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제의 두 얼굴-11화 (11/152)

<-- 빨아 주십시오, 어마마마. -->

"빨아 주십시오, 어마마마."

사내가 히죽 웃으며 황제라도 된 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침상에서 내려온 태후가 네 발로 기어 그의 양물을 입에 물고 정신없이 빨아들였다.

"그리고 고환을 입에 넣고 혀로 핥으며 보주를 손에 쥐어 아래위로 움직이니, 그것에 힘이 들어오며 일어섰습니다."

태후는 그 장면을 상상하며 사내의 고환을 입에 넣고 부드럽게 핥았다. 화려한 가락지가 끼워진 손이 커다란 양물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폐하께서 저를 잡아올려 침상에 던지듯이 눕히고 바로 보주를 옥문에 박아넣으셨습니다. 그것이 어찌나 크고 단단한지 소첩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사옵니다."

사내의 커다란 손이 태후를 잡아끌어 침상에 집어던졌다. 곧장 손목을 침상 위에 단단히 내려찍은 뒤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에 양물을 박아넣었다.

그것은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징그럽게 크고 붉었으나 이미 젖을 대로 젖어 벌름거리는 태후의 옥문에는 아주 쉽게 들어가 뿌리까지 삼켜졌다.

"아, 아흑! 아앙, 아, 황상! 하윽!"

"어마마마! 허윽, 좋으십니까?"

사내의 굵은 허리가 거침없이 앞뒤로 움직이며 양물을 깊숙히 박아넣을 적마다 태후의 입에서 더없이 색스러운 교성이 황제를 찾았다. 철벅대는 애액이 사방으로 튀어 바닥에 앉은 민 첩여의 비단치마 위에까지 얼룩을 만들었다.

"계속, 계속. 아, 황상. 황상! 하윽, 계속해라!"

"그런 다음 제 몸을 무릎 위에 올려 앉히셨습니다. 소첩이 감히 보주를 손으로 잡아 옥문에 넣고 앞뒤로 움직였사옵니다."

일어나 앉은 사내가 태후를 일으켜 흉칙하게 꺼떡거리는 자신의 양물 위에 내려꽂듯이 앉혔다. 뱃속 깊은 곳까지 밀려들어온 양물의 감각에 잠시 파르르 떨던 태후는 사내의 어깨를 잡고 미친 듯이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다 위에서 아래로 널뛰듯 탕탕 박아넣었다.

"흑, 흑, 황상....."

"어마마마! 허억, 너무 맛있습니다, 어마마마!"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며 황상을 불러대는 태후에게 맞춰 사내 또한 어마마마, 어마마마를 외쳤다. 그 목소리는 눈앞의 사내가 의붓아들이 아님을 잘 아는 태후에게도 마치 황제가 제 몸을 삼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더욱 큰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출렁이는 두 살덩이 위에서 유실이 사내의 거친 가슴에 비벼지는 아찔한 감각과 속을 가득 채워 휘젓는 양물, 머릿속을 가득 채운 배덕한 상상. 그것들이 겹쳐지며 엄청난 쾌감과 함께 태후는 절정을 맞이했다.

사내는 뒤로 젖혀진 채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몸을 억지로 잡아 다시 양물에 고정시키고 앞뒤로 움직이다가 파정의 순간 뽑아내어 이리저리 뿌렸다.

"하윽, 하... 음... 황상...."

사내를 끌어안고 정신없이 혀를 얽으며 후희를 즐기던 태후가 이윽고 몸을 떼고 일어서서는 바닥에서 붉어진 얼굴로 그들을 올려다보는 민 첩여를 돌아보았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교접에 그녀 역시 달아오른 듯 발끝에 힘을 주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리 오너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 손으로 옷을 훌훌 벗어던진 민 첩여가 금새 나신이 되어 사내의 한쪽 허벅지 위에 앉아 축축히 젖은 외음부를 앞뒤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은 태후가 화려한 가락지를 낀 손으로 젖가슴을 비틀며 쥐어짜자 사내는 툭 튀어나온 유실을 입에 물고 세차게 빨아들이다가 잘근잘근 씹고 혀로 살덩이 속에 밀어넣었다.

