술학 같은 게 아니라. 주요 전선의 책임자 명단 및 역할. 그리고 중앙정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주였지만, 자신의 여인들이 아닌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해서 좋을 것은 없어 보였다.

평범에서 벗어난다는 건, 일종의 독이었으니까.

“아, 라벨라님이라니…. 기대된다. 마레이, 나 이상한 데 없어?”

길리아가 자리에서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았다. 마레이는 딱히 이상한 점이 없어 잘 모르겠다 대답하자, 그녀는 자세히 좀 봐봐 하면서 치마의 양 끝단을 잡고 다시 한 바퀴 돌았다. 분홍색 팬티가 보였지만 마레이는 애써 보지 못한 척 웃어 보였다.

“저녁 식사 초대라니, 꿈만 같아…!”

“그렇게 좋아요?”

“당연하지~! 웬만한 귀족들은 상상도 못 할 자리일 껄? 외부장소도 아닌, 자택에 식사 초대라니!”

성큼성큼 걸어가는 길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뒤를 쫓았다. 식사 초대라는 게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생각을 하는 순진무구한 소년은 아직도 방벽의 시골 마을 수준의 감각으로 남아 있었다.

“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는데, 이렇게 당사자가 되니까. 왜 그렇게 아버지가 사관학교, 사관학교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이해가 되네. 후후~!”

“마리타 백작은 어떤 분이세요?”

길리아의 발걸음이 뚝 멈추었다. 마레이는 바라보던 그녀는 작게 입을 벌렸다. 꾹 다물었다. 그리고 금새 웃음을 띄우며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좋은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

“네?”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길리아는 아버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마레이는 고개를 적당히 끄덕이고 길리아와 걸음을 맞춰 걸었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고가지 않았다.

“마레이~! 늦었잖아요? 오늘 수업은 어땠어요?”

바로 옆에 있던 소년을 향해 녹색 인형이 달려들자, 깜짝 놀란 길리아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 엄마… 자, 잠깐… 숨 막혀...요.”

파웬가의 남자아이가 어머니라 부를 사람은 단 한 사람.

“라벨라 드 파웬 공…..”

“응? 자네는….”

길리아를 대하는 무표정과 딱딱한 말투. 타인에게는 언제나 냉철하고 지적으로 반짝이는 미모의 어머니, 하지만 자신 앞에서는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가며 사랑을 속삭이는 요염한 미부.

“안녕하십니까! 저, 저는.. 길리아 마리타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구나, 라벨라 드 파웬이란다.”

라벨락가 손을 내밀자, 두 손으로 악수를 하는 길리아의 모습에도 라벨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준다.

“오늘 식사 초대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오늘 급한 일정이 생겨서 식사는 미뤄야겠구나.”

라벨라의 갑작스러운 약속 취소에 길리아는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실망이라는 말보다 상심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안타까워 보이는 모습에 마레이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하자, 라벨라가 품속에서 지갑을 꺼낸다.

“ 마리타 가문의 아이면서 사관학교 준비를 한다면.  나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을 테니. 한 번 찾아오너라. 정문의 경비에게 보여주면 데려다줄 거란다… 흠, 시간이… 목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전에는 시간이 나겠구나. 그때 찾아와줄 수 있니? 바쁘다면 다음 주 스케줄에 빈 시간을 알려주겠다.”

명함을 쥐여주며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는 라벨라의 모습에 길리아는 두 손으로 명함을 받아들고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미친 듯이 좌우로 저었다.

“네! 네! 모, 목요일 날 오전에 혹시 가능할까요?”

“얼마든지 찾아 오너라. 목요일 오전 시간은 비워두도록 하겠다.”

“가, 감사합니다!!”

길리아의 목청 큰 대답에 라벨라는 귀여운 듯 그저 웃고 있었다,

“감사하긴,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서 미안하구나. 목요일 점심에도 시간이 된다면 식사라도 같이하고 싶구나. “

”저, 정말요?”

라벨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마레이에게 보여주는 표정에 비해 미묘하게 차갑다고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건 매일 같이 환희로 미소짓는 라벨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어린 아들만이 구분 할 수 있는 표정이었다.

길리아가 몇 번이나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재빨리 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갈색 머리 소녀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는지, 라벨라는 옆에 있는 어린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학교생활에 대해서 잘 적응하고 있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네요. 주인님?”

“바, 밖이잖아요. 엄마….”

마레이가 작게 중얼거리자, 라벨라는 입술을 가리고 쿡쿡 웃음을 흘린다.

“마레이, 오늘 수업을 어땠어요?”

“그냥 줄리아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배웠어요. 북부랑 남부 상황이라든지, 슈바펜과 파후 장군 이야기가 중심이었어요. 대단하신 분이더라구요.”

손을 잡고 슬며시 잡아당기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그녀의 옆에 따라 걷기 시작했다.

“파후경은 확실히 군인으로서 존경받을 인물이긴 합니다. 제가 개인 대 개인으로도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던 걸로 기억해요. 북부 전선에서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요.”

“슈파펜 장군은요?”

“발정 난 개새끼랑은 어울리지 않는 게 좋답니다. 마레이.”

파후 장군과 슈바펜 장군의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평에 마레이는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줄리아와 라벨라가 이렇게 질색하는 것인지, 직접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다.

“아, 참. 할머님께서 마레이를 또 보고 싶으신 모양이에요. 오늘 오전에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셋이서 식사나 하자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지금 성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길리아를 되돌려보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하,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거랑 다르게 할머님은 생각보다 배려가 깊으신 분입니다. 제 일정이나 마레이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하시는 분은 아니에요. 아마,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에 갈까 생각 중인데, 마레이는 어때요?”

“.......상관은 없어요.”

손바닥에 간지러운 느낌에 슬쩍 손을 들어보니, 라벨라가 손가락을 슬슬 긁으며 묘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마레이는 이상야릇한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라벨라 옆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어머, 마레이. 힘들어요?”

“네, 네? 아니, 그게… 그러니까.”

라벨라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슬며시 몸을 숙이고 마레이 귓가에 작게 바람을 분다.

“흣…!”

작게 몸을 떠는 마레이의 모습에 작게 웃어 보이고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고 걸어 나가는 라벨라. 마레이는 성큼성큼 걸어가는 라벨라의 뒷모습을 따라 걸으며 묘하게 좌우로 씰룩이는 엉덩이에서 시선을 떼어낼 수 없었다.

만지고 싶다. 지금 당장 더 다리를 좌우로 벌리게 해 분신을 쳐박고, 못된 장난을 친 엄마를 잔뜩 혼내주고 싶다.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앉은 숨을 억지로 내쉬자, 뜨겁게 달아오른 숨이 훅-하고 새어 나온다.

“집으로 안 가나요?”

“아아, 갈 데가 있어요. 마레이. 괴로워도 참아야 해요, 알겠죠?”

혀를 은근슬쩍 내밀어 아랫입술을 핥으며 웃어 보이는 라벨라의 도발에 마레이는 미칠 것만 같았다. 지나친 대문 앞을 멍하니 바라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밀고,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라벨라의 바로 옆에 붙어 슬그머니 엉덩이를 움켜쥔다.

“아, 아읏…! 마, 마레이… 밖이잖아요.”

“아무도 없으니까, 조금만 만질게. 괜찮지, 엄마?”

방금전까지 유혹한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니, 내빼는 라벨라의 행동에 마레이는 손을 최대한 쭉 핀 뒤,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있는 그대로 움켜잡았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타이트 스커트의 매끈한 표면과 다르게, 손가락이 파고들면서 물컹하고 들어가는 살의 촉감에 마레이는 두 눈을 크게 뜬다.

