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5화 (322/337)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쯔읍쯔읍 소리를 내며, 혀끝으로 훑고 꾹꾹 누르자. 라벨라의 입에서는 다시 한번 열띤 숨결이 흘러나온다. 모유가 나오게 되면 우리 아기가 먹을 것을 전부 주인님이 뺏어드실지도 모르겠네. 그러면 곤란한데. 뭐, 일리엔 등도 있고 성녀라고 불리기에는 더러운 년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평소의 라벨라, 본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계획적이고 현재 지향적인 생각이었다. 만약 감찰국의 일이나 가문의 일이라면 밤을 새워가며 모든 계획을 세워두겠지만, 사랑하는 주인님에 관해서는 계획이라고 할 것조차 없었다. 그저 같이 있으면 즐겁고, 이 시간 하나하나를 소중히 만끽하는 것.

아기라고 하기에는 음탕하게,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절박하게 우물거리고 혀로 예민한 곳을 곳곳이 훑는 감각에 라벨라는 저도 모르게 하복부에 힘을 꾹 주며 주인님을 받아들인다.

말없이 몇 분이나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서로의 몸을 더듬기를 수차례, 마레이는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가슴에서 입을 떼어냈다. 뿌릉뿌릉 소리를 내는 것처럼 움직이는 가슴이 중력에 따라 움직이고, 그 끝에 달린 분홍빛 과일은 어느새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라벨라….. 엄마는 요즘 뭐하면서 지내요? 읏… 꽉 조여…. 후우우우...”

마레이가 이름을 부르다, 다시 호칭이 붙는 것에 라벨라는 미묘하게 웃어 보였다. 이런 어리숙함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매일매일 이름을 불러준다 생각하니 하복부가 찌릿찌릿하게 울리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엄마 역할인가. 뭐 상관없지만. 속으로 중얼거린 라벨라는 웃으며 지금은 엄마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지금은 온전히 자신이 어린 주인님을 소유하고 있다 생각하니, 라벨라는 묘하게 충족되는 감각에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었다.

“글쎄, 보통이랑 똑같이 지내네요. 일리엔을 따라서 요가를 하고 있죠. ”

“요가….요?”

듣는 단어가 생소한 듯, 되묻는 마레이의 머리를 라벨라가 정성껏 쓸어내린다. 그에 호응하듯, 엉덩이를 주무르는 어린 소년. 모자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특히나 결합부 사이에서 정액이 천천히 밀려 나오고, 하나처럼 연결되어 있는 두 사람의 모습.

“몸의 유연성을 늘려준다기에 하고 노력하고 있죠. 일리엔의 말을 따르면 ‘주인님의 자지를 꽉꽉 물어서 봉사하기 위해서에요!’ 였네요.”

일리엔의 밝고 하이텐션의 느낌을 따라 한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쿡쿡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평소에는 무척 나긋나긋하면서도, 일하거나 타인을 대할 때에는 무척 차갑게 느껴지는 라벨라의 일면을 본 것 같았다. 물론, 일리엔의 모습을 따라 한 것뿐이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모습을 따라 하는 라벨라라니. 라벨라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건 아니었지만, 그녀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니 뭔가 우쭐함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마레이는 운동 같은 거 따로 하고 있나요? 몸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은데. 팔이나 허벅지에 근육이 붙었네요. 검술 같은 걸 배우고 있나요?”

보통은 행위가 끝나고 이렇게 서로의 살을 부비며 하루가 어떻다, 이번 주에는 뭘 할 거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지만, 이드리엔의 조교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었기에 두 사람이 이렇게 순수하게 시간을 갖는 것은 꽤나 오랜(?)만이었다.

“아, 응...”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허벅지나 팔뚝을 무척이나 야릇하게 더듬어간 라벨라의 판단은 정확했고, 마레이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검술 선생은 어때요? 예뻐요?”

“아… 그게.. 예쁘긴 해...요.”

나기사 선생님을 떠올린 마레이는 순수하게 대답했다. 살짝 라벨라의 눈꼬리가 부르르 떨렸지만, 여심을 헤아리기에는 아직 연애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마레이가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흉악한 자지로 선생님을 벌써 넘어뜨린 건 아니죠?”

“아니, 아니야. 아니에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며 황급하게 고개를 내젓는 마레이의 모습에 라벨라는 참지 못하고 몇 번이나 이마나 볼, 코에 쉴 새 없이 키스를 한다.

“저랑 일리엔이 모르는 사이에 벌써 훌륭한 노예들을 거느렸을 것 같은데…. 진척은 있어요?”

“아니.. 그게.. 저는 라벨라만 있어도 돼요.”

그래도 필리아와의 데이트에서 천천히 여심에 대해서 배워나가는 마레이는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해버린다.

“쿡쿡…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불쌍하잖아요. 그렇죠. 주. 인. 님?”

라벨라도 사랑스러운 주인님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조금은 양보해줄 수밖에. 이드리엔이야 조교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녀 에르덴 파벨만큼은 용서할 수 없었다.

어차피 신에게 봉인 당해 임신은커녕 질내 삽입조차 못 하는 반쯤 불구인 몸. 앞으로 늘어갈 아이들이 전부 임신해버릴 때를 대비해서 그런 육변기 하나쯤은 있어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에르덴 파벨이라는 존재가 딱 그 정도 가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고정되고. 라벨라는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설정에 더욱더 마레이를 꽉 끌어안았다.

물론, 남을 낮춰서 자신을 올린다는 행위는 무척이나 라벨라가 경멸하는 종류의 허영심이었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을 우위에 세우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에르덴 파벨은 라벨라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물론, 라벨라가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마레이는 제가 제일 좋아요?”

“응. 라벨라가 제일. 아니, 라벨라 엄마가 제일 좋아.”

망설임 없는 어린 소년의 목소리에 라벨라는 온몸을 더욱 찰싹 밀어붙이며 부드러운 살결을 문지른다. 역시 엄마라는 것도 나쁘지 않네. 라벨라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하복부를 슬쩍 들어 올려 마레이의 뺨을 자신에게 가까이 가져다 댄 뒤, 길쭉한 혀로 소년의 얼굴 곳곳을 핥기 시작했다.

끈적한 설육이 입가를 핥자, 본능적으로 혀가 나와 자신의 얼굴에 끈적하게 영역 표시하는 못된 혀를 잡기 위해 호응하기를 반복한다. 혀끝에 끈끈한 침이 살결에 닿았다가 떨어지길 반복하고, 그 혀를 잡기 위해 혀를 뻗어 장난치는 라벨라의 얼굴 곳곳을 훑는다.

“읏.. 읏.. 라벨라….”

“조금 더 힘내봐요, 마레이. 쯔읍.. 쪽.”

서툰 마레이의 수읽기라도 비웃는 듯, 라벨라는 중간중간 잘못 움직이는 마레이는 농락하듯 키스를 하거나 볼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부족해 슬며시 빨아당긴다. 그렇게 몇 번이나 농락당하자, 마레이는 곧장 라벨라를 들어 올리듯 허리를 밀어붙여 그녀를 소파 끝으로 밀어붙인다.

-쯔으으으윽..!

“아앙…! 이건.. 쯔으읍.. 우음.. 음.. 우음…!”

갑작스러운 기습에 라벨라는 입을 헤프게 벌리며 귀여운 소리로 울부짖었고, 마레이는 부르르 떨리는 질육의 감촉을 느낄 새도 없이 곧장 라벨라의 입에 혀를 밀어 넣는다.

-쯔으읍.. 쯥.. 쯔으으읍..!

잇몸을 핥으며 간지럽게 하는 애정표현이 아니라, 행위 와중에 짓누르며 일방적으로 육욕을 탐하는 것처럼 타액을 밀어 넣고 빨아당기자, 라벨라는 몸에 길들여진 그대로 호응해 온다. 몇 번이나 서로의 타액이 옮겨지고, 혀가 끈끈하게 얽히고설켜 누가 누구의 혀인지도 모르고 제멋대로 휘두르다 천천히 떨어진다.

“하아하아…. 기습이라니 반칙은 안된다구요?”

숨을 헐떡이면서 웃고 있는 라벨라는 싫은 기색조차 없었다. 오히려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활짝 벌린 허벅지 사이로 둔덕과 그 사이로 파고든 자신의 분신. 그 위로 보이는 복근의 윤곽과 두툼한 허벅지와 배 사이에 눌린 부위로 질척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초록색 속눈썹 사이에는 눈물이 맺혀서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았다. 슬며시 손을 벌리며 와달라는 몸짓과 함께, 다시 한번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릴 듯 말듯 속삭인다.

“좀 더 꼭 안아줘요. 잔뜩 혀를 감고 둘이서 잔뜩 기분 좋게.. 잔뜩...”

유혹하는 극상의 여체에 마레이는 참지 못하고 기세 좋게 몸을 잔뜩 숙인 채 다시금 모친의 입안에 혀를 밀어 넣는다. 부드럽게 개방되는 입술 사이로 혀가 밀려 나와 허공에서 서로의 몸을 훑고, 조심스레 입안으로 밀려들어 온다.

입에서 흘러내리는 타액이 자연스레 중력에따라 라벨라의 턱 주위로 흘러내리고 목을 지나쳐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소파를 더럽힌다.

-쯔으읍.. 쯔읍.. 핥짝. 쯔읍.. 쯥.

겨드랑이 사이로 밀려든 길쭉한 손과, 가느다란 손가락이 등 뒤로 감싸지만 그저 올려둔 것만 같았다. 슬그머니 기립근을 긁고, 어깨뼈 주변을 훑으며 좁힐 수조차 없는 서로의 거리를 줄인다.

그리고 동시에 꾸욱 눌러오는 질육의 감촉과 멈춰선 설육. 마레이는 입을 떼어내고 만족한 듯 허덕이는 라벨라의 모습에 입가에 묻은 타액을 검지로 닦아냈다. 지금은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마레이는 곧장 아름다운 모친의 이름을 부른다.

“라벨라… 또 갔어?”

“네에… 엄마는 또 갔어요… 흐으….”

부들부들 떨리는 여체가 소년의 몸을 꽉 끌어안고,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어린 소년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겨우겨우 숨을 내쉰다. 그렇게 몇 번이나 숨을 내쉰 라벨라는 아들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밀어내듯 힘을 준다.

“바로 준비할 테니까.. 바로...”

길쭉한 손가락에 마레이는 깎지를 끼고, 라벨라 가슴에 고개를 파묻는다.

”마레이…?”

“이대로 있고 싶어.”

“아하핫… 네. 네. 저도요.”

라벨라는 코끝으로 마레이의 머리를 천천히 긁으며 숨을 쉬었다.

“마레이는, 이드리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음…. 좋아해요…?”

