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누가 더 좋았어?’
라벨라와 에르덴은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아… 그게….. 둘 다 좋았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아니! 이건 중요한 문제야!”
“맞아요, 마레이. 첫 번째로서 엄마가 제일이라는 걸. 과도한 업무에 현실 이해력이 떨어진 성녀님에게 이해시켜드려야 하는 건 ‘파웬’가문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라구요.”
가문까지 운운하며 이야길르 꺼내는 라벨라와 떼를 쓰듯이 투정을 부리는 에르덴. 어린 소년에게 매달려 한 줌의 정액을 더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이 둘을 누가 감찰국장과 성녀님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언쟁은 끝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네 개의 살덩어리가 페니스를 동시에 꾸욱꾸욱 누르고 있어서, 매끈한 감촉은 좋았지만, 또 사정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에로한 꼬맹이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주었으면 했지만….
“성녀님은 15초, 저는 17초. 아무리 2초 차이는 어떻게 하더라도 채울 수 없는 간격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에게 싸줄 때에는 쯔으윽! 쯔으윽! 하고 엄청 야한 소리를 내면서 강하게 싸버렸으니 당연히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요? 양은 제가 많은 것 같은데요!”
-꾸욱꾸욱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 나오고 있었다. 물론, 서로를 가슴으로 밀어내며 중간에 낀 페니스는 다시금 잔뜩 단단해져 버려 사정하고 싶다 조르고 있었지만.
“저, 저기...”
조근조근 말하고 있지만, 워낙 흉흉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두 여인의 목소리에 비해 무척이나 작은 목소리였지만. 주인님의 말에 자연스레 두 암컷은 싸우던 도중임에도 고개를 돌린다.
“아으… 저… 그러면…. 둘 다 같이 해서….. 비교, 비교해드릴까요…?”
“네… 뭐, 그게 맞겠죠.. 마레이. 뭐 엄마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라벨라가 엄마라고 편들어 주면 안 되는 거 알지? 나도 마레이의 마마니까! 엄마 점수는 똑같이 줘야 해?”
서로 자신감을 들어내 보이며, 묘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라벨라와 에르덴. 라벨라는 무엇인가 불만인지 몇 번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곧장 가슴을 좌우로 움직이며 가슴골에 단단히 끼워져있던 페니스를 정중앙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리고 동시에 페니스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두 여인. 마치 둘도 없는 연인처럼 서로의 뺨이 슬며시 닿은 채, 길쭉한 혀를 내밀어 페니스를 훑기 시작한다.
누구의 가슴이 더 기분이 좋은지 비교해달라고 했지만, 이 판결은 정말로 ‘누가 더욱 기분 좋게 봉사할 수 있는가 ‘라기보다는 ‘누가 소년에게 더욱더 만족감을 주었는가’라는 대결임을 알아차린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는 위치에서, 마레이를 올려다볼 수 있는 위치로 슬그머니 움직이고 끈적한 혀로 페니스를 거칠게 훑기 시작했다.
다급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하게 혀를 움직이며, 중간중간 짙은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퍼부으며 봉사하기 시작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끈적한 입술과 설육의 세례에 허리가 덜덜 떨리며 무의식적으로 신음을 토해낸다.
“쮸우웁.. 츄웁…. 엄마는 지지 않아요. 츄웁.. 쯔으읍..!”
“아으.. 네에.. 거, 거기.. 거기.. 밑에.. 조, 좋아요...!”
“여기는 어때? 응? 쯔으읍.. 쭈웁.. 후후, 찐뜩찐뜩한 국물이 잔뜩 나오고 있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끈적한 소리와 잔뜩 민감해지는 페니스에 토해지는 한숨에 페니스가 아스라이 떨린다. 물론, 두 여인 모두 움찔움찔 떠는 소년을 보면서 허리를 슬그머니 들어 좌우로 흔들며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다.
“후후, 마레이는 여기를, 여기를 쯔읍.. 쯔읍… 빨아주는 게 좋은 거죠?”
라벨라의 질척이는 혀가. 귀두 정면의 아래, 관리하지 않으면 가장 많은 치구가 쌓이는 곳에 길게 키스를 하며, 혀를 뾰족하게 세워 긁어낸다.
“제가 할 때는 여기가 제일 좋다고 했는데? 쯔으읍.. 쭙.. 쭙..!”
버섯을 베어물 듯, 페니스의 뒤에 갓 부분을 문 채 빨아내는 에르덴. 시계방향으로 혀를 굴리며 끈적하게 사정을 재촉한다.
두 사람의 혀가, 입술이 제각기 다른 곳을 공격하고 사정하라 윽박지를 때마다 페니스가 좌우로 튕기듯 움찔움찔 움직인다.
그러면서도 허벅지를 꾸욱 누르는 가느다랗고 길쭉한 손가락과 등허리를 감싸고 있는 두 사람의 팔의 힘에 허리조차 움직이지 못하게 꽉 붙들어지고 있었다.
두 여인의 강요와 다름 없는 더블펠라치오에 마레이는 들뜬 숨을 연신 내뱉으며 둘 곳 없는 손을 성녀님과 모친의 머리 위에 둔 채로 페니스를 향해 꾹꾹 밀어붙인다. 배려심이라고 볼 수 없는 소년의 행동이었지만, 주인님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기에 두 여인은 곧장 서로의 혀를 훑어갈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댄다.
네 개의 손이 페니스의 기둥을 감싸는 동시에, 막대 사탕을 핥듯이 두 개의 혀가 끈적하게 귀두를 훑기 시작했다.
-쯔으읍.. 쯔릅.. 핥짝.. 핥짝.
-쯥.. 쯥.. 날름.. 날름..
요도구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정액을 한 명이 훑고 나면, 다시금 귀두의 첨단에서 백탁액이 몽글 솟아나고. 또 다른 누군가가 정액을 끈적하게 핥고. 다시금 정액이 요도구 끝으로 밀려 나오길 반복한다.
“후후, 진뜩찐뜩한 정액이 가득 나오고 있네.”
“쯔읍… 아앙, 라벨라. 혼자 두 번이나 핥았다구요. 순서를 지켜요!”
두 여인이 말하면서 페니스 끝에 닿는 따뜻한 숨결에 페니스가 바들바들 떨리며 정액 줄기가 뷰르릇-하고 터져 나온다.
“정말, 괴물 같은 자지라니까. 쯔읍.. 쯥.. 츄웁..”
“괴물 같다니요? 주인님이겠지요, 에르덴? 쭈우웁….!”
사이좋게 페니스를 빨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두 여인은 귀두를 한 번씩 입안에 물고 쭈웁 빨아 마시길 반복하며 서로에게 한 번씩 양보해나가고 있었다.
하얀 정액과 투명한 타액이 잔뜩 섞인 추잡한 액체로 가득 찬 입안으로, 끈적하고 기분 좋은 살단지의 안으로 페니스가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정낭에서 다시 꿈틀꿈틀 움직이는 묵직한 정액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허벅지가 바르르 떨린다.
“흘리다니, 버릇이 나쁜 손님이군요? 쯔으읍…!”
“라벨라가 빨리 뺏어가서 그렇잖아요?! 정말이지.. 추우웁..!”
하나의 음료수를 번갈아 마시는, 간접키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자매와 같은 두 여인은 페니스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소리가 나도록 페니스를 빨기 시작했다.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라벨라 드 파웬과, 모두가 존경하는 성녀인 에르덴 파벨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음란한 키스에 페니스의 첨단에서는 정액 줄기가 쯔륵. 쯔륵 소리를 내며 토해져나온다.
중간중간 서로 맞부딪히는, 오똑 솟은 분홍색 유두에는 이미 희멀건 모유가 잔뜩 칠해져 반짝이고 있었다. 에르덴도, 라벨라도 서로의 몸이 맞닿을 때마다 움찔움찔 떨며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쯔으읍.. 몇 번이나 먹어도…. 맛이 없어.. 쯔읍.. 하아아.. 성녀님에게 이런 걸 마시게 하다니..”
“그러면 저에게 양보해주세요. 저는 정말 맛있거든요. 쯔으읍.. 쯥.. 아웅… 목에 달라붙어서.. 숨 쉴 때마다.. 하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극상의 미녀들이 페니스에 달라붙는 모습에. 그로테스크할 정도로 커다란 육봉에 매달려 키스를 퍼부으며 허덕이는 모습에. 맛있다고 연신 외치며 츕츕 소리를 내며 끈적하게 하고 있는 모습에.
“으으.. 쌀 것.. 쌀 것 같아...”
“후후, 벌써 쌀 것 같아요? 자, 잔뜩… 엄마 혀 때문에 바로 싸버릴 것 같죠?”
“아니지, 응? 성녀 엄마의 입술 때문에 잔뜩 싸버릴 것 같지? 후후, 엉덩이가 들썩들썩 움직이고 있네.”
터질 것 같은 네 봉우리의 가슴을 올려놓은 허벅지에는 끈적한 땀으로 흥건했다, 거기에 중간중간 에르덴이 뿜어내는 모유가 허벅지를 축축하게 적시며 무척이나 야릇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정감을 증폭시키는데 큰 요인이 되어버렸다.
“우우읏.. 쯔으읍.. 쯥.. 츄웁..”
“후후, 가버리고 싶은 거야? 입에다 이렇게 질척이는 걸 싸버리면, 입이 임신해버릴지도 모르겠네… 쯔으읍.. 쯥..”
성실하게 봉사하고 있는 라벨라와, 중간중간 라벨라에게서 두꺼운 페니스를 빼앗아 한 번 베어 물어 쭈웁 빨아당기고 어린 소년을 놀리는 성녀님. 임신이라는 소리에 허리가 저절로 떠오르고 페니스에서 울컥울컥하고 정액이 터져 나온다.
“쯔으읍… 같이 핥아요. 이제 슬슬 나올 것 같으니까.. 치사하게 마지막만 맛보지 말고요.”
“네에~ 네에~”
두 사람의 모습은 잔소리하는 언니와 대충이나마 대답하는 여동생을 닮았다. 그리고 동시에 혀를 내밀어 페니스를 길게 핥아내자. 정낭에서 출발한 하얀 탁액들이 그대로 뿜어져 나온다.
