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설명 / 외전예고 -->
안녕하세요. 성소작입니다.
1편부터 지금까지 함께 달려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노블1위를 꽤 오랫동안 지키는 영광스러운 경험도 해 보았네요.
이 편에서는 독자님들이 안녕을 의심하셨던 작가의 정신세계와
의심의 원인이 된 〈황제의 두 얼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루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래도 설명충 싫어하시면 바로 외전으로 건너뛰셔도 괜찮습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당나라 시대,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경국지색〉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그 양귀비.
실제 역사에서 현종은 대신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어진 정치로 성군이라 칭송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양옥환을 만나 그녀에게 빠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죠.
극중의 화연은 정적인 우승상의 며느리였지만 실제로는 현종의 며느리였습니다.
아들에게서 며느리를 빼앗은 현종은 양옥환의 모든 친지들에게 분에 넘치는 벼슬을 내리고 어마어마한 사치로 국고를 소비하는 일을 묵인하였으며 정사마저 내팽개칩니다.
결국 반란이 일어나 현종과 양귀비는 가마를 타고 피난을 떠납니다.
피난 도중 그들을 호위하던 관군들이 나라를 기울게 한 양귀비를 내놓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자 현종은 양귀비를 내어 주었습니다.
양귀비는 길가에서 비단천으로 목을 매어 자결하고, 현종은 황위에서 쫓겨나 죽은 양귀비를 그리워하며 쓸쓸히 생을 마감합니다.
〈황제의 두 얼굴〉은 이 비극에서 시작합니다.
현종이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양귀비가 사치를 멀리하는 여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작중 현의 이름은 눈치채셨겠지만 현종에서 가져왔습니다.
화연의 이름 또한 양옥환에서 어감을 바꾸어 가져왔구요.
황후가 되기 직전 화연의 마지막 후궁 품계는 귀비입니다.
1황자의 이름인 종은 실제 현종의 맏아들입니다.
하지만 2황자 운은 픽션입니다.
최애캐인 흑운을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주고 싶었거든요.
양귀비는 발이 아주 작아 현종의 손바닥 위에 올라설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초반 목욕간 장면을 보면 현이 손바닥보다 작은 발을 입에 넣고 씹는 부분이 나오죠.
또한 어마어마한 요부였습니다.
현종에게 서운한 일이 있으면 입을 꾹 다물고 절대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네요.
등장부터 현을 홀려버린 구미호, 화연이 화를 내는 방식입니다.
의붓아들을 사랑한 태후 역시 양귀비 모티브입니다.
양귀비는 양자인 안록산을 사랑하여 늘 가까이 했었죠.
작중 유난히 현과 화연이 함께 욕간하는 장면이 많은 이유도 있습니다.
현종이 잠시 양귀비와 헤어졌을 때 만난 장소가 바로 목욕간이기 때문!
다시 정주행해 보시면 욕간할 적에 교감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을거예요.
중국에는 아직도 두 사람이 함께 목욕을 하던 그 목욕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은 그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는데, 다들 보존이 참 잘 되는 것 같아요. 부럽네요.
현종이 벼슬을 내린 양귀비의 친지 중에서는 사촌오빠인 양국충이 있었는데, 작중 말썽을 일으키는 둘째 오라비는 바로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활약이 적었네요 ㅠㅠ 잘 살고 있지?
이렇게 〈황제의 두 얼굴〉은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된 픽션입니다.
만약 1화부터 다시 정주행을 하신다면 구석구석 숨어 있는 양귀비의 오마주와 무심하게 뿌려진 떡밥들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지도 몰라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것이 사람의 심리 아니겠습니까!!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조연들 또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1화에서 황은을 입었던 새로운 후궁은 마지막에 출궁한 기 재인이었습니다.
권세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았지만 출궁해서는 행복하게 살기를.
다들 아시다시피 작중 극초반에서 대식을 하다 들킨 두 궁녀는 소연과 진아.
그중 진아는 혀가 뽑혀 죽었고, 소연은 소소로 이름을 바꾸어 복수를 꿈꿉니다.
월화궁은 내명부 소속이 아니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부에 소연이 아닌 소소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죠. 어차피 원래 이름을 아무도 모르니까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릴 줄 모르는 현이 저지른 잘못이
돌고 돌아 화연과 흑운에게 돌아온 케이스입니다.
소연이 화연의 신임을 얻어 서 이흥을 만나러 다녀오면서
모종의 방법으로 윤 수찬과 내통하여 월화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탈출로를 알려 준 것이죠.
소수의 궁인들만이 아는, 바로 그 길.
태후가 황후였던 시절부터 그녀를 짝사랑한 제운은 어쩌면 흑운의 미래였습니다.
둘 다 그림자 수장이었고 침상 뒤에서 지켜본 주군의 여인을 사랑했지만,
한쪽은 사랑을 위해 주군을 버렸고 한쪽은 주군과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렸습니다.
같은 운명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었으나 선택으로 인해 다른 길을 걸었네요.
어느 쪽이 더 행복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뭐 더... 애매한 부분이 있었나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품에 대해 궁금한 부분은 댓달아주시면 대댓 답변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회차 다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제가 굳이 언급은 하지 않지만 사랑하는거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특히 나는 매회차 댓글을 달았다!
이런 분들은 제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주세요.
사랑합니다 ♡
========== 작품 후기 ==========
다음편부터 IF외전입니다. 흑운은 사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