스스로도 간단하게 평가내릴 수 없는 이드리엔의 대해서 마레이는 어떤 말로 그녀를 표현해야 될지 알 수 없었다. 라벨라도 그런 마레이의 생각을 이해한 것인지 묘한 표정 사랑스러운 주인님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게… 이런저런 걸 해줘서 좋긴 해요.”

“이런, 저런 것이라..”

라벨라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섬세하게 단계 하나하나를 준비하고 있는 자신과 성녀와 비교해서 해보고 싶은 걸 이것저것 즉흥적으로 하는 걸 보면 일리엔과 닮은 모습도 보였으니까.

“그, 그래도. 감찰국에서 라벨라를 범하게 하는 건 좀 놀랐어요.”

“후후, 저도 좀 당황했어요. 뭐, 마레이가 해주는 거니까 행복했지만요.”

요염하게 웃어 보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두툼한 입술에 자신도 모르게 입을 맞추었다. 얽혀오는 혀에 자연스레 소년의 손은 품 안에 있는 여인의 옆구리를 스쳐 지나가 포동한 엉덩이를 슬며시 주무르다, 국화무늬 구멍에 손가락을 슬쩍 밀어 넣는다.

“아읏… 읏….”

슬며시 올라가는 가느다란 턱, 그리고 몸에서 후끈하게 뿜어지는 암컷의 냄새.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여체안에서 불끈불끈 서 있는 페니스를 강하게 감싸오는 질주름과 살덩이들에 다시 한번 사정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다.

“두, 두 구멍을 동시에.. 읏…!”

허덕이는 라벨라의 모습에 감찰국에서 정신없이 겁간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마레이는 평소라면 꺼내지 못할 말을 꺼낸다.

“저기, 엄마. 아니, 라벨라. 나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먼저 요구해오는 사랑스러운 주인님의 제안에 라벨라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마레이도 색골이 다 되어가는군요… 후후. 읏.. 읏.. 으흐흣..!”

-쯔그그으읏..!

결합부에 한참이나 밀려들어 가 있던 페니스에게서 엉금엉금 기어가 빼낸 라벨라는 정말로 짐승처럼 흐느끼며 빠져나가는 존재감에 아쉬운 듯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애액을 왈칵 토해낸다.

흉물스럽다고 말해도 될 정도의 크기의 페니스를 담아두었던 구멍은 조금씩 조금씩 수축하며 꽉 다물어진다. 좁아지는 살 틈에서 여전히 백탁색 액체가 꿀렁꿀렁 흘러나와 뭉텅이 채로 바닥을 향해 길게 늘어지다 무게감을 연상시키듯 투툭- 하며 떨어진다.

그렇게 겨우겨우 배 안을 찌르다 못해, 자궁구를 밀어붙이던 거대한 페니스에게서 점차 멀어지는 극상의 구멍을 검지와 중지로 벌린 채, 라벨라는 테이블을 두 손으로 붙잡은 채, 어린 아들을 향해 스스로 짐승처럼 엎드린다.

방금전까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둔부, 고작 몇 번밖에 때리지 않았는데 손자국이 나 있는 하얗고 커다란 순산형 엉덩이. 슬며시 구부린 무릎에 따라 근육이 드러난 두툼한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그 주위에 잔뜩 달라붙어 기어 내려가는 것 같은 하얀 점액 덩어리들까지.

정사의 흔적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더욱더 바라봐달라는 듯이 슬며히 흔드는 허리에 따라 움직이는 엉덩잇살과 더욱더 밀려 나오는 백탁색 점액들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다가선다.

라벨라는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걸물을 질질 흘리는 아들의 페니스를 바라본다.

“후후, 주인님 잔뜩 교육해주세요.”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어린 소년에게 예속된 이 극상의 암컷을 누가 감찰국의 마녀란 걸 믿을 수 있을까. 테이블에 상체를 완전히 기대고, 한 손으로는 구멍이 닫히지 않게 스스로 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손끝으로 눌러 슬며시 벌린다.

”주인님 자지 생각밖에 안 하는 암캐의 구멍에 잔뜩 사정해주세요, 주인님.”

이드리엔과 할 때처럼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라벨라가 수치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벨라가 수치심에 물든어 더듬더듬 말할 거라고 생각했던 마레이의 예상과 다르게 그녀는 오히려 진정으로 바래왔던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서, 이 음란한 구멍에 주인님의 아기씨를 잔뜩 싸주세요. 후후..”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지만, 마레이로서는 뭔가 패배한 느낌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원하는 대로 행동해주는 라벨라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과는 반대로 지고 있다는 헛된 수컷의 자존심이 불타오른다.

이대로 저 깊은 구멍 속에 잔뜩 페니스를 쑤셔 박고 자궁 안에 마음껏 사정할 수 있다. 자신의 물건으로 찍어누르며 잔뜩 밀어붙이면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 자신의 아래에 깔려 울부짖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자, 마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든다.

-짜아아아악!!

포동포동한 살무리가 출렁거리고, 그와 동시에 꽉 다물어진 구멍에서 다시 한번 정액이 한 움쿰 쏟아져 나온다.

“흐으읏..!”

“맞는 게 좋은 거야? 라벨라?”

“아으… 저는..”

-짝!

“아흐으읏..!”

아픔이라고 하기에는 오랫동안 부르르 떨리는 몸과, 질 밖으로 뭉텅이째 뱉어지는 정액 덩어리들.

“라벨라는 아주 변태야. 알고 있지?”

“네에.. 네… 저는 변태예요. 주인님에게 맞을 때마다 자궁이 찌리릿해서. 주인님이 주신 소중한 아기씨를 흘리는 변태, 변태 엄마에요!”

라벨라의 반응에 마레이는 평소보다 더욱 큰 흥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묘한 소유욕이 충족되고 있었다. 소중한 어머니, 사랑스러운 라벨라. 감찰국의 마녀. 헌신적인 양모. 자신 안에서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는 라벨라에게 혼란을 느끼는 마레이였지만. 지금은 간단했다.

“칠칠치 못하게 흘리기나 하고, 다시 잔뜩 싸줄테니까. 흘리면 안 돼? 알겠지?”

“네~!”

암컷. 그래, 암컷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용기가 났다. 아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래도 무엇인가에 짓눌려 말하지 못했던 내면의 흉폭성이 그대로 라벨라에게 쏟아진다.

-쯔으으으윽..!

“흐으으읏…! 읏..! 크읏..!”

“아으… 좋아. 더 꽉 조여봐, 라벨라!”

-짝!

고통보다는 더 큰 쾌락에 허벅지를 오무리며 주인님이 원하는 대로 라벨라는 있는 힘껏 하복부에 힘을 주며 따뜻한 구멍을 꽉 조인다.

“읏.. 좋아. 잘 조이고 있어. 아들에게 박히니까 좋아? 응? 라벨라?”

“네에.. 네에.. 마레이에게 범해지는 거 너무 좋아요.. 크흐읏.. 읏.. 읏..”

-쯕.. 쯕.. 쯕…

평소와 다르게 있는 힘껏 허리를 처박는 대신, 묘하게 자궁구에 귀두의 첨단을 비비며 질육 안에 남아있는 액체를 뽑아내는 거대한 육봉에 라벨라는 숨을 허덕이며 기분 좋은 신음 소리를 낸 채, 길고 두터운 살 막대기에 꽂혀 슬며시 몸이 들린다.

“크흐으읏… 드, 들렸.. 크읏… 괴, 굉장… 읏… 으아앗…!”

“자, 감사하다고 인사해야지. 라벨라?”

-쯔으윽.. 쯔으윽..!

자궁구를 무자비하게 들어 올려 자궁을 으깰 기세로 밀려들어 오는 거대한 고기 방망이.

“흐읏.. 읏… 감사합.. 감사합니다아앗.. 주, 주인님.. 몹쓸 엄마의 보지를 이용해주셔 읏.. 흐으읏.. 감사.. 감사합….! 으앗.. 앗.. 으앙. 아앙.  너, 너무 강하게.. 큿.. 드, 들린 채로.. 으읏.. 응… 흐읏..!”

발끝이 슬며시 땅에서 떨어진 채로, 테이블 위에 엎드린 라벨라는 하복부를 뚫고 배를 찍어누르는 듯한 거대한 육봉의 감촉에 어쩔 줄 몰라하며 허덕인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꽉 닫혀있는 살구멍 속을 헤집고, 안에 들어 있는 이전의 흔적과 끈끈하게 배어 나오는 애액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방안에 울려 퍼진다.

“오늘도 잔뜩 사용해 줄 테니까, 감사하게 생각해?”

“아읏.. 네에엣.. 가, 감사합니다.. 저, 저는 주인님의 전용 변기니까. 잔뜩.. 잔뜨으으윽.. 크흐으응.. 사용. 사용, 사용 해주세요옷..!”

이를 악문 채 내뱉는 말소리는 잔뜩 뭉개지고, 엉망이 되었지만 마레이는 정확하게 라벨라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좋아. 이거야.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거칠어지는 쾌락에 마레이는 모친의 가는 허리를 붙잡은 채 깊고 따뜻한 구멍에 빠져든다.

“으읏… 라벨라는 모두 내 것 맞지? 이 보지도, 엉덩이 구멍도 그렇지?”

“네에엣.. 넷.. 네에엣..! 마, 맞아요.. 저는 저는.. 흐읏.. 읏.. 으응…!”

자신의 손자국이 난 매끈매끈한 모친의 엉덩이에 퍽퍽 소리가 나도록 부딪히며, 거대한 페니스의 뿌리까지 단숨에 라벨라의 살단지 속으로 밀어젖힌다. 평소에 천박해서, 아니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을지 몰라 차마 내뱉지 못한 말도 쉼 없이 어린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읏.. 좋아, 라벨라. 이… 이.. 이 빨통도. 내꺼지?”

“네에… 마레이 전용 빨통이에요! 잔뜩.. 잔뜩 짓눌러주세요.. 응… 으읏.. 끝을 꼬집으면.. 으아앙앙..!”

중력에 따라 쉼 없이 흔들리는 거유 끝에 매달린 것 같은 분홍빛 과실을 검지와 중지로 비비다 못해 잡아당기며 그대로 페니스를 찔러 올리자, 등줄기를 젖히며 녹빛 머리카락을 잔뜩 흔들며 완연한 암컷처럼 울부짖는다.

그와 동시에 페니스를 부드럽게 감싸던 육단지가 거칠게 조여오기도 잠시, 대량의 애액을 분출하면서 다시 한번 주인님의 물건을 꽉 옭아맨다.

-쯔윽… 뿌욱.. 뿌직.. 뿌욱..!

“라벨라, 갔어? 응? 벌써 가버린 거야?”

“네에.. .가, 갔어요… 흐으… 벌써.. 읏.. 갔어요…!”

고개를 숙인 채 고해하듯 주인님에게 저지른 잘못을 외치는 라벨라. 마레인느 그녀의 가슴을 잔뜩 움켜잡은 채,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음란한 암컷의 질육안에 페니스를 다시 한번 거칠게 찔러 넣는다.