"아흐윽!"

눈앞이 아찔해지는 고통과 쾌락이 민 첩여의 몸을 달구었다. 사내의 허벅지 위로 숭숭 난 다리털이 벌겋게 부푼 속살과 음핵까지 한꺼번에 자극하며 그녀는 금새 조그만 절정에 올랐다. 사내가 민 첩여를 번쩍 들어올려 침상에 눕히자 태후의 입술이 유실을 한 입에 삼키며 한손은 집요하게 다른 쪽 젖가슴을 계속해서 쥐어짜고 그 끝을 무자비하게 잡아당겼다.

"아흥, 으흑... 아! 아! 아! 마마...! 아흑!"

두 다리가 번쩍 들어올려져 그 안으로 사내의 거친 추삽질이 이어지고, 부드러운 여인의 손이 살 밖으로 고개를 내민 음핵을 빠르게 문질렀다. 민 첩여는 입에서 타액이 질질 흐르는 것도 모른 채 그 쾌락에 온몸을 내맡기고 흔들리다가 갑자기 허리를 위로 튕겨올리며 눈을 까뒤집었다.

지나친 쾌감에 혼절한 민 첩여를 옆에 내버려둔 채 다시 사내는 태후의 옥문에 아직 파정하지 못한 양물을 쑤셔넣었다. 찰박 찰박, 음탕한 소리와 교성이 뒤섞이며 태후궁을 가득 채웠으나 궁녀들은 들리지 않는 듯 인형처럼 가만히 서서 문 앞을 지켰다.

***

"데려왔습니다."

"수고했다."

인자한 웃음을 띤 용안이 자신을 내려다보자 덩치 큰 환관은 개미굴에라도 들어갈 듯 몸을 움츠리며 덜덜 떨었다. 오늘도 평소처럼 새벽같이 일어나 환관들이 쓰는 뒷간을 청소하던 길이었다.

바가지 가득 물을 퍼서 끼얹자마자 뒤에서 나타난 검은 옷의 사내가 다짜고짜 황명을 들먹이기에 미친 놈인 줄 알았건만, 그 검 손잡이에는 황제의 호위임을 나타내는 검은 구름이 선명하지 않은가.

"이름은?"

"조, 조 환관이라 하옵니다."

"이름."

"아... 이름. 조 필두이옵니다."

"그래, 필두야."

황제의 실물을 감히 눈 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아주 멀리서 지나가는 연을 본 적이 있긴 하나 그마저 딱 한번. 애초에 출세와는 거리가 먼 그였기에 황제께서 지나다니는 길목조차 가까이 갈 일이 없었음이다.

"황궁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느냐?"

"다다다섯살, 되는 해에 들어와 올해 서서, 서른셋 되옵니다."

"그래? 연차가 꽤 되었는데 어찌 어린 소환들이나 하는 뒷간 청소를 하고 있었느냐?"

"그, 그저 환관장께서 시키는 일을, 하였을 뿐이옵니다."

환관장. 오늘 밤에 죽은 그 미친 노인네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현의 이가 아드득 소리를 내며 갈렸다. 지금 눈앞에 환관복을 입은 채 멀뚱멀뚱 그와 환관을 번갈아 바라보는 화연이 그 밑에 깔려 발버둥치던 것을 생각하면 몇 번이나 죽이고 살려내어도 속이 시원치 않을 듯 싶다.

"오늘부터 네가 환관장 해라."

"예, 예, 예, 예? 그 무슨...!"

"어젯밤에 환관장이 죽었다. 네가 그 자리 해라."

"망극하옵니다! 소인이 어찌 그런 큰 자리를!"

환관장이라 하면 황제폐하를 가장 가까이서 뫼심과 동시에 모든 환관들을 지휘하는 총책임자이다. 아무런 연줄도, 재물도 없으니 언감생심 꿈도 못꿀 그 자리를 뒷간 청소하다 끌려와 덜컥 맡게 되자 욕심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조 필두는 펄쩍 뛰며 제발 황명을 거두어 주시라 빌었으나 현은 도리어 그 겸손함이 마음에 들었다.

