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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두 얼굴-125화 (125/152)

<-- [외전 특별편] -->

꿀꺽, 침을 삼킨 목하가 무복을 헤치고 바지에 손을 집어넣었다. 보드라운 손가락이 핏줄까지 선 양물을 붙잡는 순간 흑운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반응이 잘 하고 있다는 신호인 것만 같다. 목하는 바지에 넣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양물을 옷 밖으로 꺼내었다.

이리 가까이서 보니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나마 어두운 것이 다행이다. 목하는 자그마한 입을 벌려 터질 듯 부풀어 있는 남근을 입안 가득히 물다가 멈칫했다. 아, 아닌가. 다른 부분이 먼저였던 것 같다.

순서가 틀렸음을 깨달은 목하가 입안에 꽉 찼던 남근을 다시 빼내자 흑운이 그녀의 뒤통수를 손으로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 마치 다시 입에 넣으라는 듯.

"후우."

다시 양물을 물고 부드러운 선단을 혀로 핥자 위에서 애타는 한숨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효과가 있다. 귀비께서 가마수두라를 너덜너덜해지도록 보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입놀림에 따라 기둥에 울퉁불퉁하게 솟은 핏줄이 혀와 입천장을 긁어내리며 왕복하고, 찝찔한 액체를 흘리는 선단은 혀끝에 닿았다가 목구멍까지 찔러온다.

입안의 점막이 그 모든 자극에 더없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제 자신이 그의 것을 희롱하는 것인지, 그의 것이 자신의 입을 희롱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지경이다. 입에 넣은 선단에서는 아주 조금의 물밖에 나오지 않는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음핵이 잔뜩 부풀어 액체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우위를 점하기는 또다시 글러 먹은 모양. 목하는 이제 반쯤 그에게 매달리다시피 조각 같은 허벅지를 꽉 잡고 남근을 탐했다. 그리고 축축한 입안에서 점점 더 단단해진 물건이 씨물을 토해내기 직전, 울상이 되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 항아님."

미간을 찌푸린 흑운이 잔뜩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이 잘 배워오셨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목하의 입안이 허전해지며 욕정 가득한 시선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음욕을 제어하기 위해 그가 행했던 수많은 훈련은 물거품이 된 셈이다. 흑운은 바로 옆에 있는 나무에 목하의 등을 기대게 하고는 양손으로 젖가슴을 감싸 쥐었다.

"하으응……."

힘을 줄 때마다 제멋대로 모양이 일그러지는 살덩이를 실컷 주무르던 손이 양쪽 유두를 잡고 아래위로 흔들었다. 쾌감이 짙어질수록 아무것도 닿지 않은 아래는 점점 더 달아올랐다.

조금만 만져줘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데. 묵직한 기둥은 야속하게도 골반에만 비벼질 뿐, 정점을 향해 들어오지 않았다. 목하는 고개를 돌려 뜨겁게 귓가를 문 입술을 찾았다.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혀를 세차게 빨아당긴 흑운이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흣!"

살짝 건드려지기만 했는데도 눈앞이 아찔해지며 신음이 터진다. 장난치듯 속곳 위를 톡톡 두드리던 손가락이 불쑥 들어와 맨살을 헤집었다. 새하얀 속곳은 힘없이 풀어져 발 옆으로 툭 떨어졌다. 손끝으로 맛을 보듯 속살을 문지르던 흑운이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입으로 하는 걸 좋아하시나 봅니다."

이게 무슨 뜻이지. 목하는 머리보다 몸으로 먼저 그 의미를 깨달았다. 그녀의 앞에 거침없이 무릎을 꿇은 흑운이 손가락으로 통통한 살점을 잡아 양쪽으로 벌렸으므로.

"안 돼요!"

"여긴 기대하고 계시는데."

츄릅 츄릅,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한 소리가 다리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참으로 절묘하게도 요란하게 울던 매미들마저 노래를 뚝 그쳤기에 고요한 숲이 음탕함으로 가득 찬 것만 같았다. 은애를 말할 때조차 무뚝뚝하던 혀가 속살을 가르고 음액을 퍼 올린다. 이제 완전히 살 밖으로 드러난 음핵이 탐욕스러운 입술 속으로 삼켜졌다.

"하, 아흑, 그만, 아!"

밤이라서 캄캄한 것일까, 그냥 눈앞이 캄캄해진 것일까. 목하는 양손으로 흑운의 머리를 잡은 채 덜덜 떨었다.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 지나친 쾌감으로 두려워진 목하가 제발 그만해달라고 비는 순간,

"아, 아흐읏!"

음핵이 쭉 빨아들여지며 지금까지와 비교도 되지 않도록 많은 음액을 쏟아냈다. 눈앞이 새하얘졌다가 다시 캄캄한 어둠으로 돌아온다. 꿀꺽, 다리 사이에서 그녀가 쏟아낸 액체를 받아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러게 왜."