“라벨라, 팬티 안 입었어요?”

“아읏… 네에.. 네… 너무 꽉 주무르시면… 읏..!”

애써 싫은 척, 거부하는 척 보이는 라벨라였지만. 걸음을 중간중간 멈춰 어린 아들이 만지기 쉽게 움직이고 있었다. 애를 태우며 주변을 잠깐 움직인 다음 차를 타려고 했던 장난꾸러기 어머니는 소년의 손길을 참지 못하고 곧장 차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두 눈은 혹시나 누가 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주변을 살핀다.

“마, 마레이. 이제 그만..”

“응? 아무도 없으니까…. 한 번만.. 응?”

힐끗 주변을 훑은 마레이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손끝으로 훑던 엉덩이라인을 지나 끈적하게 젖기 시작한 비부끝에 도달한다. 애액을 울컥 토해내며, 멋드러진 모양의 엉덩이를 소년의 손에 더욱 밀착시키는 라벨라.

“으읏.. 읏..!”

잔뜩 물기를 머금은 스타킹의 묘한 촉감과,  잔뜩 갈라진 비부 위를 거침없이 손끝으로 긁어내리자, 무거운 힐이 슬며시 들렸다가 다시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며 또각- 소리를 자아낸다.

“엄마가 먼저 유혹했으니까, 엄마 잘못인 거 알죠?”

“아, 으… 네에… 음란한 엄마가 마레이를 유혹해버렸어요…..”

라벨라가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고, 곧장 비부를 매만지고 있던 어린 소년의 손을 잔뜩 적신다. 뜨뜨미지근한 액체의 온도에 마레이는 만족한 듯 익숙한 차 안으로 라벨라를 이끌고 들어간다. 마치 정복한 암컷을 둥지로 끌고 가는 모습을 닮았다..

“그러면 잔뜩 벌을 받아야되는 거 알죠…?”

“네에...”

귀가를 빨갛게 물들이며 수줍어하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어제 암캐나 다름없었던 모습으로 맞으면서 가버린 모습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

평소보다 더욱 자신 있게 자신을 이끌어나가는 아들의 모습에 라벨라는 몇 번이나 마른 침을 삼키며 주변에 주차해놓은 차 안으로 아들 손에 떠밀려 밀려들어 간다. 교육(?)의 성과를 체험하는 라벨라는 바로 범해질 수 있다는 쾌락, 조금 더 미래에 수컷으로서 완성된 마레이를 떠올리며 슬그머니 다리를 들어 올린다.

두 사람이 다리를 쭉 펴고 섹스할 수있을 만큼 널찍한 뒷좌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좁지도 않은 뒷좌석 위로 쓰러진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만족한 듯, 라벨라의 다리를 슬그머니 접은 채, M자로 구부러진 다리 사이 위에 몸을 걸친 채.

-쾅…!

차 문을 닫힌다

“키스해주세요, 라벨라.”

조금은 망설이는 듯,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귀여운 모친의 모습에 마레이는 대담하게, 라벨라의 스타킹을 허벅지까지 끌어내리며 분홍빛 입술에 그대로 혀를 밀어 넣는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레 벨트를 푼 채 자신의 바지를 끌어 내린다.

“우음.. 음…. 쯔읍….”

저항은커녕 오히려 적극적으로 혀를 밀어붙이는 라벨라의 하복부 위로 뜨겁게 달아오른 페니스를 가져다 대자 하복부를 움찔움찔 떨며 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좌석 시트 위로 애액을 울컥 토해낸다.

-쿵… 쿵… 쿵...

이리저리 움직이는 다리 끝에 아스라이 매달린 힐이 자동차의 천장을 친다. 슬며시 들어 올린 라벨라의 허리 사이로 손을 밀어 넣고, 척추 선을 따라 손끝으로 가볍게 훑어내리며 손가락이 파묻히는 반칙적인 엉덩이를 주무른다.

“아앙… 음.. 아읏…!”

목 안에서 잔뜩 울리는 목소리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키스로 하나가 된 입안에서 붕붕 울리며 더욱 자극적인 음성으로 다가온다. 슬며시 엉덩이를 흔들며 아양을 부린다.

목에 매달려 키스를 이어나가는 라벨라의 가슴을 두 손으로 으스러지게 쥐며 하얀 허벅지 사이로 몸을 더욱 밀착시키고 끈적하게 젖은 비부 사이로 페니스를 가져다 댄다. 움찔움찔 떨리는 질구의 움직임. 그 자체를 고기 방망이 가장자리로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당장이라도 제 주인님이 찾아오길 바라는 극상의 고깃구멍과, 끌어안은 목을 슬그머니 놓으며 삽입을 바라고 있는 녹 발의 모친. 땀으로 번들거리는 와이셔츠와 그 위를 감싼 검은 재킷. 압도적인 볼륨감을 자랑하는 가슴은 안에 브래지어도 없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분홍 유실을 흘깃 비춰 보인다.

“브래지어도 안 했네요? 팬티도, 브래지어도 모두… 기대하고 있었어요?”

“네… 마레이, 이제 엄마 안에 마레이의 극대 자지를 먹여주세요.…”

평소에 보이던 자신감과 적극성과는 다르게, 어제 감찰국에서 있었던 일 이후부터 묘하게 힘없어 보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페니스 끝을 끈적끈적한 질구 위로 긁어 올리고 내리길 반복한다.

“엄마 안에? 어디?”

“괴롭히지 말고, 엄마의 아기방을 마레이의 자지로 꾹꾹 눌러주세요오오오오옷…!!!”

-푸우우우욱..!!

촉촉하게 젖은 녹안이 자신을 올려다보고, 옅게 미소짓는 모습에 마레이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있는 힘껏 라벨라의 두 다리를 벌리며 질구를 외부로 내보이게 하고, 깔끔하게 제모한 비부에 거침없이 거대한 고기 방망이를 끈적한 질육 안으로 쑤셔 넣는다.

“으읏… 엄마, 엄마.. 크흣….. 좋아… 오늘도 꾸욱꾸욱 조이는 게 아으...”

매일매일 쑤셔 넣고, 정액을 싸질러도 조임이 풀어지지 않는 극상의 육벽을 헤집으며 페니스가 있는 힘껏 안으로 밀려 들어간다. 매일매일 집어넣고 제 크기에 맞춰 벌려놓은 구멍 속으로 페니스는 안정적으로 쑤셔 들어가며 자궁구에 있는 힘껏 안착한다.

“읏… 으읏…… 오늘도 엄마의 보지를 사용해주셔서 가, 감사합니다아아...”

뜨겁게 달아오른 숨결을 허덕이며 제 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라벨라. 질구는 여전히 페니스를 꽉 문 채 놓아주지 않으려 하고 있었고, 빨판처럼 달라붙는 부드러운 속살은 쯔읍쯔읍 소리를 내는 것처럼 거침없이 페니스를 빨아당긴다.

“큿… 나도, 나도 엄마 보지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기뻐. 읏… 이제 움직일 테니까… 맞춰 흔들어줘.”

자신을 꽉 끌어안은 채 놓아줄 생각이 없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매끄러운 복부를 엄지손으로 꾸욱 누르며 허리를 단단하게 붙잡는다. 떨어지려고 하자 자궁구가 페니스 끝에 딱 달라붙어 잡아당기는 감각과 함께, 페니스을 전부 머금은 그대로 따라 내려올 것 같이 부착된 질육이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었다.

“라벨라..!”

“아읏… 읏… 조, 조금만 이대로… 마레이의 자지를 느끼고 싶어… 주인님의 자지가 없어서 엄마 외로웠단 말이야...”

