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리아의 추한 모습에도 기쁜 듯 웃는 자그마한 소년. 북부 전선의 악마, 공작가의 차기 가주 등. 수많은 경칭으로 불리는 그녀는 한 줌의 프라이드도 없이 소년이 원하는 대로 소리를 내기 시작할 뿐이었다.
“무우우우우!!!! 무우우우~!! 무우우~!!”
큰 소리로 소의 울음소리를 따라 하는 줄리아는 무릎을 누르며 버티고 있던 자세에서, 두 손을 땅바닥에 대고 자연스레 엎드렸다.
“좋아.”
순종적인 줄리아의 모습에,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마레이는 줄리아의 등에서 내려와, 곧장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았다. 들어 올리기도 전에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는 걸 보아하니, 잔뜩 반성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페니스를 뽑아내듯, 허리를 있는 힘껄 뒤로 젖히자. 끈적이는 질육이 딸려 들어오는 듯 꽉 조이며 딸려오는 느낌을 주었다.
“흐으읏…..! 조, 좋아앗..!”
마레이는 귀두만 간신히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줄리아가 움직이지 못하게 허리를 아래로 내리눌렀다.
“마, 마레이… 왜에.. 왜에...”
허덕이는 담임선생의 모습에 마레이는 대답하는 대신에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칠 뿐이었다.
-짜아아아악!!!
“크흐으읏…!”
소년에게 엉덩이를 맞으면서도, 느끼는 것인지. 줄리아의 질구가 꽉조이다 풀리면서도 끈적한 애액을 욕실 바닥으로 뚝뚝 흘린다.
어째서, 왜에. 도대체. 왜에. 가래처럼 들끓는 의문이 줄리아의 목에서 울리지만, 밖으로 내뱉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보려 해도, 내리누르는 소년의 우악스러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런 힘에 불쌍할 정도로 전신을 부들부들 떨다. 소년의 진의를 깨닫고 만다.
“무우우우~!!!!”
-푸우우우우욱!
울부짖음 소리와 동시에 배 안을 헤집고, 질육을 짓누르며 거칠게 밀려드는 페니스가 자궁구채로 배 안을 엉망진창 짓누른다.
“무우~!! 무우우우!! 무우우우우!!”
줄리아는 천박하게 짐승 소리를 내며 울부짖으면서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잘했어, 줄리아. 응, 응. 벌을 받고 있는 걸 이해했구나. 착해.”
-찌걱찌걱찌걱찌걱!!
아무런 스스럼 없이, 제 담임교사의 머리에 손을 뻗어 쓰다듬는 자그만한 손. 묘하게 어색한 손놀림과 크기와는 다르게 배 안을 잔뜩 확장시키고, 자궁구를 짓누르며 들어 올리는 거대한 페니스의 대비에 줄리아는 깨닫고 말았다.
“무우! 무우우!! 우우우우우!!!”
짐승처럼 울부짖는 자신은 암컷이나 다름이 없다는 걸.
“으읏.. 좋아, 좋아. 잘 조이고 있어. 줄리아. 크흣… 줄리아 보지 진짜 조여서 좋아. 흐으읏..!”
“무우우~!!”
그리고 짐승처럼 울부짖는 거로 이 소년에게 안길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저렴하면서도, 극도의 행복이라는 걸.
“줄리아도, 좋아? 응? 아까부터 계속 꽉꽉 조여오고 있다고, 흐읏… 이렇게 꽉 조이는 걸 보니까. 안에다 싸주기도 바라는 거지? 그렇지?”
“무우!! 우우우우!! 무우우우~!!”
자연스레 짐승처럼, 아니. 가축처럼. 소의 울음소리를 터트리는 줄리아는 더더욱 허리를 높게 치켜들고, 상체를 있는 힘껏 바닥으로 짓누르며 소년이 움직이기 편하게 움직인다.
북부 전선의 마녀. 파후 가문의 후계. 그런 칭호가 주는 프라이드가. 누구나 천재라고 드높여주던 자존감 따위는 이런 행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으읏.. 슬슬 나올 것 같아… 줄리아, 괜찮지? 응? 쌀 테니까..!”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않았지만, 제멋대도 답을 정해버린 소년은 더욱더 거칠게 허리를 움직일 뿐이었다. 줄리아는 어린 소년에게 깔린 채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가며, 재빨리 더욱더 큰 쾌락으로 자신을 물들여주길 바랄 뿐이었다.
-쯔즉쯔즉쯔그쯔으으윽!!
“무우우우~!! 무우우우웃!! 우우우우웃!!!”
줄리아의 입에서 짜내는 것 같은 추잡한 가축의 울부짖음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와 동시에 암컷 미녀의 끈적하고 잔뜩 달아오른 구멍에서 서로 다른 음액이 잔뜩 뒤섞여 거품이 일렁이는 애액이 긁어져 나온다.
페니스를 밀어 넣을 때마다 거칠게 밀려 나오는 액체는 줄리아의 튼실한 허벅지와 조각 같은 다리 라인을 따라 아킬레스건까지 줄줄 흘러내려, 샤워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배수구로 빨려 들어간다.
“크흐으읏… 싼다… 으으읏… 으으으, 읏.. 읏.. 읏..!!”
“무우우!! 무우우우우웃!!!! 무우우으으응!!”
어린 소년, 그 소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신의 미녀의 입에서 쥐어짜는 듯한. 거친 야수의 울부짖는 소리를 닮은 큰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뿌르륵.. 찌걱찌걱 뿌륵찌걱뿌륵찌걱!!
손가락이 파고드는 담임 선생의 탐스런 엉덩이를 손으로 잔뜩 움켜쥔 채로 허리를 흔들며 사정을 시작한다.
“무오오옷..! 무오옷..! 오오옷..! 크흐이이시...무루우웃… 우루루르릇!!”
소처럼 울어야 한다. 울어야 한다. 머릿속에 각인된 입력 어에 줄리아는 거칠게 울부짖었지만, 배 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끈적한 정액덩어리와, 질육 자체를 밀어 자궁 안으로 우겨넣는 듯한 거친 피스톤질에 허덕이며 아무렇게나 소리 지르고 있었다.
-뷰르르릇.. 뷰르릇. 뷰르르릇 뷰우우우웃!!
자궁구에 닿을 때마다 농후한 정액이 있는 힘껏 뿌려지고, 질육안을 헤집을 때에도 쯔으윽 쯔으윽 소리가 나며 제멋대로 연상의 담임선생의 자궁안으로 정액을 있는 힘껏 싸지른다. 길쭉하면서도, 반칙 적으로 튀어나온 매력적인. 극상이라 표현해도 좋을 여체.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연상의 여인에게 후배위로 페니스를 있는 힘껏 밀어붙이는 마레이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피스톤질을 천천히 힘을 잃고 느려지기 시작했다.
-쯔르으으윽!! 쯔르으으윽!!
점차 느려지는 허리는, 자연스레 구멍의 가장 깊은 곳. 자궁구에 페니스를 단단히 고정시켜, 그 어떤 피임대책도 생각하지 않고 자궁안으로 쭈욱쭈욱 정액을 뿜아낸다.
“크흣… 무웃… 무우웃.. 우우우웃..!“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쾌락에 몸을 잔뜩 퍼덕이는 극상의 여체는 뒤에서 단단히 붙잡고 있는 소년의 손길에 빠져나가지도 못한 채, 척추 선이 전부 드러날 정도로 몸을 둥글게 말며 송아지처럼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꾸룩꾸룩꾸루룩!! 꾸루룩!
“아크흐읏… 읏… 우으으읏!! 으으읏!! 무으읏!!”
어린 제자에게 강제로 범해지며, 개처럼 엎드린 상태로 질내사정을 당하는 길쭉한 다리를 스트레칭하듯 쭈욱 피다, 접길 반복하며 자궁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농후한 임신즙의 허리를 꿈틀거리며 허덕인다.
“흐으으읏…. 줄리아 개보지 정말 쭙쭙 빨아당겨서.. 흐읏… 읏.. 사정이 멈추지가 않아… 잘하고 있어..!”
-찰싹!!
엉덩이를 마지막으로 때리는 거로, 그동안 참아왔던 사정과 굴욕을 전부 털어내는 해방감에 자그만한 몸집의 소년. 주제를 모르고 날뛰던 암컷에게 망설임 없이 질내사정을 하며 하체를 있는 힘껏 앞으로 내민 채 허덕이며 침을 흘린다.
“흐히힛…!! 무, 무우우웃.. 무우웃..!”
그런 소년에게 암컷. 아니, 짐승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질내사정을 당하는 지적인 교수는 혹여나 소년이 화를 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가축처럼 울부짖는다.
-쯔륵.. 쯔르르륵.. 쯔르그…
“흐으.. 흐으…..! 다, 다 쌋다아….”
길고 긴 사정에, 멈추지 않는 길고 거대한 쾌락에 마레이는 있는 힘껏 숨을 토해내며 천천히 줄리아의 매끈한 허리라인 위로 쓰러져 내렸고, 자궁안에 정액이 밀려드는 내내 쾌락에 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쾌락에 따라 있는 힘껏 스트레칭하며 꿈틀거렸던 길쭉한 다리가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이 배수구를 따라 흘러 들어가고 있었지만, 젤리보다 질척하고 끈적하게 달라붙는 정액들을 조금씩조금씩 갉아먹으며 흔적을 지우고 있었지만, 곧장 결합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 줄기에 역으로 하얀 웅덩이의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미지근한 온수를 맞으며 마레이는 숨을 헐떡였다. 무거웠던 짐을 훌훌 털어낸 것 같아서 마음이 무척이나 편안했다. 슬쩍 손을 뻗어 바닥에 짓눌려 있는 줄리아의 가슴을 주무르며 페니스를 잔뜩 담고 있는 육단지의 질감과 맛을 즐긴다.
