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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성무장의 방문자 1 (1/148)



〈 1화 〉성무장의 방문자 1

무림여고수지만홀딱 벗겨진 전라노예가 되었습니다

구제: 혈신겁(血神劫)

第 一 章. 성무장의 방문자

강소성 호주(湖州)는 땅이 넓고 기름져 농사가 되는데다 북으로 중원 제일의 호수인 태호(太湖)를 끼고 있어 다른 곳에 가뭄이 드는 해에도 특별히 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흉년이라는 걸 잘 몰랐다. 또 태호에서는 많은 물고기들이 잡히니 천하에 심한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사람이 사방에 쏟아질 때에도 호주에서는 굶주리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

그렇게 물산이 풍부한 곳이다 보니 부자들도 많았고 그러다니 보니 자연 문풍(文風)이 발달해 많은 문인들이 배출되었다. 또한 동쪽으로는 가흥과 연결되고 남으로는 항주가 가까운데다 북으로 태호의 물길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또한 편리해 예로부터 뛰어난 재자가인(才子佳人)들이 많았다.
호주성에서 나와 동쪽의 가흥으로 가는 대로(大路)를 따라 이십여  정도 가다보면 이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숲이 나오고 숲에는 북쪽으로 가는 샛길이 하나 있었다. 호주와 가흥을 잇는 대로는 호주와 가흥이 모두 인구가 많고 번창한 도시라 이런저런 볼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이 샛길만은 대로와는 달리 인적이 거의 없었다.


샛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숲은 더욱 우거져 여기도 같은 호주인가 싶을 정도였다. 샛길은 숲 사이를 지나며 계속 북으로 이어졌고 계속 길을 따라가면 큰 장원(莊園) 하나가 나타났다.

‘성무장(成武莊)’

대문 위에 걸린 현판은 아무런 장식도 없이 소나무로 만든 소박한 것이었고 검은 글씨 또한 이름난 명인의 글씨가 아닌지라 눈을 씻고 찾아봐도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겠지만 거기에 쓰인 성무장이란 이름을 보고도 강호에서 경외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었다.

십육  전 갑자기 십이혈마(十二血魔)라 칭하는 자들이 무림에 나타났다. 먼저 중원 무림을 대표한다던 명문정파의 고수들이 차례로 그들의 손에 쓰려져갔고 뒤늦게 소림과 무당을 중심으로 각파의 수뇌들이 모여 힘을 합쳐 그들과 싸우려고 했지만 회합의 현장에 나타나 선공을 가한 십이혈마에게 도리어 정파 무림의 수뇌 거의 전부가 살해당하고 말았다.

정파의 수뇌부가 거의 죽어 버리자 마침내 사파의 무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정파의 인물들 가운데서도 십이혈마를 추종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미 수뇌부가 전멸하다시피 한 정파 무림에서는 그들을 막아낼 힘이 없었다.

십이혈마와 그들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벌인 약탈과 강간에 여인과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연이어 끊어지지 않았고, 그들이 자행한 살육과 방화로 곳곳에 불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림의 일에는 좀처럼 간섭을 않던 관에서조차 더 이상 그들의 만행을 두고 보지 못하고 군대를 동원해 그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돌아온 것은 시체의 산이었다. 조직된 집단 간의 싸움에만 익숙한 군사들은 몇몇씩 무리를 지어 갑자기 나타나 독과 무공으로 기습해 오는 무림인들을 이길 수 없었고 제대로 집결조차 못해보고 수십 혹은 수백 명씩 집단으로 도살당했다.

백 만이 넘는 군대도 그런 소모는 견딜 수 없었고 결국 천하의 안위보다 자신의 안전을 더 걱정한 황제는 모든 군대를 돌려 그저 자신이 거처하는 도읍만을 지킬 뿐이었고 정파의 살아남은 제자들은 모두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다.

천하는 그렇게 그들 십이혈마의 수중으로 들어갔고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한숨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한 체념뿐이었다.

