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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두 얼굴-113화 (113/152)

<-- [외전 특별편] -->

〈작품의 전개와 관계없는 팬서비스 외전입니다. 이 설정에서 흑운에게 화연은 그냥 주군의 후궁1호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빨아드리면 됩니까?"

어떻게 저런 말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할 수 있지. 민망함에 눈을 꼭 감고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목하의 양 가슴에 갑자기 짜릿한 쾌감이 덮쳐왔다. 애타게 원하던 그 감각과 함께 또 다른 감각까지. 입술이 저절로 벌어지고 앓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 응."

여기를 좋아하는구나. 흑운은 한쪽 유두를 물고 튕기듯 핥으며 한 손으로 타액에 젖어 매끄러운 다른 쪽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물컹하다. 게다가 선홍빛으로 익은 유실을 괴롭히면 여인이 달콤한 소리마저 흘린다.

그것이 마음에 들어 충동적으로 꽉 쥐고 주무르니 손 안에 가득찬 감촉이 아까부터 달아있던 남근을 문지르는 것만 같았다. 갑갑한 바지를 벗어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마지막 자제력마저도 잃고 곧장 이 여인을 뚫어버릴지도 모른다.

이윽고 흑운이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여린 어깨부터 갈비뼈 아래까지 붉은 자국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벽이 얇습니다."

"네... 네?"

벌어진 입술에 담백하게 입을 맞춘 흑운이 그때까지 잡고 있던 손목을 놓고 느슨하게 덮혔던 치마를 잡아당겨 옆에 놓았다. 손바닥만한 속곳은 이미 젖을 대로 젖어 비부를 가리는 제 역할을 놓은 지 오래였다. 흑운은 그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다시 목하의 얼굴을 보았다.

"벗겨도 됩니까?"

하나하나 묻지좀 마. 목하는 애가 타는 와중에서도 착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망설이던 흑운이 옆에 달린 가느다란 끈을 조심스레 당겼다. 곱게 늘어진 암갈색 비단실에 맺힌 물방울이 투명하게 빛난다. 왠지 그것을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탱탱한 허벅지를 잡고 양 옆으로 천천히 벌렸다.

"왜... 그리 보세요."

비부에 고정된 시선에 목하가 다리를 오므리며 웅얼거렸다.

"항아님도 보시겠습니까?"

어차피 보여줄거 아닌가. 목하는 왠지 모를 오기가 들어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꺄악!"

자기 걸 보여준다는 뜻이 아니었다. 갑자기 다리가 번쩍 들어올려지며 몸이 거의 반으로 접혔다. 보겠다 해놓고 눈을 꼭 감은 목하를 이해하지 못한 흑운이 한쪽 눈썹을 살짝 구겼다.

"안 보십니까?"

"안 봐요. 안본다구요."

"그럼 저만 보겠습니다."

"보지 말라니까요!"

"벌써 다 봤습니다."

담담하게 대답한 흑운은 접어올린 다리를 내려놓는 대신 혀로 비부 전체를 천천히 핥았다. 크게 한번 핥아올리고, 다시 아래부터 혀끝으로 분홍빛 살점을 구석구석 핥으며 천천히 올라갔다.

이윽고 혀끝에 무언가 동그란 것이 닿았을 때 하늘로 들어올려진 두 다리가 파르르 떨었다. 그것의 위치를 혀끝으로 파악한 그는 입안에 구슬을 가볍게 물고 부드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으... 으읏...."

뜨거운 입술이 음핵을 가볍게 빨아들이다 놓고, 다시 빨아들이기를 반복한다. 목하는 입술을 꾹 다물고 참아보려 안간힘을 썼으나 그녀를 점점 더 높은 곳으로 끌고 올라가는 쾌감에는 신음하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혀로 장난치듯 음핵을 톡 건드리고 입을 떼어내었을 때는 아쉬움마저 느꼈다. 뭔지는 모르지만 다 온 것 같았는데.

그 아쉬움을 모르는 흑운은 높이 들려 있던 다리를 내려놓고 목하의 치골을 한 손으로 잡았다. 나머지 한 손은 타액과 음액으로 찰박하게 젖은 비부를 탐색하고 있었다.

비단실을 타고 내려가 이제 확연히 커진 음핵을 톡톡 두드리고, 다시 갈라진 계곡 사이로 미끄러지던 손가락이 어느 지점에 이르러 안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하윽."