몽롱한 감각에 마레이는 눈을 뜨고 멍하니 검푸른 하늘을 보았다. 아침이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멀고 새벽이라는 단어가 적합한 하늘이 보였다. 차가운 실내와 다르게 더위를 쫓아내지 못한 도시의 온도 차이는 뿌옇게 결로현상으로 떠들고 있었다.

따뜻하다. 여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방 안의 온도와 다르게 짤막한 감상이 들었다. 천천히 의식이 깨어나고 있었다. 허벅지를 내리누르는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고, 조금은 묵직하다 느껴지는 무게감과 함께 딱딱한 게 허벅지를 작게 쓸어내리는 감촉.

마레이는 무의식적으로 이불 안으로 손을 뻗어 부드러운 감촉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잠기운이 아직은 짙게 남아있었다. 페니스에서 올라오는 촉촉한 느낌, 귀에 울려 퍼지는 무척이나 음란하고 끈적이는 소리에 마레이는 기분 좋게 한숨을 토해낸다.

-쯔으읍.. 쯥.. 쯔으읍.. 핥짝…

라벨라인가. 마레이는 자연스레 손을 뻗어, 누구인지 확신이 가지 않지만. 기상 펠라치오를 해주는 여인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콧소리를 내며 열 개 손가락을 단단히 페니스를 고정한 채 더욱 열심히 따뜻한 입안으로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여체의 감촉에 만족한 듯 짧게 숨을 들이마시고, 끊어서 내뱉으며 잠기운을 쫓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흐릿해지지는 않지만. 또렷해지지 않는 정신과 조금씩 깨어나는 육체에 마레이는 펠라를 하고 있는 이불속 여인의 뺨으로 매만지며 누구일까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오늘은 주말이 아니니까 성녀인 에르덴 파벨은 아닐 테고, 라벨라나 일리엔일까.

-우웁.. 쯔읍.. 꿀꺽. 쯔으읍.. 쯔으읍.. 쯥.. 쯔읍.. 쭈왑...”

따뜻하고 촉촉한 감촉이 귀두에서 천천히 내려가며 기둥을 삼켜내고 있었다. 마레이는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손을 더욱더 뻗어 허벅지를 누르는 가슴을 움켜쥐어보았다.

-물컹물컹.

손가락으로 꾹꾹 잡아 누르며 움켜쥐어보자 반발력 있게 손가락을 밀어내고, 엄지로 이리지리 뻗어 유두의 위치와 가슴의 크기를 가늠해보자 결론은 간단했다.

“일리엔… 잘하고 있어...”

-쯔읍……..

작은 한숨과 함께 기특한 암캐를 칭찬하는 동시에 갑작스레 질척이는 물소리와 페니스를 정성스레 훑어 내려가던 혀의 감촉이 갑작스레 멈춘다.

“응…? 라벨라… 엄마….?”

가슴을 주물러본 결과 라벨라는 아니었다. 마레이는 당황해 이불을 걷어내자, 그곳에는 일리엔이 페니스를 문 채로 마레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일리엔?”

“쯔으읍…. 언니 이름을 부르다니, 너무하네.”

아쉬운듯 페니스를 빨아올리고 입을 떼어낸 이드리엔이 입술에 잔뜩 묻은 정액을 손끝으로 훑어 입안에 밀어 넣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드리엔…..? 아, 이드리엔이구나.”

일리엔이 비하면 눈꼬리가 위로 치솟아 사나워 보이는 인상에 마레이는 오늘의 아침 봉사 담당이 이드리엔임을 깨달았다. 요근래 라벨라의 명령(이드리엔의 조교 관련해서)에 집안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일리엔이 여기에 있을 리는 없었다.

마레이를 흘깃 보며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무표정하게 만든 이드리엔은 짐칫 화가 났다는 걸 알리기 위해 작게 인상을 썼지만, 마레이에게는 위협조차되지 않았다.

“미안해요, 이드리엔…..”

“됐어, 그것보다. 언니랑 비교하면 누가 더 잘해?”

“네?”

잘하다니?

갑자기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을 하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잠기운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펠라 말이야. 언니 이름 부른 걸 보면 종종 받는 거지? 우리 둘 중에 누가 제일 잘해?”

둘 중에 제일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그런 짤막한 의문이 들었다. 아침 펠라의 경우는 에르덴과 라벨라가 깨워줄 때는 사정과 동시에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두 사람이라 할 수 있었지만, 크사크루 자매 중에는 글쎄, 직접 비교해봐야 알 것 같았다.

“비교해봐야 알 것 같은데요….”

“쯧...”

이드리엔은 마레이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게 불만인 것인지 작게 혀를 찼다.

“비교라.. 나쁘지 않네. 후후, 언니랑.. 라벨라랑.. 후후… 아아, 아깝게…!”

음침하게 웃어 보이던 이드리엔은 자신 앞에 물을 잃은 생선마냥 퍼덕이며 사정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 같은 거대한 살 막대기의 모습에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쿠퍼액이 울컥 솟아오르는 귀두의 첨단에 입을 맞춘다.

“쯔으으읍…. 꿀걱. 마레이, 라벨라랑 언니랑.. 나랑 넷이서 또 하고 싶지 않아?”

“읏… 으… 하고 싶어… 빨리 입으로...”

“좋아, 착한 아이니까 머리카락으로 이렇게….”

이드리엔은 비단결 같은 백금색 머리카락으로 거대한 살 몽둥이의 아가미 부분을 단단히 감싼 채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으읏.. 읏… 흣….”

깔끌까끌한 머리카락의 감촉, 거칠게 짓누르며 민감한 살덩어리를 파고들어 훑어내리는 손. 여자애 같은 비명을 지르며 허덕이는 어린 소년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황홀한 표정으로 쿠퍼액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페니스 끝에 쉼 없이 입을 맞춘다.

“쪽. 쪽. 쪽. 쯔으읍.. 쪽.. 이게 좋은 거야? 겨드랑이로도 나중에 해줄게. 대신 말 잘 들어야 해? 후후, 귀여워. 응? 마레이. 말 잘 들어야해?”

“아으… 으… 으… 자, 잘 들을게… 이, 이드리엔.. 이제, 이제 나올 것.. 크흣…!”

페니스의 첨단을 끈적하게 빨아올린 입술 사이로 탁한 백색의 두꺼운 실이 중력에 따라 흘러내리다 혀끝에 끌려 입안으로 밀려 들어간다. 백금색 머리카락이 하얀 백탁액에 잔뜩 버무려져 더욱 희게 반짝이고, 요도구를 집요하게 훑는 길쭉한 혀는 정액을 쥐어짜 내린다.

“큿… 이드리엔….읏…!!”

하복부를 움찔움찔 떨며, 튀어 오르듯 앞으로 뛰어오르는 어린 소년의 하체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극상의 여체에 짓눌려 허무하게 바들바들 떨릴 뿐이었다.

“우웅… 웁.. 쯔읍.. 웅… 므레..쯔읍..므레이… 우웅..”

무어라 말하고 싶은지 알지도 못할 말을 웅얼거리는 여교수. 까끌까끌하다는 느낌과 부드럽다는 느낌이 동시에 드는 머리카락으로 페니스를 칭칭 감은 손을 격렬하게 흔들린다.

“큿… 이, 이드리엔.. 나, 나와. 나, 나와아앗..!”

아침부터 몰래 방안으로 침입해 들어온 암캐에게 하반신을 옴짝달싹 못 하게 묶인 어린 남자아이는 허리를 활처처럼 잔뜩 구부리며 따뜻한 입안으로 페니스를 밀어넣으며  육욕의 덩어리를 그대로 싸지른다.

-쯔으으으으으으우우욱..!

수도꼭지를 끝까지 틀어놓은 듯 갑작스레 폭발하듯 쏟아지는 백탁액의 분출에 이드리엔의 양 볼이 작게 부풀어 올랐지만, 이제는 익숙한 듯 꿀꺽꿀꺽 삼켜내며 봉사를 이어나간다.

“큿…. 아으… 으…. 으….흐으… 좋아아아….”

언제부터 페니스를 물고 있었는지도 모르게, 음낭에서 한참 동안 고여있던 정액 덩어리가 며칠 전만 해도 자신에게 겁박지르던 여선생의 입안에 있는 힘껏 터져 들어간다. 중력에 이끌려 묵직하게 흔들리는 유방이 허벅지를 꾹꾹 누르고, 머리카락에 휘감긴 페니스를 크게 베어 문 것처럼 입안 가득 받아들인 이드리엔.

기분좋은 아침을 선사하던 라벨라 등과 다르게 자신의 욕망대로 어린 소년에게 착정하는 여선생의 행동에 마레이의 잠기운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그 자리를 끝없는 사정으로 채워버리고 있었다.

“꿀꺽. 꿀꺽. 꿀꺽.. 끄으읍… 꿀...꺽… 끕...”

몇 번이나 목울대를 움직이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어마어마한 사정량을 견뎌내던 이드리엔이었지만, 식도 안의 점막 사이사이에 달라붙는 끈적한 정액 덩어리의 감촉과 가벼운 마음으로 주인님의 사정을 받아마시려는 욕심이 어우려져 그녀의 얼굴이 점차 창백하게 질려간다.

“꿀……...꺽…. 크흡.. 흡… 큭… 우에에엑…!”

우물거리는 것도 멈추고 스스로 고개를 흔들어가며 밀려들어 오는 정액덩어리를 억지로 삼켜내 가던 이드리엔은 더이상 참지 못하는 것인지 작게 기침을 터트리고 마시던 백탁액 덩어리를 그대로 입 밖으로 토해냈다.

“우에엑…. 쿡.. 우욱… 우욱.. 웃… 켁.. 켁…!”

이드리엔은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순간 생명의 위혐을 느꼈고 기도에 들어간 정액덩어리를 토해내기 위해 거칠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흐으… 이드리엔 다 마셔야지...!”

-푸우우욱..!

“우웁.. 웁!! 우우웁!!! 웁!!”

그녀의 사정따위는 관심 없다는 듯,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쥔 자그마한 두 손이 그녀를 페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단단히 고정한다.

-쯔으으으으윽!! 쯔으으윽!!

“웁… 우웁.. 웁… 우부우웅!!! 우우웁!!!”

아니, 고정하는 게 아니라. 더욱 밑바닥으로 끌어당기는 우악스러운 손길에 이드리엔은 변변찮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목 안으로 찔러 들어오는 페니스를 무방비하게 받아들인다.

순간적인 변화에 어린 소년의 허벅지를 쉴새 없이 두드렸지만, 그녀의 행동이 오히려 흥분한 듯 마레이는 허리를 튕겨 올리며 마저 남은 사정을 여선생의 목 안에 그대로 토해냈다.

