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화 〉전라노예 양세현 1 (9/148)



〈 9화 〉전라노예 양세현 1

무림여고수지만 홀딱 벗겨진 전라노예가 되었습니다

  章. 전라노예 양세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양세현이 정신을 차리자 발견한 것은 대청 앞마당에 빙 둘러선 성무장의 하인, 하녀들과 그들 가운데 누워있는 자신이었다. 양세현은 정신이 들자 자신이 칠보소혼침으로 유아를 맞힌 뒤에 등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던 게 기억났다. 자신이 유아에게침을 날리고 잠시 기뻐하는 순간 혈신문의 여인들 중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한 게 분명한 듯싶었다.

양세현은 급히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성무장의 하인과 하녀들이 멀찌감치 마당 좌우로 늘어서서 두려움에 가득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 자신이 기절한 사이에 그렇게 성무장의 하인들을 마당에 모아 둔 듯싶었다.

양세현은 사방을 둘러보며 상황을 살폈다. 자신이 누구에게 어떤 수법으로 당해 쓰러진 것인지 그리고 쓰러진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쓰러졌던 유헌백, 두원기와 다른 젊은 무사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유월련, 단명선, 한교운 세 명의 알몸 여인과 유월련과 단명선의 가마를 들고 왔던 사내들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넓은 성무장 안마당에 빙 둘러서서 두려움에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인, 하녀들과 대청에 앉아 오만방자하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청아, 당아, 용아 세 명의 젊은 여인들뿐이었다.

세 명의 여인은 양세현에게서 빼앗은 암기를 만지며 뭐라고 지껄이고 있었다.

“이 칠보소혼침 좀 봐. 무공 수련 중에도 품 안에 이렇게 챙겨서 가지고 다니다니 정말 조심성 많은데, 게다가 이형환위를 쓰는 유아를 맞추다니 사도부인 양세현이라는 이름이 사도대협의 위명으로 저절로 생긴 건 아닌 모양이네.”

양세현은 대청에서 지껄이고 있는 여인들이 세 명뿐이고유아가 보이지 않자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순간 바로 뒤에서 유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날 찾고 있는 거야?”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몸을 돌리려는 순간 양세현은 엉덩이에 화끈한 충격을 느끼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유아가 엉덩이를 걷어 찬 것이었다.

양세현은 당금 천하에서 손꼽히는 고수였다. 비록 엉덩이를 걷어차여 앞으로 꼬꾸라졌지만 바로 몸을 굴려서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몸을 앞으로 날렸다. 동시에 뒤로 몸을 비틀어 유아 쪽으로 향하며 유아가 다시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대비했다.

유아는 양세현이 방금 쓰러져 누워있던 곳에서 오른손에 가는 회초리 하나를 들고 왼손 손바닥을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망할 계집애, 홀딱 벗고 싹싹 빌면서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말을 들어도 훈련을 하려면 매를좀 맞아야 하는데 감히 나를 침으로 찔러. 넌 이제 빨가벗고 매 맞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양세현은 유아가 공격할 걸로 생각하고 내공을 운용해보니 특별히 막히거나 하는 곳은 없었다. 아마도 그들의 무공으로 양세현을 언제나 제압할  있다고 생각하고 무공을 폐쇄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 같았다.

비록 내공이 막히지는 않았지만 손에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렸다.

양세현이 유아를 경계하면서 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사오  정도 떨어진 곳에 자신의 장검이 나뒹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대로 놔둔 것인지는 몰라도 장검만 손에 쥘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싸워 볼 수 있을 듯싶었다.

양세현은 최근 공력이 증가하여 허공섭물의 공부로 내공만을 사용하여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끌어당길  있었지만 그것도   정도가 한계로 사오 장이나 되는 거리에서 장검을 내공만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무리였다.

양세현은 급히 장검을 향해 훌쩍 몸을 날렸다. 공력이 폐지되지 않아 사오 장 정도의 거리는 그런 자세에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몸을 날릴 수 있었지만 막 검을 잡으려는 순간 유아가 빠르게 다가와 회초리로 양세현의 손목을 후려쳤다. 유아의 동작이 양세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동작이었다.