어리광을 부리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당장이라도 페니스를 거칠게 쑤셔 박아, 이 극상의 모체에, 피임이 없다면 곧장 임신시킬 수 있는 농밀한 정액을 싸지르고 싶었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라벨라의 부탁에 절제 없는 육욕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외로웠어?”

“아읏… 네에… 오늘 일이 힘들어서… 흣.. 읏….”

말할 때마다 징징 울리는 질육과, 그로부터 떠오르는 쾌락에 허덕이며 말을 이어나가는 모친의 모습에 마레이는 만족한 듯, 자켓과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고 오똑 서 있는 분홍색 유두를 어린 아기처럼 쭈웁 빨아들인다.

“쯔으읍… 뭐가 힘들었어? 라벨라?”

“그냥 전부요… 이드리엔은 슬슬 손 봐줘야.. 으읏….. 자위하는 영상 같은 걸 찍어보내달라고 하고… 일도 바쁜데 주제도 모르고...”

“이, 이드리엔이요?”

작게 한숨을 내쉬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는다.

“주제도 모르고 본인은 절 조교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귀엽긴 한데, 바쁠 때 그러니 조금 짜증이 나서요. 오후 시간은 조금 조용했는데… 그때는 마레이가 귀여워해 주고 있었나요? 가슴은 계속 빨아주세요.. 아으.. 읏.. 네… 감사합니다.”

평소에 불만이나 불평 따위는 하나도 없던 라벨라조차 슬슬 이드리엔의 행태에 화가 난 듯 보였다. 처음에는 마레이에게 진짜 조교를 받고 싶다는 느낌 반, 야생마처럼 날뛰는 이드리엔을 그녀의 언니처럼 말 잘 듣는 애완동물이나 종마 정도로 만들 생각 반이었다.

“이번 주나… 다음 주 쯔음 할 생각인데, 흐읏.. 읏… 어떻게 생각해요?”

“상관없는데….”

사실 이드리엔의 행동으로 마레이가 뭔가 불편하거나 괴로웠던 적은 없었다. 아니, 라벨라에게 폭행을 하던 모습은 무척이나 놀랐지만, 그 뒤로 이어진 상황은 마레이가 평소에 잘 하지 못 하는 행동들을 해줄 명분을 주는 것 같아 오히려 이드리엔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라벨라가 슬슬 끝내자는 이야기에 마레이는 싫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라벨라의 모습에 차마 있는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 마레이의 모습에 라벨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어린 아들의 축축하게 젖은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뭐, 마레이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할 거에요. 나쁘지 않은데, 귀찮은 정도니까…. 으응… 이빨로 깨물은.. 읏.. 읏….. 알았어요. 마레이에게 조교를 당하는 거 무척이나 엄마도 즐거우니까, 나중에 이야기할까요? 선을 넘어서면 그때는 저도 못 참을 지 몰라요? 후후, 엄마의 상담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후후, 주.인.님.”

“.......하고 싶어.”

라벨라가 자신을 주인님이라 부를 때마다, 마레이는 묘한 흥분과 가학심이 차오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조금만 서로를 안고 있어 달라는 라벨라의 요청은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려 마레이는 곧장 자신을 끌어안은 모친의 손을 밀어내며 몸을 일으킨다.

마레이는 라벨라가 부탁한 대로 침대 위에 누워 목에 깍지를 낀 채 누워 있었다.

“오늘은 엄마가 잔뜩 봉사해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야 해요~?”

창처럼 꼿꼿이 세워진 거대한 페니스 위에 라벨라가 묘한 웃음을 보며 천천히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평소처럼 페니스를 잡고 올라타며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등을 돌린 채 천천히 애액이 뚜욱- 뚜욱- 떨어지는 갈라진 틈을 어린 아들의 분신을 향해 느릿- 하게 내려오고 있었다.

점성이 강해 방울이라기보다는 향유를 흘리듯 질게 이어지는 투명하고도 음란한 액체가 펄떡 거리를 페니스 위로 잔뜩 칠해진다. 몇십, 아니. 몇백 번, 몇천 번 쑤셔 박은 지도 모를 구멍은 여전히 분홍빛으로 야릇하게 빛나며 질척이는 꿀을 제 주인을 유혹하듯 짙은 향기를 남기고 있다.

“빨리, 엄마 빨리….!”

“후후, 재촉하지 않아도 엄마는 어디로 가지 않아요. 항상 마레이 전용 구멍이니까… 이제 슬슬... ”

무릎을 잡은 채, 천천히 상체를 내리는 라벨라는 달아오른 강철 같은 거대한 페니스 끝에 비부를 슬그머니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제… 넣고 싶어.”

제 주인의 애절한 요청에도 묘한 가학심에 라벨라는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질구에 닿는 페니스를 결코 몸 안에 허락하지 않았고.

“마레이, 엄마 안에 넣고 싶….”

-푸욱…!

아직 이 젊고 싱싱한 모친의 몸 안에 한 발도 사정하지 못한 마레이에게는 이런 자극을 참아낼 방법도, 이유도 없었기에 그대로 허리를 튕기듯 찔러 올려, 꿀이 가득 찬 살단지 않에 페니스를 꽂아 넣었다.

“오오옷.. 옷… 옷…!”

“흐으… 라벨라 더… 더 내려와 줘.”

이제는 행위 중간에 어머니는커녕, 엄마라고조차 부르지 않게 되어버린 마레이는 무릎을 잡으며 스쿼트처럼 허리를 내리는 모친의 이름을 부르며 귀두만 간신히 들어간 페니스를 슬쩍슬쩍 움직인다.

“네에엣… 더, 더 내려가 드릴게요...”

주저앉지도 못한 채, 무릎을 잡고 허리만 내리는 추잡한 자세를 유지하는 라벨라는 갑작스레 질육안을 찔러 들어오는 제 주인의 물건이 주는 거대한 쾌감에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겨우겨우 허덕일 뿐이었다.

-쯔윽… 즈윽.. 즈으윽.. 즈윽…

소음순 안쪽으로 꽉 다물어진 부드럽고 꽉 조이는 속살이 페니스를 정성스레 문 채, 천천히 제 몸 안으로 거대한 불망망이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옷.. 오.. 오옷… 오웃…. 읏… 으읏.. 흣… 흐으.. 흣..!”

긴장한 듯, 라벨라의 등에는 땀이 쉴새 없이 배어 나와 제 아들의 몸과 시트 위로 끈적한 땀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구부려지는 허리는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와는 다르게 마른 몸매를 과시하듯 척추의 마디마디가 있는 그대로 형태를 들어낸다.

-쯔윽.. 쯔으으윽.. 쯔윽.. 쯔윽…!

“크흐… 좋아.. 라벨라.. 잘해.. 읏.. 으흐...”

“가, 감사합… 흐으읏… 감사합니다아아아…. 아읏.. 으읏…!”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들바들 떠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당장이라도 앞꿈치로 서 있는 다리를 붙잡아 당겨, 극상의 구멍을 제공하는 제 어미의 자궁구에 페니스의 첨담을 꽂아 넣은 채 허리를 흔들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푸욱….! 쯔윽… 쯔으윽.. 쯔르읍.. 쯔릅…

꾸륵꾸륵 움직이는 살단지 속은, 페니스를 빨아당기듯 자궁구를 향해 스스로 연동운동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스스로 허리를 내리는 몸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어 두 개의 둔덕이 길게 늘어진 것처럼 착각이 들게 한다.

“큿…! 흐으… 흐으윽… 아읏… 읏.. 아앙.. 앙… 아아...”

-쯔윽.. 즈으윽.. 쯔윽.. 쯔으윽.. 쯔윽..!