정신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흑운이 일어서며 목하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이상한 걸 배워 와서는."

거대하게 부푼 성기가 옥문 속으로 쑥 들어왔다.

"사람을 아주."

기둥이 뒤로 빠져나가며 조금 전의 절정으로 예민해진 음핵을 긁었다.

"미치게 만들고."

내벽 끝까지 푹 찔러온 선단이 잠시 그 자리에 멈추었다. 흑운에게 매달린 목하는 그대로 균형을 잡는 일조차 힘겨웠기에 그것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이제 어쩌실 겁니까."

자궁 입구까지 닿을 듯 깊숙이 들어온 양물이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껏 오므라든 구멍은 오물거리며 그것을 음미하였으나 내벽은 미칠 것 같았다. 예민한 곳을 너무 깊숙이 눌린 탓에 오히려 묵직한 통증마저 느껴졌다.

"제발, 이것 좀…. 흑운 님."

목하의 애원에도 그는 성기를 빼내지 않았다. 대신 몸을 약간 숙여 볼록하게 부푼 유두를 입에 물고 빨아당겼다. 세차게 빨아들였다가 놓고 다시 치아로 잘근거린다. 유두 끝이 혀끝으로 쑤셔질 때마다 내벽 근육이 수축하며 양물을 아프도록 조였다. 이제 목하는 거의 흐느끼고 있었다.

"제발요, 아, 아흑."

돌아오는 대답은 옆으로 옮겨간 입이었다. 분홍빛 살갗이 붉게 변하도록 깨물고 핥은 그는 마지막으로 유두를 삼켜버릴 듯 힘껏 빨아들인 후에야 고개를 들었다. 잡고 있던 다리를 내려놓는 행동에 이제 끝난 것으로 생각한 목하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뒤로."

"네?"

"돌아 주십시오."

"흑운 님."

목하는 어느새 한 겹 걸쳐져 있던 긴 삼마저 반쯤 벗겨져 허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음을 깨달았다. 희미한 달빛 아래 자신은 나신이나 다름없는 모습인데, 지금까지 그녀를 희롱하던 흑운은 음부에 박혀 있는 양물을 제외하면 평소와 다름없이 완벽한 무복 차림. 야릇한 수치심에 굳어버린 그녀는 도저히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참……."

목하가 움직이지 않자 흑운이 가느다란 허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손쉽게 양물을 빼내고 뒤로 돌려세워 등을 내리눌렀다.

"말을 안 들으십니다."

"아흐윽!"

뒤에서 흉기처럼 몸을 꿰뚫은 양물이 아랫배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어쩔 수 없이 나무를 꽉 붙잡은 손이 몸을 지탱하는 동안 뒤에서는 딱딱한 물건이 앞뒤로 빠르게 움직였다. 가리는 것 없는 젖가슴이 아래로 늘어져 사타구니가 맞붙을 때마다 찢어질 듯 출렁거렸다. 퍽퍽, 더 깊이 들어오지는 못하리라 생각했던 성기는 점점 더 깊이 박혀 들었다.

"하, 하윽, 아, 그만, 그만, 잘못했어요, 그만요, 아흣!"

애원과 신음을 번갈아 뱉던 목하가 다리에 빳빳하게 힘을 주며 엉덩이를 위로 한껏 들어 올렸다. 세찬 경련이 아까와 비교도 할 수 없이 길게 이어지고, 그 진동을 이기지 못한 양물은 울컥울컥 씨물을 토해냈다. 잠시 그대로 목하의 안에 머물러 있던 흑운은 씨물을 모두 토해낸 양물이 반 정도 줄어들었을 때야 그것을 꺼내고 바지를 제대로 정리했다.

"하, 하아……."

이제 정말 끝났다고 생각한 목하가 가쁜 호흡을 정리하며 허리를 세웠다. 그러나 옥문 속으로 쑥 들어오는 손이 더 빨랐다.

"아흑!"

손가락을 약간 구부린 그가 씨물을 긁어내듯 아래위로 손을 움직였다. 찔꺽대며 흘러나온 액체가 풀 위로 뚝뚝 떨어졌다.

"도착할 때까지, 이런 짓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도대체 몇 개가 들어온 것일까. 보통 사내들보다 훨씬 길고 굵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예민해진 내벽을 빠르게 헤집었다.

"싸고 가셔야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아, 아읏, 아... 생각이……."

"또 제가 아무데서나 그대를 안을지도 모르니."

내벽을 파고든 손이 크고 빠르게 흔들렸다. 조금 닿기만 해도 음액이 쏟아지는 부분을 꾹 누른 채였다. 목하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 다음 절정이 숨 가쁘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혼미해지는 정신 속에서 그녀가 깨달은 것은, 무슨 짓을 해도 절대 이 사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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