"황명이다. 이제 조 환관장 하는걸로 하고, 내 옆에 있는 이 아이 잘 봐 두어라."

그제서야 들어올려진 필두의 눈이 옆에 서 있는 조그마한 환관을 발견했다. 폐하의 앞에서 감히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이리저리 구경하듯 눈을 굴리던 환관은 필두와 눈이 마주치자 생긋 웃었다.

"황공하오나 폐하, 어심을 헤아리지 못하겠나이다."

"말 그대로 봐두란 말이다. 이 아이는 아침부터 밤까지 한 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붙어 있을 것이다. 허나...."

중간에 말을 끊은 현이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필두가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윽고 발치에 엎드린 필두의 귓가에 황제가 무어라 속삭이자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감히 용안을 올려다보다 다시 화들짝 바닥에 고개를 박았다.

"환관이 아닌 여인이니라.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여라. 누군가가 이 사실을 입에 담는다면 네가 떠벌린 것으로 알고 다음 환관장에게 네 모가지를 내어주겠다."

"명 받잡습니다, 폐하!"

"아, 하고."

황제가 문득 생각난 사실을 덧붙였다.

"후궁한테 뇌물 받아먹다 걸리면 그 또한 모가지다. 네 전 환관장이 어디 갔는지는 짐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폐하."

"마음에 드는군. 나가서 짐 챙겨다가 환관장 쓰던 방으로 옮겨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필두는 아직도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뒷걸음질쳐 황제궁에서 빠져나왔다. 환관장이라니, 환관장이라니. 얼떨떨함과 두려움이 사라지자 이제 기분좋은 웃음이 실실 새어나온다. 그의 우직함과 사람좋음을 약점삼아 동료 환관은 물론, 갓 들어온 어린 소환들까지도 지금까지 그를 무시하고 뒷간 청소나 시키지 않았던가.

이제 환관장이다. 아침 조회 때 눈이 휘둥그레져 자신을 올려다볼 그들을 생각하자 필두의 입이 귀에 걸린다. 그는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짐을 챙기기 위해 가장 구석지고 초라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폐하."

"말해라."

하루아침에 뒷간지기에서 환관장으로 벼락출세한 필두가 밖으로 사라지자 침전 안에는 화연과 현, 단 둘만이 남았다.

"곤하지 않으십니까?"

침전에서 잠시 쪽잠을 잤을 뿐, 황제께서는 계속해서 깨어 있었다. 자신이야 저녁먹고 잠을 좀 잤다지만 이분은 아닌데다가 월화궁에서 두 번이나 파정을 하신 것이다.

"곤하지 않다."

"... 소녀, 아니. 소인은 곤하온데."

현이 피식 웃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줄 알았더니 결국 자기가 피곤하다는 소리가 아닌가.

"저기 들어가 눈을 좀 붙여라. 조수라 들어올 적에 일어나면 될 것이다."

그가 가리킨 것은 침상에서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쪽문이었다. 평소 지밀이 숙직을 서는 곳이나 지금은 모두가 눈을 뜬 이른 새벽이므로 비어 있었다. 오늘부터 저곳을 비워 화연을 재울 생각이었다. 초라한 침상 대신 자신의 침상에서 재우고 싶으나, 그랬다가는 정말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하고 양물을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폐하께선 안 주무십니까?"

"나는 원래 잘 자지 않는다."

"네에?"

화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잠을 잘 자지 않는다니,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하루에 다섯 시진씩 자도 점심을 먹고 나면 또 잠이 오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말도 안 돼요!"

"말투."

"마... 말도 아니 되옵니다...?"

말도 안 된다는 그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화연이 더듬더듬 배운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하자 현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누가 있을 때 입을 열지 말거라. 알겠느냐?"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송하오나, 망극하옵니다. 이 두 가지만은 확실히 외웠다. 화연이 당당하게 외친 말에 현은 이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큭큭 웃기 시작했다.

"왜 웃으세요? 아니, 어찌 웃으시옵니까?"

"되었다. 나는 본디 깊이 자지 못해 잠이 없으니 너나 가서 자거라."

"저어, 폐하."

"왜 또."

"같이 주무실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