그렇게 사 년, 세상 사람들이 천자가 정한 법률이나 수천 년간 이어온 도덕과 관습보다 십이혈마의 명령과 십이혈마가 만들어낸 약육강식의 법칙에 더 익숙해졌을 무렵 등장한 이가 바로 사도백천(司徒白遷)이었다.


사도백천은 뛰어난 무공과 지략 그리고 고매한 인품으로 강호에 숨어있던 정파의 제자들을 규합해 십이혈마와 싸웠다. 사실 사도백천의 무공이 십이혈마 모두를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고 십이혈마 중 하나와 비등한 정도였지만 정파 무림으로서는 실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발견한 한 가닥 희망의 끈이었다.
마침 사도백천이 등장했을 무렵은 십이혈마가 서로의 이익 때문에 뿔뿔이 나뉘어 서로 간에 불신이 극에 달해 있을 때였다. 사도백천과 정파의 남은 제자들은 이런 점을 충분히 활용해서 십이혈마들 사이를 이간하고 싸움을 붙여 그 틈을 타 하나하나 각개격파해 나갔다.


삼 년에 걸친 고된 싸움의 끝에 사도백천이 십이혈마의 우두머리 대마(大魔)의 목을 베어 나타나자 온 천하가 환희의 함성으로 들끓었고 중원 무림은 그에게 신주제일협(神主第一俠)이라는 칭호를 바쳤다.

그 뒤 사도백천은 십이혈마와 싸울 때 그를 도와 여러 가지  공을 세웠던 양세현과 결혼해 십이혈마의 본거지였던 혈마보를 개조해 자신의 장원으로 삼고 이름을 성무장이라 지었다. 그리고  이후 성무장은 가히 정파 무림의 중심이라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의 내왕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십 년이 지난 뒤 애석하게도 사도백천이 십이혈마와 싸우다 입은 내상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무림인들은 사도백천의 아내 양세현에게 남편을 대신해 무림맹주의 직위를 맡아 줄 것을 청했다.

양세현은 비록 자신의 무예가 고강하고 남편 사도백천의 후광이 있다고 하더라고 여인의 몸으로 무림 맹주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고 또 남편의 상을 치러야 하는지라 맹주의 지위를 고사했다. 다만 사도백천의 삼년상이 끝나자 양세현은 무림맹의 요청으로 다시 무림으로 나섰고 지금 성무장은 무림맹의 강남지부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성무장으로 가는 숲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성무장 후원에서 양세현은 허공에 뜬 채로 전면과 오른쪽으로 일곱 차례 검을 날린  다시 땅을 박차고 몸을 틀어 왼쪽으로 여섯  검을 찔렀다. 검에서 뻗어 나온 날카로운 검기가 흙바닥에 닿을 때마다 연신 자욱한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양세현이 먼지구름 사이로 내려앉으며 왼손으로 둥글게 검결을 그리자 자욱하던 먼지구름이 소리 없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양세현은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며 검을 눈앞으로 당겨 세웠다. 현원비급(玄元秘笈)에 담긴 사일검법(射日劍法)의 수련을 끝내고 검을 거두는 수검식(收劍式)이었다.

차분하게 내공을 가라앉히며 숨을 고르는 양세현의 이마에 작은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혔다. 지난 십여 년간 몇 천, 몇  번을 연습했는지 모르는 익숙한 검법이라 하려고만 한다면 한 방울의 땀도흘리지 않고 펼치는 게 가능했지만 이렇게 땀이 맺힐 정도로 하지 않으면 수련의 의미가 없었다..


양세현은 아침 식사 뒤부터 벌써 한 시진이 훨씬 넘게 검법을 연습했다. 원래 수련을 게을리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남편 사도백천이 죽은 뒤에도 무공 수련만큼은 절대 빼먹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욱 열심이었다. 사도백천이 남긴 무공인 현원비급의 무공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무공에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최근  년 간의 무공 증진 속도는 수련하는 양세현 자신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남편으로부터 처음 현원비급의 무공을 가르침 받은 지    동안 얻은 것보다 최근 일 년 사이에 이룬 성취가  높을 정도였다.