“입안도 좋지만… 목 보지 안에 싸는 게 좋아.. 크흐… 거의 다 나왔어.. 조금만 참아...”

-쭈윽! 쭈우욱! 쭈우욱!

길쭉한 코끝이 어린 소년의 하복부를 잔뜩 긁어내리고, 방금전 토해낸 정액덩어리들과, 기상 펠라를 하며 잔뜩 흘러내린 침이 섞인 액체가 코끝에 닿는다.

“우웁.. 웁..! 웁… 우우욱… 꿀꺽. 꿀꺽. 꿀꺽…!”

어린 소년의 하복부에 완전히 고개를 처박은 꼴이 되어버린 이드리엔은 허벅지를 두드리던 생존본능조차 꺼져버린 듯 목울대를 쉴새 없이 움직이며 목 안을 잔뜩 차지해 아침밥을 내려주는 주인님의 포상에 축 늘어진다.

“흐으.. 흐으….. 좋아… 이드리엔….?”

반쯤 풀린 초록색 눈동자가, 자신을 찾는 주인의 목소리에 빛을 되찾고 축 늘어진 몸을 일으키며 자신이 토해낸 정액덩어리 위에서 말 숨을 가다듬는다.

“으… 우으...꿀걱… 하아… 크흑.. 켁… 켁... 하아…. 아침부터… 너무… 하아.. .거칠 잖아…. 이 변태 꼬맹이… 후우… 하아.. 하아...”

진심으로 화가 난 것인지, 주인님은커녕 마레이라고조차 부르지 않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끔 도발할 때나 꼬맹이, 꼬맹이 부르는 그녀가 이렇게 새침하게 반응할 때면 뭔가 더 매력적이라 느껴져서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었다.

“건방지다고 정말...”

말로는 싫다는 듯 내색하고 있었지만, 손을 쳐내지 않는 걸 보면 머리를 만져주는 게 마음에 든 것처럼 보였다.

“언제 왔어요?”

“어제 새벽에. 조교는 잘되고 있나 봐? 아예 자지를 박아넣고 끌어안고 자는 걸 보면 말이야.”

이드리엔은 마치 칭찬해달라는 것처럼, 하복부에 뺨을 부비고 있었다. 반짝이는 눈동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칭찬해달라는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

“이드리엔 덕분에요. 고마워요.”

“후후, 응. 내가 없어도 조교는 잘하고 있나 보네. 좀 섭섭하기도 하고.... 아, 그리고 전부 다 마셨어. 잘했지?”

입안을 몇 번이나 우물거리다 입안에 담긴 백탁액을 전부 삼킨 이드리엔은 입을 손가락으로 좌우로 벌려 제 주인에게 보여준다.

“잘했어요, 이드리엔. 이드리엔도 잘 조교 되고 있네요.”

조교는 예전에 끝난 거 아니었어. 귓가에 속삭이는 이드리엔의 말에 마레이는 차마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유륜 사이에 숨어있는 함몰된 유두를 천천히 긁어내며 여교수의 체온으로 마저 남은 잠기운을 애써 깨워냈다.

“그리고 단둘이 있을 때에는 누나라고 불러주기로 하지 않았어?”

“누…. 나.”

“다시.”

이드리엔은 묘하게 웃고 있었다. 왜인지 즐거워하는 것 같았기에 마레이도 가볍게 웃었다.

“좋아. 단둘이 있을 때는 누나… 기억해야 해?”

“응, 누나...”

하복부를 문지르는 이드리엔은 만족한 듯 들뜬 숨을 내쉬고 있었다. 잠기운이 깨어나자마자, 이드리엔의 허벅지를 벌리고 거침없이 박아넣은 마레이는 아침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펠라이후 요도에 남은 것까지 쭙쭙 소리를 내며 빨아내는 뒷정리를 못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궁구를 몇 번 짓누르다가 급하게 사정해버리고 말았다.

물론 마레이의 기준에서 급하게 사정했다는 의미였고, 이드리엔은 두세 번 정도 가볍게 절정에 도달해.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달아오를 수 있었다. 덕분에 사랑스러운 주인님을 끌어안고, 엉덩이나 뺨을 주무르는 등 애정표현을 할 여유조차 있었다.

“슬슬, 씻을까?”

머리카락과 몸 이곳저곳에 정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드리엔은 점액 덩어리가 묻은 팔에 코를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다 혀로 긁어 입안에 넣고 삼켰다.

“간단하게 밥부터 먹어요, 배고픈데… 괜찮죠?”

“난 네가 잔뜩 먹여줘서 배가 잔뜩 부른데… 먼저 씻는 게 어때?”

아직도 질구에서 흘러나오는 정액덩어리를 가득 담고 있는 하복부를 쓰다듬은 이드리엔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씻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어차피 식사 중에도 더러워질 테고, 식사 이후 씻는 게 낫지 않은가 생각에 이야기를 꺼내 보았지만, 고집을 부리는 이드리엔의 행동에 마레이는 어쩔 수 없이 양보해줄 수밖에 없었다.

“씻는 건 나중에 할까~?”

“네?”

“나는 씻고 싶긴 한데, 마레이가 식사부터 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까 양보해줄게.”

인심을 쓰는 듯한 이드리엔의 태도에 마레이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난 원래 양보 같은 거 안 해. 양보는 아쉬운 쪽이 하는 거니까. 하지만 주인님이니까, 특별히 양보해주는 거야. 널 보면 언제나 아쉬워지는 건 내 쪽이니까.”

자신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는 걸 즐기는 걸까. 그런데 밉지는 않았다. 조금 귀엽다고 생각도 들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연상의 여인에게, 자신의 선생님에게 이런 표현을 쓰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 조금은 설렌다.

이드리엔은 읏샤~ 라는 소리를 내며 기세 좋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연스레 갈라진 살 틈 속에서 하얀 정액이 끈적하게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정액이 잔뜩 묻어 있는 백금색 머리카락은 드문드문 살결에 잔뜩 달라붙었고, 상기된 볼과 달아올라 슬며시 불그스름한 하얀 피부에 이드리엔은 막 욕조에 나온 것처럼 보였다.

의식 없이 등을 보이며 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에 마레이는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잔뜩 화가 난 물건에 이드리엔을 뒤따라 걷는다. 마치 따라오는 게 당연한다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이드리엔.

계단을 느릿하게 내려가는 알몸의 여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두 엉덩이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이고, 드문드문 겨드랑이 사이로 무방비하게 보이는 옆 가슴이 보였다. 진정해야 된다 생각해도 당장이라도 눈 앞의 엘프안에 사정하고 싶게 한다.

참아해. 식사를 하면서 부탁하면 들어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느새 이드리엔을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마레이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두툼한 허벅지 사이로 뜨거운 불방망이를 끼워 넣는다.

“앗… 뜨거…. 조금만 참으라니까. 정말이지. 후후. 천천히 내려갈 테니까. 조심히 따라와.”

갑작스레 허벅지 사이로 밀고 들어오는 거대한 페니스의 열기에 이드리엔이 허벅지를 꽉 조이며 잔뜩 긴장했지만, 부드럽게 조여오는 허벅지에 준 힘을 풀며, 평소에 너무 크고 무거워서 불편하게만 느끼던 가슴 너머로 잔뜩 화가 나 있는 주인님의 물건을 보고 만족스럽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읏, 누, 누나앗…! 움직이면..”

부드럽게 좌우로 느릿하게 짓누르며 움직이는 허벅지살, 음부 주변에 잔뜩 피어있는 백금색 음모가 민감한 페니스를 긁고 훑어낸다. 완전히 달라붙은 것처럼 뒤에서 이드리엔의 가슴을 꽉 쥔 채로 발걸음을 맞춘 마레이는 마치 정액을 짜내는 듯한 반칙적인 스마타에 숨을 허덕이며 이드리엔에게 매달린다.

“아직, 두 계단밖에 내려오지 않았다고? 조금 더 힘을… 읏… 읏.. 크흐으읏…! 너, 넣으면… 읏… 넣으면.. 아읏.. 으읏…. 하아앙…! 계, 계단에서는 위, 위험 하다고오옥… 오옷… 이, 이런 자세로 넣을 수 있을… 읏… 읏.. 넣으면.. 큿… 흐으.. 흐으..”

슬며시 틈을 준 사이로 마레이는 거침없이 끈적한 꿀을 질질 흘리고 있는 게걸스러운 살 구멍 속으로 페니스를 쭈욱 밀어 넣었다. 넘어질 것 같이 비틀거리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걱정도 잠시, 바로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고 망설임 없이 자궁구까지 그대로 흉악한 고깃방망이를 여교수의 질 안에 쑤셔 넣는다.

계단 난간을 으스러지게 붙잡은 채로 부들부들 떨며 쓰러지지 않도록 버티는 엘프 선생님.

“이런 자세로 넣을 수 있는 게.. 흐으… 정말 말도 안되느으으읏.. 크, 크기얏… 아읏.. 찌, 찌르면.. 흐으읏…!”

몸을 움찔움찔 떨면서 허덕이는 엘프 선생의 질 안은 이미 부르르 떨며 애액을 우악스럽게 토해내고 있었다. 짐승이 발정기가 온 것처럼  수컷의 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 꾸물꾸물 거리며 조여오는 질.

“자, 내려가요. 이드리엔.”

“무, 무리잇.. 이렇게. 내려갈 수가.. 으읏.. 미, 밀면.. 읏.. 자, 자궁이 들러올려어엇.. 아읏… 읏.. 크흐으읏.. 무, 무리야앗!! 이, 이러다가.. 흐으읏.. 으으응!!”

마레이는 한 손으로는 난간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드리엔의 하복부를 둘러 안으며 천천히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찌그그극!!

“흐햐아앗…! 아앙… 위, 위험하다고오옷…! 오옷..!”

자궁으로 이어진 방향이 아닌, 배를 찔러 누르며 속살을 헤집는 거대한 존재감에 이드리엔은 반항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위기감에 난간을 꽉 붙잡고 밀려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잡고 있으니까, 누나, 빨리 내려가 봐. 이거 길게 넣었다 뺄 수 있어서 좋아.”

-쯔으으으으윽...

“우윽…! 읏…! 크흑..! 자, 잠깐만.. 기, 기다려.. 기다려줘 주인니이임..!“

애원하는 이드리엔의 모습에도 제 육욕대로 행동하는 마레이는 말을 듣지 않은 육변기 엘프의 질육안에 더욱더 거칠게 페니스를 찍어 들어 올릴 뿐이었다.

-푸우우욱..!

“누나는 내 육변기라고 하지 않았어? 나 지금 하고 싶은데. 응? 안 돼? 누나의 육변지 잔뜩 쓰고 싶은데. 누나 자궁에 잔뜩 싸버려서 임신시키고 싶은데. 누나는 싫어? 응?”

“그, 그렇게 말하면…. 크흐으읏….!!”