"아프십니까?"

"아니요...."

흑운이 손을 살짝 빼었다가 천천히 내부를 휘저으며 안으로 파고들었다. 음액이 질척하게 고인 내벽은 손가락 하나를 쉽게 받아 삼켰다. 다시 뒤로 빼었다가 이번에는 손가락 두 개를 겹쳐 조금 더 깊이 넣었다.

"아... 이상해요."

목하는 좀 더 뜨거운 것을 애타게 원했으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녀가 그리 애닳아하는 동안 두 개의 손가락은 빙빙 돌기도 하고 앞뒤로 들락거리기도 하며 착실히 음액을 바르고 길을 만들었다.

여인의 비부라면 수없이 봐왔으나 가까이서 본 일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것을 핥고 만져본 일은 더더욱 처음이었고. 그러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여인이 내쉬는 달뜬 숨은 상당히 기분좋고 흥분됨에 분명했다. 손가락을 빼낸 흑운이 그것을 쭉 늘려보고는 입에 넣자 목하가 기겁했다.

"그걸 왜 먹어요!"

"안 됩니까?"

벌써 먹은 것을 안 된다 할 수도 없고. 목하는 그냥 보지 말까, 생각하였으나 그 목석같던 사내가 제 다리 사이에서 음액이 묻은 손가락을 빠는 장면은 어떠한 춘화첩보다 음란했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흑운은 그녀의 몽롱한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바지를 풀었다.

"그럼 항아님을 먹겠습니다."

그런 말을 왜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하는데. 꿀꺽, 목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는 또 왜 이리 큰건데. 민망함도 잠시, 천조각 안에 감추어져 있던 물건이 드러나자 목하는 침을 더 삼킬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입을 딱 벌렸다. 모든 것이 춘화첩보다 월등했다. 길이도 크기도. 저게 들어간다고?

"그거... 다 쓰는 건가요?"

다 넣는거냐고 묻기는 민망하여 돌려 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가 없는 것일까,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목하의 어깨 옆에 한 손을 짚고 제 물건으로 그녀의 비부를 문지르느라 대답마저 잊은 것일까.

미끌미끌한 액에 뒤덮인 선단이 다물어진 살점 사이를 헤집고 분홍빛 점막을 훑었다. 부풀어오른 음핵을 찾아 그 근처를 살짝 눌러 가볍게 문지르자 가녀린 몸이 움찔 떨었다. 쉼없이 흐르는 음액이 남근을 축축하게 적신다.

흑운이 그 떨림을 달래려는 듯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가 가볍게 허리를 움직이자 푸른 핏줄이 불거진 기둥이 비부 전체를 자극했다. 목하는 하아, 애닳는 숨을 뱉으며 흑운의 목에 팔을 감았다.

"아프면 말씀하십시오. 소리 지르지 마시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딱딱한 목소리는 그대로인데, 지금은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졌다. 커다란 손이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얼음 대신 정염이 깃든 눈동자가 바로 위에서 자신을 똑바로 내려다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고. 그러나 그 따뜻함은 곧 아래를 찢어버릴 듯한 통증이 되어 다리 사이로 밀려 들어왔다.

"아파, 아파요."

끝이 조금 들어갔을 뿐인데 잔뜩 찌푸린 미간에서 고통이 보인다. 흑운은 그 상태로 잠시 멈추고 그녀의 이마를 한번 쓸어올린 뒤 찌푸려진 미간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힘 빼십시오."

힘을 주고 있는지 빼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빼라 하였다고 가능할 리가 없다. 여전히 잔뜩 긴장하여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목하의 가슴 중간에 따뜻한 손이 내려앉았다.

"숨 들이마시고."

흐읍, 시키는 대로 목하가 숨을 들이마시며 가슴이 크게 올라오자 흑운이 아주 조금 힘을 주어 지그시 눌렀다.

"다시 쉬십시오."

"후우... 읍!"

그가 시키는 대로 호흡을 끝까지 내뱉는 순간, 아래에서 잦아들었던 고통이 한번에 뚫고 올라왔다. 소리 지르면 안 된다는 말 따위는 그 고통에 까맣게 잊었다. 목하가 내뱉은 비명이 재빠르게 덮쳐든 흑운의 입 안으로 삼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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