양세현이 검을 거두고 약간 가쁜 숨을 내쉬자 옆에서 지켜보던 시녀 아진이 급히 수건과 차가운 찻물을 올려둔 쟁반을 내밀었다.

양세현은 아진이 내민 쟁반 위의 차가운 찻물을 들이키고는 마른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수련을 끝내고 아진 네가 이렇게 가져다주는 차가운 찻물을 마실 때가 제일 행복하구나.”

아진이 웃으며 말했다.

“마님의 무공이 높아진 건지 예전보다 흘리는 땀이 훨씬 적어진 거 같아요.”

양세현은 웃으면서 앞섶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하게 젖꼭지 부분만 가린 채 풍만하고 둥글둥글한 살집 좋은 가슴살이 절반이나 밖으로 드러났다.
앞섶으로 튀어나온 양세현의 희고 불룩한 젖가슴을 보자 한두 번 보는 것이 아닌데도 아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양세현은 아진이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부러움에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자 은근한 자부심과 함께 한줄기 짜릿한 쾌감이 일어나고 젖꼭지가 딱딱하게 일어서는 걸 느꼈다.

양세현은 옷을 훌훌 전부 벗어버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몸뚱이를 전부 아진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열다섯 살짜리 어린 시녀 앞에서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옷을 갈아입을 때나 목욕을  때 자신의 시중을 드는 것이 아진이니 아진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인다고 해서 특별히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쾌감을 위해 이렇게 해가 내려쬐이는 바깥에서 알몸을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양세현은 수건을 앞섶으로 밀어 넣어 젖가슴 아래를 닦으면서 어린 계집애에게 자기 알몸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졌다. 양세현은 약간 어색하게 자신의 희고 커다란 젖가슴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현원비급에 이런 숨겨진 작용도 있는 걸까?’

대략 일   무공증진이 갑자기 빨라지면서 양세현은 자신의 젖가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꼈다. 양세현은 원래 젖가슴이 큰 편이었다. 옷을 입고 있어도 몸을 조금만 격하게 움직이면 커다란 젖가슴 부분이 출렁출렁 흔들렸다. 남편과 결혼하기 이전 처녀 시절에는 그런 커다란 젖가슴이 부끄러워 혹여 사람들
앞에서 젖가슴이 흔들리기라도 할까봐 낮에는 항상 천으로 가슴을 친친 졸라매고 지냈다.

이후 사도백천과 결혼을 할 때도 자신의  젖가슴이 고민이었지만 이후 사도백천이 자신의 큰 젖가슴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을 알고 또 남자들이 여인의  젖가슴에 무척이나 집착하는  알게 되자  젖가슴에 대한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은근한 자부심조차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일 년 전 현원비급에 대한 깨달음이 갑자기 늘어나고  경지가 점점 깊어지자 그에 맞춰 젖가슴 또한 점점 커졌다. 마치 아들 사도운을 가졌을 때처럼 젖가슴은 더욱 커지고 무거워졌다. 그리고 커지는 젖가슴 말고도 사람들에게 내색할 수 없는  하나의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성적인 욕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기 주위의 건장한 사내들에게 안기거나 하는 야릇한 생각을  때도 있었고 때때로 조금 전 자신의 시녀인 아진에게 알몸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처럼 여인들을 상대로도 야릇한 상상을 하곤 했다. 밤에 잠을  때도 야릇한 꿈을 꾸는 일이 점점 잦아지더니 이제는 거의 매일 그런 꿈을 꾸지 않는 날이 드물 지경이었다. 더구나 꿈의 내용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황당해 양세현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지난밤에 꾸었던 꿈에 얼굴이 붉어지곤 했다.


그러나 자신은 다른 사람도 아닌 중원을 구원한 사도백천의 미망인이었다. 그런 자신이 남편이 죽었다고 해서 다른 남자와 맺어질 수는 없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손가락질이나 비아냥거림은 오히려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인 사도운에게 쏟아질 험담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양세현은 사도백천의 아내로서 죽을 때까지 정조를 지켜야만 했다.

양세현이 그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어린 하녀 하나가 후원 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말했다.


“무림맹에 가셨던 분들이 방금 돌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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