페니스 뿌리에 겨우겨우 닿아가기 시작한 라벨라의 다리를 불쌍할 정도로 덜덜 떨리고 있었고, 이미 몸의 중심은 완전히 무너졌지만, 제 몸을 지지하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앞꿈치로 겨우겨우 서 있는 두 다리. 그리고 배 안에 가득 찬 것으로 부족해 자궁구를 누르고 들어 올리는 거대한 페니스로 겨우겨우 서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푸우우욱..!

결국 페니스의 뿌리까지 집어삼킨 극상의 살단지에 마레이는 손을 뻗어 라벨라의 배와 허벅지가 잔뜩 맞물린 좁은 틈으로 손을 밀어 넣은 채 몸을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크흐으읏… 으읏… 읏…. 마레이, 기분 좋아요? 으읏… 읏.. 으.. 네?”

“빨판처럼 빨아당기는 거, 좋았어. 더 해줘, 라벨라. 기분 좋았어.”

“후후, 엄마가 더, 노력할게요. 흐으… 흐으… 흐으… 읏..!”

라벨라는 제 손으로 무릎을 꾹 누르고 있었지만, 사시나무처럼 흔들리는 다리에도 제 주인님이 원하는 모습에 몇 번이나 숨을 고른 채 다시금 일어서기 시작했다.

“크흣… 라벨라. 쭈욱 쭈욱 당기는 보지 기분 좋아…..”

“하아, 하아…. 기, 기분 좋아요? 하읏… 읏… 흐으읏… 엄마가 더, 더 해드릴게요…!”

라벨라는 새하얀 치아가 꽉 맞물리도록 이를 악문 채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차마 아들에게 자신이 잔뜩 망가지는 표정을 보여주기 싫었기에 선택한 자세였지만, 마레이는 가슴을 쥔 채로 천천히 기승위 해주는 라벨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읽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읏.. 읏.. 으읏… 크흐읏… 흣.. 흐으읏..!”

덜덜 떨리는 전신과 다르게 반의반 박자 느리게 출렁거리는 커다란 엉덩이, 무릎을 잡기 위해 쭉 뻗은 팔과 겨드랑이 사이로 보이는 잔뜩 푸릉푸릉 흔들리는 거유의 모습에 마레이는 당장이라도 라벨라의 허벅지를 내리누르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쯔윽.. 쯔으으윽.. 쯔으윽…

고깃방망이로부터 떨어지는 둔덕이 길게 남긴 자취는 무척이나 끈적하고 뜨거워서, 빨판처럼 달라붙은 보짓살 끝에 길다란 실타래가 페니스와 이어지고 있었다. 열기를 잔뜩 머금은 녹색의 머리카락은 잘게 흔들릴 때마다, 후끈한 열락의 김을 흩뿌리며 허공에 땀방울을 수놓는다.

“흐읏… 우읏.. 우… 우읏.. 오우… 오웃… 웃… 오옷…..!”

스스로 몸을 들어 올리며, 넓게 펴진 귀두의 아가미까지 뱉어낸 살단지는 다시금 느릿느릿하게 내려오며 다시금 제 모양에 딱 맞춰진 굵은 살덩어리를 완전히 머금는다.

“좋긴한데… 안에다 싸고 싶은데 조금 부족한데… 내가 움직이면 안 돼?”

“하아.. 하아… 하아…. 죄, 죄송해요 마레이. 엄마가.. 더,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잠깐만.. 잠깐만….”

라벨라는 오기라도 생긴 것인지 몇 번이나 몸을 들썩들썩거리 정도로 심호흡을 한 뒤에야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세 좋게 하복부를 들어 올려 페니스를 뽑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내려앉을 때에는 느릿하기만 할 뿐이었다.

-찌꺼어억… 찌거어어억… 찌거어어억.. 찌걱… 찌걱…

“읏… 읏.. 마, 마레이… 읏… 엄마의 봉사.. 조, 좋아아앗..? 좋아요…? 흐으읏.. 아읏.. 읏.. 크흐으읏..!”

제멋대로 허리로 요분질 치며 움직이기 시작한 라벨라는, 고개를 쉼 없이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쾌락을 참을 수 없는 것인지 거칠게 흔들리는 고개에 쉴 새 없이 나풀거리는 녹색의 장발은 이미 땀으로 흥건한 라벨라의 몸에 잔뜩 달라붙는다.

-쭈으윽.. 쯕… 쯔으윽..!

앞에서 쉴 새 없이 흔들리는 가슴을 주무르며 봉사 받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순수히 자신의 사정을 돕기 위해 허리를 흔드는 라벨라의 모습에 정신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킨다.

“읏.. 꽉꽉 잡아당기는 거 좋아. 으읏.. 꽉 조이는 거.. 좋아아..!”

물기를 머금은 머리카락은 점차 힘을 잃고 나풀거리기는커녕 찰싹찰싹 소리가 나게 하얀 몸에 달라붙고 떨어지길 반복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아읏.. 마, 마레이 자지가.. 잔뜩. 잔뜩 들어와서.. 흐으읏.. 아아앙… 좋아... 크흐으읏… 아읏… 우읏.. 읏… 으으으으읏!!”

허리를 바르르 떨면서 허덕이는 라벨라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동시에 꽉 맞물린 질육이 넘쳐나는 애액을 버텨내지 못하는 것인지 어린 아들의 하복부에 잔뜩 뿜어지고, 애액으로 가득 찼던 공간을 제 살로 메워버릴 기세로 바짝 조여오기 시작한다.

당장이라도 주저앉아버릴 것 같이 떨리는 녹 발이 잔뜩 달라붙은 순산형 엉덩이와 허벅지는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은 채 제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찌걱.

아니,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다시 한번 페니스를 꽉 쥐어버린 채 움직이기 시작한 속살.

“우으읏… 읏.. 읏.. 으읏.. 으읏.. 읏..”

이를 악다문 채 신음소리조차 겨우겨우 참아내는 라벨라의 눈은 이미 흰자로 가득했지만, 멈출 생각은 커녕 더욱더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며 어린 주인님을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일 뿐이었다.

-찌걱찌걱찌걱!!

“크흣… 라, 라벨라… 아읏.. 꽉꽉 조이면서… 그렇게.. 흣.. 읏..!”

라벨라의 거친 허리놀림에 마레이도 스스로 하복부를 위로 튕기듯 올리지만, 주저앉듯 내리 꽂히는 육감적인 성인 여체가 반발하듯 어린 남자아이의 몸을 짓누르고 다시금 튀어 오르고 내리꽂히길 반복한다.

-푸욱. 찌걱. 푸욱. 찌걱. 푸욱…!

수음으로 급하게 착정해주듯 움직이는 구불거리는 살. 극상의 여체에 사정감은 급하게 차오르기도 잠시.

“읏.. 으읏.. 으… 읏…… 으으…?”

무엇인가 이상함에 마레이는 커다란 엉덩이를 출렁출렁 움직이는 모친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느려지고 있다. 착각은 아니었다.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아들 위에 올라탄 젊은 어머니는 넘치는 쾌락에 본능적으로 피스톤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아흣…. 으으응.. 으흑… 가, 가으으으… 가면 안 되는… 아으으읏…!”

-찌걱…. 찌걱… 찌거어억...

라벨라는 몸을 간신히 지탱하는 무릎을 꽉 쥔 채로 흐느끼고 있었다.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이 침대 위에 어질러질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허덕이며 ‘봉사’라는 사명감에 억지로 주저앉아, 제 주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다는 욕망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찌걱.. 찌걱.. 찌걱

“아앙… 흐으으응… 흣 흐읏...오오옷 오옷… , 좋아… 아응… 사랑해요. 읏.. 으흣..!”