쉴 새 없이 부들부들 떨리던 몸이 천천히 잦아들고, 앓는 소리를 내며 숨을 허덕이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줄리아.”
“아으…. 네에.. 네….?”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존대에 만족한 듯 거친 숨을 줄리아의 등에 후욱- 하고 뿜어냈다. 이 정도면 됐다. 소유욕, 정복감, 그리고 가학심까지 충족한 마레이는 참아왔던 숨을 거칠게 줄리아의 몸 위에서 토해냈다.
“잘못했죠… 아니, 잘못했지?”
“예….”
아직 누군가를 거칠게 범하면서 매도하는 것에 대한 면역이 거의 없는, 이드리엔의 의해서 약간이나마 가능성만 엿본 소년에게는 방금전 이어졌던 행동들이 묘하게 현실성이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었다. 이대로 계속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면 줄리아와의 관계가 이전처럼 계속되지 않을 거라는 두려운 생각에 적당히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줄리아 파후는 기쁜 마음으로 주인님의 탄생에 더욱더 순종적으로 변했겠지만, 그걸 알기에는 마레이는 주변 여인들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로 예속되어있는지 알지 못했다.
끄읏찻. 소리를 내면서 아직도 단단히 발기한 페니스를 뽑아내며 줄리아의 몸에서 떨어지자, 거대한 육봉과 함께 하얀 정액덩어리들이 딸려 나온다.
“으읏… 으읏…!”
고개를 푹 숙였다가, 들어 올리기 반복하며 줄리아는 사랑하는 제자. 아니, 주인님의 분신이 빠져나가는 안타까움과 묘한 쾌락에 허벅지를 덜덜 떨며 질육에 가득 담긴 정액을 꿀럭꿀럭 토해낸다.
그리고나서 뽑히는 페니스를 따라 슬며시 따라오던 극상의 여체는 힘이 완전히 빠졌는지 곧장 주저앉았다. 컨디션은 좋았고, 몸에 활력이 돌고 있었지만, 너무 가혹한 쾌락에 몸이 지릿지릿해서 제대로 일어서기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괜찮아요, 줄리아 선생님?”
방금전 거친 모습과 전혀 다른 상냥한 마레이의 모습에 줄리아는 만족한 듯 웃어 보이고 겨드랑이에 손을 밀어 넣어 일으켜 세우려는 행동에 고개를 저으며 거부하고 무릎을 꿇은 채, 마레이를 향해 몸을 돌렸다.
“줄리아 선생님?”
“천한 암캐가 감히 주인님을 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의 모습에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고개를 숙이다, 몸을 기울이고 정액으로 더럽혀진 욕실 바닥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이마를 바닥에 대었다. 자신을 보고 공손히 엎드려 있음에도 씰룩이는 둔덕과 뿌륵 뿌륵- 소리를 내며 뿜어지는 정액 줄기가 거울에 반사되고 있었다. 거기에 커다란 가슴의 크기에 이마가 제대로 닿지 않아 몸을 둥그렇게 말고 엎드려 있었다.
이 모습은 마치….
무어라 생각도 하기 전에 하복부에 있는 힘껏 힘이들어가고, 제멋대로 페니스 끝에서.
-뷰우우웃!!! 쀼르르르릇!
“큿…!”
줄리아의 굴욕적인 엎드림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흥분의 역치를 넘어서 그런지, 그녀의 머리에 한심할 정도로 쉽게 정액 줄기를 싸버렸다. 페니스가 좌우로 움직이며 거칠게 정액줄기를 뿜어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주, 줄리아. 일어나요. 일어나요!!”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주인님. 부디 이 미천한 암컷을 앞으로도 마음껏 사용해주시고, 오늘 일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갑작스레 오체투지를 하며 사과하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당황한 듯, 어쩔 줄 모른 채 시선을 좌우로 돌리고 있었다. 아직은 아닌가. 줄리아는 마레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옅게 웃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이정도 사과면 만족할 수 있어?”
“네, 네. 그러니까 앞으로 그러지마세요….!”
갑자기 절이라니. 마레이는 당황해서 목소리를 높여버렸다. 물론 너무 놀라서 줄리아의 몸을 잔뜩 웅크리고 오체투지한 줄리아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순간 보는 것만으로 요도에 남은 정액을 뿜어버릴 정도로 야릇했다.
“후후, 알았어. 하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해줄테니까.”
“그, 그런….”
무릎으로 기어오는 줄리아의 모습에 마레이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갈색 머리카락과 이마 주변에 정액이 묻어 줄줄 흐르는 모습에 마레이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다시 한 번 사정하고 싶다고 외치는 페니스는 강철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한 번 더 보고싶었다. 완전히 굴복의 표현으로 엎드려 있는 줄리아의 모습을 한 번 더. 그러면 한 번만 더 부탁해볼까.
의식이 제멋대로 흐르는 와중에
-쪼오옥.
페니스 끝에 닿는 도톰한 입술과 강한 빨아당김에 마레이는 다리를 덜덜 떨며 자신의 하체로 시선을 돌렸다.
“여긴 아직도 화가 나있나보네, 후후 쪼옥.”
“으읏..!”
정성스레 페니스를 움켜쥔 채 입술 끝으로 키스를 퍼붓는 줄리아의 모습에 줄리아의 오체투지는 조금씩 희미해지고, 입술을 크게 벌려 페니스를 베어물듯 입안으로 옮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자연스레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시험 준비는 잘 되고 있어?”
줄리아는 수건으로 잔뜩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며 샤워장에서 나오고 있었다. 씻는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물대신 정액으로 씻어버린 그녀는 마레이를 씻겨주고 나서야 제 몸을 정리한 덕에, 심심한 마레이가 숙제를 하는 중간쯤에야 욕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 네에….. 잘은 몰라도 하고 있기는해요. 다들 열심히 하니까요.”
“착하네, 우리 마레이. 그리고 지금은 선생님이 아니라, 줄리아니까. 편하게 말해. 난 그게 좋거든.”
옆자리에 앉은 줄리아는 자연스레 자신보다 한참이나 자그만한 소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 없이 뺨을 부빈다.
“아, 응…..”
아까 했던 건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라벨라나, 이드리엔, 그리고 일리엔에게 시켰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어서 마레이는 조금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혼내준다고 했지만, 줄리아의 기분이 잔뜩 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고민이 발목을 붙잡은 것 같았다.
완전히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세 여인과 다르게 줄리아는 미묘하게 애매했다. 물론 하는 행동이나, 애정어린 표현들을 본다면 연인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 연예경험이라 지금 필리아 더 블러드 공녀와 하고 있는 게 전부인 소년에게는 줄리아라는 존재는 무척이나 애매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생각해?”
“그냥…. 줄리아, 선생님. 아니, 그게... 당신에 대해서요.”
“좋네.”
줄리아는 천천히 마레이에게 몸을 기대기 시작했다. 묘한 무게감에 마레이도 기울어지지 않기 위해서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크사크루 자매 같이 애완견처럼 대해도 되는 걸까. 아니면 라벨라처럼 모든지 포옹해주는 엄마처럼, 아니면 필리아 처럼. 어디로 분류할 수 없었다.
뭐, 그런 분류가 있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묻지 않을게.”
“고맙습니다.”
줄리아가 고개를 저었다.
“고마워요.”
“그래, 그러면 충분한거야.“
줄리아는 손을 뻗어 마레이의 검은색 머리카락을 빙빙 꼬으며 말 없이 소년의 몸을 밀어내기 시작했고, 천천히 눕는 소년의 몸 위에 올라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키스해야 할까. 줄리아의 눈동자는 애욕보다는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것 같았다. 마레이는 말없이 그녀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 대신 끈적하게 그녀를 안았다.
“요즘 학교생활은 어때?”
“그 질문 월요일이랑, 화요일에도 하지 않았어요?”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 대부분 일테니까. 발테르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잖아?”
줄리아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긴 했다. 발테르에 온지는 아직 몇 달이 되지 않았다. 매일매일 육욕으로 둘러싸이다보니 밀도가 너무 높아서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릴 정도였지만, 깨달아보면 이곳에 온지는 채 두 달도 되지 않았다.
그 두 달 동안 일반 남성이 평생 할 성 경험 이상으로 하고 있었고, 또 예전이었으면 말조차 걸기 무섭거나 상대할 수조차 없는 여인들을 육노예와 짐에서 기르는 짐승 정도로 만들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레이?”
“아, 응. 줄리아. 새로운 일들이 정말 많아서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마레이는 고개를 털어 잡생각을 털어냈다. 기대오는 줄리아의 옆구리에 손을 밀어 넣어 슬며시 끌어안자, 줄리아는 슬며시 더 달라붙어 가슴에 부드러운 뺨을 부비었다.
애완동물을 다루듯, 아직 물기가 남은 갈색 머리카락을 슬며시 쓰다듬으며 하나하나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6주간의 일을 돌아보았다.