-쯔르르륵!!
“꺄앙~!”
“나왔다아~!”
거칠게 뿜어지는 하얀 젤리덩어리들의 습격에 기쁜 듯 울부짓는 두 여인. 감탄을 내뱉기도 잠시 요도구에 서로의 입술을 가져다 대며 뿜어지는 정액을 받아마신다.
-꿀꺽.쯔으읍..꿀꺽. 쯔읍…
-쭙.. 쭙.. 꿀꺽. 꿀꺽.. 쯔으읍.. 츄웁..
성녀님과 모친이 번갈아 가며 요도구에서 사정없이 뿜어져 나오는 정액 덩어리들을 삼켜내고 있지만, 워낙 기세 좋게 튀어나오는 하얀 점액질들은 두 사람이 교대하는 중간중간에도 뿜어져 나와 두 사람의 얼굴을 잔뜩 더럽힌다.
-쯔으윽.. 쯔으윽.. 쯔으윽..!
“아웃.. 정말이지.. 몇 번이나.. 우음.. 쯔읍…. 진한 게… 하아.. 하아..”
“꿀꺽… 꿀꺽.. 쯔읍.. 꿀꺽..!”
입안으로 밀려드는 어마어마한 정액량에 몇 번 삼키지 못하고 허덕이는 에르덴은 끝까지 페니스를 물고 자신이 슬며시 얼굴을 가져다 대기 직전까지 무작정 삼켜내는 라벨라의 모습에 질린 듯 쳐다본다.
물론, 펠라치오만으로 만족할 리 없는. 만족할 수 없게 되어버린 두 여성은 손에서 잔뜩 떨리며 정액을 토해내는 거대한 육봉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끝없이 허벅지를 비비며 허리를 앞뒤로 슬며시 움직이고 있었다.
-쯔르릅.. 쯔으읍.. 쯔르릅.. 쯔으읍..!
사타구니에서는 추잡한 소리가 끝없이 어지고 있었다. 고기방망이에서 흘러나온 하얀 육즙을 받아마신 두 여체는 서로의 얼굴에 달라붙어 있는, 어린 소년의 풋내나는 정액을 거칠게 탐하고 있었다.
이때는 내 것, 네 것이란 구분이 없이 그저 본능대로 혀가 움직이고 입안으로 정액을 긁어내 넣을 뿐이었다. 무척이나 천박한 소리를 내며 동시에 빨아내며, 어느새인가 서로의 입에 있는 정액을 빼앗기위해 상대방 입안으로 거칠게 혀를 밀어 넣고 있었다.
“라벨라….? 에르덴…?”
“아아, 네에… 아읍.. 쯔읍.. 라, 라벨라.. 이건 제 꺼라구.. 우읍.. 읍.. 쯔으읍..!”
모친과 성녀님의 이름을 각각 불러도 보았지만, 대답 없는 라벨라와 다르게 섯부르게 대답한 에르덴은 자신이 직접 채취한 정액의 일부분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허덕이는 모습은 동정심까지 들 정도였다.
“후아.. 아… 다 마셨네... ”
라벨라는 후련하다는 느낌으로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에르덴은 스스로의 입술을 몇 번이나 팔로 닦아내고, 자신의 먹이를 빼았은 탐욕스러운 감찰국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요?”
화를 내는 에르덴에게 오히려 되묻는 라벨라. 에르덴은 기가 찼는지 허탈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자, 마레이. 둘 중 누가 더 기분 좋았어요? 엄마죠? 봐봐요. 마레이 정액으로 배 안이 부글부글할 정도라구요. 후후…. 성녀님처럼 가볍게 봉사하는 게 아니니까요.”
“나도, 나도… 진심이라고…...”
라벨라의 진득한 키스와 열심히 착즙한 정액을 빼았겼다는 박탈감에 목소리도 크게 내뱉을 기운도 없어 보이는 에르덴. 마레이는 둘 중 누가 기분을 좋게 해 줬냐는 것보다는, 또. 누가 마음에 들었냐기보다는 그저 제 간식을 빼앗긴 강아지처럼 낑낑- 소리를 내는 에르덴의 편을 들어주는 게 옳다고 생각을 했고.
“에르덴이… 조금 더 좋았다고 해야 할까….”
“와!! 역시, 제가 제일 좋죠~?”
자신이 어째서 판정승을 받았는지도 모르는지, 벌떡 일어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소년을 끌어안았다. 물론, 발정난 강아지의 마운팅처럼 끈적하게 젖은 비부를 소년의 허벅지에 쉴 새 없이 비비는 건 당연했고.
“마레이… 정말이지...”
상황을 눈치챈 라벨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녀도 두 번이나 양보하기에는 그렇게까지 착하지 못했다. 아니, 다른 것이라면 그러려니-하고 양보할 수 있었지만, 마레이를 대상으로는 그 어떤 것도 타협할 수 없는 그녀였기에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봐봐요, 마레이… 아침에 마레이가 ‘직접’ 박아넣고 풀지 말라고 박아 놓은… 이거.. 보여요…?”
라벨라는 어린 아들 앞에서 부끄러움도 없이 스스로 다리를 활짝 들어 보이고, 비부와 야누스가 동시에 보일 수 있도록 허리를 살며시 들어 올렸다.
플래그가 박혀있었지만, 두 개의 음란한 살구멍들은 이리저리 꿈틀꿈틀 움직이며 배 안에 있는 내용물을 슬며시 흘리고 있었다.
“아, 그거……!”
에르덴에게 받은 선물을 써보고 싶어서 아침에 라벨라에게 잔뜩 사정하고 나서 박아두었던 플러그를, 지금에 와서야 깨달아버린다.
“하루종일 이걸 넣고 다니는데… 혹시 누군가에게 걸리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
거짓말이었다. 누군가에게 들킬 수도 있다 생각은 했지만, 그만큼 조심스레 행동했고, 오늘 아침 회의, 점심 중간 결산, 금요일에 로렌을 알현하는 일정이 있기에 하루 빠르게 한 주간 회의에 싸늘한 표정을 지은 라벨라의 모습에 다들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잘하겠습니다.’ ‘결과를 보이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라며 라벨라의 얼굴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인원은 없었다.
“일하는 내내, 마레이 자지가 생각이 나서.. 정말 힘들어서… 일도 안되고...”
거짓말이었다. 로렌에게 마레이를 제대로 소개해줘야 된다는 생각에 평소라면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사랑스러운 주인님에 대한 생각, 그리고 교육계획, 누가 주인님의 애완동물로 적합한가 생각하며 목록표를 짜겠지만. 하루종일 일에 몰두한 결과. 며칠 분량을 미리 해결해버렸기에, 이번 주와 다음 주 불쌍한 감찰국의 사람들이 집에 갈 일도, 사무실의 불이 꺼질 일도 없었다.
“마레이가 뽑지 말라고 해서… 하루종일 자위도 못 하고...”
거짓말이었다. 중간중간 배 안에 징징 울리는 정액에 절정에 이르렀지만, 개인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전부 해결했다. 물론 질육안이 집을 나설 때보다 집에 돌아올 때 무엇인가가 잔뜩 섞여버려 가득 차다 못해 슬며시 배가 부풀어오를 정도였지만, 이미 꽤나 부풀어오른 하복부에서 ‘조금’ 더해질 뿐이라 마레이가 알아볼 일은 없었다.
“그래도… 주.인.님.의 명령이라 하루종일 참았는데… 성녀님만 상대해주고… 이제 엄마는 매일매일 쓰니까… 질려버린 걸까.. 하고 생각이 드는데...”
“아니! 아니, 그건 아니에요!!”
잔뜩 풀이 죽은 연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고개를 저으며 소리를 높여 말하는 주인님의 태도에 표정 연기를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역시 엄마는 매일매일 사용하다 보니, 이제 질린 거죠….? 엄마는 일리엔이랑 같이 마레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요가라는 걸 하면서 엉덩이를 꾸욱꾸욱 조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는 엄마가 제일 좋아요. 매일매일 써도 안 질려요! 평생, 평생 써줄 테니까…!”
에르덴의 편을 들어주려고 했던 마레이였지만,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다 못해, 그저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어, 엄마.. 엄마가 제일 좋아요. 네, 방금전에도 엄마가 가슴으로 해줄 때가 제일 좋았어요. 제일 예쁘고, 제일 사랑스럽고, 네. 그리고.. 그리고...”
무엇을 칭찬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마레이는 일단 생각하는 걸 아무렇게나 이야기하고 있었다.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년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에르덴에게는 입을 가리고 웃고 있는 라벨라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치사한 년. 입 밖으로 내뱉어질 것 같은 욕설을 간신히 꾹 참아내고 에르덴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라벨라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이야기해봤자, 시치미를 뗄 게 분명했다. 원래라면 오늘의 만남도 라벨라가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면… 엄마에게… 증거를 보여주시겠어요?”
“즈, 증거요?”
증거. 질리지 않은 증거라는 게 뭐지. 뭘 어떻게 해줘야 증거를 보여줄 수 있는 거지? 마레이는 지금 상황에서 최대한 머리를 쥐어 짜내며 해답을 찾고 있었지만, 각종 위험 인물들과 고위 관료들 머리 위에서 놀고 있는 그녀의 생각을 읽는 건 무리였지만….
“자, 마레이가…. 넣어준 이 플러그(plug)… 직접 뽑아주시겠어요?”
“아, 응…!”
이런 직접적인 일에 해답은 정해져 있었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 마레이였기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라벨라는 무릎 뒤편을 끌어안고, 어린 아들을 향해 두 개의 구멍에 나란히 박혀있는 플러그를 내보인다. 팬티 따위는 입지 않고 있었다. 혹시, 일하는 곳에서도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였을까. 질육과 항문을 틀어막고 있는 플러그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슬쩍 부풀어 오른 하복부에 마레이는 마른 침을 삼켜냈다.