반항할 수가 없잖아! 목 끝까지 올라오는 목소리를 간신히 참아낸 이드리엔은 부드럽게 밀려들어 오는 육봉이 자궁구를 부드럽게 훑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앞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위, 위험… 읏… 잡았다.”

“하아.. 하아….”

방금 자신이 계단에서 구를 뻔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암캐는 그저 찾아온 격한 절정에 안쓰러울 정도로 온몸을 부르르 떨며, 결합부를 꽉 물고 있는 둔덕을 뻐끔거리며 질척한 애액을 분사한다.

앞으로 잔뜩 숙인 고개 끝에는 투명한 타액이 질질 흘러내린다.

-뿌욱.

마치 꽉 닫힌 마개 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오는 꿀 같은 소리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흠뻑 젖은 음모와 잔뜩 발기되어 있는 음핵을 조심스레 손끝으로 굴린다. 까끌까끌한 느낌과 뜨거운 살덩어리가 기분 좋다.

“자, 누나아~. 가자. 밥 먹으로 가기로 했잖아?”

“무, 무리이… 이거.. 기절할 거야… 너무, 너무 위험해애…. 미, 미쳐버려어...”

묘한 긴장감과 극적인 쾌락이 뒤섞여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한순간에 절정을 느낀 이드리엔은 절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휘휘 저을 뿐이었다.

“내려가자니까.”

“무리이잇.! 무리야. 흑.. 흣… 그, 그렇게 찔러도… 흐아아앙.. 아, 안되는 건.. 읏.. 읏.. 흐으응…. 그으으읏..!”

-찌걱찌걱찌걱찌걱

허락하지 않을 때에는 허락하게 만들면 된다. 허리를 있는 힘껏 흔들며, 이드리엔이 계단의 난간을 놓도록 중용한다.

“크으읏.. 흐읏… 무, 무리이잇.. 무리이이잇…!! 그거, 그거 봐줘.. 봐줘어엇..!!”

이드리에은 마치 어미젖도 못 뗀 어린 짐승이, 어미에게 애절하게 달라붙는 것 같았다. 난간을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에 마레이는 어쩔 수 없이 이드리엔의 허벅지를 더듬어 나갔다.

“계, 계단은 무리야. 무리니까. 다른 거 잔뜩 해줄 테니까. 봐, 봐줘. 봐주세요… 주, 주인님.”

정말로 두렵다는 듯이 몸을 덜덜 떠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귀여워서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라벨라처럼 길게 쭉쭉 뻗은 몸매와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그것도 질육을 이리저리 비틀어 조이며 해주길 잔뜩 바라는 주제에.

“솔직하지 못한 누나는… 벌을 받아야지.”

-짜아악..!

손바닥 끝에 파묻히는 엉덩잇살, 그리고 강한 반발력. 언제 맛봐도 질릴 리 없는 극상의 여체. 때린 사람의 손바닥이 징징-거릴 정도의 울림이 온다.

“아앙...!”

말을 듣지 않는 암캐의 가볍게 엉덩이를 때릴 수밖에 없었다. 기분 좋은 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전신의 힘을 주며 허덕이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만족한 듯,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한 손으로 주무르며 난간을 잡으며 그대로 허리를 밀어붙였다.

-쯔그으으으으윽..!!

“오오오오옷…! 옷…! 아, 안 된다고.. 위, 위험하단 말야아앗…! 흐으.. 흐으… 네가 위험하다고오… 우응…… 흐으.. 흐으.. 흐으...”

숨을 허덕이는 이드리엔의 변명에 마레이는 이 암컷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었다. 자기 자신보다는 주인님을 위한다는 헌신적인 모습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이 정확했다. 거기에 난간에 잔뜩 걸쳐진 가슴 위로 ‘마레이 전용 빨통’이라 쓰여진 글자에 사정감이 치솟는다.

-짜아아아악!!

“크흐으으으읏!! 우읏.. 웃…! 읏..!”

다시 한번 엉덩이를 가볍게 후려치자, 이드리엔은 옅은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뜨거운 숨을 길게 토해냈다.

죽어도 안된다고 할 이드리엔의 고집을 알고 있었기에 마레이는 슬그머니 이드리엔의 무릎 뒤쪽을 붙잡으며, 페니스와 두 손으로 자신보다 한참이나 몸집이 큰 여체를 거칠게 들어 올린다.

“자, 자 밥 먹으러.. 큿.. 너무 꽉 조여서… 흐으… 가자. 누나, 누나 밥 먹으러 가자!”

“다, 다친다고옷.. 오오옷.. 옷…. 우, 움직이지마아앗.. 흐아아앙…. 다, 다친단 말야. 마레이. 안되에에엣.. 우, 움직이면.. 흐으읏..!”

완전히 무방비하게 들어 올려진 이드리엔의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몸집의 소년에게 붙들려 허공에 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질육을 찔러 올리는 거대한 페니스와 오금을 붙잡아 반항할 수조차 없게 강제로 붙잡혀, 오나홀처럼 쓰여진다.

“이, 이런 게 가능한 게.. 우옷… 오오옷.. 옷.. 어, 어떻게… 큿… 저, 정말.. 어떻게에엣… 큿.. 크흐흣.. 힘인지… 읏.. 우으읏…! 우으으읏.. 자, 자궁이 들려서.. 우읏… 움직일 수가아앗… 으아앙..!”

이드리엔도 평소에는 자신에게 짓눌려 제대로 된 힘조차 쓰지 못하는 마레이를 떠올리며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다만, 자궁구를 방아를 찧는 것처럼 역으로 찔러 들어오는 거대한 페니스가 주는 쾌감의 총력전에 바보처럼 입을 뻐금거리며, 칠칠치 못하게 입가에서 침을 줄줄 흘려낼 뿐이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엄청난 쾌감. 숨을 쉴 때마다 전신이 떨려오며 결합부 사이로 뿍. 뿍. 소리를 내며 애액이 엉망진창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이드리엔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어린 소년이 주는 거대한 쾌락에 그저 어린아이처럼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한참 행위 중에 라벨라나 언니를 번쩍번쩍 들어서 오나홀처럼 쓰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쾌락의 파도에서 정신조차 차리지 못하고 꿈처럼 느껴지던 광경이 기억이 났다.

“나는.. 크흣… 자위기구가.. 아냐아앗… 아읏.. 비, 비비면.. 크흐으응….! 으응..! 아아아아항..!”

자신은 어린 주인님의 사랑스러운 연인이지, 자위기구가 아니었다. 육변기라 스스로 자칭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가 느끼기에는 자신은 마레이의 첫 번째였다. 그녀가 알기로 순서를 따지자면 자신의 언니가 첫 번째고, 두 번째가 자신이지만. 자신은 이 소년에게 라벨라를 선물로 주지 않았는가.

“이드리엔은 내 자위기구야. 그치?”

“아니니이이잇…. 으으읏… 읏.. 크흐으읏..! 난.. 흣..! 우, 움직이면.. 아, 안돼. 안되에에엣… 계, 계단 내려가, 가지..”

뒤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이드리엔은 다가올 충격과 말도 안 되는 쾌락에 두려워 크게 소리를 치지만.

-쿵.

바로 옆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보다 더욱더 크게 몸 안에서 울리는 거대한 진동에 이드리엔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몸을 크게 튕기며 몸을 앞으로 내민다.

극상의 오나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마레이는 이드리엔을 꽉 붙잡으며 다시 한번 계단을 내려간다.

-쿵!

“응오오옷..!”

폐부의 밑바닥에 남아있는 숨이 터져 나오며 가여울 정도로 불쌍한 울음소리를 내는 이드리엔은 머리가 번쩍일 정도의 쾌락에 초점을 잃어버리고 고개를 천창을 향해 급히 들어 올렸다.

-쿵.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다. 귓가에. 아니 전신에서 들려오는 거친 소리에 이드리엔은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온몸을 있는 힘껏 떨며 발버둥 치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허공을 부유하는 것과 다르게 누군가에게 들어 올려진 느낌이 주는 불안감과 거친 속박.

이드리엔은 당장이라도 끊어져버릴 것 같은 정신을 어떻게든 붙잡기 위해 이를 악물며 버티고 있었다.

-쿵.

“으히히잇..!”

이를 악물어도 터져 나오는 거친 신음소리. 아니, 신음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야릇하면서도 짐승의 것과 닮은 거친 울림이었다. 몇 번째지. 몇 번이나 남았지. 이드리엔은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의 숫자를 기억해내려고 애를 쓸 수밖에 없었다.

원형으로 돌아 나오는 탓에 더 길었다. 빌어먹을.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배를 짓눌러 자궁구를 그대로 헤집어 밀어붙이는 거대한 페니스가 주는 존재감, 그리고 멈추지 않는 절정에 이드리엔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무척이나 즐기는 듯 아주,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제 주인에 대한 원망보다는 정신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에 이드리엔은 한층 몸을 잔뜩 웅크리며 다가올 거대한 충격에 몸을 덜덜 떨며, 다시 한번 애액을 왈칵 토해낸다.

-쿵.

“....으으으읏………..! 흐으으으으...”

얕았다. 이드리엔은 아주, 아주 잠깐 동안 하얗게 변한 시야가 정상적인 색감을 되찾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바보. 그래, 바보가 되어버린다. 이걸 당하면 바보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기분 좋은 걸 알아버리면, 다음부터 주인님에게 해달라고 조르게 될 거고, 항상 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이 언제 끝날지 모를, 체감으로는 몇 년이나 되는 것 같은 절정의 늪에서 첫 번째 여자가 아니라, 주인님의 하나의 자위기구가 되어버러릴 지도 몰랐다.

“하아… 하아…. 천천히… 조금만 쉬고.. 조금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나았다. 지금은 말할 여유라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할 여유라도 있었다. 그래, 익숙해지고 있으니까 다행이야. 다행이다. 몇 번이나 떨리는 몸을 주체하면서, 너무 흥분해서 제멋대로 솟아 나와 버린 함몰 유두가 가슴 끝에서 부르르 떨리는 걸 보면서 이드리엔은 마른 침을 한 번이라도 삼키기 위해 몇 번이나 목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거의 다 왔어, 이드리엔 조금만 더 힘내.”

마레이의 목소리에 이드리엔은 이를 악물고 전신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절반조차 오지 않았지만, 주인님이 거의 다 왔다는 말에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버리는 건, 이미 지성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암컷 노예나 다름이 없었다.

“으으읏…”

힘에 겨운 걸까. 슬며시 자세를 고쳐 잡으며 앓는 것 같은 같은 소리를 내는 마레이의 반응에 이드리엔은 자신도 모르게 방심하고 말았고. 그런 이드리엔의 상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마레이는 과장될 정도로 발걸음을 놀려 바로 밑에 있는 계단에 ‘착지’한다.

-쿠우우웅!!