“엄마도 그렇고, 성녀님도, 그렇고… 줄리아도 그렇고…. 일리엔이랑 이드리엔도 그렇고… 필리아도 그렇고...”
“절조 없는 남자네.”
줄리아의 대답에 마레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후후, 뭐 상관없어. 아이나 잔뜩 만들게 해 줘. 정실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네….”
줄리아가 고개를 들고, 혀를 길게 뻗어 소년의 가느다란 턱을 슬며시 핥기시작했다. 간지럽지만 싫지 않은 스킨쉽에 마레이는 줄리아의 턱을 매만졌다.
“필리아면, 부학생회장? 샤샤 밑에 있는 그 흡혈귀 아가씨인가?”
“응. 루마니아 공국의 첫째 공주라고도 하더라고요.”
줄리아가 작게 큭큭 웃더니, 슬며시 손을 뻗어 조금씩 힘이 들어가는 페니스 위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 못된 자지로 공주님을 굴복시킨 거야?”
“굴복은 아니고, 그냥 친구야…. 여자친구라고 해야 하나...”
“여자친구라...”
줄리아는 조금 삐딱하게 중얼거렸다. 기분이 상한 걸까. 턱을 매만지는 소년의 손길을 피해 슬쩍 거리를 벌렸다.
“모두가 네 학교 일을 궁금해하고 있어.”
“그런가요…?”
“나나 크사크루 자매는 학교에서 네 모습을 힐끔 보고 가거나, 이야기는 조금씩 들을 수 있지만. 네 엄마나 성녀님은 우리에게 듣는 게 대부분이니까”
뭐, 두 사람다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을 시켜 확인하는 것 같지만. 이라는 말은 굳이 할 필요는 없었다. 한 때는. 아니, 지금도 여성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존경하는 성녀와 감찰국장님의 극성 맞은 행동에 대해서 줄리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지. 너랑 같이 학교다니고 싶다~. 정도일려나?”
“응? 그게 무슨 말이죠?”
“모르면 됐어.”
후후. 하고 웃음을 터트린 줄리아는 자연스레 벨트를 벗기고 바지를 내리며 단단하게 선 페니스에 뺨을 문댔다.
“자, 그럼 다음 이야기를 해주면 오늘 마레이를 잔뜩 괴롭히며 주제도 모르고 짓거리던 이 못된 입으로 펠라를 해줄게.”
분홍빛 혀를 약간 내밀어 페니스를 할짝이는 담임선생님의 모습에 마레이는 그녀의 머리를 헤집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 멘토, 멘티는 잘하고 있어. 셀린 선배가 처음에는 안한다고 했는데, 필리아가 설득해줘서 좋은 이야기나 공부 같은 걸 봐주고 있어. 노트도 주고, 알기 쉽게 적어나서 이해하기 쉬웠고.”
“후후, 그래그래. 이제 머금을 테니까, 계속 이야기해줘야해?”
줄리아는 슬며시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으로 페니스의 뿌리를 붙잡고 입을 크게 벌려 소년의 물건을, 인간의 것이라기보다는 몬스터의 흉물스러운 크기와 비슷한 페니스를 입안에 머금기 시작했다.
-쯔으읍.. 쯔으읍. 쯥...
“흐읏.. 좋아.. 줄리아 입 따뜻해서… 계속 말할게, 아. 주발렌이라는 선배랑도 이야기가 있는데…..큭… 으… 필리아는 그 선배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모양이야. 후계자.. 읏.. 깨물면 안돼 줄리아. 아무튼. 후계자 자리 때문에 싸운다고 들어서...”
줄리아가 듣기에는 그냥 그 나이대 소년이 할만한 고민들이었다. 후계자 쟁탈전으로 싸우는 루마니아 공국이라는 거대한 보상을 두고 싸우는 어린아이의 탈을 벗어 던지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
딱 그 정도 감상평이었다. 자신과도 일절 관계도 없고, 시간 날 때마다 자궁 안에 무자비하게 정액을 찔러 넣어주는 은혜로운(?) 제자(?)가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저 즐거웠기에, 이 기분 좋은 물건과 무척이나 달콤한 정액덩어리를 한 번 더 먹기 위해 줄리아는 집중해서 듣는 척 펠라에 집중할 뿐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광장을 슬쩍 둘러보았다. 그 노인이 있는지,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사람들로 붐비는 광장을 멀찍이 둘러보는 마레이는 묘한 아쉬움과 함께 등을 돌렸다.
“어디 가냐?”
등 뒤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이하운이 무표정하게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이하운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하운은 무어라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인지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턱을 긁적였다. 그리고 또다시 입을 열었다, 작게 깨물기를 반복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 안녕.”
“우연이네요, 이런 곳에서 만나고요!”
반가운 마레이의 말에도 이하운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런 표정도 없는 게 아니라, 억지로 그런 표정을 짓는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하운의 호박빛 눈동자는 그 어떤 것도 읽을 수 없었다. 마치 벽에 두른 듯, 자신을 감추려는 듯 보였다.
“....잠시 이야기할까?”
이하운의 말에 마레이는 필리아가 준 시계를 슬쩍 보았다. 아직 라벨라가 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으니, 여기서 이하운과 꽤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마레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하운은 마차나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는 금속 구조물에 걸터 앉았다.
“너, 므랑데 좋아하지?”
“아, 네….. 그렇죠? 친구니까요.”
이하운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올려다보고 있음에도 무척이나 강렬한, 짓누르는 듯한 눈빛으로 마레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마리 드 파웬,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라벨라와 다른 여인들을 만난 것은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다. 마레이를 보고 싶다는 라벨라의 편지를 보고 방벽에서 도망치듯 떠나온 자신이니까.
그리고 지금 이렇게 되어버렸으니까. 무척이나 야릇하고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싶지 않았다.
“......잘 모르겠어요.”
“클클클… 그래, 잘 모르겠지. 나도 그래.”
이하운은 마레이를 보고 있지 않았다. 멍하니, 도로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마레이도 이하운 바로 옆에 걸터 앉았다. 움찔 놀라는 그녀는 누구를 향한지 모를 코웃음을 치고 아무런 말도 없이 그자리 그대로 있는 도로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뭐가요? 무슨 일 있나요?”
이하운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니까….. 므랑데를 사랑해줘.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말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이하운 선생님 어디 가세요?”
“내가 갈곳이라….”
이하운은 고개를 숙였다. 마치 신에게 죄를 고하는 것처럼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울 것같은 얼굴로, 아니. 호박빛 눈동자 바로 밑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있었다.
“너는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니.”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하운 선생님?”
이하운은 고개를 좌우로 털어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눈가를 닦아냈다.
“너나… 나나… 같을 뿐이야…. 그러니까… 괜찮을거야.”
이하운은 그런 말을 내뱉고 안녕이라는 인사도 없이 자리를 털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요. 이하운 선생님.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일 있어요?”
이하운의 어깨를 붙잡았다. 탄탄한 근육에 흠칫 놀랐지만, 그녀를 멈춰 세워야 된다는 생각에 그녀의 어깨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이하운 선생님?”
이하운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다. 눈을 감을 정도로 아주, 아주 활짝 웃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은 마치 부서진 유리조 각을 어설프게 붙여서 흔적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잔뜩 떨리는 손으로 마레이의 뺨을 쓸어내렸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이하운은 이를 악물고 마레이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녀가 왜 사과하고 있는 걸까. 마레이는 이하운의 손을 붙잡았다. 굳은살이 잔뜩 박혀서, 손에 상처가 너무 많아서 조금만 방심하면 손을 놓아버릴 것 같아서 꽉 붙잡았다.
“무슨 일인데요…. 말해주세요.”
“못 해, 말 못 해.”
이하운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눈꼬리 끝에서 눈물이 슬며시 흘러내렸다.
“저에게 해가 되는 일이에요?”
“응, 무척. 무척이나.”
“.....나쁜 짓인가요?”
“용서받지 못할지도 몰라.”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 무슨 잘못을 할 것인가. 그렇게 장난끼 있어보이던 이하운이, 너무나도 작게, 작아 보였다. 온몸이 근육이 가득해서 남자로서도 부럽다 생각이 드는, 강인한 그녀였지만 오늘은 작아보였다. 어제 강의실에서 봤을 때보다도 더 작아지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슬며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답답했다. 이하운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그저 사과만 할 뿐이었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말해줬으면, 그리고 사과를 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이하운의 얼굴에는 수치심이 가득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부끄러운 그런…..
“무슨 잘못인데요. 저는 이하운 선생님을 미워하지 않아요.”
“아냐, 아냐. 이건 아니야. 놓아줘.. 난 이럴 동정받을 가치도 없는 년이야.”
이하운은 덜덜 떨고 있었다. 죄악에 시달려 그녀는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레이는 그녀에 대해서, 그녀가 저지른. 아니, 저지를 일에 대해서 아무런 일도 아는 게 없었다.
“괜찮아요, 이하운. 괜찮아요. 저는 괜찮으니까….. 아, 혹시 엄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해가 되는 일이에요?”
이하운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라벨라에게 해가 되는 일이라면 마레이도 이하운을 용서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침묵 끝에 이하운이 입을 열었다.
“......아니. 너만… 너에게….”
이하운은 그런 말만 했다. 그리고 마레이도 간신히 들릴 정도로. 아아, 신이시여, 신이시여를 중얼거리다 마레이를 밀어냈다.