라벨라의 몸을 매일매일 만지고, 직접 보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알몸으로 허벅지를 잔뜩 끌어안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하복부가 슬며시 부풀어 올라있다는 건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알아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자, 어서요. 마레이. 어서….”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친의 목소리에 마레이는 일단 뒷구멍에 박혀 있는 플러그의 손잡이를 슬며시 잡았다. 부드러운 고무재질이었지만, 달아오른 라벨라의 온기가 슬며시 느껴진다.
“뽀, 뽑을게요…?”
“네, 부디. 뽑아주세요.”
-뽀옹..!
“아흐으읏..!”
귀여운 소리와 함께, 라벨라가 거칠게 울음을 터트렸다. 잔뜩 수축하는 항문의 움직임이 보이기도 잠시, 잔뜩 주름진 살 틈 사이로 살짝 누렇게 변한 정액덩어리가 밀려 나온다.
“큿… 큿… 아, 앞에도.. 앞에도 뽀, 뽑아주세요오….!”
“아, 응.. 지금 뽑아줄게.”
무척이나 야릇한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마레이는 라벨라의 재촉에 플러그를 다시금 붙잡았다. 항문에 박아넣은 것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였지만, 고무 너머로 온기가 아니라 열기가 느껴졌다.
-쯔르으읍….
뽑아내는 중인데도, 무척이나 끈적한 물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강하게 물고 있는 것인지. 아니, 얼마나 강하게 빨아내고 있는 것인지 슬쩍 뽑아내던 플래그가 다시금 질육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쯔으읍…. 뿌웁..!
몇 번이나 사용해봐서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자신 할 수 있는 극상의 명기가 플러그가 제 몸인마냥 엄청난 흡입력으로 쭈욱 빨아들이기에, 손에 힘을 주며 뽑아내자 신기한 소리가 나오며 뽑아져나온다./
“크흐으읏.. 읏… 읏….. 다아.. 다아…. 뽑혔다아...”
얼굴이 빨갛게 물들 정도로 숨을 내쉬지 못하며 허덕이던 라벨라가 허리를 위로 들어 올리며 하복부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장 구멍 두 개에서 하루종일 질육과 살단지 안에서 숙성되었던 농후한 정액이 밖으로 뿜어진다.
-쯔윽… 쯔윽….
얼마나 조이는 힘이 좋은 것인지, 이미 안은 꽉 들어차 있음에도 항문과 비부에서는 희멀건 정액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구멍 사이로 슬쩍 흘러나올 뿐이었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육단지의 조임이 어떤지, 지금 저 안이 얼마나 기분 좋을지 상상이 가는 마레이는 플래그를 뽑은 이후로부터 정액이 밀려 나오는 구멍으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후읏… 배, 배가.. 읏.. 울렁.. 울렁… 거려서.. 으응…!”
소년이 보고 있기에는 너무나 자극적인 모습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라벨라는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보이며 어린 주인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자, 마음대로 사용해주세요…. 주.인.님?”
마레이는 다시금 단단하게 발기한 페니스를 한 손으로 붙잡은 채, 무릎을 꿇고, 라벨라의 왼쪽 허벅지를 눌러 정액 덩어리가 밀려 나오는 구멍을 향해 조준한다. 그리고 곧장.
“마레이, 마레이. 눌러보는 거 어때? 응?”
삽입 직전에 에르덴의 제안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덴의 배 안에 정액을 가득 싸버리고, 복부를 눌렀을 때. 그때 묘한 쾌감이 떠올랐다. 라벨라도 똑같이, 똑같이 해버리는 거 어떨까.
잔뜩 충혈된 눈으로 라벨라를 내려보았다. 라벨라는 괴로운 것인지 고운 아미가 잔뜩 좁혀져 있었다. 어린 주인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곧장 깨달은 그녀는 슬며시 웃어 보이며 무릎 뒤를 끌어안은 손을 풀고, 스스로의 허벅지를 잔뜩 벌린 채, 소년에게 진상한다.
“누, 눌러주세요… 눌러주세요..마레이..”
“응!!!!”
오늘 중에 제일 기세 좋게 대답한 마레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고 두 손을 모아 라벨라의 슬며시 부풀어 오른 하복부에 올려놓았다. 손끝에서 두근두근거리는 맥박과, 살단지 안에서 꾸릉꾸릉 소리를 내며 퍼덕이는 정액덩어리들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 힘을…
“자, 망설이지 말고… 에잇!!!”
“앗?!”
뒤에서 갑자기 끌어안으며 기대오는 에르덴의 무게에 저절로 팔에 있는 힘껏 힘이 들어가고, 라벨라의 부풀어 오른 복부에 갑작스러운 힘이 가해진다.
“아아아아아앗!!!”
-뿌우우욱!! 뿍..! 뿌우우우욱!! 뿌우우욱!!!
라벨라와 비명소리와 동시에. 아니, 그것보다 빠르게. 두 개의 구멍에서는 젤리처럼 잔뜩 엉켜있는 정액 덩어리들이 거칠게 토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 기억해요, 마레이? 라벨라가 제 배를 꾹꾹 눌러서 잔뜩 잔뜩 사정시킨 거. 후후, 그때 돼지 같다고 비웃던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 응… 그, 그런데… 라벨라는.. 그게...”
“라벨라도 저랑 똑같은 육변기에요. 마레이. 응. 자, 다시 힘을 주고. 에이잇~!!”
슬며시 몸을 일으키던 에르덴은 다시금 잔뜩 무게를 싣고 어린 소년을 짓눌렀다. 그리고 소년의 두 손이 가지런히 모여있는 모친의 하복부에 힘이 전달되고.
-쯔브으으읍… 쯔브븝.. 뿌욱… 뿌우욱… 쯔브브브브븝!!!
“아힛.. 힛.. 히이이잇.. 히이이잇..!”
하복부가 있는 힘껏 눌리고 있는데도, 라벨라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제자리에서 펄떡거리며 배 안에 있는 정액 덩어리들을 있는 힘껏 뿜어낸다.
“아하하하핫..! 진짜, 진짜 최고에요. 라벨라. 응, 마레이. 이런 엄마를 가지고 있어서 진짜 부러워. 응, 후후, 이렇게 귀여운 사람이 엄마라니, 우리 마레이 부럽네~?”
“아, 응.. 그게.. 그러니까… 이렇게 계속 누르면...”
에르덴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이를 악물었다. 지난 번에 라벨라가 자신의 배를 꾹꾹 짓밟으며 정액을 토해내도록 이 소년에게 강요(?)했을 때.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했으면서, 왜 자기 모친에게는 못하는가.
“후후, 이런 개 변태 엄마가 있어서 너무 부럽다 마레이. 응, 어디서든 보지를 잔뜩 벌려주고, 엉덩이 조교도 끝난 육변기 엄마라니. 정말 최곤데. 나도 하나 가지고 싶어. 응. 아니, 나도 어디서든지 벌려주는 조교가 끝난 육변기니까. 마레이의 엄마나 다름이 없네? 후후, 엄마라 불러줘. 응? 나도 엄마라 불러줘.”
“아으… 그게.. 그러니까...”
라벨라를 폄훼하는 것 같았지만, 에르덴 또한 자신도 그런 취급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소년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과는 다르게. 라벨라를 끌어내리고, 자신도 잔뜩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채. 진창에서 싸우려는 모습이었지만, 순진하게 웃는 성녀님의 모습은. 성녀님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 소년조차. 아니, 어린 소년이라 그런지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지 못했다.
“응, 마레이. 에르덴 엄마라고. 응?”
“아, 네… 에르덴 엄마.”
“평소에도 그렇게 불러주는 거지? 응? 엄마라고?”
“응...”
소년의 허락에 에르덴은 짓궂게 웃었다. 물론, 단둘이 있을 때에는 엄마라 부를 수 있도록 유도해왔고, 성공했지만. 라벨라 앞에서는 기피하는 모습에. 어떻게 라벨라 앞에서 엄마라 불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만, 이렇게 기회가 넝쿨째 들어올 줄이야.
“라벨라가 있을 때에도 계속 불러줄 거지? 응?”
“아, 그게.. 그건요...”
“응 안돼? 그러면 에잇?!”
에르덴이 다시 한번 슬며시 일어나는 듯하다가 다시 한번 소년을 꽉 끌어안은 채 무게중심을 앞으로 향한다.
-뿌우우욱..! 뿌욱..! 뿝..!!
“....!”
라벨라가 입을 크게 벌린 채 혀를 내밀었다. 잔뜩 벌려진 입에서는 신음도, 웃음도,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컥- 컥- 하는 괴로워하는 것도 없이 그대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두 개의 구멍으로 잔뜩 정액을 토해낼 뿐이었다.
“응? 안 돼? 나도 마레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벌려주는 육변기인걸? 그러면 엄마가 아닐까? 응? 나도 마레이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데. 마레이에게 매일매일 길러지고 싶은데? 응? 응?”
“아우… 그러면.. 그게.. 그러니까…. 네에… 부, 부를게요.. 엄마라.. 부를게요..”
“응? 잘 안 들리는데? 그러면 에이….”
“부를게요!!! 에르덴 엄마!! 에르덴 엄마!! 엄마!! 라베라 엄마 앞에서도 부를 테니까!! 그만! 그만아안!!”
라벨라가 괴로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년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큰 목소리로, 목이 갈라질 정도로 큰 소리로 성녀님이 원하는 대로 엄마라 부르기로 맹세한다.
“후후, 해냈다~ 해냈네~. 그러면 더더욱 에잇~!”
“아으읏..!!”
-뿌욱.. 뿌우우우.. 뿌우욱.. 뿌우우욱!!!
“그, 그만하신다고... 에르덴...”
“엄마겠지? 마레이? 더 할까?”
“아, 아뇨. 아뇨!! 에, 에르덴 엄마.”
에르덴이 입을 가리고 쿡쿡 웃고 있었다. 하얀 롱 실크 장갑은 이미 정액으로 잔뜩 더러워져 있었지만. 아니, 더러워져 있었기에 더욱 야릇하게 보였다.
“걱정할 필요 없어, 마레이. 사실 육체 스펙은 라벨라가 더 좋은걸? 쿼터라고 해도 드레곤의 피를 가지고 있는 ‘괴물’이라고. ‘괴물’.”