이드리엔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담은 눈이 있는 힘껏 떠지며 오금이 붙잡혀 축 늘어진 길쭉한 다리가 중력을 거슬러 쭈욱 펴진다.

“하… 하… 하…. 아… 아.. 아...”

하복부가 끊어질 정도로 힘이 들어가며, 말도 안 되는 횡포(?)를 부리는 주인님을 위해 질육을 있는 힘껏 조여진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드리엔은 온 관절이 할 수 있을 만큼 온몸을 쭉 피며 전신을 녹여버릴 것 같은 강렬한 전류에 몸을 있는 힘껏 떨 수밖에 없었다.

바보처럼 혀를 밖으로 축 내밀고 천천히 고개와 함께 조각상 같은 다리가 중력에 이끌려 내려가며 턱을 부르르 떨지만, 닫혀지지 않은 입가에서는 걸쭉한 침이 연신 흘러내린다.

말도 안 돼. 이건. 이건. 생각이 이어지지 않았다. 아니, 시간이 끝없이 연장되고 있었다. 무엇을 떠올리고, 무엇을 느꼈는지도 모르는 채, 이드리엔은 새하얗게 칠해지는 머릿속에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지금 이 순간에 인지할 수 없었다.

“흐응~ 이건 별로였나. 그러면...”

자신에게 붙들려 절정의 해일에서 존재조차 잊어버리고 있을 정도로 쾌락에, 글자 그대로 뇌가 녹아버리고 있는 기분을 체험하고 있는 이드리엔을 알지 못하는 어린 폭군은 그대로 계단을 쉼 없이 내려간다.

-쿵. 쿵. 쿵. 쿵. 쿵.

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부들부들 떨리며 애액을 있는 힘껏 분사하는 이드리엔. 마레이는 꽉꽉가 조여오는 극상의 여체의 맛을 보며 계단을 내려갔다.

안 돼, 안 돼. 이드리엔의 머릿속에서는 같은 단어만 수천, 수만 번이 이어지고 있었다. 더이상은 안돼, 더이상은 안된다. 더이상은 무리야. 안돼. 멈춰. 멈춰주세요. 제발. 제발 멈춰주세요. 주인님 부탁드립니다. 제발 멈춰주세요. 바보가 돼. 바보가 되어버려. 천치가 되어버린다고!

이드리엔의 내뱉지 못한 절규는 어린 소년에게 닿지 못했고 마지막에 와서는 아무런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는 기분에 한 번에 두 칸이나 되는 계단을 그대로 점프해서 내려간다.

-쿠우우우웅!! 푸우우우우욱..!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 어린 소년에게 도망칠 수조차 없는 자세로 페니스에 꼬챙이 꿰듯 박혀있는 이드리엔은 허공에서 제 허리를 쉴 새 없이 흔들며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쾌락의 늪에 머리끝까지 잠기고 만다.

“응오오오옹오오오옷..!”

그와 동시에 이드리엔은 단말마 같은 커다란 비명을 지른다. 가해지는 거대한 충격, 그보다 대단한 강제 절정에 이드리엔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을 뒤집고 그대로 온몸에 힘을 잃고 축 늘어진 이드리엔은 소년의 품 안에 안겨 그대로 의식을 잃는다.

-쪼르르르.. 쪼르르르.. 쪼르르…

그와 동시에 방광을 조절하던 근육조차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계단 앞에서 투명한 액체를 배뇨해버린다.

“으읏… 이제 슬슬 안에 다 쌀게. 이드리엔. 이거 나쁘지 않아. 간단하게 싸버리기에는 크흣.. 좋네...”

반응조차 하지 못하는 엘프 교사의 허벅지를 잡아 자신의 몸에 딱 붙인 채, 자궁구에 적당히 페니스를 끼워 맞추고 읏챠~! 소리와 함께 아무런 걱정도 없이 자신의 씨앗을 엘프 교수의 태내에 쏟아붓는다.

-쯔으윽.. 쯔으윽.. 쯔륵.. 쯔르륵.. 쯔윽…!

“흐으으으.. 좋아… 읏… 읏… 됏다아...”

평소의 마레이의 사정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적은 양이었지만, 일반 성인 남성의 몇 배나 되는 정액을 여교사의 질안에 사정해버린 마레이는 만족한 듯, 소변을 털어내듯 허리를 탈탈탈 움직인 뒤에서야 이드리엔을 내려놓았다.

생각보다 이드리엔은 금방 정신을 차렸다. 요도에 남은 정액을 빼내기 위해 혼자서 적당히 수음을 하고 기분 좋게 자신의 흔적을 그녀의 얼굴에 뿌릴 때쯤이었다. 뜨끈한 정액덩어리의 감촉에 멍하니 바라보던 이드리엔은 하.. 웃어버리고 가느다란 손끝으로 정액을 긁어 자신의 입안에 담아냈다.

“이런 거… 한 번만 더 하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너무.. 너무 위험해.”

스스로의 팔을 끌어안으며 이드리엔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도 몸에 서늘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지고 관자놀이를 짓누르고 있었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는데 진정되지 않았다. 치아가 서로 부딪히며 딱딱 소리를 내다가 멈추고, 다시 한번 온몸이 떨린다.

감각기관이 망가진 것처럼 몸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 지독할 정도의 쾌감이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을 때마다, 황홀한 기분은 조금씩 옅어져 간다. 예전 호기심에 했던 약과는 전혀 달랐다.

끝나고 느껴지는 메스꺼움, 불쾌감, 무력감 따위는 일절 없이 전신의 활력이 깨어난다. 그 어떤 것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쾌감과 행복감을 선사하고, 끝이 난 뒤에는 만족하게 되는.

이건 독이었다. 아주 심각한 맹독. 한 번 맛보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그런 맹독. 이드리엔은 스스로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몇 번이나 심호흡하길 반복했다. 이대로 엎드려 빌고 싶었다. 사랑해달라고, 사랑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추잡하게, 매달리며 암컷으로서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이드리엔, 괜찮아?”

아아… 이드리엔은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들뜬 소리를 참아낼 수 없었다. 암컷으로. 그래, 암컷도 나쁘지 않아. 이 소년의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나쁘지 않아. 내가 첫 번째니까. 그거면 됐다. 이드리엔은 방금전까지 느꼈던 두려움을 기쁨으로 승화시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안 괜찮아. 죽는 줄 알았다고...”

“미안...”

사과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쿡쿡- 웃어버린 이드리엔은 허리를 숙여 사랑스러운 주인님의 얼굴에 쉼 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기분 좋아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어. 고마워요, 주인님. 저를 잔뜩 사용해주셔서.”

본인 스스로가 첫번째 여인이라 생각하면서도, 자연스레 자신을 물건처럼 지칭하는 이드리엔은 요염하게 웃어 보였다. 혀를 내미는 어린 주인님의 모습에 자연스레 자신도 혀를 길게 내밀어 허공에서 설육을 가볍게 핥는다.

완전히 종속된 암캐는 어린 주인님의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꽉 닫힌 부엌문 앞으로 데려간다.

“안에는 재미있는 걸 준비했어. 마음에 들 거야. 후후, 사랑스러운 주인님?”

“재미있는 거?”

이드리엔은 기대해도 좋아. 라는 말을 남기고 가볍게 입술 주위에 입을 맞추고 옅게 혀를 교환한 뒤 부엌문을 열어젖힌다. 그와 동시에 미묘한 진동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에 마레이는 방금전 열락에 미쳐 날뛰었던과 정반대로 편안한 느낌으로 의자에 앉으며 라벨라의 뒷모습을 보았다.

약속한 대로 알몸 위로 하얀 에이프런을 입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뒤에서 보기에는 잔뜩 힙업된 하얀 엉덩이, 그 위에 쓰여 있는 자신이 남긴 낙서, 그리고  찰랑거리는 녹 발에 마레이는 기분 좋게 라벨라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침이 시작되었음을 다시금 인지한다.

“별로 놀라는 기색은 아니네.”

에이프런만 두른 채, 아침을 준비하는 라벨라의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는 마레이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떨떠름하게 중얼거리며 마레이 옆의 의자, 라벨라에게만 허락된 자리를 아무런 생각 없이 앉는다.

“아, 그게. 노, 놀랐어요.”

“후후, 잘했지?”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마레이의 모습에 정말로 놀랐구나 생각하며 기뻐하는 이드리엔은 다시 한번 마레이가 칭찬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마레이는 슬며시 엘프 선생의 옆구리를 손으로 두르고 작게 끌어안았다. 이드리엔은 만족스럽게 흐응~ 하는 콧소리를 냈다.

“어때, 알몸 에이프런의 라벨라는? 마음에 들어?”

“아, 응.”

그럼 키스해줘. 이드리엔은 정에 굶주린 것처럼 자신을 향해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 그 행동하나하나가, 말 하나하나에 가끔은 왜인지 모를 애달픔을 느끼게 되어서 코끝이 찡할 때가 있었다.

“자, 그러면 이드리엔에게 키스해주세요, 주.인.님.”

“아응.. 누… 이드리엔!”

마레이는 부드럽게 이드리엔의 입술을 핥았고, 그녀는 보상이라도 하는 듯 손을 뻗어 단단하게 서 있는 소년의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은 거대한 페니스를 어루어 만졌다. 부드럽게 혀를 얽고, 가슴을 주무르며 귀여워해 주자. 이드리엔은 금방 몸을 부르르 떨며, 다시 한번 애액을 왈콱 쏟아냈다.

“이드리엔,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니야?”

“주인님이 만져줄 때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후후, 또 하고 싶어지네.”

이드리엔의 유혹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그녀의 허벅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지만, 단단하게 잠긴 살 틈은 어린 주인님의 대담한 손길을 거부한다.

“라벨라부터 상대해줘야지. 불쌍하잖아. 후후, 그렇지?”

이드리엔은 마치 자신이 이곳의 왕이라도 된 듯, 자유롭게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었다. 그녀의 초록빛 눈동자에는 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무엇인가를 간절히 참고 있는 라벨라의 뒷모습이 담겨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허벅지 사이로 새어 나오는 맑고 투명하지만 무척이나 점성이 높아 보이는 액체는 이미 허벅지를 완전히 적시고 발목을 더럽히고 있었다. 스스로의 허벅지를 부비며 부엌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움직이지 않는 라벨라의 손을 본 이드리엔은 한껏 승리자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마레이는 좋겠네, 저렇게 예쁜 엄마도, 나같이 멋진 여자도 모두 암컷으로 길들여서~?”

“아, 응… 좋아..”

정말 최고야. 정말. 언니도 가질 수 있고, 이런 멋진 주인님과 같은 여성이라도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 라벨라또한 자신이 소유할 수 있다니. 이드리엔은 흥분에 덜덜 떨리는 몸을 조금씩 진정하며 어린 소년의 등을 천천히 제 모친을 향해 떠밀었다.