“이하운.. 저는 괜찮아요.”
“.....그 말 후회할 거야.”
이하운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멀어지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거친 손바닥, 상처뿐인 주먹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가늘고, 부드러웠다.
“....넌 왜 이렇게까지. 하아.”
착한 거니. 끊어질 것 같은 여린 목소리에 마레이는 이하운의 손목을 더욱 꽉 잡았다.
“우린… 친구잖아요.”
“친구…. 친구라...”
이하운은 몇 번이나 그 단어를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반복되는 친구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내뱉어질 때마다 그녀는 점점 힘없이 말을 내뱉다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네가 므랑데랑 아무 관계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무슨 말인지 알려주세요.. 이하운.”
“네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이하운……”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이하운의 눈을 보았다. 겁에 질린 듯한 호박빛 눈동자에서 질척한 감정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토하고 싶었다. 아니, 토해낼 수가 없었다.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끈적한 감정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왜 네가 울고 있는 거야….?”
“네? 아.. 그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왜 내가 울고 있는 거지. 하지만 호박빛 눈동자에. 거대한 인력이 있는 것마냥 자신을 끌어당기는 그 눈동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이하운의 감정인가.
“이하운은 왜 울지 않아요….?”
이하운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울 자격조차 없으니까.”
고해성사를 하듯 그녀는 나즈막하게 중얼거렸다.
“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슬픈데. 울어야 해요. 이하운. 울지 못하면 못 버텨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목에서 끅- 끅- 소리가 계속 새어 나왔다. 이게 이하운의 감정이라면, 이게 이하운이 느끼고 있는 죄악의 편린이라면 왜 그녀는 울지 않는 걸까. 목에서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가 겨우겨우 흘러나왔다.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끌어안지 않으면 이하운이 부서질 것 같았다. 므랑데보다 더욱더 약하게, 그리고 흐릿하게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에 마레이는 이를 꽉 꺠물었다.
“난 네가 싫어, 마레이 드 파웬. 정말로. 정말로 싫어. 너무 싫어.”
이하운은 웃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아닌 미묘한 표정으로 마레이를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상처투성이 손이 셔츠를 꽉 움켜쥐었다. 높은 곳에서 발버둥 치는 고양이가 손톱으로 매달리는 것처럼 움켜쥔 그녀의 손에 마레이는 조심스레 그녀를 끌어안았다.
“넌 이렇게 어린데… 이렇게 착한데….”
칭얼거리는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여린 외견과 다르게 딱딱한 몸. 손끝에 근육이 만져진다. 이렇게 강한데도, 이하운은 너무나도 약했다. 아니, 약해져 있었다. 이런 사람이 뭐가 두려운 걸까.
“넌 날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울어도 돼요, 이하운. 제발요.”
이하운은 어느새 이하운은 소년의 셔츠를 꽉 깨물고 있었다. 짐승 같았다. 버려진 짐승. 상처 입은 짐승. 몇 번이나 버려지고, 버려져서 마지막 주인의 품에 매달린 그런 자그마한, 불쌍한 아기 고양이.
상처입힌다는 말, 위험하다는 말. 그 말이 자꾸만 밟혀서, 자꾸만 목을 꽉 붙잡아 누르고 있어서 위로의 말을 내뱉지 못했다. 자신은 이하운을 믿지 못하고 있는 거구나. 그걸 깨달아버렸다.
이 고양이 선생님과 자신의 선은 분명히 있었다. 이하운이 그어놓은 선, 그 선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너무나도 명백했지만, 너무 높아서, 너무 두꺼워서 그 벽을 넘어설 수 없었다. 분명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터.
그러니까.
한 걸음 더,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이하운이 고개를 들었다. 이대로, 입을 맞추면 되는 걸까. 이하운은 젖은 눈동자로 마레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려움으로 떠는 그녀에게 입맞춤이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자, 더이상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숨결이 닿는 거리.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하운은 떨고 있었다.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이게 옳은 일인가. 그런 생각에 더이상 거리를 좁힐 수밖에 없었다. 눈을 꼭 감았다.
“믿어요, 믿어요. 이하운. 정말로 믿어요.”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말은 이런 허무한 외침일 뿐이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낮은 목소리로,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하는 소년의 모습에 이하운은 웃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마치 부서질 것 같은 유리잔마냥 그렇게 웃었다.
이하운이 손을 뻗었다. 마치 깨진 유리 조각을 만지듯 조심스레. 그녀의 손등이 뺨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옅은 한숨이 목을 간지럽혔다.
“따라오지 마. 부탁이야. 제발….. 나중에 다 이야기해줄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따라오지 말아줘.”
“이하운…..”
손을 뿌리치고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는 이하운의 모습에 마레이는 차마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다. 도대체 이하운은 무슨 일을 하려는 걸까. 자신에게 무슨 일을 하려고 하기에 저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차라리 말해준다면, 자신이 들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웃으면서 해줄 텐데.
무겁게 걸어가는 이하운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마레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한동안 광장에서 떠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들었다. 몸이 휘청일 정도로 저돌적인 돌진에 마레이는 겨우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
“우앗..?!”
-물컹.
목 주변에서 느껴지는 물컹물컹한 느낌에 마레이는 뒤를 돌아보자, 이드리엔이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사냥감을 붙잡은 표범처럼. 아니, 제 주인을 발견한 대형견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마레이~ 누굴 그렇게 기다리는 거야?”
“아니에요…..”
집에 가는 중이에요. 짤막하게 대답한 마레이는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핥짝!”
“읏… 그, 그마안...”
자연스레 귀를 핥는 끈적한 혀에 마레이는 작게 앑는 소리를 냈다. 광장에서 꽤나 떨어지기도 했고 골목길이다 보니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는 않았지만, 야외에서 스킨쉽은 꽤나 부담스러웠다.
“이, 이드리엔.. 밖인데...”
“어머, 이렇게 예쁜 누나가 잔뜩 끌어안은 게 싫어?”
누군가를 짓밟고 또 언제나 우위에 서 있어야 만족하는 성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엇이든지 포용할 수 있는, 모성이 넘치다 못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거대한 가슴에 얼굴이 파묻는다.
“수, 숨 막혀요. 이드리엔.”
“이 꼬맹이가, 누나가 이렇게 매달리는데 다른 생각이나 하고 있고!”
품에서 바둥거리는 마레이를 사랑스럽게 끌어안은 이드리엔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소년을 꼭 끌어안고. 옆구리에 손을 뻗어 간지럽힌다.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것인지 반팔 스웨터 너머로 물컹물컹한 생가슴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읏.. 읏… 이, 이드리엔 그마안… 그만.. 흣..!”
“킁킁… 다른 여자 냄새가 나네…”
오똑한 콧날로 머리, 귓가, 그리고 목까지 샅샅이 훑으며 냄새를 맡은 이드리엔이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마레이를 내려다보았다.
“이 못된 자지는 우리 쌍둥이랑 엄마를 따먹었는데도, 다른 곳에 쓰고 싶은 거야?”
“아,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
이하운에 대해서 말해야할까. 말하면 조금 편해질지도 몰랐다. 미묘하게 불편한 이드리엔의 행동에도 멋진 변명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시선을 피하지 않는 마레이의 모습에 이드리엔의 미간에 슬며시 주름이 잡혔다.
“뭐, 됐어. 어차피 넌 내 꺼니까.”
-지이이익….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꽈아악…!
오늘 몇 번째 갈아입은 지 모를 팬티 너머로 가느다랗고 길쭉한 손이 페니스를 자연스레 움켜쥔다.
“읏… 밖인데..”
“절조 없는 자지를 교육하는 것도 보호자의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후후. 기쁜 듯 웃는 이드리엔은 자연스레 페니스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못이기는 척, 야생마처럼 제멋대로 날뛰는 이드리엔에게 져주는 척 이 상황을 즐길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 맞춰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 손은 뭐야….”
이드리엔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살기에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산에서 포식자의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처럼 몸의 힘이 풀린다.
“이드리엔.. 그만….요.”
“너….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드리엔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토해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레이를 노려보고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마레이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그리고 강압적으로 마레이를 밀어내고 벨트를 있는 힘껏 잡아당겨 바지를 벗기다가, 눈이 마주쳤다.
“울….. 어…..?”
뚝뚝 끊어지는 목소리. 이드리엔은 믿기지 않는 듯, 돌이 된 듯 굳어버렸다. 마레이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맞춰주기에는 너무 지쳐버렸다. 고개가 저절로 아래로 숙여진다.
“마레이? 여길 봐봐. 날 보라고.”
마레이는 자신의 턱을 잡아 시선을 맞추는 엘프 교수의 손길에 힘없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드리엔은 마레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때문이야?”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마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이드리엔 때문은 아니었다. 이드리엔은 그저 핑계에 불과했다. 오늘 힘들었으니까.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그리고 관계적으로도 오늘은 한계였다.
“울고 있지도 않고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지만 너 지금….쯧”
이드리엔은 입을 다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굳이 내뱉지는 않았다. 주변을 흘깃흘깃 살피면서 끈적한 눈빛으로 적의를 토해내고 있었다. 방향성 없는 분노가 아무렇게나 터져 나오고 있었다. 다만, 질척이는 그 감정이 마레이를 피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 일도 아닌 거지?”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이하운이 속 시원하게 말해줬다면, 무슨 일인지 알려줬다면 좋았을 텐데. 이하운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다는 건 이해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차라리 이하운과 같이 고민할 수 있으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지 않았을 텐데. 마레이는 힘 없이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발목을 꽉 움켜쥔 게 무엇인지, 그림자 밑에 숨겨져 있었다.