양세현은 유아의 속도를 이길  없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깨닫고 준비하고 있었다. 양세현은 유아가 노리는 오른손을 현원비급에 기록되어 있는 현란한 동작으로 움직여 유아의 회초리를 피하는 동시에 왼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빙글 돌면서 다시 오른쪽 발끝을 축으로 바닥을 회전했다.

그 뒤 바로 오른손으로 원래 장검이 놓여 있던 곳을 향해 허공섭물의 공력을 운용해서 장검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오른손에 장검을 쥐게 되자 바로 몸을 돌리며 사일검법의 연속 공격으로 유아가 있음직한 곳을 향해 무려 여덟 차례나 검을 찔렀다. 유아가 자신의 검에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검으로몸을 방어하며 제대로 자세를 잡을 시간을 얻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유아는 양세현의 사일검법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인지 아니면 양세현을 우습게보고 무얼 하든 내버려두는 것인지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고 덕분에 양세현은 어느 정도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방금 동작은 여자가 납작 엎드린 상태로 몸뚱이를 바닥에 딱 붙여서 이리저리 움직인 모습이라 그다지 아름다운 동작이라고  수 없었지만 양세현이 그동안 익힌 현원비급의 가르침을 총 동원한 움직임이었다.

대청에서 구경하고 있던 세 여인이 동시에 찬탄하는 소리를 냈다.

청아가 말했다.

“우와, 방금 그 동작은 정말 대단했어. 사도부인의 무공을우습게봤는데 방금 한수는 정말 멋지네.”

당아가 이어서 말했다.

“방금 그거 문주님이 알려주신 사도대협의 무공을 변형한  맞지. 대명 자자한 사도부인답게 정말 이름값을 하는데.”

남해검문의 용아가 말했다.

“와, 부인 방금 한 수는 정말 대단하네요. 우리 사부님이 초식으로 속도를 제압하는 방법이 있다고 얘기할 때 진짜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는데 방금 부인의 동작을 보니 가능하다는 얘기라는 걸 알겠네요.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한두 번은 몰라도 계속해서 유아와 싸울 수 있겠어요? 방금 싸워보셨으니 알겠지만 유아는 나이는 어려도 정말 몸이 빨라요. 유아랑 싸우려면 좀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걸요.”

양세현은 대청에서 이죽거리는 용아의 목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양세현은 입술을 깨물며 그대로 몸을 날려 유아의 목을 향해 검을 찔렀다. 이번에도 유아는 이형환위의 수법으로 몸이 흐릿하게 변하더니 양세현의 검을 피했다. 하지만 양세현은 그 부분은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

남편 사도천이 남긴 현원비급과 사일검법에는 자신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상대를 제압하는 초식이 몇 가지 있었다.  초식의 정교함을 극도로 발휘해서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예측한 곳으로 검을 미리 향해 두어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가 스스로 검으로 뛰어들게 하는 수법이었다.

챙!

양세현이 자신이 가진 최고의 정교함으로 미리 뻗어둔 검 끝에 유아의 회초리가 부딪쳤다. 장검과 회초리가 부딪쳤는데도 장검끼리 부딪치는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렸다.

“윽!”

가는 회초리와 부딪쳤을 뿐인데 마치 무거운 쇠몽둥이랑 부딪친 느낌이었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양세현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무공이란 원래 무거운 무기를 가볍게 다루는 기술보다 가벼운 무기로 무거운 공격을 하는 일이 훨씬 어려운 법이었다. 가벼운 물건을 가지고 무거운 물건과 같은 위력을 내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했다. 방금 유아가 보여준 공력은 현원비급을 극성에가깝게 연마한 양세현의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양세현은 유아의 공력이 생각보다 훨씬 무섭다고 느끼면서도 연신 유아를 노리고 몸을 돌려가며 검을 날려댔고 유아는 그때마다 재빨리 회초리를 휘둘러 양세현의 장검과 부딪쳐갔다.

챙! 챙! 챙! 챙!

양세현  번 다시 신음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팔이 점점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양세현은 유아가 자신보다 내공이나 속도에서 월등하다는 것을 몇 번이나 느끼며 사태가 정말 어렵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점점 공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거기다 유아의 회초리와 계속 장검을 부딪치면서 손목의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처음에는 대단한 통증이 아니었지만 수십 차례나 계속되니 양세현은 거의 비명을 터뜨리고 싶을 만큼 손목이 아파왔다.