이드리엔의 손길에 밀려 라벨라의 바로 뒤까지 도달한 마레이는 자신을 위해 평소에도 같은 모습으로 요리를 하던 모습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수치심에 붉게 물든 귀, 행동 하나하나에 움찔움찔 떨리는 몸.

이곳에서 라벨라의 모든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모르는 건 이드리엔 하나뿐이었다. 마레이도 라벨라가 단순히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언제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맞이해주는 라벨라도 좋았지만, 이렇게 수줍어하는 라벨라의 모습은 너무나 신선했다.

평소에 조심스레 그녀를 희롱하며 허락을 구했지만, 지금은 허락은커녕 그냥 자신 마음대로 이 약점잡힌, 아들과의 교미에 빠져서 더이상 되돌릴 수 없게 타락해버린 극상의 여체를 말이다.

마레이는 끈적하게 라벨라의 다리 끝에서부터 천천히 꼼꼼히 훑어보았다. 뒤에서 느껴지는 핥는 듯한 시선에 라벨라는 두려운 듯, 그리고 기대되는 듯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라벨라?”

움찔. 라벨라의 몸이 크게 떨렸다. 무엇이든지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마레이가 아는 라벨라의 모습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에는 아들의 흉포한 자지에 굴복한 한 마리의 암컷이다. 야성이 꺾인 채 길들여져버린 한 마리의 암캐였다.

마레이는 자연스레 라벨라에게 다가가며, 질육 안에 짤막한 줄이 들어가 있고, 이전에 들었던 미묘한 진동 소리의 발신지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었다. 옅게 내뱉는 숨결이 라벨라의 허리에 닿을 거리에 와서 마레이는 조심스레 라벨라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딱딱하게 굳은 몸. 잔뜩 긴장한 여체. 그리고 꿀덕이며 마른침을 삼켜낸 목젖의 움직임까지 마레이는 전부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는 손가락 한마디만 한 진동 로터가 들어가 있는 질육의 움직임까지 왜인지 모르게 전부 알 것 만 같았다.

“마, 마레이… 식사부터 해야죠.”

“일단, 라벨라부터 먹어볼까?”

자연스럽게 양모의 이름을 부르는 마레이의 손은 거침없이 라벨라의 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로터를 꽉 물고 놓지 못하고 있는 못된 자신 전용 좆집이었다.

-푸우욱… 푹.. 찌걱.

짙은 꿀물이 잔뜩 담긴 꿀단지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은 마레이는 로터를 꺼내기는커녕 어디쯤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여린 속살을 거칠게 헤집는다.

“으읏.. .응… 마, 마레이잇… 그, 그렇게 손을.. 으으읏..”

-찌윽.. 찌걱찌걱. 찌걱…

“흐응,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역시 라벨라는 우물이라니까, 로터가 어디까지 들어가 있는 지 모르겠네?”

꽉 조이는 질은 로터를 너무 깊지도, 그리고 얕지도 않게 붙잡고 있었고. 마레이는 너무나도 손쉽게 로터의 감촉을 느꼈지만, 애써 모른 척 발끝을 들어 올리며 허덕이는 암컷의 모습에 더욱더 강압적으로 부드러운 속살을 손가락 끝으로 긁어내린다.

-쯔으윽..

“흐으으읏..!! 아앙…!”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 라벨라는 알겠어? 뽑아야겠는데.”

“지, 지금.. 닿는.. 으으응.. 닿는 곳에…. 흐읏… 미, 밀어 넣으면.. 으읏.. 손가락.. 좋아.. 크흐응..”

“질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애액이 너무 많아서, 잡을 수가 없어. 조금만 더 참아봐. 착하지?”

당장이라도 줄을 잡아당기면 로터가 빠져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는 마레이였지만, 그저 자신 품 안에 허덕이는 라벨라를 가지고 노는데 집중할 뿐이었다. 자신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잔뜩 모양이 망가진 엉덩이골 사이로 페니스를 끼워넣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끌어안은 채 집요하게 질육을 꾹꾹 밀어붙인다.

“크흐응…. 아, 잡혔다. 이제 뽑아내면 되는 거지?”

“하아… 하아.. 하아.. 네에.. 네에에에에엣…!!”

고개를 쉴 새 없이 끄덕이며 겨우겨우 숨을 내쉬며 대답하는 사이에 거칠게 로터를 뽑아내자, 터져 나오는 쾌락을 견뎌내지 못한 여체는 키친 테이블 쪽으로 몸을 기운다. 곧장 삽입하기 좋게 기울어진 몸과, 구부러진 무릎.

마레이는 자신의 전용으로 완성이 된 극상의 꿀단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는 대신, 에이프런 사이로 뱀처럼 기어들어 간 손이, 라벨라의 가슴을 꾸욱 쥐어 손잡이마냥 잡아 일으킨다.

“라벨라, 나 배고파. 빨리 요리해야지? 빨리.”

거칠게 돌출되어 있는 풍만한 가슴을 제멋대로 주무르며 슬그머니 날개뼈 주위를 핥아내며 미모의 모친의 땀을 맛본다.

아들에게 제멋대로 주물러지고, 핥아지는 와중에도 라벨라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요리도구를 조심스레 쥔다.

“아읏.. 네에… 하,할 으읏... 게요...”

어린 소년의 손아귀 안에서 커다란 가슴을 이리저리 모양이 망가지고, 손가락 사이에는 분홍빛 유실이 사정없이 비벼진다.

“아응… 유두는.. 으응.. 읏..!”

찹쌀떡같이 잔뜩 쫀득하게 주물러지는 가슴과 이미 잔뜩 딱딱해진 분홍색 유실을 손끝으로 매만지며 마레이는 기분 좋게 라벨라의 등에 기댄다. 키 차이 때문에 그녀가 무슨 요리를 하고, 무슨 도구를 쓰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평소에도 실수 없이 삽입된 채로 요리를 하는 그녀를 믿고 지금 하고 싶은 대로 그녀를 쓰고 있을 뿐이었다.

손바닥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따뜻한 고무공 같은 유방과, 그에 반대로 딱딱하게 굳은 유두의 감촉에 마레이는 더욱 거칠고 집요하게 라벨라를 요리한다. 은근슬쩍 몸을 붙이며 슬며시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며 교태를 부린다.

“아읏… 자, 잠깐만요.. 위험 한데에… 읏..!”

차오르는 쾌감에 이미 눈동자에는 잔뜩 물기가 맺혀 있었고, 아래 입은 더욱 흥건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잔뜩 뿜어져 나오는 열락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라벨라의 등에 잔뜩 달라붙어 마레이는 크게 숨을 들이마쉬며, 풍만한 엉덩이 사이에 끼어있는 자신의 페니스를 쉴새 없이 위아래로 문지른다.

맞닿아 있는 허벅지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마레이는 자연스레 엉덩이골 사이에 완전히 자리 잡은 페니스를 근육이 슬며시 들어나는 건강한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는다.

“읏… 기분 좋아.”

부드러운 맨다리, 그리고 서늘한 감촉과 가슴으로 모아서 유압으로 사방에서 짓누르거나, 질육 안에 담긴 것과 또 다른 기분 좋은 만족감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고. 요리 중인 라벨라에게 올라타듯 전신을 밀어붙인다.

-쯔으윽…!

이드리엔과 행위 이후 씻지도 않았기에 여전히 걸쭉한 정액 덩어리들이 잔뜩 묻어 있는 페니스가 비좁은 허벅지 사이로 밀고 들어가며, 끈적한 하모니를 자아낸다. 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다시 한번 애액을 왈콱 토해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게걸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으윽.. 쯥.. 쯔읍… 촤압.. 촵.. 촵…

마치 손으로 페니스를 빈틈없이 감싸 흔들어주는 것처럼, 바람 빠지는 소리가, 정액과 애액으로 잔뜩 거품이 생겨 흉물스러움을 너머, 괴기하기까지 보이는 희끄무리한 코팅이 된 고기 막대가 건강하게 단련된 허벅지 사이를 거침없이 헤집으며 영역표시를 멈추지 않는다.

“읏.. 읏.. 으읏..!”

화상을 입을 것처럼 달아오른 페니스가 밀려오는 감각에 익숙해지도 잠깐, 갑작스레 차오르는 감각에 라벨라는 자신도 모르게 한심할 정도로 신음소리를 터트렸다. 라벨라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기습.

-쯔읍.. 츱.. 쯔읍.. 쯔읍.. 츱..!

단순한 봉사와는 다르게, 이미 암컷을 즐겁게 하는 방법에는 전문가가 되어버린 어린 소년은 본능적으로 흉악한 페니스를 이용해 소음순에 쉴 새 없이 마찰하며 암컷을 길들이는 동시에 자신의 육욕을 채워내고 있었다.

“불, 불 조절.. 흐으읏..!”

고소한 냄새가 나는 스튜로 손을 뻗는 라벨라의 모습에도 마레이는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복부를 손바닥으로 꾹 누르며, 클리토리스를 꾹 누르자, 라벨라는 서 있는 것조차 불안할 정도로 허벅지를 부르르 떨었고.

“누를 때마다, 애액이 계속 터져 나오네, 여기가 좋아? 응 라벨라, 클리토리스를 쭉쭉 누를 때마다 애액을 계속 싸지르고 있어. 좋은가 봐?”

“아읏.. 으…. 으읏… 으으응…”

-꾹. 쯔윽… 꾹. 쯔으윽...

잔뜩 화가 난 음핵을 버튼 마냥 꾸욱 누를 때마다, 페니스 기둥을 위에서 걸치고 있는 살구멍이 옅게 벌어지며 끈적한 액체를 있는 그대로 흩뿌리고 있었다.

비웃음. 소년은 자신 손아귀에 놀아나는 라벨라의 모습에 기쁜 듯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드리엔을 속이는 연기라는 사실은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이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이 자신의 손아귀에서 싫은데도 거부하지 못하는, 아니 은근히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감정에 전율을 느끼며 제멋대로 라벨라의 몸을 능욕해 나갈 뿐이었다.

“읏…. 누르면.. 으읏...”

그렇게 계속되는 절정속에서도 라벨라는 느릿느릿하게 접시에 스튜를 담아낸다. 매일 같이 어린 소년에게 질내사정 당하는 것을 기본으로, 기절할 때까지 범해지는 게 일상이었기에 부엌 테이블에 스튜를 조금 흘린 것 이외에는 그 어떤 실수도 없었다.

“응, 라벨라. 쌀 것 같아. 안에다 넣을게.”

사정은 기분 좋은 구멍 안에. 위험 일이라면 누구든지 임신시킬 것 같은 농후한 정액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여러 여성들 안에 싸지르는 어린 소년에게 새겨진 일종의 본능이었다. 물론, 이런 마레이의 버릇 때문에 대부분이 피임 마법을 쓰고 있지만, 그건 소년의 관심 밖의 일이었다.

임신시킨다라는 생각으로 수도 없이 태내에 기분 좋게 사정할 뿐.