“그, 그래도… 에르덴.”
“엄마.”
“에르덴 엄마...”
“성녀님 못 믿어?”
자신감 넘치는 에르덴의 모습에. 아니, 뒤에서 신성한 빛을 뿜어내며 과시하는 성녀님의 모습에 마레이는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라벨라 앞에서도 엄마라 부르는 거야. 알겠지?”
“아우….”
두려운 듯 우물쭈물하는 소년의 모습에 성녀님은 쾌활하게 웃을 뿐이었다.
에르덴은 정액으로 더럽혀진 몸이었지만, 무엇이 그리 당당한 것인지 가슴을 잔뜩 내민 채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라벨라와는 내가 잘 이야기할 테니까. 응, 이제부터 나는 마레이의 엄마네. 언제든지 다리를 벌려주는 육변기 역할도 하고, 잔뜩 조교도 당하고. 나중에는 마레이에게 길러지고~!”
마레이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개념과 에르덴이 말하는 ‘엄마’라는 개념은 완전히 동떨어지고 있었다. 사실 마레이도 라벨라를 엄마라 부르는 건 진짜로 ‘어머니’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연인이지만, 호칭만 그렇게!’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거기에 에르덴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어머니는커녕, 연인도 아닌. 애완 육변기 정도였지만. ‘뭐, 이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라는 소년의 태평한 성격으로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였다.
“아으… 제가…. 크흣…. 내가 배가 눌린는 동안.. 으응…. 무슨 이야기를 한 거에요… 에르덴….”
라벨라는 숨을 헐떡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에르덴에게 따지고 있었지만, 중간중간 숨결에 토해지는 달콤한 목소리와 부들부들 떨면서 정액덩어리를 토해내다 못해, 이제는 질육안에 남은 희멀건 덩어리들을 잔뜩 녹여낸 애액을 중간중간 뿜어내는 그녀에게 위협을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레이 기특하지 않아요? 엄마를 위해서, 저를 엄마라 불러주겠다고 하네요. 이제, 같은 엄마네요, 라벨라?”
“무슨 말… 흐으응… 읏.. 읏.. 으으읏!! 가, 같지도 않은… 으으응…. 소리이이잇.. 앗..!”
마레이의 앞이 아니었다면, 귓구멍에 신의 말씀을 새겨넣느냐 사람의 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저능아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문답을 5700자 정도로 말을 내뱉을 수 있는 라벨라였지만.
쾌락에 육체가 고장이라도 난 것인지, 멈추지 않는 절정에 온몸이 덜덜 떨리며 애액을 왈콱 토해내는 그녀가 에르덴의 궤변을 반박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머, 라벨라. 마레이가 정한 일을 엄마인 라벨라가 감히 거역하는 거에요? 실격인데?”
“흐읏… 교, 교육도.. 크흣… 교육도.. 엄마의 일환… 일환이니까…. 읏.. 읏..!”
“그래서, 마레이가 정한 건데. 라벨라를 위해서 ‘희생’까지 한 건데. 싫다는 건가요?”
지금 말장난을 하는 건가. 라벨라는 목 끝까지 내뱉고 싶은 말을 어떻게든 토해 내보려 했지만, 바들바들 떨리고 목을 콱 움켜쥔 것 같은 육체의 경직에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거기에 성녀님의 단어 선택이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
거역이라니.
나를 위해 주인님이 희생했는데. 싫다니.
그럴 리 없지 않은가.
“자, 마레이. 라벨라 엄마가 싫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네요. 마레이의 희생이었지만, 뭐 괜찮죠. 다음에도 기회는 많을 테니까?”
라벨라는 눈이 뒤집힐 것 같은 쾌락과 분노에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여기서 착한 척을 한다고? 거기에 다음에도 기회가 많다고? 작정했다.
성녀라는 인간이, 남의 자식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작정하고 있었다. 라벨라가 아무리 가드가 단단하다고 해도, 이미 에르덴과 마레이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라벨라와 에르덴은 어느 정도 공생관계에 있기도 했고.
그렇다면 여기서는 양보하는 게 옳았다. 어떤 더럽고 치사한 수를 쓰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걸 해내는 성격 나쁜 성녀님에게 어느 정도 양보를 해야. 이쪽에서도 어느 정도 수비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최후의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공세선을 어느 정도 수용해줄 필요가 있는 법. 라벨라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어쩔 수 없이 에르덴과 마레이의 관계를 용인해줄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니이… 으읏… 마, 마레이… 에르덴.. 에르덴씨에게도… 엄마라.. 엄마라 불러도 좋아요. 으읏.. 나를 위해서.. 큿…. 마레이가, 마레이가.. 희, 희생한 거니까.. 하앗… 앗..!”
“아.. 응.. 라벨라 엄마...”
친모의 공인으로 두 번째 모친이 생겨버린 마레이는 라벨라가 무슨 생각으로, 무슨 결심으로 허락한 것인지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라 불러 달라며 달라붙는 극상의 여체로 봉사하는 누나의 부탁을 거절할 정도로 어린 소년에게는 아직 고집이라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으니까.
‘성녀님이 아니라, 에르덴’씨’라...’
에르덴은 자신의 극적인 승리에도 계속 웃을 수는 없었다.
창밖은 아스라이 펼쳐진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보였다. 구름은 거뭇거뭇한 느낌으로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담 너머로 가로등 불빛이 슬며시 새어 들어왔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있었다. 끈적한 침대 시트는 여전히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몇 주간 반복되는 기상 시간에 몸이 저절로 눈이 떠졌다. 라벨라는 잠이 들어 있었다. 에르덴은 멍하니 천장을 보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마레이를 보았다. 그리고 슬며시 웃어 보였다.
“일어났어요, 마레이?”
“아, 네…. 일찍 일어나셨네요.”
“저는 거의 잠을 안 자거든요. 후후, 졸린 얼굴의 마레이도 정말 귀엽네요.”
뺨에 느껴지는 온기에 몸이 나른했다. 에르덴은 장난을 치는 것처럼 손가락 끝으로 소년의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러고 좀 더 있고 싶은데. 갈 시간이네. 갈아입을 옷은 교회에 있고… 일정에 맞추려면...”
몸을 일으킨 에르덴은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옷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옷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네. 그러면 한 번 정도는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쯧...”
에르덴은 잔뜩 젖은 옷을 가볍게 털어냈다. 젤리 같은 정액이 바닥으로 투둑-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워낙 점성이 높은 백탁액은 덩어리가 되어서 잘 마르지도 않았다. 잠기운에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일으켜 에르덴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후후, 고마워. 응. 정말 고마워. 배웅까지 해주는 거야?”
가볍게 자신을 들어 올리는 에르덴의 힘에 마레이는 힘없이 끌려가다 그녀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냄새를 맡았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그러고 보니, 이 냄새가 무엇인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모과 향이었다.
알몸으로, 서로 끌어안은 채 방 밖으로 나선 에르덴은 거실에 아무렇게 놓여있는 지갑을 챙기고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갈 테니까. 건강하게 지내고. 토요일날 진짜진짜 좋은 선물 준비했으니까. 기대해도 좋아?”
“선물….이요?”
“응응, 새로운 장난감이니까. 기대해. 아, 맞다.”
박수를 짝- 소리가 나도록 친 에르덴이 지갑에서 지폐를 몇 장 꺼내 손에 쥐어주었다.
“요즘, 흡혈귀 아가씨랑 데이트하고 있지? 용돈으로 조금 부족할 것 같으니까. 이거 쓰도록 하고. 라벨라에게 비밀이야? 거절하면 울어버릴 거니까!!”
“아, 그게…. 감사합니다.”
정말 큰돈이었다면 거절했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들고 다녀도 크게 문제가 없는. 한 달 치 정도 되는 돈이라는 점, 그리고 에르덴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럴 때마다 성녀 그만두고 싶다니까...으으.. 가기 싫어.”
에르덴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교회로 이어진 포탈을 만들었지만,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마레이는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에르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침 펠라로 깨어나는 게 아니면 역시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가 없었다.
“에르덴… 엄마… 잘 다녀오세요.”
“응, 응!! 응!! 엄마 가서 힘내고 올게! 주말에 봐!”
엄마라는 말에 힘이 난 것인지, 에르덴은 몇 번이나 마레이의 얼굴에 키스를 하고 포탈을 너머 사라졌다. 정액으로 잔뜩 젖은 옷을 대충 집어 들고 알몸으로 나선 그녀였지만, 정말 바블 때는 이런 방법으로 사라지곤 하는 그녀의 모습에 별 이상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에르덴이 떠나자 집은 고요했다. 아직 태양이 떠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한숨 더 잘까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다.
라벨라는 여전히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고, 비부에서는 끈적한 정액덩어리가 흘러내리다 말라붙고 있었다. 중간중간 끈적한 신음을 토해내며 헐떡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자연스레 그녀 위에 올라타 귓가에 속삭였다.
“일어나지 않으면 범해버릴 거에요~?”
-으읏.. 읏… 으응….. 응….
무슨 꿈이라도 꾸는 것인지 몸을 움찔움찔 떨며 작게 신음소리를 내는 라벨라의 모습에 마레이는 망설임 없이 잠든 그녀의 엉덩이를 좌우로 잔뜩 벌리고 정액이 흘러내리는 배 안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쯔으으으윽.. 쯔으윽…
“크흐으읏.. 좋아….”
밤새 싸질러놓은 정액이 육단지 속에 아직도 잔뜩 담겨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살주름과, 따뜻하게 데워진 정액의 감촉을 느끼며 마레이는 자연스레 자궁구까지 페니스를 찔러 넣는다.
“아읏.. 읏.. 우으읏..!”
요근래 일. 이드리엔의 조교부터 시작해서 에르덴과의 경쟁,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업무량에 피곤한 것이었을까. 게으른 살단지에 페니스를 찔러 넣어도 라벨라는 깨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어나요, 라벨라. 엄마. 응? 일어나요. 시간이 됐다구요?”
-찌걱.. 푸욱.. 찌걱.. 푸으으윽.. 찌걱..!