초식으로 속도를 제압하는 사일검법의 초식은 이미 완전히 바닥났고 연속적으로 날려대던 검도 형편없이 느려졌다.

양세현의 움직임이 느려지자 유아는 손에 든 회초리를 장검처럼 사용하며 양세현을 공격했다. 양세현이 들고 있는 장검으로 회초리를 막아갔다.

유아가 휘두르는 가는 회초리는 이제 무거운 쇠몽둥이라도 되는 양 양세현의 장검과 부딪칠 때마다 큰 충격을 가해왔고 그럴수록 양세현의 손에 든 장검은 점점 무거워졌다.

대청에 앉아 구경하던 용아가 다시 소리쳤다.

“그것 봐요 부인 그렇게 싸워서 유아를 상대할 수 있겠어요? 좀  실력을 발휘해 보세요.  강호에 위명이 자자한 사도부인이 유아 같은 쬐끄만 계집애 하나를  이기면 어떡해요.”

양세현은 용아의 이죽거리를 말을 들어도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양세현의 가슴 속에 이미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 따위가 자리 잡을 공간은 완전히 사라졌다.

양세현은 이미 몇 번의 움직임으로 유아의 빠르기는 자신의 무공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용아의 놀림을 들으면서 자신과 유아의 실력 차이를 확실히 느꼈고 자신의 무공으로는 절대 유아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만 깨달았다.

그리고 유아를 이길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자 갑자기 공포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때 유아가 다시 한 번 회초리로 양세현의 장검을 때리며 말했다.

“흥, 지금까지 건방지게 굴어놓고 이제 좀 무서워졌어?”

유아가 회초리를 날리면서 계속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널 어떻게 다룰지 얘기해 줄게.”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고 유아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먼저 널 홀딱 벗겨서 사람들이 잔뜩 모인 곳으로 데려 갈 거야. 여기라면 호주성 시장이 좋겠네.”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시장 한가운데 빨가벗고  있다고 해도 부끄럽진 않을 거야. 넌 이미 그때쯤 부끄러움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을 거니까.”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그렇게 세워두고 네게 벌을 줄거야.”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제일 처음으로 뭐가 좋을까? 그래 맨 먼저 네 오른쪽 엄지발톱을 뽑아야겠어.”

“아악!”

양세현은 갑자기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격렬한 통증을 느끼고 짧은 비명을 질렀다. 유아가 말한대로 오른쪽 엄지발톱이 뽑혀 나간 것 같은 통증에 너무 놀라 저절로 터져나온 비명이었다.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그 다음은 네 왼쪽 엄지발톱을 뽑아야겠지.”

양세현인 이번에는 왼쪽 엄지발가락에 격통을 느꼈다. 이번에는 양세현도 각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왼쪽 엄지발톱이 빠져나간 것 같은 격렬한 통증을 느꼈다.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그 다음에 다른 발톱들도 전부 하나씩 뽑아야겠지. 먼저 왼쪽  번째 발톱부터.”

양세현은 유아가 말하는 순서대로 발톱들이 하나하나 뽑혀나가는 통증을 느꼈다. 양세현이 발가락의 극렬한 통증으로 걸음을 옮기기가힘들었다. 양세현은 다리를 절뚝이며 뒷걸음질 쳤다.

양세현은 유아가 말하는 부분마다 무서운 통증이 느껴지자 사술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양세현 같은 고수에게는 거의 통하지 않아서 그렇지 싸우는 상대에게 일종의 사술을 걸어 상대의 전의를 빼놓는 수법은 무림에서 드물다고는  수 없었다.

지금처럼 유아가 입을 열 때마다 바로 그 부분이 아픈 일은 실제로는 지극히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니 정신을 차려서 사술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편 사도백천이 남겨준 현원비급에는 그런 상태에서 사술을 깨는 방법도 있었다. 양세현은 급히 현원비급의 공력을 운공하기 시작했다.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발톱들을 다 뽑아버렸네 그럼 이번에는 손톱을 뽑아야겠지. 첫 번째 왼손 엄지손톱.”