위험한 걸까. 그러면 라벨라에게 이야기하는 게 옳았다. 스스로 노예를 자처하면서도 보호자이자, 어머니이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괜찮지 않을까. 결심이 약해진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한 아무렇지도 않은 결심이 약해지고 있었다.
이드리엔의 손이 바지 속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장 한쪽 무릎을 꿇어 마레이와 비슷한 눈높이로 어깨를 꽉 붙잡았다.
“.......나 때문에 화난 거 아니지?”
이드리엔은 조심스레 다시 되물었다. 부모의 눈치를 살피는 어린아이처럼 이드리엔은 마레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드리엔은 몇 번 입술을 달싹거릴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서로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자자, 이드리엔. 에르덴 파벨님이 직접 너에게 의뢰를 맡겼는데. 여기서 이러면 어떻게~?”
인기척도 없이 나타나, 어느새 이드리엔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일리엔. 갑작스레 등장한 쌍둥이 언니의 모습에 이드리엔은 마레이를 흘끗 보다 큰 죄를 지은 것마냥 몸을 크게 움찔거린다.
“언니… 여기는 어떻게?”
“그런 것보다. 빨리 가. 성녀님이 잔뜩 화나셨을지도 몰라?”
“그게 뭐가 중요한데.”
이드리엔은 일리엔의 시선을 피하고 칭얼거렸다.
“내가 알아서 다 해줄 테니까, 응? 빨리 가봐. 성녀님이 직접 지목한 건데...”
“남의 성녀건 뭐건…. 마레이….. 나는 말이야.”
“그만, 그만. 그만. 언니가 잘 이야기할 테니까 빨리 가. 주인님도 지금 뭐라 말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잖아. 빨리 가.”
옆구리를 잡아 일으키는 일리엔의 힘에 이드리엔는 못이기는 척 슬그머니 일어난다. 마레이도, 이드리엔도 지금 무어라 말해야 할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될지 알지 못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이드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 잘하고 오세요.”
“하아…. 미안해. 정말로.”
이드리엔은 도망치듯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저 아이도….. 어렵네요.”
일리엔이 싱긋 웃어 보였다.
“렌은,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요?”
“주인님이 가는 곳은 전부 알고 있다구요. 후후….!”
기쁜 듯 웃는 일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기운이 다 빠져서 벽에 기댔다. 기운이 빠졌다기보다는 안도했다는 말이 정확했다.
길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주인마님이 우려하는 일이 조금씩 일어나긴 하네요.”
“라벨라가요…?”
“여기는 밖이니, 어머니라고해야죠?”
일리엔의 충고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드리엔과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너무 심취하시면 안되요. 알겠죠?”
일리엔의 손이 머리카락을 천천히 헤집기 시작했다. 마치 어미 고양이가 제 새끼의 털을 핥듯, 그 형태를 그리는 듯한 손길이었다.
“소꿉장난은 소꿉장난이에요. 너무 빠져들면, 자신이 무엇인지도 잃어버릴지도 모른답니다?”
“알고는 있지만….”
라벨라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하고 윙크하는 일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드리엔의 제멋대로인 행동과 폭주한 기관차처럼 멈출 줄 모르는 막돼먹은 행동에 라벨라의 인내심도 슬슬 한계에 다다랐다.
마레이도 라벨라가 만들어놓은 연극에서 너무나도 즐겁게 춤을 추었고, 이게 극 중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자극적이고, 또 점차 이드리엔을 좋아하고, 또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어느새인가 라벨라가 만들어놓은 자작극에 너무 빠져들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이드리엔에게 동정심을 가질 정도로.
“렌은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요?”
일리엔은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이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여동생이 기괴한 연극의 배우가 된 것도, 자신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가는 기관차가 되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아하하핫, 친절한 나의 주인님….. 이드리엔을 가지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거기다 주인님 목도 졸랐고, 나쁜 아이는 잔뜩 혼내줘야. 다음부터는 착한 아이가 되는거에요. 혹시…. 이드리엔이 싫으신가요?”
“그건 아니지만….”
“저랑 라벨라님만 믿으세요. 지금은 저리 날뛰어도 나쁜 아이는 아니니까. 적당한 교육을 한다면 분명 좋은 아이로 주인님을 모시게 될 테니까요. 기대되네요.”
일리엔은 활짝 웃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지고 싶은 걸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잔혹한 과정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건 비겁함이라 부를 수 있을까.
“자자, 이드리엔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아까전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역시 이하운 때문인가요?”
“봤어…?”
“이하운을 끌어안고 우는 부분부터 봤죠. 멀리서 지켜보느냐 대화는 못 들었어요.”
일리엔에게 말해도 될까. 마레이는 가만히 비뚤어진 애완동물의 초록 눈동자를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았다. 말한다면 전부 들어주고, 좋은 해결책을 줄지도 몰랐다. 그러면 자신은 마음이 편할 터. 하지만 이하운은?
“별일…. 없었어….요.”
“주인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애교 넘치는 애완동물마냥 뺨을 마구자비로 부비는 일리엔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요즘 따라 일리엔을 대하는 게 어려운 느낌이었다. 어느 때에는 애완동물처럼, 어느 때에는 한참이나 어른처럼 여겨져서 뭐라고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차라리, 줄리아처럼 ‘선생님’과 ‘연인’의 선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흐음…. 아직 시간이 조금 있네요. 저랑 좋은데 갈래요, 주인님?”
힐끔 시계를 본 일리엔이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아, 그게.. 지금 시간이 슬슬 집에...”
“라벨라님은 갑자기 내려온 공문에 늦으실 테고, 성녀님은 이드리엔을 만나느냐 늦을 거에요! 미천한 암컷 노예를 위해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습니까, 주인님?”
일리엔은 자신을 극단적으로 낮춰 마레이에게 사정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일정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듯 자신 있게 말하는 일리엔의 모습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말 하지 마요. 그냥 가자고 졸라도 같이 갔을 텐데...”
“후후,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일리엔은 작게 콧노래를 부르며 깍지를 꼈다. 길쭉하지만 가느다란 손가락이 손등을 부드럽게 어루어만졌다.
일리엔의 손은 언제나와 같이 부드러웠다. 줄리아나 라벨라처럼 미묘하게 굳은살이 느껴지는 손이 아니라, 정말로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손.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뒷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부드러운 백금 발이 뺨을 슬며시 간지럽힌다.
“어디로 가는 거에요.”
“음…. 어디일까요~?”
자신 있게 앞서가는 걸 보면, 분명 생각해둔 장소가 있는 것 같은데 일리엔은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주인님은 너무 착해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방향성 없는 친절은 몇몇 사람들에게 답답해요. 물론, 저는 아니지만요.”
그런 점이 더 좋은걸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일리엔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점차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고, 모두랑 친해질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선택을 해야죠. 보통 사람들은 소수의 몇 명만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네… 알겠으니까, 렌… 렌... 조금만 천천히...”
“하지만 주인님의 요술 방망이는 모두를 행복하게 할 ‘능력’이 있으니까.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양보하면 되겠지만요!”
일리엔은 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니, 이미 생각을 모두 끝내 놓은 것 같았다. 일리엔의 뒷모습을 따라 걸었다.
“그냥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신이 아니라서 미래를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죠. 대부분의 일은 다른 방향으로 잘 해결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걷고, 또 걷고.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일리엔의 걸음이 천천히 느려지 시작했다.
“물론, 이상하게 꼬이는 일도 있어요.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리는 일도 있고.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주인님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저는 주인님 편이니까요. 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리엔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있었다. 걷는 내내, 뛰고 있는 내내 그녀는 뒤를 보지 않았다. 일리엔의 귀가 붉게 물들어 있는 게 보였다.
“자, 마지막은 조금 더 달려볼까요~!”
“일리엔 자, 잠시만요.. 잠시만..!”
“개는 주기적으로 산책시켜줘야한다구요!!”
그제서야 마레이는, 자신 손을 꼭 잡고 있는 일리엔의 손이 목줄임을 깨달았다. 요근래 일리엔과 단둘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던 애완동물의 심술임을 알았고, 또 같이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하는 일리엔의 모습에 드디어 웃을 수 있었다.
고민해봤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부서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전부였다.
집에 도착했지만 역시 라벨라가 들어오기까지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내일 로렌, 아니. 증조모님을 뵙게 되다 보니 그녀도 준비할 게 이리저리 있을 테니까 어쩔 수 없는 건 알고 있었다.
가방을 대충 거실에 집어 던진 마레이는 소파에 드러누웠다. 중간에 줄리아와 휴식 시간을 가졌지만, 오늘 피곤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수업 시간 내내 한계까지 몰린 정신과 육체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다.
이체르 발렌타인의 수업 시간이 끝날 쯤에는 머리가 뜨끈뜨근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아가노 나기사의 수업 시간 이후에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제멋대로 수음을 해주며 사정관리를 하는 못된 담임선생의 질안에, 입안에 사정하는 걸로 치유(?)해서 그런지 근육통이나 지끈거리는 두통은 없었지만 피곤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발테르 광장을 빙빙 돌면서 빠르게 걷다가, 뛰길 반복했더니 몸이 물에 젖은 솜 같았다. 막막했던 기분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가 힘들지 않았다는 건 아니었다.