라벨라는 잠에서 깨우기 위해 마레이는 있는 힘껏 허리를 찔러 넣었다. 살집 가득한 풍만한 엉덩이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고, 침대를 짓누르고 있는 가슴이 앞뒤로 흔들리는 게 옆으로 보였다.
“엄마~ 엄마~ 일어날 시간이에요. 네~? 네~?
-찌걱찌걱. 푸우욱.. 찌걱.. 푸우욱..!
“읏.. 읏.. 으읏…? 읏… 으응? 아으.. 네에.. 네.. 이, 일어났어요. 일어났어요.. 우읏..!”
잠들어 있는 사이에 허락도 없이 페니스를 쑤셔 넣고 범하는 어린 아들의 모습에도 라벨라는 화를 내기는커녕 몽롱한 얼굴로 미소를 띄우며 베개에 고개를 파묻을 뿐이었다.
“정말 일어났어요?”
자신의 물음에 대답이 없는 못된 모친을 제대로 깨우기 위해 마레이는 가느다란 허리를 두 손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있는 힘껏 페니스를 찔러넣는다.
-푸우우우우욱!!!
페니스 끝에 단단한, 경부 입구가 느껴지고 라벨라의 몸이 생선처럼 퍼덕이며 결합부 사이로 정액 줄기를 쭈욱- 뿜어낸다.
“흐으으이이잇..!! 네에, 네에에엣!! 이, 일어났어요!!”
“많이 피곤했어요?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 건 처음이네요.”
-찌걱찌걱. 찌걱. 찌걱.
“아읏.. 네에… 죄, 죄송합니다아.. 흐이잇… 잇…. 다, 다음부터는 일찍.. 일찍 일어.. 하으앙… 아앙.. 아, 아, 일어날 테니까.. 아읏.. 우으읏.. 웃.. 웃..! 게으른 엄마라… 게을러.. 죄, 죄송.. 흐으읏.. 아앙.. 앙… 아침부터.. 크흐응… 아앗.. 죄송.. 죄송하아앙… 합니다아앙…!”
“으읏.. 꽉 조이는 게 역시 최고야. 라벨라는 게을러도 좋아요. 응, 내가 이렇게 매일매일 깨워줄 수 있으니까!”
꽉 달라붙는 여체에 있는 힘껏 허리를 내지를 때마다, 하복부와 부딪히는 살집 잡힌 엉덩이에서 팡! 팡!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게을러서 죄송하다. 아니다, 이것도 좋다. 이런 말을 반복하는 모자를 쉴 새 없이 몸을 섞을 뿐이었다. 그렇게 몇 분정도 집요하게 질육안에 페니스를 찔러넣으며 어머니의 잠을 깨운 효자(?)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아으… 일단 한 발 쌀게.. 으읏…..”
“아읏… 읏.. 네에, 네에.. 아침 정액을 잔뜩, 잔뜩 엄마의 보지 구멍 안에 싸주세요…!”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전날 밤의 여운이 남은 것인지 빠르게 치솟는 사정감에 마레이는 라벨라의 골반을 꽉 잡아 밀어 누르며, 도망칠 리가 없는 여체를 단단히 고정시킨 채, 자궁구에 페니스의 첨단을 꽂아 넣고 그대로 사정한다.
-뷰우우웃.. 뷰르르릇.. 뷰우우웃…!!
“우으…. 아침이라.. 좀 적네.. 크흐으읏….”
“아으.. 네에…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엄마가 올라타서 움직여줄래? 아침이라 조금 힘이 없어서.”
“후후, 네에~ 엄마가 잔뜩, 잔뜩 싸게 해드릴게요!”
일반 성인 남성의 몇 배나 되는 사정량에도 적다며 아쉽다는 듯 말하는 마레이와, 그것조차 감사하다고 허덕이는 음란한 모친이 벌이는 끈적한 새벽으로 파웬가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주술이라는 것은 믿음의 힘이며, 자연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단다. 아이들이 신성력이라고 부르는 것돠 닮아있으면서도 마법을 닮은 힘이란다.
구미호 소녀, 란님의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른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으로 듣고, 가끔 떠오르는 물음에도 막힘이 없었기에 한 편의 책을 읽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사제들도, 마법사들도 주술을 격하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들었단다. 하지만 주술이라는 건 자연의 비틀림이자, 믿음의 왜곡이라고 할 수 있기에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단다.”
“믿음의 힘이 왜곡이 되고, 흐름이 비틀림이 되는 건가요?”
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결과를 바꾸기 위해서는 원인을 비틀어야 하므로 자연스럽되,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주술이라고 할 수 있단다. 자연을 읽는 법을 알았으니, 가장 기초인 눈을 속이는 법을 이야기하자꾸나.”
자연을 읽는 법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란이 그렇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마음에 편했다. 아마 마나를 느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란의 말은 무척이나 어렵고, 생소해서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았다.
“눈이라는 것은 사물을 직접 보는 게 아니라, 빛이 사물에 부딪혀 반사되는 것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보는 거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광자(光子)라든가, 세상은 아주 존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구성을 하나하나 떼어갈수록, 하나하나 붙일수록 다른 물체가 된다는 이야기라든가. 그 ‘구성’하는 물질도 또 다른 물질로 구성되어있다라든가. 어려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물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지식이라고 라벨라가 이야기했지만, 마레이에게 있어서는 그저 멍하니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물질세계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단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자연과 선천(先天), 그리고 지기(之氣)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오행설이라고 명명된 이야기는 30분 정도 이어졌지만, 마레이의 이해로는 물은 불을 이기고, 불은 금속을 이기고, 금속은 나무를 이기고, 나무는 흙을 이기며, 흙은 물을 이긴다는 이야기 정도로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상생과 상극은 마법에서 이야기하는 원소와는 또 다른 별개의 개념이란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주술사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이니 몇 번이고 다시 말해주면 외울 수 있을 거란다.”
그 뒤로는 음양설을 들었고. 차 한 잔 마시면서 음양설과 오행설을 합친 음양오행설에 대해서 들었다. 열심히 설명해주는 란에게 미안한 이야기였지만, 그렇구나하는 짧은 감상밖에 없었다. 마법과는 비슷하면서도 이상하게 꼬여있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흠흠… 그러니까.. 음양의 조합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고…..”
“죄, 죄송합니다. 지, 집중할게요!”
“아니, 아니. 그러니까 음양의 조합이라는 건… 남녀의 우운자락에 비유할 수 있고...”
“네.”
마레이의 대답에 구미호 소녀는 소년을 멍하니 바라본다. 여전히 반응이 없는 소년의 모습에 슬며시 하카마를 들춰, 부드러워 보이는 복숭아뼈를 슬그머니 드러낸다.
“그러니…. 음양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흠흠...”
“네, 중요하군요.”
란은 입술이 마른 것인지 몇 번이나 혀로 핥고 나서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마레이는 자신이 대답이라도 잘못한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딱히 짐작 가는 게 없었다.
“음양이라는 게 중요하군요!”
“그래, 중요하단다. 그러니까. 주기적으로 음양의 교합이라는 건 필요하다는 말이지.”
란이 다시금 하카마를 슬며시 들춰냈다. 군살 하나 없는 부드러운 종아리가 슬며시 보이고, 건강미 넘치는 허벅지가 드러난다.
“아, 그게.. 란님… 필요하세요?”
마레이의 직접적인 물음에, 란은 시선을 피했다. 마레이는 웃어버렸다. 하고 싶다면 하고 싶다고 말하면 될 텐데. 자신 보다 한참이나 자그마한 몸집의 소녀에게 엉금엉금 기어갔다. 긴장한 듯 몸을 딱딱하게 굳힌 모습이 참 귀여웠다.
역시 작았다. 란의 모습을 본 마레이의 감상은 짧았다. 필리아보다, 아니. 므랑데보다 훨씬 더 잡았다. 잔뜩 긴장한 듯, 몸을 움츠리고 있었지만 잔뜩 촉촉하게 젖어있는 금색의 눈동자가 기대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으...”
손을 들어 올리자, 작게 소리를 내는 것도, 딱딱하게 몸을 굳히는 것도, 모두 귀여웠다. 이런 사람이 고대의 악마라니. 악마라는 의미가 주는 두려움 따위는 이제는 없었다. 란의 가느다란 턱을 붙잡았다. 힘없이, 아니. 슬며시 란이 마레이가 당기는 방향으로 턱을 내밀었다.
보드라워 보이는 볼, 그리고 하얀 피부. 마레이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슬쩍 핥아보았다. 핥짝. 하고 끈적한 소리가 나면서, 새하얀 얼굴에 투명한 타액이 덧칠해진다. 뺨, 눈가, 그리고 이마. 그리고 입가를 핥아내자. 란이 조심스레 입 밖으로 혀를 내밀었다.
애써 무시하고 입가를 핥아내자, 조금씩 조금씩 붉은색 설육이 입 밖으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슬며시 따라오르는 혀를 피하고 더욱더 집요하게 괴롭히자, 이제는 입을 슬며시 벌리고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제자의 아들. 아니, 이제는 제자가 되어버린 소년의 혀를 따라 움직인다.
“이제, 이제.. 그만.. 그만… 놀리고... 키스… 해… 주렴.”
“네.”
란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도 질끔 감고 있었다. 조막만 한 손은 무릎 위에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하카마 아래의 꼬리들이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게 보였다. 혀를 빼물고 고개를 들어 올린 채 기다린 여우 무녀님의 모습에 마레이도 똑같이 혀를 맞댄다.
부드럽다. 짧은 감상이 이어지고, 곧장 끈적하게 달라붙은 혀를 빨고, 휘감았다.
“쯔읍.. 후웁.. 춥.. 쯔읍.. 츄웁.. 츕..”
푹 젖어있는 혀는 쉴 새 없이 타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마치 침을 마구 흘리는 개처럼. 아니, 여우도 개과구나. 짧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부드러운 혀는 끈적한 타액을 질질 흘리면서 끈적하게 달라붙어 애정을 갈구하고 있었으니까.
자연스레 움직인 손이 란의 하카마 속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매끈하게 젖은 살 둔덕이 느껴지자, 조심스레 입술을 떼어냈다.