도톰한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애정이 듬뿍 담긴 애수가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계까지 참은 호흡이 뒤섞인 신음소리. 배 주위를 잔뜩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머리칼. 가늘게 떨리는 목과 그 위로 보이는 선이 가는 턱.

-찌걱…. 찌걱.. 찌걱….

어린 아들의  허벅지를 조심스레 움켜잡고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허덕이는 라벨라. 풍만한 엉덩이가 중력에 반하여 위로 올라갈 때마다, 출렁출렁 소리를 내는 것처럼 무게감 있게 흔들린다.

“기분, 기분 좋아요…? 읏… 으흣… 으흐… 엄마가 이렇게… 크으읏… 읏… 해주는 거… 좋죠…? 마레이… 으읏.. 우읏… 아아으.. 으...”

천장을 향해 있는 보라빛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황홀한 감각에 저릿한 몸을 바르르 떨며 전심에서 땀을 흠뻑 배어내고 있었다. 슬쩍 튀어나온 날개뼈와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홀린 듯 바라보다, 점점 느릿하게 움직이는 모친의 행위에 불만스러운 것인지 자신도 모르게 어느 호칭도 없이 연인처럼 라벨라를 부른다.

“조금 더, 더 움직여봐. 라벨라….”

“아읏.. 네에… 더, 더 움직일게요. 죄, 죄송해요… 마레이.. 아으읏.. 오오옷.. 읏.. 크흐으읏… 조, 좋아아앗… 으읏.. 읏.. 으윽..!”

살집이 잔뜩 잡힌 엉덩이의 갈라진 틈 사이로, 거대한 살막대기가 살주름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극상의 살단지 안을 쉴 새 없이 헤집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스스로 움직이는 질육이 페니스를 있는 힘껏 삼켰다 뱉고 다시 삼키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

이전보다는 확실히 빠른 속도로, 처음 자신만만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중간중간 돌아보던 라벨라는 이제 이를 악다문 채, 완전히 다물어지지 않는 분홍빛 입술 사이로 타액을 줄줄 흘리며 스스로 방아를 찧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으읏…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으윽….. 너무.. 읏… 평소보다 커서… 흐으읏.. 읏.. 으아… 아으… 읏..!”

스스로 봉사해주겠다고 말했던 라벨라는 본인이 약속했던 것을 잊은 것마냥, 들뜬 목소리로 허덕이기 시작했다.

“잘하고 있어. 응, 아으.. 좋아. 라벨라 잘하고 있어.”

전신의 힘을 주어 몸을 들어 올리고, 그리고 스스로 주저앉아 자궁구를 푸욱 소리가 나도록 압박하는 거대한 페니스의 감촉에 기승위로 올라탄 극상의 미녀의 허리가 파르르 떨린다.

“으응.. 마레이.. 읏…. 흐흣… 읏… 더, 더 해줄 테니까.. 응… 읏… 끄읏…!”

페니스를 감싸는 질육이 꽉 조여지는 동시에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음란한 모친의 모습에 마레이는 만족스러운 충족감에도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이제.. 주, 주저앉을 꺼니까…….”

라벨라는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중력에 따라 이끌려 내려오는 모양 잡힌 엉덩이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 허벅지를 내리누르는 길쭉한 손가락이 살을 파고들어 아플 정도로 힘을 주고 있는 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가만히 있겠다는 약속 따위는 가볍게 잊어버리고 그대로 라벨라의 허리를 붙잡아 아래로 내리꽂는다!

-푸우우우우욱!!!

“흐히히히히잇…!!!!”

전류가 흐르는 듯 온몸을 파들파들 떨면서 아플 정도로 페니스를 꽉 조여오기 시작하는 극상의 여체. 이미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이 될지도 모르는 교미에 잔뜩 길들여져. 어린 양자의 암컷으로 길들여진 라벨라는. 암컷으로서, 본인의 주제에 맞게 크게 소리를 질러버린다.

“아으.. 너무 꽉 조이긴 하는데. 좋아. 잘 조이고 있어 라벨라. 더, 더 움직여봐. 라벨라….. 응?”

옴짝 달싹 못하게 꽉 조여오는 질육은 마치 어린 고양이가 제 어미의 젖을 문 것처럼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감싸 안고 있었다. 입가 사이로 쉴 새 없이 타액이 떨어져 턱을 타고 흘러내리고, 이미 잔뜩 배어나온 농도 짙은 땀방울이 소년의 몸 위를 적신다.

“라벨라, 빨리. 응? 잔뜩 봉사해주기로 했잖아.”

마레이는 대담하게 라벨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슬쩍 잡아당기며 재촉한다. 연인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거친 재촉에도, 이미 한 소년에게  예속되어버린 양모는 이를 악문 채 제 무릎을 잡은 손에 힘을 더하며 허리를 겨우겨우 허리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으응, 마, 마레이잇.. 또.. 으읏.. 읏… 오옷.. 오옷….흐으읏..!”

대책부의 마녀라 불리며 모두의 두려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철혈의 여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었던 라벨라 드 파웬은, 제 몸집보다 한참이나 작은 어린 소년에게 아양을 부리듯 스스로 허리를 들었다-내리길 반복한다.

“오오옷…!!!! 고오옷….!”

라벨라의 입에서 짐승 미만의, 높고 길쭉한 소리를 토해진다.

완전히 누워 있는 어린 소년 위에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구멍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듯한 거대한 페니스가 꿀단지를 완전히 밀어붙이다 못해 짓누를 때마다, 매끈한 복부 위로 그 흉악한 살막대기의 윤곽이 있는 그대로 떠오른다.

봉사라는 말에 걸 맞게 두족류 빨판처럼 꽉 달라붙은 안쪽 살집이 페니스를 잡아당기며 길게 스트록을 잡아 올리고 있었다. 하복부에 잔뜩 힘을 주어, 슬며시 드러난 복부 근육과 그 바로 위로 툭 튀어나온 살막대기의 존재.

“흐으… 라벨라, 응.. 잘 조이고, 훌륭한 봉사야.. 으읏…! 더, 더 쭉쭉 잡아 당겨줘… 큿..!”

길다란 막대기의 가장 안쪽, 양모의 거친 허리 놀림에 따라 잔뜩 흔들리고 있는 아기씨 주머니에서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음란한 춤사위에 마레이는 잔뜩 만족 하고 있었다. 가만히 있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자신 위에 올라탄 모친의 몸을 들어 올릴 정도로 허리를 튕겨내며 침대 위에서 무자비하게  자궁구를 찍어 올린다.

“흣… 가, 가만히… 아읏… 흑… 또, 또 움직이면.. 아, 아아으으응…!!”

“잘하고 있어 라벨라. 계속 꾸욱꾸욱 조여봐..!”

관계 중간중간 더이상 엄마나, 어머니라는 말을 담지 않고 이름을 불러주는 주인님의 모습에 라벨라는 이를 악문 채로 허벅지에 힘을 주며 스스로 어린 소년 위에서 요분질을 친다.

“가, 감사합니다아...아읏… 읏.. 흐으.. 하.. 하으…!”

하얀 무릎이 붉어질 정도로 꽉 움켜쥔 라벨라는 스스로 몸을 움직여가며, 어린 아들의 거대한 남근을 몸 안에 쉴 새 없이 출입시킨다. 잔뜩 조교 된 정신과 몸은 이미 완연한 암컷 노예가 되어 암캐처럼 혀를 길게 내밀며 소리를 지른다.

