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만 더. -->
"태후께서 시키셨습니다!"
"무어라 하시더냐?"
"화, 황은 입고 오거든 첩지를 올려주시겠다고...."
"또."
젖가슴까지 도착한 손이 살덩이를 꽉 쥐어 떡 주무르듯 주물렀다. 묵직한 통증은 쾌감을 더욱 돋구는 역할을 할 뿐, 소유는 조금 전처럼 달아오른 유실을 만져 주시길 바랬으나 차마 그것을 말로 할 수는 없어 애타는 신음만 내뱉을 뿐이었다.
"폐하께서 어찌 하시었는지, 으읏... 죄다 기억해서 말씀 올리라고... 아악!"
갑자기 손가락 세 개가 뿌리까지 파고들며 옥문을 넓게 벌렸다.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도 황제가 표정없는 얼굴로 손에 묻은 피를 이불에 문질러 닦아내는 것은 보인다. 현은 파들파들 떠는 소유를 다정하게 안아 토닥이고는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
"남색이라, 아예 서지를 않더라 말씀 올려라. 조금 전에 그 환관이 다녀간지라 정기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몸을 떼어낸 현은 다시 바깥을 불러 목욕물을 준비하라 이르고는 급히 옷을 입었다. 태후의 사주를 받은 여인에게 순순히 황은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음이다. 애초에 거칠게 대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수모를 주지 않은 것도 아비인 병부상서를 생각해서였으니.
허나 그가 지금 이리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화연이 아니면 이 욕정을 채울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차라리 그 맛을 알기 전에는 그나마 자제할 수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 그녀를 안지 않으면 온몸이 터져버릴 듯한 기분에 걸음마저 위엄을 잃고 비틀거린다.
"아, 첩지는 예정대로 내려질 것이다. 내가 직접 태후께 연통할 것이니 걱정 말거라."
그 와중 친절하게도 마지막 말을 덧붙인 현은 그대로 문을 열고 떠나버리고, 소유는 차가운 침상에 홀로 남겨졌다. 그제서야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여인은 마음껏 서러워할 시간도 없이 궁녀들의 손에 이끌려 목욕간으로 향했다.
***
"폐하께서 오시나봐요."
바깥에서 들려오는 거친 발소리에 조금 핏기가 돌아왔던 화연의 얼굴이 다시 새하얗게 질렸다. 낮과 밤 사이에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면, 황제는 틀림없이 미쳤다. 그리고 지금은 밤이었다.
그 걱정이 괜한 기우가 아니었던 듯, 침전의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들어선 황제는 턱짓 한번으로 궁인들을 모두 물리고는 입고 있던 흑룡포를 벗어던졌다.
"싫어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싫다며 고개부터 내젓는 화연의 모습 위로 조금 전 애타게 황은을 원하던 여인이 겹쳐보인다. 현은 속의대를 풀어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고는 침상으로 올라와 이불을 꼭 붙들고 있는 화연을 한품에 끌어안았다.
"너는 왜 나를 원하지 않느냐. 다른 계집들은 다리를 벌리지 못해 안달인데!"
또 미쳤다. 종일 그녀를 옆에 두고도 욕정을 참다참다 폭발한 현의 속을 모르는 화연은 그가 미쳤다고 단정짓고는 조금이라도 벗어나려 호랑이에 물린 사슴처럼 발버둥쳤다.
"아프지 않게 하마. 너는 그냥 가만히만 있거라."
침상에 손목을 단단히 찍어누른 현이 무어라 말하려는 입술을 물고 혀를 집어넣었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속으로 되뇌이며 시작했건만 향기로운 혀가 잡혀드는 순간 이성은 끊어지며 손이 곧장 아래를 향했다.
"읍!"
너무 아파 속곳조차 입지 못하고 바로 침의를 입은 터다. 거기에 굳은살이 밴 손가락이 닿자 마치 돌덩이로 비비는 듯한 따가움이 화연을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다짜고짜 손가락을 음부 깊이 쑤셔박으며 혀뿌리까지 빨아들일 듯 세차게 입 안을 탐하던 현이 허겁지겁 젖가슴을 한입 베어무는 순간.
"으윽."
낮은 신음과 함께 현이 고개를 들고는 팔을 보았다. 화연이 힘껏 물어버린 팔뚝에, 피는 흐르지 않았으나 머지않아 시뻘건 멍이 들리라 예상되는 잇자욱이 선명하다. 감히 옥체에 상처를 입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은 노화를 내는 대신 피식 웃으며 다른 쪽 팔을 화연에게 물려주었다.