이번에도 왼손 엄지손톱이 진짜 뽑혀나가는 것 같았다. 양세현은 현원비급의 공력으로 유아의 사술에 저항하고자했다.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오른손은 검을 잡아야 하니 손은  손을 번갈아가면서 하지 말고 왼손부터 처리해줄 게. 그 다음 왼쪽 집게손가락 손톱.”

현원비급의 공력도 소용없었다. 왼손 집게손가락에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양세현은 너무 무서워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용아의 목소리가 전음으로 전해져왔다.

“부인, 유아가 정말 화가 났나 봐요. 어서 잘못했다고 비세요. 아니 그냥 빌어 서는 소용없어요. 빨리 빨가벗고 항복한다고 싹싹 비세요. 아니 항복한다고 해서는 소용없겠어요. 빨가벗고 보지를 쑥 내밀고 제발 항복을 받아 달라고 비세요. 그렇게 용서를 빌어야 용서받을 수 있어요. 아니면 용서를 빌 시간도 안주고 바로 목을 날려 버릴 지도 몰라요.”

전음이란 극히 어려운 기술로 용아 정도의 나이에는 꿈도 꿀  없는 높은 무공이었지만 양세현의 머리에 그런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이번엔 왼손 가운데 손가락 손톱.”

양세현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왼손 가운데 손톱이 뽑혀나가는 통증을 느꼈다.

“아니 차라리 죽는건 다행일지도 몰라요.”

유아가 네 번째 왼손 손톱을 말하자 양세현은 왼손을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 양세현은 이미 공포에 질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용아의 말이 걸렸다. 죽는 건 다행이라니 죽는 것보다 더한 게 어디 있단 말인가.

챙!

유아의 회초리와 양세현의 장검이 다시 부딪쳤다.

양세현의 왼손 엄지손톱이 빠져나가는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고통보다도 용아의 말이 더 걸렸다.

용아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양세현이 당장 죽기라고 하는 듯 훨씬 빠른 소리로 말했다.

“유아가 부인을 오뚜기를 만들어버린다고 했어요. 사람 오뚜기가 뭔지 모르시죠. 두 팔과 두 다리를 모조리 잘라버리고 몸뚱이만 남겨두고 사람들 구경거리로 만들겠다는 뜻이에요. 더 심하면 혀도 잘라버리고 귀와 코도 잘라버려요. 지금 용아가 말하는 게 바로  뜻이에요. 부인을 빨가벗겨 놓고 처음에 손톱, 발톱을 뽑고 그 다음에 손가락, 발가락을 자르고 하나씩 잘라나가서 사지를 전부 잘라버리고 사람 오뚜기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요.”

유아가 다시 회초리를 날리기 전에 양세현은 손에 쥐고 있던 장검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급히 소리쳤다.

“성무장의 양세현 유아선자님께 투항합니다.”

그리고는 양세현은 용아가 가르쳐준 대로 급히 옷을 벗어나갔다. 양세현은 유아가 자신에게 옷을 벗을 시간조차 주지 않을까 두려운 듯 최대한의 속도로 옷을 벗었다.

제일 먼저 허리띠를 빠르게 풀고 무복의 바지를 아래로 쑥 내렸다. 안에 입고 있던 속바지까지 단숨에 내려버려 사타구니에 우거진 무성한 체모와 하얀 엉덩이가 사람들 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다행히 허리띠와 무공을 수련할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바지 아랫단을 묶고 있는 끈도잡아당기면 바로 풀리도록 되어 있었다.

양세현은 아랫도리를 최대한 빠르고 벗어버리고는 입고 있는 상의를 젖가슴 위로 끌어올려 벗어던졌다. 하얀 아랫배와 투실투실한 젖퉁이가 그대로 사람들 눈앞에 드러났다.

양세현이 완전히 발가벗은 알몸으로 곱슬곱슬한 체모로 덮힌 음부를 앞으로  내밀려 소리쳤다.

“유아선자님, 성무장의 양세현이 빨가벗고 선자님께 투항합니다. 부디 이 빨가숭이 계집년이 유아선자님께 항복하는 걸 허락해 주십시오.”

유아가 대청의  사람을 돌아보며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년에게 이런 방법 가르쳐 준 거 누구야?”

 

0