입술 밖으로 잔뜩 내밀어진 혀 끝에는 이미 투명한 타액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고, 튀어 오른 날개뼈부터, 슬며시 보이는 기립근까지 땀으로 잔뜩 젖은 몸이 테라스 불빛 아래에서 대리석으로 만든 여신상처럼 반짝인다.

그런 그녀의 배 안에는 아침에 잔뜩 싸질러 놓았던 하얀 정액 덩어리들이 잔뜩 앵겨 붙어 들어 있었다. 거대한 고기 막대를 몸 안에 스스로 받아들일 때마다, 흘러내리는 투명한 액체 위로 희거멀한 정액이 조심스레 섞여, 제 아들의 몸 위로 흩뿌려지고 있었다.

“아읏.. 아아아.. 마레이.. 아읏.. 나, 나의 마레이…. 으읏… 읏…!”

고개를 치켜 든 채, 그에 따라 더욱더 나풀거리기 시작한 녹색 머리카락은 어린 아들의 배를 쉼 없이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런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무의식중에 움켜잡아 자신 쪽으로 잡아당긴다.

“더, 더 움직여, 라벨라. 응? 더 움직여봐.. 아읏.. 좋아. 그렇게. 그렇게…”

사랑을 나눈다기보다는 일종의 성욕의 해소라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자신을 물건처럼 다루는 어린 아들의 행태에도 라벨라는 불평은커녕, 주인님의 요구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봉사를 위해 허리를 튕기듯 움직일 따름이었다.

이미 몇 번이나. 아니 완전하게 섹스 노예로서 완벽하게 길들여진 라벨라의 두 눈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비추지 못했고, 하얗게 변한 시야와 아찔해지는 감각, 그리고 주인님의 거친 요구에 온 신경이 닿아 있을 뿐이었다.

완연한 암캐의 얼굴이 되어버린 라벨라의 모습을 보았다면, 마레이는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자신 위에 올라탄 양모를 밀어 넘어뜨려 발목을 잡은 채로 거침 없이 찍어눌렀을 테지만.

이성 따위는 티끌조차 남아있을 수 없는 거대한 쾌락 앞에서도 라벨라는 주인님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첫 번째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허덕이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자신을 숨길 수 있었다.

“아읏.. 으… 으… 라벨라.”

“흐읏.. 흣.. 읏…. 네에.. 주, 주인니이이임..! 크흐으읏..!”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봉사하는 음란한 모친. 그런 모친의 봉사에 잔뜩 만족하고 있는 마레이였지만, 자신의 하복부에 잔뜩 눌려 살짝 접히는 살집 좋은 순산형 엉덩이의 모습에 눈을 뗄 수는 없었다.

거기에 척추 라인 끝에 아스라이 보이는 유성 매직으로 적어놓은 흔적이 남아있는 걸 본 소년에게 이제 남은 건, 아름다운 모친이 아닌 짓누르며 자신의 욕망을 잔뜩 배출한 하나의 암컷으로 보일 뿐이었다.

“조금 더 빠르게 해봐, 라벨라.”

제 스스로 떡방아를 찧는 여체에 마레이는 은근슬쩍 페니스를 밀어붙인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속살에 비해 딱딱하게 느껴지는 자궁경부.

“네, 네에에엣… 흐아아앙..!”

자궁구가 찔리는 감촉에 곧장 짐승처럼 울부짖는 극상의 여체는 제 주인의 명령에 따라 있는 힘껏 허리를 들어 올리고 내리길 반복하고 있었다.

푸욱- 쯔그으으윽…! 푸욱- 쯔그으윽….!

주저앉을 때마다, 자궁째로 들어 올리는 거대한 페니스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질육. 거대한 고기방망이로 자궁구를 밀어 올리자, 푸들푸들 떨리는 육단지가 멈칫, 하다가 곧장 페니스를 감싸 안으며 끈적한 애액을 그대로 뿜어내며 어린 아들의 몸을 더럽힌다.

등을 보인 채, 자신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드는 라벨라. 그리고 살집 잡힌 엉덩이가 출렁거릴 때마다, 때리고 싶다는 욕망이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했다.

“라벨라, 더 기분 좋게 흔들어봐. 응?”

“네엣…. 엄마가 더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으으읏.. 읏..읏..”

탕. 탕. 탕. 몸을 낮추고 바닥에 원을 그리듯 움직이는 순산형 엉덩이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아읏.. 마, 마레이. 그렇게 찌르면, 움직일 수가.. 크흐흣.. 읏..  흐읏…!”

“봉사해준다고 했잖아? 제대로 해봐, 라벨라. 빨리!”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낌새가 보인다면 곧장 허리를 들어 올려 자궁구를 거칠게 범하는 거대한 불몽둥이에 라벨라는 숨만 겨우겨우 허덕일 뿐이었다. 피둥피둥한 엉덩이가 덜덜 떨리기 시작하고, 라벨라는 곧장 쓰러질 것처럼 휘청인다.

“라벨라! 빨리, 움직여.”

“아읏.. 네에… 움직일 테니까.. 주, 주인님.. 부디이이이잇…!”

라벨라는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어린 아들의 발목을 조심스레 잡고 기분 좋은 봉사를 시켜드릴려 했지만, 폭군처럼 제멋대로 페니스로 자궁구를 쉼 없이 찌르는 감촉에 시야가 하얗게 물든다. 본능적으로 허벅지와 하복부에 힘을 꽉 주며 채로 밀려드는 절정을 간신히 참아내며 칭얼거리는 아들을 달랜다.

-짜아아아악!!

덜덜 떨리는 엉덩이의 감촉에 마레이는 제 내키는 대로 그대로 라벨라의 엉덩이를 가볍게 후려쳤다.

“오으으읏.. 옷..!”

“움직여 보라니까? 응? 라벨라 엄마, 빨리. 응?”

“크으읏.. 읏.. 우으읏….. ”

이제는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기쁜 듯 웃어 보이며 자연스레 라벨라의 둔부를 손바닥으로 후려친다.

-찰싹!

“으오오옷…!”

어린 아들에게 엉덩이를 맞는 라벨라의 얼굴이 더더욱 붉게 물든다. 흥에 겨워 행위 중 일어난 가벼운 스킨쉽이라기 보다는, 잘못해서 체벌을 받는 기분. 묘한 수치심과 주인님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속에서도 목구멍 밖으로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으읏.. 꽉 조이는 거 좋아. 다시 그렇게 조여봐, 라벨라. 응?”

-찰싹, 찰싹.

커다란 엉덩이를 소리 나게 때리며 마레이는 만족감과 함께 딸려오는 더욱더 꽉 조여주는 음란한 모친의 질육의 감각에 길게 숨을 내쉰다. 손바닥에 남는 탄력과 새하얀 엉덩이에 남는 손자국이 지금 올라탄 극상의 여체의 주인이라는 게 자신이라는 실감을 새긴다.

거기에 이미 완전히 길들여진 질육은 맞을 때마다 꾹꾹 조여오며 기분 좋게 움직인다. 오돌토돌한 질주름들이 페니스를 꽉 문 채로 쉴새 없이 달라붙은 표면적을 극단적으로 늘리고 줄이기 반복하며 자궁을 향해 쭈욱- 잡아당긴다.

정말로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육단지가 주는 쾌감이란.

“으읏.. 읏… 우, 움직일 테니까… 읏… 부, 부끄러우니까 마레이.. 흐으읏..!”

-찰싹! 찰싹!

“움직여봐, 라벨라 빨리!”

나즈막한, 그리고 무척이나 색정적인 울음소리를 내는 라벨라는 종아리를 덜덜 떨며, 다시 한번 스스로 허리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쯔으으으윽..!

질육이 페니스와 떨어지기 싫은 것처럼 딸려온다.