‘
“젖었네요. 완전히. 푹. 젖었네요.”
“괴롭히지 말거라….”
란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마레이는 자연스레 란을 눕힌 채, 다리를 벌리고 하카마를 들춰냈다. 역시 안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보기와 다르게 둔덕은 살집이 있어서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무척이나 야릇한 모습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켜냈다.
“그렇게 보면, 부끄럽단다...”
란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무척이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뻐끔뻐끔 움직이는 둔덕을 보면 부끄럽다기보다는 좋아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귀여운 스승님의 모습에 마레이는 애액을 질끔찔끔 흘리는 분홍빛 살 틈이 슬며시 보이는 갈라진 틈을 향해 입을 가져다 대었다.
-후~!
“흐으읏!?”
바람을 불자, 퍼득퍼득 몸을 떨며 애액을 울컥 토해내는 여린 꽃잎. 그리고 슬며시 튀어나오는 분홍색 클리토리스. 마레이는 란의 허벅지를 잡아 좌우로 잔뜩 벌린 채, 클리토리스에 혀를 가져다 대었다.
-핥짝.
“으읏.. 읏… 으읏….!”
빼꼼히 고개를 내민 살덩이이를 슬쩍 핥을 뿐인데, 둔덕이 푸들푸들 떨리며 끈적한 국물을 울컥 쏟아냈다. 무척이나 달콤한 냄새가 나기에 저도 모르게 받아마신다.
“쯔으읍.. 쯥.. 꿀꺽. 쯔읍..”
“빠, 빨면.. 흐으읏… 빠, 빠는 건.. 우으읏.. 읏..!”
달콤하다. 하지만 무슨 맛인지는 알 수 없었다. 과일 같으면서도 맛본 적 없는 과일의 맛이었다. 모과처럼 폐 끝을 스며드는 향을 닮았지만, 맛은 파인애플보다 달았다. 끝없이 샘솟는 달콤한 꿀에 마레이는 정신없이 란의 사타구니에 고개를 처박았다.
“맛있어요. 란님의 보지 진짜 맛있어요.”
“보, 보지라니.. 그, 그런 말은.. 으읏.. 으읏…! 읏… 윽…!”
란의 자그마한 두 손이 마레이의 머리를 움켜쥐고 밀어내려는 듯 움직이고 있었지만, 약한 힘은 오히려 스승을 범하는 못난 제자의 성욕을 부추길 뿐이었다. 너무 발기해버려 페니스가 뻐근했고, 팬티는 이미 축축해졌다.
바지를 벗기 위해 손을 내리자, 부드러운 허벅지가 머리를 잔뜩 감쌌다. 귀를 꾸욱 누르는 부드러운 대퇴부에 더욱 흥분될 뿐이었다. 무작정 고개를 파묻고, 너무나도 감미로운 꿀을 내뱉는 살구멍을 향해 혀를 밀어 넣고 달콤한 과즙을 긁어내 목을 축였다.
“아으.. 아, 안 돼에… 안 되에에… 으으응… 응…. 크흐으으읏!!”
머리를 조르는, 귀를 꾹 누르고 있는 허벅지 살에 더욱 힘이 들어가고,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꽉 조여온다. 그와 동시에 반쯤 열린 살 주름이 좌우로 활짝 벌려지며 끈적하고 달콤한 애액을 있는 힘껏 분출한다.
-븃.. 븃.. 뷰웃…!
꿀꺽. 꿀꺽. 꿀꺽. 자그마한 구멍에 비해, 기세 좋게 뿜어져 나오는 대량의 꿀에 마레이는 전부 마시지 못하고 얼굴을 더럽히고 만다. 역시 좋은 향이 났다. 얼굴에 달라붙은 점성 높은 애액에서 기분 좋은 향의 농도가 진해져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하아… 하아… 하아….”
홀로 조심스레 위로해보았지만, 결코 절정에 다다르지 못한 채 욕구 불만이 되어버린 스승님은, 제자가 몇 번, 그저 몇 번을 빨아주는 것만으로 헤프게 절정에 다다랐다.
실험실의 개구리처럼 란의 양다리가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그 사이로는 끈적한 애액이 븃, 뷰윳. 소리를 내면서 애액이 허공을 향해 길게 뿌려지다 바닥을 잔뜩 적신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여우 무녀님은 숨을 허덕이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우읏.. 읏.. 읏.. 으으읏!!!”
그러다, 감전된 것처럼 바르르 떨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쀼웃..! 쀼윳!! 븃.. 븃..!
더욱더 거칠게 애액을 토해냈다. 마레이는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페니스를 저도 모르게 만지며 숨을 헐떡였다. 에르덴이나 라벨라보다 훨씬 민감한. 그저 몇 번 핥아주는 것만으로 절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암컷의 모습에 당황해 허탈하게 웃어버린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속옷을 입히지 말고, 니삭스 같은 걸 신어달라고 부탁할까라는 망측한 생각도 해버린다.
“란님, 이제 못 참겠는데. 넣어도 돼죠? 란님?”
“하아.. 으… 으.. 으으… 하아.. 하아...”
사랑하는 제자의 목소리에 제대로 반응조차 못 한 채 헐떡이는 여우 무녀님은 연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여전히 바르르 떨리는 엉덩이 밑으로는 끈적한 애액 주륵주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란의 발목을 붙잡았다. 손에 딱 감기는, 아니 손으로 감아도 남는 여린 발복에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리고 천천히 란의 발목을 잡은 채로 그녀의 몸을 구부렸다. 발가락 끝이 그녀의 머리 옆으로 놓인다.
“으으.. 응…? 이게, 이게.. 무슨….?”
“란님, 이제 못 참겠어요. 넣어도 돼죠?”
“자, 잠깐. 이, 이런 자세는.. 이런 자세느으으으으으읏…!!!!!”
-푸우우우욱…!
굴곡위. 세간에서는 교배 프레스라는 천박한 단어로 불리는 끈적한 체위. 체중을 실은 채로 페니스를 찔러 누르자 란의 눈이 있는 힘껏 커지며 고개를 치켜들며 길게 울음을 터트린다.
-푸우욱.. 푹.. 찌걱. 찌즙.. 찌즈즙.. 쯕...쯔읍…
억지로 찍어 눌렀지만, 역시나 좁다. 마레이는 이를 악물고 페니스를 밀어붙였다. 근데 너무 좁은데.
“큿…! 라, 란님.. 긋… 긋…. 너무, 너무 꽉 조여서.. 읏…!”
“아읏.. 읏.. 구우으읏… 다, 아, 아프다… 크흐으읏.. 아, 아파앗..!”
-푸욱.. 푸우욱.. 푸우욱. .쯔극.. 쯔극.. 푸욱..!
억지로 밀어붙이는 페니스는 여린 속살을 찍어 누를 뿐이었다. 란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거칠게 범해버렸지만, 역시 제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구멍에 억지로 밀어붙이는 건 무리였다. 워낙 커다란 페니스이기에 인간이었다면 이미 살이 찢어져도 이상하지 않았을 터.
귀두를 포함해 기둥의 1/5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잔뜩 몸을 구부려놓은 상태다 보니 페니스가 제대로 육단지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단단한 고기몽둥이가 질을 따라 들어가는 대신에, 좁은 배 안을 이리 저리 찍어누르며 닫히지 않도록 잔뜩 확장시키고 있었다.
“키히이잇….! 킷…! 키히힉..!!”
짐승처럼 울부짖는 란의 모습에 마레이는 란의 발목을 놓아버리고, 다시 가녀린 골반을 단단히 붙잡아 페니스를 더욱더 요령 좋게 밀어 넣는다.
-찌그으그… 찌그극… 쯔으그…. 쯔극… 쯔그그그으윽!!!
“아으.. 으.. 읏… 닿았다.. 닿았다.”
마레이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말도 안 되게 비좁은 육단지의 조임과 쾌감에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미 페니스 끝에는 정액인지 쿠퍼액인지 모를 질척한 액체가 조르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큿.. 큿… 흐으읏.. 으으으읏… 읏.. 아, 앙. 앙, 아아아아, 앙, 아앙…!”
괴로운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란의 입에서 교태 어린 목소리가 슬며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인간이었다면 죽어버렸을지도 모를 몸에 맞지 않은 거대한 페니스로 내부가 완전히 개통 당한 채, 자궁구가 짓눌린다.
란은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고개를 있는 힘껏 천장을 향해 들어 올리고 있었다. 눈동자는 이미 완전히 풀려서 흐물흐물하게 녹아 초점을 잃고 있었고, 입 밖으로 새어 나온 혀에는 끈적한 침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크흣… 더, 더 넣을게요… 란님, 란님.. 버텨요…!”
“더어…? 더, 더?? 아, 아으으읏!!”
자신 보다 한참이나 작은 여체에 페니스를 억지로 후벼 넣고 있었다. 이미 페니스 첨단에는 딱딱한 자궁 경부의 감촉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그걸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자신의 분신을 전부, 전부 란의 안에 넣고 싶다. 그렇게 소유하고 싶다.
광기 어린 소유욕이 꺽- 꺽-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는 란을 범하고 있었다. 이미 하복부 위로는 페니스의 윤곽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타인이 본다면 괴기스럽다고 평가할만했지만, 스승을 범하는 소년에게는 이게 바로 스승님이 자신의 것이라는 증거였으며, 자신의 암컷이라는 표식이나 다름이 없었다.
-쯕..! 쯕…! 쯔으윽…! 쯕..!!
“헤크흐흣… 헥… 헥.. .큿… 크흐흑..!”
들어가지도 않는 페니스를 억지로 밀어 넣고, 좁은 질 안을 헤집는다. 아플 정도로 꽉 조여오는 살주름들의 향연에 그대로 사정해버릴 것 같았다. 비좁은데도 말도 안 되는 포용력을 가진 육단지였다.
살주름 하나하나가 페니스에 닿으면 꾹꾹 짓누릴 정도로 여려서 짓누를 때마다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지만, 탄력좋게 되돌아와 페니스를 압박해나가는 말도 안 되는 극상의 구멍이었다. 페니스가 밀려나올 정도로 거칠게 뿜어지는 조수에 마레이는 이를 악물고 몇 번이나 란의 안에 페니스를 무자비하게 처박기 시작했다.