“위로받고 싶은데…..”
마레이는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지금 라벨라가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일단 하체에 있는 구멍을 단단히 틀어막은 플러그를 뽑아내고, 하루종일 숙성된 정액을 뿜어내도록 자위를 시키고 싶었다. 물론, 다리를 M자로 벌리게 해서 움찔거리며 백탁액을 꿀렁꿀렁 토해내는 두 구멍을 전부 보일 수 있는 자세로.
어린 아들의 정액을 하루종일 몸에 달고, 플러그를 끼며 욕구불만인 모친의 자위를 보며서 그 매력적인 얼굴에 싸지르거나, 입안에 싸지르는 것도 좋았다. 아니, 흘러내리는 정액을 보고 주인님이 준 정액을 아껴야 된다며 다시 안으로 밀어 넣으며 사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개운해질 때까지 구멍에 쑤셔 박고, 키스하고, 그 커다란 가슴을 쭙쭙 빨며 수음을 받으며 위로받고 싶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마레이는 스스로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에는 라벨라의 몸을 보면 그저 사정하고 싶다는 욕망에 기절할 때까지 범하길 반복했는데. 이제는 그 음란한 몸을 가지고 놀고 싶다, 위로받고 싶어한다니.
이드리엔이나, 줄리아를 매도하듯 자신도 변태가 되어버리고 있었다. 다행이도 자신의 그런 그릇된 욕망을 들어주는 착한 누나들이 자신 곁에 있으니 다행이었다. 필리아에게 해달라고하면 해줄 것 같긴 하지만.. 화를 낼 것 같았다.
마레이는 고개를 흔들어 털어냈다. 착한 생각. 착한 생각. 예상치도 못하게 혼자 있는 시간에는 의식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었다. 꺼림칙한 건 왜인지 이런 상상을 자연스레 이어가고 있는 게 두려워질 지경이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책상 위에 엎어둔 채 기절한 줄리아를 내버려두고 오지 말걸. 몇 번 더할 걸 그랬나, 아니면 이드리엔의 방에서 그녀를 밀어넘어뜨릴 걸 그랬나, 그런 후회도 들고 있었으니 마레이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가만히 있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있었다. 오늘은 자신이 요리해서 라벨라를 기쁘게 해주자. 그런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소파에 누워있으니 어느 정도 정신적인 피로가 해소되었다. 이제 막 시장에 팔리고 있다는 음식 보관소, 이름이 냉장고였던가. 그런 기구를 열어보니 채소나 육류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라벨라처럼 휘황찬란하거나, 맛있는 요리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줄 아는 요리를 떠올리며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보고 있는데, 갑작스레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누구일까요~~!”
귓가에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 무척이나 밝고, 활기찬 목소리. 듣기만 했는데도 기운이 나고, 왜인지 경건해지는 목소리에 마레이는 조금 놀라 정답을 말해버리고 만다.
“성녀님?”
“아앙~! 성녀님이라니! 마마! 에르덴 마마가 왔어요! 마마에요~!”
쨔쟌~ 이라는 수식어를 내며 무척이나 활기차게 웃는 에르덴. 라벨라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지만, 스스로를 ‘마마’라 지칭하는 에르덴의 모습에 그녀에게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 아니, 다 큰 자신에게 마마라 불러 달라며 자칭하는 유쾌한 모습에 과하게 어리광을 부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마…. 안아줘.”
마레이의 대답에 에르덴은 초록빛 두 눈을 크게 뜨고 활짝 웃었다. 활짝 벌린 두 손으로 들어와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소년의 행동에 에르덴은 허벅지를 덜덜 떨며 옅게 허덕인다.
“읏… 네에...후후, 마레이. 내 아가. 앙, 엉덩이 너무 야하게 만지는 거 싫어~.”
소년의 손은 대담하게 수녀복을 입은 성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쓰다듬길 반복하며 은근슬쩍 자신이 애용하는 성욕처리 구멍 주변을 훑고 있었다.
“엄마 엉덩이가 너무 야한 걸…. 엄마 잘못이지?”
“웃,,,, 그렇게 말하면… 아… 엄마 잘못 맞아요… 성녀 엄마의 엉덩이가 야해서 미안해요 마레이….”
적극적으로 어리광을 부리는, 마치 자신에 어울려주는, 아니. 지금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즐기는 듯한 마레이의 태도에 에르덴은 마레이를 꽉 끌어안으며, 길쭉한 다리를 들어 올려, 소년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휘감는다.
누구에게 이런 즐거운 교육을 받은 걸까. 뭐, 상관없나. 에르덴의 반개한 눈이 다가올 즐거움에 부르르 떨렸다.
에르덴의 몸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났다. 과일 향과는 다른 끈적하고 달콤한 냄새. 에르덴의 하얀 수도복 위로 체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읏… 엉덩이 주무르는 손 너무 야해~!”
“이런 좋은 엉덩이를 가진 에르덴 누나. 아니, 엄마가 잘못한 거잖아요.”
성녀님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어린 소년은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무작정 저지를 뿐이었다. 얇은 수도복 위를 핥으며, 점점 부풀어 오르는 유두의 위치를 찾고 쭈욱 빨아내자, 달콤한 맛의 모유가 혀끝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앙, 빠는 거 너무 야하다구, 으으응...”
-쯔으읍.. 쯔으읍.. 쯥.. 쯥. 쯔읍.
아기의 수유라기보다는, 연인의 끈적한 애무와 다름이 없는 혀. 엉덩이를 더듬어가며 수녀복의 주름이 남을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는 자그마한 손에 에르덴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엉덩이 만지는 걸로 흥분해버린 거야? 에르덴 엄마? 응?”
“네에… 마레이.. 마레이.. 손이 너무 야해서… 엄마는.. 읏.. 읏…. 아앙, 뒤, 뒷구멍에 손가락 밀어 넣으면 시, 싫어어…!”
허덕이는 성녀님의 모습에 소년의 손길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변할 뿐이었다. 이제는 엉덩이골 사이로 손가락을 정확히 밀어 넣고, 언제나 쓰고 있는 야누스 주변을 손가락으로 긁어내린다.
“매일매일 에르덴 마마의 엉덩이를 생각했어, 깊고 맛있거든. 그래서 매일 쓰고 싶었어.”
“아앙, 그, 그런 말을 하면… 시, 싫어… 엄마는… 마레이가 보고 싶었는데에….”
자신보다는 자신의 몸을 더욱더 갈구하는 소년의 대답에 에르덴은 몸을 비틀며 아양을 부려보지만, 이미 끈적하게 조교가 되어버린 몸은 소년의 손에 벗어나지 못한 채. 점차 달아오를 뿐이었다.
“싫어? 응, 그러면 라벨라 엄마에게 가야겠네.”
라벨라라는 말에 몽롱하게 변해가던 성녀님의 눈동자가 초점을 되찾는다.
“미안해요, 에르덴 마마가 엉덩이 쓰게 해줄 테니까. 지금은 라벨라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벗어나려는 어린아이를 몸으로 꽉 끌어안은 에르덴은 제 손으로 수도복의 똑딱이 단추를 떼어냈다. 드드득 소리를 내며 자유로워지는 성녀님의 여체는 신에게 불경하게도 하얀 레이스 속옷을 입은 채, 소년에게 헌상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얀 수도복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하얀 롱 장갑과, 하얀색 가터벨트, 그리고 속이 다 비치는 레이스 속옷만 입고 있는 에르덴이 서 있었다.
이미 소년에게 모든 걸 허락하고 있는 에르덴이었지만, 속이 다 비추는 가슴과 음부를 팔과 손으로 가리며 부끄러운 듯 움츠리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마음에 들어….?”
“응, 정말 예뻐, 에르덴 누나. 아니, 에르덴 엄마.”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달라붙는 소년의 모습에 에르덴은 슬며시 마레이를 끌어안고 귓가에 조심스레 속삭인다.
“어때…. 맛있을 거 같아?”
“네, 네! 정말 맛있게 생겼어. 응, 너무 좋아!”
에르덴의 은밀한, 아니. 너무 직접적인 유혹에 마레이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성녀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바지에서 거칠게 페니스를 꺼내 든다.
“후후, 잔뜩 쌓여 있었나 보네, 엄마랑 잔뜩 하고 싶지, 섹스. 응?”
움츠리고 있었던, 사냥 직전 피식자에게 보이는 눈속임이었던 에르덴은 스스로의 하복부를 매만지며, 젖어 들기 시작한 둔덕 주위를 가볍게 손끝으로 눌러 보인다. 매끈한 복부 라인과 근육은 없지만 군살 하나 없는,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몸을 보이며 요염하게 웃어 보인다.
페로몬을 풀풀 풍기며, 혀를 조심스레 내미는 물오른 육체에 도발은 어린 소년이 감당할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응, 응. 에르덴 엄마랑 잔뜩, 잔뜩 섹스하고 싶어요. 에르덴, 에르덴..”
“아하핫, 엄마의 이름을 막 부르고, 나쁜 아이는 혼내줘야겠네.”
달려드는 소년을 꼭 끌어안고, 배에 느껴지는 묵직한 고기 방망이의 감촉에 에르덴은 뜨거운 숨을 연신 토해내며 까치발을 들어 키스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린 소년을 꽉 끌어안은 채 길쭉한 혀를 내민다.