“크흐으으응… 크으읏.. 읏.. 우으으읏..!”

-쯔으으으윽! 쯔으으윽!

살구멍 속에서 빠져나오는 거대한 육봉과 무척이나 쫀득한 살결의 접합부가 조금씩 뒤로 후퇴하기 시작한다. 지나온 자리에는 끈적한 거미줄처럼 잔뜩 달라붙어 끊어지는 애액줄기들이 자리한다.

뚝뚝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이미 풍성한 녹색 머리카락을 완전히 적셔놓아, 새하얀 살결에 잔뜩 달라붙고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근육이 슬며시 드러나는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잔뜩 긴장한 듯 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녹발 사이로 슬며시 보이는 날개뼈까지.

“잘하고 있어, 라벨라. 더, 더 해봐.”

“네에엣… 네에에에엣…!”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육욕에 빠져들어 한 마리 암컷이 되어버린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이드리엔과 함께 라벨라를 범하면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경의와 존경이 조금씩 조금씩 희미해져 버렸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어느새 여인처럼, 아니. 자신에게 종속된 암캐처럼 느껴질 따름이었다. 자신이 벌리라면 언제든지 다리를 벌린 채 정액을 조르는 그런 암컷.

“흐으읏… 읏… 다했… 크흐흣…! 흐히히힛..!”

-찌거어어어어어억!!!!!

커다란 버섯 모양의 귀두가 좁은 구멍 사이로 빠져나오기도 잠시, 라벨라는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은 듯 그대로 주저앉으며 거칠게 울음소리를 터트린다.

마레이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라벨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아래로 내리깔리던 울음소리가 곧장 천장을 향하고 마레이는 있는 힘껏 허리를 튕기며 제 몸에 올라탄 암컷을 거칠게 범하기 시작했다.

-찌걱! 탁! 찌걱! 찌걱! 찌걱! 탁! 찌걱!

주저앉기도 전에 허리를 이미 뒤로 빼고 앞으로 튕기며 거칠게 움직이는 거대한 육봉. 거기에 자궁 채로 들어 올릴 기세로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으로 모자라, 배의 안쪽을 후비고 긁어 올리길 반복하며 범한다.

“으으으읏..! 아흣.. 읏..! 거,. 거칠.. 으으읏..! 오옷.. 아, 안되에엣.. 아앗… 앗… 가아앗.. 가아앗.. 흐으읏.. 으오오옷..! 오오옷..! 오옷..!”

모든 걸 바친 주인님에게조차 보여주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된 얼굴이 된 라벨라는 이미 충분히 달아오르다 못해, 녹아내릴 것 같은 육체를 음란하게 뒤틀어가며 절정에 일그러진다. 그런 라벨라의 상태에도 마레이는 움켜쥔 머리칼을 놏지 않고 쉼 없이 제 육욕을 해소할 뿐이었다.

“아읏.. 아아앗.. 아앗.. 앗.. 거, 거칠.. 크으읏.. 가, 가읏… 으읏.. 으으읏..!! 으아아앙.. 아앙.. 아앙.. 하으읏.. 아앙..!”

부드러운 질육, 언제나 헌신적인 행동,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과 강인함. 엄마라 부르며 언제나 어리광을 받아주지만, 밖에서는 감찰국장으로 모두의 존경과 두려움을 받고 있는 여인.

-찌걱! 찌걱! 찌그으윽..! 찌거어억! 찌걱!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마레이는 라벨라 안에. 이 여인 안에다 사정하고 싶다는 욕정이 폭발한다.

“라벨라, 안에다. 안에다 쌀게.”

“흐으읏.. 네에.. 아, 안에다.. 잔뜩.. 잔뜩… 크흐흐흣…. 크으응… 으응.. 아아앙!”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등을 보인 채 스스로 올라타 기분 좋은 쾌락의 춤을 추는 라벨라의 옆구리를 잡아 그대로 끌어안는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여체가 힘없이 딸려온다. 극상의 육체, 육덕진. 하지만 가느다란 이율배반적인 몸은 쾌락의 총아나 다름이 없었다. 허리를 찔러 밀어 올리며, 있는 힘껏  끊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쾌감을 선사한다.

도망치는 것 따위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자세. 라벨라의 하복부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페니스의 윤곽은 결합부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음을 알렸고, 자궁구에 닿기도 잠시. 흉폭하게 움직이는 페니스는 질육을 있는 힘껏 헤집으며 자궁구를 파헤친다.

“으앗.. 앗.. 하으읏.. 읏.. 우으으읏.. 으으읏..!! 컥… 크흣.. 큿… 흐읏…!!”

그 상태로 페니스의 첨단을 자궁구에 꽂아 넣기 위해 마레이는 라벨라의 옆구리를 잡은 손을 거침없이 움직이고, 결합부 속으로 더더욱 허리를 밀어 넣는다.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라벨라의 신음소리에도 거칠 것이 없었다. 당장 자궁 안에 사정하고 싶다는 욕망이 앞서 그저 물건 다루듯이 페니스로 여린 살을 이리저리 헤집으며 사정할 장소를 찾을 뿐이었다.

“주, 주인니이임…! 히이잇..! 배, 배…! 배에엣..!”

배려 따위는 일절 보이지 않는 거친 행위. 쉴새 없이 하복부 위로 솟아났다가 줄어드길 반복한 상태에서 라벨라는 제대로 된 말조차 하지 못하고 생존 본능의 경종에 몸을 거칠게 흔들며 발버둥 치고 있었다.

“읏.. 라벨라… 꽉 조이면.. 큿….. 읏…. 아파앗…!”

거대한 물건에 딱 맞게 조교 당한 질육이었지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존 본능에 이전에는 없을 정도로 조여오기 시작했다. 페니스를 양손에 쥐고 꽉 짓누르는 것 같은 조임. 그것도 사방에서 도망칠 새도 없이 쥐어오는 가혹한 조임.

“크흐읏….. 나올 거 같은데… 흣.. 읏..!”

그렇게 꽉 물어 덤벼드는 질육의 반항에 마레이는 라벨라의 허리를 있는 힘껏 잡아 거칠게 앞으로 잡아당겼다 빼길 반복하며,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자궁을 찾아 페니스를 더욱더 거칠게 움직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주, 죽… 크으읏.. 읏… 아. 아… 아앗.. 앗..!”

폭풍.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라벨라는 이를 악물려고 했지만,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쾌락의 줄타기에서 어쩔 줄 모른 채 머리속으로 폭풍을 떠올리고 있었다.

-쯔극쯔극쯔극쯔그극!!!

“라벨라, 라벨라. 조금 살살.. 크흣… 풀어봐. 너무 꽉 조여서.. 으읏..!”

폭풍 속으로 밀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라벨라는 흐물흐물해지는 정신 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각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그런 폭풍 속에서 자신은 그저 떠다니고 있었다.

“주, 주인님.. 하읏.. 읏.. 읏…. 자,. 잠깐… 하읏… 읏..!”

거대한 쾌락의 파도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다. 이건 폭풍이었다. 점점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한 폭풍. 항거할 수도,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너무나도 커다란 폭풍. 점점 거칠어지는 행위에 라벨라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었다. 그럼에도 다물어지지 않은 입에서는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한 타액이 이미 양 볼에서 질질 흘러내린다.

“이러면.. 흐읏.. 아, 안돼에엣.. 안되에엣…!”

“끄으읏… 읏… 아… 여기다. 여기가.. 흐읏..!”

그렇게 폭풍의 절정 속에서 라벨라는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움츠렸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어린 소년 위에 올라탄 채로, 소년의 몸에 등을 기댄 채로, 수족을 모두 몸 안에 웅크린 채로 폭풍의 중심에 다가가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읏… 쌀 테니까. 라벨라. 라벨라…!!!”