-쯕!!! 쯔으윽!! 쯔으윽!! 쯕!!
결코 열릴 생각이 없는 포궁. 그걸 억지로 열어젖히려는 거대한 살막대기의 무자비한 움직임에 란은 이를 악물고 배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들어갈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 위에 올라탄, 제자는 그런 상식조차 잊어버린 것인지 자궁 안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기 위해 우악스럽게 움직일 뿐이었다.
란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있었다. 이를 악문 채, 다물지 못한 입술 사이로는 타액이 질질 흘러나온다.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는 두 손은 이미 머리 뒷편에 허공을 움켜쥐며 바닥을 긁고 있었다.
“으읏.. 라, 란님… 힘 풀어요.. 큿.. 안 들어간다구요…!”
“으읏.. 큿.. 무, 무리이잇.. 무리이잇… 드, 들어갈 리가.. 크흐으읏… 우으읏..!”
란은 쉴 새 없이 고개를 도리질하고 있었다. 좌우로 흔들리는 머리를 따라 땀에 젖은 금발이 이리저리 나풀거리고,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이 허공으로 떠오르다 덧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쯕..! 쯔극!! 쯔그극!! 쯕!! 쯕!!
“우우웃… 더, 더는 안 들어가.. 가아아…. 무. 무리이이.. 무리이이…!”
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소년에게 자궁 안으로 페니스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설명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었다. 배 안을 찢어발기며 억지로 밀고 들어오는 거대한 고기방망이. 조금만 긴장을 풀면 그저 한 마리의 암캐처럼 허덕일 것 같았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자그마한 소녀, 스승님. 란. 마레이는 바닥에 깔린 란을 단단히 붙잡은 채 억지로 페니스로 찍어 누른다.
“들어가요, 들어간다구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넣어봤으니까..! 란님. 빨리, 빨리.. 크흐으읏.. 풀어봐요.. 다, 다 안들어간다구요…!”
“흐으읏.. 우웃.. 웃… 오옷.. 옷… 무, 무리라고… 오옷…! 오옷..!”
-쯔극. 쯔극. 쯕! 쯕! 쯕….!
허리를 쉴 새 없이 돌리고, 매다꽂고, 열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자궁구를 향해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페니스. 스승의 자궁을 범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제자. 그리고 그런 건 들어보지도, 말도 안 된다며 도리질 하는 스승의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쯔륵.. 쯔으윽.. 쯔윽.. 쯔으윽…! 쯔극…!
“우읏.. 안에.. 안에 싸고 싶은데.. 큿…! 슬, 슬슬… 읏.. 되, 될 것.. 같은데…! 란님. 란님. 힘을 조금만.. 읏.. 힘을...”
“싸, 싸도 좋으니까.. 안에 싸도 좋으니까.. 으으읏..! 읏.. 아, 아, 아, 아앗… 앗…! 앙. 앙… 싸도 좋으니까… 안 들어가니까.. 크흐으읏.. 우웃.. 옷.. 옷..! 드, 들어갈 리가. 들어갈리가아아아아앗!!!!!!”
란은 몇백 년 만에. 아니 얼마나 오랜만에 소리를 지른 것인지 모른 채, 있는 힘껏 발악했다. 만약에 마레이가 다칠까 봐 거친 방법을 쓰지도 못한 채, 팔다리를 이리저리 헤집는다. 몸을 들썩거려 보았다.
자신 위에 올라탄 소년이 수컷의 상징을 꽂아 넣은채 단단히 붙잡고 있으니, 몸을 사용해서는 도저히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자궁은 닫혀 있다. 평시에는 정액이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좁은 구멍만 있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크기를 아득히 벗어나는. 마치 종마의 것이나 다름이 없는 흉악한 페니스가 자궁 안으로 들어올 리가….!!
-푸우우우우우우우욱!!!!!!
“.......!!!!!”
란의 눈이 있는 힘껏 떠졌다. 직전까지 반항하던 자그마한 육체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란은 자신을 범하는 소년의 얼굴을 보았다. 마치 원하는 것을 이룬 것처럼 평온한 표정.
시간이 멈췄다. 자신을 범하던 제자의 눈썹이 천천히 떨렸다. 시간이 멈춘 게 아니라.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란은 덜덜 떨리는 눈으로 자신의 하복부를 보았다. 배꼽 아래에 페니스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귀두 모양을 흐릿한 윤곽으로 그대로 튀어나와 있었다.
들어올 리가.. 들어올 리가… 없는데….
란의 입이 덜덜 떨렸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니, 목소리를 내뱉을 수 없었다. 란은 두려운 눈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눈가가 흐릿했다. 봉인 당하기 직전에서야 느껴보았던 시간 정체 현상을, 어린 제자에게 범해지며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때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까. 란은 숨을 내쉬기 위해 노력했다. 횡격막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아주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턱이 덜덜 떨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란은 아주. 아주. 아주 느릿하게 돌아오는 감각에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배 안이 가려웠다. 아니, 간지러웠다. 자궁안이 미친 듯이 간지러었다. 그리고 질이 간질간질거렸다. 이어서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고, 다리다 푸덕푸덕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늦게서야 손의 말단부. 손가락의 감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천천히. 가슴을 지나서, 목으로, 그리고 머리로 느릿하게 무엇인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 아, 아, 아, 아.”
입으로는 수십 번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마레이가 보기에는 란이 그저 바람 빠지는 소리를 겨우겨우 토해내고 있었다.
“크흐흐… 봤죠? 란님, 안에 잔뜩 들어가는 거요.”
란은 멍하니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아니, 그녀는 마레이가 상상도 하지 못할 시간 동안 마레이를 보고 있었다. 너무 느릿하게 지나가는 시간에. 말도 안 되게 예민해진 감각에 사랑하는 제자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조차 식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푸욱!
“컥…!”
“흐으, 란님. 이제 움직일게요?”
란은 있는 힘껏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아니, 좌우로 돌린 상상을 했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저 움찔움찔 떨 뿐이었다.
-푸우욱.. 쯔그으으윽!!
“힛…!! 힛..!!”
“우으.. 란님, 질이 너무 빠짝 조여서.. 크… 아파요.. 조금만 풀어봐요. 이제 좋아질 테니까. 응? 란님,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푸우욱!찌꺽찌걱찌걱찌걱찌걱찌거거거어억!!!
“흐힛..! 힛! 힛! 히히힛…! 히이이이이이이익!!!!!”
마레이는 그저 익숙한 대로 자신의 암컷이 가진 아기방 안으로 페니스를 제멋대로 꽂아 넣고 허리를 흔들 뿐이었지만, 란은 마치 고장 난 것처럼 제멋대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며 입으로는 사람이 낸다고 하기에는 민망하고 저등한, 아니. 열등한 울음소리로 마구 울부짖기 시작했다.
“으읏.. 라, 란님.. 큿.. 자지가, 자지가.. 으깨. 으깨질 것같이 조여서.. 우읏… 자궁이 딸려, 달려 나오면.. 크흐으읏.. 자지가 안 빠지는데에엣.. 하아읏…!!”
“아, 아, 아아아아!! 아아!! 아!! 아!! 아아아!! 오오오옷!! 가앗! 가아아악!! 가아아아아아아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
“란님, 란님. 보지 쭈우욱 빨아서. 좋아.. 읏.. 자지가 잔뜩잔뜩 빨려 들어가서.. 좋아앗.. 정말 최고야.. 크흐으읏!! 끄으읏..!”
고장 난 것처럼 소리를 지르는 자그마한 스승님을 내리 누른 채, 제멋대로 허리를 흔들며 정액을 짜내주는, 페니스를 있는 힘껏 조여주는 타이트하게 조여오면서도 중독성 있는 배 안으로 있는 힘껏 밀어넣고 있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소년의 몸아래 깔려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아니. 죽기 직전의 물고기처럼 바닥에서 옅게 들썩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우오오옷..! 오옷! 오옷..! 옷….! 가아악! 가아아아아아악!!!”
이제는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단말마를 내지르는 것처럼 거칠게 울부짖는 스승님의 간절한 발버둥에도 마레이는 있는 힘껏 페니스를 찔러 넣고. 스승의 자궁안으로 페니스를 우악스렇게 밀어 넣은 상태로 이제, 정복이 끝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차오르는 사정감을 참아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액을 토해낸다.
기분 좋은 느낌이 났다. 눈을 뜨자, 란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레이는 멍하니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란은 말없이 소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일어났느냐….”
“아, 네…..”
부드러운 느낌이 났다. 란의 무릎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굴곡 위에서 조금 더 거친, 속된 말로 교배 프레스라 부르는 자세로 란 님의 자궁 안에 마음대로 정액을 싸지르고 나서도, 가라앉지 않은 성욕에 자궁구 억지로 헤집어 페니스를 쑤셔 넣고 다시 한번 사정한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그리고 흐릿한 기억, 아니. 단편적인 기억으로 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잔뜩 부푼 배를 끌어안고 허덕이는 란의 모습에 필리아처럼 배를 꾹꾹 눌렀던 것, 축 늘어진 그녀를 개처럼 엎드리게 해서 범하게 한 것. 그러다가 자그마한 몸을 완전히 들고, 양팔을 붙잡아 당기며 그대로 사정한 것.
조금 심했을지도….
마레이는 조심스레 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란은 편안하게 웃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었다. 손만 조용히 자신의 이마를 훑고 있었다. 편안했다.
몸을 섞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버렸는데도. 왜 이리 가슴이 간질간질한 것인지. 그래도 싫지 않았다. 아니, 그리웠다. 그래서 한동안 말없이 란의 손길을 즐겼다.
“그래도, 배를 누르는 건 너무 했다고 생각한단다….”
“아, 그게.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란은 검지를 구부려 입술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즐거워 보였다. 정액냄새에 코끝이 마비가 된 것인지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정액으로 잔뜩 더러워진 스승님의 몸에 기대어 마레이는 다시 눈을 감았다.