“아, 아하앙… 조, 좀 더.. 더, 더… 자지로 혼내주세요…. 더, 더… 으으응…..!”
평소보다 더 늦는 라벨라에 관한 일을 잊을 정도로, 에르덴의 몸은 무척이나 끈적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마레이는 제멋대로 허리를 흔들며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다.
하던 도중 대충 집어던지 옷은 끈적한 액체로 더럽혀진 거실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었다. 목이 마르면 가슴을 베어 물고 모유를 거칠게 탐했고 에르덴은 허덕이면서도 기쁘게 응해주었다.
라벨라는 아니었지만, 엄마(?)로서 노력하고 있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진정할 수도 없었고, 그건 하반신에 달린 거대한 양물도 마찬가지였다. 가라앉지 않은 극대 페니스를 잔뜩 세운 채, 성녀님의 엉덩이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길 반복하고 있었다.
“키스해주세요, 마레이.. 우… 엄마랑 키스해주세요…. 끈적하게… 우응…!”
고개를 숙이자 에르덴은 기쁜 듯이 혀를 잔뜩 내밀어, 어린 소년의 혀를 감싸 자신의 입안으로 끌어들여 길게 빨아낸다. 애정표현을 좋아하는 그녀는 키스할 때는 옆구리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마레이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물론, 마레이는 키스를 하며 있는 힘껏 허리를 흔들어 극상의 육단지의 맛을 만끽하는 건 당연했다.
혀를 길게 내밀고, 타액을 빨아 마시고 나서 길게 내뿜어지는 뜨거움 숨결이 뺨을 간지럽힌다.
-츄우웁.. 쯔으읍. 츕. 츄읍.. 쯥… 쭈읍...
이제는 누가 누구의 타액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게 서로 거칠게 혀를 움직이고, 에르덴의 허벅지를 내리누르며 더욱더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푸욱. 찌걱찌걱찌걱.. 푸우욱. 찌걱..!
“으응아앗…. 조, 좋아앗… 키, 키스하면서. 해주는 거, 좋아해.. 좋아해요… 마, 마레이이.. 으으읏.. 아앙…!”
끝이 없는 구덩이처럼 페니스를 계속해서 삼켜나가며 꾹 조여오는 야누스. 처음에는 페니스의 뿌리를 끊을 것처럼 강약 따위는 없이 무작정 죄이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극상의 명기라고 불러도 부족할 정도로, 질보다 더욱 따뜻한 온도로 페니스를 쭈욱쭈욱 잡아당겨 달라붙어 온다.
-푸우욱..!
“크히이이잇…!!”
뿌리까지 처박은 페니스에 에르덴은 몸을 크게 퍼덕이며 허공으로 손을 휘젓었다. 그리고 몸을 슬며시 일으켜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고 어린 주인님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 도망치지 못하도록 소년의 허리를 각선미가 돋보이는 다리로 감싼다.
요근래에는 마마~ 라고 하면서 여유로운 느낌으로, 무엇이든지 받아줄 느낌으로 행동하는 에르덴이었지만, 몇 번 몸을 섞고 암컷으로서의 본능을 일깨워주자, 섹스에 푹 빠져버려서 연인으로서, 아니 발정기 암캐로서 제멋대로 허덕이며 페니스를 조를 뿐이었다.
“아읏, 모유. 모유 마셔져.. 흐으읏.. 아, 안에 딱딱해서… 마셔주세요… 아, 안에.. 잔뜩.. 들었으니까. 잔뜩, 잔뜩 마셔주세요옷…..!”
스스로의 가슴을 붙잡은 채 어린 소년에게 박혀 온몸이 너울거리는 성녀님은, 스스로의 가슴을 쥐어짜며, 사정하듯 모유를 이리저리 뿜어낸다. 고개를 숙이자, 갑작스레 팔을 뻗어 어린 소년을 안은 채 기쁨으로 허덕인다.
“아아앗… 아하아앙.. 아하아앙. 으항.. 하아앗.. 우으읏.. 하으읏…! 아, 아, 아, 아…!”
에르덴의 귀여운 비명소리에 마레이는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힘는 힘껏 성녀님의 안쪽으로 페니스를 쑤셔 박기 시작한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하아앗..! 겨, 격력한 것도.. 조, 좋아앗… 앗, 앗, 아앙, 앙, 아, 아하아앗,, 히히히힛..!”
끈적하게 달아오른 성녀님의 몸에서는 땀이 쉴새 없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달콤한 향기에 혀를 내밀어 목덜미를 핥고, 쇄골에 옅게 키스 마크를 찍어낸다.
“흐으읏.. 우으으읏…..!”
제멋대로 절정에 이른 듯,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퍼덕이는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분홍색 유두를 길게 빨아마신다.
-울컥.. 울컥…
비현실적으로 토해져 나오는 모유에 마레이는 있는 힘껏 에르덴의 젖을 강하게 빤다. 달콤한 성녀님의 모유의 맛은 질리지도 않고,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해준다. 쭈웁쭈웁 소리가 나도록 모유를 강하게 빨아내자 간단히 목을 축일 정도로 달콤한 액체가 입안으로 뿜어져 나온다.
“후으이잇… 지금, 지금 가, 가슴 빨면.. 후으읏… 좋아아앗.. 좋아앗…!”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야누스 안으로 들어온 페니스를 더욱더 깊게 받아드리는 성녀님은, 어린 소년에게 범해지고, 수유해주면서 더욱더 큰 기쁨으로 부드럽게 울음을 터트리며 몸부림치듯 바르르 떤다.
-쯥.. 쯔으읍.. 쯔으읍…!
“아힛.. 읏…. 짜, 짜내면.. 우으읏.. 그으으으아앙..!”
모유를 짜내는 만큼, 배 안이 꿈틀꿈틀 움직이며 거칠게 사정을 재촉한다.
“딱딱해지고, 흐으읏.. 엄마 젖이 그렇게 좋아…? 흐으읏…. 빨, 빨 때마다 잔뜩 딱딱해져서… 흐으읏…. 크읏… 배, 배 안에 잔뜩… 우으읏…!”
“응, 응 정말 좋아. 몇 번이나 써도 좋아. 우으읏… 모유도 맛있고, 엉덩이도 맛있어. 최고야, 에르덴… 으읏...”
있는 힘껏 조여오기도 잠시, 꾸욱. 꾸욱. 완급에 맞게 조여오는 엉덩이 구멍이 페니스에게 사정을 간곡히 조르고 있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조, 좀더어어… 더어.. 해, 해주세요오.. 마, 마레이.. 히이이잇.. 더, 더, 너로, 너로 가득하게.. 엄마 안에, 엄마 안에.. 우으으읏..!”
“네, 네. 잔뜩 해줄게. 에르덴이 내 거라는 걸 보여줄게.”
페니스를 빽빽하게 조여오는 살단지와 아래에 깔려 모유를 뿜어내며 쉼 없이 절정에 허덕이는 성녀님의 모습에 마레이는 오늘 피곤했다라고 말했던 것을 잊은 듯 더욱더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그럴 때마다 젖가슴이 크게 흔들리고, M자로 벌린 허벅지와 안아 달라고 잔뜩 벌린 양팔, 그리고 키스해달라는 듯 들어 올린 고개에 제멋대로 부딪히며 갈 곳을 찾지 못한다.
“아앙, 아, 아앙, 아으흐으읏.. 자, 자지.. 좋아아앗…! 자지, 자지 기분 조하앙아아아앙! 하앙, 우으으읏.. 읏, 으으읏, 읏.. 구으으읏!!”
“엄마의 엉덩이 보지도 정말 좋아, 응, 안에서 꾸륵꾸륵 누르는 게 좋아서.. 크흐으읏.. 허리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 좋아..!”
서로의 몸은 이미, 서로의 땀으로 적셔져 있었다. 짐승처럼 서로를 탐하며 끈적한 호흡을 서로에게 내뿜으며 영역표시를 하며 소파 위에서 잔뜩 얽힌 채 끈적한 육욕을 갈구하고 있었다.
이 우주에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듯, 서로를 탐하고 서로를 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 상대방의 쾌락이 자신의 것이 된 것처럼, 서로의 흥분과 절정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찌걱푸욱. 찌걱푸욱찌걱. 찌걱찌걱푸욱!
테크닉 따위는 찾아볼 수 없고, 무작정 허리를 처박고 밑에 깔린 여인을 범할 뿐이었다. 난폭하게 피스톤질을 반복해 끈적하고 눅눅해서 기분 좋은 살단지를 거칠게 탐한다.
“크으으읏, 우우웃, 우읏… 배, 배 안에.. 자, 자지가.. 푹푹 눌러서.. 흐이잇… 내장이.. 크으읏… 안이.. 우으읏.. 조, 조하아아앗… 아으으읏..!”
어린 소년의 밑에 깔린 채 범해지는 성녀님은 쾌락을 참을 수 없는지, 보라색 눈동자에서는 이미 눈물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흣, 흐으읏…. 아, 안에서.. 더, 더 딱딱해지면.. 흣… 읏… 싸, 싸고 싶은 거지? 응, 마레이잇… 크으읏.. 안에, 안에 싸고 싶은 거지?”
성녀님의 물음에 마레이는 무작정 허리를 흔들기만 할 뿐이었다. 당장이라도 사정하고 싶다는 욕구와, 이 따뜻한 구멍을 조금만 더 느끼고 싶다라는 투정이 잔뜩 섞여서 페니스가 더더욱 딱딱하게 변해서 성녀님의 여린 배 안을 휘젓고 범한다.