지금 이름을 부르면 안 돼요. 목소리를 들으면. 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단지 있는 힘껏 떠진 눈과, 이를 아무리 악물어도 빨려 들어가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라벨라는 아스라이 걸치고 있던 두려움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으으읏…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무리 방음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밖의 누군가가 들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크게. 아주 크게. 라벨라는 폭풍 같은 절정 속에서 거칠게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부르르 떨리는 몸이 축 늘어졌고.

-꿀럭….. 꿀럭.. 꿀럭. 쯔윽…! 쯔으으으윽..!

“흐으…. 나온다.. 라벨라.. 읏..!”

자신 몸 위에서 축 늘어진 채로, 기대어 있는 라벨라를 꽉 끌어안은 마레이는 봉사 내내 참아왔던 사정감을 해방한 채, 젊은 모친의 자궁 안에 자신의 씨앗을 거침없이 게워냈다.

-쯔으윽..! 쯔으으윽..! 쯔으윽..!

“아…. 라벨라.. 라벨라… 안에 잔뜩 싸고 있어. 라벨라? 말해봐. 좋아? 응?“

마레이의 재촉에도 라벨라는 입을 벌린 채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사정량에 비해 너무나도 좁은 자궁안에 백탁액이 가득 차는 것으로 부족해 그대로 역류하고 있음에도, 폭풍의 눈 안에 들어온 그녀에게 그 어떤 목소리도, 자극도 닿지 못하고 있었다.

아…. 자신도 모르게 바람 빠진 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라벨라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요하다. 방금전까지 자신을 날려버릴 것 같았던. 자신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것 같은 거대한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친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폭풍 속 세상은 너무나도 고요했고, 또 자유로웠다. 이 해방감 속에서 라벨라는 젊고 싱싱한 정자 덩어리들이 들어오는 하복부를 무의식중에 쓰다듬으며 캄캄해지는 시야 속에서 행복한 듯 눈을 감았다.

-쯔으으윽..!

정액으로 더럽혀진 라벨라의 하얀 등 뒤를 점한 채로, 골반을 잡아 끝까지 들어 올려, 도망치지 못하게 고정시킨 자세. 여체의 풍만한 엉덩이를 자신의 몸을 향해 있는 힘껏 잡아당긴 상태였다.

“으으윽”

완전히 관능의 저편으로 보내진 라벨라는, 어린 아들에게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붙잡혀 배 안을 가득 채우는 백탁액의 감각에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옅은 신음만 간신히 내뱉는다.

-꿀럭꿀럭꿀럭꿀럭.

걸쭉하다 못해 끈적하게 느껴지는 정액 덩어리들이 섬세한 요관을 지나, 기어가 는 게 느껴질 정도로 마레이는 지금 사정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신 아래 깔린, 자신이 도망치지 못하게 자궁구에 페니스의 첨단을 찍어누른 채 자궁 안에 몇 번이나 사정하며, 머릿속으로 임신이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

“하아… 하아… 하아...”

중간중간 사정하면서 넣었다-빼길 반복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라벨라의 몸 이곳저곳에는 하얀 점액 덩어리들이 드믄드믄 달려있어, 흘러내리는 땀 줄기에 점점 농도가 옅어지고 있었다.

그 위로는 행위 중간중간 손에 닿는 곳에 있었던 빵의 부스러기들이 라벨라의 몸에 이곳저곳에 달라붙어 있었다. 땀에 절어 눅진눅진해진 것들과, 하얀 정액 덩어리들 위에 듬성듬성 보이는 부스러기들은 마치 스튜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극상의 여체로 자신에게 모든 걸 바친 라벨라를 정말로 육욕을 해소하기 위해, 그것도 한 손으로 허리를 붙잡아 개처럼 뒤에서 범하며 찍어누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식사를 해버렸다.

거친 호흡을 터트리며 마레이는 무엇인가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듯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질육에 아직도 단단하게 서 있는 물건을 몇 번이나 라벨라의 질육에 쑤셔 박으며 자궁 안에 정액 덩어리들을 밀어내고 나서에야 끝이 난 듯 라벨라의 등 위로 눕는다.

자신보다도 더 뜨겁게 달아오른 체온. 그리고 미끈거리는 자신의 정액과 부드러운 살결. 자신의 호흡에 따라 맞춰진 라벨라의 천천히 들썩거리는 몸. 마레이는 라벨라의 옆구리 사이에 손을 밀어 넣고 성인 남성의 한 손으로도 결코 다잡지 못할 커다란 가슴을, 자그마한 소년의 손으로 천천히 주무르며 문지른다.

드문드문 들리는 기분 좋은 신음소리와 함께, 얽혀 있는 다리가 부르르 떨린다.

“하아.. 하아.. 대단했어요. 주인님. 아니, 마레이.”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소파에 엎어져 있는 라벨라는, 슬쩍 상체를 일으켜 어린 아들이 가슴을 주무르기 편하게 자세를 슬쩍 고친다. 황홀감에 녹아버린 목소리는 묘한 신음소리를 내며 하복부에 빵빵하게 들어찬 정액 덩어리의 감촉에 라벨라는 짙게 웃어버린다.

이대로 뒤에서 끌어안은 상태도 좋지만, 얼굴을 보면서 안고 싶네. 라벨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등 뒤에서 뿜어지는 주인님의 뜨거운 숨결에 몸을 부르르 떤다. 대부분의 시간은 자신의 몸이 제집인 양 들어가 있는 페니스에 불편함을 느끼기는커녕 기쁨만이 차오른다.

처음에는 자신이,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일리엔이. 그리고 요근래는 아직도 조교가 끝나지 않은 이드리엔의 몸을 번갈아 숙박하는 거대한 육봉에 은근슬쩍 찔리며 라벨라는 묘한 신음을 토해낸다.

“슬슬, 이드리엔의 버릇을 고쳐주긴 해야되는데. 어떤가요?”

“아, 응. 그럴까?”

도발적으로 덤벼들면서도 귀엽게 어리광을 부리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만족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서열도 인식하지 못하는 노예에게는 호된 매질을 해야 한다. 그래야 누가 상위인지 알고 제 본분에 맞게 행동할 터.

곧장 승낙하는 아들의 모습에 라벨라는 기쁜 듯 몇 번이나 마레이의 뺨에 키스를 하고, 가볍게 얼굴을 핥는다.

“후후, 마레이. 나중에는 마레이가 전부 해야 되는 일이라구요?”

“네….”

이미 에르덴 등으로 만족하고 있는 마레이에게 있어, 라벨라의 말은 좀 현실성이 없었다. 하지만 라벨라가 원한다면 적당히 어울려줘야겠다는 효(?)심이 가득한 마레이는 적당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학교는 어때요?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라도 생겼어요?”

“필리아랑 사귀고.. 있는 거 같아요. 아읏.. 움직이면.. 흐읏..!”

필리아. 필리아. 필리아 더 블러드. 작게 중얼거린 라벨라는 슬며시 몸을 옆으로 움직여 마레이를 소파 위에 깔아 앉힌 상태로 유연하게 후배위에서 기슴위로 체위를 바꾼다. 라벨라는 마레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더욱더 가깝게 끌어안았다.

“또 다른 아이가 있나요?”

“사귀는 사람은 없어요.”

아직은 엄마가 독점할 수 있겠네요. 웃으며 말하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독점욕이 강한 라벨라의 가슴을 움켜쥐며 입안에 머금었다.

“아응. 마레이. 엄마 가슴이 그렇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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