“자면 안 된다…! 오늘 공부할 것이 남아있단 말이다....”
란은 다시 잠들려는 마레이를 흔들어 깨웠다.
“조, 조금만 자면 안 될까요…?”
몰려오는 잠기운에 마레이는 라벨라에게 부탁할 때마다 가끔씩 하는 눈웃음을 지으며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음….조금만이다, 아주 조금만...”
란은 곤란한 듯 보였지만, 소년의 애교에는 이길 수 없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쫑긋거리는 귀를 보면 란도 그렇게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란이 있는 신사는. 어디인지 모를 외딴 세계는 여전히 봄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기분 좋은 미풍, 목 뒤에 닿는 부드러운 허벅지. 이마를 매만지는 손길, 물기를 잔뜩 머금은 머리카락.
미안한 이야기지만, 에르덴과 라벨라의 위로라고 하는 전날 밤보다는 지금이 더 위로가 되었다. 힘내라~ 힘내라~ 응원해주는 건 좋았지만, 허리를 흔들며 웃는 그 모습은 위로라기보다는 놀이 같아서….
“수많은 인간의 아이들이 친화도라는 개념을 쓰곤 한단다. 마나 친화도, 신성력 친화도, 정령 친화도 등. 적합성이라고 부르는 게 조금 더 정확하지 않나 싶은 이야기를 마치 재능처럼 이야기하더구나. 사실 친화도라고 부르는 것은 태어났을 때부터 결정되는 건 아니란다.”
“친화도라는 건 그럼 후천적으로 결정된다고 하시는 건가요…?”
“물론, 부모에게, 혈족에서 받는 일정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단다. 하지만 친화도라는 걸 올리는 법을 아무도 모르기에 선천적인 재능이라고 하는 것 같구나.”
“인위적으로 올릴 수 있나요?”
란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 그런 걸 하기에는 배움이 부족하구나. 네가 이렇게 관심을 보이다니. 혹시 배우고 싶은 게 있는가 보구나.”
“하하, 그게….”
정령. 마레이는 웃음 속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를 삼켜냈다. 란에게 말한다고 해서 그녀가 혼을 내 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에게 원초적인 욕망을 내뱉는 것은 왜인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외부의 힘을 받아들이는 법과 자연을 닮는 법정도겠지. 딱히 이름을 지을 필요도, 이유도 없어서 정하지 못했지만 그런 느낌의 것들도 있단다.”
“외부의 힘을 받아들이는 법이라는 건 마법 같은 것인가요, 아니면 주술 같은 것인가요?”
“비슷하지만 다르단다. 그건 외부의 힘을 내부로 끌어들여 변환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게 옳겠구나.”
“자연을 닮는 법은 은신 같은 건가요?”
“그건 완전히 방향성이 다른 이야기구나. 자연을 닮는다는 것은 몸 안에 자연을 담아내는 것이란다. 자연을 머금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마리도 배우는 데에는 10년 정도 걸렸으니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그 아이는 로렌이 탐낼 정도로 재능이 넘치던 아이였으니까.”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마레이의 입이 저절로 열렸다.
“어머니는 천재였나요?”
“그래.”
란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벨라…. 보다도요?”
“비슷했지. 아니, 전체적으로는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주술 관련해서는 그 아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없구나.”
어머니에 대한 칭찬인데 마레이는 왜인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라벨라도, 친어머니도 둘 다 천재라는 점은 자랑스러웠으나, 조금. 아니, 많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졌다.
“걱정하고 있구나.”
란의 금색 눈동자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아니, 내부를 훑고 있었다. 눈 안으로 스며들어 내장을 훑는 듯한. 발가벗은 듯한 느낌. 마레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착한 아이니까, 괜찮을 거란다.”
“네에...”
착하다라는 말과 재능이 있다는 말과는 달랐다. 란은 재능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조금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라벨라나 어머니랑 비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그 둘이 특별한 것이지, 네 오성도 나쁘지 않단다. 거기에 너는….”
“예?”
“아니, 아니. 점점 좋아질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단다. 나중에는 라벨라와 마리보다 더욱 뛰어난 재능을 가지게 될 테니.”
“그게 무슨 말인지...”
란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마레이가 되물었지만, 란은 미묘한 웃음만 지어 보일 뿐이었다. 왜인지 묻지 말아 달라는 것 같은 그녀의 분위기에 마레이는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마치 과자 상자를 동생에게 들킨 것 같았다. 파르르 떨리는 눈꼬리가 참 사랑스러웠다.
“그럼 오늘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는….. 라벨라에게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되겠구나.”
“네…?”
“라벨라도 배웠던 것들이니, 그 아이라면 재미있게 다시 설명해주겠지. 나는 말재간이 없어서 가르치는 데에는 좋은 선생님은 아니거든.”
란은 무엇이 떠올랐는지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어 보였다.
“나에게 묻던 라벨라도 같은 표정이었던 게 기억이 나서 웃었단다. 마리에게 이야기해보는 게 좋다고 했는데, 그때 그 표정이었구나.”
“라벨라… 도요?”
“그래.”
란은 다가와 마레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여자아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왜인지 모르게 기뻤다.
“자, 이곳은 내가 정리할 터이니, 이제 내려가 보렴. 약속이 있지 않니.”
“네? 시간이…? 아, 벌써..!”
마레이는 당황한 듯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래도 뒷정리는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정액이랑 휴지가 이리저리 묻어있는 방안을 보자 기가 죽어버렸다.
“걱정하지말거라, 주술이면 금방 하니까.”
“그, 그래도...”
란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라벨라도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는. 오늘처럼 거칠게 말고… 부드럽게… 안아주거라.”
“아, 네에...”
란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남아 있는 것도 애매했다. 그리고 지금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기도 했고. 마레이는 몇 번이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어느새 깔끔하게 세탁이 된 옷을 입고 빠르게 신사를 빠져나왔다.
무척 넓은 신사였다. 발테르의 여름은 시작되었는데, 이곳은 아직도 봄이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니, 아주 먼 곳일까. 마레이는 멈추지 않는 의식의 흐름을 진정시키고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토라이를 지나 계단을 몇 개 내려가자. 갑자기 모든 게 뒤바뀌어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었던 하늘에는 구름 떼가 지나가고 있어 태양이 제 흔적을 남기지도 못하고 있었다. 미덥지근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불쾌한 습기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단, 란의 신사로 들어갔던 위치 주변이었던 것 같았다. 일단 도로가 보일 때까지 걸어야 했다. 산의 봉우리가 보이는 방향의 반대로 무작정 걸었다.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수풀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걸어가고 있는 마레이를 따라서 수풀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낯선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누구…?”
대답은 없었다. 불길한 기분에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수풀에서 동물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익숙해 보이는 얼굴들이었다. 므랑데가 밥을 주고 있는 아이들. 므랑데의 동물 친구들이었다.
곧장 마레이를 향해 달려든 녀석들을 뿌리칠 수 없어서 마레이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안겨드는 토끼라든지 배에 몸통 박치기를 하는 뿔 없는 사슴이라든지, 심지어 새끼 멧돼지도 있었다.
“애, 애들아? 나, 약속이 있는데…. 비, 비켜주면 안 될까… 아, 아, 간지러워. 핥지는 마..!”
동물들이 정신없이 달라붙고 있었다. 거기에 뺨을 잔뜩 문지르며 핥기까지 하는데, 이런 말을 하면 므랑데가 화낼지 모르겠지만, 동물들의 침 냄새는 고약했다. 억지로 뿌리치고 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어느새 추가된 새들이 마레이 위에 올라탔다.
이제는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이 정확했다. 동물들은 쉴 새 없이 마레이를 핥고 있었고, 부위는 가리지 않아서 옷이 축축하는 게 느껴졌다. 제멋대로 바구니를 탐하던 므랑데가 울었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또다시 수풀을 헤집는 소리가 났다. 마레이는 잔뜩 긴장을 했다. 사슴이 튀어나올 때보다 더욱 큰 소리였다. 이번에는 뭘까. 산에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곰은 아니겠지, 곰은 아니겠지.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늦는다 했더니… 여기서 놀고 있었구나.”
셀린이 허탈한 듯 웃어 버렸다.
셀린 페르디낭. 정령사, 마레이의 멘토, 필리아의 가신.
“선배, 놀고 있는 거 아니에요… 동물들이 제멋대로...”
“그게 동물들에게 인기가 좋구나.”
“정말이라구요….”
셀린이 점차 다가오자, 동물들이 겁을 먹은 듯 마레이에게서 물러났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마레이의 뒤에 숨어서 셀린을 보고 있었다.
“그래, 믿어. 순간 드루이드인 줄 알았다니까. 자, 아이들아 이리 온.”
헬린이 손짓하자 동물들이 마레이의 등 뒤에서 나와 다가가기 시작했다.
“네가 기르는 아이들이니?”
“아뇨, 친구가 먹이를 주는 아이들인데… 갑자기 오늘 달라붙어서...”
셀린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뺨을 부비는 암사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정령술에 관심 있다고 했던가?”
“아, 네.”
“재능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
셀린은 마레이를 보지도 않은 채, 달라붙는 동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동물들의 중심이 이제 셀린으로 뒤바뀌었다. 동물들의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한 것은 좋았지만, 묘하게 섭섭했다.
오늘따라 므랑데가 짙게 남아있었다. 묘하게 그녀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착각이겠지만. 외톨이 소녀를 떠올리면 무어라 자신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다들 건강하네. 이 정도면 되겠네. 다들, 집으로 돌아가렴. 우리는 일이 있거든.”
셀린은 동물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동물들은 알아들었는지 곧장 제 갈 길을 떠났다.
“셀린 선배, 동물들이랑 대화할 수 있어요…?”
“의사소통은 못 하고 그냥 느낌 정도?”
“대단하네요….”
“정령술에 재능이 있으면 이런 것도 할 수 있거든. 정령 친화도라는 건 자연 친화도랑 비슷해서… 드루이드로서도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고.”
란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이니 말은 못 하겠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동물이랑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므랑데가 배우면 사람들을 피해서 숲속에서 살아갈 것만 같아서 작게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