서로의 살이 맞부딪히고 끈적한 점액질 소리와 함께, 에르덴의 손이 제멋대로 허공을 휘젓다, 소파의 시트를 꽉 움켜잡은 채 허덕인다.
“후우웃.. 으흐으읏. 아아앗! 하, 하앗. 앙, 아, 아, 아, 하아아앗!!”
거칠게 터져 나오는 신음과 그에 맞춰 꽉 조이기 시작하는 육단지 속. 페니스의 첨단을 있는 힘껏 움켜쥐면서 더더욱 안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쏟아지는 허리, 그리고 조금 더 쾌락을 얻고 싶다는 욕심에 제멋대로 허리를 빼내고, 다시 길게 빨아당기는 야누스 속에 제멋대로 허리가 앞으로 쏘아진다. 벗어날 수 없는 쾌락의 반복이었다.
“조, 좋아앗.. 자, 자지가.. 흐으읏.. 배, 배 안을 찔러서, 흐으으읏…. 나, 나앙.. 나.. 마레이.. 나는. 흐으읏…. 이제, 이제… 우으읏..!”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그에 맞춰 페니스를 담고 있는 엉덩이 구멍이 더욱더 타이트하게 페니스를 움켜잡으며 사정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제멋대로 사정을 명령하는 듯한 에르덴의 모습에 마레이는 지지 않겠다는 듯이 더욱더 강하게 육봉을 쑤셔 넣으며 허벅지에 부딪히는 풍만한 엉덩이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긴다.
끈적하고 진한 액체가 결합부 사이로부터 흘러넘쳐 이미 소파를 잔뜩 더럽히고 있었다.
“응오옷, 오옷, 오옷.. 하아아앙.. 더, 더는.. 우읏.. 웃… 안에, 안에 그렇게 비틀어서 찌르면.. 후으읏. 가, 가아앗.. 가아.. 이제 가아아.. 가아앙…!!”
쾌락을 탐하는 데 온 신경과 근육이 집중되어 얼굴과 여러 부분이 잔뜩 느슨해져 버렸고, 에르덴의 눈과 입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과 타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아앙, 하아아앙, 아으읏.. 응옷.. 오오옷.. 학, 하아앗.. 아학, 아학.. 끄흐히히힛..!”
몸을 잔뜩 구부리고 있음에도 몸을 요령 좋게 움직이며, 페니스를 꾸욱꾸욱 잡아 조이며 기분 좋은 마찰을 선사한다. 몇 번이나 사용한, 이제는 완전히 교미용 구멍이 되어버린 항문 안쪽이 잔뜩 이완되어 페니스를 길게 삼켜내고, 완전히 삼켜냈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꽉 조여온다.
서로를 향해 허리를 흔들어가며, 서로 붙었다 떨어지는 주기가 점차 짧아진다.
“거기, 으읏.. 더, 더어엇.. 더어엇.. 안에, 안에… 크으아아앙… 아앙, 아앙, 아아항!!”
성녀님의 긴 다리가 허리를 자연스레 감싸고 안에 전부 싸달라고 조르듯이 꽉 당겨온다.
“으읏.. 에르덴… 엄마.. 이제. 나도.. 나도.. 크흐으으읏..!”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 우으으읏.. 마레이, 마레이, 나도, 나도… 크흐으으읏!!”
잔뜩 딱딱해진 페니스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참아왔던 육욕을 토해내며, 탄력적인 거유에 얼굴을 파묻어 모유를 착유하며 사정을 시작한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아항, 드, 들어… 들어오고 있어어… 찐득찐득한 게.. 흐으으응…. 안에, 잔뜩.. 우우읏… 하으읏… 배, 배에 계속, 계속 싸면.. 우으흐으읏… 구으읏.. 배가.. 읏… 읏.. 오늘은 얼마나, 얼마나 싸려나.. 후후… 오오옷.. 오옷…!”
사정량에 비해 좁아터진 자궁과는 다르게 끝도 없이 우악스러울 정도로 정액을 삼키는 성녀님의 뒷구멍에, 마레이는 기분 좋게 사정하며 짧게짧게 허리를 흔들며 기분 좋은 마킹을 시작한다.
-쯔르르륵..! 쯔르륵..! 븃, 뷰우우웃, 뷰웃… 쯔르륵..!
“학, 학, 학…. 계, 계속.. 후으읏.. 이, 이거야아앗..! 이걸.. 이걸 가지고 싶었어.. 아흣… 배, 배 안이 녹아버릴 것 같아서.. 흐으읏… 조, 좋아앗.. 아으으읏.. 배, 배 안이 마레이로 가득해서.. 후으으읏.. 조, 좋아요… 우읏… 배, 배 안이 슬슬.. 큿.. 큿…!”
끈적하고 임신 준비 만반인 타 여인들의 자궁 안에 싸지를 때와 다르게 무척이나 편안하게 사정하는 마레이는 입을 멍하니 벌린 채, 길고 긴 사정을 즐기고 있었다. 페니스를 밀어내는 감각도 없이, 백탁액을 싸지를 때마다 기분 좋게 조여오고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는 살단지 안.
그저 육욕을 채우기 위한 구멍임에도, 마치 임신시키겠다는 기세로 페니스의 첨단에서 농밀하고 끈적한 백탁액이 쉴 새 없이 분출하고 있었다. 라벨라나 일리엔 등, 피임에 대해서 없이 제멋대로 싸지르는 양보다 몇 배나 토해지는 백탁액에 성녀님의 배가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쯔으윽… 쯔윽…. 뷰우우웃…!
사정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크흐읏… 에르덴 엄마 안에 계속 나와.. 우읏.. 진짜, 에르덴 엄마의 엉덩이 보지는 최고야. 응, 진짜. 너무 좋아. 읏.. 읏….!”
허리를 앞으로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탄력적인 엉덩이가 허벅지에 달라붙어 찰싹찰싹 달라붙으며 기분 좋은 촉감을 선사하고, 잔뜩 흔들리는 젖가슴에서는 모유가 마구잡이로 흩뿌려져 소파 위를 잔뜩 더럽힌다.
“아흐으으… 으읏…. 읏.. 배, 배가.. 읏.. 읏.. 어마어마한 양이야.. 좋아.. 흐으읏.. 잔뜩.. 잔뜩 싸고 있네…. 후후, 이런 걸 보지에 쌌다면 바로 임신이었을 텐데…..”
에르덴은 묘하게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자그만한, 자신의 가슴에 겨우 올 것 같은 키의 소년이 주는 쾌락에 전신을 위탁할 뿐이었다.
“아으읏.. 너, 너무 강하게.. 우으읏… 조, 조금… 천천히 빨… 읏.. 수으읏… 너무 마시면.. 으읏.. 읏.. 아, 아앙.. 아아앗.. 하으읏..”
형태 좋은 거대한 가슴이 눈앞에 흔들리고 있었다. 하얗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모성의 덩어리 정중앙, 존재감을 과시하는 분홍빛 유두에서 신선한 모유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아앗…! 아읏…. 너무 강하게. 빠, 빨면.. 우으읏… 흐읏… 조, 조금 천천히… 마, 마레이… 흐으응… 마마는 도망가지 않아요오…. 읏..!”
에르덴의 손이 목 뒤를 부드럽게 감싸 안고 자연스레 수유를 유도하고 있었다. 마치 어린 아기를 다루는 듯 부드러운 손길에 마레이는 에르덴에게서 희미한 모성을 느낄 수 있었다.
뺨에 닿는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유방의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혀끝에 닿는 달콤한 살덩이,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중독성이 넘치는 모유. 편안함에 눈이 저절로 감기고 있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묘하게 더욱 흥분될 뿐이었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에, 어느 여신이 굶주린 아이를 위해 자신의 젖을 주셨다는 구절을 들어 본 것 같았다. 에르덴은 여신이 아니라 성녀님이고 자신은 굶주린 상태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었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성녀님에게 수유를 받고 있다 생각하면 묘한 죄악감과 가슴속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만큼 배덕 감에서 차오르는 기분 좋은 쾌감이 동반되었다.
-우음.. 음.. 츄우웁.. 꿀꺽… 꿀꺽…
“아흣… 계, 계속 나올 테니까.. 강하게 빨면.. 우으읏… 응앙…. 흐읏… 마마는 도망가지 않아요….. 그러니, 천천히.. 읏. 읏..”
에르덴이 어르고 달래 보았지만, 얼굴을 꾹꾹 누르는 부드러운 살덩이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모유를 두고 여유롭게 즐긴다는 선택지가 개방되지 않았다.
“후후, 마마의 젖가슴이 그렇게 좋아요? 흐으읏… 하읏… 혀, 혀 놀림 너무 야해햇…. 으응.. 앙, 아읏….!”
어린 아이라고 할 수 없는 무척이나 테크니컬한 혀 놀림과 애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우물거림에 에르덴은 소파에 반쯤 누운 채로 숨을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착한 아이, 착한 아이라 속삭여주면서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준다.
라벨라에게 보여주는 태도, 줄리아를 대하는 태도, 신문이나 다른 매체에서 보여주는 무표정한 얼굴을 떠올릴 수조차 없이 애정어린 행동에 마레이는 말없이 그녀에게 더욱더 기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