"물고프면 물어라. 내가 너를 아프게 하니, 너도 나를 아프게 해야지."
화연을 사양하지 않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힘주어 팔을 물었다. 그와 동시에 힘껏 부풀어오른 보주가 옥문으로 파고들자 고통에 벌어진 입술 사이로 팔은 다시 빠져나왔다. 아릿한 통증이 허전함만 남기고 사라지자 현은 양물을 깊이 박아넣으며 다시 화연의 입에 팔을 들이대었다.
"더."
정말 미친놈이었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화연도 현도 그것을 느꼈다. 그러나 현은 화연의 치아가 주는 짜릿한 고통에서 빠져나오기가 싫었고, 화연은 조금이라도 현에게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주고 싶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번에는 팔을 뻗어 현의 목을 끌어안은 화연이 넓게 각진 어깨를 입에 물었다.
"하아... 잘 무는구나. 윗입도, 아랫입도."
심기를 건드리는 음담패설에 화연의 치아가 점점 어깨 깊숙히 박혀오는 것을 기분좋게 느끼며 현이 거칠게 추삽질을 시작했다. 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방어기제로 흘러나오는 애액이 통증을 덜어주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현이 양물을 뿌리까지 처박아넣는 일을 돕는 셈이었다.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현의 눈앞이 아득해지며 내벽 깊숙한 곳이 씨물로 흠뻑 젖어들었다. 그 사이 찢어진 어깨에서는 한 줄기 피가 흘러 화연의 입안을 비릿하게 적셨다.
"하아...."
그제서야 잠시 정신이 돌아온 현이 고개를 들어 밑에 깔린 화연을 보았다. 입가에 묻은 붉은 피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빨아먹고 싶다. 부드럽게, 라는 단어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
입술을 먹어버릴 기세로 핏방울을 빨아들이니 아직 빠져나오지 않은 양물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진다. 화연 또한 자신의 안에서 몸집을 키우는 그것을 깨달은 듯,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현의 가슴팍을 밀어내었다.
"제발... 그만요. 네?"
"한 번만 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연의 한쪽 다리가 너른 어깨 위에 걸쳐졌다. 허리를 내려칠 때마다 고통을 느낀 내벽이 안으로 조여오는 느낌에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추삽질이 거칠게 이어졌다. 자신의 양물이 벌겋게 부어오른채 씨물로 범벅된 비부에 뿌리까지 삼켜진 장면이 현의 눈을 광기로 가득 채웠다.
"아읏, 아파요! 폐하!"
고통스럽게 그를 부르는 목소리조차도 달콤하다. 더 듣고 싶다. 현은 남은 다리 하나마저 어깨 위로 올리고 더욱 깊숙히 양물을 박아대었다. 아래에서 출렁이는 젖가슴이 그를 유혹하는 기분에 손을 뻗어 피 맺힌 유실마저 붙잡고 마음껏 잡아당겼다.
"폐하, 폐하! 제발 그만! 하윽! 아, 살려주세요!"
흑운이 휘장 뒤에서 눈을 감았다. 더 보고 있다가는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화연을 안고 도망쳐버릴 것 같다. 눈은 감았으나 귀는 감을수가 없으니, 고통스럽게 황제를 받아들이며 살려달라 울부짖는 목소리는 그대로 귓가를 긁어내린다.
"더, 더 크게."
"폐하, 제발요. 아흣, 아앗!"
더욱 빨라진 추삽질 끝에 양물이 꺼떡거리며 다시 한번 파정했다. 잠시 숨을 몰아쉬던 현이 양물을 빼내니 막혀있던 씨물이 주르륵 흘러 침상 위를 적셔갔다. 화연의 양 무릎을 잡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현은 손가락으로 흘러내린 씨물을 모아 다시 옥문 속으로 퍼넣고는 수려하게도 웃었다.
"다른 계집들은 이걸 못 받아서 난리던데, 이리 흘리면 안 되지."
우욱, 화연이 헛구역질을 했다. 씨물이 잔뜩 묻어 번들거리는 손가락이 멍하니 벌린 입 안으로 쑤셔박아진 것이다. 그러나 현은 손가락을 거둘 생각이 없는 듯 끈적한 것들을 조그만 혀에 깨끗하게 닦아 삼키게 하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입술을 핥아왔다.
"네게 세상 모든 것을 주마. 황은도, 재물도, 권력도 네게 다 쥐어주마. 네가 원한다면 모든 후궁들의 목을 잘라 황궁 문 앞에 걸어놓겠다. 허니 나를 피하지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