접시에 가득 담긴 스튜를 보며 겨우겨우 숨을 내쉬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거칠게 라벨라의 허벅지를 벌리고, 잡아당겨 그대로 질육안에 쳐박기 쉬운 자세로 만든다.

이미 흠뻑 젖어있던 하체는 쉴새 없이 제 주인을 찾아 울음을 터트려 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마레이는 자신의 거근을 한 손으로 쥐고, 몸을 부르르 떨며 삽입을 기다리는 라벨라의 질육안으로 천천히 찔러 넣는다.

-푸우우욱…!

“흐히이이잇….!”

-쯔으으으윽..!

잔뜩 웅크린 라벨라는 몸을 더욱 크게 웅크리는 동시에, 고개를 처들며 배 안에 밀려드는 거대한 주인님의 물건에 애액을 왈콱 뿜어내며. 고작 삽입만으로 한심하게 가버린다.

“으… 좋아...”

제 모양에 딱 맞춰 길들여진 극상의 살단지. 기분 좋게 달아오른 열기와 조임. 그리고 자연스레 자궁구로 이끄는 듯 빨아들이는 살주름들의 감촉에 마레이는 사정도 하지도 않았는데도 몸을 부르르 떨며 잠깐동안의 행복을 맛본다.

“안에다 잔뜩 싸줄 테니까… 조금 더 엉덩이를 들어. 응, 잘했어.”

앞으로 엎어진 라벨라의 머리카락이 스튜가 들은 접시에 담기고, 퍼들퍼들 떨며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일방적인 삽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푸욱.. 푸욱.. 푸욱..!

그리고 자궁구를 찾기 위해서 제멋대로 페니스의 끝을, 여리고 부드러운 살 안에 제멋대로 헤집고 쑤셔 박았고.

“흐힛… 힛.. .흐이잇… 으으읏…!”

페니스 끝이 자궁구를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끝까지 밀어 넣어질 때마다, 소년보다 크고 길쭉한 감찰국의 마녀는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전신을 크게 움츠리며 초점 잃은 눈으로 부엌의 한 모퉁이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쯔으으윽..!

“흐아앙..!”

자궁구가 정확히 눌리자, 라벨라의 입에서는 귀여울 정도로 진뜩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마레이는 언제나 처럼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을 확인하고, 기쁜 듯 웃으며 모친의 엉덩이를 가볍게 스패킹한다.

“흐으으으…. 좋아, 이제 쌀 테니까.”

-쯔으으으으윽..!

도망치지도 못할 라벨라의 몸에 체중일 싣고 올라탄 마레이는, 테이블 위에서 엉망진창으로 모양이 망가진 가슴을 꽉 움켜쥐며 그대로 태내에 사정한다.

-쯔으으으으윽..!

이미 이드리엔의 안에다 사정한 이후였지만, 마레이는 기세 좋게 아침을 준비하던 라벨라의 자궁 안에 ‘식사 준비 감사합니다’ 사정을 실시했다. 기세 좋게 터져 나오는 정액 덩어리들이 그대로 무방비한 여체 안에 뿌려지고, 채워나가면서. 하나가 된 채로 망설임 없이 허리를 흔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누가 모자 관계로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드리엔은 입안에 자신의 유두를 거칠게 빨며, 두 사람을 보며 한 손으로는 쉴 새 없이 자신의 구멍을 쑤시며 기분 좋은 아침의 시작을 만족스럽게 맞이한다.

외롭다. 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소파와 체육관이라고 부르는 게 옳을 정도로 운동기구가 가득한 체육관(강의실)을 보며 마레이는 그런 생각을 했다. 차가운 금속들을 본 마레이는 항상 므랑데가 앉아있던 소파에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인지 쏟아지는 빛무리 사이로 먼지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방금전까지 아무런 거짓 없이 두 사람과 육욕을 나누고 온기를 나눠 받던 마레이에게 집 밖은 왜인지 모르게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창문을 열자, 미지근한 바람이 힘없이 밀려들어 왔다. 학교 내에 산이 있어서 그런지 미묘하게 축축하게 느껴지는 기분 나쁜 바람이기도 했다. 숨을 쉬는 데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시작되었네. 입술이 저절로 움직이며 힘없는 중얼거림을 뱉어냈다. 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바람만으로는 더위를 식힐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북부의 한여름의 날씨가 봄의 끝자락에 활짝 피어났다.

조금 일찍 온 걸까. 창밖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떠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은 돌고 돌고, 걸음은 의미도 없이 앞으로 뒤로 움직일 뿐이었다.

에르덴이 이하운의 뺨을 쳤던 장면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이하운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까. 이하운은 어떻게 반응할까. 차라리 에르덴이 여기에 있다면 자신보다 덜 부담스러워 했을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할지도 모를 터.

주말은 정신이 없어서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이었다.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기에 이하운의 일을 뒤로, 뒤로 계속 미루어두었을 뿐이었다. 등 뒤에 느껴지는 낡은 천 조각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이하운이 이렇게 반응하면, 저렇게 반응하면. 생각이 끊기지 않았다. 이하운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반응을 보이면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해서 제대로 반응조차 못하거라는 것쯤은 마레이 스스로조차 알고 있었다.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섥힌 발테르에 와서 마레이가 느끼는 것은 답답함 뿐이었다. 라벨라가 끝없이 지지(?)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제대로 적응조차 못 했을 거라는 것 또한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끼익-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었지만, 대충 걷어차이며 열리고 쾅쾅 소리를 내며 닫힌 문의 경첩은 이미 녹초가 되었는지 마른 비명을 지르며 마레이가 기다리던 이하운의 소식을 가져왔다.

“야, 꼬맹이. 오늘은~! 자습이다냥! 좋지? 꺼억-.”

그것도 무척이나 거친 방법으로.

술 냄새를 풀풀 풍기는 이하운이 작게 트름 소리를 내고, 손에 쥔 유리병을 입으로 가져다 댔다. 분명 본인이 컨셉이라고 말했던 냥냥~! 소리를 자연스레 내며 웃는 이하운은 만취한 것처럼 보였다.

“괜찮으세요….?”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이하운의 모습에 마레이는 황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한쪽 팔을 붙잡았다. 얇아 보이는 외견과 다르게 팔은 무척이나 단단했다. 이하운은 끅끅- 소리를 내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아, 조금 힘들어서 마셨다냥. 미안, 미안하다냥~! 오늘은 좀 봐달라냥!”

이하운은 마레이의 등을 팡- 팡- 소리가 나게 때리며 이전보다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눈물이 핑하고 돌 정도로 매운 손이었지만, 마레이는 술 취한 사람을 내버릴 정도로 모진 성격이 되지는 못했다.

소파에 쓰러지듯 누운 이하운은 고양이처럼 몸을 둥글게 말았다 쭉 기지개를 펴기를 반복하면서 검은 매트리스에 잔뜩 얼굴을 부빈다. 냥냥 소리를 내며 웃어 보이는 모습은 귀엽다고 생각도 들었지만, 가면 같은 걸 쓴 것마냥 뭔가 이하운과의 묘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드신 거에요...”

“미안하다고오오….. 힘들어서 그랬어. 그냥, 애새끼도 말도 안듣고, 옛날 생각도 나고… 새벽에 한잔만 한다는 게…. 지금까지 옆방에서 마셔버렸네. 흐흐흐흐… 아, 이게 아닌데냥.”

여섯 병이나 마셔버렸다냥! 이하운은 대책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마레이는 비틀거리는 고양이 수인 선생님의 팔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앞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하운의 노란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이 불안하게 떨려있었기에 더 꽉 붙잡은 것일지도 몰랐다.

옅은 호흡 사이로 매캐한 알코올 향기가 물씬 풍겼다. 냄새만으로 취해버릴 정도로 무척이나 독했다. 이하운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마레이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이다가  입을 달싹거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므랑데랑 무슨 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은 항상 있지, 그 녀석은 망할 애새끼다냥. 말 좀 들으라니까. 쥐뿔도 말 안 듣고. 중2병도 단단히 걸려서 맨날 혼자 냅두라고 신경질 부리고. 하… 내가 이러니 술을 못 끊는다냥!”

이하운이 호박색 액체가 든, 뚜껑이 열린 것만으로 알코올 냄새가 올라오는 술병을 입으로 옮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건 알았지만, 왜인지 모르게 한심하다는 짧은 평가가 들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도 말이다.

거기에 비속어를 막 섞어 내뱉는 모습은 선생님이라기보다는 깡패 같았다.

“더 드시면 큰일 나요. 진정해요 이하운 선생님….”

“괜찮아. 야, 내가 전성기에는 밤새 마시고도 다음날 싸우러 나갔다냥. 이 정도로 취할 정도로 나 안 죽었다냥! 너도 한 잔 줘? 앙?”

“냥은 어디 가신 거에요?”

이하운도 자신의 실수를 이해한 것인지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술 취한 사람들의 말은 언제나 똑같았다. 북부 방벽의 주점에서 보았던 마을 어르신들과 여행객들의 모습에서 봤던 그대로 말하는 이하운의 모습에 마레이는 억지로 술병을 빼앗았다.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어린 소년을 밀치고 술병을 되찾을 수 있겠다만, 이하운은 에에- 하며 얕은 소리를 내며 칭얼거릴 뿐이었다.

“좀 누워 계세요… 독한 술을 여섯 병이나 드셨으면 웬만한 장성들도 그대로 쓰러질 거에요. 천천히… 네. 누워 계세요.”

“안 취했다니까아…. 받아라 냥냥 펀치!”

꼬부랑거리는 발음으로 말하는 이하운을 토닥이며 마레이는 그녀를 소파로 천천히 옮겼다. 슬그머니 소파에 뉘이자 그대로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이하운의 모습에 얕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거기다 술버릇도 고약해서 마레이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쉴 새 없이 두드리며 냥냥펀치 같은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조금은 연상처럼 보이는) 여성이 소파에 누웠지만 그래도 앉은 공간은 대충이나마 남아있었다. 문 앞에서 소파까지 취객을 옮겼을 뿐인데 진이 다 빠질 것 같은 탈력감에 마레이는 이하운의 다리를 슬그머니 밀어내 앉을 자리를 만들어 냈다.

“물이라도 떠다 드려요?”

“우리 예비 사위는 친절도 하다냥. 키키키키킥.”

이하운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어린애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길게 쭉 뻗은 다리가 소파의 등받이를 치며 툭 투둑툭 투두두둑. 소리가 쉴새 없이 울려 퍼졌다.

“그래서 화가나….”

“네? 뭐라고 하셨어요? 작아서 안 들려요.”

이하운은 취기 없는 얼굴로 무어라 작게 중얼거렸다. 곧장 활짝 웃으며 냥냥 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자신이 들은 게 착각이 아닐까 싶어 다시 되묻자.

“모른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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